유산슬 /사진=MBC 제공
유산슬 /사진=MBC 제공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아내인 나경은 전 MBC 아나운서를 향해 미안함을 표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유재석은 최근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놀면 뭐하니'의 뽕포유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유산슬은 현재 KBS, SBS는 물론 각종 행사 및 광고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홍보, 섭외 등 연예기획사 대표와 같은 역할은 '무한도전'부터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태호 PD가 맡고 있다.

이날 유산슬은 "소속사 대표님한테 불만이 너무 많다. 나를 당황스럽게 하는 게 많다"면서도 "때로는 '너무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시청자 분들이 좋아하시지 않느냐. 정말 감사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는 김태호 PD를 "마음이 잘 맞는 PD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유산슬은 "나보다 더 한 사람이 김태호 PD 같다"며 "늘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한다는 모습 자체에서는 나보다 동생이지만 늘 박수를 보내고 싶고,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칭찬했다.

유산슬은 트로트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무도 가요제' 등을 통해 공연을 한 적이 있긴 하지만 내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처음 경험하는 것에서 오는 생생함과 생동감, 에너지가 있더라. 수많은 분들과 함께하며 '내가 여기서 어떻게 노래를 하게 된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 객석에서 보내주시는 응원과 박수가 전에 없는 큰 에너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유산슬은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명에 빗대어 실제로 놀고 싶을 때가 있냐는 물음에 "예전에는 무작정 열정으로 일했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지 않냐. 내년이면 49세다. 요즘 일이 너무 좋고, 하는 일이 즐겁기도 하지만 때로는 집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얼마 전에 둘째 아이 돌이 지났고, 큰 아이는 이제 초등학생이다. 올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이랑 가까운 곳으로도 여행을 못 갔다. 늘상 가족에게 많이 미안하다. 오늘도 나경은 씨한테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일을 언제까지 할 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빠르게는 올 2월까지는 휴가를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가족을 떠올리면 때로는 '내가 이렇게 바쁘게, 빠르게 달려야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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