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간호사 성적 대상화 비하? 12년전 유고걸 논란과 판박이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입고 등장해 성적 대상으로 비하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YG엔터테인먼트는 6일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을 반영했다"며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YG 측은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다"면서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간호사 복장을 한 제니의 짧은 치마와 하이힐이 성적 논란에 휘말렸고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에 대해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비판했다.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 블랙핑크 제니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 블랙핑크 제니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해 등장시켰다"고 꼬집었다.

지난 2일 공개된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에서 제니는 간호사복을 착용하고, 타이트한 스커트에 빨간색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다. 해당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SNS 등을 통해 '#간호사는 코스튬이 아니다', '#nurse_is_profession'(간호사는 직업), '#stop_sexualizing_nurses'(간호사 성적 대상화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됐다.

앞서 2008년 가수 이효리 또한 '간호사 비하'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효리 3집 타이틀곡 '유고걸(U-Go-Girl)'의 뮤직비디오 중 문제가 된 영상은 이효리가 빨간 입술에 간호사 복장을 하고 주사기를 들고 있는 장면이다.

당시 대한간호협회 측이 "문제의 장면이 간호사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대응에 나서자 이효리 측은 해당 장면을 삭제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