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수 작곡가와 의기투합
케이시 "가을 발라드 '국룰' 수식어 듣고파"
케이시는 26일 오후 세 번째 EP 앨범 '추(秋)억'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추(秋)억'에는 타이틀곡 '행복하니'와 '낮잠', '이런 게 사랑이라면', '넌 참 좋은 사람이었어'가 수록됐다. 타이틀곡 '행복하니'는 이별 후 혼자 남은 여자의 그리움을 담은 발라드로, 케이시는 착한 이별, 착한 그리움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면서도 그의 행복을 빌어주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지나간 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뭉클한 감성이 곡 전반에 흐른다.
케이시는 '추(秋)억'에 대해 "미니앨범 제목처럼 '내 추억'이다. 추억은 추억할 때가 제일 아름다운 것이지 않느냐. 내 추억이 노래로 나온 것 같다. '2020년의 나는 이랬구나'라고 생각할 앨범인 것 같다. 쓸쓸하지만 아름다웠다고 기억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앨범이 일기장 같다. 그때 생각했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해낼 수 있고, 내 말을 쓸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험이 늘면서 곡도 같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시는 이번에도 조영수와 함께 작업, 또 한번 '음원 강자' 타이틀을 노린다. '그때가 좋았어', '가을밤 떠난 너'를 잇는 이별송 3연타 흥행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쇼케이스에 함께 자리한 조영수는 '행복하니'에 대해 "이별에 아파하시는 분들, 헤어진지 꽤 됐지만 그래도 옛 친구가 생각나는 분들은 들으시면 좋을 것 같다"며 "행복과 아픈 감정을 모두 경험하신 분들이 듣는다면 많은 감정의 동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어지려고 하는 연인들도 들으시면 '지금 우리가 헤어지는 게 최선일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시 역시 '"헤어진 연인이 생각나 연락하고 싶을 때 들으면 좋으실 것 같다"며 "전화하기 전에 '행복하니'를 먼저 들으면 '이게 지나가는 감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거다. 연락을 했다가 후회할 일이 생기는 게 다반사인데 노래를 듣고 대리만족이 되면 연락을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밝게 웃었다. '행복하니'뿐만 아니라 전곡 작사에 참여한 케이시는 "대중분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이유가 자기 얘기같고, 공감이 많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 곡도 내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면서 "내 감정과 하고 싶은 걸 담으려면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 알아야한다. 걸으면서 데모 테이프를 듣고 가사를 어떻게 쓸지 생각해봤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조영수 작곡가님이 쓴 멜로디를 들으면 그 장면이 연상된다. 머릿속에 있는 걸 한 글자씩 풀어쓰는 느낌이다. 그대로 받아 적는 것 같다"며 조영수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케이시는 지난해 9월 전작 '리와인드(Rewind)'가 큰 사랑을 받으며 전곡이 차트인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를 묻는 질문에 그는 "대중들한테 자연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다. '이 노래는 케이시지'라는 생각이 들게 자리매김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 내 노래가 나올 때면 '누구지?'가 아니라 '케이시 노래구나'라고 알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순위가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순위권에 든다는 게 그만큼 많이 들어주고 좋아해준다는 거지 않느냐. 이번에도 차트인을 한다면 좋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듣고 싶은 수식어는 "가을 발라드 '국룰'은 케이시"라고 했다. 케이시는 "'발라드 국룰은 케이시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 국가가 인정한 거 아니냐"면서 "노래를 하나 하나 할수록 나한테는 더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앨범을 낼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내가 업그레이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실력적인 것뿐만 아니라 감정 표현에 있어서도 더 나아가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마음가짐을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EP 앨범 '추(秋)억'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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