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날것의 남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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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제' 영석 役 남주혁 인터뷰
"20대 청춘 이 순간, 이 감정 드러내고팠죠"
"섬세하고 깊은 영석, 매력적"
"20대 청춘 이 순간, 이 감정 드러내고팠죠"
"섬세하고 깊은 영석, 매력적"
영화 '조제'는 세상과 분리된 채 오로지 자신만의 공간에서 살아온 '조제'와 '영석'의 사랑 이야기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세상에 첫발을 내디뎌야 하는 영석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조제와의 사랑을 통해 확신 없던 앞날과 자신에 대해 보다 깊게 고민하며 진통이 큰 성장을 맞이한다. 올해 스물 여섯, 남주혁은 영석이란 인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청춘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게 한다.배우 남주혁에게 '조제'의 영석이란 그 안에 내재된 가장 진한 감수성을 끄집어낸 캐릭터였다. 그는 "평범한, 날것의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남주혁은 영화 '안시성'부터 드라마 '눈이 부시게', '스타트업',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까지 다채로운 플랫폼을 넘나들며 활약해왔다. '조제'에서 대학교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 영석으로 분해 조제에게 솔직하게 다가가는 풋풋한 매력부터 사랑을 통해 한층 성숙해지는 인물의 변화까지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공감을 자아냈다.
7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남주혁은 영화 '조제' 개봉을 앞두고 급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코로나19가 우리 일상 가까이 다가왔다.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종관 감독과도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이 지나도 '조제'라는 작품이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게 많은 분들이 작품을 봐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모두 안전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주혁은 "그동안 맡아왔던 청춘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보다 섬세하고 깊게 보여줄 수 있는 영석이란 인물이 매력적이었고 그렇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조제'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실에 맞닿아 있는 청춘물에 끌려있었던 것 같다. 20대 청춘을 표현할 수 있는 이 순간, 지금 살아가면서 느끼는 이 감정을 드러내고 싶었고, 그래서 끌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진한 멜로에 도전한 남주혁은 "작품을 찍으면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 인물과 인물 사이 주고받는 대사가 크게 다가왔다. 사람과 사람으로 깊게 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다. 인물들이 떨어져 있다가 서서히 서로가 다가가며 만들어 가는 깊은 감정이 멜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부분이지 않을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조제'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원작에 한국적 감성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종관 감독이 맡았다
원작을 봤냐는 질문에 남주혁은 "원작은 3~4년 전에 봤다. '조제'라는 작품에서 연기를 할 때는 보지 않았다. 촬영 중 봤다면 제가 생각하는 저는 100% '따라하기'가 됐을 것 같다. 따라하기 보다는 김종관 감독의 작품 속에서 저와 감독님과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만드는 영석이로 만들고 싶었다.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표현했다.
완성된 '조제'를 본 후 남주혁은 치열하게 연기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그는 "'조제'를 촬영했던 시간도, 영화를 시작할 때 마음가짐도 떠올랐다. 다양한 감정이 오갔다. 관객 여러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에 대한 걱정과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 때 제작기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남주혁은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그때 영화도 보지 못하고 제작기 영상을 처음 봤다. 조제 영화도 보지 못한 채, 제작기 영상만 봤는데 영석의 마음이 딥하게 담겨있다 보니 두 사람이 만드는 게 순차적으로 담겨있더라. 어떻게 끝날지 아니까, 관객의 입장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모든 작품에 최대치로 몰입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남주혁은 "그동안 승부욕 때문에 눈물을 흘린 적은 많다. 운동을 하고 시합을 정말 많이 나갔다. 경기에 져서 운 적은 많았다. 눈물이 없다고는 얘기 못하겠다. 아직까지 감수성이 풍부한 편인 것 같다. 슬픈 장면에서 우는 게 당연한데 한동안 눈물을 숨기고 살았다. 창피했던 것 같다. 요즘은 이 감정 또한 내 감정이기 때문에 굳이 숨기고 살 필요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놀랍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남주혁이지만 아직도 연기는 늘 힘들다. "이 힘든 것을 이겨내겠다는 마음보다는 이걸 받아들이고 이런 상황 속에서도 좋은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오면서 이토록 고민을 많이 하며 살아봤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어렵고, 많은 고민을 하며 이 일을 하고 있다. 모든 과정이 너무 감사하다. 후회없이 해보려고 더 노력하고 있다."
'조제'는 오는 10일 개봉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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