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남주혁, 한지민에게 배운 존중과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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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제' 영석 役 남주혁
한지민과 두 번째 연기 호흡
"한 장면 찍을 때마다 많은 질문 나눴죠"
한지민과 두 번째 연기 호흡
"한 장면 찍을 때마다 많은 질문 나눴죠"
영화 '조제'는 세상과 분리된 채 오로지 자신만의 공간에서 살아온 '조제'와 '영석'의 사랑 이야기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세상에 첫발을 내디뎌야 하는 영석은 조제와의 사랑을 통해 확신 없던 앞날과 자신에 대해 보다 깊게 고민하며 진통이 큰 성장을 맞이한다. 배우 남주혁은 영석이란 인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청춘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게 한다."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분이에요"
JTBC '눈이 부시게'에 이어 영화 '조제'에서 호흡을 맞춘 한지민에 대해 남주혁은 이같이 말했다.
최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남주혁은 한지민에 대한 질문에 "빠른 시간 안에 두 번째 작품을 하게 됐다. 초반 만들어 가야 하는 그런 과정이 생략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강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제'에서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감독과 배우들끼리 소통을 하는 것에 있어 편하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좋은 점이있었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어떤 선배일까. 남주혁은 "조언으로 다가오는 걸 좋아하시지 않는 것 같다. 조언보다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동등한 위치에 나눠서 만들어 가는 상황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질문을 참 많이 했다. 한 장면 찍을 때마다 모니터를 보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한지민은) 상대 배우가 연기할 때 자기 모습을 찍지 않아도 100% 다 연기하려는 모습들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남주혁은 영화 '안시성'부터 드라마 '눈이 부시게', '스타트업',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까지 다채로운 플랫폼을 넘나들며 활약해왔다. '조제'에서 대학교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 영석으로 분해 조제에게 솔직하게 다가가는 풋풋한 매력부터 사랑을 통해 한층 성숙해지는 인물의 변화까지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공감을 자아냈다.
'조제'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원작에 한국적 감성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연출은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종관 감독이 맡았다.
남주혁은 "원작을 처음 봤을 때 가볍게 봤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제'라는 작품이 제게 들어왔을 때도 온전히 나만의 영석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다시보게 된 것은 최근이었다. 남주혁은 "저 역시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종관 감독이 만드는 '조제'는 같은 틀이지만 다른 결로, 긍정적인 것을 끄집어 낸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고 강조했다.
그 누구보다 치열한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남주혁은 때론 체력적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30대가 됐을 때 '참 치열하게 잘 살았다'라고 생각되는 20대였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기쁘고 슬픈 감정을 느끼면 살아갈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나의 20대를 고민할 수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좋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영화 '조제'는 지난 10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따스한 활력을 불어넣는 유일한 한국 영화로 꼽힌다.
▶ [인터뷰①] 날것의 남주혁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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