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 /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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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2세대 아이돌로 한류의 중심에 섰던 티아라의 전 멤버 소연을 모르는 이는 많지 않다. 팀의 메인보컬로 활동하며 안정적인 보컬과 맑은 음색으로 사랑받았던 그의 이름 앞에는 어느덧 12년 차 가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티아라의 곡으로 무대를 꾸미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며 "세월을 체감했다"고 멋쩍은 웃음을 터트린 소연은 최근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데뷔 후 첫 솔로곡을 발표한 것. 그간 OST나 프로젝트 음원을 발표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 '다 그대로더라'는 오롯이 자신의 이름만 내걸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은 첫 솔로곡이다.

"소연이로서의 신곡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문을 연 그는 "마음을 먹고 준비하기까지 되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힘줘서 준비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처음일수록 힘을 빼고 가자는 주의였다. 그래도 떨리긴 떨리더라"며 밝게 웃었다.

'다 그대로더라'는 이별 후 추억과 미련을 버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게 잊히지 않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슬프고 애절한 발라드 곡이다. 애틋한 가사와 멜로디에 어울리는 소연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보컬이 곡의 이별 감성을 한층 배가시킨다.

소연은 '다 그대로더라'에 대해 "받았을 때부터 팬이 됐던 곡"이라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들으면 들을수록 노래가 더 좋아져서 즐겁게 작업했다"면서 "음색이나 감성으로 위로를 드리려는 감성 보컬에 가깝다 보니 노래를 선곡할 때도 감정적인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 이별 후 여자의 마음이 솔직하게 담겼다"고 설명했다.

노래하는 소연의 모습, 오랜만이기에 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갑다. 소연은 그간 음악적 소통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해왔다고 했다. 그는 "티아라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과의 추억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공백기 동안 여행을 많이 했다. 또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으로 팬분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시도를 했는데 마음이나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던 시간들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도 동시에 전했다. 소연은 "중간에 예능도 하고 팬미팅도 했지만 팬분들이 늘 기다렸던 건 노래였다. 오래 기다리게 해 미안함이 컸다. 그 미안함을 덜기 위해 더 좋은 곡을 찾으려 했다"며 "제 목소리를 듣고 티아라에 대한 향수도 느끼시겠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소연 /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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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노래하며 가장 크게 와닿은 건 '책임감'이라고 했다. 소연은 "모든 것들에서 책임감이 느껴지고 겁이 많이 나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멤버들에게 의지하면서 활동을 서로 나눴다면 지금은 온전히 다 혼자 책임져야 하니까 그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다"고 고백했다.

'겁이 난다'고 말했지만 포부는 단단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본업이 가수이지 않느냐. 좋은 곡이 생기면 가능한 쉬지 않고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작사도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방향을 정해놓고 가지는 않는다. 주어진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자는 게 내 신념이다"며 "그래도 댄스는 고민이 될 것 같다. 혼자 무대에서 춤출 자신이 없다. 많은 분들이 내 댄스보다는 감성적인 발라드를 더 원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소연은 "완전 예능 팬이다. 진짜 나가고 싶은 게 많다"며 MBC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를 언급했다. 그는 "'나 혼자 산다'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독립할 거라 생각했다. 이미 엄마하고 얘기도 다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두 프로그램의 팬인데 공교롭게 MC가 다 박나래 언니다. 언니가 안양예고 선배님이다. 학교 다닐 때부터 잘 챙겨준 선배님이었다. 연극영화과였는데 언니의 모범적인 학교 생활을 보며 많이 배웠고, 연기 지도를 받기도 했다"며 예능에서 박나래와의 만남이 성사되길 기대했다.

끝으로 소연은 올해 꼭 팬들과의 대면이 가능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팬분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 정해진 기한 없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제발 모든 상황이 좋아져서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팬분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말을 하다 보니 울컥한다"며 진심을 다해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무슨 활동을 하든, 어떤 콘텐츠를 만들든 늘 팬분들을 1순위에 두고 생각했어요. 마음 같아서는 크고 화려한 선물로 시작하고 싶었는데, 작지만 제 진심이 가득한 선물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제 목소리가 많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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