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TOO 차웅기 /사진=한경DB
그룹 TOO 차웅기 /사진=한경DB
그룹 TOO 차웅기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대학 동기들에게 술자리 모임을 자제하자고 일침해 '개념돌'로 떠오른 가운데,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불거졌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TOO 웅기(차웅기) 학폭 공론화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차웅기의 학폭과 인성을 폭로하겠다"며 "차웅기가 슈퍼맨인 것처럼, 대단한 사람으로 남는 건 싫다. 술자리 소신 발언으로 사람들이 떠받들어 주는 건 차마 못 보겠다"고 적었다.

이어 "솔직히 양심에 찔리지 않냐. 네가 애들 인생 다 망쳐놓지 않았냐. 그래 놓고 연예계에 발을 들이면 잊힐 과거일 줄 알았느냐"면서 "피해자들에게 했던 짓을 기억하면 절대 아이돌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차웅기가 친구들과 학폭에 가담해 SNS에 댓글을 달면서 피해자 A씨를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A씨는 전학을 가고,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SNS 계정도 바꿔야 했다고. 차웅기와 친구들이 올린 괴롭힘 글로 인해 A씨는 대인기피증이 생겨 집 밖에 나가지 못하고, 결국 이사까지 갔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계속해 글쓴이는 또 다른 피해자들의 피해 사례를 나열했다. 이에 따르면 차웅기와 친구들은 지속적인 언어 폭력, 집단 괴롭힘, 부모에 대한 욕설, SNS를 이용한 괴롭힘 등을 가했다.

다른 피해자 B씨는 차웅기와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등교 시간, 점심시간, 쉬는 시간, 하교 시간에 만날 때마다 욕을 하고, 부모님 이름까지 거론하며 놀려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생활지도부에서 경위서를 쓰고, 학폭위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졸업과 겹쳐 유야무야됐으며,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아직까지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차웅기의 학폭 의혹과 관련해 대중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아직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다는 의견과 피해 사례가 구체적이라 신빙성이 있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현재까지 차웅기 본인이나 TOO 소속사 측의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차웅기의 학폭 의혹은 그가 대학교 동기들을 향해 술자리 모임을 자제하자는 소신 발언을 해 주목을 받은 직후에 터진 것이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개념돌'로 대중의 지지를 얻은 지 하루만에 이를 뒤엎는 학폭 폭로가 터져나온 것.

앞서 차웅기는 대학교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술자리 모임을 가지려는 대학 동기들을 향해 "여기는 21학번 단톡방인데 선을 넘는 과한 언행이 많으신 것 같고, 건대입구에서 스무 명 가까이 모여서 술 파티를 하는 게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자랑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에 차웅기와 같은 21학번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그냥 넘겨요", "그래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씀이 뭐예요?", "그냥 집에 쳐박혀 있으라는 거 아닌가?", "옹기님도 오실래요? 우리 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같이 놀까요?"라며 비아냥거렸다.

그러자 차웅기는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 괜히 다섯 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닐텐데 술 마시러 오라고 권하고 다 같이 가자고 하는 게 좀 그렇지 않느냐"고 한 뒤 단톡방을 나갔다.

이와 관련해 차웅기는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며 "많은 사람이 있는 방에서 저조차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할 말을 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개념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랐던 그가 개념 행보와 상반되는 학폭 의혹에는 과연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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