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가령 "'결사곡'으로 다시 기회준 임성한 작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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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부혜령 역 배우 이가령
임성한 작가 '오로라 공주'로 연기 데뷔
"긴 공백기, 임성한 작가님 덕분에 견뎠죠."
임성한 작가 '오로라 공주'로 연기 데뷔
"긴 공백기, 임성한 작가님 덕분에 견뎠죠."
배우 이가령은 '임성한 작가의 신데렐라'로 불린다.
장서희, 이다혜, 임수향, 정소민, 박하나 등 임성한 작가는 매 작품마다 신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발탁하는 걸로 유명한 인물.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배우들도 덩달아 관심을 받으면서 스타덤에 오르는 구조다. '절필' 선언을 했던 임성한 작가가 6년 만에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으로 돌아온 후, 이가령은 당당히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고, '압구정백야'로 처음 주연의 기회를 얻었지만 "연기를 못해 주인공을 연기하지 못했다"던 이가령이였다. 긴 공백기 동안에도 "절 주인공으로 택해준 임성한 작가님에게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견딜수 있었다"는 이가령은 "임성한 작가님 만세"를 외치며 '결사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결사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한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부부 관계의 현실적인 고민과 불협화음, 진실한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TV조선 최고 드라마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이가령이 연기하는 부혜령은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한 캐릭터다. 아름다운 외모, 똑 부러진 성격을 갖춘 아나운서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남편 판사현(성훈)의 열렬한 구애로 결혼했고, '비출산'을 약속하며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며 생활해 왔다.
매사 당당하고, 하이힐을 신고 드럼을 치며 걸크러시 매력을 뽐내는 부혜령을 이가령은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실제로는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이가령은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두고 '연탄 얹었다'는 시청자평을 보고 웃었다"면서 "그런데 대본을 보니 작가님은 그런 반응까지 작가님은 모두 염두에 두고 글을 쓰셨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며 인터뷰 내내 예찬론을 펼쳤다.
학창 시절 "공부보다는 꾸미기에 관심이 많았다"던 이가령은 "저희 때 '스타샷'이라고 사진을 찍는 게 유행했는데, 그 사진을 친구가 인터넷에 올린 걸 보고 모델 제의를 받았다"며 연예계에 데뷔한 계기를 설명했다. 모델로 수년간 활동을 해왔던 이가령은 "모델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연기를 염두에 두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이전까지 연기를 전혀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연기도 해보지 않겠냐'면서 제안을 받고 처음 출연한 작품이 임성한 작가님의 '오로라 공주'였고, 당시 주인공이었던 전소민 배우의 친구 역할로 잠깐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후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 백야' 오디션을 보게 됐고, 당찬 매력을 뽐내며 주인공에 발탁돼 대본리딩까지 마쳤다. 하지만 방송을 앞두고 주인공에서 하차, 안수산나 역으로 등장하게 됐다. "제가 연기를 못했나 봐요.(웃음) 처음에 오디션 봤을 땐 뭘 모르니 당차고, 겁도 없이 덤볐어요. TV나 기사도 잘 안 보고, 임성한 작가님에 대해서도 잘 몰랐을 정도니까요. 작가님은 그런 모습을 보고 저를 발탁하신 거 같은데, 그 이후에 잘 해내지 못한 거 같아요. 그래도 안수산나 역으로 출연했는데, 제가 봐도 이상하게 했어요. 하하."
임성한 작가가 절필 선언을 한 후에도 이가령은 임성한 작가와 인간적인 인연을 이어갔다.
이가령 역시 배우로서 아픔을 겪었던 시간이었다. '압구정 백야' 이후 '불굴의 차여사'에도 바로 주인공으로 발탁됐지만 중도 하차했다. 이가령은 "하차라는 꼬리표가 붙다 보니 다음 작품을 하는게 힘들었다"며 "막 연기에 재미를 느낄 때여서 '한 장면만 나와도 좋다'고, 그렇게 짧게 짧게 작품에 출연하며 지금까지 온 거 같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가령은 임성한 작가에게 연기라는 길을 알려준 '어른'으로서 명절에 안부 인사도 하고 연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가 다시 집필을 시작하고, "'결사곡'에서 이런 큰 역할을 제안했을 줄 몰랐다"고 강조했다.
극중 부혜령은 멋지게 드럼을 친다. 부혜령이 드럼을 치는 모습을 보고 판사현이 반했다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아나운서 설정인 만큼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았다.
"'인어아가씨'에서 여주인공이 드럼을 치는 걸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계속 드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비용도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는 아니라 생각만 하던 정도였어요. 그러다 1년 전쯤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으니 '본격적으로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작가님이 '배워 봐'라고 하셨어요. 다 계획이 있으셨나봐요.(웃음)"
오랜 기다림과 준비 끝에 '결사곡'을 만났고, 촬영 후 힐이 꺾일 정도로 드럼을 쳤다. 라디오 DJ 자문을 구했던 황정민 KBS 아나운서에게 "방송을 잘봤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똑 부러지게 '부혜령'을 연기해 낸 이가령이다. 그럼에도 이가령은 "작가님이 써 주신 완벽한 대본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한 건 아닌지 시즌1을 마무리하는 지금 아쉬움이 더 크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초반에 '네가 그러니까 남편이 바람나는 것'이라고 욕먹고, 그럴 땐 정말 '멘붕'이었어요. 생각해 보면 부혜령의 행동에 대한 타당성이 설명된 거 같은데, 제가 잘 표현하지 못했나 싶었어요."
단순히 자신을 발탁했다는 것 외에 임성한 작가의 대본에 대한 찬사도 이어갔다. 매 상황 반전을 거듭하고,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기는 전개에 이가령도 "깜짝깜짝 놀라고 감동한다"며 "글을 보며 '이럴 수 있나' 싶었던 것도, 영상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욱'하도록 다 계산된 설정들이었다"고 말했다.
"부혜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도 작가님 아이디어에요. '런웨이에서 막 내려온 것 같은 화려함'이 느껴지는 캐릭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부혜령이 왜 그런 메이크업을 고수하는지, 그로 인해 판사현과 어떤 갈등을 빚는지가 나오잖아요. 배우들도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 얘네가 어떤 일을 벌일지 몰라요. 저희도 대본을 보면서 놀라는데, 그런 감정이 자연스럽게 연기로 나오고 화면으로 드러나는거 같아요."
'결사곡'이 던진 부부 관계에 대한 화두는 이가령의 결혼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30대 중반의 '미혼'인 이가령은 "어떻게 사람이 한 사람만 사랑하며 사냐"는 극중 대사처럼 "한 사람만 평생 바라볼 수 있을까 싶고, 결혼 후 배우자의 외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일단 "시즌1보다 조금이라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시즌2에 집중하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시즌1에서는 일방적으로 남편들에게 당하는 모습만 보여지는데, 여자들도 복수를 하지 않을까 짐작만 하고 있어요. 대본은 이미 나왔는데, 아직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연습할 때부터 저도 '부글부글'하고 있거든요. 부혜령 자존심에 모든 사실을 알게 돼도 울지 않을 거 같은데, 인간 이가령은 눈물이 나올 거 같더라고요. 저도 복수를 바라봅니다. 하하."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장서희, 이다혜, 임수향, 정소민, 박하나 등 임성한 작가는 매 작품마다 신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발탁하는 걸로 유명한 인물.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배우들도 덩달아 관심을 받으면서 스타덤에 오르는 구조다. '절필' 선언을 했던 임성한 작가가 6년 만에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으로 돌아온 후, 이가령은 당당히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고, '압구정백야'로 처음 주연의 기회를 얻었지만 "연기를 못해 주인공을 연기하지 못했다"던 이가령이였다. 긴 공백기 동안에도 "절 주인공으로 택해준 임성한 작가님에게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견딜수 있었다"는 이가령은 "임성한 작가님 만세"를 외치며 '결사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결사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한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부부 관계의 현실적인 고민과 불협화음, 진실한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TV조선 최고 드라마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이가령이 연기하는 부혜령은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한 캐릭터다. 아름다운 외모, 똑 부러진 성격을 갖춘 아나운서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남편 판사현(성훈)의 열렬한 구애로 결혼했고, '비출산'을 약속하며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며 생활해 왔다.
매사 당당하고, 하이힐을 신고 드럼을 치며 걸크러시 매력을 뽐내는 부혜령을 이가령은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실제로는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이가령은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두고 '연탄 얹었다'는 시청자평을 보고 웃었다"면서 "그런데 대본을 보니 작가님은 그런 반응까지 작가님은 모두 염두에 두고 글을 쓰셨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며 인터뷰 내내 예찬론을 펼쳤다.
모델에서 연기…"임성한 작가님 덕분에"
학창 시절 "공부보다는 꾸미기에 관심이 많았다"던 이가령은 "저희 때 '스타샷'이라고 사진을 찍는 게 유행했는데, 그 사진을 친구가 인터넷에 올린 걸 보고 모델 제의를 받았다"며 연예계에 데뷔한 계기를 설명했다. 모델로 수년간 활동을 해왔던 이가령은 "모델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연기를 염두에 두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이전까지 연기를 전혀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연기도 해보지 않겠냐'면서 제안을 받고 처음 출연한 작품이 임성한 작가님의 '오로라 공주'였고, 당시 주인공이었던 전소민 배우의 친구 역할로 잠깐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후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 백야' 오디션을 보게 됐고, 당찬 매력을 뽐내며 주인공에 발탁돼 대본리딩까지 마쳤다. 하지만 방송을 앞두고 주인공에서 하차, 안수산나 역으로 등장하게 됐다. "제가 연기를 못했나 봐요.(웃음) 처음에 오디션 봤을 땐 뭘 모르니 당차고, 겁도 없이 덤볐어요. TV나 기사도 잘 안 보고, 임성한 작가님에 대해서도 잘 몰랐을 정도니까요. 작가님은 그런 모습을 보고 저를 발탁하신 거 같은데, 그 이후에 잘 해내지 못한 거 같아요. 그래도 안수산나 역으로 출연했는데, 제가 봐도 이상하게 했어요. 하하."
임성한 작가가 절필 선언을 한 후에도 이가령은 임성한 작가와 인간적인 인연을 이어갔다.
이가령 역시 배우로서 아픔을 겪었던 시간이었다. '압구정 백야' 이후 '불굴의 차여사'에도 바로 주인공으로 발탁됐지만 중도 하차했다. 이가령은 "하차라는 꼬리표가 붙다 보니 다음 작품을 하는게 힘들었다"며 "막 연기에 재미를 느낄 때여서 '한 장면만 나와도 좋다'고, 그렇게 짧게 짧게 작품에 출연하며 지금까지 온 거 같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가령은 임성한 작가에게 연기라는 길을 알려준 '어른'으로서 명절에 안부 인사도 하고 연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가 다시 집필을 시작하고, "'결사곡'에서 이런 큰 역할을 제안했을 줄 몰랐다"고 강조했다.
"임성한 작가님은 다 계획이 있으시더라고요."
극중 부혜령은 멋지게 드럼을 친다. 부혜령이 드럼을 치는 모습을 보고 판사현이 반했다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아나운서 설정인 만큼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았다.
"'인어아가씨'에서 여주인공이 드럼을 치는 걸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계속 드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비용도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는 아니라 생각만 하던 정도였어요. 그러다 1년 전쯤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으니 '본격적으로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작가님이 '배워 봐'라고 하셨어요. 다 계획이 있으셨나봐요.(웃음)"
오랜 기다림과 준비 끝에 '결사곡'을 만났고, 촬영 후 힐이 꺾일 정도로 드럼을 쳤다. 라디오 DJ 자문을 구했던 황정민 KBS 아나운서에게 "방송을 잘봤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똑 부러지게 '부혜령'을 연기해 낸 이가령이다. 그럼에도 이가령은 "작가님이 써 주신 완벽한 대본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한 건 아닌지 시즌1을 마무리하는 지금 아쉬움이 더 크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초반에 '네가 그러니까 남편이 바람나는 것'이라고 욕먹고, 그럴 땐 정말 '멘붕'이었어요. 생각해 보면 부혜령의 행동에 대한 타당성이 설명된 거 같은데, 제가 잘 표현하지 못했나 싶었어요."
"임성한 예찬? 당연한 걸요."
어떤 질문에도 '임성한 작가님, 대단하다'로 대답을 마무리하는 이가령이었다. 배우로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기억과 6년 만에 이가령이라는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단순히 자신을 발탁했다는 것 외에 임성한 작가의 대본에 대한 찬사도 이어갔다. 매 상황 반전을 거듭하고,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기는 전개에 이가령도 "깜짝깜짝 놀라고 감동한다"며 "글을 보며 '이럴 수 있나' 싶었던 것도, 영상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욱'하도록 다 계산된 설정들이었다"고 말했다.
"부혜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도 작가님 아이디어에요. '런웨이에서 막 내려온 것 같은 화려함'이 느껴지는 캐릭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부혜령이 왜 그런 메이크업을 고수하는지, 그로 인해 판사현과 어떤 갈등을 빚는지가 나오잖아요. 배우들도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 얘네가 어떤 일을 벌일지 몰라요. 저희도 대본을 보면서 놀라는데, 그런 감정이 자연스럽게 연기로 나오고 화면으로 드러나는거 같아요."
'결사곡'이 던진 부부 관계에 대한 화두는 이가령의 결혼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30대 중반의 '미혼'인 이가령은 "어떻게 사람이 한 사람만 사랑하며 사냐"는 극중 대사처럼 "한 사람만 평생 바라볼 수 있을까 싶고, 결혼 후 배우자의 외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일단 "시즌1보다 조금이라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시즌2에 집중하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시즌1에서는 일방적으로 남편들에게 당하는 모습만 보여지는데, 여자들도 복수를 하지 않을까 짐작만 하고 있어요. 대본은 이미 나왔는데, 아직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연습할 때부터 저도 '부글부글'하고 있거든요. 부혜령 자존심에 모든 사실을 알게 돼도 울지 않을 거 같은데, 인간 이가령은 눈물이 나올 거 같더라고요. 저도 복수를 바라봅니다. 하하."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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