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지현, '펜트하우스' 주석경 맞아? 이렇게 유쾌한 배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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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펜트하우스' 시리즈 주석경 역 배우 한지현
주요대학 7개 연극영화과 합격한 한지현
"4년 동안 오디션만 봤어요"
기다림 끝에 만난 주석경
"욕 먹어도, 사랑 받아서 좋아요"
주요대학 7개 연극영화과 합격한 한지현
"4년 동안 오디션만 봤어요"
기다림 끝에 만난 주석경
"욕 먹어도, 사랑 받아서 좋아요"
천서진(김소연)을 압도하는 껄렁임, 주단태(엄기준)를 그대로 닮은 악랄함, 여기에 학폭을 주도하는 폭력성까지 SBS '펜트하우스' 속 주석경은 그야말로 '악의 축'이다. 극중 고등학생이라는 설정 때문에 주석경의 악행은 더욱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엄마 심수련(이지아)를 그리워 하며 눈물을 보이고, 쌍둥이 오빠 주석훈(김영대)에게 묘한 집착과 애정을 보이기에 주석경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다. 배우 한지현은 그렇게 입체적으로 주석경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마주한 한지현에게선 주석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종일관 '까르르까르르' 기분 좋은 웃음에 솔직한 입담으로 청자의 마음의 사로잡았다. "성인용 마스크는 들떠서 비말차단 효과가 없는거 같더라"라며 쓰고 온 어린이용 마스크도 작은 느낌 없이 딱 맞았던 한지현이다. 이미 인형 같은 얼굴에 '펜트하우스'에 모인 '연기 괴물' 선배들을 압압도하는 연기력까지 갖춘 한지현이지만 "'펜트하우스'를 만나기 전까지 3~4년 동안 오디션만 봤다"면서 지난 시간을 뒤돌아봤다.
'펜트하우스'에 청아예고 학생들로 함께 출연 중인 동료 배우들 뿐 아니라 부모로 나오는 엄기준, 이지아 등 성인 연기자들까지 배역 이름으로 부르며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청아예고 동기들에 대해선 "엄청 친해서 촬영이 없을 때에도 종종 만난다"며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시즌2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주석경이 하은별(최예빈)을 따라 하며 천서진을 압박하는 장면을 본 최예빈의 반응도 전했다. 한예종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한지현과 최예빈은 이번 제주도 여행을 함께한 멤버들이기도 했다.
"대본에는 '은별이의 애교를 따라 며'라고 적혀 있었는데, 아무리 시즌1을 돌려봐도 은별이의 애교가 안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따라 하고'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어요. 그 장면이 화제가 된 후 은별이를 따라 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았어요. 전 안 한다고 했어요. 은별이가 상처받을 거 같더라고요. 제가 과장되게 연기한 거니까요. 그런데 스페셜 방송을 할 때 보니까 은별이가 같이 웃고 있더라고요. '나도 재밌게 봤다'고 해주고요. 고마웠어요. 그래도 여전히 다른 곳에선 할 생각은 없어요."
신들린 연기로 '펜트하우스' 선배 연기자들에게도 인정받았다. '컷' 소리가 난 후, 봉태규와 유진이 다가와 "진짜 잘 했다", "내가 너한테 배웠다"고 말했고, 상대역이었던 김소연은 "너무 재밌었다"면서 한지현을 칭찬했다고. 선배들에게 극찬을 들은 한지현은 "저도 (김소연) 선배님 덕분에 연기하면서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땐 석경이가 기운으로 천서진을 이겨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무섭다기보단 내 걸 잘 해내야 시너지가 있다는 생각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는 말로 프로의 면모를 뽐냈다.
주석경은 청아예교 학폭의 주축이다. 청아재단을 쥐락펴락하고, 교사를 매수해 성적 조작까지 하는 아버지 주단태를 둔 주석경이기에 학교 안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시즌2에서는 배로나(김현수)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유제니(진지희)까지 왕따시키고, 배로나에게는 붉은 페인트까지 들이부으며 오디션 참여를 방해했다. 악랄한 악행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는 주석경이기에 "학창 시절, 진짜 '학폭'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받았다고.
"정말 웃겼던 게 제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들에게 '혹시?'가 아니라 '맞지!'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확신에 차서.(웃음) 그걸 캡처해서 보여준 친구가 한 둘이 아니었어요. 다들 웃기다고 보내주더라고요. 학폭 논란이 계속 터지니까 의심받을 수 있다고 생각은 했어요. 연기 때문에 그런 거니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주석경은 실력은 없지만 열등감에 주변 친구들을 자신이 가진 권력과 힘으로 괴롭혔다. 하지만 실제 한지현의 학창시절은 무용에서 모델, 연기자로 진로를 변경하며 바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내에서 연영과로 유명한 주요 7개 대학에 수시전형으로 모두 합격했다고. 여기에 특유의 친화력으로 '펜트하우스'에 출연하는 또래 배우들과도 모두 '절친'이 됐을 정도다.
자신과 전혀 다른 주석경의 악행에 "저도 망할 거 같다"고 말하며 고개를 뒤로 젖히며 웃던 한지현이었다. 한지현은 "배우 입장에선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는데, 안 된다면 최선을 다해 망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시즌3에 대해 아직 저희도 하나도 몰라요. 시즌2도 대본을 보면서 저희들끼리 놀랐어요. '로나가 죽는다고?', '석경이는 어디까지 나빠지는 거야', '내 애교가 살아있어?', '로나도 살아있어?' 하다보니 끝났어요.(웃음) 대본을 받으면 다들 각자 맡은 역할이 죽었는지부터 확인했어요. 특히 석경이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아서 매회 그렇게 찾아본 거 같아요."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주석경을 연기하다 보니 "얼굴에 크림을 바르려 뚜껑을 여는데, 그게 잘 안 열린다고 던지고 싶더라"라며 유쾌하게 후유증을 전하던 한지현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감정이 든다는 것 자체가 재밌다"며 "사람들이 석경이를 욕하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면서 현재를 여유있게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지현도 쌍둥이 남매라는 점은 주석경과 공통점이다. 한지현의 쌍둥이 남동생은 2014년 온스타일 '도전!수퍼모델 코리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모델 한승수다. 한지현은 "석훈이 석경에게 하는 걸 보면서, 현실 남매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남매끼린 진솔한 대화, 이런거 없다. 제 남동생은 주석경 게시물에 '저 눈을 평생 보고 온 사람'이라고 댓글을 단다"고 전해 폭소케 했다. 로나와 석훈의 로맨스가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달달함을 선사하고 있지만 "시즌 3에서 석경이는 연애하고 싶지 않다"며 딱 잘라 말하던 한지현이었다. 지금의 주석경을 그대로 사랑하며 애정을 보인 것.
"'펜트하우스'를 한 지 딱 1년 정도 됐는데 1500명이던 SNS 팔로워 수가 150만 명으로 늘었어요. 1000배가 늘어나서 너무 신기해요. 갑자기 몰려왔는데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조심하고 있어요. 사소한 걸 올려도 뉴스가 되는 걸 보니까 '이상한 걸 올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렇게 인기를 얻을지 몰라 놀랐는데, 그래도 지금은 그냥 신나요. '앗싸' 이러고 있어요. 하하"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실제로 마주한 한지현에게선 주석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종일관 '까르르까르르' 기분 좋은 웃음에 솔직한 입담으로 청자의 마음의 사로잡았다. "성인용 마스크는 들떠서 비말차단 효과가 없는거 같더라"라며 쓰고 온 어린이용 마스크도 작은 느낌 없이 딱 맞았던 한지현이다. 이미 인형 같은 얼굴에 '펜트하우스'에 모인 '연기 괴물' 선배들을 압압도하는 연기력까지 갖춘 한지현이지만 "'펜트하우스'를 만나기 전까지 3~4년 동안 오디션만 봤다"면서 지난 시간을 뒤돌아봤다.
시즌2까지 마무리한 '펜트하우스'…"엄청 친해졌어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연기했어요. 시즌3가 남았지만 시즌2가 끝나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어요. 시즌1을 마치고 찍어야 하는 장면이 있어서 대기 상태라 실질적으로 쉴 수 없었어요. 이번엔 장기간 휴가를 얻은 느낌이라 '펜트하우스' 친구들과 제주도도 다녀왔어요. 5인 이상 집합 금지라 4명 맞춰서 갔다 왔죠."'펜트하우스'에 청아예고 학생들로 함께 출연 중인 동료 배우들 뿐 아니라 부모로 나오는 엄기준, 이지아 등 성인 연기자들까지 배역 이름으로 부르며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청아예고 동기들에 대해선 "엄청 친해서 촬영이 없을 때에도 종종 만난다"며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시즌2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주석경이 하은별(최예빈)을 따라 하며 천서진을 압박하는 장면을 본 최예빈의 반응도 전했다. 한예종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한지현과 최예빈은 이번 제주도 여행을 함께한 멤버들이기도 했다.
"대본에는 '은별이의 애교를 따라 며'라고 적혀 있었는데, 아무리 시즌1을 돌려봐도 은별이의 애교가 안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따라 하고'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어요. 그 장면이 화제가 된 후 은별이를 따라 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았어요. 전 안 한다고 했어요. 은별이가 상처받을 거 같더라고요. 제가 과장되게 연기한 거니까요. 그런데 스페셜 방송을 할 때 보니까 은별이가 같이 웃고 있더라고요. '나도 재밌게 봤다'고 해주고요. 고마웠어요. 그래도 여전히 다른 곳에선 할 생각은 없어요."
신들린 연기로 '펜트하우스' 선배 연기자들에게도 인정받았다. '컷' 소리가 난 후, 봉태규와 유진이 다가와 "진짜 잘 했다", "내가 너한테 배웠다"고 말했고, 상대역이었던 김소연은 "너무 재밌었다"면서 한지현을 칭찬했다고. 선배들에게 극찬을 들은 한지현은 "저도 (김소연) 선배님 덕분에 연기하면서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땐 석경이가 기운으로 천서진을 이겨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무섭다기보단 내 걸 잘 해내야 시너지가 있다는 생각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는 말로 프로의 면모를 뽐냈다.
살벌한 학폭 묘사…"확신에 찬 의심 받아"
주석경은 청아예교 학폭의 주축이다. 청아재단을 쥐락펴락하고, 교사를 매수해 성적 조작까지 하는 아버지 주단태를 둔 주석경이기에 학교 안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시즌2에서는 배로나(김현수)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유제니(진지희)까지 왕따시키고, 배로나에게는 붉은 페인트까지 들이부으며 오디션 참여를 방해했다. 악랄한 악행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는 주석경이기에 "학창 시절, 진짜 '학폭'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받았다고.
"정말 웃겼던 게 제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들에게 '혹시?'가 아니라 '맞지!'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확신에 차서.(웃음) 그걸 캡처해서 보여준 친구가 한 둘이 아니었어요. 다들 웃기다고 보내주더라고요. 학폭 논란이 계속 터지니까 의심받을 수 있다고 생각은 했어요. 연기 때문에 그런 거니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주석경은 실력은 없지만 열등감에 주변 친구들을 자신이 가진 권력과 힘으로 괴롭혔다. 하지만 실제 한지현의 학창시절은 무용에서 모델, 연기자로 진로를 변경하며 바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내에서 연영과로 유명한 주요 7개 대학에 수시전형으로 모두 합격했다고. 여기에 특유의 친화력으로 '펜트하우스'에 출연하는 또래 배우들과도 모두 '절친'이 됐을 정도다.
자신과 전혀 다른 주석경의 악행에 "저도 망할 거 같다"고 말하며 고개를 뒤로 젖히며 웃던 한지현이었다. 한지현은 "배우 입장에선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는데, 안 된다면 최선을 다해 망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시즌3에 대해 아직 저희도 하나도 몰라요. 시즌2도 대본을 보면서 저희들끼리 놀랐어요. '로나가 죽는다고?', '석경이는 어디까지 나빠지는 거야', '내 애교가 살아있어?', '로나도 살아있어?' 하다보니 끝났어요.(웃음) 대본을 받으면 다들 각자 맡은 역할이 죽었는지부터 확인했어요. 특히 석경이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아서 매회 그렇게 찾아본 거 같아요."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주석경을 연기하다 보니 "얼굴에 크림을 바르려 뚜껑을 여는데, 그게 잘 안 열린다고 던지고 싶더라"라며 유쾌하게 후유증을 전하던 한지현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감정이 든다는 것 자체가 재밌다"며 "사람들이 석경이를 욕하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면서 현재를 여유있게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지현도 쌍둥이 남매라는 점은 주석경과 공통점이다. 한지현의 쌍둥이 남동생은 2014년 온스타일 '도전!수퍼모델 코리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모델 한승수다. 한지현은 "석훈이 석경에게 하는 걸 보면서, 현실 남매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남매끼린 진솔한 대화, 이런거 없다. 제 남동생은 주석경 게시물에 '저 눈을 평생 보고 온 사람'이라고 댓글을 단다"고 전해 폭소케 했다. 로나와 석훈의 로맨스가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달달함을 선사하고 있지만 "시즌 3에서 석경이는 연애하고 싶지 않다"며 딱 잘라 말하던 한지현이었다. 지금의 주석경을 그대로 사랑하며 애정을 보인 것.
"'펜트하우스'를 한 지 딱 1년 정도 됐는데 1500명이던 SNS 팔로워 수가 150만 명으로 늘었어요. 1000배가 늘어나서 너무 신기해요. 갑자기 몰려왔는데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조심하고 있어요. 사소한 걸 올려도 뉴스가 되는 걸 보니까 '이상한 걸 올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렇게 인기를 얻을지 몰라 놀랐는데, 그래도 지금은 그냥 신나요. '앗싸' 이러고 있어요. 하하"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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