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X박보검 '서복', 9년 고뇌 끝에 태어난 한국형 복제인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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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박보검 주연…'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 연출 '서복'
감독 "시나리오만 9년 써…두려움에 대한 이야기 확장"
공유 "박보검과 정해놓고 연기하지 않아"
감독 "시나리오만 9년 써…두려움에 대한 이야기 확장"
공유 "박보검과 정해놓고 연기하지 않아"
공유 그리고 박보검. 모두가 기다려온 만남이다. 두 사람이 영화 '서복'을 통해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서복'은 2012년 멜로 영화 최고 흥행 스코어를 달성한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2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 감독은 오랜 담금질 끝에 신작을 내놓는 것에 대해 "시나리오만 9년 썼다"고 털어놨다.
영화는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복제인간이란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 정보국 요원의 캐릭터가 빚어내는 색다른 브로맨스가 눈길을 끈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특별한 동행을 통해 아름다운 비주얼로 로드무비의 매력까지 선보였다.
감독은 전작 '불신지옥', '건축학개론' 모두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차기작을 통해 이야기를 확장해보고 싶었고 '복제인간' 소재를 떠올리게 된 것. 이 감독은 "인간의 영생에 대한 욕망, 두려움과 욕망의 동전의 앞면,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공유, 박보검의 첫 만남으로 화제가 된 '서복'은 한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갖고 단절된 삶을 사는 전직 요원 기헌이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서복을 안전히 이동시키는 일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험실 밖 세상을 처음 만난 서복과 생애 마지막 임무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은 기헌. 인류의 구원이자 재앙이 될 수 있는 서복을 차지하기 위해 여러 집단의 추적은 거세지고, 특별한 동행을 시작한다.
영화는 불친절한 편에 속했다. 서복의 능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지적받은 점"이라며 "서복의 능력이 창대해지면서 폭발해 버리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주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이용주 감독은 "할리우드처럼 히어로 영화와 같은 장르가 될까 걱정했다. 보통 이런 소재의 영화는 복제인간이 극복해가는 이야기다. '서복'은 인간 기현이 서복을 보는 시선이었다. 죽음을 앞둔 기현이 헛된 희망을 품고 믿음을 완성하는 과정과 마지막 서복에게 구원받는 스토리"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드라마 '도깨비', 영화 '82년생 김지영', '밀정', '부산행' 등 수많은 작품에서 열연을 펼쳤던 공유가 정보국 요원 기헌을 연기해 거침없는 액션을 소화해냈다. 기헌의 예민하고 날선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서복을 만나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히 그려냈다.
공유는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이미지를 주고 싶어 살을 많이 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완성본을 처음 봤는데 첫 등장 신이 굉장히 많이 편집됐다. 변기를 잡고 구역질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목에 담이 왔다. 리얼하게 하고 싶어서 구역질을 많이 했고, 결국 양쪽 몸에 담이 와서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공유는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에 관심이 간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호기심이 '서복'으로 이어졌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기 보다 어려워서 안 했던, 새로운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관객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다행이지만 어디까지는 관객이 평가할 일인 듯 하다"고 말했다.
공유는 또 "'서복' 출연을 하고 '내가 잘 살고 있나'란 고민을 했다. 현재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박보검은 '청춘기록',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서 선보인 청춘의 대표 이미지를 벗고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으로 분했다. 세상을 처음 만난 천진난만한 표정부터 매서운 눈빛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감정을 동물적으로 표현해냈다.
공유는 "서복과 기헌은 대조적인 두 존재라고 생각했다. 동행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결국은 구원하게 되는 관계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객들이 기헌의 입장에서 서복을 바라보는 것이지 않을까. 일부러 박보검과 정해놓고 연기한 것 같지 않다. 자연스럽게 서복을 바라보며 주어진 상황에 충실히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뿐만 아니라 믿고 보는 배우 조우진, 장영남, 박병은이 각각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연구원 임세은, 서복 소유권자 서인그룹 대표 신학선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조우진은 다양한 작품에서 서슬퍼런 악역을 연기한 바 있다. '서복'에선 두려움이 키워드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배우를 감정적으로 괴롭히는 인물을 많이 연기했는데, 이번엔 두려움이 가득하면서도 그를 감추는, 욕망이 확장된 인물로 표현하려 했다"고 귀띔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을 묻는 질문에 조우진은 "박보검의 맑은 얼굴"이라고 꼽았다. 이어 "맑은 에너지와 유영하는 기분"이라며 "시나리오보다 더 감성적이어서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며 박보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영남은 "박보검과 붙은 신이 많았는데 눈을 보는 장면에서 정말 슬펐다. 영화를 보면서도 가슴이 아프고 짠했고, 울었다.현장에서 우리 아이까지 챙겨줄 정도였다"며 거들었다.
조우진은 그러면서 "후반 장면들이 야간 촬영이 많았는데 박보검 팬, 공유 팬들이 번갈아 밥차부터 뷔페까지 자주 왔다. 커피차가 기본 세 대 정도 와있었다. 정말 굉장한 팬덤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복'은 지난해 개봉하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연거푸 개봉을 미뤘다. 결국 OTT와 극장 동시 공개라는 선택을 하게 됐다.
이 감독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개봉하려 했지만 미뤄졌고 막연한 상황이었다.그 상태에서 티빙을 제안을 받았고, 궁금했다. OTT서도 볼 수 있기에 극장에 사람이 안 올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 궁금하다. 향후 영화 제작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서복'은 오는 15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과 스크린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영화 '서복'은 2012년 멜로 영화 최고 흥행 스코어를 달성한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2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 감독은 오랜 담금질 끝에 신작을 내놓는 것에 대해 "시나리오만 9년 썼다"고 털어놨다.
영화는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복제인간이란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 정보국 요원의 캐릭터가 빚어내는 색다른 브로맨스가 눈길을 끈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특별한 동행을 통해 아름다운 비주얼로 로드무비의 매력까지 선보였다.
감독은 전작 '불신지옥', '건축학개론' 모두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차기작을 통해 이야기를 확장해보고 싶었고 '복제인간' 소재를 떠올리게 된 것. 이 감독은 "인간의 영생에 대한 욕망, 두려움과 욕망의 동전의 앞면,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공유, 박보검의 첫 만남으로 화제가 된 '서복'은 한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갖고 단절된 삶을 사는 전직 요원 기헌이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서복을 안전히 이동시키는 일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험실 밖 세상을 처음 만난 서복과 생애 마지막 임무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은 기헌. 인류의 구원이자 재앙이 될 수 있는 서복을 차지하기 위해 여러 집단의 추적은 거세지고, 특별한 동행을 시작한다.
영화는 불친절한 편에 속했다. 서복의 능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지적받은 점"이라며 "서복의 능력이 창대해지면서 폭발해 버리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주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이용주 감독은 "할리우드처럼 히어로 영화와 같은 장르가 될까 걱정했다. 보통 이런 소재의 영화는 복제인간이 극복해가는 이야기다. '서복'은 인간 기현이 서복을 보는 시선이었다. 죽음을 앞둔 기현이 헛된 희망을 품고 믿음을 완성하는 과정과 마지막 서복에게 구원받는 스토리"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드라마 '도깨비', 영화 '82년생 김지영', '밀정', '부산행' 등 수많은 작품에서 열연을 펼쳤던 공유가 정보국 요원 기헌을 연기해 거침없는 액션을 소화해냈다. 기헌의 예민하고 날선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서복을 만나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히 그려냈다.
공유는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이미지를 주고 싶어 살을 많이 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완성본을 처음 봤는데 첫 등장 신이 굉장히 많이 편집됐다. 변기를 잡고 구역질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목에 담이 왔다. 리얼하게 하고 싶어서 구역질을 많이 했고, 결국 양쪽 몸에 담이 와서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공유는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에 관심이 간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호기심이 '서복'으로 이어졌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기 보다 어려워서 안 했던, 새로운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관객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다행이지만 어디까지는 관객이 평가할 일인 듯 하다"고 말했다.
공유는 또 "'서복' 출연을 하고 '내가 잘 살고 있나'란 고민을 했다. 현재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박보검은 '청춘기록',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서 선보인 청춘의 대표 이미지를 벗고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으로 분했다. 세상을 처음 만난 천진난만한 표정부터 매서운 눈빛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감정을 동물적으로 표현해냈다.
공유는 "서복과 기헌은 대조적인 두 존재라고 생각했다. 동행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결국은 구원하게 되는 관계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객들이 기헌의 입장에서 서복을 바라보는 것이지 않을까. 일부러 박보검과 정해놓고 연기한 것 같지 않다. 자연스럽게 서복을 바라보며 주어진 상황에 충실히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뿐만 아니라 믿고 보는 배우 조우진, 장영남, 박병은이 각각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연구원 임세은, 서복 소유권자 서인그룹 대표 신학선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조우진은 다양한 작품에서 서슬퍼런 악역을 연기한 바 있다. '서복'에선 두려움이 키워드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배우를 감정적으로 괴롭히는 인물을 많이 연기했는데, 이번엔 두려움이 가득하면서도 그를 감추는, 욕망이 확장된 인물로 표현하려 했다"고 귀띔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을 묻는 질문에 조우진은 "박보검의 맑은 얼굴"이라고 꼽았다. 이어 "맑은 에너지와 유영하는 기분"이라며 "시나리오보다 더 감성적이어서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며 박보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영남은 "박보검과 붙은 신이 많았는데 눈을 보는 장면에서 정말 슬펐다. 영화를 보면서도 가슴이 아프고 짠했고, 울었다.현장에서 우리 아이까지 챙겨줄 정도였다"며 거들었다.
조우진은 그러면서 "후반 장면들이 야간 촬영이 많았는데 박보검 팬, 공유 팬들이 번갈아 밥차부터 뷔페까지 자주 왔다. 커피차가 기본 세 대 정도 와있었다. 정말 굉장한 팬덤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복'은 지난해 개봉하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연거푸 개봉을 미뤘다. 결국 OTT와 극장 동시 공개라는 선택을 하게 됐다.
이 감독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개봉하려 했지만 미뤄졌고 막연한 상황이었다.그 상태에서 티빙을 제안을 받았고, 궁금했다. OTT서도 볼 수 있기에 극장에 사람이 안 올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 궁금하다. 향후 영화 제작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서복'은 오는 15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과 스크린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