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사진=한경DB
권민아 /사진=한경DB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또 다시 입을 열었다. AOA 활동 당시 자신은 지민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다리 논란이 불거졌던 전 남자친구에게 "잠수타지 말라"는 경고도 날렸다.

권민아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자필 입장문을 게재했다.

"인스타그램을 당분간 끊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해놓고서는 또 한 번 불편한 시선을 주게 됐다"는 사과로 글을 시작한 그는 "그냥 입 다물고 있기에는 유씨(전 남자친구)의 사건도, 신지민 언니의 사건도 점점 더 당사자인 제가 겪은 내막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권민아는 "난 신지민 언니 사건의 피해자다. 절대 가해자가 아니다. 17세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으니 10년 동안 손찌검, 욕, 모욕을 당한 것"이라면서 "신지민 언니는 정말 무서운 존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뿐사뿐'으로 활동할 당시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은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눈물을 흘린 자신에게 지민이 '너 때문에 분위기 흐리게 하지 말라. 사람들이 왜 네 눈치를 봐야 하냐'는 말을 했다고 적었다.

부친의 병문안을 갈 수 있었음에도 본인이 가지 않은 것이며, 멤버 때문에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매일 멤버들과 스케줄이 있는데 행여나 한 번 더 울었다가는 어떻게 혼났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고작 혼나는 게 두려워서 두 달 반밖에 시간이 없는 아버지를 보러가지 못했다. 안 믿기겠지만 무서웠다"고 밝혔다.

또 유서에 설현의 이름을 적은 것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신지민 언니랑 친해서? 이런 터무니 없는 이유 아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서 말 할 수 있을 때 꼭 말하겠다"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권민아는 지민으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 재차 강조하며 "물론 사생활 폭로는 해서는 안 될 말들이었다.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제 10년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양다리 논란이 있었던 전 남자친구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면서도 "소속사 오빠와 상의하기로 했는데 하는 게 맞는건지 판단이 안 선다. 제 잘못도 있고, 지금도 횡설수설하는 것 같다. 제가 뭐라고 자꾸 이렇게 떠들고 있는지, 그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또 나를 위해서라도 꼭 말하고 싶었고 이제 끝내고 싶다"고 했다.

이후 권민아는 전 남자친구를 저격하는 추가 글을 올렸다. 그는 "잠수타지 말고 연락하라"면서 "네가 거짓한 거 다 밝히겠다고 해놓고서는 전 여자친구한테 돈 빌린 거에 대해서만 적었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여자친구가 네이트판에 카톡 내용 안 알려줬으면 난 계속 속고 또 속고 널 안쓰럽게 보고 아마 월세도 내주고 일 자리도 구해줬겠지"라면서 직접 입장문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