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호 /사진=플라네타리움 레코드 제공
가호 /사진=플라네타리움 레코드 제공
가수 가호(Gaho)가 희망의 노래로 또 한번 청춘들을 위로한다.

가호는 24일 첫 정규앨범 '파이어웍스(Fireworks)'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파이어웍스'로 가호는 자신을 비롯한 20대 청춘의 솔직한 생각을 담아냈다. 하늘 위에서 화려하게 터지는 폭죽에 청춘의 빛나는 순간들을 투영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라잇 나우(Right Now)'를 비롯해 앞서 리드 싱글로 발표한 '러쉬 아워(Rush Hour)', '라이드(Ride)'와 'OOO', '로스트 마이 웨이(Lost my way)', '마음대로', '겁이나', '파트 타임 러버(Part time lover)', '하이(High)', '똑같애', '프렌드(Friend)', '라이크 더 문(Like the moon)'까지 총 12트랙이 수록됐다.

가호는 "공을 굉장히 많이 들인 첫 정규앨범"이라며 "타이틀곡, 수록곡 모두 발전시키고 검토하는 데에 1년 정도 걸렸다.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이 기분이 좋다. 항상 (품에) 품고 있었던 곡들이었는데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는 생각에 해방감도 있고, 자식을 사회로 내보낸 부모의 마음도 있다"며 웃었다.

청춘을 불꽃놀이에 빗대어 앨범명으로도 선정한 가호.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파이어웍스'라는 단어가 지금의 저를 대변하는 게 맞지만, 한편으로는 '그렇다면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청춘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더라. 현재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음악에 대한 애착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시들어지는 게 아니라 변함없이 똑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춘이라는 단어 자체가 꼭 지금 나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40대든 50대든 그 나이대에 열정적으로 쏟을 수 있고 재밌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그 순간이 청춘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 내 생각을 '파이어웍스'에 담은 것도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 흘러도 지금처럼 음악에 열중할 수 있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쁨, 슬픔, 분노, 고민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담고 싶었다. 먹고 싶은 걸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처럼 다양한 감정의 곡들을 골라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가호 /사진=플라네타리움 레코드 제공
가호 /사진=플라네타리움 레코드 제공
타이틀곡 '라잇 나우'는 청춘들이 살면서 느끼는 벅찬 감정에 대해 표현한 팝 장르로, 격정적인 현악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이는 곡이다. 가호는 이번 곡을 통해 청춘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가호는 "만들면서 벅찬 감정을 많이 느꼈다. 같이 작업한 5명의 친구들 모두 같은 감정을 느꼈다. 그래서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면서 "지금 당장 고민이 있고, 해결해야 하는 게 있고, 힘들더라도 다 내려놓고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자는 의미가 담겼다. 떠날 수 있을 때 떠자자는 '해방감'을 키워드로 가지고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떠나고 싶다고 생각될 정도로 힘든 순간이 가호에게도 있었을까. 그는 데뷔 전을 떠올렸다. "데뷔 전 연습실 반지하에서 작업하던 때가 힘들었다. 그때는 힘들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 살이 많이 빠졌다. 밥도 잘 안 먹고 음악만 만들었다. 데뷔하기 전이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니 열심히 음악을 만든 시기였다. 즐겁기도 했지만 고생도 했다.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음악을 만들었다"고 가호는 털어놨다.

지금도 나태함을 경계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가호였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점점 편한 걸 추구하게 되지 않느냐. 나도 스무살 때랑 비교해보면 그땐 음악 작업에 있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즐거웠는데 이제는 나 혼자 집에서 열심히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더라. 이런 틀에 스스로를 가둬두는 걸 최근에 느꼈는데 소름이 돋았다. 나태함의 시작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이 나태함을 이겨내는 게 내 음악과 생활의 발전일 것 같다"고 전했다.

'올라운더 뮤지션'으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가호는 이번 첫 정규앨범 역시 프로듀싱 및 전곡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다. 그는 "올라운더는 정말 멋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가호는 지난해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시작'으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하며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긍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의 곡은 그에게 '희망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주기도 했다.

"연예인 가호가 아닌, 제 목소리와 음악으로 희망이 아이콘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 곡이 조금 더 희망적인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라잇 나우'도 만들었죠."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