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쥬니 /사진=변성현 기자
배우 현쥬니 /사진=변성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아이돌 그룹 마마돌로 데뷔해 성공적으로 활동을 마친 배우 현쥬니가 가장 든든한 자신의 팬으로 아들을 꼽았다.

tvN '엄마는 아이돌'에서 현쥬니의 등장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안정적인 보컬에 강렬한 퍼포먼스,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그가 10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는 사실은 여전히 놀랍기만 하다. 20대 후반에 결혼해 일찍 아이를 낳고 배우 활동에 매진해 온 그에게 마마돌은 소중한 경험이자 선물과도 같았다.

현쥬니는 "멤버들끼리 모이면 대부분 육아, 남편 이야기를 한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다음날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아이 상태는 어떻냐'고 묻는 거다. 언제 이렇게 육아 얘기를 하면서 춤, 노래 연습을 해보겠냐.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니들은 지금 아기들이 어려서 열이 자주 날 때다. 밤새 걱정하는 걸 보면서 우리 아들이 어렸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이가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안고 울던 시절이었다. 아이들 이야기로 서로 많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아이돌로 데뷔한 엄마의 모습을 본 아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냐고 묻자 현쥬니는 바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들은 내가 티비 나오는 걸 너무 좋아한다. 내 넘버원 빅팬"이라면서 "원래도 엄마를 좋아한다. TV를 보다가 '저 이모가 예뻐, 엄마가 예뻐'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엄마지'라고 한다. 날 굉장히 자랑스러워한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아들이 모니터링을 정말 열심히 하는데 눈썰미가 좋아서 안무를 하다가 틀리면 왜 틀렸냐고 말해주기도 했다. 요즘은 '우아힙'을 자기 전에도 듣는다"며 웃었다.

아들과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현쥬니만의 육아 방식이 돋보이는 대답이었다. 그는 "항상 남편과 아이는 왔다 가는 손님이라는 말을 한다. 아이에게 너무 매달리지 말자는 주의다. 그래야 아이도 더 행복하게 클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최대한 친구처럼 대하려 한다. 우리가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건 잔소리나 혼내는 것밖에 없지 않냐. 아이와 솔직한 대화를 하려면 우리가 10살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