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혜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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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학창 시절 후회하는 일들에 대해 솔직 고백했다.

지난 14일 이혜성은 ''너 이렇게 해서 서울대 못 가면 쪽팔리겠다'-돌아보면 후회되는 6가지'란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이혜성은 "다들 제가 학창 시절을 그 누구보다 후회 없이 보냈다고 생각하시더라. 물론 최선을 다한 하루하루를 보내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습관이나 루틴들도 있었다"며 "돌아가면 다시 못 할 것들, 후회되는 것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어 이번 영상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로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을 꼽았다. 그는 "고3 졸업할 때까지 없었다. 수능 끝난 후 휴대폰을 샀다. 물론 없어서 좋았던 점도 분명 있었다. 당시에 친구들은 중학교 때 핸드폰을 샀다. 반에 핸드폰 번호가 없던 친구가 2~3명 정도였다. 모두가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게 당연한 시대였는데,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제 일상은 학교, 학원, 도서실, 집이어서 부모님과 연락할 게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핸드폰으로 공부도 많이 한다. 영어 관련 앱도 두 개가 있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 다시 학창 시절로 가면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할 것 같다. 그때는 고지식했다"고 말했다.

이혜성은 두 번째로 세속적인 것에서 자신을 분리시켰다고 했다. 그는 "가요 같은 것을 안 들었다.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가사가 많은데 그런 내용의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현혹될 것 같더라. 저런 곳에 마음 뺏기면 안 된다며 귀를 틀어막았다. 문명과 동떨어져 사는 그런 사람이었다"라고 했다.

이혜성이 주로 들었던 음악은 클래식이었다. 그는 "모차르트 CD를 들으며 수학의 정석을 풀었다. 그런데 그 나이 때 발달시킬 수 있는 감성도 있는 거고, 드라마 같은 것도 어느 정도 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애도 스스로 금지했다고 했다. 그는 "그때는 씻지도 않고 사람답게 하고 다니지 않아서, 저를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 별로 없기도 했다. 내면을 잘 봐준 친구도 있었던 것 같은데 '공부해야지'하며 스스로 옭아맸다. 학창 시절 연애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고, 차단하기 위해 야자 학습실에 '이성 접근 금지'라고 써놓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스무 살이 된 후 첫 연애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고. 그는 "중고등학교 때 이성과의 교류가 있던 친구는 남자관계뿐만 아니라 여러 인간관계에서 좀 더 능숙했던 거 같다. 저는 좀 더 많이 우왕좌왕했다. 그런 걸 학창 시절에 나눠 겪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연애라는 게 공부에 방해만 되는 건 아닌 거 같다. 같이 만나 공부를 하고 힘들 때 위로가 되고 건설적인 관계의 친구들이 있더라"라고 귀띔했다.
/사진=유튜브 혜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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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부할 시간이 아까워 학창 시절 1일 1식을 했다고도 고백했다. 이혜성은 "다이어트를 위해서가 아니고 진짜 공부하는 거에 미쳐있는 사람이었다. 원래 아침을 안 먹고 점심, 저녁을 잘 챙겨 먹어야 하는데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다. 한 끼만 먹자는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점심을 먹으면 밤까지 배가 고프다. 차라리 점심을 포기하고 저녁을 먹자는 생각을 했다. 저녁만 먹었던 날들이 꽤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뇌에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집중을 하고 체력이 생긴다. 당이 없는 상태로 무식하게 계속 공부를 했다. 몸이 튼튼해야 더 오래 공부를 할 수 있는데 그걸 다 무시하고 밥 먹는 시간 10분 아끼려고 안 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성은 "점점 몸이 안 좋아졌다. 몸무게는 35kg까지 빠지기도 하고, 등도 앙상했다. 한 끼만 먹으니 그것도 다 소화를 못 하고 체하는 일들이 생겼다. 진짜 무식한 방법이라 지금은 후회한다. 잘 챙겨 먹었더라면 훨씬 능률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외에도 건강을 소홀히 했던 점, 장소 불문 공부만 하기 등이 있었다. 이혜성은 "'비인간적이지 않으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렇게까지 안해도 서울대 간다'는 말이 상처였다. 그럴 정도로 독하게 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이렇게까지는 안 할 거다. 건강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 그때 망가진 허리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