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자)아이들이 1년 2개월의 긴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멤버 수진이 탈퇴하고 팀이 5인조로 재정비되는 등 그간 적잖은 변화가 있었지만, 더 단단하고 강렬한 메시지와 콘셉트로 중무장해 돌아온 이들이다.

(여자)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은 14일 정규 1집 '아이 네버 다이(I NEVER DIE)'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여자)아이들의 컴백은 지난해 1월 발표한 미니 4집 '아이 번(I burn)'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전 멤버 수진의 학교 폭력 의혹으로 컴백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결국 수진은 팀을 탈퇴했고, (여자)아이들은 5인조가 되어 돌아왔다.

소연은 "오랜만에 멤버들과 다같이 무대에 서니 기분이 좋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만큼 우리 음악을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화 또한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기대가 많이 됐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무대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아이 네버 다이'는 (여자)아이들에게 주어진 것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편견에 대한 그들의 감정과 생각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앨범이다. 앨범엔 타이틀곡 '톰보이(TOMBOY)'를 비롯해 다채로운 장르의 총 9곡이 수록됐다.

소연은 '아이 네버 다이'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세상과 마주해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내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제목만으로 우리 아이들의 패기와 각오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이들이라는 큰 그림 안에 '아이 네버 다이'라는 부제로 이번 세계관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톰보이'는 (여자)아이들 특유의 당당한 애티튜드가 마음껏 드러나는 곡으로, 직설적인 가사가 듣는 이로 하여금 통제 불가능한 괴짜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다. (여자)아이들의 유니크한 보이스와 거칠고 웅장한 악기 사운드가 어우러진 훅, 분위기가 고조된 순간 흘러나오는 중독성 넘치는 변주 구간이 인상적이다.

'톰보이'에 대해 소연은 "그 누구도 어떤 기준도 나를 맞출 수 없고, 난 나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퍼포먼스와 관련해서는 "편견 없이, 기준 없이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느낌을 주고 싶어 손동작을 넣어봤다"고 귀띔했다.

화려한 색채의 뮤직비디오도 이번 컴백에서 놓쳐선 안 될 포인트다. 톰보이라는 뜻에 걸맞게 틀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매력을 뿜어내는 멤버들의 에너지가 시선을 끈다.

미연은 "(여자)아이들이 다섯 명의 톰보이 그 자체로 변신해봤다. 촬영하면서도 재밌었고, 콘셉트도 자신이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소연은 "뮤직비디오 안에서 영화를 본다는 콘셉트로 진행했다. 영화 안에서든 뭐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냐. 더 편견 없는, 파격적인 모습을 영상에 담아봤다"고 전했다.

첫 정규 앨범인 만큼, (여자)아이들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가 하면 세 가지의 비주얼 콘셉트를 준비해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감정선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연은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비주얼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 다섯 아이들의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공백 이후 오랜만의 컴백이라 새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성장된 다섯 명을 봤을 때 어떻게 나가면 좋을까 생각하며 만들었다. 그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감도, 자신감도 높은 (여자)아이들이었다. 민니는 "'아이 네버 다이'는 한 마디로 '저스트 미'다. 그냥 (여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이다, 나는 나다라고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기는 "'와 (여자)아이들이 돌아왔다', '역시 (여자)아이들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소연은 "1년이라는 공백이 있었던 만큼 더 꼼꼼하고 멋있는 앨범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공백이 다 채워지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아이들의 존재성과 가치를 담은 만큼 '아이들은 정말 끝이 없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여자)아이들의 정규 1집 '아이 네버 다이'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