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날씨 틀리면 '기상청 왜 이래' 했는데…화내지 않는 법 배워"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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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최근 종영한 JTBC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기상청을 배경으로 한 오피스물이다. 박민영은 이 작품에서 어린 나이에 과장까지 승진한 총괄 예보관 진하경 역을 연기해 당차고 똑똑한 직업여성을 연기했다.
박민영은 실생활에 자주 쓰이지 않는 생소한 전문 용어도 찰떡같이 소화해 내면 '역시 박민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률 또한 7%대로 상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관련 자료가 너무 희귀해서 다큐멘터리를 반복해서 봤다. 기상청 견학을 가서 그분들의 말투를 귀담아들었다. 어려운 단어를 내뱉지만, 평상시 용어처럼 자연스럽게 해야 했다. 어떻게든 흉내 내기 위해 정말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박민영은 사전 제작 드라마의 이점을 살려 기상청 관련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모든 업무를 파악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는 "내가 과연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고민을 했고 조금이라도 왜곡되지 않게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실제 인물이나 기관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영은 이번 캐릭터에 대해 "그간 해 왔던 연기 중 가장 힘을 뺐다"고 귀띔했다. 그는 "평소 연기에 힘이 좀 들어가 있는 편인데 모든 근육을 이완시키고 해보자 했다. 그래서인지 가끔 눈을 덜 뜬 느낌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피곤에 지친 사람인데 항상 눈을 부릅뜨고 있을 순 없고, 말하는 것도 사무적으로 이야기해서 강세를 빼면서 대사를 했다. 딕션도 흘리면서 했는데 잘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기상청 사람들의 사랑과 일까지 보여줘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박민영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예보하기 어려운지 알게 됐다. 스스로 고개를 끄덕일 만큼 어려운 지형을 가졌고,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예산이 적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예보가 틀려도 화를 내지 않는 법을 배웠다. 예보가 틀렸을 때 나도 모르게 슬픈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열심히 준비하셨을 텐데 말이다. '틀렸네?'하고 넘어가는 부드러운 사람이 됐고, 예보관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기상청 총괄 3팀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민영은 "새벽 시간에 가도 A4 용지에 '박민영 사랑해요'라고 붙여 주셨다. 정말 피곤할 텐데 그 시간까지 노력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열정을 갖고 임하는 모습을 보고 그 노고에 감사드려야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민영은 "예전엔 날씨에 대해 무지했다고 봐도 좋을 만큼이었다. 숫자와 해, 구름 같은 그림만 보였다. 작품을 끝낸 후 나도 모르게 알아듣는 용어들이 많아졌다. 시베리아 기압골, 국지성 호우가 왜 예보하기 어려운지 설명을 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식이 조금 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날씨가 틀리면 '기상청 왜 이래' 했던 사람이었는데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예보관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됐어요."
최근 종영한 JTBC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기상청을 배경으로 한 오피스물이다. 박민영은 이 작품에서 어린 나이에 과장까지 승진한 총괄 예보관 진하경 역을 연기해 당차고 똑똑한 직업여성을 연기했다.
박민영은 실생활에 자주 쓰이지 않는 생소한 전문 용어도 찰떡같이 소화해 내면 '역시 박민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률 또한 7%대로 상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관련 자료가 너무 희귀해서 다큐멘터리를 반복해서 봤다. 기상청 견학을 가서 그분들의 말투를 귀담아들었다. 어려운 단어를 내뱉지만, 평상시 용어처럼 자연스럽게 해야 했다. 어떻게든 흉내 내기 위해 정말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박민영은 사전 제작 드라마의 이점을 살려 기상청 관련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모든 업무를 파악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는 "내가 과연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고민을 했고 조금이라도 왜곡되지 않게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실제 인물이나 기관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영은 이번 캐릭터에 대해 "그간 해 왔던 연기 중 가장 힘을 뺐다"고 귀띔했다. 그는 "평소 연기에 힘이 좀 들어가 있는 편인데 모든 근육을 이완시키고 해보자 했다. 그래서인지 가끔 눈을 덜 뜬 느낌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피곤에 지친 사람인데 항상 눈을 부릅뜨고 있을 순 없고, 말하는 것도 사무적으로 이야기해서 강세를 빼면서 대사를 했다. 딕션도 흘리면서 했는데 잘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기상청 사람들의 사랑과 일까지 보여줘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박민영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예보하기 어려운지 알게 됐다. 스스로 고개를 끄덕일 만큼 어려운 지형을 가졌고,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예산이 적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예보가 틀려도 화를 내지 않는 법을 배웠다. 예보가 틀렸을 때 나도 모르게 슬픈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열심히 준비하셨을 텐데 말이다. '틀렸네?'하고 넘어가는 부드러운 사람이 됐고, 예보관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기상청 총괄 3팀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민영은 "새벽 시간에 가도 A4 용지에 '박민영 사랑해요'라고 붙여 주셨다. 정말 피곤할 텐데 그 시간까지 노력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열정을 갖고 임하는 모습을 보고 그 노고에 감사드려야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민영은 "예전엔 날씨에 대해 무지했다고 봐도 좋을 만큼이었다. 숫자와 해, 구름 같은 그림만 보였다. 작품을 끝낸 후 나도 모르게 알아듣는 용어들이 많아졌다. 시베리아 기압골, 국지성 호우가 왜 예보하기 어려운지 설명을 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식이 조금 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