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백악종 투병 호소하며 후원 받더니
딸 친구 유인해 살해…무기징역
오는 17일 방송되는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의 예고편에서는 스토리텔러 장진이 “2005년 5월, 희소병에 걸린 아빠가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딸을 수술시키지 못하는 애달픈 사정을 호소했다. 그의 이야기는 방송이 나간 직후 대중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라며 한 사연을 소개했다.
하지만 딸의 희소병 치료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어금니 아빠’의 부성애 넘치는 모습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이 사연의 주인공인 이영학은 14살인 중학생 딸을 시켜 딸의 친구를 집으로 데려오게 한 뒤, 수면제를 먹이고 추행했고, 다음날 피해자가 깨어나자 범행이 드러날까 두려워 살해했다.
이영학 부녀는 희소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었고, 남다른 부성애로 사람들에게 응원과 후원금을 받아온 인물이었다. 전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이영학의 숨겨져있던 충격적인 실체가 공개되자 게스트 김정화와 최귀화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경악했다.
이영학은 2017년 9월30일 딸 이양(15)의 친구 A양을 집으로 불러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인 뒤 추행하다가 다음 날인 10월1일 A양이 깨어나자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딸과 함께 강원 영월군의 한 야산에 A양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