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함께 영화 관람, 아름답고 벅찬 순간"
'탑건' 팀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나라…어메이징"
제리 브룩하이머 "톰이 함께한 것은 행운"
현존하는 최고의 액션 배우 톰 크루즈가 36년간 '탑건' 후속작을 기다려온 한국의 중장년층 팬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탑건:매버릭'(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톰 크루즈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1987년 개봉된 영화 '탑건'의 속편으로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기나긴 팬데믹을 지나 톰 크루즈가 직접 조종하는 비행 장면을 통해 관객들이 느낄 카타르시스는 지금까지 CG로 정제된 블록버스터를 즐겨온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과 전율을 전할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영화 '탑건:매버릭' 내한 기자 회견에서 톰 크루즈는 "정말 대단한 영광이다. 다시 뵙게 되어 기쁘다. 내년 여름에도 그다음 여름에도 또 돌아올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제 관객들과 함께 영화관에서 '탑건:매버릭'을 관람했는데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경험"이라며 "모든 사람이 힘겨운 시기를 겪었고 우리도 영화 개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팬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아름답고 벅찬 순간이었다. 오랜 시간 여러분을 위해 영화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탑건:매버릭'은 톰 크루즈의 각별한 한국 사랑에 힘입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영화 홍보 내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톰 크루즈와 제리 브룩하이머 프로듀서, 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까지 팀 탑건 6인의 주역들이 참석했다. 마일즈 텔러는 "이런 영화를 만들고 나면 국제적인 관객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문화, 언어 장벽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기여도가 굉장히 높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올 때마다 문화에 감동하고 있다. 이 팀의 일원이 되어 감동적이다. 팬들을 만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했다.
글렌 포웰은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팬들의 나라다. 진정으로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나라"라며 "'탑건'이 영화계의 축제와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가 제작된 이유는 팬들에게 '인생 최고의 스릴'을 돌려드리기 위해서다. 함께 관람하며 여러분 리액션은 감동이었다. 전 세계 모든 관객이 그런 반응을 보였으면 좋겠다. 저희가 목표했던 것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렉 타잔 데이비스는 "'탑건'은 개인적으로도 어메이징한 경험이었다. 코로나19 다음에 영화가 돌아왔다는 것을 여러분과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출연 배우들은 톰 크루즈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것에 대해 큰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일즈 텔러는 "톰 크루즈 하면 엄청난 분인데도 남을 편안하게 해준다. 리허설할 때도 팀원으로 생각한다. 뒤가 아닌 앞에서 이끌어준다. 같은 경험을 하는 좋은 영화였다. 주저 없이 같이 해줬다. 우리를 위해 많은 것을 해줬다. 혼자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이기기를 바랐다. 내 능력 이상을 보여줄 수 있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보람찼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탑건'의 엄청난 팬이라고 밝힌 글렌 포웰은 "평생하고 싶었던 영화였다. 톰 크루즈는 제 히어로이며 오래 흠모해왔던 배우다. 톰 크루즈를 스타덤에 오르게끔 한 영화의 두 번째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 처음에 부담이 있었지만 매일 열심히 노력해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제대로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톰과 함께 일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경험"이라고 거들었다.
그렉 타잔 데이비스는 "무엇보다 멋졌던 것은 오디션 전화를 받았더니, 톰이 내 오디션을 볼 거라는 것이었다. 내가 클 때 봤던 사람이 내 연기를 본다는 거다. 엄청나다, 떨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톰이 내 연기를 본다는 거에 흥분했다"고 떠올렸다.
제이 엘리스는 "저 또한 대단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오디션 테이프를 보내고 며칠 뒤에 전화를 받았다. 그전까지 톰이 소파에 앉아서 팝콘 먹으며 내 영상을 보는 거 아니냐 상상했다. 오디션 됐다는 전화를 받고 절대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했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이 영화는 북미에서 4억 220만 달러, 해외에서 3억 8420만 달러를 벌어들여 10억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션 임파서블:폴아웃'을 넘어 톰 크루즈의 최고 흥행작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톰 크루즈는 이번 작품의 놀라운 성공에 대해 "특별한 스토리에 드라마, 놀라운 액션이 있다. 명예, 우정, 가족에 대한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가치야말로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영화에서 스토리텔링 하는 방법이 재미있기에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출연한 배우 모두 쏟아부어 주신 열정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저는 그냥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아름다운 점은 같은 목표를 위해 협동을 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헌신이 필요하며 그래야만 좋은 퀄리티가 나온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가 퀄리티를 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노력에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프로듀서를 맡은 제리 브룩하이머는 "톰이 함께한 것이 행운"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톰 크루즈에 대해 "스펀지 같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두에게 베스트를 원한다. 그렇기에 연기에서도 스토리텔링에서도 베스트가 나온다. 화면에 나오는 것은 톰이 다 만든 거라 보면 된다. 한국에 오게 된 것도 톰이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영화를 만들기 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톰 크루즈는 '탑건' 후속편 제작을 하며 큰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팬들은 수년간 후속편을 원했다. 저도 파일럿이기 때문에 비행기, 제트기를 조종해서 어떤 나라에 가든 '탑건' 후속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그게 부담이 되어 제리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리 브룩하이머와 여러 가지 시도하고 논의를 한 끝에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크루즈는 "예술적인 관점에서 무엇이 충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또 관객이 원하는 '탑건'이 무엇인지, 관객이 다시 영화를 찾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했다"며 "동일한 캐릭터에 스토리, 톤과 감정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단지 36년 이후가 될 뿐이라고 결론 내렸다. 팬들이 이걸 원했기에 더욱 실망하게 하긴 싫었다"고 덧붙였다. 1981년 데뷔한 톰 크루즈는 임하는 영화마다 스턴트 없이 직접 액션에 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탑건'에 이어 '탑건:매버릭'까지 직접 조종석에 앉아 F-14 등을 운전했다. 팀원으로 등장하는 모든 배우도 항공 학교에 입소해 극한의 트레이닝을 견뎌내야 했다.
톰 크루즈는 "영화 초반에 나오는 비행기 B-51은 제 거다. 때때로 제가 조종하고, 때로는 뛰어난 파일럿이 조종했다. 엄청난 분들이다. 곡예 하는 비행기도 직접 조종하고, 날개가 있으면 제가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제이 엘리스는 "톰 크루즈가 테스트한 영상을 봤는데 톰이 '이제 여러분이 할 것"이라고 말해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렉 타잔 데이비스는 "톰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참여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토하면서도 운전대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톰 크루즈는 연기 생활에 원동력에 대해 "인생, 사람에 대한 관심이 깊은 것 같다. 인생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는데 이것은 일이 아닌 저의 꿈이고 열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 곳을 다니며 역사와 문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를 드라마화해서 공유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일부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도 더 뜨거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제리와 같은 프로듀서와 일하면서 나는 학생이면서 선생인 경험을 한다. 제리는 젊은 시절 나를 아주 자비로운 마음으로 바라봐 줬고, 사람들이 좋은 삶을 사는 것을 중요히 생각한다. 아주 어렸을 때 꿈으로 가졌던 것을 실제로 할 수 있고, 인생을 바칠 수 있는 것을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엄청난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탑건: 매버릭'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