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영, 남경주, 옥주현 /사진=한경DB
김호영, 남경주, 옥주현 /사진=한경DB
뮤지컬 '엘리자벳'을 둘러싸고 인맥 캐스팅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옥주현이 김호영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과잉 반응"이라며 의아해 했다.

남경주는 23일 게재된 유튜브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기 발이 저리니까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걸 고소까지 끌고 간 것도 나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호영이가 그런 표현('옥장판')을 한 건지 저는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걔가 그걸 (캐스팅 문제) 겨냥한 건지 안 한 건지 알 수가 없다"면서도 옥주현에 대해 "왜 그렇게 과잉 반응 했을까. 저는 좀 약간 의아스럽고, 전화 통화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서로 얘기하면 그만인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뮤지컬 배우 최정원, 뮤지컬 감독 박칼린과 함께 업계 내 불공정을 자정하자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을 낸 이유에 대해 남경주는 "뮤지컬 활성화돼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며 "배우가 캐스팅에 관여하고, 그런 사례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걸 계기로 서로 한번 돌아보자. 고유의 권한은 침범하지 말고 서로 자기가 맡은 일만 충실히 하는 게 좋은 공연 환경을 만드는 게 아닌가. 그게 얘기를 하게 된 큰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비디오머그
/사진=유튜브 비디오머그
이 논란은 8월 개막하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에 주연으로 옥주현·이지혜가 더블 캐스팅되고, 김소현이 배제되면서 촉발됐다. 이지혜는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에 있으면서 깊은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캐스팅 발표된 뒤 김호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사리판은 옛말"이라며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려 옥주현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옥주현 측은 김호영과 네티즌 2명을 상대로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김호영 측은 옥주현이 사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고소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피해가 발생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대응을 시사했다.

이후 뮤지컬 배우 1세대 발 호소문이 공개됐고 뮤지컬 배우 차지연, 정선아, 조권, 김소현, 정성화 등 많은 배우와 뮤지컬계 종사자들이 글을 공유하며 "동참하겠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