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과 법적 다툼' 박수홍 눈물 쏟게 한 유재석의 한 마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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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 116억 횡령 고소한 박수홍
박수홍 변호사 "친형, 알뜰하게 횡령"
사주 안 좋다며 결혼 반대 하기도
형 박진홍 측 "박수홍 거짓말"
"박수홍 쓴 돈에 비하면 극히 소량"
유재석 "박수홍 성품 변하지 않아"
"좋아하고 존경하는 형"
박수홍 변호사 "친형, 알뜰하게 횡령"
사주 안 좋다며 결혼 반대 하기도
형 박진홍 측 "박수홍 거짓말"
"박수홍 쓴 돈에 비하면 극히 소량"
유재석 "박수홍 성품 변하지 않아"
"좋아하고 존경하는 형"
친형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이 1년 만에 그간의 속내를 드러냈다. 자신이 20년간 봉사했던 보육원 퇴소자들과 유재석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6월 3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박수홍이 출연해 자신의 친형이자 전 소속사 대표였던 박진홍 씨를 고소하게 된 과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수홍은 "이 자리가 방송하면서 가장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 제가 피해를 보았지만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송가를 한결같이 달려온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박 씨를 116억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형과 형수를 많이 믿었고, 가족을 온전히 사랑했기 때문에 처음엔 소통과 합의를 통해 해결하려고 많이 시도했다. 그런데 약속한 때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조차 안 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고소를 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박수홍 측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친형은 박수홍이 벌어들인 수익을 7대 3으로 나누기로 하는 약정을 체결하고 30년간 같이 동업 관계에 있었다. 그런데 그 돈들을 다 착복했다. 장 보는 거, 마사지, 사우나, 머리 커트, 고가의 백화점에서 산 여성 의류 등 기본적으로 (회사) 비용 처리를 해선 안 되는데 임의로 법인 카드를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알뜰하게 횡령했구나. 생활필수품까지 전부 다 법인 카드로 사용했다"며 "박수홍 개인 통장, 공인인증서, OTP, 인감도장, 신분증을 형이 다 관리했고, 그 과정에서 40억 가량의 개인 자금을 다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근무한 적 없는 직원에게 인건비가 지급된 내역도 발견됐다고 했다. 박수홍 전 매니저 이승호 씨는 "(박수홍 형에게) 통장을 빌려드린 적이 있다. 잊고 살다가 검찰에서 전화가 왔다. 횡령 쪽으로 저도 포함이 돼 있다더라. 저는 보지도 못한 돈이다. 계좌를 뒤져봤더니 현금지급기로 뺀 정황이 있더라. 한 번에 못 빼니까 3~4일 정도 뺐더라"라고 했다. 노 변호사는 "메디아붐은 처음 7대 3 지분으로 설립하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박수홍 지분은 0, 형 가족이 100%였다. 라엘도 역시 7대 3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5대 5였다. (조카들이) 배당도 받는다. 그 법인 카드로 학원 결제도 되더라. 횡령 증거는 너무도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박수홍은 "의심한다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았다. 내가 내 형, 형수를 의심한다고? 그럼 난 죽어야지. 나를 위해 희생하고 아끼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통장을 보여달라고 하느냐"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바쁘게 살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 믿고 살지 않나. 정말 믿었다. 이 보험 들어라! 그러면 들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그냥 죽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믿었던 사람에게 제 인생 많은 부분을 부정당하는 순간에는 주체가 안 되더라. 저한테는 지옥 자체였다"고 했다.
박수홍의 절친한 후배인 손헌수도 형 박 씨와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손헌수는 군대 막 제대하고 박수홍 선배의 제안으로 (회사에) 잠깐 있었다. 3~4개월 매니지먼트를 해주셨다. 그런데 나에 대해선 그 어떤 매니지먼트도 안 한다. 움직이지 않고, 냉정하고 차갑게 대한다. 웃으며 칭찬하는데 가짜라는 것을 느꼈다. 3개월 만에 느꼈다. 그 사람에게 박수홍만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형이 사주봐준 이야기를 얘기한다. 주변 연예인 동료들도 많이 잃었다. 친형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매니저 이 씨 또한 사주 이야기를 했다. 그는 "매니저 입사하기 전에 제 사주를 미리 보셨다. 해가 될 사람인지 아닌지 보신 거 같다"고 거들었다.
방송에서 자주 언급된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 사유 역시 사주 때문이었다고 한다.
박수홍의 지인 강규택 PD는 "'사주 상으로 얘랑 결혼하면 네가 죽는다', '너는 여자 운이 없어 혼자 살아야 할 팔자'고, 부모님에게도 '결혼시키면 수홍이가 죽어'라고 계속 이야기한다. (결혼은) 안 된다고 막는 거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사주가 안 좋으니까 우리 집안을 망하게 할 수 있다. 칼을 들이대고 '너 죽고, 나 죽자'라고 했다"고 전했다.
손헌수는 "이번에도 똑같다. 결혼 전엔 사주가 좋다더니 결혼한다고 하니 사주가 안 좋다고 하더라"라고 분노했다. 박수홍 형은 동생이 자신을 의심하자 분노를 쏟아냈다고 한다. 노 변호사는 "부모님이 자신을 의심하는 상황이 되면, '나는 이 세상을 살 가치가 없다' 이러면서 자해하겠다고. 이런 상황이 되니 좀 의심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형이 저 정도까지 억울함을 토로하는데 친형이 저랬겠느냐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PD는 친형의 존재에 대해 "절대적이었다. 신까지는 아니어도 집안의 모든 중심을 잡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형을 절대적으로 믿은 가족들에게, 박수홍이 도리어 가해자였다고. 노 변호사는 "(아버지가) 네가 우리 손주들을 죽이려고 그런다며 실제로 전화상으로 막 들리더라. 망치로 막 문을 들리는 소리가. (형이) 아버지가 너에게 얼마나 화가 났으면 망치를 들고 찾아갔겠냐 반성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형은 박수홍의 정당한 재산, 본인의 재산 이런 개념이 아니라 (모든 돈을) 우리 가족의 재산이라 인식한다. 가족 재산의 주도권은 본인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반성도 합의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박수홍 "사망 담보가 고액으로 설정된 보험이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 가입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보험 어플을 깔고 제가 사망 초과가 600% 초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형이 제겐 연금 보험이나 저축성 보험이라고 얘기했다. 당시 미혼이고 피보험자인데 왜 제가 죽으면 받게 되는 돈 설정을 그렇게 했겠느냐"라고 말했다.
가입한 보험 중 2개는 계약자가 친형이 소유한 법인 회사였다. 이 보험을 해지하려면 박수홍이 친형 회사와 보험 회사를 상대로 '피보험자 지위 부존재 확인의 소'를 제기해 승소를 받아야지 보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박수홍은 "내 목숨이 담보되어 있는데 보험 법상으로는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정말 비참했다"고 토로했다.
박수홍 소속사 관계자는 "(박수홍이) 쌤X나이트 가방을 구매한 것을 나이트를 가는 박수홍이라는 증거로 제출했다는 코미디 같은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이트'라는 말에 반응한 거다. 나이트라고 카드 전표에 찍혀 있으니까, 법인카드로 긁었기 때문에 박수홍도 횡령했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악플에 시달린 박수홍은 한 악플러를 고소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노 변호사는 "그 악플러는 주변인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를 쓴 거다. 고소했는데 불송치 결정이 났다. 불송치 이유서를 봤더니 '나는 참고인 이모 씨에게 들어서 알게 됐고, 이 씨는 박수홍과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사실로 믿고 작성했다'고 쓰여있다"고 했다. 이 씨는 다름 아닌 박수홍의 형수였고, 악플러는 형수의 20년 지기 친구였다.
전직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 씨가 박수홍의 데이트 폭력, 현 아내의 마약 등 루머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 박수홍은 더욱 큰 고통을 받았다고 했다.
박수홍 "30년간 방송하면서 저는 구설에 오른 적이 없었다. 방송하러 가면서 오늘은 무슨 루머가 나와서 사람들이 어떤 색안경을 끼고 보겠느냐고 생각했다"며 "해당 유튜버가 전직 기자라고 들었다. 그분이 방송마다 크로스 체크했다고 하더라. 형 잘못이 아닌 제 잘못이라는 얘기를 반복하셨는데, 제게 그 어떤 연락을 한 적도 없고 왜 형 측의 얘기만 반복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박수홍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강요미수, 업무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김용호 씨를 고소했고, 지난 27일 김 씨는 혐의가 적용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박수홍 형 측은 연락을 피하다 박수홍 관련 예고편이 송출되자 답변을 보냈다고.
박수홍 형은 자신이 116억 원을 횡령했다는 동생의 주장에 대해 "거짓"이라며 "박수홍의 수입 규모로 봐서 박진홍이 116억 원을 횡령했다면 현재의 재산을 형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심에 대해 "가족기업이라 가족끼리 사용한 부분은 있으나 대부분 박수홍이 사적 유용한 것이며 박수홍이 쓴 돈에 비하면 극히 소량"이라고 주장했다.
방송 말미, 박수홍은 자신에게 전달된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박수홍이 20년간 봉사했던 보육원 퇴소자들은 "저희같이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거다. 힘내주셨으면 좋겠다", "저희 어릴 때 좋은 추억을 주셨다. 수홍이 아저씨는 그냥 믿는다. 앞으로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어 국민 MC 유재석이 등장했다. 그는 "91년 KBS 대학 개그제 동기이자 진한 우정을 나눈 친한 형님이다. 지금도 착한 심성과 성품은 변하지 않고, 제가 힘들 때 저를 참 많이 위로해주고 평생을 이어가면서 잘해야 하는, 저에게는 좋은 형이다. 형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이런 마음 변하지 않고 평생을 의지하며 그렇게 살자"고 말하며 박수홍을 지지했다.
박수홍은 "수만 명이 응원의 글을 올려주셨다. 잘 살진 못했지만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그 글을 읽으며 울며 버텼다. 누군가 이겨내면 그다음 피해자가 없을 거다. 말도 안 되는 거짓 속에서 진실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 힘이지만 노력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지난 6월 3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박수홍이 출연해 자신의 친형이자 전 소속사 대표였던 박진홍 씨를 고소하게 된 과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수홍은 "이 자리가 방송하면서 가장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 제가 피해를 보았지만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송가를 한결같이 달려온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박 씨를 116억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형과 형수를 많이 믿었고, 가족을 온전히 사랑했기 때문에 처음엔 소통과 합의를 통해 해결하려고 많이 시도했다. 그런데 약속한 때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조차 안 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고소를 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박수홍 측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친형은 박수홍이 벌어들인 수익을 7대 3으로 나누기로 하는 약정을 체결하고 30년간 같이 동업 관계에 있었다. 그런데 그 돈들을 다 착복했다. 장 보는 거, 마사지, 사우나, 머리 커트, 고가의 백화점에서 산 여성 의류 등 기본적으로 (회사) 비용 처리를 해선 안 되는데 임의로 법인 카드를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알뜰하게 횡령했구나. 생활필수품까지 전부 다 법인 카드로 사용했다"며 "박수홍 개인 통장, 공인인증서, OTP, 인감도장, 신분증을 형이 다 관리했고, 그 과정에서 40억 가량의 개인 자금을 다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근무한 적 없는 직원에게 인건비가 지급된 내역도 발견됐다고 했다. 박수홍 전 매니저 이승호 씨는 "(박수홍 형에게) 통장을 빌려드린 적이 있다. 잊고 살다가 검찰에서 전화가 왔다. 횡령 쪽으로 저도 포함이 돼 있다더라. 저는 보지도 못한 돈이다. 계좌를 뒤져봤더니 현금지급기로 뺀 정황이 있더라. 한 번에 못 빼니까 3~4일 정도 뺐더라"라고 했다. 노 변호사는 "메디아붐은 처음 7대 3 지분으로 설립하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박수홍 지분은 0, 형 가족이 100%였다. 라엘도 역시 7대 3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5대 5였다. (조카들이) 배당도 받는다. 그 법인 카드로 학원 결제도 되더라. 횡령 증거는 너무도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박수홍은 "의심한다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았다. 내가 내 형, 형수를 의심한다고? 그럼 난 죽어야지. 나를 위해 희생하고 아끼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통장을 보여달라고 하느냐"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바쁘게 살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 믿고 살지 않나. 정말 믿었다. 이 보험 들어라! 그러면 들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그냥 죽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믿었던 사람에게 제 인생 많은 부분을 부정당하는 순간에는 주체가 안 되더라. 저한테는 지옥 자체였다"고 했다.
박수홍의 절친한 후배인 손헌수도 형 박 씨와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손헌수는 군대 막 제대하고 박수홍 선배의 제안으로 (회사에) 잠깐 있었다. 3~4개월 매니지먼트를 해주셨다. 그런데 나에 대해선 그 어떤 매니지먼트도 안 한다. 움직이지 않고, 냉정하고 차갑게 대한다. 웃으며 칭찬하는데 가짜라는 것을 느꼈다. 3개월 만에 느꼈다. 그 사람에게 박수홍만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형이 사주봐준 이야기를 얘기한다. 주변 연예인 동료들도 많이 잃었다. 친형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매니저 이 씨 또한 사주 이야기를 했다. 그는 "매니저 입사하기 전에 제 사주를 미리 보셨다. 해가 될 사람인지 아닌지 보신 거 같다"고 거들었다.
방송에서 자주 언급된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 사유 역시 사주 때문이었다고 한다.
박수홍의 지인 강규택 PD는 "'사주 상으로 얘랑 결혼하면 네가 죽는다', '너는 여자 운이 없어 혼자 살아야 할 팔자'고, 부모님에게도 '결혼시키면 수홍이가 죽어'라고 계속 이야기한다. (결혼은) 안 된다고 막는 거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사주가 안 좋으니까 우리 집안을 망하게 할 수 있다. 칼을 들이대고 '너 죽고, 나 죽자'라고 했다"고 전했다.
손헌수는 "이번에도 똑같다. 결혼 전엔 사주가 좋다더니 결혼한다고 하니 사주가 안 좋다고 하더라"라고 분노했다. 박수홍 형은 동생이 자신을 의심하자 분노를 쏟아냈다고 한다. 노 변호사는 "부모님이 자신을 의심하는 상황이 되면, '나는 이 세상을 살 가치가 없다' 이러면서 자해하겠다고. 이런 상황이 되니 좀 의심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형이 저 정도까지 억울함을 토로하는데 친형이 저랬겠느냐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PD는 친형의 존재에 대해 "절대적이었다. 신까지는 아니어도 집안의 모든 중심을 잡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형을 절대적으로 믿은 가족들에게, 박수홍이 도리어 가해자였다고. 노 변호사는 "(아버지가) 네가 우리 손주들을 죽이려고 그런다며 실제로 전화상으로 막 들리더라. 망치로 막 문을 들리는 소리가. (형이) 아버지가 너에게 얼마나 화가 났으면 망치를 들고 찾아갔겠냐 반성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형은 박수홍의 정당한 재산, 본인의 재산 이런 개념이 아니라 (모든 돈을) 우리 가족의 재산이라 인식한다. 가족 재산의 주도권은 본인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반성도 합의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박수홍 "사망 담보가 고액으로 설정된 보험이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 가입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보험 어플을 깔고 제가 사망 초과가 600% 초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형이 제겐 연금 보험이나 저축성 보험이라고 얘기했다. 당시 미혼이고 피보험자인데 왜 제가 죽으면 받게 되는 돈 설정을 그렇게 했겠느냐"라고 말했다.
가입한 보험 중 2개는 계약자가 친형이 소유한 법인 회사였다. 이 보험을 해지하려면 박수홍이 친형 회사와 보험 회사를 상대로 '피보험자 지위 부존재 확인의 소'를 제기해 승소를 받아야지 보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박수홍은 "내 목숨이 담보되어 있는데 보험 법상으로는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정말 비참했다"고 토로했다.
박수홍 소속사 관계자는 "(박수홍이) 쌤X나이트 가방을 구매한 것을 나이트를 가는 박수홍이라는 증거로 제출했다는 코미디 같은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이트'라는 말에 반응한 거다. 나이트라고 카드 전표에 찍혀 있으니까, 법인카드로 긁었기 때문에 박수홍도 횡령했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악플에 시달린 박수홍은 한 악플러를 고소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노 변호사는 "그 악플러는 주변인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를 쓴 거다. 고소했는데 불송치 결정이 났다. 불송치 이유서를 봤더니 '나는 참고인 이모 씨에게 들어서 알게 됐고, 이 씨는 박수홍과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사실로 믿고 작성했다'고 쓰여있다"고 했다. 이 씨는 다름 아닌 박수홍의 형수였고, 악플러는 형수의 20년 지기 친구였다.
전직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 씨가 박수홍의 데이트 폭력, 현 아내의 마약 등 루머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 박수홍은 더욱 큰 고통을 받았다고 했다.
박수홍 "30년간 방송하면서 저는 구설에 오른 적이 없었다. 방송하러 가면서 오늘은 무슨 루머가 나와서 사람들이 어떤 색안경을 끼고 보겠느냐고 생각했다"며 "해당 유튜버가 전직 기자라고 들었다. 그분이 방송마다 크로스 체크했다고 하더라. 형 잘못이 아닌 제 잘못이라는 얘기를 반복하셨는데, 제게 그 어떤 연락을 한 적도 없고 왜 형 측의 얘기만 반복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박수홍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강요미수, 업무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김용호 씨를 고소했고, 지난 27일 김 씨는 혐의가 적용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박수홍 형 측은 연락을 피하다 박수홍 관련 예고편이 송출되자 답변을 보냈다고.
박수홍 형은 자신이 116억 원을 횡령했다는 동생의 주장에 대해 "거짓"이라며 "박수홍의 수입 규모로 봐서 박진홍이 116억 원을 횡령했다면 현재의 재산을 형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심에 대해 "가족기업이라 가족끼리 사용한 부분은 있으나 대부분 박수홍이 사적 유용한 것이며 박수홍이 쓴 돈에 비하면 극히 소량"이라고 주장했다.
방송 말미, 박수홍은 자신에게 전달된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박수홍이 20년간 봉사했던 보육원 퇴소자들은 "저희같이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거다. 힘내주셨으면 좋겠다", "저희 어릴 때 좋은 추억을 주셨다. 수홍이 아저씨는 그냥 믿는다. 앞으로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어 국민 MC 유재석이 등장했다. 그는 "91년 KBS 대학 개그제 동기이자 진한 우정을 나눈 친한 형님이다. 지금도 착한 심성과 성품은 변하지 않고, 제가 힘들 때 저를 참 많이 위로해주고 평생을 이어가면서 잘해야 하는, 저에게는 좋은 형이다. 형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이런 마음 변하지 않고 평생을 의지하며 그렇게 살자"고 말하며 박수홍을 지지했다.
박수홍은 "수만 명이 응원의 글을 올려주셨다. 잘 살진 못했지만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그 글을 읽으며 울며 버텼다. 누군가 이겨내면 그다음 피해자가 없을 거다. 말도 안 되는 거짓 속에서 진실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 힘이지만 노력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