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 후속작에 "워낙 기다렸던 영화" 기대 고조
CGV 골든 에그지수 93%…"하루 관객 45만명 내외 될 것"
'아바타2' 개봉일, 강추위에도 영화관 북적…예매량 88만장 돌파(종합)
글로벌 누적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아바타'(2009)의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 2')이 또 한 번의 흥행 기대 속에 14일 전국에서 일제히 개봉했다.

'아바타'2'가 극장에서 영화 팬들을 만나는 건 전 세계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이날 체감기온이 영화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최강 한파에도 서울 도심 극장은 이른 시간부터 '아바타 2'를 관람하러 온 이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특히 영화 팬들 사이에서 '용아맥'으로 불리는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 내 특별상영관 '아이맥스'(IMAX)에는 첫 상영 회차 시간이 다가오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렸다.

이들은 무인 단말기(키오스크) 앞에서 티켓을 발권하거나 영화를 보며 마실 음료나 먹을거리를 골랐다.

매점에서는 주문한 메뉴가 준비됐음을 알리는 벨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고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부 관객은 상영관 인근에 마련된 '아바타 2' 부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3시간 12분이라는 긴 상영시간 탓에 영화 관람 중 음료를 마시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관람객으로 보이는 이들의 절반가량은 손에 음료를 들고 있었다.

'아바타2' 개봉일, 강추위에도 영화관 북적…예매량 88만장 돌파(종합)
상영관 앞에서 만난 이병윤(34·영화감독)씨는 "제일 처음 영화를 보고 싶었다.

워낙 기다렸던 영화"라면서 "이미 5번 더 예매했다.

여기에서도 보고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에서도 볼 것"이라고 한껏 기대를 나타냈다.

'아바타' 팬인 아들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는 정미진(50·가정주부)씨는 "아들이 오늘 개봉을 너무 기다렸다.

학교에는 현장학습을 내고 왔다"고 반겼다.

아들 최윤후(10·초등학생) 군도 상기된 얼굴로 "아침 7시부터 준비하고 영화관에 왔다.

(전작이) 워낙 재밌었지만, 이번에는 그래픽도 잘 나왔다고 하고 예고편도 멋지게 나와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아바타 2'의 실시간 예매율은 88.3%, 예매 관객 수는 88만2천여 명이다.

개봉 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 영화 '올빼미'를 비롯한 기존 개봉 영화들을 따돌리며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관객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실관람객의 호불호를 수치화한 CGV 골든 에그지수는 이날 90%에서 출발해 오후 4시 30분께에는 93%로 상승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개봉한 외화 중 최고 흥행작인 '탑건: 매버릭'의 골든 에그 지수 99%보다는 낮지만 관람평에서는 시각 효과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아바타2' 개봉일, 강추위에도 영화관 북적…예매량 88만장 돌파(종합)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이날 하루 45만 명 내외의 관객이 '아바타 2'를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천만영화 '범죄도시 2'의 개봉 첫날 관객수 (46만여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황 실장은 "특히 아이맥스나 4DX 등 특별관 좌석 판매율이 70∼80%다.

조조나 심야 회차를 고려하면 거의 매진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입소문을 타고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작 돌풍 이후 13년 만에 개봉한 '아바타 2'는 인간에서 나비족이 된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이룬 가족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면서 떠나는 여정과 전투를 그렸다.

속편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아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작품은 판도라 행성의 숲속에서 '수중 세계'로 무대를 옮겨 더욱 신비롭고 다채로운 영상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키워왔다.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글로벌 누적 박스오피스에서 약 29억 달러(한화 3조8천억 원 상당)를 기록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작품은 국내 개봉 당시 38일 만에 외화 사상 첫 1천만 관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썼다.

국내에서는 1천333만여명이 관람해 역대 박스오피스 8위에 올라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