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메이브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메이브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상 아이돌 메이브(MAVE:)가 메타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외신의 잇단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14일 메이브의 데뷔곡 '판도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동안 유튜브에서 2000만 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성공의 발판을 다졌다고 성과를 전했다.

아울러 메이브 사례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새로운 기술이 손 잡고 메타버스의 진화를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타의 K팝 밴드처럼 보이는 메이브의 멤버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가 메타버스 세계에 살고 있으며, 그들이 선보이는 음악과 춤, 인터뷰,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모두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상세하게 짚은 것.

메이브는 지난 1월 풀 3D 기술을 통해 메타버스 안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K팝 그룹으로 뉴욕타임즈에 소개되기도 했다. 기존의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단계에서 한 발 나아간 사례로 다뤄졌다.

특히 뉴욕타임즈와 로이터는 공통적으로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아직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한국이 메이브 등을 통해 선도적인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목했다. 로이터는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중국 텐센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기침체 속에 가상 세계(virtual worlds)에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한국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진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이브의 탄생이 카카오엔터가 넷마블과 함께 투자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가능했다고 짚은 것이다.
그룹 메이브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메이브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메이브는 넷마블의 기술력에 카카오엔터의 음악사업 역량의 결합으로 탄생한 버추얼 걸그룹으로, 지난 1월 25일 데뷔와 함께 데뷔곡 '판도라'를 선보여 실제 걸그룹에 버금가는 뛰어난 비주얼과 고퀄리티 노래, 가창력, 안무, 퍼포먼스 등으로 K팝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2주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뷰를 기록했다.

메이브는 처음 기획단계부터 카카오엔터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제 신인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듯이 모든 과정을 준비했다는 부분에서 여타의 가상 아이돌과 차별점을 갖는다. 신인 K팝 아이돌 그룹 개발과 크게 다르지 않은 프로세스를 통해 콘셉트 비주얼 기획, 음반 및 뮤직 비디오 제작, 마케팅 등이 진행됐다. 카카오엔터는 스타쉽, IST엔터, 안테나 등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통해 K팝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기획·제작하고, 신인 아티스트를 육성해온 음악 매니지먼트 사업 역량을 제대로 펼쳐냈다.

카카오엔터와 넷마블은 메이브 데뷔 앨범 공개에 이어 메이브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웹툰 'MAVE: 또 다른 세계'를 공개하는가 하면, 넷마블 게임 등을 통해 메이브 세계관과 연결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K팝 중심으로 IP가 확장되는 새로운 경험을 글로벌 팬들에 선사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