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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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30년 연기 인생을 걸고 또 다른 도전을 예고했다.

엄정화는 13일 서울시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JTBC 새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 제작발표회에서 "차정숙은 제 인생과 닮은 부분이 많았다"며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소중하다"면서 애정을 전했다.

엄정화는 1993년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배우와 가수로 왕성하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30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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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에 대해 '닥터 차정숙' 연출을 맡은 김대진 감독도 "우리나라 대중문화계에서 이렇게 양쪽으로 '짱' 먹은 사람이 있냐"면서 "너무나 같이하고 싶었던 분"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엄정화는 "좋은 드라마를 만나고 싶었고, 촬영장에 있었다"며 "이전부터 의학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 '닥터 차정숙'이라는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설레고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도 차정숙의 모습을 보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닥터 차정숙'은 가족이 전부였던 평범한 주부가 20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고 레지던트가 된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경단녀'의 새로운 반란과 성장기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엄정화는 타이틀롤 차정숙 역을 맡았다. 차정숙은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았던 인물. 동기들은 교수, 개업의로 잘 나갈 때 그는 살림의 여왕, 제사의 달인이 됐다. 하지만 가정의 평화를 뒤흔든 초대형 사건이 발생하면서 오랜 방황 끝에 20년 전 포기했던 레지던트 과정을 다시 시작한다.

김대진 감독은 "제가 연출로 결정되기 전부터 이미 캐스팅이 된 상태였는데, 전 너무 좋았다"며 "같이 작업을 하고 보니 '십수년간 이렇게 대중문화 양쪽에서 탑일 수밖에 없구나' 싶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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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는 배우 김병철과 부부 호흡도 맞춘다. 김병철이 연기하는 서인호는 대장항문외과 과장이자, 차정숙의 뒷바라지 덕에 의사 일에 집중할 수 있었던 캐릭터다. 건강염려증에 미세먼지에 예민하고, 1년 365일 품위와 침착함을 잃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김 감독은 "두 분이 너무 호흡이 좋고, 이 두 분의 연기만으로도 이 부부에게 공감할 수 있겠다 싶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김병철은 "부부라는 설정 때문에 호칭이나 말투, 이런 부분들도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계속 엄정화와 상의하면서 촬영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욕받이'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김병철은 "'SKY캐슬'에서도 욕을 많이 먹었는데, 그때 생각해보면 가정생활이나 부인에게도 충실했다"며 "그때 덜 먹은 욕을 지금 먹을 거 같다"고 걱정했다.

이어 "첫사랑이 명세빈, 현 부인은 엄정화"라며 "그런 사랑, 그런 설정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사실 서인호라는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있었다. 엄정화와 명세빈의 사랑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까 했는데, '김병철입니다'하고 인사를 하시는데, 거기서 마성을 느꼈다"면서 "인호에 대한 의심 없이 개연성이 확보된 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닥터 차정숙'은 오는 15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