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노래에 연기 연애까지 '만능'…"쉴 틈 없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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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 이소민 역 아이유
가수로도, 배우로도 이토록 완벽한 커리어를 오랫동안 유지했던 사람이 국내에 몇이나 있었을까.
아이유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최고의 위치를 수년째 군림하고 있다. 귀여운 '잔소리'를 하며 '3단 고음'으로 주목받았던 소녀는 지난해 여가수 최초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10년 전 KBS 2TV '최고다 이순신'의 타이틀롤을 맡으며 연기로도 가능성을 인정받더니, tvN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대체 불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드림'은 그런 아이유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됐던 작품. 공개 시점으로는 지난해 칸 영화제 초청작 '브로커'보다 느리지만, 아이유에겐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었다.
지루하고 힘겨웠던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4년 만에 개봉하게 된 '드림'에서 아이유는 홈리스 풋볼 월드컵에 출전하는 노숙자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PD 이소민을 연기했다. 사고를 치고 이미지 회복을 위해 홈리스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 기부'에 나선 윤홍대(박서준 분)를 움직이고, "실력보다는 사연"이라며 선수 발탁에 관여하는 '실세'이지만, 그럼에도 이소민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관찰하는 경기 밖 주변인 중 1명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아이유의 비중에 놀랐지만, '드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주한 아이유는 "생각보다 비중이 늘어서 놀랐다"면서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속에서 어둡고 사연 많은 역을 연달아 연기했을 때라 조금은 다른 역할을 맡고 싶었어요. 그때 신기하게 '드림' 시나리오를 만났죠. 소민은 입으로는 '열정에 페이를 맞췄다', '학자금 대출받았다'고 하지만, 딱 그 정도예요. 전사가 전혀 등장하지 않아요. 사람 자체가 심플하고요. 저는 제가 캐릭터에 영향을 받지 않는 타임이라 생각했는데, '드림'을 찍으면서 보니 받더라고요. 저 역시 밝아지는 걸 느꼈어요." '드림'의 각본과 연출은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병헌 감독이 맡았다. 아이유도 "대사 자체에 감독님의 워터마크가 찍혀 있는 것 같았다"고 평한 이병헌 감독 특유의 빠른 속사포 지문들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아이유는 말 속도는 2.5배 빠르게, 목소리의 높낮이까지 유지하며 연기했다. 그러면서도 극 초반부 사회인의 영혼 없는 친절함과 극 후반부, 마음을 열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소민이의 진짜 모습에 반전을 주면서 '드림'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감독님 스타일이 완벽하게 본인이 구상한 부분이 있고, 배우에게도 그런 부분을 끌어내는 스타일이셨어요. 초반엔 어려웠어요. 코미디 자체의 호흡도 그렇고, 선배님들은 축구 연습을 하면서 이미 친해졌고, 스태프들 대부분이 감독님과 작업해보신 분들이라 '착착'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느낌이라, '나만 못 따라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거든요. 다행히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빨리 돈독해진 거 같아요."
"승부욕이 세서 게임을 싫어한다"는 아이유는 '드림' 촬영 내내 게임에 몰두했다는 고백으로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야외 촬영이 많았던 '드림'의 특성상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대기할 때면 어김없이 물병 뒤집기와 초성 알아맞히기 같은 게임이 펼쳐졌다는 것. 아이유는 "매주 '출장 십오야'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게임에서 지면 커피를 산다거나, 딱밤 맞기를 했는데요. 제가 지는 걸 싫어하고, 승부욕이 넘치는 캐릭터인데, 게임에 참여하다 보니 다들 빨리 눈치채신 거 같더라고요. 들킨 김에 더 열심히 참여했고요.(웃음) 그래서 전 게임에서 지는 걸로 커피를 한 번도 사지 않았습니다."
'드림'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노숙자들이 축구 경기를 하는 영화다. 아이유는 '드림'에서 유일하게 축구를 직접 하지 않는 캐릭터다. "축구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하는 건 힘들어도 보는 건 좋아한다"고 답한 아이유에게 "어떤 축구팀을 응원하냐"고 질문하자 "월드컵 국가대표를 응원한다"는 답변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는 '축구'라는 소재보다는 '드림'에서 보여주는 소민이의 모습 때문에 더욱 작품에 애정을 갖게 됐다고 전하면서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소개했다.
"욱하는 부분도 그렇고, 저도 10대 때부터 사회생활을 해서 사회에서의 얼굴과 집에서의 얼굴이 다를 때가 있어요. 저 역시 슬럼프를 겪었던 적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일기를 봐요. 연습생 때부터 일기를 써 왔는데, 일기를 쓰고, 이전에 썼던 걸 읽어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 그때도 이렇게 견뎌냈어', '극복할 수 있어' 이렇게 자신감을 갖도록 해줍니다." "아이유는 똑똑하다"는 평은 함께 작업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내놓는 반응이다.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지만, 항상 매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걸로 유명하다. 아이유는 "노래할 때 사람들이 저에게 '어떻게 하고 싶냐'고 질문해 주시고, 연기를 할 땐 제가 질문하는 입장인데, 그런 '다름'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며 "각자의 시너지가 있고, 윤활제가 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담감이나 답답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이를 "저에겐 외부적인 시선과 마감이 있어야 능률이 더 잘 오른다"면서 즐기는 모습에서 앞으로의 아이유의 모습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 바쁜 상황에서 배우 이종석과 야무지게 공개 연애까지 하는 아이유는 "지난해는 안식년이었고, 올해는 한순간도 쉴 순간이 없다"면서도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체계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
"일하고, 제 시간을 갖고, 연애를 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거 같아요. 올해는 계속 드라마 촬영도 있고, 앨범도 있고 그런데 지금 제 몸 상태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요. 오히려 이럴 때 몸도 덜 아픈 거 같아요. 몸도 쉴 수 없다는 걸 아나 봐요.(웃음)"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아이유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최고의 위치를 수년째 군림하고 있다. 귀여운 '잔소리'를 하며 '3단 고음'으로 주목받았던 소녀는 지난해 여가수 최초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10년 전 KBS 2TV '최고다 이순신'의 타이틀롤을 맡으며 연기로도 가능성을 인정받더니, tvN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대체 불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드림'은 그런 아이유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됐던 작품. 공개 시점으로는 지난해 칸 영화제 초청작 '브로커'보다 느리지만, 아이유에겐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었다.
지루하고 힘겨웠던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4년 만에 개봉하게 된 '드림'에서 아이유는 홈리스 풋볼 월드컵에 출전하는 노숙자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PD 이소민을 연기했다. 사고를 치고 이미지 회복을 위해 홈리스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 기부'에 나선 윤홍대(박서준 분)를 움직이고, "실력보다는 사연"이라며 선수 발탁에 관여하는 '실세'이지만, 그럼에도 이소민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관찰하는 경기 밖 주변인 중 1명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아이유의 비중에 놀랐지만, '드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주한 아이유는 "생각보다 비중이 늘어서 놀랐다"면서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속에서 어둡고 사연 많은 역을 연달아 연기했을 때라 조금은 다른 역할을 맡고 싶었어요. 그때 신기하게 '드림' 시나리오를 만났죠. 소민은 입으로는 '열정에 페이를 맞췄다', '학자금 대출받았다'고 하지만, 딱 그 정도예요. 전사가 전혀 등장하지 않아요. 사람 자체가 심플하고요. 저는 제가 캐릭터에 영향을 받지 않는 타임이라 생각했는데, '드림'을 찍으면서 보니 받더라고요. 저 역시 밝아지는 걸 느꼈어요." '드림'의 각본과 연출은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병헌 감독이 맡았다. 아이유도 "대사 자체에 감독님의 워터마크가 찍혀 있는 것 같았다"고 평한 이병헌 감독 특유의 빠른 속사포 지문들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아이유는 말 속도는 2.5배 빠르게, 목소리의 높낮이까지 유지하며 연기했다. 그러면서도 극 초반부 사회인의 영혼 없는 친절함과 극 후반부, 마음을 열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소민이의 진짜 모습에 반전을 주면서 '드림'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감독님 스타일이 완벽하게 본인이 구상한 부분이 있고, 배우에게도 그런 부분을 끌어내는 스타일이셨어요. 초반엔 어려웠어요. 코미디 자체의 호흡도 그렇고, 선배님들은 축구 연습을 하면서 이미 친해졌고, 스태프들 대부분이 감독님과 작업해보신 분들이라 '착착'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느낌이라, '나만 못 따라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거든요. 다행히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빨리 돈독해진 거 같아요."
"승부욕이 세서 게임을 싫어한다"는 아이유는 '드림' 촬영 내내 게임에 몰두했다는 고백으로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야외 촬영이 많았던 '드림'의 특성상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대기할 때면 어김없이 물병 뒤집기와 초성 알아맞히기 같은 게임이 펼쳐졌다는 것. 아이유는 "매주 '출장 십오야'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게임에서 지면 커피를 산다거나, 딱밤 맞기를 했는데요. 제가 지는 걸 싫어하고, 승부욕이 넘치는 캐릭터인데, 게임에 참여하다 보니 다들 빨리 눈치채신 거 같더라고요. 들킨 김에 더 열심히 참여했고요.(웃음) 그래서 전 게임에서 지는 걸로 커피를 한 번도 사지 않았습니다."
'드림'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노숙자들이 축구 경기를 하는 영화다. 아이유는 '드림'에서 유일하게 축구를 직접 하지 않는 캐릭터다. "축구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하는 건 힘들어도 보는 건 좋아한다"고 답한 아이유에게 "어떤 축구팀을 응원하냐"고 질문하자 "월드컵 국가대표를 응원한다"는 답변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는 '축구'라는 소재보다는 '드림'에서 보여주는 소민이의 모습 때문에 더욱 작품에 애정을 갖게 됐다고 전하면서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소개했다.
"욱하는 부분도 그렇고, 저도 10대 때부터 사회생활을 해서 사회에서의 얼굴과 집에서의 얼굴이 다를 때가 있어요. 저 역시 슬럼프를 겪었던 적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일기를 봐요. 연습생 때부터 일기를 써 왔는데, 일기를 쓰고, 이전에 썼던 걸 읽어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 그때도 이렇게 견뎌냈어', '극복할 수 있어' 이렇게 자신감을 갖도록 해줍니다." "아이유는 똑똑하다"는 평은 함께 작업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내놓는 반응이다.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지만, 항상 매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걸로 유명하다. 아이유는 "노래할 때 사람들이 저에게 '어떻게 하고 싶냐'고 질문해 주시고, 연기를 할 땐 제가 질문하는 입장인데, 그런 '다름'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며 "각자의 시너지가 있고, 윤활제가 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담감이나 답답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이를 "저에겐 외부적인 시선과 마감이 있어야 능률이 더 잘 오른다"면서 즐기는 모습에서 앞으로의 아이유의 모습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 바쁜 상황에서 배우 이종석과 야무지게 공개 연애까지 하는 아이유는 "지난해는 안식년이었고, 올해는 한순간도 쉴 순간이 없다"면서도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체계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
"일하고, 제 시간을 갖고, 연애를 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거 같아요. 올해는 계속 드라마 촬영도 있고, 앨범도 있고 그런데 지금 제 몸 상태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요. 오히려 이럴 때 몸도 덜 아픈 거 같아요. 몸도 쉴 수 없다는 걸 아나 봐요.(웃음)"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