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까지 뛴 블랙핑크 티켓…음공협, 암표 근절 나선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가 암표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앞장 서고 있다.

음공협은 회원사(공연기획사) 140여 명을 대상으로 '암표 및 부정거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지난 25일에는 CKL컨퍼런스홀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음공협 임원진, YG엔터테인먼트, 인터파크 관계자가 참석해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암표 및 부정거래의 최대 피해자는 관객 △공연 주최자는 관객 권리보호 △암표 근절을 위한 정부 법률 재정 △암표 현황 파악, 모바일 티켓과 실명제, 매크로 차단 시스템 개발 △3차 세미나 & 캠페인(공연기획사&아티스트 성명 운동 등) 등 주요 내용을 논의 후 회원사의 민원사항을 청취했다.

회원사 대표로 참석한 YG엔터테인먼트는 암표 거래가 만연하고 심각한데도 현행법 상 법적 규제가 없다면서 "블랙핑크 공연 때 한 리셀사이트에서는 장당 500만원으로 3장의 티켓을 구매한 관객이 있었는데, 구매자와 실관람자의 신원이 불일치해 티켓을 줄 수 없었다"는 피해 사례를 전했다.

인터파크는 현재 정확한 암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카드와 무통장 입금으로 티켓을 구매하더라도 티켓이 매진되면 취소하는 패턴이 많은 계정들을 암표상으로 추정해 블랙리스트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공협 이종현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중음악공연이 재개되면서 관람객 또한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암표로 인한 피해 사례또한 증가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경이다. 공연을 개최하는 주최자와 관객의 입장은 다르나, 공연이 완성되기까지는 관객의 존재를 잊어서는 안된다. 협회는 이러한 팬심을 악용한 암표 및 부정거래를 철저히 막고자 상반기 내 정부 기관, 국회의원, 회원사들과 협력해 3차 세미나 & 캠페인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음공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기획사 40여 개가 모여 대중음악 공연산업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국내·외 대중음악 공연 종사자들의 권익 보호와 공연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 활동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