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입니다'는 정치 아닌 휴먼 다큐…인간 문재인 봐달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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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문재인' 내면 보여주고 싶었다"
문 전 대통령 '내돈내산' 관람 예고
"정치적 의도 반영 생각 없어"
문 전 대통령 '내돈내산' 관람 예고
"정치적 의도 반영 생각 없어"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변호사, 정치인, 대통령이라는 여정을 거친 '인간 문재인'의 내면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2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언론배급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창재 감독과 김성호 프로듀서가 참석했으며, 문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감독은 문 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 "오늘 이 시간까지도 문 전 대통령님은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며 "'이 장면을 빼달라'고 하든지, '이 신(장면)은 안 맞아'라고 하시는 순간 영화를 재편집해야 했기에 조심스럽게 여쭤봤더니, '개봉하면 내 돈 주고 보겠다'고 공식적으로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문재인입니다'는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가 직접 삽을 들고 정원‧텃밭을 일구며 고령의 반려견 '마루'와 '토리',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한 퇴임 후 사계절 전원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은 2017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고한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로 185만 관객을 동원한 이력이 있다.
이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만든 지 올해로 30년 차가 됐는데,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여정을 보냈다"며 "30년 중에 5분의 1을 이 영화를 제작하고 기다리는 시간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을 시작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인터뷰 승락이 이뤄지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마치 아침에 시동을 걸었는데 저녁까지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이 있었다. 실질적으로 촬영이 들어갔던 2022년 7월 전까지 그런 상황의 반복이었다"며 "그래서 아예 '노무현입니다'처럼 만들어보자, 이분의 음성을 배제하고 만들어보자는 생각도 했었다. 그렇기에 50분이 넘는 분들의 인터뷰를 담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에는 '대통령 문재인'이 아닌 '인간 문재인'의 모습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영화는 문 전 대통령이 편한 복장으로 반려견과 함께 마을을 산책하거나 삽을 들고 사저 텃밭을 가꾸는 모습,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투덕거리는 모습 등 여느 '시골 할아버지' 같은 일상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추는데 대부분의 분량을 할애했다.
이 감독은 "누군가를 전면으로 설득하거나 개종하거나 하는 건 어렵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 정도는 가능한 게 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인 입장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시면, 문재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문재입니다'는 당초 오는 11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돌연 10일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과 겹친다는 이유로 개봉일 변경이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문재입니다' 측은 "지난 4월 29~30일 전주국제영화제에 공개된 후 호응에 힘입은 것"이라며 "우리 영화와 같이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10일로 결정했다고 배급사로부터 연락받아 '동시에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수요일에 하는데 우리만 목요일 개봉하는 게 이상하지 않나' 해서 수요일로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프로듀서는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이 탐구했던 '인간 문재인'의 직업 자체가 '대통령'이다 보니, 그 인간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정치성이 드러난 것 같다"면서도 "개봉일에 대해서도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냐'는 생각을 가지게 되시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런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문재인이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문재인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치인 문재인이 아닌) '인간 문재인'을 감독이 만들어둔 렌즈를 갖고 잘 들여다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입니다'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2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언론배급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창재 감독과 김성호 프로듀서가 참석했으며, 문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감독은 문 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 "오늘 이 시간까지도 문 전 대통령님은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며 "'이 장면을 빼달라'고 하든지, '이 신(장면)은 안 맞아'라고 하시는 순간 영화를 재편집해야 했기에 조심스럽게 여쭤봤더니, '개봉하면 내 돈 주고 보겠다'고 공식적으로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문재인입니다'는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가 직접 삽을 들고 정원‧텃밭을 일구며 고령의 반려견 '마루'와 '토리',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한 퇴임 후 사계절 전원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은 2017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고한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로 185만 관객을 동원한 이력이 있다.
이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만든 지 올해로 30년 차가 됐는데,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여정을 보냈다"며 "30년 중에 5분의 1을 이 영화를 제작하고 기다리는 시간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을 시작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인터뷰 승락이 이뤄지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마치 아침에 시동을 걸었는데 저녁까지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이 있었다. 실질적으로 촬영이 들어갔던 2022년 7월 전까지 그런 상황의 반복이었다"며 "그래서 아예 '노무현입니다'처럼 만들어보자, 이분의 음성을 배제하고 만들어보자는 생각도 했었다. 그렇기에 50분이 넘는 분들의 인터뷰를 담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에는 '대통령 문재인'이 아닌 '인간 문재인'의 모습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영화는 문 전 대통령이 편한 복장으로 반려견과 함께 마을을 산책하거나 삽을 들고 사저 텃밭을 가꾸는 모습,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투덕거리는 모습 등 여느 '시골 할아버지' 같은 일상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추는데 대부분의 분량을 할애했다.
이 감독은 "누군가를 전면으로 설득하거나 개종하거나 하는 건 어렵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 정도는 가능한 게 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인 입장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시면, 문재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문재입니다'는 당초 오는 11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돌연 10일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과 겹친다는 이유로 개봉일 변경이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문재입니다' 측은 "지난 4월 29~30일 전주국제영화제에 공개된 후 호응에 힘입은 것"이라며 "우리 영화와 같이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10일로 결정했다고 배급사로부터 연락받아 '동시에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수요일에 하는데 우리만 목요일 개봉하는 게 이상하지 않나' 해서 수요일로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프로듀서는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이 탐구했던 '인간 문재인'의 직업 자체가 '대통령'이다 보니, 그 인간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정치성이 드러난 것 같다"면서도 "개봉일에 대해서도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냐'는 생각을 가지게 되시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런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문재인이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문재인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치인 문재인이 아닌) '인간 문재인'을 감독이 만들어둔 렌즈를 갖고 잘 들여다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입니다'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