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 PD "AV 배우 출연시킨 이유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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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예능 중 가장 문제작으로 평가받는 프로그램을 꼽자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인물:일본 편'이 아닐까.
'성+인물'은 방송인 신동엽, 가수 성시경이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토크 버라이어티 쇼다. 이번에 공개된 '일본 편'은 총 6부작으로 일본의 성인용품 전문점, AV VR 전용 DVD방 등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할 뿐 아니라 AV 배우들이 등장해 일본 성인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적나라하고 필터 없는 일본의 성인문화 체험기와 담론에 몇몇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급기야 신동엽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하차를 요청하는 글이 시청자게시판에 등장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정효민 PD와 공동 연출을 맡은 김인식 PD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면면히 살피면서 대만 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일찍 만나 뵙고,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대만 편 촬영을 위해 어제까지 대만에 있었다"고 전했다.
정효민 PD와 김인식 PD는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리아 넘버원'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직업인들을 만나 이들의 일을 배우고, 체험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교육적"이라는 평가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정효민 PD는 신동엽, 성시경과 함께 JTBC '마녀사냥'을 함께하면서 연인들의 사생활을 방송으로 끌어왔던 인물. JTBC '효리네 민박', tvN '온앤오프' 등 따뜻한 힐링 예능으로 호평받기도 했다.
정효민 PD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본다는 점에서 제가 이전까지 선보였던 프로그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논란에 대해 "대만 편이 공개되면 뭔가 달라지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예능이니 '해외에서도 재밌게 볼 수 있는 것을 만들자' 싶었고, 아이템을 고민했을 때 성을 다뤄보고 싶었어요. 성이라는 주제가 다루기 쉽지 않지만, 그만큼 영역도 다양하잖아요. 성과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죠. 대만에서 촬영한 건 동성 부부들이에요. 아시아권에서 동성혼이 최초로 합법이 된 곳이 대만이라고 하더라고요. 동성 부부의 출산까지 가능하고요. 성정체성이 직업은 아니지만,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큰 포지션 중 하나라서 다루기로 했죠."
제작진이 원한 건 '성에 대한 담론'이지, 일방적인 찬양이나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성+인물'에서 성인용품 전문점이나 AV 전용 DVD 방에 갔을 때 성시경이 "죄짓는 거 같아", "엄마 생각나" 등의 발언을 하는데 이 부분 역시 제작진의 의도 보다는 "한국과 일본 문화의 차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설명했다.
"성시경 씨의 이야기가 한국의 정서를 모두 대표할 수도 없는 거고, '한국과 일본은 이 정도 다르구나' 하고 각자 다른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제 대만까지 가면 한국과 일본까지 3개 나라가 비교되니 더 다르실 거예요."
'성+인물'이 공개 후 가장 논란이 된 일본의 호스트 문화 미화 의혹, AV 배우들의 성 착취 현실을 무시했다는 논란 등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이 정도 선에서 시청자들이 각자의 가치관과 성에 대한 시선으로 나름의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게 저희가 원했던 반응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호스트와 AV 배우를 출연 배경에 대해서도 "실제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호불호가 강한 사업인데, 어떤 직업인지 들여다보고 싶었어요. 그들을 화면 속에 있는 대상이 아닌 실제 생활, 사람으로 생각한 건 없지 않았나 싶었죠. '당신이 어떻게 그 일을 하게 됐냐'는 진행자의 질문은 '자발적으로 한 것이냐'에 대해 최대한 존중하는 태도로 던진 것이라 생각해요. 수입에 대한 질문 역시 사업의 불합리함과 연관된 부분들 존중하며 들여다본 거고요."
그러면서 소아 성 착취 논란이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성문화 중 하나인 게이샤 등의 아이템은 취재 과정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닌데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미성년자와 성을 연관시키는 건 전 세계 어딜 가도 틀린 것이니 그런 아이템은 배제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섭외 과정에 공을 들인 부분을 전하면서 "마츠코 디럭스라는 일본의 톱 MC가 계시는데, 이분을 만나 뵙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고 털어놓았다. 마츠코 디럭스는 '여장남자' 방송인이자 칼럼니스트이다. '독설가' 콘셉트로 사랑받았다. 마츠코 디럭스가 출연했다면 조금 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다들 많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어요. 자국 프로그램도 아니고, 한국에서 와서 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눈다고 했을 때 어떻게 믿고 출연 결정을 했겠어요. 많은 화상 미팅, 메일로 연락하면서 '우리는 최대한 당신의 삶과 직업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이를 믿어주셔서 가능한 거였죠."
제작진이 선보일 대만 편의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대한 빨리 작업해보겠다"는 이들의 완성물에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성+인물'은 방송인 신동엽, 가수 성시경이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토크 버라이어티 쇼다. 이번에 공개된 '일본 편'은 총 6부작으로 일본의 성인용품 전문점, AV VR 전용 DVD방 등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할 뿐 아니라 AV 배우들이 등장해 일본 성인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적나라하고 필터 없는 일본의 성인문화 체험기와 담론에 몇몇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급기야 신동엽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하차를 요청하는 글이 시청자게시판에 등장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정효민 PD와 공동 연출을 맡은 김인식 PD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면면히 살피면서 대만 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일찍 만나 뵙고,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대만 편 촬영을 위해 어제까지 대만에 있었다"고 전했다.
정효민 PD와 김인식 PD는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리아 넘버원'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직업인들을 만나 이들의 일을 배우고, 체험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교육적"이라는 평가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정효민 PD는 신동엽, 성시경과 함께 JTBC '마녀사냥'을 함께하면서 연인들의 사생활을 방송으로 끌어왔던 인물. JTBC '효리네 민박', tvN '온앤오프' 등 따뜻한 힐링 예능으로 호평받기도 했다.
정효민 PD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본다는 점에서 제가 이전까지 선보였던 프로그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논란에 대해 "대만 편이 공개되면 뭔가 달라지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예능이니 '해외에서도 재밌게 볼 수 있는 것을 만들자' 싶었고, 아이템을 고민했을 때 성을 다뤄보고 싶었어요. 성이라는 주제가 다루기 쉽지 않지만, 그만큼 영역도 다양하잖아요. 성과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죠. 대만에서 촬영한 건 동성 부부들이에요. 아시아권에서 동성혼이 최초로 합법이 된 곳이 대만이라고 하더라고요. 동성 부부의 출산까지 가능하고요. 성정체성이 직업은 아니지만,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큰 포지션 중 하나라서 다루기로 했죠."
제작진이 원한 건 '성에 대한 담론'이지, 일방적인 찬양이나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성+인물'에서 성인용품 전문점이나 AV 전용 DVD 방에 갔을 때 성시경이 "죄짓는 거 같아", "엄마 생각나" 등의 발언을 하는데 이 부분 역시 제작진의 의도 보다는 "한국과 일본 문화의 차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설명했다.
"성시경 씨의 이야기가 한국의 정서를 모두 대표할 수도 없는 거고, '한국과 일본은 이 정도 다르구나' 하고 각자 다른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제 대만까지 가면 한국과 일본까지 3개 나라가 비교되니 더 다르실 거예요."
'성+인물'이 공개 후 가장 논란이 된 일본의 호스트 문화 미화 의혹, AV 배우들의 성 착취 현실을 무시했다는 논란 등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이 정도 선에서 시청자들이 각자의 가치관과 성에 대한 시선으로 나름의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게 저희가 원했던 반응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호스트와 AV 배우를 출연 배경에 대해서도 "실제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호불호가 강한 사업인데, 어떤 직업인지 들여다보고 싶었어요. 그들을 화면 속에 있는 대상이 아닌 실제 생활, 사람으로 생각한 건 없지 않았나 싶었죠. '당신이 어떻게 그 일을 하게 됐냐'는 진행자의 질문은 '자발적으로 한 것이냐'에 대해 최대한 존중하는 태도로 던진 것이라 생각해요. 수입에 대한 질문 역시 사업의 불합리함과 연관된 부분들 존중하며 들여다본 거고요."
그러면서 소아 성 착취 논란이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성문화 중 하나인 게이샤 등의 아이템은 취재 과정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닌데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미성년자와 성을 연관시키는 건 전 세계 어딜 가도 틀린 것이니 그런 아이템은 배제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섭외 과정에 공을 들인 부분을 전하면서 "마츠코 디럭스라는 일본의 톱 MC가 계시는데, 이분을 만나 뵙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고 털어놓았다. 마츠코 디럭스는 '여장남자' 방송인이자 칼럼니스트이다. '독설가' 콘셉트로 사랑받았다. 마츠코 디럭스가 출연했다면 조금 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다들 많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어요. 자국 프로그램도 아니고, 한국에서 와서 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눈다고 했을 때 어떻게 믿고 출연 결정을 했겠어요. 많은 화상 미팅, 메일로 연락하면서 '우리는 최대한 당신의 삶과 직업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이를 믿어주셔서 가능한 거였죠."
제작진이 선보일 대만 편의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대한 빨리 작업해보겠다"는 이들의 완성물에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