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전한 현역"…싸이, '흠뻑쇼' 자부심 업고 OTT 입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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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흠뻑쇼 2022' 3일 디즈니+서 공개
싸이 "현장감 살리는 데 주안점 둬"
"아이돌 제외 OTT 등장한 몇 안 되는 기성 가수"
"쓸모와 쓰임 있을 때까지 소임 다할 것"
싸이 "현장감 살리는 데 주안점 둬"
"아이돌 제외 OTT 등장한 몇 안 되는 기성 가수"
"쓸모와 쓰임 있을 때까지 소임 다할 것"
가수 싸이가 공연 브랜드인 '흠뻑쇼'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공연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공개한 데 이어 올여름에도 공연을 개최해 팬들과의 소통에 나선다.
싸이는 9일 오후 디즈니+ '싸이 흠뻑쇼 2022' 공개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디즈니+는 지난 3일부터 '싸이 흠뻑쇼 2022'를 단독 스트리밍하고 있다. '흠뻑쇼'는 매년 매진을 기록하는 싸이의 대표 공연 브랜드다.
2011년 론칭한 공연은 지난해 10주년을 맞았다. 싸이는 월드컵 거리 응원의 모습을 보고 '흠뻑쇼'를 계획했다. 그는 "저렇게 많은 인파가 한 가지 색의 옷을 입고, 한 마음으로, 한 가지의 노래를 부르고 소리 지르는 게 얼마나 감동적이고 뭉클한 일인가를 매 월드컵 느꼈다. 그러다 '나도 저런 류의 공연 브랜드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의 여름, 파란 옷을 입고 워터 테마파크 같은 느낌의 음악 위락시설이 되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중에도 해방감을 즐기려는 많은 관객이 공연을 즐겼던 바다. 싸이에 따르면 지난해 '흠뻑쇼'는 8개 도시에서 개최돼 3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커지는 규모에 싸이는 "이제는 정말 자부할 만한 규모의 대한민국 여름 공연 브랜드가 된 것 같다. 내겐 최고의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공연의 신' 싸이도 "두렵고 막막했다"고 말할 정도로 큰 장벽이었다. 팬데믹 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나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처음 겪는 커다란 어려움이었다. 너무 많이 놀랐다. 인간이 자의와 상관없이 일상이 이렇게까지 마비될 수 있구나 싶어서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연출자로서의 생각도 가감 없이 전했다. 싸이는 "연출자가 최대한 집요하게 공연을 준비해놔야 가수가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다"며 "가수 싸이를 무대 위로 등장시키기 전까지 연출자 박재상은 정말 집요하고 치열하게 디테일부터 스케일감 있는 것까지 다 챙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허설을 정말 빡세게 한다. 모든 공연이 그렇겠지만 그보다 많이 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무대 밑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길어야 무대에 올라갔을 때 행복한 여건이 된다. 가수 싸이와 관객들의 가장 행복한 시간을 위해 연출자 박재상은 제반 환경을 열심히 챙긴다"고 강조했다. "콘셉트가 지속되면 스타일이 되고, 스타일이 지속되면 문화가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에서는 자부심이 흘러넘쳤다. 싸이는 "20대 때 관객들 평균 연령도 25세였고, 작년 공연도 25세였다"며 "계속 해당 시기의 20대들이 유입되는 공연이다. 이건 나의 여전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한 현역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자랑스러운 지점"이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영상으로 보는 '흠뻑쇼'는 어떨까. 싸이는 "실제 공연장 스탠딩 앞 구역에 있는 분들은 생동감이 있는 반면 공연장 전체에서 벌어지는 일이 궁금하고, 지정석 관객들은 전체를 시원하게 볼 수 있지만 앞쪽의 밀도 있는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면서 "'흠뻑쇼'가 OTT로 업로드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큰 그림을 보는 게 재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연히 현장만은 못하지만, 전체적인 공연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이런 연출이 있었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신경 쓴 건 '현장감'을 살리는 일이었다고. 싸이는 "굉장히 열심히 편집했고, 사운드 믹싱, 색 보정 등 최대한 현장의 질감을 드리고 싶어서 수개월 공을 들인 결과물"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관객들의 호응을 최대한 현장에 가깝게 살려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 다른 공연물에 비해 관객들의 소리가 크게 잡혀있다. 현장감을 십분 느끼시라고 현장음을 공들여 살려놨다"고 설명했다.
영문 자막에도 신경 썼다고 했다. 싸이는 "해외 팬분들은 '강남스타일', '댓 댓' 등 내 노래에 대해 아는 게 제한적이다. 구어적인 표현이 많아서 애를 많이 먹었는데, 기존에 알던 노래 외에 다른 노래들도 알아주십사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영상에 담은 무대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각 앨범의 타이틀곡은 당연히 들어가야 했고, 타이틀은 아니지만 널리 사랑받은 노래들, 또 연출적으로 극적인 요소가 강한 노래들을 넣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 노래는 항상 '챔피언'과 '낙원', '강남스타일'과 '어땠을까'처럼 강성 뒤에 감성이 온다. 강성과 감성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곡 선정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그간 OTT를 통해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 등이 공개된 바 있다. 싸이는 "K팝이 코리안 팝의 줄임말일 텐데 너무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데도 99.9999%가 보이밴드, 걸밴드가 코리안 팝을 대변하고 있다"며 "아이돌을 제외하고 OTT에 등장한 몇 안 되는 기성 가수가 아닐까 싶다. 그 부분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웃었다.
올해 '흠뻑쇼'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싸이는 "7~8월에 걸쳐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올해가 특별하다거나 바뀐다기보다는 늘 당해년도 공연에 최선을 다한다. 끝나고 나서 기운이 있으면 스스로 화가 날 정도다. 몸과 목이 다 소진될 정도로 최선을 다한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조금 더 최선을 다한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자 싸이는 공연이 끝난 직후부터 다음 공연이 올 때까지 조금 더 완벽하고 멋진 공연을 위해 꿈을 꾼다. 지금 꿈을 꾼 지 1년이 되어간다. 이번 공연은 작년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됐다. 여러 면에서 훨씬 만족스러운 공연이 되리라 자부하고 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해외 개최에 대한 질문에는 "실제로 요청이 있는 나라들도 있고, 우리도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지만 '흠뻑쇼'는 공연에 들어가는 모든 중장비가 기성 제품이 아니라 1부터 10까지 다 커스텀해 제작한 거다. 이걸 실어다 나르는 공수 여건이 까다롭다. 또 운영, 운용이 다 까다롭고 헤비한 구조다. '흠뻑쇼'가 수출될지는 아직 현실적인,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답했다.
가수 싸이는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쓸모와 쓰임이 있을 때까지 소임을 다해야죠. 니즈가 있다면 '흠뻑쇼'는 계속 개최될 거고, 싸이도 계속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겠습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싸이는 9일 오후 디즈니+ '싸이 흠뻑쇼 2022' 공개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디즈니+는 지난 3일부터 '싸이 흠뻑쇼 2022'를 단독 스트리밍하고 있다. '흠뻑쇼'는 매년 매진을 기록하는 싸이의 대표 공연 브랜드다.
2011년 론칭한 공연은 지난해 10주년을 맞았다. 싸이는 월드컵 거리 응원의 모습을 보고 '흠뻑쇼'를 계획했다. 그는 "저렇게 많은 인파가 한 가지 색의 옷을 입고, 한 마음으로, 한 가지의 노래를 부르고 소리 지르는 게 얼마나 감동적이고 뭉클한 일인가를 매 월드컵 느꼈다. 그러다 '나도 저런 류의 공연 브랜드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의 여름, 파란 옷을 입고 워터 테마파크 같은 느낌의 음악 위락시설이 되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중에도 해방감을 즐기려는 많은 관객이 공연을 즐겼던 바다. 싸이에 따르면 지난해 '흠뻑쇼'는 8개 도시에서 개최돼 3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커지는 규모에 싸이는 "이제는 정말 자부할 만한 규모의 대한민국 여름 공연 브랜드가 된 것 같다. 내겐 최고의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공연의 신' 싸이도 "두렵고 막막했다"고 말할 정도로 큰 장벽이었다. 팬데믹 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나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처음 겪는 커다란 어려움이었다. 너무 많이 놀랐다. 인간이 자의와 상관없이 일상이 이렇게까지 마비될 수 있구나 싶어서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연출자로서의 생각도 가감 없이 전했다. 싸이는 "연출자가 최대한 집요하게 공연을 준비해놔야 가수가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다"며 "가수 싸이를 무대 위로 등장시키기 전까지 연출자 박재상은 정말 집요하고 치열하게 디테일부터 스케일감 있는 것까지 다 챙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허설을 정말 빡세게 한다. 모든 공연이 그렇겠지만 그보다 많이 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무대 밑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길어야 무대에 올라갔을 때 행복한 여건이 된다. 가수 싸이와 관객들의 가장 행복한 시간을 위해 연출자 박재상은 제반 환경을 열심히 챙긴다"고 강조했다. "콘셉트가 지속되면 스타일이 되고, 스타일이 지속되면 문화가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에서는 자부심이 흘러넘쳤다. 싸이는 "20대 때 관객들 평균 연령도 25세였고, 작년 공연도 25세였다"며 "계속 해당 시기의 20대들이 유입되는 공연이다. 이건 나의 여전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한 현역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자랑스러운 지점"이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영상으로 보는 '흠뻑쇼'는 어떨까. 싸이는 "실제 공연장 스탠딩 앞 구역에 있는 분들은 생동감이 있는 반면 공연장 전체에서 벌어지는 일이 궁금하고, 지정석 관객들은 전체를 시원하게 볼 수 있지만 앞쪽의 밀도 있는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면서 "'흠뻑쇼'가 OTT로 업로드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큰 그림을 보는 게 재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연히 현장만은 못하지만, 전체적인 공연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이런 연출이 있었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신경 쓴 건 '현장감'을 살리는 일이었다고. 싸이는 "굉장히 열심히 편집했고, 사운드 믹싱, 색 보정 등 최대한 현장의 질감을 드리고 싶어서 수개월 공을 들인 결과물"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관객들의 호응을 최대한 현장에 가깝게 살려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 다른 공연물에 비해 관객들의 소리가 크게 잡혀있다. 현장감을 십분 느끼시라고 현장음을 공들여 살려놨다"고 설명했다.
영문 자막에도 신경 썼다고 했다. 싸이는 "해외 팬분들은 '강남스타일', '댓 댓' 등 내 노래에 대해 아는 게 제한적이다. 구어적인 표현이 많아서 애를 많이 먹었는데, 기존에 알던 노래 외에 다른 노래들도 알아주십사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영상에 담은 무대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각 앨범의 타이틀곡은 당연히 들어가야 했고, 타이틀은 아니지만 널리 사랑받은 노래들, 또 연출적으로 극적인 요소가 강한 노래들을 넣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 노래는 항상 '챔피언'과 '낙원', '강남스타일'과 '어땠을까'처럼 강성 뒤에 감성이 온다. 강성과 감성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곡 선정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그간 OTT를 통해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 등이 공개된 바 있다. 싸이는 "K팝이 코리안 팝의 줄임말일 텐데 너무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데도 99.9999%가 보이밴드, 걸밴드가 코리안 팝을 대변하고 있다"며 "아이돌을 제외하고 OTT에 등장한 몇 안 되는 기성 가수가 아닐까 싶다. 그 부분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웃었다.
올해 '흠뻑쇼'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싸이는 "7~8월에 걸쳐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올해가 특별하다거나 바뀐다기보다는 늘 당해년도 공연에 최선을 다한다. 끝나고 나서 기운이 있으면 스스로 화가 날 정도다. 몸과 목이 다 소진될 정도로 최선을 다한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조금 더 최선을 다한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자 싸이는 공연이 끝난 직후부터 다음 공연이 올 때까지 조금 더 완벽하고 멋진 공연을 위해 꿈을 꾼다. 지금 꿈을 꾼 지 1년이 되어간다. 이번 공연은 작년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됐다. 여러 면에서 훨씬 만족스러운 공연이 되리라 자부하고 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해외 개최에 대한 질문에는 "실제로 요청이 있는 나라들도 있고, 우리도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지만 '흠뻑쇼'는 공연에 들어가는 모든 중장비가 기성 제품이 아니라 1부터 10까지 다 커스텀해 제작한 거다. 이걸 실어다 나르는 공수 여건이 까다롭다. 또 운영, 운용이 다 까다롭고 헤비한 구조다. '흠뻑쇼'가 수출될지는 아직 현실적인,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답했다.
가수 싸이는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쓸모와 쓰임이 있을 때까지 소임을 다해야죠. 니즈가 있다면 '흠뻑쇼'는 계속 개최될 거고, 싸이도 계속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겠습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