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BXB "우리의 청춘은 지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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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BXB 인터뷰
TRCNG 해체 후 BXB로 새 출발
"무모하지만 후회 안 남기려 노력"
"변화 시도한 새 앨범, '아련 끝판왕' 기대"
TRCNG 해체 후 BXB로 새 출발
"무모하지만 후회 안 남기려 노력"
"변화 시도한 새 앨범, '아련 끝판왕' 기대"
3년이라는 긴 공백기에 이은 팀 해체. 무대에 서고 싶은 아이돌 그룹에게는 더없이 가혹한 일이었다. 하지만 TRCNG 멤버들은 그룹 BXB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는 한층 단단해진 이들의 내·외적 성장을 대변하는 듯했다.
BXB(지훈, 하민, 현우, 시우)는 지난 3일 오후 6시 첫 싱글 '챕터 1. 아워 유스(Chapter 1. Our Youth)'를 발매했다.
올 1월 발표한 인트로 앨범 '인트로: 플라이트 앤드 어 뉴 비기닝(Intro: Flight and a new beginning)' 이후 약 7개월 만의 컴백. 최근 서울 모처에서 BXB를 만나 신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현우는 "BXB로 내는 첫 싱글이다.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팬분들께 보여드릴 생각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앨범 준비에는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BXB는 때론 혼자, 때론 함께여서 빛났던 청춘의 단면을 그렸다. 지훈은 "사랑하는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시간이 무수히 흘렀는데, 시간이 흐르는 그 당연함 속에서도 우리의 청춘은 항상 가슴 속에 불타오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챕터 1. 아워 유스'에는 타이틀곡 '플래닛(Planet)'과 수록곡 '서스티(Thirsty)' 총 2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플래닛'은 지루한 일상 속 유성처럼 다가온 사랑에 빠져 온종일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미디엄 템포 알앤비 장르의 곡이다. 멤버 하민·지훈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현우·시우의 감성적인 랩이 돋보인다.
하민은 "타이틀곡이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면서 "세 번 들어보면 중독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에 강렬하고 파워풀한 콘셉트를 강조해오던 이들이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매력으로 변신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곡은 편안하게 귀에 감겨 하민의 말대로 '반복 재생'을 부른다.
하민은 "남자 아이돌이 댄스곡이 아닌 알앤비 팝 장르를 예쁜 가사로 아련하게 부른다는 자체가 타 가수와의 차이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무대를 잘 소화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된다"고 설레여했다.
분위기 변신을 시도하는 만큼 보컬, 안무 모두 섬세하고 꼼꼼하게 준비한 BXB였다.
하민은 "고음·저음을 잘한다기보다는 한 소절 한 소절, 글자마다 디테일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면서 "'플래닛'을 녹음할 때도 멤버들끼리 디렉팅을 주고 받고 곡에 담긴 감정이나 끝처리, 호흡 등의 디테일을 살리려 했다. 이걸 곱씹으며 찾는 재미가 있다"고 전했다.
현우는 퍼포먼스에 대해 "가사나 음율을 따라가는 안무들이다. 멤버 각자 노래하며 느낀 감정을 제스처로 표현하려고 해서 그걸 중점적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훈은 "전 팀(TRCNG)에서는 강렬한 걸 주로 해서 밝은 곡이어도 힘차게 해야 했다. 춤과 표정을 세게 하면 웬만하면 다 어울렸다. 하지만 지금은 다 억제하고 최대한 예뻐 보이게 해야 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 털어놨다.
현우는 "힘을 빼려고 한다. 표정도 예전에는 인상을 팍 썼는데 이젠 담백하게 보이려 한다"고 했고, 하민은 "댄스하면서 각도만 생각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어떤 얼굴과 표정이 어울릴지도 고민한다"고 밝혔다.
현우는 "잘 생겼다는 말이 듣고 싶다"며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 이유에 대해 "진짜 얼굴이 잘생겨서라기보다는 콘셉트를 잘 소화해서 드라마 남자 주인공 같은 분위기가 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한층 단단하고 강력해진 BXB의 호흡이다. 과거 TRCNG로 활동했으나 무려 3년의 공백기를 겪고 끝내 해체의 아픔을 겪었던 멤버들은 컴백 전 JTBC '피크타임'에 팀 4시로 출연해 안정적인 보컬 및 퍼포먼스 실력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현우는 "전보다 합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시련을 많이 겪으니까 서로 끈끈해졌고, 안무도 합을 안 맞춘 상태인데도 '왜 이렇게 잘 맞지?'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많았다. 확실히 시간이 지나니까 각이 잘 맞는 느낌이다. 심지어 칼각을 조금 줄이자고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TRCRN 해체 이후 BXB로 다시 뭉치게 된 계기에 관해 묻자 현우는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고 사랑하는 일인데 아쉽게 끝나서 멤버들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얘기했다. 공백기가 길어서 이미 자기 길을 찾아간 친구도 있었다. 본인들도 아쉽다고 하더라. 그 마음을 잘 안다. 가능한 네 명이라도 뭉쳐서 같이 다시 가보자고 했다"고 답했다.
시우는 "앨범을 많이 내지도 않았고 공백기도 길었기 때문에 무대에 목말라 있지 않았나 싶다. 미련이 남아서 이번엔 끝까지 가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TRCNG의 다른 멤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고. 지훈은 "우리보다도 더 빨리 앨범 소식을 캐치해서 알려주더라"며 웃었다. 현우는 "노래 좋다는 말을 해준다. 너무 친해서 '응원하겠다'는 말은 오히려 잘 안 나오는 것 같고 노래가 좋다거나 잘 생겨졌다는 말을 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인스타 라이브를 하면 전 멤버들이 들어와서 장난도 치고 간다. 팬들과 옛날이야기를 하는데 하영이가 들어온 적도 있다. 팬들이 정말 좋아했다"면서 "그럼 일시적으로 시청자 수가 오른다. 진짜 친한 친구들이다. 덕분에 외롭지 않다"며 고마워했다.
'청춘'의 모습을 앨범에 담았다는 BXB에게 "청춘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시우는 "우리 나이대가 딱 청춘인 것 같다. 많은 생각이 오가고, 그러면서 방황도 하고, 진로도 아직은 정해지지 않은 그런 나이대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고, 현우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설렘 등 여러 감정을 처음 느껴보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훈은 "시간, 돈, 체력 무엇이든 낭비를 해보는 시간인 것 같다. 그러면서 판단을 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낭비를 통해 어떤 게 쓸모 있고 그렇지 않은지를 알아가는 단계"라고 털어놨다.
시우는 "개인적으로 이 나이대만이 즐길 수 있는 걸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현우도 "무모하지만 후회는 안 남기려고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거, 도전하고 싶은 거, 생각한 걸 최대한 충분히,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맞장구쳤다.
하민은 "요즘은 BXB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BXB가 어떻게 조금 더 좋은 곡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기반으로 이 안에서만 생각이 뻗어나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BXB는 이번 활동으로 "예쁘다", "아름답다" 등의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현우는 "아름답다는 말이 나온다면 그건 극찬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민은 "'아련의 끝판왕'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데모를 듣자마자 멤버 네명이 너무 좋아했고 하고 싶어했던 곡이라 대중분들도 '명곡이네', '애들이 왜 이걸 좋아했는지 알겠다'라고 느껴주신다면 그게 좋은 평가일 것"이라며 "또 '나한테는 이런 아이돌이 필요했었는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BXB(지훈, 하민, 현우, 시우)는 지난 3일 오후 6시 첫 싱글 '챕터 1. 아워 유스(Chapter 1. Our Youth)'를 발매했다.
올 1월 발표한 인트로 앨범 '인트로: 플라이트 앤드 어 뉴 비기닝(Intro: Flight and a new beginning)' 이후 약 7개월 만의 컴백. 최근 서울 모처에서 BXB를 만나 신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현우는 "BXB로 내는 첫 싱글이다.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팬분들께 보여드릴 생각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앨범 준비에는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BXB는 때론 혼자, 때론 함께여서 빛났던 청춘의 단면을 그렸다. 지훈은 "사랑하는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시간이 무수히 흘렀는데, 시간이 흐르는 그 당연함 속에서도 우리의 청춘은 항상 가슴 속에 불타오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챕터 1. 아워 유스'에는 타이틀곡 '플래닛(Planet)'과 수록곡 '서스티(Thirsty)' 총 2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플래닛'은 지루한 일상 속 유성처럼 다가온 사랑에 빠져 온종일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미디엄 템포 알앤비 장르의 곡이다. 멤버 하민·지훈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현우·시우의 감성적인 랩이 돋보인다.
하민은 "타이틀곡이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면서 "세 번 들어보면 중독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에 강렬하고 파워풀한 콘셉트를 강조해오던 이들이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매력으로 변신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곡은 편안하게 귀에 감겨 하민의 말대로 '반복 재생'을 부른다.
하민은 "남자 아이돌이 댄스곡이 아닌 알앤비 팝 장르를 예쁜 가사로 아련하게 부른다는 자체가 타 가수와의 차이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무대를 잘 소화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된다"고 설레여했다.
분위기 변신을 시도하는 만큼 보컬, 안무 모두 섬세하고 꼼꼼하게 준비한 BXB였다.
하민은 "고음·저음을 잘한다기보다는 한 소절 한 소절, 글자마다 디테일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면서 "'플래닛'을 녹음할 때도 멤버들끼리 디렉팅을 주고 받고 곡에 담긴 감정이나 끝처리, 호흡 등의 디테일을 살리려 했다. 이걸 곱씹으며 찾는 재미가 있다"고 전했다.
현우는 퍼포먼스에 대해 "가사나 음율을 따라가는 안무들이다. 멤버 각자 노래하며 느낀 감정을 제스처로 표현하려고 해서 그걸 중점적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훈은 "전 팀(TRCNG)에서는 강렬한 걸 주로 해서 밝은 곡이어도 힘차게 해야 했다. 춤과 표정을 세게 하면 웬만하면 다 어울렸다. 하지만 지금은 다 억제하고 최대한 예뻐 보이게 해야 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 털어놨다.
현우는 "힘을 빼려고 한다. 표정도 예전에는 인상을 팍 썼는데 이젠 담백하게 보이려 한다"고 했고, 하민은 "댄스하면서 각도만 생각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어떤 얼굴과 표정이 어울릴지도 고민한다"고 밝혔다.
현우는 "잘 생겼다는 말이 듣고 싶다"며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 이유에 대해 "진짜 얼굴이 잘생겨서라기보다는 콘셉트를 잘 소화해서 드라마 남자 주인공 같은 분위기가 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한층 단단하고 강력해진 BXB의 호흡이다. 과거 TRCNG로 활동했으나 무려 3년의 공백기를 겪고 끝내 해체의 아픔을 겪었던 멤버들은 컴백 전 JTBC '피크타임'에 팀 4시로 출연해 안정적인 보컬 및 퍼포먼스 실력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현우는 "전보다 합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시련을 많이 겪으니까 서로 끈끈해졌고, 안무도 합을 안 맞춘 상태인데도 '왜 이렇게 잘 맞지?'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많았다. 확실히 시간이 지나니까 각이 잘 맞는 느낌이다. 심지어 칼각을 조금 줄이자고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TRCRN 해체 이후 BXB로 다시 뭉치게 된 계기에 관해 묻자 현우는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고 사랑하는 일인데 아쉽게 끝나서 멤버들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얘기했다. 공백기가 길어서 이미 자기 길을 찾아간 친구도 있었다. 본인들도 아쉽다고 하더라. 그 마음을 잘 안다. 가능한 네 명이라도 뭉쳐서 같이 다시 가보자고 했다"고 답했다.
시우는 "앨범을 많이 내지도 않았고 공백기도 길었기 때문에 무대에 목말라 있지 않았나 싶다. 미련이 남아서 이번엔 끝까지 가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TRCNG의 다른 멤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고. 지훈은 "우리보다도 더 빨리 앨범 소식을 캐치해서 알려주더라"며 웃었다. 현우는 "노래 좋다는 말을 해준다. 너무 친해서 '응원하겠다'는 말은 오히려 잘 안 나오는 것 같고 노래가 좋다거나 잘 생겨졌다는 말을 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인스타 라이브를 하면 전 멤버들이 들어와서 장난도 치고 간다. 팬들과 옛날이야기를 하는데 하영이가 들어온 적도 있다. 팬들이 정말 좋아했다"면서 "그럼 일시적으로 시청자 수가 오른다. 진짜 친한 친구들이다. 덕분에 외롭지 않다"며 고마워했다.
'청춘'의 모습을 앨범에 담았다는 BXB에게 "청춘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시우는 "우리 나이대가 딱 청춘인 것 같다. 많은 생각이 오가고, 그러면서 방황도 하고, 진로도 아직은 정해지지 않은 그런 나이대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고, 현우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설렘 등 여러 감정을 처음 느껴보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훈은 "시간, 돈, 체력 무엇이든 낭비를 해보는 시간인 것 같다. 그러면서 판단을 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낭비를 통해 어떤 게 쓸모 있고 그렇지 않은지를 알아가는 단계"라고 털어놨다.
시우는 "개인적으로 이 나이대만이 즐길 수 있는 걸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현우도 "무모하지만 후회는 안 남기려고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거, 도전하고 싶은 거, 생각한 걸 최대한 충분히,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맞장구쳤다.
하민은 "요즘은 BXB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BXB가 어떻게 조금 더 좋은 곡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기반으로 이 안에서만 생각이 뻗어나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BXB는 이번 활동으로 "예쁘다", "아름답다" 등의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현우는 "아름답다는 말이 나온다면 그건 극찬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민은 "'아련의 끝판왕'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데모를 듣자마자 멤버 네명이 너무 좋아했고 하고 싶어했던 곡이라 대중분들도 '명곡이네', '애들이 왜 이걸 좋아했는지 알겠다'라고 느껴주신다면 그게 좋은 평가일 것"이라며 "또 '나한테는 이런 아이돌이 필요했었는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