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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에너지를 그린수소로…제주 상명 P2G 프로젝트
[한경ESG] 커버 스토리제주공항에서 차로 40여 분,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제주 상명 풍력단지에 도착했다. 일렬로 늘어선 풍력발전기가 휙휙 바람을 가르며 돌고 있었다. 그 한쪽에 컨테이너 박스들이 자리해 있다. ‘상명 P2G(Power to Gas) 그린수소 수전해설비’다. 풍력발전기에서 나온 전기를 수소로 바꾸는 장치다. 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제로’다. 그래서 청정수소라 불린다.남는 에너지를 수소로 저장바람이 많은 제주도는 국내 풍력발전의 메카로 통한다. 제주도 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최대 42%가 넘는다. 그런데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출력 제한도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 내 풍력발전기들은 지난해 총 64번 멈춰 섰다. 2020년에는 77회 멈췄다. 잉여 전력, 즉 수요보다 넘치는 에너지가 전력 계통을 과부하시킬 수 있어 강제로 셧다운하고 있다.재생에너지는 날씨나 계절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에 전력 계통의 불안정성이 골칫거리다. 상명 풍력단지는 한국 최초의 그린수소 생산설비 실증 단지이자 국내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테스트베드다. ‘풍력에너지 잉여 전력 활용을 위한 500kW급 하이브리드 수소변환 및 발전 시스템 기술’을 목표로 한국중부발전·지필로스·수소에너젠 등 9개 기관이 손을 맞잡았다. 2017년 개발을 시작해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말까지 P2G 그린수소 설비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저장할 때 P2G를 활용하면 수소 형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현재 이곳 수소탱크에 저장된 수소는 지난해 4월 시운전을 마치면서 생산된 것이다. 리튬이온
2022.03.15 06:01 -
저렴한 그린수소 생산 해법 찾기
[한경ESG] 커버 스토리 많은 국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탈탄소화 전략을 추구함에 따라 수소가 미래 에너지 믹스의 핵심 구성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전해 방식에 의한 그린수소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그린수소 생산비용을 낮추는 데 있다. 현재 글로벌 그린수소 생산비용은 2.5~4.6달러/kgH2로 블루수소에 비해 약 2∼3배 더 높지만 향후 그린수소 생산비용은 급속한 하락이 예상된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전해조(전기분해하는 장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유래 그린수소는 블루수소에 비해 생산비용이 더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관의 2050년 그린수소 생산비용 전망을 요약하면, 블룸버그NEF는 0.8∼1.6달러/kgH2, 수소위원회는 평균 1.5달러/kgH2,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1달러/kgH2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해조 가격 인하가 핵심그린수소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는 비용 절감 요인으로는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하락, 수전해 설비비 하락, 전해조 효율 향상과 운영비 하락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재생에너지는 이미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전력공급원이 되었다. 일부 국가의 경매에서 20달러/MWh 이하의 기록적 가격에 도달할 만큼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된다.이에 그린수소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전해조 비용 인하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용하는 데 효율적이고 견고하며 저렴한
2022.03.15 06:01 -
‘수소 교역 시대’…해외 도입 시나리오 분석
[한경ESG] 커버 스토리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세계는 탄소중립 또는 탄소 네거티브 실현을 목표로 국제적으로 발효된 ‘1994년 기후변화협약’, ‘2005년 교토의정서’, ‘2016년 파리협정’에 따라 서로 협력하고 있다. 한국은 2016년 역대 최고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배출량 5위다. 이에 2030년까지 BAU(Business As Usual, 온실가스 감축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의 배출 전망치) 대비 37% 감축이라는 비교적 높은 목표를 설정하며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정부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16년 ‘제1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 및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시작으로, 2018년 ‘2030 온실가스 감축 이행계획(로드맵) 수정안’ 및 ‘배출권 할당계획 확정’, 2019년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 2020년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그리고 2021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같은 정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기반 사회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2017년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2019년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2021년 ‘수소 경제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와 함께 수소 에너지 활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국내 수소 수요 81%, 해외 도입 불가피가장 최근에 발표한 ‘수소 경제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에서는 현재 22만 톤인 국내 수소 공급량이 2050년에는 2700만 톤까지 증
2022.03.15 06:01 -
수소 비즈니스의 종착지 ‘그린 수소’
[한경ESG] 커버 스토리수소가 탄소중립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저장 문제·친환경 전력으로 탈탄소화하기 힘든 산업에서 해결책은 결국 수소라는 이유에서다.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특히 바이든 미국 정부가 수소경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글로벌 수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기술적·지리적 우위를 바탕으로 수소를 새로운 자원 사업으로 키우려는 스페인·칠레·호주 등도 야심을 내비친다. EU는 지난해 7월에 발표한 유럽의 친환경 정책 핏 포 55(Fit For 55)에 지속 가능한 연료에 대한 전략을 담으며 제도화 움직임에 방점을 찍었다. EU는 수소 생태계 구축 로드맵인 ‘2020 유럽 수소 전략’을 발표하고, 2050년까지 기존 에너지 공급의 2% 수준인 수소를 24%까지 늘릴 계획이다.한국도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2019년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 발표에 이어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2021년 ‘수소경제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유럽이 수소 생산에, 일본이 운송에 정책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한국은 활용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담았다.수소가 매력적인 이유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축은 에너지 혁신에 있다. 전문가들은 탄소중립은 곧 에너지 대전환으로,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같은 에너지 전환·에너지 믹스에서 수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저탄소 사회로 가기 위해 세계가 주목하는 방법은 크게 재생에너지 전력에 있다. 기
2022.03.15 06:00 -
기후 혁신에서 앞서가는 4가지 전략
[한경ESG] 커버 스토리세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례 없는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 이미 많은 기업과 정부가 순배출량 제로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대부분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전략만 세울 뿐, 그에 수반되는 기술과 해결책은 미래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에 그치고 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 연간 약 51기가톤(1기가톤=10억 톤)에 달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정의한 P4 경로(일시적 온도 초과 상승을 용인하면서 1.5℃를 달성하는 네 번째 시나리오) 같은 일부 예측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보유한 기술은 지구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3분의 2’까지 줄이는 잠재력이 있다. IPCC의 저에너지 수요 경로인 P1 시나리오 등 혁신에 기반한 예측 모델은 새로운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급진적 비즈니스모델과 정책 혁신을 가정하며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확실한 것은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모델 그리고 새로운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행히 새로운 세대의 혁신적 솔루션을 위한 모멘텀이 구축되고 있다. 오염 배출원에서 솔루션 제공자로 이러한 전망에 낙관적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해결책을 통해 여러 기업 및 투자자, 그리고 정부가 중요한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존의 사고방식을 달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업을 오염물질의 ‘배출원’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는 존재로 봐야 하고, 증가하는 비용보다는
2022.02.15 06:01 -
유니콘으로 올라선 기후 기술 스타트업 45
[한경ESG] 커버 스토리 기후 기술 기업이 글로벌 과제인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해결사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유망 기업 잡기에 나섰다. 기후 기술은 탄소배출량을 줄여 지구 온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전기·수소차 기업부터 애그테크, 친환경에너지, 더 나아가 탄소중립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탄소포집, 활용·저장 기술(CCUS) 기업까지 분류는 다양하다. 특히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기후 기술 분야에서 다수 배출되며 더욱 주목받는 추세다. 글로벌 데이터 연구 기업 홀론아이큐(Holon IQ)가 지난 1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기후 기술 스타트업 중 유니콘 기업은 모두 45개로 나타났다. 2021년 한 해에만 28곳이 유니콘에 신규 진입했다. 하정희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상무는 “탄소국경세, 플라스틱세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투자자뿐 아니라 기업도 기후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비즈니스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홀론아이큐는 매달 기후 기술 유니콘 기업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홀론아이큐 조사는 비상장 기업만을 대상으로 해 지난해 상장된 전기차 기업 리비안과 전동 스쿠터 공유 기업 버드는 이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며 기대를 모은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IPO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버드는 기업 인수 목적 회사(SPAC)를 통해 뉴욕 증시 우회 상장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코먼웰스 퓨전 시스템즈, 보이, 호존, 엔팔 등이 새로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기후 기술 유니콘 기업은 에너지 분야가 16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업(12개사), 모빌리티(8개사), 식품(3
2022.02.15 06:01 -
“기후 기술은 기회로 가득…전례 없는 투자 기회죠”
[한경ESG] 커버 스토리 - 존 브라운 비욘드넷제로 회장존 브라운 비욘드넷제로(BeyondNetZero) 회장은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다. 1995년부터 12년간 최고경영자(CEO)로서 ‘비욘드 패트롤리엄’을 주창하며 BP의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주도하기도 했다. BP를 떠난 그는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투자 펀드인 리버스톤 공동대표를 거쳐 지난해 미국계 사모펀드(PE) 운용사인 제너럴 아틀란틱과 함께 비욘드넷제로를 만들었다. 비욘드넷제로 투자 전략은 원천 기술을 가진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그로스 에쿼티(growth equity)다. 전 세계적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스케일업 가능한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월 말 존 브라운 회장과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BP에서 오랜 기간 CEO로 재직하며 일찍이 ‘비욘드 패트롤리엄’을 주창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제가 1995년 BP CEO로 취임했을 때,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에 대한 증거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석유·가스 회사들이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데 책임이 있기에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997년 모교인 스탠퍼드대에서 BP가 기후변화에 관해 조치를 취하고 있고, 이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향후 10년에 걸쳐 목표를 실행하겠다고 했죠. 연설을 하고 10년 후 저는 BP에서 은퇴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석유·가스 회사들이 앞장서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입니다. 인류는 앞으로도 탄화수소(hydrocarbon)를 많이 사용할 것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 에너지의 80%
2022.02.15 06:00 -
미리 보는 2022년 ESG 경영 캘린더
[한경ESG] 커버 스토리1월 WEF, 다보스 포럼 온라인 세션- 당초 1월 예정이던 회의 초여름까지 연기. 참가자 위한 온라인 세션 개최 예정영국 금융감독청(FCA), TCFD 기후 공시 의무화- 자산운용사,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업체, 대안투자 펀드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TCFD에 기초한 기후 관련 위험 및 기회를 공개하도록 의무화 적용- 2025년까지 상장기업 및 금융회사 전체로 의무화 확장1일 EU, 그린 택소노미 시행- 재생에너지, 운송, 자동차 제조 분야 그린 택소노미 실행. LNG, 원자력 포함 여부는 이후 결정한국, 기후 대응 기금 운용 시작- 6415억원 규모. 온실가스 감축 설비 지원, 탄소중립 그린 도시 조성, 녹색 혁신기업 지원 등에 쓰일 전망27일 한국,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근로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법률. 50인 미만 사업장은 2024년부터 적용2~3월EU 집행위, 공급망 실사 법안 발표 - 당초 2021년 6월 예정이던 발표 시기 2022년 2~3월 중으로 연기- 실사 내 적용 범위, 실사 항목, 의무 사항, 민사 책임 인정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 발표 예정- 법안 발표 후 2024년 시행ISS, 이사회 다양성 정책 시행 - 탄소 고배출 기업에 이사진 재선임 반대표 권고(세이온 클라이밋), 관련 내용 최종 결정 시 2월 주주총회부터 적용 예정- 캐나다 상장기업 이사회, 적어도 여성 한 명 포함 의무화. 미국과 일본은 1년의 유예기간 후 2023년부터 적용. 영국 아일랜드는 FTSE100 기업은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소수인종 출신 이사 두어야 함.2월 4일~20일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2월 14일 미국 통화감독청(OCC), 기후 관련 재무 리스크 관리 초안 의견 수렴- 자산 규모 1000억 달러 이상 대형 은행 대
2022.01.17 07:48 -
인권 경영, 이제는 ‘권고’에서 ‘의무’로
[한경ESG] 커버 스토리 – 인적자본올해 기업들의 S(사회) 분야 핵심 과제는 ‘인권 경영’이다. 지난해 불거진 주요 사회 리스크인 인권침해, 노사갈등, 사내 괴롭힘 등은 모두 근로자와 기업 간에 발생한 문제다. 그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과 재택근무 돌입 등 근무 환경의 변화, 커진 MZ세대의 영향력 등이 자리해 있다. 지난해 2월 SK 하이닉스 직원이 CEO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에게 성과급 산출 방식을 공개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낸 사건은 달라진 경영 환경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다른 기업에서도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표출됐다. 기업들은 이를 계기로 MZ세대와 소통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근로 환경과 관련해서는 사내 괴롭힘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노동자 사망 사건이 발생한 네이버는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법은 근로자 보호와 인권 경영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기업이 이를 준수하는지 투명하게 점검하고 관리하는 관리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적자본 관리 의무화기업 내 다양성 확보는 이제 권고가 아닌 의무 사항이 되고 있다. 주요 글로벌 투자자는 기업 내 다양성의 가치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해 12월 ‘2022년 투자 스튜어드십 정책’을 개정하고 이사회가 갖춰야 할 구체적 다양성 수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여성 최소 2명 이상, 소수자 집단에서 1명 이상이 이사회에 참여해야 한다. 영국 기업은 이사회 멤버 33% 이상을 여성으로 구성하고 인종 다양성
2022.01.17 06:01 -
리스크 관리, 이사회가 직접 나서야
[한경ESG] 커버 스토리 - 지배구조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대상이 확대된다. 2021년까지는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법인만 의무화 대상에 속했다. 올해부터는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법인 역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핵심 정보와 투명성을 점검할 수 있는 수단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기업이 지배구조의 모범 규준에 부합하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부가적 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할 것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감사 대상도 올해부터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법인에서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상장법인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 내 대주주의 사익 편취를 막는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도 올해부터 시행된다. 특히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 눈에 띈다. 총수 일가의 지분 보유 기준을 기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에서 상장사·비상장사 모두 20%로 일원화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자회사도 대상에 포함됐다. 과징금 부과 상한도 최대 2배로 높아졌다. 담합 과징금은 매출액의 최대 20%,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는 6%, 불공정거래행위는 4%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 정비와 함께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리스크관리위원회 설치 7개사 불과최근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가장 강조되는 것은 투명성이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시
2022.01.17 06:01 -
글로벌 ESG 공시 표준 연내 나온다
[한경ESG] 커버 스토리 - ESG 정보 공시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 공시 법제화가 빨라지고 있다. EU는 2021년 기업 지속 가능성 보고 지침(CSRD)을 발표했고 의견 수렴을 거쳐 2022년 말부터 시행한다. 2021년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후 공시 및 ESG 투자 관련 위법 행위를 점검하는 태스크포스를 발족했다. 이어 6월에는 ESG 공시 단순화법과 기후 위험 공시법 등을 포함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투자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하원을 통과했다.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국내 상장기업에 ESG 정보 공시가 의무화된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설립됐다. 제각각이던 ESG 공시기준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ISSB에는 공신력 있는 주요 기준 제정 기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ISSB는 올해 2분기 초안 발표 후 하반기에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영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이 ISSB 표준 도입 의사를 밝혔다.IFRS재단, 공시 프로토타입 공개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관계 기관이 도입을 준비 중이다. 한국회계기준원 산하에 KSSB 준비위원회도 만들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기준에 따른 ESG 공시 확산 전략 토론회’를 공동 주최하고 새로운 ESG 공시기준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 곽수근 IFRS재단 이사는 “지속 가능성 공시에서 한국이 뒤처져 있다”며 “한국회계기준원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의 지속 가능성 공시 관련 연구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FRS재단은 지난해 11월 ISSB 출범과 함께 기술 준비 워킹그룹(TRWG)이 제출한 공시 프로토
2022.01.17 06:01 -
탄소중립 실행 첫해…스코프 3 관리 필수로
[한경ESG] 커버 스토리 - 탄소중립2022년은 탄소중립 실행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2021년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시행되는 ‘신기후체제’ 첫해로 탄소중립을 위한 목표 수립이 과제였다면, 2022년은 구체적으로 실행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기후변화 대응, 탄소감축 및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대표되는 탄소중립 실행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의 ESG 경영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로 떠오른 2021년을 지나 올해부터는 관련 제도 및 지원 체계가 수립된다. 각 부처가 참여하는 ‘탄소중립 이행 계획’은 탄소중립위원회 심의를 거쳐 5월 경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산업·금융 부문에서 ‘에너지 전환 및 재생에너지’, ‘기후 기술 신산업과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후 리스크 관리 체계와 택소노미’ 등 키워드가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탄소중립 전환에 따른 지원책 무엇?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2022년 업무계획 합동 발표’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과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이행’을 위해 ▲ 사회·경제구조 탄소중립 전환 ▲ 탄소중립 이행 기반 공고화 ▲ 디지털 경제로 전환 촉진 ▲ 뉴딜 기반 신산업·신기술 육성 ▲ 대전환 선도 혁신인재 양성 등 5개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우선 ‘탄소중립 산업전환 촉진 특별법’을 제정해 정부가 관련 기본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기업에 특례를 부여할 근거를 마련한다.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약 35%를 차지하는 산업 부문의 혁신을 위해 탄소중립 설비, 저탄소 연료 전환 등
2022.01.17 06:01 -
‘안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한경ESG] 커버 스토리-노동·안전2020년 우리나라에서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는 10만8379명으로, 그중 사망자는 2062명에 이른다. 산업재해가 발생한 업종도 반드시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 위험 업종에 국한하지 않으며 사업장 규모, 근로자 수, 연령과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다.비교적 안전한 산업군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업에서도 꾸준히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2020년 서비스업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근로자는 122명으로, 그중 떨어진 사고, 부딪힌 사고, 끼인 사고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 추정액은 2020년 기준 29조9841억 원에 달한다.강력한 책임 규정 채택한 중대재해처벌법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구체적 대응 방안은 무엇일까. 2021년 1월 26일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법률이 공포됐다. 바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이전에 비해 안전보건 확보의무 범위와 주체, 처벌 대상 및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사업주의 형사처벌, 징벌적 손해배상 등 강력한 책임 규정을 담고 있다. 기존 산업안전 관련 법률인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재사고 발생 시 단위 사업장의 책임자나 실무자 위주로 형사처벌이 이루어져 산재사고의 실질적 예방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에 소속된 근로자뿐 아니라 도급 사업주나 법인이 시설, 장비, 장소에 대해 실질적으로 지배·운영·관리하는 책임이 있는 경우 그 도급 사업주에게도 수급인 등의 종사자에 대한 안전보건 확보의무까지 부담하도록 책임 범위를 넓혔다. 도급법인이 자사 내부
2022.01.17 06:01 -
폐기물에서 보물 캐내기…‘바이오플라스틱' 주목
[한경ESG] 커버 스토리 - 순환경제‘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 폐기물 관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순환경제란 생산-소비-폐기로 이어지는 선형경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제품 생산과 소비 단계에서부터 자원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폐기물은 자원순환을 통해 제품 수명을 최대한 지속하는 경제 시스템이다.순환경제는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열쇠로 통한다. ‘플라스틱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순환경제의 핵심은 폐기물을 다시 재생자원으로 제품 생산에 재투입하는 과정, 즉 재활용으로 꼽힌다. 2022년 순환경제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중심으로 제도와 산업 측면에서 체제 변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순환경제 전환을 경쟁력 강화 계기로EU 등 선진국은 10여 년 앞서 폐플라스틱 발생 감량, 재생 원료 사용 확대 등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2015년 ‘순환경제 이행 계획’을 마련하고, 2020년 이를 보완한 ‘신순환경제 이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부 지침을 구체화했다. 각국이 국제사회와 약속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이러한 변화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올해부터 EU를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이 점진적으로 퇴출된다. ‘신순환경제 이행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플라스틱 용기에 재생 원료 30% 이상 사용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도 플라스틱 재생 원료 사용 확대에 동참하기로 했다. 나이키는 올해까지 100% 플라스틱 재생 원료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정부가 2020년 12월에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
2022.01.17 06:01 -
탈탄소 전환 지원…커지는 녹색금융 시장
[한경ESG] 커버 스토리 - 녹색금융 탄소중립위원회의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과 탄소중립 시나리오 확정 등 국가 차원의 전방위적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권도 기후 리스크 관리와 탈탄소 전환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의 녹색금융 추진 TF에서 ‘기후 리스크 관리 지침서’를 공개했다. 금융위는 기후 리스크 관리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금융사의 지침서 활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기후 리스크는 기상이변에 따른 물리적 피해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영 악화 등이 금융 부문으로 파급될 위험을 말한다. 금융사는 기존 금융 리스크(신용·운용·시장·보험·유동성)에 더해 기후 리스크 관리를 위한 내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고객과 포트폴리오 수준별로 중요한 기후 리스크를 식별하고 기후 리스크가 금융회사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 금융위는 2분기 각 업권별로 금융사의 자체 내부 기준과의 차이를 분석해 지침서를 보완할 예정이다.금융위,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추진금융위는 또한 올해 상반기 기후 경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하반기에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및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추진한다. 현재 이를 위해 기후 리스크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김성주 금융감독원 지속가능금융팀장은 “선제적으로 금융권의 기후 리스크 대비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침서를 만들었다”며 “금융권의 준비 상황을 보고 내년쯤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범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녹색금
2022.01.17 06:00 -
데이터센터 ‘각’, 탄소저감 기술의 결정체
[한경ESG] 커버 스토리 :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 - 공동 2위 네이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전 세계적 화두가 된 가운데, 네이버가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 공동 2위에 선정되며 국내 대표 ESG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설치 후 같은 해 12월 관련 실무팀을 신설하며 ESG 경영 방침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열린 자세로 소통하며 여러 평가 기관으로부터 ESG 경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네이버는 2021년 글로벌 ESG 평가 기관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인덱스)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국내 기업 중 AAA를 획득한 것은 네이버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MSCI는 35개 핵심 이슈를 평가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AAA’(탁월)부터 ‘CCC’(부진)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한다.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평가원(KCGS)이 발표한 ESG 평가에서도 종합 A+ 등급을 획득했다. 종합 A+ 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14개사(금융사 제외 시 9개사)에 불과하다. 네이버는 또한 2021년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최초 발간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2040 카본 네거티브 로드맵 제조업과 달리 인터넷 업종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네이버는 이 분야에서도 선도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2사옥 ‘1784’와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 건립을 앞두고 2021년 2월 환경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4월에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에 가입했다. 이어 8월 환경경영 국제표준 ISO14001을 획득했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는 지난 2020년 3분기에 발표한 ‘2040 카본 네거
2021.12.15 06:03 -
그룹 차원 탄소중립 선언…비즈니스모델까지 ‘딥 체인지’
[한경ESG] 커버 스토리 :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 – 1위 SK그룹SK그룹이 ‘2021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베스트 프랙티스’ 1위에 올랐다. SK그룹은 성장과 효율을 중시하던 기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ESG 경영으로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넷제로 선언을 했다. 상장사뿐 아니라 비상장사와 자회사까지 모두 동참해 탄소중립의 목표를 수립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14개 그룹사를 중심으로 전 그룹사가 함께해 의미를 다졌다. ESG 경영으로 비즈니스모델 혁신SK그룹은 전사 차원에서 미래 배출량을 추정해 연도별 감축 목표와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RE100은 물론 탄소중립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촉진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채택했다. 그룹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계열사의 비즈니스모델까지 바꾸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SK그룹은 사회적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경영진 성과 평과를 실시하고 있다. 임원의 KPI(핵심 성과 지표)에 ESG 성과를 반영하면서 실행력을 담보하고자 한다. 올 연말부터는 각 관계사 이사회에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평가·보상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SK그룹이 이처럼 ESG 경영에 앞설 수 있는 이유는 그룹을 이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 전도사’로 불릴 만큼 일찌감치 ESG를 강조해온 덕분이다. SK그룹은 ESG와 넷제로로 이어지는 발 빠른 경영전략으로 ESG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SK그룹과 최 회장은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혁신)’ 기조 아래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한 사업구조 혁
2021.12.15 06:02 -
1042개사 배출량 측정...대출·투자 기업 탄소중립 이끈다
[한경ESG] 커버 스토리 :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 - 공동 2위 신한금융그룹<한경ESG>가 실시한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 조사에서 신한금융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신한금융이 추진해온 친환경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관리 등을 통한 ESG 경영 내재화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엔 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적도원칙 가입 등 적극적 글로벌 이슈 대응도 주목할 만하다.신한금융 사업의 중심에는 ESG가 있다. 이는 조용병 회장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이사회 산하 ESG 전략위원회에서 동아시아 금융그룹 중 최초로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했다. 조 회장은 “ESG는 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만 치부될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고 기업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백신과도 같다”고 강조했다.올해 그룹 ESG 추진 원칙 역시 ‘finance for impact’로 정하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약속했다. 최근 조 회장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한국의 민간 금융사 대표로 초청받아 대한민국의 탄소중립 금융과 신한금융그룹의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소개하기도 했다. 자체 탄소배출량 감축신한금융의 제로 카본 드라이브는 신한만의 차별화된 탄소중립 금융 전략이다.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을 실질 제로로 만든다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SBTi(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를 통해 그룹 자체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46%, 2040년까지 88% 감축할 예정이다.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은 2030년
2021.12.15 06:01 -
올해 최고의 ESG 모범사례 ‘SK그룹’…네이버·신한금융 공동 2위
[한경ESG] 커버 스토리 :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올 한 해 최고의 ESG 경영 성과를 보여준 기업은 어디일까? <한경ESG>는 연말을 맞아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를 선정했다. ‘한경ESG 자문위원단’과 ‘대한민국 ESG클럽’ 회원사의 ESG 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모범적인 ESG 경영 사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 27개 기업이 ‘베스트 프랙티스’로 선정됐다.27개 기업이 ‘베스트 프랙티스’로 선정영예의 1위는 SK그룹이 차지했다. SK그룹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6.38%의 추천을 얻었다.SK그룹은 일찍이 사회적가치(SV)를 추구하며 지속 가능 경영, ESG 경영으로의 전환을 추구해왔다. 전사 차원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고 그룹의 강력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계열사의 비즈니스모델까지 바꿔가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얻는다. SK그룹은 임원의 KPI(핵심 성과 지표)에 ESG 성과를 반영하는 등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써니’라는 플랫폼을 통해 ESG가 몇몇 직원뿐 아니라 전사 임직원이 고민할 이슈임을 꾸준히 교육하고 있다.종합 2위는 네이버와 신한금융그룹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5.67%가 네이버와 신한금융그룹을 가장 모범적인 ESG 기업으로 추천했다.네이버는 2020년 하반기부터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ESG 전략 수립, ESG 보고서 발간, 탄소중립 전략 수립 등을 최고 경영진 주도로 체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기업의 전반적 경영 활동을 ESG 측면의 글로벌 보고 기준과 사례를 중심으로 폭넓게 보고하고, 구체적인 이행 방
2021.12.15 06:01 -
‘연간 40만 톤 CO2 바닷속 저장’…실증 사업 앞둔 동해가스전
[한경ESG] 커버 스토리-CCUS 현장 르포 지난 11월 2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헬리콥터로 40여 분, 지상에서 60km 떨어진 바다에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천연가스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짙푸른 바다 위 철제 구조물 소각탑에서 원유 개발을 상징하듯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2004년 이후 국내 천연가스와 원유의 산실 역할을 하던 가스전은 올 연말이면 생산이 종료될 예정이다. 불꽃은 사그라들고 있지만, 재활용을 통해 화려한 변신을 준비한다. 이 심해에 이제는 이산화탄소를 묻는다. 국내 최초의 ‘CCS 융복합단지’로 변모하는 동해가스전 현장을 찾았다.동해가스전, 이제는 이산화탄소 저장소동해가스전은 우리나라에 세계 95번째 산유국 지위를 안겨준 시설이다. 두 차례의 오일 쇼크 후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로 국내 대륙붕 개발에 매진하던 중 31번째 탐사 시추 작업을 통해 망망대해에서 건져 올린 쾌거다. 총 2000억 입방피트(ft³)의 가스 매장량을 보유해 현재까지 투자금 (10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약 23억 달러, 약 2조7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국 34만 가구의 하루 사용량에 해당하는 천연가스와 자동차 2만 대를 하루 운행할 수 있는 초경질원유(컨덴세이트)를 매일 생산하고 있다.2일에 찾은 동해가스전은 생산 종료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자원 고갈에 따라 당초 동해가스전 생산은 2018년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수명을 연장한 바 있다. 한때 50여 명에 달하던 상주 인원은 현재 20여 명으로 줄었다. 현장 인력은 2주마다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압력을 조절하며 생산량을 조금씩 줄이고 있었다. 이와 함께 CCS 생산기지로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안정성과 경제성
2021.11.15 15:13 -
CCUS 투자 봇물…기술개발·실증 사업 레이스
[한경ESG] 커버스토리 - 국내 투자 현황CCUS(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 등에 저장하거나 부가가치가 높은 자원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정부는 탄소중립 추진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매년 104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저장한다는 목표다. 이 중 400만 톤은 저장을 통해, 640만 톤은 활용을 통해 처리할 예정이다. 또한 2050년까지 탄소배출이 없는 화학제품 등 탄소중립형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갈수록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국내 기업도 CCUS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에는 습식·건식·분리막 기술 등이 있으며 습식 포집 기술이 가장 상용화된 상황이다. 특히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인 정유·화학·가스·철강업체들은 자사 공장에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설치하고, 관련 기업과 속속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업을 통한 CCUS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소 제조공정 내 이산화탄소 전량 회수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신바이오케미컬과 함께 이산화탄소로 탄산가스를 제조하는 ‘액체 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을 치렀다. 신바이오케미컬은 국내 최대 액체탄산 제조업체로, 현대오일뱅크는 해마다 충남 서산의 대산공장 내 수소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20만 톤을 제품 원료로 공급한다. 기존 수요처인 선도화학과 협력해 이들 업체에 공급하는 이산화탄소 규모를 지난해 9만 톤에서 내년 상반기 36만 톤까지 늘려 수소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전량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공정에서 얻어진 블루수소는 수소충전소와 연
2021.11.15 13:58 -
탄소감축의 최후 보루…수소경제에도 필수
[한경ESG] 커버스토리2050 넷제로 달성의 열쇠를 쥔 기술로 CCUS(탄소포집·활용·저장)가 주목받고 있다. CCUS는 이산화탄소를 포집(capture)한 뒤 수송 과정을 거쳐 땅속 또는 해저에 저장(storage)하거나 화학 소재 등 유용한 물질로 활용(utilization)하는 기술이다.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기술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CCUS는 넷제로 시대 필수산업으로 통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탄소배출 제로를 가능하게 할 거의 유일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기술혁신과 새로운 산업 기회가 싹트는 CCUS를 놓고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1억 달러의 상금과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대회를 추진하며 CCUS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세상을 뒤흔들 혁신기술”이라며 2018년부터 캐나다 환경 기업 카본엔지니어링에 투자한 바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도 탄소포집 기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지난 8월 미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 법안에 향후 5년간 85억8000만 달러를 CCUS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글로벌 CO2 이니셔티브의 조사에 따르면 2030년 CCU 관련 시장규모는 최대 약 8400억 달러로 예상되고, CCU 제품의 최대 수요는 70억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스태티스틱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CCUS 시장규모는 2017년 29억8000만 달러에서 2026년에는 200억5000만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탄소감축의 필수 수단으로 부상파리협약 체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넷제로가 핵심 어젠다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121개
2021.11.15 11:39 -
“전국 산단 잇는 탄소포집·저장 허브 필요”
[한경ESG] 커버 스토리 - 전문가 인터뷰CCUS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개발뿐 아니라 산업생태계 조성, 제도적 기반 구축, 정책적 지원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국내에서 CCUS 기술 개발에 20여 년간 매진해온 권이균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CCUS 없이는 탄소중립도 불가능하다”며 “CCUS의 성공 열쇠는 기업의 참여에 있으며 경제성 확보를 위해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최근 K-CCUS추진단장을 겸하고 있다. K-CCUS는 정부와 기업, 연구진이 CCUS를 위해 모인 민관 합동 추진체로 ‘CCUS 상용화의 컨트롤타워’로 통한다.- CCUS 기술이 주목받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의 역사는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산업현장의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거나 화석연료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기술이 기업의 필요에 의해 개발돼왔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하는 기술도 석유증산기술인 EOR(Enhanced Oil Recovery)을 통해 오래전부터 도입했습니다. 그렇게 다른 목적으로 실현해온 기술을 온실가스 감축에 사용하자고 생각의 전환을 한 때가 1990년대 초입니다. 특히 198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만들어지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본격적으로 도입된 기술이 포집과 저장 분야를 결합한 CCS입니다. 이후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할뿐더러 유용한 물질로 전환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했고요. 2000년대 초·중반부터 이산화탄소를 연료나 원료, 물질로 사용해 새로운 생산품을
2021.11.15 11:33 -
탄소포집 상용화 이끄는 혁신 스타트업
[한경ESG] 커버 스토리 - CCUS 유망 스타트업탄소국경세 도입 등 전 세계가 탄소배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이는 것이다. 이미 배출된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 활용하는 CCUS 기술은 탄소배출량 감축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분야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스타트업 중에서는 스위스의 클라임웍스, 캐나다의 카본엔지니어링, 미국의 글로벌서모스탯이 대표적이다. 세 곳 모두 대기 중 탄소를 직접 포집(Direct Air Capture, DAC)하는 기술의 상용화를 앞둔 선두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기 중 탄소 분리해 포집까지클라임웍스와 카본엔지니어링은 둘 다 흡입기를 통해 공기를 빨아들인 후 이산화탄소를 별도로 포집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세부적 포집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클라임웍스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DAC 기술에 뛰어든 데다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8월 아이슬란드에서 운영을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 직접 포집 및 저장 공장인 ‘오르카(Orca)’가 대표적 성과다. 대형 팬으로 공기를 빨아들인 후 특수 필터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만 분류해 지하 암석에 묻는 방식이다. 이 공장은 연간 4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서 직접 포집할 수 있다. 클라임웍스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일정량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사용해 DAC의 문제점으로 지목되던 비용 문제 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 리, 쇼피파이, 아우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클라임웍스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카본엔지니어링은 흡입기를 사용해 빨아들인 공
2021.11.15 10:56 -
순환경제 팔 걷어붙인 세계…EU, 플라스틱세 도입
[한경ESG] 커버 스토리 최근 환경 분야의 가장 큰 관심사로 유엔이 제안한 지속 가능 개발 목표(SDGs) 17가지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꼽을 수 있다. SDGs 중 여러 목표에서 순환경제와 연관성이 있지만 그중에서 12번째 목표는 지속 가능 소비와 생산이고, 소비와 생산의 최우선 정책으로 많은 나라에서 책임감 있는 폐기물 순환경제를 선정했다.그동안 폐기물 관리는 발생-수거·운반-처리로 이어지는 선형 경제로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발생-수거·운반-재활용-재생 원료로 재순환되는 순환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전체 폐기물 관리에서 순환경제의 의미는 여러 가지 순환고리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산업체에서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는 산업 내부적 순환고리, 발생된 폐기물을 재사용하는 순환고리와 폐기물 재활용과 자원순환에 의한 순환고리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순환고리는 여러 방법으로 자원순환 단계별로 이루어지며, 순환고리로 공공성과 더불어 경제성을 확보하면 순환경제 모델이 구축될 수 있다.순환경제에서 최우선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는 폐기물은 플라스틱이다. 폐플라스틱 발생에 의한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해 지금까지 제도로는 적정하게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국제적으로 폐플라스틱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이 나오고 있다.플라스틱 국제 정책 동향플라스틱은 편리함과 경제성을 이유로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다. 그만큼 플라스틱의 사용처와 사용량이 증가했고, 그로 인해 페플라스틱의 발생량도 급속히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약 83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됐고, 약 63억 톤이 폐기물로 배출되었다. 이
2021.10.15 06:08 -
폐기물 자원화에 대규모 투자
[한경ESG] 커버 스토리 - 국내 기업 사례EU 등 해외에서는 재생 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2025년까지 모든 음료 페트병에 25% 이상, 2030년까지 모든 음료 플라스틱 용기에 30% 이상 재생 원료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재생 원료 30% 미만 사용한 포장재에 대해 추가 과세도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은 물질 재활용 등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나섰다.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 바꾸고, ‘도시 유전’으로SK지오센트릭은 지난 9월 1일 SK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바꾸고, ‘세계 최대 도시 유전 기업’이라는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geo’와 중심을 뜻하는 ‘centric’을 조합해 지구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제2의 창업에 준하는 비전 선언으로 ‘딥체인지’한 SK지오센트릭은 2가지 핵심 목표를 밝혔다. 2027년까지 회사가 생산하는 100% 물량에 해당하는 플라스틱 250만 톤을 재활용하고, 2027년까지 친환경 플라스틱 비중을 100%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한 세부 전략으로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3R 솔루션 개발 ▲친환경 소재 확대 및 친환경 원료 도입 등 플라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후 재활용까지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SK지오센트릭은 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첫째, ‘차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둘째, ‘리사이클 사업이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장하는가?’다.현재 폐플라스틱은 크게 깨끗하고 단일한 재질, 단일 재질이지만 오염된 것, 복합 재질로 수거되고 있다. 단일
2021.10.15 06:07 -
“미래 기업 가치 위해선 순환경제에 올라타야죠”
[한경ESG] 커버 스토리 - 전문가 인터뷰정부는 올 연말까지 K-순환경제 혁신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혁신 로드맵에 전문가로서 자문한 오세천 공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만나 순환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실천 전략을 들어보았다. 오 교수는 “순환경제는 이론적으로는 매우 쉬운 개념이지만, 실제로 구현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예상된다”며 “순환경제의 각 경제 주체가 모두 참여하는 일종의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탄소중립이 이슈화되면서 순환경제도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순환경제는 탄소중립에 얼마나 기여하나요.“자원을 계속 순환한다는 것은 천연자원 사용을 극소화하는 것입니다. 천연자원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에너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죠. 폐기물의 처리와 관련된 직접 배출량 감소의 구체적 수치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간접 기여도를 고려하면 상당합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의 경우 제품 생산과 소비, 폐기 과정에서 CO2가 나오죠. 이를 자원순환을 통해 소각 대신 물질로 돌릴 경우 플라스틱 생산에 필요한 기초원료를 석유로부터 얻는 것에 비해 탄소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2년 전 바스프가 화학적 재활용을 선언하면서 전 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를 했죠.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폐플라스틱으로부터 신제품의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초원료를 생산함으로써 플라스틱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물론 허수는 있지만, 원유로부터 증류를 통해 납사를 만드는 과정 등의 중간 단계를 건너뛰면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거죠.”- 최근 국내
2021.10.15 06:06 -
선형에서 순환으로 패러다임 대전환
[한경ESG] 커버 스토리 - 탄소중립 대안 ‘순환경제’전 지구적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가 부상하고 있다. 순환경제란 생산-소비-폐기로 이어지는 ‘선형경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제품 생산과 소비 단계에서부터 자원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발생한 폐기물은 자원으로 재순환한다는 개념이다. 재사용과 재제조 등을 통해 제품 수명을 최대한 지속시키는 경제 시스템이다.기존의 선형경제는 천연자원을 대량으로 채취해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면서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야기해왔다. 순환경제는 발생한 폐기물을 재생 자원으로 다시 제품 생산에 재투입하면서 자원이 선순환되는 구조로, 제품 제조에 투입되는 천연자원의 양을 줄이고 폐기물에 따른 단순 소각이나 매립을 줄이면서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한다.순환경제는 자원 고갈, 폐기물, 기후 위기 등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2010년 이후 본격화되었다. 지속 가능 발전, 자원순환, 제로웨이스트 등과 함께 부상했다. 기존의 자원순환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산업 경쟁력을 통해 자발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자원을 순환한다는 개념에 경제가 추가되면서 기존 폐기물 관리를 넘어 환경보호, 지속 가능 발전의 선언적 의미를 사회 시스템 안에 넣겠다는 의미가 강조된다. ‘플라스틱 전쟁’ 순환경제로 이긴다특히 최근 순환경제는 ‘플라스틱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비대면 소비가 늘고 택배 이용이 급증하면서 각종 페트병과 일회용 플라스틱 등이 쏟아지
2021.10.15 06:04 -
순환경제의 실마리 찾는 일본 기업들
[한경ESG] 커버 스토리기린홀딩스는 사회적 과제 해결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 가치 창출(CSV)을 중심 경영 전략으로 두고 있다. 그중 기린 베버리지는 페트병의 재활용을 강화하고 있다. 2027년까지 국내에서 판매하는 음료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린홀딩스는 자체적으로 폐페트병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부터 요코하마 시내에 위치한 편의점 로손 일부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부피 축소 및 회수기를 설치해 소비자로부터 직접 페트병을 모으고 있다. 회수된 페트병은 재활용해 자사 음료 용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소자키 요시노리 기린홀딩스 사장은 “온실가스 저감이나 페트병 문제를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 구체적 성과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 주주들의 인정과 리스크 회피, 기회 창출 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해양 플라스틱 문제의 원인인 페트병을 재활용하며 사업을 성장시키는 순환경제 실현에 도전한다. 이소자키 사장은 “부피 축소 및 회수기를 로손 전 지점에 도입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로 접근기린 베버리지가 택한 전략은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 활동을 플래그십 상품을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기린 베버리지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내 사업 성장을 이끄는 ‘생차’를 넣고 소비자에게 기린 베버리지의 환경 공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호리구치 히데키 기린 베버리지 사장은 “기업의 행동이나 발상에 대해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활용과 절약을 실
2021.10.15 06:00 -
'ESG 투자하면 PBR 상승'…일 제약사 실증분석
[한경ESG] 커버 스토리 - 기업가치 높이는 ESGROESG 모델은 2014년 히토쓰바시대학 이토 구니오 교수가 제시한 개념을 일본 제약 회사 에자이의 야나기 료헤이 CFO가 구체화한 것으로, 기업의 3년간 평균 ROE(자기자본 이익률)에 ESG 스코어를 곱해 ROESG 포인트를 산출한다.특히 야나기 CFO는 PBR(주가 순자산 비율)과 ROE의 비례관계에 주목했다(PBR = ROE×PER). ESG 활동이 PBR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입증해 ESG에 투입된 비용을 미래 투자로 간주, 이를 이익에 반영해야 한다는 ‘IIRC(국제통합보고위원회)-PBR’ 모델을 주장했다. 야나기 CFO는 2021년 5월에 개최한 ‘RI JAPAN 2021’에서 강연자로 나서 ‘IIRC-PBR’ 모델과 에자이 사례를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IIRC-PBR 모델의 핵심은 IIRC가 정의하는 5가지 비재무적 자본(지적 자본, 인적 자본, 제조 자본, 사회 관련 자본, 자연 자본)과 PBR이 정(正)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데이터로 증명했다는 점이다.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야나기 CFO는 에자이의 ESG 핵심 성과 지표(KPI) 88개와 1088개의 시계열 데이터셋, 1만 개 이상의 기초 데이터, 그리고 28년분의 에자이 PBR 데이터를 확보해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했다. 다중회귀분석은 독립 변수가 2개 이상인 경우를 분석 대상으로 하는 회귀분석 방법으로, 변수 간 인과관계를 통계적 방법으로 추정한다. 이 과정에서 정확성과 신속성을 위해 ABeam이라는 AI 분석 솔루션업체와 제휴해 ESG 활동과 PBR의 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했다.비재무적 자본과 PBR의 상관관계 밝혀 그 결과 장애인 근로자 고용률과 인건비, 거래 제조 약국 수 등이 P값 1% 미만의 유의미한 ESG KPI로 나타났다. 또 사원 건강진단 진료 비율, 여성 관리직 비율
2021.09.15 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