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삼성엔지니어링, CCUS·친환경 인프라 사업 선점한다

      [한경ESG] 커버 스토리 - ROESG 3위 삼성엔지니어링‘2021 ROESG’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삼성엔지니어링은 ‘ESG 기반의 비즈니스 수행’을 통해 수익성과 ESG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수소·탄소중립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CO2 포집·활용·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CCUS) 및 수소 액화 기술 관련 기술 개발 및 투자, 사업화 추진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지난 3월에는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하는 투자조합(SVIC 51호)에 300억원을 출자했다. 수소와 탄소중립 분야에 유망 기술을 보유한 벤처에 투자함으로써 기술을 선점하고 상용화 및 사업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Baker Hughes)와 탄소중립·수소 부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7월에는 18개 국내 기관·기업이 함께하는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에 참여했다. 수소의 주요 이송 수단인 암모니아 산업진흥을 위한 정보 교류와 기술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삼성엔지니어링은 친환경 그린인프라 사업을 통해서도 ESG 기반 비즈니스를 실행할 방침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린인프라 사업을 통해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환경 사업 분야는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O&M(Operation & Management, 운영 사업)의 특성상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용인 하수처리장과 천안소각로 등의 운영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

      2021.09.15 06:04
    • 기업 가치의 재발견 ‘ROESG 경영’

      [한경ESG] 커버 스토리 - 주목받는 ROESG 경영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은 기업 평가 기준의 근본적 변화다. 자본시장에서 기업을 평가할 때 단기 이익보다 지속 가능한 가치를 중시하는 흐름이다. 기업의 이해관계자까지 고려해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최근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의 ESG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통계 전문 조사 기관 데이터 트랙 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초 우량주·대형주와 ESG의 검색 비율이 3~4 대 1이었으나 최근 역전되어 1.2~1.9 대 1로 나타났다.한편에선 ESG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SG가 최고경영자(CEO)의 마케팅 수단이나 ‘워싱(Waching)’에 그칠 수 있어서다. ESG 경영을 실적 악화의 면피나 느슨한 비용 지출의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ROESG가 부상한 배경은?이런 상황에서 부상한 개념이 바로 ROESG다. ROESG는 일본의 이토 구니오 히토츠바시대 교수가 2014년 8월 ‘지속적 성장을 위한 경쟁력과 인센티브-기업과 투자가의 바람직한 관계 구축’의 최종 보고서(이토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ROESG란 ROE와 ESG 점수를 곱한 수치를 뜻한다. 수익성 지표인 ROE와 지속 가능성 지표인 ESG 두 지표를 통합해 기업 전략을 모색하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이토 보고서에서는 ROE 경영과 비재무적 활동인 ESG의 조화가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 관점에서 기업과 투자가가 건설적 소통을 통해 지속적 성장과 경제활동의 선순환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일본에서 ROESG가 부상한 배경에는 ‘잃어버린 20년’이 있다. 이토 교수는 &lsqu

      2021.09.15 06:03
    • LG생활건강, ‘그린 패키징’으로 플라스틱 사용 감축

      [한경ESG] 커버 스토리 - ROESG 2위 LG생활건강 ROESG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LG생활건강은 국내 최대 생활 문화 기업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FMCG(일용소비재) 기업’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포장을 구현하기 위해 각 부서가 연합해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환경을 고려한 포장재를 적용할 수 있도록 ‘그린패키징 가이드’를 시행하고 있다.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는 지난해 용기에 라벨을 없앤 씨그램 ‘무라벨 제품’을 선보였다. 생산 단계부터 플라스틱 원료의 사용량을 줄이면서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다. 또 소비자가 사용한 화장품 용기를 매장에 반납하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회수된 용기는 재활용업체를 통해 처리하는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재활용된 물질은 LG생활건강이 재구매해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한다.LG생활건강은 2019년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를 통해 11억원 상당의 포장 폐기물 감소 및 원가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포장재 재질 변경, 용기 감량화, 재활용성 개선 등을 통해 약 2185톤의 플라스틱을 재활용이 용이한 재질로 대체했고, 플라스틱 사용량 약 152톤을 절감했다. 2018년 8월부터는 모든 섬유유연제 제품에 미세 플라스틱 성분의 향기 캡슐을 배제해 물 보전에 동참하고 있다.사회 부문에서는 2018년부터 운영 중인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뷰티 유튜버를 육성하는 전문 프로그램으로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2021.09.15 06:03
    • 수익성·ESG 통합 평가…2021 ROESG 1위 ‘코웨이’

      [한경ESG] 커버 스토리 - 한국의 ROESG 톱 50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투자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ESG와 기업 가치를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 이익률)와 ESG를 함께 보는 ‘ROESG’에 주목하는 이유다. 한경ESG가 KB증권과 함께 실시한 ‘2021 ROESG 조사’는 기업의 종합적 지속 가능성을 수치화하려는 시도다.ROESG는 최근 일본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개념이다. 니케이신문은 지난 3월 92개 일본 기업, 128개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ROESG 랭킹 조사를 실시했다. 일본의 식품 기업 메이지 홀딩스가 ROESG를 임원 평가에 반영하는 등 일본에서는 ROE와 ESG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ESG 원년’을 지나 ‘ESG 2.0’ 경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ESG가 실적 개선과 수익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ESG를 고려하지 않는 ROE에서 ESG를 고려한 ROE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 ESG 펀드에 돈이 몰리고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옥석 가리기’도 필요하다. 이때 ROESG가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경ESG는 일본 ROESG 랭킹 조사 모델을 참고해 ‘2021 ROESG 조사’를 실시했다. 평가 대상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사, 글로벌 ESG 평가 기관(MSCI, S&P글로벌, 아라베스크)에 모두 평가가 존재하는 기업, 3년 평균 자기자본 비율 30% 이상, 3년 연속 흑자 등 4개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국내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최근 3년 평균 ROE(연결 기준 ROE, 지배주주 지분)에 ESG 점수를 곱해 최종 순위를 매겼다.2021 ROESG 조사는 각 ESG 평가 기관의 종합 점수에 기반한

      2021.09.15 06:01
    • 코웨이, 소비전력 80% 절감...환경 가전 선두 기업

      [한경ESG] 커버 스토리 - ROESG 1위 코웨이라이프 솔루션 기업 코웨이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앞장서며 주목받고 있다. 코웨이는 한경ESG가 선정한 ‘2021 ROESG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코웨이는 2006년 환경 경영 선포에 이어 지난 6월 ‘2050년 탄소중립(net-zero)’을 선언하며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2030년까지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50%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 100%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환경 가전 선두 기업으로서 코웨이는 제품 개발 프로세스, 청정 생산, 렌털 서비스, 회수 및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적 비즈니스를 실천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 친환경 제품으로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콘 정수기가 있다. 이 제품은 반도체 열전소자를 이용한 전자 냉각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컴프레서를 없애 진동과 소음을 감소시켰으며, 설계 구조 최적화로 제품 크기를 축소하고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줄였다. 필요할 때만 온수를 가열하는 ‘순간 온수 시스템’을 적용해 저장식 온수 시스템 대비 소비전력을 약 80% 절감하며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을 달성했다.정수기 완제품 품질 검사에는 물 대신 질소와 진공을 활용한 ‘워터리스 테스트 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평균 5000톤 이상의 물을 절약하고 있다.제품 포장에서도 정수기 상단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포장재(EPS) 형태를 변경해 사용량을 30% 줄였다. 또한 전기레인지 상단 포장에 사용하던 EPS 포장을 100% 친환경 종이로 만든 골판지 쿠션으로 바꿔 EPS 사용량을 50% 줄였다.이와 함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2021.09.15 06:01
    • 그룹 차원의 넷제로 선언한 SK... “고탄소 사업 ‘매각’ 없이 사회적 책임 다할 것”

      [한경ESG] 커버 스토리 - How to Net Zero권기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부사장, 권영수 SK이노베이션 ESG 전략실장 인터뷰지난 6월 2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국내 그룹사 최초의 넷제로(Net Zero)를 선언한 SK그룹은 2050년 이전까지 7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넷제로 조기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어 SK그룹의 대표적 탄소 고배출 기업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20일 10년 안에 탄소 순배출 50%를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탄소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표했다.세계적으로 ‘탈탄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전략은 석유화학 부문의 매각이 아닌 투자를 통한 혁신을 꾀하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서울 중구 서린동 그랑서울 24층 SK이노베이션 회의실에서 권기준 SK그룹 SV추진위원회 부사장과 권영수 SK이노베이션 ESG팀 부사장을 만나 SK의 넷제로 비전과 실행 계획을 들어봤다.- SK그룹에 넷제로는 왜 중요합니까.권기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부사장(이하 권기준): 기후변화 대응은 미래 세대의 생존권이 달린 절박한 현안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그중에서도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이 ‘Net Zero’인데요. 최근 유럽에서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하고 미국도 이에 발맞추고 있으며, 중국에선 배출권거래제를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관점에서 탄소에 가격이 매겨지고 있으며, 가격도 점차 오를 것으로 봅니다. 넷제로를 왜 해야 하는가, 그것은 기업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 핵심 과제이기 때문입니다.권영수 SK이노베이션 ESG 전략실장(이하 권영수)

      2021.08.13 11:03
    • 측정부터 감축까지, 넷제로 전략 수립 A to Z

      [한경ESG] 커버 스토리 - How to Net Zero뜨거운 지구의 온도만큼,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내 상승 억제, 1.5℃ 이하 달성 권고에 합의한 파리협약(2015년) 이후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은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로 요약된다. 넷제로 목표 설정은 정부간기후변화협 의체(IPCC) ‘지구온난화 1.5℃ 특별 보고 서’를 통해 보다 구체화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2030 년까지 온실가스를 2010년 대비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 순(Net) 배출량 을 제로(0)로 만들어야 한다. 인위적 요인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감축하고, 더 이상 줄이기 어려운 부분은 온실 가스 제거(탄소 포집·활용·저장), 흡수 (산림 등)를 통해 배출량(+)과 흡수량(-) 을 제로로 만든다는 의미다. 기업의 넷제로 선언, 왜?2019년 ‘유럽 그린딜’을 발표한 EU는 지난 7월 ‘기후변화정책 종합패키지(핏포 55)’를 통해 넷제로의 강도와 속도를 올리고 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정부 규제가 빠르게 제도화되고 있고, 미 국(50% →52%), 영국(68%), 독일(40->65%), 일본(26%->46%) 등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도 기존 24.4%에서 오는 11월 COP26에 앞서 NDC 상향을 앞두고 있으며, 32.5~42.5% 사이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넷제로는 지구적 차원과 국가를 넘어 민간 기업에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특히 최근 들어 넷제로 선언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전 세계 1500개 기업이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참여를 선언했으며, 전 세계 다양한 주체들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

      2021.08.13 11:03
    • 대출·투자 기업 탄소배출량 측정의 3가지 난점

      [한경ESG] 커버 스토리 - How to Net Zero 파리기후변화협약과 그 이후 국제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응의 핵심은 인위적 요인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국제사회의 공조와 민간 차원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여러 국가는 물론 기업들도 21세기 중반까지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금융기관은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많지 않지만 산업계 전반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저탄소 경제 전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금융을 제공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자금을 공급함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저탄소 경제 전환에서 금융기관 역할 중요금융 배출량(financed emission)은 배출 주체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 배출 주체의 가치 대비 금융기관의 대출 및 투자 잔액 비중을 곱해 산출한다.금융 배출량=배출 주체의 배출량×(금융기관의 대출 및 투자 잔액/배출 주체(업체 등)의 가치즉 기업의 총자산을 타인자본(부채)과 자기자본의 합으로 봤을 때 전체 부채+자기자본 중 금융기관이 대출 또는 투자를 통해 자금을 공급한 만큼을 금융기관의 기여도로 보고, 여기에 이 기업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곱해 구한다.예를 들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 톤이고 총자산이 50조원인 A기업이 있는데B금융기관이 A기업에 대출 및 회사채로 5조원을 제공하고 있는 경우, A기업에 대한 B금융기관의 금융 배출량은 10만톤 이 된다. 이렇게 산출한 배출 주체별 금융 배출량의 합계가 B금융기

      2021.08.13 11:03
    • MBS 이어 채권·ESG까지...‘시대 정신’ 선점하며 초고속 성장 신화

      [한경ESG] 블랙록 ESG 혁명블랙록은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가 되기까지 ‘초고속’ 성장 스토리를 써 왔다. 1988년 뉴욕 맨해튼에서 8명의 동료들이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블랙록은 불과 30여 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큰 자금을 굴리는 투자기관으로 군림하게 됐다. 2020년 블랙록의 펀드 순자산총액(AUM)은 8조7000억 달러로 세계 1위였다. 블랙록의 운용 자산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큰 나라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는 없다.현재 블랙록은 전 세계 38개국에서 1만6000명의 직원들이 국부펀드와 연기금, 보험사, 은행 자금을 투자받아 운용하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승부사’ 기질로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경쟁사를 이기는 블랙록과 래리 핑크의 힘은 위기 관리로 꼽힌다. 또 마케팅의 귀재로 시장을 선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많이 얻는 것’보다 ‘적게 잃는 데’ 중점 둔 자산 운용 원칙블랙록에는 DNA처럼 새겨진 ‘실패의 교훈’이 있다. 래리 핑크는 그의 첫 직장인 뉴욕 투자은행(IB) 퍼스트보스턴에서 맛본 최악의 실패를 새로운 기회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채권 트레이더였던 그는 특히 주택담보부증권(MBS)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크게 기여해 입사 10년 만에 경영이사이자 채권부문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이자율 방향을 잘못 예측하면서 한순간에 1억 달러의 손실을 내고, 쫓기듯 회사를 나왔다.이때를 회상하며 래리 핑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돈을 잃고 나니, 좋은 시절에도 늘 ‘리스크’를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2021.07.12 06:03
    • 블랙록 한국에선 어떤 기업 투자했나...3년간 지분 변동 분석

      [한경ESG] 블랙록 ESG 혁명글로벌 기관투자가의 빨라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시계는 한국 기업들에도 예외가 아니다.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주주 제안 표결에 참여한 한국 기업 수는 2019년 12개사에서 2020년 27개사로 2배 이상 늘었다. 블랙록은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 등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ESG 관여가 가장 높은 편이다.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서 국내 기업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8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선안에 반대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전력공사에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또 LG화학의 인도 공장 가스누출 사건에 대해 개선 요구를 하기도 했다.그렇다면 ‘ESG 투자자’로서 블랙록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ESG를 본격화한 이후, 어떠한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분을 늘리고 줄이면서 리스크와 기회를 발견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한국 기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엿보다한경 ESG는 기업 정보를 공시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에서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로 최근 3년간의 공시 내용을 전수조사했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는 ‘5% 룰’에 따라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거나 보유 비율이 1% 이상 변동된 경우 5일 이내 해당 내용을 보고하게 돼 있다.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가 지분 변동 건으로 보고한 횟수는 총 62건이다. 그중 매수 지분 공시는

      2021.07.12 06:01
    • [래리 핑크 2021 서한]넷제로 목표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하라

      [한경ESG] 블랙록 ESG 혁명CEO님께블랙록은 고객들에 대한 신탁의무를 지니며, 고객의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를 도와드립니다. 블랙록에서 운용되는 대부분의 자산은 은퇴 준비 자금으로 교사, 소방관, 의사, 사업가 등 연금에 가입한 개인투자자의 자금입니다. 운용자금은 블랙록의 것이 아닌 투자자의 것입니다. 고객으로부터 받는 신뢰, 그리고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은 저희가 고객을 대변한다는 큰 책임을 부여합니다.이 때문에 저는 매년 최고경영자(CEO) 님께 서한을 전하며,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자산 운용, 장기 전략, 목적, 그리고 기후변화 등 각종 이슈를 짚어보고 있습니다. 귀사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귀사의 주주이기도 한 당사의 고객들도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오랫동안 믿어 왔습니다.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우리 사회의 취약성을 뚜렷이 상기시키는 실존적 위기를 느끼게 하며, 우리로 하여금 기후변화라는 글로벌 위협에 더 강력히 맞서게 만들었고, 팬데믹 위기가 그러했듯 기후변화 위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보건 위기나 환경 위기를 불문하고, 이와 같은 위기에는 전 세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구조적 변화의 가속화지난해 1월, 저는 기후변화 리스크가 곧 투자 리스크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증권 가치에 기후변화 리스크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자본 배분의 근본적인 재편을 촉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팬데믹이 발생했습니다.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2021.07.12 06:00
    • “한국 기업 중대재해 의결권 행사할 것.. ESG는 결국 거버넌스의 문제”

      [한경ESG] 블랙록 ESG 혁명“기후 리스크는 곧 투자 리스크다.” 2020년 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투자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그는 기후변화가 금융 시장에 불확실성을 안겨줄 수 있는 ‘장기 투자 리스크’라는 확고한 신념을 밝히며, 기후를 앞세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논의 확산의 방아쇠를 당겼다.핑크 회장은 또한 고객(투자자)들을 향해 “지속 가능성을 모든 투자 방식의 중심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자산 시장의 ‘글로벌 셀럽’인 그가 투자의 ‘최우선 순위’로 지속 가능성을 지목하자 시장에 큰 반향이 일었다. 2012년부터 매년 발송되는 연례 서한이지만 특히 2020년 서한에서 이 두 마디 선언의 파급력은 남달랐다. 지속 가능성과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춘 블랙록은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위험조정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에 따라, 크게 세 가지 형태의 ESG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솔루션(Sustainable Solutions), ESG 통합체계(ESG integration), 투자 스튜어드십(Investment Stewardship)이 그것이다.그중 투자 스튜어드십은 블랙록 ESG 전략의 특징이자 차별점으로 꼽힌다. 블랙록은 패시브 전략인 인덱스 펀드의 운용규모가 큰 만큼, 이에 맞는 ESG 투자 방침을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액티브 전략에서 ‘탈석탄’ 방침을 밝혔지만, 장기적인 주주 가치 관점에서 볼 때 특정 종목을 배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정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개선 요구를 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블랙록은 어느 운용사보다 스튜어드십(Investment Stewardship)팀을 강화했다.

      2021.07.1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