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80%가 녹색 수익’…탈탄소화 이끄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슈나이더 일렉트릭1836년 아돌프·유진 슈나이더 형제는 프랑스에서 ‘슈나이더 크루소’ 제철소를 설립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이후 탱크 제조 등 군수산업으로 성장했지만, 종전 이후 전기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전기 운용, 관리, 통제 등 전기 각 부문 회사를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1999년에는 회사명을 ‘슈나이더 일렉트릭’으로 변경하면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하 슈나이더)의 상품은 에너지 솔루션이다. 전기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전기 관련 장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포괄하는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너지  솔루션의 핵심은 효율성과 안정성 그리고 탄소절감이다. 슈나이더의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솔루션은 가정, 건물,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산업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활용된다. 에너지 사용을 분석하고 제어하면서 비즈니스의 안정성과 신뢰성, 효율성, 지속 가능성, 연결성을 높인다. 슈나이더 측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을 사용할 경우 엔지니어링 비용 80%, 유지 비용 75%, 탄소발자국은 50% 감소시킬 수 있다. 사무실과 공장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제공슈나이더는 프랑스 그르노블에 자리한 혁신 사무 공간 인텐시티(Intencity)를 솔루션 적용의 대표 사례로 알리고 있다. 총 2만6000m2 부지에 5000여 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m2당 에너지 37kW를 소비한다. 건물 옥상의 태양광 패널, 현장 풍력터빈 및 에너지 공유 및 조절 기술로 유럽 건물의 평균 에너지 소비보다 10배 가까이 적은 수치다. 슈나이더는 이처럼 전 세계 지사를 에너지 최적화 사무실로 만들어 사례연

      2021.11.15 10:11
    • ‘브라운’ 건물은 사지 말라…부동산시장의 녹색혁명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당신이 부동산 투자자라면 지난 2년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부동산에 직격탄을 날리며 가치가 떨어진 탓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변화는 더 파괴적일 수 있다. ‘건조 환경(built environment, 인간이 만든 환경)’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들이 시작되고 투자자들은 ‘브라운 디스카운트(에너지 효율성이 낮은 건물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를 발견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공학 연구진이 실시한 평가에 따르면 EU 내에서 빌딩들은 전체 자재 중 50%, 최종 에너지소비량의 42%, 온실가스 배출량의 35%, 그리고 폐기물의 32%를 차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규제 당국의 관심이 부동산으로 쏠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건물 탄소배출량 줄여야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의 공식 의제로 ‘건조 환경의 날(Built Environment Day, 11월 11일)’이 처음 제정됐고, 최근 EU는 유럽 그린딜 달성을 위해 ‘핏 포 55(Fit for 55)’를 공개했다. 핏 포 55에는 건물을 위한 새로운 탄소 시장 구축 계획과 에너지 효율 지침(EED) 강화 및 건물의 에너지 성능에 관한 지침(EPBD) 개정안이 포함됐다. 미국 바이든 정부 역시 연방 건물 및 상업용·주거용 건물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 유사한 이니셔티브 출범에 착수했다. 그 시작은 연방 건축물 성능 표준(Building Performance Standard)의 개발이다. 이는 미국의 탄소배출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측정 기준과 목표, 추적 기법을 수립하는 것이다.최근 뉴욕시는 지방정부가 정한 탄소배출량 기준을 각 건물이 충족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인 지방법 97을 도입했다. 기준치 이상의 탄소를 배출하는 건물은 이

      2021.11.15 09:56
    • 기후 전환, ESG 등급보다 탄소 가격에 달렸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영국 보험사 아비바(Aviva) 최고책임투자 책임자 스티브 웨이굿은 각국 정부가 탈탄소 경제 전환을 준비하면서 탄소 가격 책정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글로벌 경제의 탈탄소 노력에서 현재 빠져 있는 가장 중요한 규명 과제는 탄탄한 탄소 가격이라고 말했다.스티브 웨이굿은 기후변화에 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역할을 논의하는 OECD 라운드 테이블에서 “가치 평가 관점에서 볼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탄소 가격 책정을 위한 미래 비용곡선의 명확성이다. 기후변화의 외부 비용을 반영한 탄소 가격이 책정되어야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시장 실패는 자본비용이 전체 탄소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오직 정부 정책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웨이굿은 3480억 파운드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 자산운용사 아비바 인베스터즈에서 책임 투자 활동을 감독하고 있다. 그는 ESG 등급은 전환을 관리하는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SG 등급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나 파리협약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투자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리스크 조정 수익을 개선하는 주요 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탄소 가격 조정하는 정부탄소 가격 책정은 세금이나 시장을 통해 기업의 배출량에 비용을 할당하는 것이다. 시장을 통해 가격을 책정하는 방법은 탄소배출권 거래제(ETS)가 대표적이다. 기업에 탄소배출권이나 크레딧을 사고팔도록 하는 방식으로, 현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시장 기반 메커니즘으로 알려졌다. 하지

      2021.11.15 09:43
    • 그린워싱 오해를 피하는 5가지 방법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지난 몇 년간 ESG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다. 마치 정밀한 검토나 결과로부터 안전하게 마케팅 자료 인근에 규제의 비행 금지 구역을 설치해둔 것과 같은 태도였다. 2도 투자 이니셔티브(2DII, 2 Degree Investing Initiative) 및 기타 기관들이 발표한 시장 연구에서 환경 마케팅에 대한 주장 다수가 규제 지침과 상충된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변화는 없었다.지난 8월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은 자산운용사 DWS의 ESG 공시 허위 기재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며 DWS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 소식은 ESG 마케팅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재 많은 자산운용자들은 규제 불확실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이 잘못되었다 해도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정확하지 않다. 미래의 규제 조치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는 상태다. 규제 동태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조사 규모가 어떻게 변할지도 불투명하다. DWS가 실제로 기존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간단한 마케팅 자료 검토 방안에 대해서는 준비할 것들이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각 기업이 어떤 것을 준비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1. 고객의 소비 이력과 투자 이력을 동일시하지 말라이와 관련한 문제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독일의 데카방크는 올 초 독일의 한 소비자보호센터로부터 임팩트 계산기(impact calculator)와 관련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해당 부분은 현재 삭제됐다. 영국의 ‘메이크 마이 머니 매터(Make My Money Matter)’ 캠페

      2021.10.15 06:06
    • 기후 의제가 주도한 독일 총선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지난 9월 26일에 열린 독일 연방하원 총선에서 사민당이 총의석수 206석을 확보해 16년 만에 원내 1당이 됐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196석으로 2당 자리를 유지했지만, 정당 지지율 24.1%로 역대 최악의 결과를 냈다. 기후 의제를 주도하는 녹색당은 118석으로 3위, 친기업 보수 성향의 자민당은 92석으로 4위에 올라섰다. 총선에서 승리한 사민당도 과반을 이루지 못했기에 다른 당과 연정을 통해 연방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9월 말 현재 사민당과 녹색당, 자민당 연정이 가장 유력한 상태다. 사민당 총리 후보인 올라프 숄츠는 선거 직후 “서로 다르지만 또 겹치는 부분이 있는 진보적 아이디어를 지닌 세 정당이 함께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당을 상징하는 색을 따라 ‘신호등’ 연정이라 부르기도 한다. 만약 기민·기사당 연합이 다른 당과 연정에 성공한다면 현 정권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사실상 선거에 ‘패배’했다고 평가받기에 정권 유지 가능성은 희박하다.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각 정당의 공약이나 정책 방향에 대한 협상과 조율,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기후 및 에너지 정책에서 녹색당과 자민당의 입장 차가 큰 만큼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연정 정당의 환경 정책 분석이번 독일 총선은 기후 의제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선거 직전 유럽을 휩쓴 폭우 재난이 기폭제가 됐다. 연정이 유력한 각 정당의 환경에너지 정책으로 향후 연정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연정 가능성이 높은 각 당의 정책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2050년까지 기후중립을 목표로 하지만 세부 사항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사민

      2021.10.15 06:06
    • 러시아·남아공도 그린 택소노미 잰걸음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러시아의 그린 택소노미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개발공사(VEB.RF)는 RI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 내에 국가 그린 택소노미가 발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VEB.RF는 2020년 3월 택소노미 작업을 시작한 이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 논의 그리고 공청회 과정을 거친 후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VEB.RF 부사장이자 ESG 금융 책임자인 안드레이 베이다는 RI에 “현시점에서 유일하게 넘어야 할 산은 총리가 바쁜 스케줄 속에서 그린 택소노미를 승인할 시간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택소노미 발효 준비베이다 부사장은 이 택소노미의 주된 목적은 녹색 채권에 포함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EU 택소노미와의 차이점은 러시아는 프로젝트 기반의 프레임워크를 확립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이런 프레임워크는 만들기도 어렵지 않은 데다 신뢰성 높은 프로젝트를 쉽게 식별하는 것이 중요한 녹색 채권 시장에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그린 택소노미가 시행된다면 정부 법령에 따라 녹색 채권을 발행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택소노미가 의무화될 것이다.그러나 베이다 부사장은 “규정을 준수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승인한다는 말은 아니다”라며 “중앙은행,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와 수많은 논의에 참여해온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채권이 공식적으로 택소노미를 준수한다 해도 중앙은행과 모스크바 증권거래소는 우리의 도움과 함께 감시자 역할로서 조금이라도 그린워싱처럼 보이는 채권은 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산업부가 현재 그린 택소노미를 준수하는 채

      2021.10.15 06:05
    • ‘재능 소각’이 아닌 인적자본 육성을 요구해야 한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몇 년 전 필자는 영국의 인디펜던트 신문에 ‘어떤 대가를 치르든 이윤에 집중하는 경영 철학’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큰 영향력을 지닌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과 그가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 부른 식스시그마의 기이한 버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른바 기업의 ‘마법사’라 불린 웰치 회장은 1년에 한 번 ‘마법의 분류 모자(sorting hat)’를 쓰고 경영진과 함께 주말을 보내면서 그들의 관리 직원들을 살펴본 뒤 그중 10%를 해고했다. 이러한 절차는 GE의 경영 구조를 타고 기업 전체로 확대되어 해마다 실시됐다. 나에게 사이비 과학적으로 보인 것은 이러한 해고 과정을 임직원의 사진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웰치 회장은 “이미 이 단계에서 솎아낼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사진 속 경직되고 얼어붙은 GE 직원들의 미소가 떠오른다.이러한 끔찍한 경영 철학은 당시 앵글로색슨 시장을 지배하던 모험심 강한 최고경영자에 대한 위험한 숭배 때문에 존재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많은 유럽인이 이 문화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결국 모든 것은 엔론, 월드컴 같은 주요 기업 스캔들과 함께 눈물로 끝을 맺었다. 나는 ‘카우보이 부츠 대신 카디건’, 즉 좀 더 부드러운 접근을 요구했다.저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라젠 마키자니(Rajen Makhijani)는 그의 에세이 〈Leadership by Results for Impact Investors and Investees(임팩트 투자자들과 피투자자들을 위한 성과에 따른 리더십)에서 기업 성과의 약 14%가 CEO 혼자만의 성과라는 하버드대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리더십이 기업의 성

      2021.10.15 06:04
    • 가오, 전체 임직원 평가에 ESG를 도입하다

      [한경ESG] 니케이ESG일본 생활용품 기업 가오는 올해 발표한 신중기경영계획 ‘K25’의 목적 중 하나로 ‘사원활력 최대화’를 내세웠다. 하세베 요시히로 사장은 “열정적인 사원이 있어야 회사도 점차 성장한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목표·핵심 결과 지표(OKR)라는 인재 활성화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 대부분 스타트업에서 도입하는 프레임워크로 대기업에서는 드문 사례다. 프레임워크는 ‘사회를 위한 공헌’, ‘ESG’, ‘부문 간 인재 육성 및 조직 활성화를 위해 원하는 모습’ 등 3가지 항목에 대해 목표와 그 달성도를 측정한다. ESG에 공헌하는 목표가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것이 가오 OKR의 특징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업무 중에서도 자연스럽게 ESG를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일하는 방식 바꾸는 ESG사와다 미치타카 전 사장(현 회장) 시절 ESG 경영을 중심에 놓았던 가오가 직원 개개인의 목표에 ESG를 도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OKR은 사와다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도입한 제도로,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사와다 회장은 “ESG가 뿌리내리면 직원들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성과 연계, 기업 가치 연계 등으로 뿌리내리는 것을 직원들이 느낀다면 일하는 방식도 바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이 금전적 보수에 그치지 않고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면 일하는 보람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업과 직접 관계가 없더라도 다양한 일에서 새로운 관점이나 생각을 넓힐 수 있으

      2021.10.15 06:03
    • 넷제로 선언 은행들의 이중 행보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미국 씨티은행 및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세계 최대 화력발전용 해상 석탄 수출업체인 시베리아 석탄에너지(SUEK)의 첫 달러 채권 발행 공동 주관사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세 은행은 모두 넷제로를 선언한 곳이다.러시아 최대 석탄 생산 기업인 SUEK는 지난 9월 초 5년 만기의 선순위 무담보 조건으로 달러 표시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아직 이를 통한 목표 조달 자금의 규모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방법은 전통적 자금 조달 방법인 신디케이트 론(syndicated loan)과 루블 표시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과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글로벌 캐피털에 따르면, SUEK는 2006년부터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달러 자금 지원을 위해 신디케이트 론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UEK는 현재 이에 대한 RI의 인터뷰에 응답하지 않았다. 피치, “석탄 수요 높아 ESG 영향 중립적”이 3개 은행 외에도 알파은행, 중국은행, 가스프롬뱅크, 르네상스 캐피털, 스베르방크, CTB캐피털 등이 총 9개의 공동 주관사에 포함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그룹은 이 채권에 BB(EXP) 등급을 매겼다. 피치는 평가 보고서에서 “ESG 이슈는 신용평가에서 대부분 중립적이거나 기업 경영에 최소한의 영향만 미친다”고 밝혔다. 피치 그룹은 SUEK의 석탄 판매량이 광산업 확대와 아시아의 수출에 힘입어 2021년에서 2022년에 걸쳐 한 자릿수 중반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의 선임 신용평가 분석가 드미트리 카자코프의 말에 따르면, ESG 요인은 세계적 석탄 수요 때문에 제한적으로 작용한다. 그는 &ldqu

      2021.10.15 06:02
    • ‘패스트 퍼니처' 오명 벗고 순환 디자인 리더로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이케아이케아의 지속 가능 전략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 둘째 자원 순환 및 기후변화 대응, 셋째 공정과 평등. 이케아는 가구, 생활 솔루션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는 가능한 모든 원재료의 출처를 명확히 추적하고, 순환 제품 디자인을 통해 제품과 재료의 수명을 연장하고자 한다. 이케아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 ‘기후 포지티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체 밸류체인에서 탄소배출량을 최소 15% 감축하고,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계획이다. 밸류체인 전반의 탄소발자국 공개가구 브랜드인 이케아의 기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은 가구를 만드는 원재료다. 현재 이케아 탄소배출량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다. 이케아는 2016년 탄소발자국을 기준으로 밸류체인 전반의 탄소발자국 변화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2016년 이케아의 탄소배출량은 2400만 톤CO2eq. 2019년에는 2016년 대비 0.8%, 2020년에는 11.5% 감소했다. 2030년까지 15%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세부적으로는 원재료, 제조(제작), 제품 운송, 소매점 및 기타 운영, 고객 배송, 가정 내 제품 사용, 제품 생애주기별로 나누어 탄소발자국을 추적하고 분석한다. 이케아 밸류체인 중 원재료는 전체 탄소발자국 중 45%로 가장 많은 배출량을 차지한다. 목재, 종이, 철, 플라스틱 등 가구 제작에 사용되는 것들이 포함된다. 이케아는 전체 기후 전략에서 원재료 생산 관리를 가장 중시한다.이케아에 따르면, 제품에 사용하는 목재의 98% 이상이 지속 가능하게 관리되는 삼림에서

      2021.10.15 06:01
    • 철강 탄소중립의 열쇠 쥔 수소 환원 제철 기술

      [한경ESG] 니케이 ESG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2050년을 기점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일본 내 화력발전이나 온실가스 배출을 30년 안에 큰 폭으로 절감해야 한다. 특히 철강이나 화학 등의 소재 산업은 현재 제조 공정에서 석탄이나 석유를 사용하며 탄소를 배출한다. 이러한 원료를 수소나 바이오매스 같은 재료로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 제조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중에서도 2019년 일본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6%를 차지한 철강 부문의 탄소중립이 급선무다. 국가가 지원하는 철강 기술고로(용광로)라 불리는 대형 설비를 이용하는 제철 기술에서는 석탄을 구워 만드는 코크스를 사용, 산화철인 철광석을 환원해 철을 추출한다. 코크스의 탄소와 철광석의 산소가 결합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탄소중립을 위해 일본, 미국, 영국, 중국의 제철 회사는 코크스를 수소로 대체하는 혁신 기술 발굴에 착수했다. 수소 환원 시 생기는 물질은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이 된다. 폭스바겐, BMW, 도요타자동차 등은 차체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의 저감 목표를 세웠다. 주재료인 철강의 탄소중립은 일본의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일본은 지난 6월에 발표한 ‘그린 성장 전략’에서 2050년까지 제철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일본 내 제철소에 ‘수소 환원’ 기술이 본격 도입되는 것은 2040년 이후가 될 예정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탄소배출을 억제하는 기술을 확립하고 자동차를 비롯한 최종 제품 제조사의 강재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철강업계는 고효율

      2021.10.15 06:00
    • 범유럽 잇는 재생에너지 전력망 만든다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유럽연합(EU)의 환경 기준이 강화됐다. 탄소배출을 야기하는 산업에 비용을 부과하고, 그 비용을 다시 탄소배출을 줄이는 산업에 투자한다. 투자하는 대표적 분야는 재생에너지다. 지난 7월 14일 탄소감축을 위한 EU의 새로운 입법안 ‘핏 포 55(Fit for 55)’도 재생에너지 확장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 산업군에서 탄소배출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에너지 부문이다.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후 지금까지 탄소배출의 70%가량이 에너지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EU 내 탄소배출량의 75%가 에너지 부문이다. EU가 특히 재생에너지 정책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번 핏 포 55 입법안에는 유럽의 재생에너지 지침(RED) 개정안도 포함돼 있다.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 비중을 기존 32%에서 40%로 높였다. 유럽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2004년 9.6%에서 2019년 기준 19.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력 분야 34.1%, 냉난방 분야 22.1%, 운송 분야 8.9%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EU는 기존 목표안보다 8%가 증가한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 매년 산업 분야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1.1% 늘리고, 둘째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건물 점유율 목표를 49.0% 이상으로 설정했다. 냉난방 분야에서는 회원국별 재생에너지 사용을 연간 1.1% 증가시키고, 지역별로도 에너지 및 폐열 사용을 연간 2.1% 증가시키기로 했다. 수송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수송 연료의 13%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 수송 분야는 기존 목표치 14%에서 유일하게 하향 조정됐다. 대신 세부 목표에서 바이오 연료 비중 2.2%, 수소 및 수소합성 연료 비중 목표를

      2021.09.15 06:05
    • EU 택소노미 확장은 득인가, 실인가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2020년 6월 마지막 난관이던 유럽의회가 EU 택소노미 규정을 채택하자 EU 집행위원회는 “세계 최초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분류 체계, ‘녹색 리스트’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하지만 이 녹색 리스트 뒤에 적색 리스트와 황색 리스트가 추가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활동을 뜻하는 무채색 리스트도 추가될 수 있다. 이 4가지 범주는 EU 택소노미가 경제 전체를 효과적으로 포괄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그린 택소노미만을 추구하는 원래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으로, 분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다분하다. 녹색 활동과 투자를 장려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특정 비즈니스 활동을 유해하다고 명명하거나 분류하고,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추가 보고 요건을 요구하는 것은 환영받을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택소노미 확장 논의 시작 그러나 EU 지속가능금융플랫폼 자문단은 장점이 단점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12일에 발표한 자문단의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은 EU 택소노미를 녹색 외로 확장하는 것에 대한 찬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료를 비교해보면 현재까지 지속 가능한 금융 이니셔티브가 전환 자금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을뿐더러 눈에 띄는 환경적 전환을 주도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엔 책임투자원칙(UNPRI) 최고 투자 책임자이자 EU 지속가능금융플랫폼 이사인 나단 파비앙은 웨비나에서 자문단 보고서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두 가지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택소노미의 확장은 택소노미의 이분법성과 관련된 주요 우려를 해결할 것이다. ‘

      2021.09.15 06:04
    • 에너지 전환 발목 잡는 투자자 소송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기후 행동가들이 법정에서 승리하고 있다. 책임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간 독일 정부와 석유 기업 셸을 상대로 한 배출 목표 관련 재판과 호주 정부를 상대로 한 석탄 관련 재판에서 승소했다.  소송은 양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계획에 대한 독일 유틸리티 기업 RWE와 유니퍼(Uniper) 2건의 소송으로 24억 유로의 청구서에 직면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런 소송은 탈탄소화 계획을 수립하고 개선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기후 행동을 하기 어렵게 하거나 비용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국제 로펌 왓슨 팔리·윌리엄스(WFW)의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 중재 및 소송 전문 이탈리아 파트너 엘베지오 산타렐리는 “RWE와 네덜란드 정부 간 논쟁은 지속될 것이며, 이 소송이 파리협정과 국제조약에 따른 투자자 구제 방안의 차이를 해결하는 중재 재판소의 첫 ‘큰 소송’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기후변화에 잇따른 소송이 사건들은 투자자들에게도 딜레마를 안기고 있다. 네덜란드 컨설팅사 파이낸셜 아디디어스의 빈센트 반 바이어벨드 ESG 투자 이사는 “당신이 RWE 주주라면 단기 기후 전환 리스크를 경감하기 위해 소송을 지지하겠지만, 소송을 지지하는 것은 곧 파리협정 목표 도달을 지연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유틸리티 및 에너지 기업들이 RWE와 유니퍼의 전철을 밟을 경우, 투자자들은 그 회사에 계속 투자하고 관여할 수 있을지 고려하게 될 것이며 ‘투자자로서 정말 파리협정 소송에 얽힌 입장이 되고 싶은

      2021.09.15 06:03
    • ESG 등급 평가 규제 논의가 시작됐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는 올해 ESG 데이터 및 등급 시장이 전년보다 20% 성장한 10억 달러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SG 지수 시장은 35%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지속 가능성 중심 금융 규제 중 상당 부분은 ESG 데이터 및 등급에 의존하고 있다. IOSCO는 “ESG 등급과 데이터 시장이 규제 감독기구의 일반적 소관 범위에 해당되진 않지만,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주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IOSCO가 지난 7월 26일에 발표한 보고서 〈ESG Ratings and Data Products Providers Consultation Report〉는 ESG 점수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규제 및 정책담당자 그룹의 움직임의 일환이다.  지난 7월 초,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ESG 평가 제공자 같은 서비스 공급자가 기업을 얼마나 잘 지원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시장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며 “ESG 데이터, 등급, 인증, 검증 등의 제공자를 포함한 효과적인 서비스 공급자들의 성장에 의해 ESG 증권시장의 건전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명성 확보 위해 감독 고려지난해 12월에는 가장 강력한 유럽 두 나라의 증권 규제 기관인 프랑스 금융시장청(AMF)과 네덜란드의 금융감독원(AFM)이 ESG 데이터, 등급 및 관련 서비스에 대한 유럽 차원의 규제를 요구하는 제안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이 현재 IOSCO가 검토하고 있는 것과 유사하게 투명성과 이해 충돌 규칙을 감독해야 한다는 제안이 담겼다.AMF와 AFM은 당시 유럽펀드자산운용협회(EFAMA)가 지지를 표명한 이 제안이 EU의 지속 가능 금융 전략 개정 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월 ESG 등급

      2021.09.15 06:03
    • ‘전력의 CO2 제로’ 탈탄소 속도 내는 일 에너지 기업

      [한경ESG] 니케이ESG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낮은 가격의 석탄화력발전소에 의지하던 일본의 낙후가 두드러진다. 2019년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 원자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25%였다. 유럽은 63%, 미국은 37%, 중국은 32% 정도. 유럽은 2030년 전체 에너지 중 76%를 비화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뒤처진 편이다.일본의 2030년 비화석 비율 목표는 방향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4월 2030년까지 달성할 탄소저감 목표를 강화했기에 이에 따른 에너지 대책도 다시 재고할 필요가 있지만, 검토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가 30%대 후반, 원자력발전이 20%, 전체 비화석에너지 비율은 60% 정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U에서는 정책적 감면 조치로 산업용 전력의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중이다. 유럽과 일본의 ‘탄소배출량 저감의 난이도’ 차이는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산업이 탈탄소화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탄소배출량이 적거나 없는 전력 공급 방식을 찾거나, 전력 회사를 주축으로 하는 에너지업계 전체가 변해야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구매사이자 일본 총발전량의 30%를 담당하는 JERA나, 일본 석탄화력의 최대 기업인 J파워 등 화석 자원을 활용해온 기업도 잇달아 사업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모리 후미야 미즈호 리서치앤테크놀로지 컨설턴트는 “2030년까지 에너지 전환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명확하다. 전력이나 에너지 회사는 독자적으로 전기의 원료 구성이나 사업 전략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목표를 위해 비효율

      2021.09.15 06:01
    • 한발 앞선 ‘녹색 전환’…세계 1위 해상풍력 기업으로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오스테드덴마크 기업 오스테드(Ørsted)는 해상풍력발전을 중심으로 바이오에너지 설비 등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주력은 해상풍력. 1998년 처음 해상풍력발전을 시작한 이래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발전 규모는 7.6GW, 현재 건설 중인 단지의 발전 규모도 2.3GW에 이른다. 오스테드에 따르면 이는 1800만 명이 1년간 소비하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며, 2025년까지 해상풍력으로만 3000만 명이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해상풍력발전 외에도 육상풍력, 태양광발전, 수소에너지 등 재생에너지를 생산한다.오스테드는 지구상의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미래를 계획한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2023년까지 기업 포트폴리오에서 석탄을 완전히 없애고 2025년까지 에너지 생산과 시스템 운영에서 기후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2040년까지 공급망 전체에서 기후중립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오스테드는 캐나다 경제 전문지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선정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2019년과 2020년 연속 1위, 올해도 2위에 올랐다.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A등급,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탁월한 ‘과거 세탁’지금 오스테드를 보면 마치 처음부터 재생에너지를 근간으로 설립한 혁신적 회사로 보인다. 오스테드는 1972년 설립한 덴마크 국영 에너지 기업과 다른 에너지 기업 5곳을 통합해 2006년 공식적으로 설립했다. 설립 당시 회사 이름은 동 에

      2021.09.15 06:00
    • 성공 스토리 된 EU의 기후 벤치마크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이해관계 상충과 시장 내 모범 경영을 배제한다는 비난을 받은 개발 시기를 지나, EU의 공식적 기후변화 대응 지수 기준을 2020년 발표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EU 최초의 기후 벤치마크는 EU 집행위원회의 지속 가능 금융 액션플랜 중 시장 수용성 측면에서 예상 밖의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2021년에만 스웨덴 연기금 AP2, 프랑스 연기금 이르칸텍, 자산운용사 한델스방켄펀드, 네덜란드 회사 UWV의 직장 연금, 4개의 독일 공적 연기금, 영국의 브루넬 연금 파트너십이 기후 벤치마크 기준을 채택했다. 도합 수백억 유로가 기후 벤치마크를 기반으로 EU의 기후 목표를 충족하는 투자로 전환된 것이다. 그리고 그 영향은 패시브 투자를 넘어섰다. 프랑스국립은행(Banque de France)은 벤치마크에 직접적으로 투자하지는 않지만, 최근 기후 벤치마크 기준에 따라 화석연료를 배제하기 시작했다. EU 기후 벤치마크 기반 투자 확대기후 벤치마크 방법론의 핵심은 모지수 대비 상당한 수준으로 탈탄소화해야 하고, 매년 7%씩 탄소배출을 감축해야 한다는 요건이다. 투자자들은 모지수 대비 탄소집약도 50% 감축을 목표로 하는 야심 찬 파리협약 준수 벤치마크(Paris-aligned Benchmark, PAB)와 탄소집약도 3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기후 전환 벤치마크(Climate Transition Benchmark, CTB) 중 선택할 수 있다. 두 벤치마크 모두 파리협정의 1.5°C 목표를 준수하며, 직접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2), 그리고 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3)을 고려한다.FTSE 러셀의 유럽 지속 가능 투자 사업 책임자 알레드 존스는 선점자에게 돌아가는 이점이 기후 벤치마크

      2021.09.15 06:00
    • 공급망 탄소중립 15년 앞당긴 도요타

      [한경ESG] 니케이 ESG도요타자동차는 2035년까지 전 세계 공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원래 계획은 2050년까지였지만 15년을 앞당긴 셈이다. 지난 6월 11일 회사 설명회에서 오카다 마사미치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이를 발표했다. 공장 내 에너지 대책 강화일본뿐 아니라 북미,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전 세계 공장에서 2019년 배출한 탄소는 568만 톤이었다. 오카다 CPO는 공장에서 차체 도장, 금속 부품 주조 등의 공정 개선이나 재료 교체를 통해 전력과 열 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나 수소 등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 에너지를 활용해 전력이나 열 수요를 대체한 상태이며, ‘환경보호크레딧제도’ 활용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 크레딧은 에너지 절약 및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면 그만큼의 양을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된 거래 제도다. 도요타는 어떤 종류의 크레딧을 사용할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 비용을 들여 크레딧을 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일본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결정했고, 올 4월 2013년 배출량 대비 46% 절감을 새로운 목표로 발표했다. 하지만 도요타의 이러한 목표 단축이 일본의 목표에 편승하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일본의 산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되는 탄소중립의 파도를 버티며 기술 발전이라는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한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자동차 공장의 탄소배출량은 공급망 전체 배출량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도요타의 경우 2019년 배출량의 대략 1.4%를

      2021.08.13 11:29
    • ‘ESG 추진, 실적이 가장 큰 무기’…2021 日 기업 주주총회 결산

      [한경ESG] 니케이ESG“주주총회 직전에 주가가 최초로 1만 엔을 넘겼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12년간을 정리해달라.” 6월 16일 도요타 자동차 주주총회에서 나온 첫 질문이다.  단상에 선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가장 먼저 입에 담은 것은 공급망, 종업원, 지역사회를 주축으로 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공헌이었다. 그는 공헌량을 구체적 수치로 보여주면서 주주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공급망에 지불한 금액 230조 엔아키오 사장은 “‘도요타가 승리를 독식했다’는 소리도 들려오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12년간의 총매출액은 약 300조 엔이다. 자동차의 약 70%는 부품이기에, 공급처에 230조 엔의 대가를 지불한 것이다”라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공헌을 금액으로 표현했다. 이어 “12년간 도요타와 관련된 임직원은 5만 명이 증가했다. 세대 수입을 500만 엔으로 가정하면, 2500억 엔이 가계로 돌아간 셈이다. 반면, 경영진의 급여는 전년도 대비 3%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나 지자체 같은 지역사회도 이해관계자 중 하나다. 도요타의 납세액은 약 7조 엔이다. 시가총액은 약 33조 엔으로, 12년간 약 20조 엔이 증가했다. 올해는 배당금도 증액했다. 아키오 사장은 “일본에서 가장 큰 기업이란 무엇인가. 앞으로도 주주 여러분의 이해와 많은 지지를 부탁한다”고 발언했으며, 좌중에서 큰 박수가 쏟아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주주총회는 기업의 사회적 의무와 그 성과에 대해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지난해 타사가 실적 전망을 유보하고 있을 때, 영업이익 5000억 엔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공급망과 임직원 고용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2021.08.13 06:01
    • 기후 대응 평가, 국채도 예외일 수 없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추산에 의하면 현재 세계 국채시장은 약 63조 달러 규모로, 이는 41조 달러 규모인 회사채 시장에 비해 덩치가 큰 편이다. 그러나 이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주요 책임 투자자조차 국채 포트폴리오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해 다루는 것을 꺼려한다. 퀘벡연금관리공단(CDPQ)은 2017년 출범하면서 “우리는 리스크를 투자 의사결정 방식에서 핵심적 고려 사항으로 본다.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기후변화를 취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가 발행한 국채만 이 서약에서 유일하게 제외되는 주요 자산군이다.선구적인 스웨덴 연기금 AP4 최고경영자 니클라스 에크발은 2019년 RI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그의 기후 정책에 대한 AP4의 의견에는 아마 관심 없었을 것”이라며 “국채는 ESG 용어로 다루기 특히 어려운 주제”라고 말한 적이 있다. 7월 초 유럽연합(EU)의 정책결정자들은 국채 발행에 특별 허가를 부여하는 새로운 녹색채권 표준을 입안했다.국채 평가 기준 생겨야 투자 가능국채는 종종 윤리적 이유로 투자 대상에서 배제된다. 올 초, 210억 유로 규모의 덴마크 연기금인 ‘Industriens Pension’은 인권 문제 차원에서 벨라루스와 미얀마 국채를 매도하고 네덜란드 사회보장기금(PGGM), 공적연금(APG) 같은 다른 대형 연기금 투자자들과 방향을 같이했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매도가 이뤄진 사례는 거의 없었다.2년 전 스웨덴 중앙은행은 높은 탄소발자국 수치를 지적하며 퀸즐랜드·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앨버타 주정부 등 지방자치단체 채권을 매각했는데, 이에 대해 기후 채권 전문가 울프 엘란드손은 “이것은

      2021.08.13 06:01
    • 지속 가능 리더 1위 ‘유니레버’...ESG 확산으로 기업 간 격차 줄어

      [한경 ESG] 베스트 프랙티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스캔과 ERM 지속가능성연구소가 공동 조사한 ‘2021년 지속 가능 리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실시한 조사 대상은 전 세계 70개국, 700명의 지속 가능 경영 전문가로, 이 중 70% 이상이 10년 이상 지속 가능 경영 분야에 근무하며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 시장의 변화와 발전을 직접 경험한 전문가다. 지역적으로는 유럽, 아시아, 북미,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전문가가 각각 20%~25%를 차지해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의 발전 동향에 대한 지리적 균형성을 확보했다. 지속 가능 리더 조사는 매년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 동향, 기업, 정부, NGO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활동과 영향에 대해 이 분야에 종사하는 최고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시사점을 찾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지속 가능 경영 실행을 위한 세부 어젠다는 기후변화부터 생물다양성, 용수 부족, 대기오염, 기아·가난, 빈부 격차 등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모든 항목에서 글로벌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대응의 시급성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시급성의 우선순위는 기후변화(응답률 93%)가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이어진 것이 생물다양성 손실(90%), 용수 부족(86%), 기아와 수질오염(각각 84%) 등이다. 구글, 월마트 랭킹 신규 진입민간 부문 기업 중 지속 가능 경영 리더는 수년간 유사한 순위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도 1위는 유니레버(31%)가 차지했다. 2위는 파타고니아(25%), 3위는 나투라앤코(Natura&Co, 16%), 4위는 이케아(13%)가 뒤를 이었다. 선정된 15개 기업 중 상위 4개 기업이 전체 응답의 85%를 차지하며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 분야에서 꾸준한 발자취를 남겨온 기업

      2021.08.13 06:01
    • ‘100년 만의 대홍수’… 기후 쇼크 놀란 독일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얼마 전, 유럽연합에서 기후 정책을 이끌던 독일이 유례없는 자연재해에 맞닥뜨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보도도 잠시 멈추었다. 독일 방송국은 연일 재난 방송을 하며 피해 지역을 위한 기부금을 모았다. 당시 미국을 방문 중이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귀국 후 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독일 기상청은 “지난 100년간 전례 없는 기록적인 강수량”이라고 밝혔다. 독일뿐 아니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서유럽 지역 모두 홍수 피해를 입었다. 천문학적 재난 비용, 복원도 불투명폭우로 발생한 재난 비용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독일 연방교통부는 도로와 다리, 철로 등 도로 인프라 복구에만 7억 유로가 든다고 밝혔다. 독일철도 측은 재건 비용을 13억 유로로 추정했다. 독일 보험업계도 비상이다. 요르크 아스무센 독일 보험업계연합(GDV) 대표는 타게스샤우를 통해 “현재까지 보험 보상액이 40억∼50억 유로로 추정된다. 2002년 홍수 이래 보상액이 가장 높은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독일 홍수 재해 당시 보상액은 46억5000유로였다. 이번 추산 비용은 독일 2개 주만 포함한 것으로, 폭우가 이어진 바이에른주와 작센주의 피해보상액은 제외한 수치다. 농축산업 기반도 모두 파괴됐다. 피해 지역은 주요한 와인 생산지로 와인업계 피해만 5000만 유로로 추정된다. 해당 지역에 있던 자동차 부품 기업 ZF, 유럽 최대의 구리 제련 기업인 아우루비스 공장도 멈췄다. 300여 명이 일하던 ZF의 경우 피해 규모를 가늠할 수 없어 공장 재가동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에너지 기업인 RWE는 운영 중이던 노천 채굴장이 피해를 입어 에너지 공급량을 줄여

      2021.08.13 06:01
    • EU, 사회 이슈 타깃 ‘소셜 택소노미’ 만든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지속 가능한 금융에 관한 2021년 EU 정책이 어느 때보다 큰 화두다. 3년 전, EU 집행위원회는 경제적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금융을 만들고자 상징적 ‘지속 가능 금융 액션플랜’을 내세우며 10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투자자와 기업을 위한 택소노미와 공시 규정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계획은 기후변화에 집중됐지만, 인권과 다양성 등 사회문제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 가능한 기업지배구조현재 유럽의회에서 추진하는 가장 큰 이니셔티브 중 하나는 EU 내에서 운영되는 모든 기업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기업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남용 행위에 대해 인권, 환경 그리고 거버넌스 부문 실사를 수행하도록 요구하는 법안 발의다. 지속 가능한 기업지배구조 지침은 EU 집행위의 사법·소비자 총국에서 제안됐다. 최근까지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EU 집행위 액션플랜의 마지막 목표인 액션 10, ‘지속 가능한 기업지배구조’에 속하기에 말 그대로 실행 계획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이 플랜은 기업에 밸류체인 내 기후변화, 환경 요인, 근로자 및 아동 노동 등 인권 문제를 포함한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관련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예방 차원의 조치를 취해 부정적 영향과 리스크를 완화하기를 촉구한다. 또 기업 이사진이 기업의 이익을 증진하고 기업 목표를 추구하는 의무의 일환으로 기업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과 연관되거나 회사로부터 영향을 받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

      2021.08.13 06:01
    • “자신에게 맞는 ESG 지표 선정해 집중하세요”

      [한경ESG] 글로벌 인터뷰 - 피터 트루스데일 기업시민 디렉터피터 트루스데일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 디렉터는 서구권에서조차 ‘지속 가능성’이 낯설던 시절부터 해당 분야 연구와 컨설팅에 몰두해왔다. 기업시민은 1997년에 세운 컨설팅 전문 기관으로 런던, 뉴욕, 멜버른,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유니레버, HSBC 등의 지속 가능성 자문을 해왔다.  트루스데일 디렉터는 “많은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 측정 과정에서, 측정 기관이 알고자 하는 것에 답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강조하고 싶은 것만 늘어놓는 실수를 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제자의 질문을 파악해 문제에 대한 답을 쓰는 것이 핵심이며, 무엇보다 투명하고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특히 역사가 오래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대해선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트루스데일 디렉터는 “ESG 지표 중에서도 투자자와 소통하는 데는 DJSI 지수 편입이 중요하다”며 “산업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DJSI를 기초 지표로 잡은 후 해당 기업의 특징에 맞는 몇 개 마이너 지표를 추가로 선정해 ESG 추진 확대와 투자자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DJSI 지수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트루스데일 디렉터와 8월 2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ESG 점수를 잘 받는 것과 학창 시절 성적을 높이는 과정이 비슷하다”고 했는데요.“맞습니다. 어떤 시험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성적을 받고 싶으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문제에 대한 답을 적는 것이 기본이죠. 받

      2021.08.13 06:00
    • 논란 휩싸인 영국 녹색연금 캠페인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메이크 마이 머니 매터(Make My Money Matter)’는 영화감독 겸 작가인 리처드 커티스가 공동 설립한 영국 기반의 이니셔티브다. 보험 기업인 아비바와 데이터 기업인 루트2 연구에 기반한 이 이니셔티브의 최근 캠페인은 '친환경적 연금을 드는 것이 개인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캠페인은 비건주의 실천, 비행기 탑승 횟수 감소나 에너지 공급 회사의 전환 같은 일상 속 변화보다 지속 가능한 연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대처하는 데 21배나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캠페인의 연금 배분이 실제 탄소배출량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보냈다.전문가들 “캠페인 그린워싱 우려된다”싱크탱크 ‘2도 투자계획(2 Degree Investing Initiative, 2DII)’ 책임자인 야곱 토마는 연금 수혜자를 동원하는 것은 훌륭한 접근이지만 이 캠페인에는 다소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 방식의 변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배출을 감축하는 것과 투자 배분을 변경해 가상으로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은 사과와 오렌지의 차이처럼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독일의 데카뱅크는 올해 초 ‘친환경 펀드에 1만 유로를 투자하면 575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디젤차로 3597km를 주행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내용을 담은 ‘임팩트 계산기’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다. 하지만 데카뱅크는 이로 인해 소비자보호센터에서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고지를 받고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 2019년에는 자사

      2021.08.13 06:00
    • 명품업계 ‘모피프리’ 선언을 이끌다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구찌패션 기업으로서 구찌의 본질은 의류다. 지속 가능 경영 또한 바로 이 본질에서 시작된다. 구찌는 제품에 사용하는 소재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한다. 제품의 지속 가능성이 곧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구찌는 2017년 10월 ‘모피 프리(fur-free)’를 선언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선언을 한 브랜드가 있지만, 브랜드 영향력 면에서 구찌의 선언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구찌 사장 겸 최고경영자인 마르코 비차리(Marco Bizzarri)는 “사회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구찌의 핵심 가치다. 환경과 동물을 위해 더 나은 일을 하고자 계속 힘쓸 것”이라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본질적 변화로 지속 가능성 노린다구찌는 모피반대연합(Fur Free Alliance)에도 합류했다. 캥거루 모피를 램스울로 대체하는 등 단계적으로 모피 사용을 중단했다. 남아 있는 모피 제품은 자선 경매를 통해 처분했다. 2018년부터는 모피반대연합의 기준에 따라 양, 염소, 알파카 등을 제외한 모피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구찌의 선택 이후 버버리, 베르사체, 프라다 등 다른 명품 브랜드도 잇따라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특히 패션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소재인 가죽을 다루는 구찌의 결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구찌는 사용하는 가죽의 출처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원재료를 추적한다는 것은 공급망 전체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구찌는 모기업인 케어링(Kering)이 만든 원재료 표준 원칙에 따라 지속 가능한 축산 방법, 동물 복지, 노동자에 대한 합리적 대우 등의 기준을 세워 2025년 축산 농가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죽 공정에서도 시스템을 조정해

      2021.08.13 06:00
    • ‘낡은 옷 고쳐 입기’ 권하는 아웃도어 기업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파타고니아최근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행의 첫걸음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을 실행하는  선두 기업의 사례를 통해 벤치마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2021년 한국 기업들이 ESG 경영, 기업의 임팩트 스토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반면,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수십 년간의 비즈니스를 통해 임팩트 비즈니스를 실행해 오고 있다.파타고니아는 지속가능경영을 실행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여러 조사기관에 의해 글로벌 시장에서 ESG 경영의 최선두에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지속가능경영을 실행해 온 지 50여 년에 접어들고 있는 파타고니아는 2025년까지 탄소중립 실행을 목표로 설정하고, RE100(Renewable Energy 100%) 달성, 생산 제품에 재활용 소재 비중 높이기 등을 ESG 경영의 목표로 삼고 있다.매년 매출액 1% 환경단체에 기부보다 구체적으로 세 가지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실행 전략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는 행동주의(activism)다. 멋진 구호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행동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실행하는 것이다. 기업의 전사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환경 경영을 지향하고, 실천 메시지를 글로벌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며, 글로벌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주간을 지정해 환경오염의 폐해에 대해 알리는 캠페인을 벌인다. 124개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실제적인 해결책을 찾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둘째는 기부(donation)다. ‘지구를 위한 1%(1% for the Planet)’라는 구호를 내걸고 매년 매출액 1%를 지역 환경 및 사회 이슈

      2021.07.12 06:03
    • 신장 위구르 진출 獨 기업, 공급망법 첫 타깃 되나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지난 3월 독일에서 통과된 ‘공급망법(Lieferkettengesetz)’으로 중국 내 독일 기업들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 탄압과 강제노동 의혹이 공급망법을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인권 존중을 의무화한 이 법안으로 중국 내에서 활동하던 독일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독일 연방의회는 지난 6월 11일 공급망법을 통과시켰다.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2023년부터 독일 기업들은 자사 글로벌 공급망에서 아동노동, 강제노동 등 인권침해 요소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개선할 의무를 진다. 공급망법을 위반한 기업에는 10만 유로에서 8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 연간 매출액이 4억 유로 이상인 경우에는 연간 매출액의 최대 2%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3년간 공공 사업 입찰도 금지된다. 독일 산업계는 공급망법에 우려를 표시해 왔다. 독일 고용주연합과 가족기업연합 등 경제계 단체는 법률안 통과 마지막까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법률안 초안에 있던 민사책임이 최종안에 빠진 것도 경제계의 적극적인 로비 결과로 알려졌다.폭스바겐, “무조건 철수가 해법 아니다"독일 공급망법과 함께 중국에서 활동하던 독일 기업들이 큰 비판에 직면했다. 신장 위구르족 인권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중국 기업 SAIC와 합작해 2013년부터 신장에 공장을 운영해 왔다. 직원 650여 명 규모이며, 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모델을 1년에 5만 대 생산한다. 화학 기업 바스프(BASF)도 현지에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화학제품 제조공장을 운

      2021.07.12 06:01
    • 인권 등 사회 이슈에 직면한 빅테크 기업...미래 생존 위기 될 수도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지난 5월 투자자들이 엑손모빌 이사회 중 세 자리를 친환경 행동주의 인사로 교체한 역사적인 반전은 이제 저탄소 전환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해고당할 수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알파벳 이사회의 안건 채택 지지율을 생각하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서 '사회(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직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미국의 행동주의 투자 기업인 아르주나캐피털은 캘리포니아 빅테크 기업들에 이사회에 인권 전문가를 선출하도록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서는 4%, 알파벳에서는 10%, 그리고 트위터에서는 14%의 투자자들만이 아르주나캐피털의 제안을 지지했다.아르주나캐피털의 자산 리서치 및 주주행동주의 부서 책임자인 나타샤 램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상대로 한 소송을 언급하며 “소셜미디어 기업 내 인권 및 시민권 침해는 거대 석유 회사들이 기후변화에 관련해 직면하는 문제만큼 실존적인 위기다. 그들의 사회적 면허가 위태로운 상태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많은 독점 반대 움직임들을 통해 이제 위기가 현실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권 및 민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규제당국이 개입할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그들의 우려를 기업들이 반영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아동 착취 위험에 대한 보고서를 요구하는 페이스북의 또 다른 주주 제안은 지난해 13%보다 높은 수치인 17%의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낮은 지지율은 많은 테크 기업들이 차등의결권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진에게

      2021.07.12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