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초대형 크레인 풀 전동화로 해외 공략

      [한경ESG] 최신 동향다카마쓰에 본사가 있는 건설기계 대기업 타다노는 풀 전동(100% 전기로 작동하는) 건설기계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줄인다. 2023년 12월 8일, 세계 최초로 25톤급 풀 전동 라프테렌 크레인 ‘EVOLT eGR-250N’을 출시했다. 건설 현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70%가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엔진형 건설기계에서 배출된다. 풀 전동으로 재생에너지 등 전력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로 할 수 있다. 노르웨이 등은 엔진형에서 전동형으로 전환하도록 촉구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세계적 건설기계 제조업체는 유럽과 이산화탄소 규제가 가속화되는 미국의 일부 주 등에서 전동 건설기계를 경쟁적으로 투입하고 있다.이번에 출시한 크레인의 판매 가격은 세전 1억4800만 엔으로, 기존의 3배가 넘는다. 연간 20대 판매가 목표다. 우지이에 도시아키 사장은 “지금의 수요는 한정적이지만, 세계적으로 탈탄소로의 전환이 진행돼 이산화탄소 제로 건설기계의 수요는 틀림없이 늘어난다. 풀 전동 건설기계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일본 국내 부양식 사업에서 매출현재 타다노는 점유율이 세계 톱 수준인 초대형 크레인의 풀 전동화를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2019년 독일 데마그의 크레인 사업을 매수해 발전사업자의 요구대로 해양풍력발전설비를 건설하는 크레인을 개발해왔다. 현재 “부양식 해상풍력발전 건설에 사용할 수 있는 3200톤급 크레인의 전동화를 가가와현 상봉마쓰 시험장에서 준비하고 있다.”(우지이에 사장)부양식 해상풍력 발전설비는 항만에서 200m급 타워를 세워 그 위에 1000톤이나 되는 발전기류 및 프레드를 설

      2024.02.06 06:00
    • EV 트럭·중고 가구 판매…이케아 탈탄소 전략

      [한경ESG] 최신 동향이케아 재팬은 2023년 12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진척 상황을 발표했다. 새로운 노력의 일환으로 전기자동차(EV) 트럭을 대거 구입했다. 이미 구입한 것을 합치면 EV 트럭이 총 19대다. 이를 통해 고객에 대한 배송의 25%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EV로 교체한다.가구 판매에서 세계 최대인 스웨덴의 이케아는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면서 공급망의 온실효과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실질 제로로 하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 8월기 결산은 매출이 전기 대비 7% 증가한 476억 유로(약 7조 엔)였다. 온실가스배출량은 2022년에 2016년 대비 12% 줄었다.EV 트럭 구입은 삭감 목표 달성의 일환이다. 2025년까지 모든 배송차를 EV 등 온실효과가스 배출 제로 차량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급하지 않은’ 배송은 싸게일본 물류업계에는 탈탄소에 더해 운전기사 부족이 더욱 심각한 ‘2024년 문제’가 과제다. 페트라 하레 이케아 재팬 사장은 “고객에게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해 알리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해결책 중 하나로 배송 일수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급하지 않은’ 배송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온라인 주문에서 다음 날이 아닌 5일 후 배송을 선택하면 가격이 낮아지는 구조로, 스웨덴의 이케아에서는 이미 도입한 상황이다. 하레 사장은 “다른 소매업 및 EC(전자상거래) 사업자와 공동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도입에 의욕을 보였다.비즈니스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양립하는 방안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고 가구 판매를 확대한다. 이케아 재팬 지역지속가능성 히라야마 에리 매니저는 “Z세대는 중고품을 사는 것

      2024.02.06 06:00
    • 원전 종료·100% 재생에너지 시험…에너지전환 성공한 유럽 3국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독일 에너지 관련 규제 기관 연방네트워크청(Bundesnetzagentur)은 2023년 독일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5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부장관은 이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처음으로 독일 재생에너지 비율이 50%를 돌파했다”며 “에너지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관련 승인 절차를 단순화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독일, 마지막 원전 ‘스톱’...재생에너지 비중 55%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최악의 에너지 위기와 맞닥뜨렸다. 러·우전쟁 전까지 독일은 천연가스의 55%가량을 러시아에서 들여올 만큼 의존도가 높았다. 이로 인해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추진 중이던 에너지전환 사업에 제동이 걸렸고, 석탄발전을 다시 늘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와중에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내 국가들 또한 원전 확대로 정책을 전환하며 ‘원전 복귀’ 논란에 불을 붙였다.그럼에도 독일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국민의 폭넓은 지지 아래 ‘탈원전’ 정책을 고수해냈다. 지난해 4월 15일 오후 11시, 독일은 네카베스트하임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멈췄다. 독일에서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던 마지막 원자력발전소였다. 엠스란트와 이자르 2호 원전 또한 같은 날 몇 분 앞서 운행을 중단했다. 1961년 6월 17일 독일의 칼 원자력발전소가 처음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 약 62년 만이다.마지막 원자력발전소가 문을 닫은 이후 독일은 앞으로 대부분의 석탄발전을 포기하고,

      2024.02.06 06:00
    • 악화되는 그린워싱에 빨라지는 전세계 규제 움직임

      [한경ESG] 최신 동향2021년, 영국 전역의 버스 정류장에 HSBC 광고 시리즈가 등장했다. ‘기후변화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한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이 포스터는 나무·파도를 담은 이미지와 함께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을 위한 자금조달, 2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지원하려는 은행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길거리 광고를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 단체 애드프리 시티즈(Adfree Cities)는 HSBC의 이 광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단체는 영국 산업 규제 기관인 광고표준청(ASA)에 HSBC의 캠페인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를 검토한 결과, ASA는 HSBC가 최근 몇 년 동안 화석연료 회사에 130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HSBC의 ‘그린워싱’ 광고에 대한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소비자 오도 행위에 본격 대응HSBC 대변인은 이에 대해 “금융업계는 저탄소 전환을 위한 역할을 알릴 책임이 있다”며 “은행이 업데이트된 에너지 정책을 발표하고 금융 배출량 목표를 더 많은 부문으로 확대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그럼에도 가이 파커 ASA 청장은 “HSBC는 화석연료 자금에 대해 소비자에게 더 명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짚었다. 파커 청장은 블룸버그 그린과의 인터뷰에서 “HSBC가 이 광고를 통해 말하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어서 금지 조치가 된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가 된 것은 ‘그들이 말하지 않은 내용’ 때문”이라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했다.HSBC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1년부터 ASA는 마찬가지 이유로 3가지 화석연료 광

      2024.01.05 08:52
    • 아이폰 탄소발자국 줄인 애플, 고쳐 쓰기엔 소극적

      [한경ESG] 최신 동향 아이폰 15 프로의 탄소발자국은 회사에서 정의한 기준치보다 거의 30% 감소했다(아이폰 14 프로에 비하면 1% 증가한 수치). 그뿐 아니라 애플은 플라스틱 포장 또한 대부분 제거했다. 여기에 유도성 충전기의 구리 포일, USB-C 커넥터 금, 배터리 코발트 등에 실리콘밸리 기술 대기업 최초로 100% 재활용 소재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특히 재활용 소재 사용과 관련한 애플의 진전은 주목할 만한다. 휴대폰 등 기기에 쓰는 광물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생태계 파괴는 물론 종종 분쟁이 야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지속가능성 전문가들이 보면, 애플의 이 같은 진전은 ‘더 큰 문제로부터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눈속임일 수도 있다.재활용보다 오래 쓰는 것이 중요환경 NGO 스탠드닷어스에서 글로벌 기후 캠페인을 총괄하는 게리 쿡은 “재활용은 사실 방해요소”라며 “기후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애플의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 15 프로의 전체 수명주기 탄소배출량의 약 80%가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한다. 즉 소비자가 기기를 더 오래 사용할수록 더 많은 탄소배출을 방지할 수 있다.전자 폐기물 전문가 조시 레포스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대 교수는 “‘최악의 재활용’이 친환경 기법을 활용한 ‘최고 채굴’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재활용이 가장 친환경적 방법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못 박는다.폐휴대폰에서 구리, 금을 비롯한 기타 광물을 추출해 새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

      2024.01.05 06:01
    • 공기 중 탄소 직접 포집…미국 첫 상업용 DAC 가동

      [한경ESG] 최신 동향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위치한 이 공장은 베이 지역 스타트업인 에어룸 카본 테크놀로지가 건설한 것이다. 이른바 직접 공기포집(DAC) 허브도 몇 개 건설될 예정인 만큼 캘리포니아는 탄소 제거 산업의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에어룸의 시설은 매년 1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 시설은 현재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 가동을 앞둔 대형 플랜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요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이정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이미 JP모건 체이스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등 많은 기업이 탄소제거 서비스 구매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 새로운 산업이 석유 생산업체에 원유를 계속 생산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할 것이라고 경고한다.석회석 이용해 비용 낮춰에어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후 혁신 기금과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를 포함한 투자자로부터 2022년 시리즈 A 라운드에서 5300만 달러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에어룸은 캘리포니아 시설의 건설 비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30년까지 탄소제거량 1톤당 100달러 비용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현재 이제 막 시작된 이 업계의 기준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가격대인 것이 사실이다.바이든 행정부도 탄소포집 기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에너지부는 자국 내 DAC 허브 개발을 위한 35억 달러의 자금 중 일부를 받은 첫 번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트레이시에 위치한 에어룸의 탄소포집 공장이 이 자금의 수혜 대상이 되지는 못했지만, 에어룸은 이

      2024.01.05 06:01
    • 유전 지대에서 해상풍력 메카로…북해의 대변신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2023년 12월 20일 덴마크의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가 영국 북해 연안에 위치한 노퍽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 건설을 발표했다. 2027년 완공 예정으로, 향후 3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유럽 내 ‘해상풍력의 메카’로 자리 잡은 북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북해경제(new North Sea economy)’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주춤했던 재생에너지 산업, 다시 탄력받나오스테드가 영국 북해 연안에 건설할 예정인 세계 최대 풍력 단지는 ‘혼시3’라는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영국은 지난 2019년 기후변화법 개정안을 통해 세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법에 명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50GW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혼시 프로젝트’다. 이미 혼시 1과 혼시 2 프로젝트는 요크셔 해안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혼시 1은 1.2GW, 혼시 2는 2.4GW 규모이며, 둘을 합쳐 영국 내 2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2022년부터 가동한 혼시 2는 세계 최대 풍력발전소다.오스테드는 혼시 1과 2 프로젝트를 맡아 건설했으며, 지난 12월 20일 혼시 3 추진도 맡기로 최종 결정했다. 231개 해상 터빈을 건설하는 데 투자 비용만 80억 파운드(약 13조20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설립 이래 최대 투자 규모로, 그만큼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다. 2.9GW 생산이 목표이며, 완공되면 혼시 2를 넘어 세계 최대 풍력발전소가 될 예정이다.하지만 오스테드가 혼시 3 추진을 맡기로 결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팬데믹에 이은 전쟁 등으로 공급망에

      2024.01.05 06:00
    • 인권·환경대책 평가해 거래처 3분의 1로 압축

      [한경ESG] 최신 동향원재료 조달에서 상품 제조, 수송, 판매까지 공급망(서플라이 체인) 전체와 관련한 환경·사회문제 대응이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좌우하게 됐다. 탈탄소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해 ‘스코프 3’라 불리는 공급망에서 온실가스배출량 감축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인권의 존중 여부도 추궁 대상이 됐다. 대책이 불충분한 경우 고객을 잃고 투자자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이런 와중에 패스트리테일링이 공급망 개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주력인 유니클로 사업은 해외매출 비중이 60%를 넘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고품질 상품을 균형 잡힌 가격으로 판매 동향에 따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강화했다. 이 회사는 2023년 11월 7일 지속가능성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해 공급망 개혁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인권·노동 대책으로 압축개혁의 한 축은 공급망의 투명성과 집약이다. 이 회사는 2004년 거래처 공장의 노동환경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 규범을 만들고 준수 여부를 감시해왔다. 웹사이트에는 모든 봉제공장과 주요한 소재 공장의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들 1·2차 거래처에 더해 향후 훨씬 상류에 해당하는 3차 거래처인 방적공장 및 4차 거래처인 원재료 생산자까지 실태를 파악해 관리한다. 또 원재료 산지, 품질·방적, 봉제 프로세스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2023년부터는 유니클로의 전 제품에 대해 추적 가능성(트레이스빌리티)을 확보했다고 한다.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의 환경·인권문제 규제가 강화된 것도 배경이다. 예컨대 유럽연합(EU)은 현재 인권·환경 관련 리스크를 특정해 시정하는 적법 절차(듀딜리전스)를 기업

      2024.01.05 06:00
    • 드론 일괄 수송에 도전…운전기사 부족 해소, 신사업 창출

      [한경ESG] 최신 동향2023년 9월과 11월, 일본 효고현과 기후현에서 드론이 산을 넘어 일용품을 운반했다. 카오는 현재 드론으로 제품을 일괄 수송하는 실험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효고현에서는 최대 15kg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드론으로 직선거리 2km 구간을 수송했다. 기후현에서는 드론 3기의 편대비행으로 일괄 수송을 검증했다.‘01카오’라 불리는 신규 사업 제안 제도에서 탄생한 이 프로젝트에 전 회사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가 드론 물류에 도전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2024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물류의 효율화다. 2024년 4월부터 운전기사의 시간외근로 규제가 강화된다. 운전기사 부족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며,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물류 운송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각 회사가 물류의 효율화를 서두르는 가운데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 수송수단인 드론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카오 정보시스템 부문 EBE부 사토 마히코는 “도로가 정비되지 않은 곳도 많다. 다양한 운송수단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수송하고 싶다”고 말했다.또 하나는 신규 사업 창출에 따른 수익화다. 물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회사와 공동 수송이 확대되는 가운데 산간 지역 등 트럭으로 수송하기 곤란한 지역에 드론을 활용한 공동 수송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제품을 만드는 곳과 파는 곳은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운반하는 곳은 서로 손잡을 필요가 있다.”(카오 정보시스템 부문 EBE부 시자와 신지).2025년 이후 사업화가 목표카오는 2024년 사회 구현과 사업화를 목표로 하는 본격적 무인 수송 검증을 계획 중이다. 물류 자회사 시설에 드론데포(광역 공급 거점)를

      2024.01.05 06:00
    • 디지털·녹색 전환이 부른 갈등…미국 GM, 배우 노조 파업의 교훈

      [한경ESG] 최신 동향2023년 산업계의 특징은 일본과 미국에서 파업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우선 기억에 남은 것은 일본 대형 백화점 소고·세이부 노동조합의 8월 31일 세이부이케부쿠로본점(도쿄 도시마구) 파업이다. 점포가 임시 휴업하고, 많은 조합원이 이케부쿠로 주변을 무리지어 걸어다녀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노동조합이 있는 기업은 많지만, 파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점포 영업을 중단하면서까지 파업함으로써 근래 보기 드문 큰 사건이 됐다.파업은 대형 소매점 세븐앤아이홀딩스가 2022년 11월 소고·세이부 매각을 결정한 것이 발단이었다. 매각처는 미국 대형 투자펀드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이지만, 매각 교섭이 길어지면서 결국 매각일은 2023년 9월 1일로 됐다. 소고·세이부 노조는 그 전날 최후의 일격으로 파업을 단행했다.노조의 불만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명문 백화점인 소고·세이부의 매각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 또 매각 후에도 종업원의 고용이 보장된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다. 매각 교섭의 경위와 이유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아 경영진에 대한 불신감도 있다.이에 더해 일본 소매업의 상징인 백화점을 지키고 싶다고 하는 심정도 강하다. 특히 새로운 소유자가 될 포트리스가 세이부이케부쿠로점 매장에 가전양판점인 요도바시카메라를 입점시키기 때문에 노조의 불안은 높아졌다.하지만 매각하는 세븐앤아이 경영진도 할 말이 있다. 이 회사는 소고·세이부를 2006년에 매수했지만, 구조조정과 적자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없었다. 이번 매각에서 900억 엔이나 되는 채권을 포기한다. 게다가 2024년 2월기에는 이 매각과 관

      2024.01.05 06:00
    • 연료전지로 유럽 시장 개척…파나소닉, 100% 재생에너지 공급 검증

      [한경ESG] 최신 동향파나소닉홀딩스 산하에서 전기 재료, 에너지 관련 기기 등을 취급하는 파나소닉은 3종류의 전지를 연계해 재생에너지 100%로 전력을 공급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2024년 영국의 자사 공장에서 검증을 시작하며, 설비 및 관련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으로 2023~2024년 2000만 파운드(약 37억 엔)를 투자할 예정이다.구체적으로는 전자레인지 제조 공장에 순수 소형 연료전지 105kW, 태양전지 290kW, 축전지 1MWh를 설치한다. 피크 전력 약 280kW, 연간 소비전력량 약 1GWh인 이 공장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화하는 것이 목표다.파나소닉은 탈탄소의 핵심인 분산형 전원에 순수 소형 연료전지가 적당하다고 판단해 개발에 힘을 쏟는다. 수소를 배급하는 데에는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기에 시장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이 회사가 겨냥하는 주택 1000호 정도의 마을과 공장 등 발전량 1MW 이하인 중소 규모 시장은 일본과 유럽에 2030년 약 6500억 엔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유럽은 파이프라인으로 수소를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장과 마을뿐 아니라 주택용도 수요가 있다. 영국의 검증이 유럽 진출의 포인트가 될 것”(파나소닉 글로벌환경사업개발센터 가토 마사오 센터장)이라고 기대한다. 탈탄소에 더해 에너지 안전보장의 관점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를 이용하게 되면 순수 소형 연료전지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구사쓰 공장은 자급률 100%동일한 검증 설비를 시가현의 구사쓰 공장에서 2022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태양전지만으로는 공장 연간 소비전력량의 약 20%만 조달할 수 있지만, 3종류 전지를 연계해 운용 개시한 이후 98%

      2024.01.05 06:00
    • 탄소포집은 허상인가…세계 최대 CCS 플랜트 매각한 옥시덴털

      [한경ESG] 최신 동향전 세계적으로 탄소포집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 옥시덴털은 탄소포집 기술 부문 선도 업체로, 현재 텍사스에서 미래 기술로 무장한 탄소포집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스트라토스로 불리는 이 10억 달러 규모의 복합단지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빨아들여 지하 깊은 곳에 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마존, 스포티파이, 에어버스, 휴스턴 텍사스 축구팀 같은 기업은 이미 이 시설이 가동되기 훨씬 전부터 이곳에서 포집한 탄소를 톤 단위로 지불하는 데 기꺼이 계약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친환경산업의 대표 주자로 이 기술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 비키 홀러브 옥시덴털 CEO는 로비를 통해 정부 지원금을 얻는 데 성공한 이후 11억 달러를 들여 스트라토스의 탄소포집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데 베팅했다. 홀러브 CEO는 이를 포함해 향후 스트라토스와 유사한 탄소포집 플랜트 100여 개를 더 건설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현재 옥시덴털 최대 투자자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이 같은 옥시덴털의 계획에 암묵적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매각 사실 알려지자 주가 급락사실 옥시덴털이 탄소포집 관련 기술에 이처럼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옥시덴털은 지난 2010년 스트라토스에서 약 100마일(약 160km) 떨어진 곳에 ‘센추리’라는 이름의 탄소포집 및 저장을 위한 초대형 플랜트를 건설했다. 당시만 해도 센추리에 대한 옥시덴털의 기대는 매우 컸다. 전 세계 탄소포집 용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탄소포집 플랜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현재 건설 중인 스트라토스

      2023.12.06 09:22
    • ‘트럼프의 텃밭’에서 녹색 일자리 일구려는 바이든

      [한경ESG] 최신 동향 미국 앨라배마 북부에 위치한 코틀랜드에서 평생을 살아온 바비 버치는 “지금도 우리는 계속 두들겨 맞고, 또 두들겨 맞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그렇기에 최근 20번 국도에서 일어나는 일은 더욱 주목받을 만하다. 달러 제너럴 스토어, 휠러 그로브 침례교회, 닷의 소울 푸드 레스토랑이 늘어선 이 바이블 벨트(기독교 성향이 강한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대)의 구석에 새로운 산업이 들어오고 있다. 태양에너지 기술 기업인 퍼스트 솔라가 이 지역에 위치한 잭 대니얼스 올드 넘버 7 위스키 배럴을 만드는 협동조합 인근에 태양광 전지판 제조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버치는 울먹이며 이 소식을 전했다. 바이블 벨트에 들어선 태양광 패널 공장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바이블 벨트는 구식 보수주의와 신식 경제학이 혼재된 곳이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요즘 ‘녹색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그들은 릭 & 버바의 코미디 라디오 쇼에서 녹색 일자리를 논한다. 금요일 밤 고등학교 풋볼 경기장 조명 아래에서, 로터리클럽 점심 식사 때 남부의 달콤한 차를 마시면서도 녹색 일자리에 관한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굳이 꺼내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이 모든 것을 둘러싼 ‘불안한 정치 지형’이다. 앨라배마주는 전통적 공화당 텃밭이다. 공화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14 대 1로 높다. 2020년 석유·가스업계의 환호를 받으며 100개 이상 환경 규칙과 규제를 폐지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앨라배마주 제4 하원 선거구에서 8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지역에서 나온 역대 최대 규모의 압승 기록 중 하나였다. 다시 한번 백악관 자리를 노

      2023.12.06 09:21
    • 지구온난화로 5만 년 만에 깨어난 좀비 바이러스

      [한경ESG] 최신 동향 바이러스 학자 장 미셸 클라베리의 발견은 수천 년 동안 얼어붙었던 땅이 녹아내리는 지구온난화의 암울한 현실을 말해준다. 올해 일흔세 살인 클라베리는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최소 2년 연속 영하로 유지된 땅의 층) 깊은 곳에서 발견된, 거의 5만 년 된 바이러스를 포함해 ‘거대’ 바이러스를 10년 넘게 연구해왔다. 과학자들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기온이 1.2℃ 높아진 상황에서 2030년대가 되면 북극에 여름 동안 얼음이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북극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메탄처럼 갇혀 있던 온실가스가 대기로 방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잘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연구가 끝나지 않은 분야가 있다. 인류에 또 다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휴면 병원균’이다. 지난해 클라베리 연구팀은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여러 고대 바이러스를 추출했으며, 이 바이러스는 모두 감염력이 남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구 동토층 해빙이 가져온 위협 클라베리는 프랑스 엑상마르세유대 루미니 캠퍼스에 있는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하며, 따뜻한 열대 지역에서 매개체로 인한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우리는 이미 남쪽에서 오는 위험에 익숙해졌다”며 “영구 동토층이 녹아 미생물,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방출함에 따라 북쪽에서 오는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새로운 위협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2016년 여름 시베리아의 폭염으로 탄저균 포자가 활성화돼 수십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어린이와 수천 마리 순록이 사망한 적도 있다. 지난 7월, 별도의 과학팀은 다세포생물도 크립토바이

      2023.12.06 06:00
    • 벽과 창에서 전력 생산…파나소닉, 차세대 태양광 제품 실증

      [한경ESG] 최신 동향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기업 과제가 되면서 유기계 등 차세대 태양전지를 사용한 실증 실험이 잇따르고 있다. 건물의 벽과 창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파나소닉 홀딩스는 지난 8월 후지사와 지속가능 스마트타운(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의 모델하우스에서 약 1년간 장기 실증을 시작했다. 차세대 태양전지 중 하나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유리건재 일체형 태양광 패널로 만들어 단독주택 2층의 베란다 난간에 설치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특징은 인쇄 및 도포로 만들 수 있어 얇고 가볍다는 것이다. 파나소닉 홀딩스에서는 건재유리에 직접 태양전지를 잉크젯 방식으로 바른다. 태양전지 자체는 불투명하지만, 레이저를 이용해 슬릿 모양으로 가공하면 빛 투과율이 20~80% 정도 된다. 태양전지는 접합유리의 안쪽 면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반 유리건재와 마찬가지로 취급할 수 있다. 실증 초기 패널은 15cm 크기의 모듈 12장을 유리에 붙였다. 2024년 4월 이후에는 1m × 1.8m의 대형 유리에 직접 바를 수 있는 제조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실증을 진행하면서 2025년에는 실용화하고, 이후에는 빌딩에도 부착하는 등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투명 패널, 창에서 전기 발생 ENEOS 홀딩스는 창유리용으로 투명한 태양광 패널의 실증을 진행했다. 이 회사가 출자하는 미국 유비쿼터스에너지와 일본판유리가 공동개발한 태양광 패널 ‘UE파워’를 JR동일본과 YKK AP 간 협력으로 다카나와게이트웨이역 구내에 2023년 5월부터 7월까지 약 2개월간 설치했다. 이 패널은 유기화학물질을 칠해 만든 태양전지를 2장의 유리 사이에 끼워 넣은 것이다. 가시광선은 투과하기에 투명해

      2023.12.06 06:00
    • 교세라, 재생에너지 판매로 매출 100억 엔 목표

      [한경ESG] 최신 동향 1970년대부터 태양광발전을 연구개발해온 태양전지 제조사 교세라가 재생에너지 전력 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의 이케다 이치로 에너지솔루션사업부장은 “기후변화 대응이 급선무가 됐다. 앞으로 기업에 재생에너지 활용은 필수가 될 것이다. 러·우전쟁 등 정치적 이유로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한 시대에 재생에너지는 장기간에 걸쳐 일정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전력 판매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탈탄소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력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3년 이내 100억 엔 규모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는 오랜 기간 태양전지를 제조·판매하고 발전시설을 건설·운영해왔다. 예컨대 고정가격매수제도(FIT) 대상이 되는 태양광발전소를 누계 660MW 개발한 실적이 있다. 재생에너지 전력 판매도 모두 자사 제품인 태양광발전 설비에서 조달한 전력을 활용한다. “상품의 품질과 신뢰성, 탄탄한 시공 및 A/S, 사업 운영 노하우, 기업력”(이케다 부장)에서 경쟁하고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전력의 공급원은 집합주택, 저수지나 황폐한 땅에 설치하는 오프사이트 전력구입계약(PPA) 설비, 고객 기업의 부지 내에 설치하는 온사이트 PPA 설비, 주택용 정액 서비스 등 4가지다. 잉여 전력을 매입하면 3년 이내에 200GWh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절반을 교세라가 자체 탈탄소에 이용하고, 나머지는 사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3년 내 2만 가구에 설치 재생에너지 전력 판매와 함께 2023년 10월 온사이트 PPA 사업과 주택용 정액 서비스를 시작했다. 둘 다 고객은 초기비용 없이 태양광발

      2023.12.06 06:00
    • ‘실패를 향해가는 기후 대응’…새로운 대안 촉구 한목소리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 “지난 한 해 동안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자 했던 세계의 야망은 실패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의 기후 계획은 과학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긴급함과는 현저히 어긋나 있다. ‘필요’와 ‘행동’ 사이 간극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UN 기후변화 보고서’ 발표 이후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한 발언이다.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채택한 ‘지구 기온 1.5℃ 상승 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를 앞두고 기후 위기와 관련한 우울한 전망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럽 국가는 물론 전 세계가 지금처럼 ‘미온적 대응’을 이어간다면 기후 위기 극복은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COP28을 계기로 전 세계가 보다 강력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 “각국 NDC 이행해도 목표 달성 불가능” COP28을 불과 몇 주 앞두고 발표한 UN의 새로운 보고서는 전 세계 국가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대한 진척 상황을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세계는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5년마다 NDC를 제출하고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번 UN 보고서는 2023년 9월까지 접수된 20여 개의 신규 NDC를 포함해 약 200개의 NDC를 분석했다. 그런데 이 보고서가 내놓은 결론이 상당히 암울하다. 지금 같은 추세로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가 이뤄진

      2023.12.06 06:00
    • ESG 투자자 집결한 PRI 총회…자연·생물다양성 핵심 테마로

      [한경ESG] 최신 동향 “일본의 7개 공적연금기금이 책임투자원칙(PRI)에 서명하도록 하겠다.” 지난 10월 초 도쿄에서 열린 PRI 연차총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의 ESG 투자 강화 방침을 세계에 알렸다. PRI는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ESG 고려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제창한 원칙이다. 서명한 투자자는 2023년 6월 말 기준 5372개 기관이며, 자산운용총액은 121조3000억 달러(약 1경8180조 엔)에 달한다. 일본에서도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 등 자산 소유자와 운용회사 126개 기관이 서명했다. 운용총액이 90조 엔에 달하는 7개 기금도 가담했다. 러·우전쟁에 따른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 내 정치적 대립으로 일부에서는 ESG에 역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50개국 1300명이 한데 모인 PRI 총회에서는 ESG를 추진하는 투자자들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삼림파괴 및 토양 악화가 테마 이번 총회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 생물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총회에 앞서 지난 9월에는 기업이 자연에의 의존과 영향, 리스크 및 기회를 평가해 공시하는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의 프레임워크(틀)가 공표됐다. 기업은 자연 관련 공시를 요구받고, 투자자는 기업을 선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를 각인시키기 위해 PRI는 총회에서 자연을 테마로 복수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기업과 대화(인게이지먼트)하는 이니셔티브 ‘스프링’을 출범했다. 대화 주제는 매년 바뀔 예정이며, 먼저 삼림파괴와 토양 악화에 대해 다룬다. 삼림파괴가 염려되는 인도네시아·브라질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과 대화한다. 노무라자산운용과 미쓰이스미토모신탁·자산운용이 참가를

      2023.12.06 06:00
    • 내년부터 적용되는 EU CSRD…택소노미 공시가 최대 난관

      [한경ESG] 최신 동향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은 대상 범위가 넓고, 구체적이면서 심도 깊은 정보공개를 요구한다.” 아지노모토 기업본부 글로벌재무부의 니시오카 유키코 비재무정보 공개준비그룹장의 말이다. CSRD는 대기업 등에 지속가능성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것으로, 2023년 1월부터 시행해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적용 대상은 EU 역내외 약 5만 개 기업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도 해당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은 공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프랑스와 벨기에, 폴란드에 있는 현지법인이 대상이며, 2026년에는 공개할 필요가 있다. 2023년 4월에 전사적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자사의 실태 파악부터 착수했다. 태스크포스 멤버 약 30명이 중심이 되어 준비를 진행 중이다. 모리·하마다 마쓰모토 법률사무소 다이나카 가쓰유키 파트너 변호사는 “지속가능성 정보공개 규제에 대응하려면 다양한 부서가 연계할 필요가 있다. 실무 담당자가 정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액션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SRD의 구체적 공개 항목은 유럽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에서 정한다. 크게는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순환형 경제, 종업원, 고객, 사업활동 등 12개 기준이 있고, 구체적 지표는 1000개가 넘는다. 아지노모토는 약 3개월에 걸쳐 이들 지표 하나하나에 대해 사내에 데이터가 있는지 조사했다. 실제 어떤 지표를 공개할지는 중요한 정도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 환경 및 사회가 기업의 재무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사업이 환경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양면을 평가하는 더블 머티리얼리티 분석을 요구하는 것도 CSRD의 큰 특징이다. 미쓰비시UFJ

      2023.12.06 06:00
    • 탈탄소로 바뀌는 EV 공급망…배터리가 주전장으로

      [한경ESG] 최신 동향 “그야말로 격변의 타이밍이다. 약 2년 전부터 미국에도 EV 물결이 올 것이라는 예감은 있었지만, 지금에야 확신을 갖게 됐다. 2027년께부터 배터리 전기자동차 전용 라인에서 현지생산을 시작한다.” 하야타 후미아키 스바루 부사장의 말이다. 미국 현지생산을 앞당긴 것은 유럽과 중국에 비해 뒤늦게 출발한 전기자동차(EV)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 판매의 70%를 미국 시장에서 벌어들이는데, EV화 물결에 뒤늦게 편승할 수는 없다. 지난 8월에는 2028년께 미국에서 배터리 전기자동차(BEV) 4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공표했다. 2030년에는 세계에서 120만 대, BEV 비율 50%가 목표다. 2026년 말까지는 강점인 다목적 스포츠 차량(SUV) 배터리 자동차(BEV)를 4개 차종, 2028년 말까지는 추가로 4개 차종을 신규 개발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동화에 1조5000억 엔을 투자한다. 2027년께부터 일본과 미국에서 BEV 전용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EV 시장이 급격히 확대된 배경에는 지난해 8월에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있다. 10년간 4370억 달러(약 62조 엔) 정도의 대규모 세출이 예상되며, 약 80%에 해당하는 3690억 달러(약 52조 엔)를 재생에너지와 EV 보급에 투입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의 전 차종에 대해 EV 점유율이 올해 전년 대비 약 2배인 12%이며, 2030년에는 50%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IRA가 성립하기 전의 2030년 점유율 예상 20%를 30%p나 끌어올렸다. 중국 제품 철저히 배제 탈탄소를 기치로 한 산업보호정책이 자동차산업의 공급망을 크게 흔들고 있다. 진원지는 미국의 IRA와 유럽연합(EU)의 배터리 규정이다. 운송 분

      2023.11.06 08:32
    • COP28의 관전 포인트… 돈, 석유 그리고 전환비용

      [한경ESG] 최신 동향 기후변화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연례 회의에서 다뤄진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월 말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쏟아부었다. 2023년은 역사적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을 관측한 이래 가장 ‘뜨거웠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온난화를 2℃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이번 COP28에서는 향후 10년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구체적 방법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친환경에너지 전환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의견 차가 여전히 크다. 올해 중반 독일 본에서 유엔 기후 회의가 열렸지만, 양쪽으로 갈라진 의견 차를 해소하는 데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 일부 대표단은 이번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더욱 높은 목표를 추구하게 될 경우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기후 총회를 앞두고 5가지 관전 포인트를 꼽아봤다.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에 대한 점검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 제21차 COP21에서 세계 각국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 아래로 억제하고, 무엇보다 1.5℃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하지만 파리협정 이후 유엔의 지원을 받아 기후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과학자 패널들은 지구의 평균기온이 3℃ 이상 높아질 수

      2023.11.06 08:31
    • ‘스코프 3 의무 공개’…SEC보다 앞서가는 캘리포니아

      [한경ESG] 최신 동향 캘리포니아주 의원들은 최근 ‘탄소발자국 공개’와 관련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기업에 온실가스 및 기후 관련 재무 위험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노력을 뛰어넘는 범위다.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며, 이미 미국 내 다른 주들이 연방정부의 관련 규제를 넘어 캘리포니아의 환경 규정을 빠르게 따라가는 추세다. ‘기후 기업 데이터 책임 법안(Climate Corporate Data Accountability Act)’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번 캘리포니아주 규제안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상장기업 중 상당수가 탄소배출량을 공개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SEC의 규제안과 동일하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의 규제는 비상장기업에도 적용된다. 스코프 3 포함한 배출량 공개 요구 캘리포니아에서 지지를 얻은 이 법안은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의 손으로 넘어갔고, 그는 예상대로 지난 10월 7일 이 법안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기업은 사상 처음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유발하는 탄소배출량뿐 아니라 공급업체와 고객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도 고려해야 한다. 스코프 3로 알려진 이 개념은 SEC의 계획에도 포함돼 있다. 이번 법안을 발의한 샌프란시스코 민주당 소속 스콧 위너 주 상원의원은 “이 법안의 목표는 기업의 탄소배출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다”라며 “기업들이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도록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가 경제적 위험을 야기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기업의 기후 정보 공개’를 지지하며 탄소

      2023.11.06 08:31
    • ANA·페덱스, 화물 고객사에 스코프 3 감축 지원

      [한경ESG] 최신 동향 전일본공수(ANA)는 2023년 8월, 화물운송의 화주 기업에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화물을 운송하는 항공기에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연료를 사용하며, 그 감축량에 대해 제3자 기관이 인증하는 ‘이산화탄소 삭감 증서’를 발행한다. 가격은 정기적으로 SAF의 시황에 따라 정한다. 화주 기업은 제품 운송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고, 라이프 사이클 전체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적은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기존에는 ANA와 직접 거래가 있는 화물 대리점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대리점에 화물을 맡기는 화주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대리점에서 화주 기업별 운송 실적(중량이나 거리 등)을 받아 화주 기업에 증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마키 모토히데 ANA 경영전략실 기획부 GX팀 매니저는 “자사 제품이나 원재료를 운송할 때 탈탄소화가 불가능하느냐는 화주 기업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항공화물을 이용하는 화주 기업에는 정밀기계 및 의약품, 반도체 관련 기업이 많고, 이미 몇 개 회사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고객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세계적으로 탈탄소 기운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요구받고 있다. ANA의 화주 기업도 운송을 비롯해 제품의 탈탄소에 착수하지 않으면 공급망에서 제외될 우려가 있다. 이번 신규 서비스는 그런 기업을 지원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과도 연결된다. 마키 매니저는 “ANA 그룹의 탈탄소뿐 아니라 고객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이를 통해 우리 회사 운송 서비스를 계속

      2023.11.06 06:03
    • 탄소중립 ‘속도 조절’ 나선 영국…‘친환경 리더’ 이미지 타격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 “단순히 소망한다고 해서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할 수는 없다.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지난 9월 20일 영국 리시 수낵 총리가 던진 이 한마디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수낵 총리는 기존 친환경 규제를 완화한 새로운 ‘친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수낵 총리 취임 이후 가장 큰 정책 변화다. 논란이 된 것은 그 내용이다. 기존 2030년으로 예정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점을 2035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주택 에너지 효율 관련 정책도 축소됐다. 수낵 총리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영국 내에서는 “친환경 정책의 후퇴”라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정책 선두 주자’ 영국의 변심 영국은 그동안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 친환경 정책에 앞장서는 국가로 평가받아왔다. 2019년에는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2050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을 법적으로 명시했다. 2020년 11월에는 당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에너지·교통·기술 분야에서 25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녹색 산업혁명’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포함된 주요 계획 중 하나가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의 신차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는 것이었다. 2035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또한 금지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머지않아 시장에서는 ‘순수 전기차’ 혹은 ‘수소 전기차’만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처럼 공격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자동차업체 또한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었고, 이미 이와 관련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었다. 영국 벤틀리는 ‘Beyond 100’이라는 슬로

      2023.11.06 06:03
    • ‘재활용 가능’ 라벨 단 과자 포장지, 믿을 수 있을까

      [한경ESG] 최신 동향 전직 10대 아이돌 스타 잭 에프런이 화면에서 스케이트를 타는가 싶더니 어느새 방충복을 입고 양봉을 하는 모습으로 바뀐다. 재활용 플라스틱의 ‘멋진 제2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손에 들린 건 ‘네이처 밸리 그래놀라 바’ 포장지. 이 과자의 플라스틱 포장지 또한 잘게 갈려 공원 벤치와 피크닉 테이블을 만드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프런은 “지구는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한 뒤 한마디 덧붙인다. “매장 내 반납은 재활용을 위한 쉬운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전자태그 부착해 재활용 수거물 이동경로 추적 지난 2021년 에프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이 짧은 동영상은 거의 700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 동영상을 후원한 식품 대기업 제너럴 밀스는 ‘매장 내 반납(store drop-off)’ 라벨을 사용한 재활용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하이스쿨 뮤지컬 스타와 협업했다. 이 프로그램은 플라스틱 포장재로 된 소비재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포장재 쓰레기 매립’에 대한 비판을 막는 최후의 방어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지자체 재활용 프로그램이 이물질 섞인 질 낮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품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 중인 500개 이상 브랜드가 ‘하우투리사이클(How2Recycle)’ 라벨을 사용해 소비자들이 사용한 플라스틱 포장재 폐기물을 약 1만2000개 소매점으로 가져오도록 하는 매장 내 반납 재활용에 참여하고 있다. 이 라벨은 제품 포장지에 인쇄돼 있으며, 웹 링크를 통해 소비자를 매장 내 수거함을 제공하는 소매점으로 안내한다. 다시 말해

      2023.11.06 06:00
    • 셸이 야심 찬 탄소상쇄 목표 폐기한 이유

      [한경ESG] 최신 동향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셸의 새로운 수장이 된 와엘 사완 CEO는 취임 6개월 만에 CO2 배출로 인한 온난화 효과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된 환경 프로젝트인 탄소상쇄 개발계획을 조용히 중단했다. 사완 CEO는 지난 6월에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비용 저감과 석유, 가스 같은 수익 요인을 강화하는 것을 포함한 업데이트된 사업전략을 선보였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가 침묵했다는 점이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약속의 일부로 탄소 크레디트 파이프라인 구축에 연간 최대 1억 달러를 지출하겠다는 회사의 이전 약속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회사 측에서도 나무, 풀 또는 기타 천연자원을 활용해 탄소를 격리하는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대 말까지 매년 1억2000만 개의 탄소 크레디트를 확보한다는 계획과 함께 탄소상쇄 프로그램 목표가 폐기되었다고 확인했다. 당초 계획은 셸이 배출하는 전체 탄소의 약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셸은 새로운 탄소상쇄 개발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미래 기후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도 않았다. 충분한 고품질 크레디트 확보에 난관 셸 대변인은 회사가 자연 기반 솔루션을 포함해 탄소상쇄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으며, 탄소상쇄가 계속해서 회사의 탈탄소화를 돕는 귀중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셸의 후퇴는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유 및 가스 사업에 대한 사완 CEO의 새로운 집중을 보여주는 행보다. 그뿐 아니라 기존 목표가 달성 불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2년간 셸은 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서아프리카에서 브라질 아마존, 호주 농경지에 이르는 탄

      2023.10.05 09:36
    • DAC 공장 100개 건설…옥시덴탈의 ‘넷제로 석유’ 야심

      [한경ESG] 최신 동향 2년 전 미국의 대표적 석유 대기업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코퍼레이션 비키 홀럽 CEO가 ‘넷제로 석유’라는 개념을 도입할 때만 해도 그의 측근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기후를 중시하는 비평가들은 이 수사를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세계적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한, 궁지에 몰린 석유업계 경영진의 ‘그린워싱’ 전략으로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홀럽 CEO의 비전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8월 그는 석유 대기업에 적대적인 조 바이든 행정부가 화석연료를 유지하기 위한 석유업계의 가장 야심 찬 계획을 뒷받침하는 기술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을 줬다. 탄소배출 없는 원유 생산 가능 옥시덴탈은 직접 공기 포집(DAC)을 위한 허브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부의 2가지 지원금 중 하나를 받는 데 성공했다. 옥시덴탈은 주변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격리한 뒤 땅속에 묻어두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된 텍사스주 클레버그 카운티에 지은 실험용 시설을 담당하게 됐다. 홀럽 CEO는 이 획기적인 연방 보조금에 이어 며칠 후 카본 엔지니어링을 11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캐나다 스타트업인 카본 엔지니어링은 정부 지원 프로젝트의 기술 파트너이자 서부 텍사스에 있는 또 다른 DAC 공장의 기술 파트너다. 회사의 주장에 따르면, 텍사스 DAC 공장은 탄소배출이 없는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옥시덴탈은 DAC 기술로 매우 빠른 시간 안에 바이든 행정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며 환경운동가들과 일부 과학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DAC는 탄소를 포집하는 가장 비싼 방법이다. 아이슬란드

      2023.10.05 09:36
    • 인적자본 공개, 차별화된 ‘강점’에 초점

      [한경ESG] 최신 동향 일본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유가증권 보고서상 인적자본 공개는 공개·보고를 기점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불러일으키는 ‘리포팅 전환(RX)’의 제1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인적자본의 공개 의무화 배경에는 일본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 기업가치를 높이고 싶다는 시장 관계자의 기대가 있다. 일본은 이미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며, 앞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 연구소의 추계에 따르면 생산 연령 인구(15~64세)는 2040년 6213만 명으로, 2020년 7509만 명에서 약 20% 줄어들 전망이다. 뛰어난 인재 확보는 지속적 성장의 생명줄이다.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와 대화하고 인재 전략을 연마해 실행하는 사이클을 계속 가동함으로써 기업가치 향상으로 연결된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전하는가' 하는 공개 방법에 따라 투자자로부터 효과 있는 피드백을 얻을지 여부가 결정된다. 투자 판단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단순히 요구받은 항목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투자를 유치하기 어렵다. 인재를 활용하는 데 정평이 난 기업들은 어떻게 공개했을까. 우선 소니그룹, 닛신식품홀딩스, 아지노모토의 경우를 소개한다. 소니그룹 ‘다양성’으로 돌파 2023년 4월 소니그룹 사장 COO(최고집행책임자) 겸 CFO(최고재무책임자)에 취임한 도토키 히로키는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사는 이전 요시다 겐이치로 회장 CEO(최고경영책임자)가 이끈 5년 동안 주가가 약 2배 올랐고, 연결 매출은 처음으로 10조 엔을 넘었다. 도토키 사장은 지난 5월에 개최한 경영 방침 설명회에서 추가 성장과 장기적 기업

      2023.10.05 06:01
    • 전기차가 23개국에서 티핑 포인트를 통과했다

      [한경ESG] 최신 동향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다. 전자레인지를 예로 들면 개발 후 20년간 판매가 미지근했는데, 미국 가정의 10분의 1가량만 전자레인지를 사용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대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전자레인지는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됐다. 블룸버그 그린의 전 세계 전기자동차 보급률 분석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의 기술 도입 곡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년 전 처음 이 분석을 완료했을 때, 19개국이 전기차의 중요한 티핑 포인트(전환점)인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 5%가 임계점을 통과했다. 이 임계점은 기술 선호도가 빠르게 전환되는 대량 보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이후 5개 국가가 더 추가됐다. 캐나다, 호주, 스페인, 태국, 헝가리가 미국과 중국,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를 포함하는 전기차 선두 국가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이들 얼리 어답터 국가들이 제시한 궤적은 전기차가 불과 4년 만에 신차의 5%에서 25%로 급증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왜 5%가 중요한가 TV, 휴대폰, LED 전구 등 대부분의 성공적 신기술은 S자형 채택 곡선을 따른다. 얼리 어답터 단계에서는 판매량이 천천히 늘어나다 주류가 되면 빠르게 증가한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5%가 티핑 포인트다. 이 수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국가마다 제각각 다르다. 하지만 자동차 비용, 충전기의 가용성, 운전자의 회의론이라는 보편적 문제가 해결되면 곧 대중이 뒤따른다. 미국의 경우, 전기차 티핑 포인트는 2021년 말에야 도달했다. 이는 소비력이 있는 국가로서는 비교적 늦은 시기다. 이렇게 늦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미국 사람들은 자동차에서 많은 시간

      2023.10.05 06:00
    • TNFD로 투자자에게 어필…기린·NEC의 네이처 포지티브 전략

      [한경ESG] 최신 동향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틀에 기초해 자사 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리스크와 기회를 공개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기린그룹은 지난 7월 말 TNFD와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의 제안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연자본’, ‘기후변화’, ‘자원순환’을 통합적으로 공개했다. NEC도 7월 TNFD 리포트를 발행하며 리스크뿐 아니라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제품·서비스 사례를 기재해 투자자에게 어필했다. 지금까지 카오, KDDI,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이 TNFD 리포트를 빌행해왔는데, 이로써 자연자본에 대한 정보공개 수준이 올라갔다. ISSB의 통합 공개에 대비 2030년까지 자연 손실을 막고 플러스로 전환하는 ‘네이처 포지티브’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에 대해 자연 정보공개 요청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TNFD 틀을 사용해 한 발 앞서 정보공개에 나섰다. 후지와라 게이이치 기린홀딩스CSV전략부 수석고문은 “생물자원에 의존하는 우리 회사의 경우 원재료의 지속가능한 이용은 생명줄이다. 농지에는 기후변화와 도시화, 토지 이용 변화에 따른 환경변화가 생기고 있다. 자연자본 리스크와 기회를 분석하는 것이 전략 수립으로 연결된다”며 TNFD 공개 취지를 밝혔다. 이번에 이 회사가 통합적 공개에 나선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기후변화와 자연이 관련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홍수나 가뭄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산림벌채 등 자연자본 훼손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홍수나 가뭄에 따른 조업 정지의 영향을 공개할 때 TCFD와 TNFD를 별개가 아닌 통합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둘째는 지속가능성 정보공개 기준을 만드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2023.10.0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