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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의 탈탄소화, 이륙할 수 있을까
[한경ESG] 최신 동향 전일본공수(ANA)는 대기 직접회수(DAC) 기술을 이용한 탄소제거 크레디트를 2025년부터 조달한다. 2050년 탄소중립(카본 뉴트럴)을 위한 새로운 배출 삭감 대책으로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회수·저장·고정화하는 역배출 기술(Negative Emission Technology, NET) 활용에 착수한다. 미국 원포인트파이브가 2025년 중 운전을 개시하는 DAC 공장(플랜트)으로부터 크레디트를 제공받는 것이다. 이 공장이 회수하는 이산화탄소 삭감량을 크레디트로 구입함으로써 ANA의 삭감 목표 달성에 사용할 수 있다. ANA 경영전략실기획부 요시카와 고헤이 매니저는 “공장 배출가스 등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배출원에서가 아니라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회수하는 DAC의 활용은 항공업계에서 특히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2050년 삭감 목표의 10%를 NET에서 달성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요시카와 매니저는 “DAC는 나무 심기나 바다에서 흡수하는 것 등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분리 회수하기 쉽고, 삭감량을 제대로 투명하게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NET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35년 삭감 목표 강화 코로나19로 정체된 항공업계의 탈탄소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실적이 회복되면서 투자 의욕이 높아진 덕분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6월 300개 가맹 회사의 2023년 총순이익이 98억 달러(약 1조4000억 엔)에 달하고, 팬데믹 이후 처음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ANA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895억 엔, 2023년 1분기는 307억 엔이다. 규제 강화의 압력도 크다. 작년 10월 세계 190개 이상 국가·지역이 가입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탄소중립이라는 장기목표와 2035년까지 중기목표
2023.10.05 06:00 -
유럽 물류 운송의 대동맥 ‘라인강’,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하다
[한경ESG] 최신 동향 라인강은 수 세기 동안 많은 배가 오가는 뱃길이었고, 라인강 유역을 따라 거대 산업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제 그 시대가 저물고 있다. 더욱이 독일 정부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라인강 수위가 점점 낮아지면서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운행되는 선박에 지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럽의 가장 중요한 무역로인 라인강 인근에 위치한 기업은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가 선진 산업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낮아진 수위...선박 운행 절반으로 독일 화학 기업 바스프는 물류 채널을 기차와 트럭으로 변경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조업체 코베스트로는 일부 생산을 벨기에로 이전하는 등 비상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제조업체들은 물품을 비축하고, 유틸리티업체들은 여분의 연료를 저장하고 있으며, 화물 운송업체들은 얕은 수역을 항해할 수 있는 바지선으로 선단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로운 해결 방법은 중요한 수송 동맥의 붕괴로 인한 광범위한 가동 중단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겨울이 따뜻해질수록 눈이 덜 내리고, 그 결과 여름철 건기에 수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잦아지면서 생긴 딜레마다. 극심한 폭염이 남부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프랑크푸르트 서쪽 주요 물류 채널인 카우프 지역의 라인강은 올여름 선박 운행이 평소의 절반 정도만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비가 내리면서 상황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매우 작은 변화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위스 라인강 항구의 플로리안 뢰틀링스회퍼 감독관의 말
2023.09.06 09:15 -
평범한 아빠가 아닙니다. 그들은 ‘기후 아빠들’입니다
[한경ESG] 올해 서른일곱 살의 벤 블록은 가족과 함께 기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천하는 중이다. 자동차 운행을 최소화하고, 최근에는 탄소저감을 위해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 오븐으로 교체했으며, 물건을 살 때도 친환경 제품인지 확인한다. 올 초 새 장난감 트럭을 사달라는 다섯 살 아들에게 블록은 이렇게 말했다. “값싼 플라스틱 장난감은 재미있긴 하지만, 금세 버릴 수밖에 없어. 대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레고 세트를 사는 건 어떨까?” 이처럼 노력하는데도 블록은 여전히 걱정이 많다. 환경 위기가 닥친 세상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 걱정하는 것. 그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얼마나 살기 어려울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자녀들도 걱정된다. 블록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걱정에 5년 전 친구 제이슨 샌드맨과 함께 ‘기후 아빠들’이라는 단체를 공동 설립했고, 2018년 아버지의 날에 필라델피아 한 공원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2018년 ‘기후 아빠들’ 단체 설립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며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근무하는 블록은 “지금 전 세계에 나타난 환경문제는 우리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그래도 나는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이들에게 장난감이나 게임 같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도록 격려한다”며 “말하자면 일종의 ‘전쟁’을 치르는 마음인데, 장기적으로는 아이들이 보람을 느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기후 아빠들’은 회원을 모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2년 만에 미국 20개 도시에서 약 800명의 아빠가 참여했다. 이들은 자연보호구역에서 모임을 갖고,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
2023.09.06 09:14 -
18년 만의 주주제안…도요타 주주총회의 이변
[한경ESG] 최신 동향 “퇴직금을 쏟아부어 작년부터 도요타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새로 취임한 사장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으러 왔다.” 지난 6월 4일 도요타자동차 주주들이 아이치현 도요타시 본사 빌딩으로 속속 들어갔다. 도요타 주주총회는 매년 주주총회 시즌의 신호탄으로, 그해 각 사 주주총회 동향을 점칠 수 있다. 본사 빌딩 앞에는 환경 비정부기구(NGO)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2030년까지 가솔린차에서 전기자동차(EV)로 바꾸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곁눈질하면서 주주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공방은 총회 전날부터 시작됐다. 전날 회사가 개최한 기술 설명회에서 전지 수명이 긴 전고체 전지를 탑재한 EV를 2027년부터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가 상승률이 일시 5.5%를 넘었고, 1배를 밑돌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상회했다. 주주총회에서는 당연히 EV 대응과 주가에 관한 주주 질문이 예상됐다. 도요타에서는 18년 만에 주주제안이 나왔다. 주주제안을 한 것은 유럽의 기관투자자 3사로, 탈탄소의 섭외 활동(로비 활동)에 대한 공개를 정관에 기재하는 것 등을 요구하는 제안이었다. 이에 대해 미국 최대 공적연금인 캘리포니아주직원퇴직연금기금(CalPERS)과 의결권행사 조언 회사인 기관 주주 서비스(ISS), 환경 NGO 등이 찬성을 표했다. 탈탄소와 관련한 주주제안은 지금까지 환경 NGO 등이 주도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처럼 일반 기관투자자로 확대되고 있다. ESG가 주된 전쟁터가 됐다 의장인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오늘은 제안 주신 주주분이 회의장에 와주셨다. 요구가 있었기에 제안한 내용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안 주주의 대리인 변호사는
2023.09.06 06:00 -
청정 에너지의 차세대 돌파구, 해상 태양광발전
[한경ESG] 최신 동향 산둥성 연안에서 약 30km 떨어진 중국 황해에 10m(32피트) 높이의 파도가 강하게 몰아친다. 이 파도 위에 깔끔하게 정렬된 태양광 패널을 실은 2대의 원형 뗏목이 떠 있다. 청정에너지의 새로운 돌파구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곳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최대 재생에너지 개발업체인 국가전력투자공사와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개발업체 오션 선의 이번 테스트는 해상 태양광 기술 중 가장 주목할 만하다. 해상에서도 재생에너지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 외 육지 면적에 제약이 따르는 지역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매우 크다. 도입 사례 늘어...토지 확보 어려움 해소 초창기 해상 태양광발전과 관련한 테스트는 대부분 소규모 시스템으로 이루어졌다. 높은 비용과 부식성 염분, 강력한 바람 등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해상 태양광이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에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보르게 비요네클레트 오션 선 CEO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지역과 싱가포르, 홍콩 등 토지를 활용하는 데 제약이 따르는 지역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기술의 적용 범위는 사실상 무한하다”며 “실제로 이 지역에서 해상 태양광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베이징 남쪽 산업 중심지인 산둥성은 2025년까지 11GW 이상 해상 태양광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현재 노르웨이의 발전 용량보다 많은 42GW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인근 장쑤성은 12.7GW 추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푸젠성, 톈진성 등에서도 제안을 검
2023.09.06 06:00 -
사외이사의 ‘생각’을 알고 싶다…달라진 주총 분위기
[한경ESG] 최신 동향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도 보고와 논의가 있었다. 나는 사외이사 입장에서 대응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에 개최된 일본 이동통신 회사 KDDI 주주총회. 와세다대 명예교수인 고토 시게키 사외이사가 주주에게 말했다. 그는 2022년 7월에 발생한 통신 장애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복구하기까지 이틀 반이 걸리고 전국에 걸쳐 연인원 3091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친 이 회사 최대 규모 장애다. 고토 사외이사는 통신 전문가로, 기술자의 수준 향상과 인적자본의 중요성 등을 지적했다. 주주의 질문 시간이 되자 주주로부터 요청 사항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사외이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이사의 의견은 유익했다. 향후 사외이사 개인의 생각이 보다 잘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이에 대해 다카하시 마코토 사장은 “사외이사의 의견도 명확하게 전달하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해나갈 것이다”라고 답했다. 주총에서 사외이사의 발언 늘어나 이 회사의 사외이사가 주주총회에서 의견을 말하게 된 것은 2018년부터다. 2020~2022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단됐지만, 소집통지에 ‘사외이사 메시지’를 기록하는 등 사외이사의 의견 전달에 주의를 기울여왔다. 올해는 코로나19 대책이 완화돼 4년 만에 사외이사의 등단을 부활시켰다. 왜 사외이사에게 말하게 하는가. KDDI 총무부 지배구조기획그룹 차가와 준 그룹리더는 “정보통신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고토 사외이사가 통신 장애에 대한 우리 회사의 대응을 솔직히 말해줌으로써 주주들이 보다 잘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외이사가 기업
2023.09.06 06:00 -
각광받는 ‘삭감 공헌’…제품·서비스의 탄소감축 효과 산정
[한경ESG] 최신 동향 에너지절약 및 저탄소 제품·서비스로 사용자 및 사회의 이산화탄소 삭감에 기여하는 것을 ‘삭감 공헌(스코프 4 또는 avoided emissions)’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산업계를 중심으로 삭감 공헌 효과 산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안내 지침)을 수립하는 등 보급에 노력해왔다. 국제적으로 인식이 높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2023년 3월 약 200개의 세계적 대기업 경영자가 참가하는 세계지속가능개발기업협의회(WBCSD)가 삭감 공헌량에 관한 안내 지침을 공표했다. 지난 5월 히로시마시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 정상회담(G7 히로시마 서밋)에서는 민간섹터가 협력해 국제표준을 개발하도록 요청했다. 지속가능성에 특화한 프랑스 투자운용 회사 미로바와 네덜란드의 유력 자산운용 회사 로베코는 지난 5월 기업의 삭감 공헌 정보를 집약한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삭감 공헌 보급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성장성 평가에 활용 일본에서는 제품을 어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및 경영에 활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공헌 정도를 보다 명확히 나타내는 독자적 기준 ‘과학 기반 공헌(SBC)’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이전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하거나 환경부하를 낮추는 제품·기술을 스미카 지속가능 솔루션(SSS)으로 인정해왔다. 환경·기후변화 대책에 공헌하는 제품이 사업 기회를 포착한다고 보고 개발·보급을 촉구해왔다. SBC는 SSS 인정 제품 중 ‘기술’과 ‘최종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대상 기술과 제품의 원료 조달, 제조, 사용, 폐기까지 모두 포함한 라이프사이클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해 2013년에 보급한 기술·제품과의 차이를
2023.09.06 06:00 -
‘네이처 포지티브’ 지원 법제화 나선 일본
[한경ESG] 최신 동향 지난 7월 일본 환경성은 민간의 보전지역을 ‘자연공생사이트(OECM)’로 인정하는 제도의 법제화를 검토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이 제도는 기업이 소유한 숲이나 녹지 등을 생물다양성 보전지역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법제화 검토는 자민당의 정책제언을 수용한 것이다. 자민당의 환경·온난화대책조사회는 지난 6월 ‘NX 실행 시기’라는 정책제언을 정리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제출했다. NX는 ‘Nature based Transformation’의 약어로 ‘자연자본을 보존해 활용하는 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2030년까지는 자연의 손실을 멈추고 플러스로 바꾸는 ‘네이처 포지티브’ 추진을 거국적으로 가속화해 세계에 뒤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22년 12월 유엔에서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채택되면서 네이처 포지티브 달성은 세계적 목표가 되었다. 자원 조달 등으로 인해 자연자본에 의존하고 영향을 미치는 기업에도 네이처포 지티브는 경영 과제다. 9월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프레임워크가 완성되면 기업은 자연에 관한 정보공개를 요구받게 되고, 투자자에게 선별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런 세계 조류를 타고 자민당은 ‘네이처 포지티브 경제 이행전략’을 2023년 중 수립하도록 제언했다. 기회 창출과 시장규모, 이를 위한 투자액을 보여주고 이행을 추진하는 기업 및 금융기관에 그린금융을 촉진할 것을 제안했다. 생물다양성 국가전략 11년 만에 개정 제언 중 하나는 지난 4월에 인정이 시작된 자연공생사이트에 기업이 공헌하는 것이다. 인정제도를 차기 국회에서 법제화하고 2026년까지 500개 이상 인정할 것을 제안했다. 인정 지역의 활동
2023.09.06 06:00 -
친환경 소재 개발에 도전하는 AI 스타트업
[한경ESG] 최신 동향 지난해 챗GPT 열풍 이후 점점 더 많은 기업이 AI를 통해 삶을 한층 편리하게 해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AI 비서, 강사, 변호사, 의사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초인간적 AI 화학 엔지니어는 어떨까?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타트업인 오비탈 머티리얼즈가 만들고자 하는 것이 바로 AI 화학 엔지니어다. 이 스타트업은 청정에너지 기술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챗GPT의 기반이 되는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있다. 아이디어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제트 연료나 희토류 광물이 없는 배터리 등을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공식을 찾아낼 만큼 강력하고 예리한 AI 컴퓨터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생성형 AI 활용해 새로운 분자 예측 오비탈 머티리얼즈 공동 창업자인 조너선 고드윈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비행기 날개나 가정용 가구 등 설계를 모델링하는 데 사용되는 것처럼,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효과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한다. 고드윈은 “역사적으로 분자 과학에서 이 작업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AI가 이를 조금 더 쉽게 만들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챗GPT가 적용될 수 있는 건, 챗GPT 같은 AI가 ‘예측’하는 데 능숙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언어모델인 챗GPT는 말이 되는 맥락을 파악해 다음에 올 단어나 문장이 무엇인지 예측한다. 이 동일한 아이디어를 화학에 적용해 작동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AI 시스템이 실험실에서뿐 아니라 실제 세계에서도 새로운 분자가 어떻게 작동할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과거에도 몇몇 연구자와 기업이 새롭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찾기 위해 AI를 도입한 사례가 있었
2023.08.07 06:02 -
풍력 풍부한 브라질, 그린 수소 수출 시장 노린다
[한경ESG] 최신 동향 뱀과 아르마딜로가 가득한 브라질 북동부의 세라 다 바빌로니아(바빌론의 언덕)는 1급 국립공원만큼이나 경관이 뛰어나며, 브라질을 변화시키고 있는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수소경제가 시작되는 곳이다. 풍력발전 개발업체 카자두스벤투스는 이제 막 80개의 터빈 설치를 끝냈다. 발전소는 작은 도시에 충분히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지만, 이를 위해서만 설치한 것은 아니다. 이곳 전력의 주요 구매자는 화학제품 생산업체 ‘유니겔’이다. 바이아 해안에 있는 항구에서 물 분자를 분리해 수소를 만드는 데 이 전력을 사용할 예정이다. 저렴한 풍력자원으로 그린 수소 생산 루이스 펠리페 푸스푸스토 유니겔 전무는 “브라질이 친환경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생에너지의 가용성’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유니겔은 수소를 친환경 암모니아로 전환해 판매하는 브라질 최초의 수출업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석탄이나 천연가스로 만든 암모니아는 가장 일반적인 산업용 화학물질 중 하나로 비료나 플라스틱, 섬유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브라질은 친환경 암모니아를 통해 재생 가능한 전력을 전 세계 지역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송전선에 의존하는 전기와 달리 암모니아는 냉장, 저장 후 고객에게 배송 가능하다. 카자두스벤투스는 유럽에 더 많은 양의 암모니아를 수출하기 위해 트랜스수소 얼라이언스, 로테르담 항구 등 파트너와 함께 또 다른 벤처에 참여하고 있다. 6년째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에서 재생에너지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분야 중 하나다. 풍력·태양광발전 용량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260% 증가했으며, 바빌로니아 프로젝
2023.08.07 06:02 -
BYD·테슬라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
[한경ESG] 최신 동향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이 혼잡했던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다. 10여 년 전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현재 약 100곳의 제조업체가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2019년에 등록된 약 500곳의 전기차 제조업체와 비교할 때 감소한 수치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계와 규제당국이 경쟁을 평가하고 시장 집중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인 헤르핀달-허슈만 지수(HHI)에 따르면, 치열한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지난 1분기에 ‘경쟁 과열’ 시장에서 ‘적당히 집중된’ 시장으로 공식 전환됐다. 이 시장의 가장 큰 승자는 비와이디(BYD)와 테슬라처럼 이미 선두를 달리는 업체로, 이들은 계속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생존 압박 심해진 소규모 업체 상하이에 본사를 둔 86리서치의 왕 한양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초기 보조금 지급 이후를 모두 계산하면 신에너지 자동차 스타트업의 80%가 시장에서 퇴출되는 중이거나 이미 퇴출됐다”고 말한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업체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최근 매출이 급감하면서 지난주 아부다비 정부가 자본을 투입해 7%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힌 니오(Nio) 같은 업체가 대표적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윌리엄 리 니오 창업자 겸 CEO는 고객 갈라 디너 파티에서 팬들을 몰고 다녔고, 회사는 허페이시 정부의 대규모 자금 투입으로 위기를 모면한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HHI는 뚜렷한 통합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국가보조금 등을 통해 청정에너지 차량 지원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때 등장한 신
2023.08.07 06:02 -
생성형 AI가 기업가치평가를 바꾼다
[한경ESG] 최신 동향 비즈니스 현장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의 ESG 관련 업무에도 이 흐름이 밀려온다. EY전략컨설팅은 6월 5일부터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에 관한 컨설팅 업무에 생성형 AI의 활용을 개시했다. 이 회사의 컨설팅 시스템에서 기업의 TCFD 공개 업무 지원과 조언에 사용한다. TCFD 공개는 각 회사가 독자적 형태로 정보를 공개하기에 데이터의 수집과 내용 비교가 어려운 업무다. TCFD 리포트를 작성하려면 기업의 유가증권 보고서 등을 읽고 내용을 파악한 뒤 TCFD가 요구하는 공개의 어느 항목에 해당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동일 업종의 다른 기업과 비교하려면 이런 작업이 기업 수만큼 필요해진다. 눈에 띄는 공개 정보 발견 이 회사가 활용한 것은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생성·대화형 AI GPT-4다. 크게 2가지로 GPT-4를 활용한다. 첫째는 유가증권 보고서에서 TCFD 공개와 관련한 내용을 추출해 TCFD 리포트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분류한다. TCFD에 따른 정보공개는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와 목표라는 4개 항목에 따라 공개해야 한다. 이 4개 항목을 비롯해 TCFD 공개에 필요한 내용을 시스템에 입력해 미리 가르쳐둔다. 유가증권 보고서를 토대로 TCFD 리포트 초안을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둘째는 컨설턴트가 원하는 정보를 모아 분석한다. 예컨대 기업이 취급하는 농작물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알고 싶을 때 ‘농작물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가르쳐주세요’라고 시스템에 입력하면 GPT-4가 질문을 해석해 결과를 보여준다. 그 결과로부터 유사 리스크를 보유한 기업을 검색할 수 있다. 특정 업종별로 공개의 특징을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
2023.08.07 06:02 -
도쿄증권거래소 ‘PBR 1배’ 요구…33년 만에 최고가 연출
[한경ESG] 최신 동향 지난 6월 13일 니케이 평균주가는 33년 만에 3만3000엔을 넘어 버블기 이전의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런 고주가를 연출한 것은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 3월 프라임 시장과 스탠더드 시장에 상장한 약 3300개 사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초과’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가 기업 경영자에게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요구한 이례적 요청이었다. 기업과 시장은 재빠르게 반응했다. 자사주 매입과 고배당을 하고 중기경영계획에서 PBR을 언급하는 기업이 증가했으며, 이런 움직임에 호감을 보이는 투자자의 매수가 이어졌다. 지난 5월 16일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한 교세라 다니모토 히데오 사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현재 1배에 못 미치는 PBR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역대 최대인 500억 엔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정책 보유 주식(상장회사가 지분 안정화 등을 위해 상호 보유한 주식)을 3년간 장부가의 5% 이상 축소할 방침이다. 올 들어 PBR이 0.7배 주변을 맴도는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홀딩스는 5월 12일 발표한 중기 경영계획에서 “조속히 PBR 1배 이상(시가총액 3조 엔 이상)” 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의 많은 상장기업이 PBR 1배 이상이 되도록 공헌하겠다”며 비즈니스 확대로 이어갈 의향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109조 엔 부양 효과 주가 상승 기대는 중소형주에도 미치고 있다. 스팍스자산운용은 5월 15일부터 중소형주를 포함한 기업의 지배구조에 주목한 투자신탁 ‘기업가치창조일본주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2014년부터 이 펀드를 판매해왔지만, 자산 총액은 약 19억 엔 증가에 그쳤다. 이번에는 판매와 동시에 개인투
2023.08.07 06:02 -
독일 기후 단체, ‘마지막 세대‘ 갈등 격화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 독일의 기후 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마지막 세대는 독일 정부의 강력하고 신속한 기후 대책을 요구하며 도로 봉쇄 등 시민 저항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독일 검찰은 마지막 세대를 ‘범죄단체‘로 규정하며 수사 중이다. 기후 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마지막 세대는 2021년 연방총리 선거 전 단식투쟁을 하던 기후활동가를 중심으로 결성한 단체다. 올라프 숄츠 정부의 기후 정책이 지지부진하자 이들은 2022년 초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등 시위를 시작했다. 정부가 기후 비상사태로 인한 실존적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다며 비판했다. 기후 정책 요구하며 교통 봉쇄 시위 마지막 세대는 차도에 앉아 접착제로 손바닥을 바닥에 붙이는 방식으로 차량 통행을 막았다. 이들이 정부에 요구한 것은, 첫째 고속도로 속도제한, 둘째 9유로 대중교통 티켓 도입이다. 고속도로를 시위 장소로 선택한 이유다. 또 독일 사회 구성원을 반영한 사회적 합의체를 구성해 더욱 적극적이고 신속한 기후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목을 끌기 위한 기발한 발상 혹은 기후활동가의 ‘기행‘ 정도로 여기던 시위는 올 초부터 그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서 사회적이슈로 확대됐다. 경찰은 해산 경고 후 도로에 붙어 있는 활동가들의 손을 직접 떼어내 도로에서 끌어냈다. 수 시간 동안 통행이 막혀 불편을 겪은 운전자들도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5월 18일 베를린에서만 14개 도로, 이튿날은 12개 도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도로 봉쇄 시위가 열렸다. 독일 연휴 기간으로, 휴일 교통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날을 선택한 것이다.
2023.08.07 06:00 -
대체식 비즈니스 확산…ESG로 바뀌는 일본 음식
[한경ESG] 최신 동향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체식품’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구미에 뒤처져 있던 일본에도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널리 보급되고 있는 것은 콩 등 식물성 식재료를 이용한 식물성식품(PBF)이다. 소·돼지·닭 등 축산육을 대신하는 ‘대체육’ 관련 시장 조사를 진행하는 시드플래닝은 2030년 일본 시장이 780억 엔, 세계는 886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 배경에는 환경과 자원의 과제가 있다. 축산은 환경부하가 높다. 넓은 토지와 대량의 물이 필요한 데다 배설물은 온실가스인 메탄을 배출한다. 이런 배경이 사업 지속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기업을 움직인다. 어떤 기술과 상품이 등장하고 있는지 대체식품의 최전선을 살펴보자. 60억 엔 조달한 일본 스타트업 세계적 대체식품 붐은 스타트업이 견인한다. 그중에서도 식물성 대체육 전문 기업이자 세계 최초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비욘드 미트를 눈여겨봐야 한다. 마루에쓰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유나이티드 슈퍼마켓 홀딩스는 2022년 9월 이 회사 제품 ‘비욘드 미트’의 일본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완두콩단백질을 중심으로 다진 소고기 같은 ‘비욘드 비프’와 이 제품을 사용한 베이커리 상품, 델리카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당초 7곳이던 취급점이 2023년 5월 말 기준 비욘드 비프 125개 점포, 베이커리 상품 115개 점포, 델리카 상품 272개 점포로 늘었다. 일본에서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는 것은 발아콩에서 ‘미라클 미트’를 개발한 구마모토시(DAIZ)다. 이 제품을 원료로 다진 고기 모양 ‘쓰부베지’를 2022년 12월에 발매했다. 2022년 2월에는 누계 자본 조달액이 60
2023.08.07 06:00 -
부활한 배터리 교환…전기차 충전 해법 될까
[한경ESG] 최신 동향 10여 년 전, 이스라엘 스타트업 베터플레이스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10억 달러 규모의 베팅을 했다. 전기차 운전자들이 몇 시간에 걸쳐 배터리를 충전하기보다 단 몇 분을 들여 방전된 배터리를 새 배터리로 교체하는 것을 선호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부분의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75마일(약 120km)에 불과했고, 충전기는 느린 데다 몇 개 되지도 않았다. 2012년 베터플레이스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론 머스크는 당시(그리고 지금도)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 운전자를 위한 무료 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공개했다. 몇 달 뒤 베터플레이스는 파산했고, 모건스탠리와 제너럴 일렉트릭, HSBC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7억5000만 달러 이상을 날렸다. 적어도 미국에서 배터리 교체 기술은 무덤에 처박힌 것처럼 보였다. 10년 만에 베터플레이스 모델 부활 그런데 ‘무덤 속’에 있던 배터리 교체 기술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 2년 동안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앰플은 조용히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와 유럽 내 12개 이상 로봇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이 회사는 아무 표시도 없는 창고에서 5분 만에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선보인 것이다. 현재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절반 정도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앰플 공동 창업자 칼레드 하수나와 존 데 소우자는 베터플레이스가 실패한 지 1년여 만에 다른 비즈니스모델과 배터리 교체 기술을 바탕으로 이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CEO를 역임하는 하수나는 “더 나은 베
2023.07.07 06:00 -
2년 만에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파나소닉, GX로 반격할 수 있을까
[한경ESG] 최신 동향 “올해는 성장을 향해 기어를 변속한다.” 최근 2년간 사업 재편을 늦추던 파나소닉 홀딩스(이하 파나소닉HD)가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에 착수했다. 지난 5월 18일 개최한 전략 설명회에서 그룹 CEO(최고경영책임자) 구스미 유키 사장은 이처럼 명확히 밝혔다. 2023년 중 방향을 잡고 순차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전기업계를 비롯해 각 사가 사회환경의 변화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개혁을 진행해왔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실현하기 위해 경제사회 시스템을 변혁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을 향해 개혁을 진행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수익성 저하가 과제로 파나소닉HD도 ‘지구 환경문제 해결에 공헌’이라는 환경가치를 내걸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수정을 보류해왔다. 구스미 사장은 그 이유를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1년간 PBR(주가순자산비율) 한 배 이하로 떨어진 것도 결국 수익성이 낮은 데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수익성이 낮고 경쟁력이 없는 사업은 (외부에) 내놓으려 해도 내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업구조 개혁은 단순히 사업 중단이나 M&A(인수합병)로 사업을 내놓고 들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 사업의 수익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구스미 사장) 파나소닉HD는 2021~2022년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생산성 향상 등에 힘을 쏟았다. 예컨대 공장에서 개선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리드 타임(조달 기간)이나 재고의 삭감을 진행했다. 이런 대처와 노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각 사업에서 성과를 올리는 터닝포인트도 나왔으며, 노하우의 전수로 개선이 가속화되었다.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
2023.07.07 06:00 -
챗GPT로 주주총회 준비…AI가 주주 질문 예상해 답변 조언
[한경ESG] 최신 동향 “올해 주주총회에서 어떤 주주 질문이 나올지 알려줘.” “올해는 다음과 같은 주주 질문이 예상됩니다. 첫째는 작년에 강화 목표를 세운 여성 활약에 대해, 둘째는…” 인공지능(AI)과의 이런 문답이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AI를 개발하는 엑사위저즈는 IR(투자자 홍보) 업무를 효율화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오픈AI의 생성·대화형 AI(챗GPT)를 활용해 주주총회와 결산 설명회 등 예상 문답을 작성한다. 2023년 5월 하순부터 베타버전을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상업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용 시 유가증권 보고서와 결산 설명회 등 자료를 시스템에 입력해둔다. 그러면 자료의 과거와 최근 내용부터 기술 차이 등을 발견하고 참석자로부터 제기될 것 같은 질문을 예상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안도 만든다. 문장을 작성할 때 어떤 요소를 중시했는지 보여주고, 참조한 자료도 표시한다. 이용자는 이를 보고 필요한 내용만 포함한 답변을 작성할 수 있다. 엑사위저즈의 소부에 오스케 프로덕트 그룹 리더는 “지금은 개별 회사의 데이터를 사용하겠지만, 향후 화제가 되는 뉴스나 경쟁적 경영 상황 등에 근거해 예상 문답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IR의 실력이 기업가치 좌우 주주총회 실무에서 예상 문답의 작성은 매년 중요한 일이다. 최근에는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를 지명해 질문하는 주주도 많은 등 예상 문답 작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개인 주주의 경우 주주총회는 경영진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경영진의 답변 자세나 내용을 주시한다. 한편 IR 부문에 전문가를 배치하지 않은 인재 부족으로 고민하는 기업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2023.07.07 06:00 -
석탄과 폭염 악순환에 갇힌 인도
[한경ESG] 최신 동향 광부 라비 베헤라는 광활하게 펼쳐진 잿빛 탄광 옆에 선 채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는 점점 혹독해지는 기온에 대처하기 위해 전력망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오염도가 높은 화석연료를 더 많이 캐낼 수밖에 없다. 거대한 트럭이 검은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베헤라의 옆을 지나쳐 갔다. 그는 “여름에는 전기 없이 버티기 힘들다”며 “우리의 생산 목표는 매년 상향 조정되고, 해마다 더 많은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잦아진 폭염…기후 위기 취약국 지금까지만 볼 때 올해 뉴델리의 기온은 지난 2022년 49℃를 넘어선 때보다 덜 무더운 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4월에는 기후와 관련한 악재를 목격했다. 그리고 예보관들은 몬순기후 직전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6월을 맞아 경고를 보냈다. 이처럼 폭염 같은 극심한 기온이 점점 잦아지면서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베헤라가 근무하는 동부 차티스가르주의 게브라 탄광 같은 광활한 탄광의 연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베헤라의 일터는 곧 세계에서 가장 큰 탄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자본이 막강한 선진국은 현재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석탄에너지 체제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분야의 상당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 나라는 전력 생산 약 4분의 3을 석탄에 의존하며, 향후에도 상당 기간 석탄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석탄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무엇보다 에너지 수입에 기반한 경제를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비교적
2023.07.07 06:00 -
사업 재편에 사활…소재 기업의 GX 전략
[한경ESG] 최신 동향 소재 산업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은 프로세스 및 원료의 전환을 의미한다. 하지만 제품의 기능저하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탈탄소라는 규칙 변경은 가치의 전달 방법이 어렵지만, 세계 제일의 자리에 앉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기술혁신을 위해 자금과 인재를 어떻게 모으고 투입할지가 관건이다. 탈탄소 소재에 집중 투자 지금대로라면 사업마다 좌초자산(여건 변화로 더 이상 수익을 못 내는 자산)이 되고 만다. 그런 위기감에서 급히 GX를 진행하는 것이 미쓰비시케미칼 그룹에서 수지 등 화학사업을 담당하는 미쓰비시케미칼이다. 화학산업은 화석자원을 원료 및 에너지로 이용해왔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와 2022년 4월에 시행된 일본 플라스틱 자원순환법의 영향 등으로 소비자도 수지의 탈탄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즈키의 신형차 에스크로스는 미쓰비시케미칼의 식물성 폴리카보네이트 수지 듀라비오를 자동차 전면부에 적용했다. 탈탄소가 부가가치로 이해되고 있기에 예컨대 포장 용기의 경우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교체되듯, 탈탄소를 이루지 않으면 수요가 사라지는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속가능한 제품 확충 지난 2월 투자자 설명회에서 미쓰비시케미칼 그룹 존마크 길슨 사장은 “전문 머티리얼 그룹으로 이행한다”며 제1의 중요 시책으로 ‘시장의 성장, 경쟁력,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포트폴리오’ 구축을 꼽았다. 2021년 4월 사장에 취임한 길슨 사장에게 주어진 임무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혁이다. 이 회사는 매출이 4조6000억 엔을 넘는 일본 내 톱 종합화학 메이커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1조2000억 엔 전후에 머무는 데다 PBR(주가순자산비율)
2023.07.07 06:00 -
보행자 진동, 전기로 전환…아이디어 넘친 그린테크 페스티벌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베를린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와 혁신을 공유하는 그린테크 페스티벌(Greentech Festival)이 개최됐다. 2019년에 시작된 그린테크 페스티벌은 단순한 박람회를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플랫폼을 지향한다. 스타트업과 기업, 사회운동가, 정치인, 연구자 등 담론을 이끄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글로벌 ‘셀럽’을 초청해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유럽 최대 지속가능성 페스티벌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 중인 베를린 그린테크 페스티벌을 찾았다. 베를린 옛 공항 부지에서 개최 그린테크 페스티벌은 베를린의 유일한 공항이던 테겔 공항 부지에서 개최된다. 2020년 운영을 종료한 테겔 공항은 테크 기업과 연구소, 주거 공간 등 미래형 복합 단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활주로와 항공사 건물 등 공항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곳에서 열리는 그린테크 페스티벌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그린테크 페스티벌은 모든 산업 영역을 포괄하지만, 모빌리티 부문이 주를 이룬다. 넓은 공항 부지를 이용해 전기차와 수소차, 전기자전거 등을 전시하고 직접 시승할 수 있는 GTF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운영한다. 이러한 페스티벌의 성격은 설립자의 면면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린테크 페스티벌은 포뮬러 1 레이싱 선수인 니코 로스베르크와 포르쉐 엔지니어 출신인 마르코 보이트, 기차·트럭 시뮬레이터 엔지니어였던 스벤 크뤼거가 함께 설립했다. 첫 회부터 아우디가 공식 파트너사로 함께해왔고, 이후에는 독일철도가 주주로 합류했다. 페스티벌 DNA에 이미 모빌리티가 담긴 셈이다.
2023.07.07 06:00 -
기후 피해국 보상의 창의적 해법 찾기
[한경ESG] 최신 동향 지난해 연례 유엔 기후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지구온난화로 피해를 입은 빈곤 국가에 대한 보상을 목적으로 한 기금을 조성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다가오는 COP28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도 이 같은 새로운 ‘손실 및 피해 기금’에 자금을 조달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역사가 보여주듯, 기후변화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지난 2009년 부유한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영향을 방지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빈곤국에 해마다 10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2020년까지 목표 금액을 달성하기로 논의했음에도, 정작 그해 이체된 금액은 830억 달러에 불과했다. 그뿐 아니라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지원금 대부분이 보조금이 아닌 대출 형태로 이루어졌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 사례 주목 카리브해 섬나라인 바베이도스의 투자 및 금융 서비스업체의 자문을 맡고 있는 경제학자 아비나 퍼소드는 이와 관련해 “창의적 해결책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한다. 홍수, 화재, 폭풍, 폭염으로 황폐화된 빈곤국을 위한 손실 및 피해 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 세계 석유 구매 기업에 소액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이는 실제로 탄소 배출원에서 피해자로 부를 이전한 ‘과거 사례’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1년에 설립해 지금도 운영 중인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이다. 이 기금은 자금을 보충해야 할 때만 120개 이상 회원국이 수입하는 석유 1배럴당 아주 소액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부분의 경우 부과금은 연료를 육지에 하역하는 석유 회사에서 직접 징수한다. 전 세계 어디든 기
2023.07.07 06:00 -
주력사업 매각·해외 진출…녹색 전환 사활 건 에너지·중공업
[한경ESG] 최신 동향 큰 폭의 전환이 임박한 대표적 산업 분야가 에너지와 중전기다. 자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뿐 아니라 고객의 탈탄소 요구를 들어줘야 하고, 취급하는 제품·서비스 자체를 대거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탈탄소 효과가 낮은 사업은 버리고, 거꾸로 필요한 사업은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취하는 대폭적 사업 재구축이 불가피하다. 이에 덧붙여 탈탄소에 효과적이더라도 자사 사업으로 유지하는 것이 경쟁 우위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히타치제작소 탈탄소 기업으로 가뿐히 변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녹색 전환) 기업의 대표 격인 히타치제작소. 주력이던 화력발전사업에서 손을 떼는 히타치의 변신을 다른 중후장대산업 기업들이 지켜보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시가총액은 3배가량 늘었다. 대담한 사업 구조 개혁의 결과다. 리먼쇼크가 일어난 2008년 7873억 엔 적자를 본 것이 개혁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사업 구조 개혁을 위해 채산성이 없는 기업이나 상장 자회사를 정리했는데, 3년 만에 V자 회복을 실현했다. 2016년에는 CEO(최고경영책임자)에 취임한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사장이 영업이익률 5%를 목표로 사업 철수 검토를 지시하는 등 경제가치를 중시하는 개혁이 계속됐다.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19년이다. ‘2021 중기경영계획’ 발표 당시 경영 지표인 경제가치에 ‘환경가치’, ‘사회가치’를 추가했다. 히가시하라 사장은 사업설명회에서 “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해 기업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성장의 원천을 만들겠다”며 “사업·자사 활동을 통해 탈탄소 사회와 순환경제 실현에 공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회 인프라 사업이 중
2023.06.05 06:01 -
전 세계 폭염 공포…리스크 줄이는 5가지 금융상품
[한경ESG] 최신 동향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은 프랑스의 원전에서부터 파키스탄의 빙하까지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찌는 듯한 날씨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일부는 냉감 의류 같은 해결책을 찾고 있다. 전 세계 각국의 대도시에서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나무 심기부터 1000년 된 지하 운하 기술 도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염에 적응하기 위한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염은 기업과 개인에게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겨준다.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몇몇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는 폭염과 관련한 개인 및 경제적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열사병 보험부터 젖소가 너무 더워 우유를 생산할 수 없을 때 낙농가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까지, 이러한 새로운 상품들은 지역사회가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부터 재정적 회복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금융업계가 폭염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열사병 보험 일본 스미토모 생명보험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모바일 결제 사업부인 페이페이와 협력해 지난해 열사병 보험을 출시, 6만 건 이상의 보험을 판매했다. 이 보험상품은 1일 기준 100엔(75센트)의 저렴한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다. 오전 9시 이전에 가입하면 당일 오전 10시부터 보험이 적용되며, 더위와 태양으로 인한 입원 및 기타 의료 비용을 보장한다. 올해 이 회사는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가네다 준이치로 스미모토 생명보험 대변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열사병 발병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솜포 재팬 인슈어런스도 지
2023.06.05 06:01 -
TNFD 최종본 초안 공개…15개 핵심 지표 제시
[한경ESG] 최신 동향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는 지난 3월 TNFD 프레임워크의 최종본 초안을 발표했다. TNFD는 기업 등에 자연과 관련한 정보공개를 촉구해 세계 금융의 흐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뀌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구다. TNFD는 2022년 3·6·11월 3회에 걸쳐 시험판을 공표했으며, 이번이 4회째다. 최종안이자 제4차 프레임워크의 핵심 포인트는 공개 지표 후보를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프레임워크의 전체 모습을 보자. TCFD 기반에 일반 요건 추가 TNFD는 프레임워크의 구성과 용어를 가능한 한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기준을 차용한다는 방침이다. TCFD 프레임워크는 ‘권고’, ‘공개 권고’, ‘전 섹터용 안내’, ‘특정 섹터용 보조 안내’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TNFD에서는 여기에 ‘일반 요건’을 추가했다. 1차 프레임워크에서 ‘일반 요건’을 설정했지만 4차 프레임워크에서 개정했다. 4차 프레임워크의 ‘일반 요건’은 1) 중요 과제 접근, 2) 공개 범위, 3) 자연과 관련한 의존과 영향, 리스크와 기회의 관계, 4) 소재지, 5) 다른 지속가능성 과제와 통합, 6) 이해관계자 참여 등 6개 항목의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 1·5·6번은 4차 프레임워크에서 처음 추가된 것이다. ‘중요 과제 접근’은 국가에 따라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에 기반한 공개가 요구되는 한편, 단일 중대성(single materiality)을 채용하는 곳도 있다. 이중 중대성이란 기업이 환경에서 받는 영향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양쪽을 공개하는 것이다. 단일 중대성은 기업이 환경에서 받는 영향만을 공개하는 것이다. 일반요건에서는 어떤 중대성 정의에
2023.06.05 06:01 -
‘탄소 악당’ 개인 제트기 금지한 암스테르담 공항
[한경ESG] 최신 동향 네덜란드의 스히폴 공항이 비즈니스 거물, 유명인, 스포츠 스타들이 개인 제트기를 타고 자유롭게 공항을 이용하는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스히폴 공항이 업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시도에 성공한다면 탄소배출을 줄인 전 세계 민간 항공업계의 선례가 될 것이다.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스히폴 공항은 오는 2026년부터 야간 비행과 개인 제트기 운항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 같은 의도를 분명히 했다. 스히폴 공항의 선언은 기후 운동가들이 항공 여행으로 인한 탄소배출에 항의하기 위해 스히폴의 활주로를 습격한 지 5개월 만에, 그리고 공항 소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오랜 항의 끝에 이뤄졌다. 루드 손닥 로열 스히폴 그룹의 임시 CEO는 “우리의 선택이 항공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이는 우리가 비즈니스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스히폴 공항의 이 원대한 계획이 성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타협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진행 중인 소송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하지만 네덜란드 공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스히폴의 사례는 다른 국가들이 부와 기후 정치, 그리고 특히 무상으로 여겨지는 탄소배출에 대해 커져가는 반발의 교차점에서 어떻게 대처 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전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히폴 공항의 배기가스 배출과 소음 공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은 작년에 네덜란드 정부(로열 스히폴 그룹의 대주주)가 스히폴 공항의 연간 운항 횟수를 현재 50만 회에서 2024년까지 44만 회로 줄이겠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23.06.05 06:00 -
신뢰 흔들리는 탄소상쇄 크레디트 시장
[한경ESG] 최신 동향 레나트 호버거는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빙하에서 공동 창업자들을 모아 축하 파티를 열었다. 세계 최고의 탄소상쇄 크레디트 판매업체인 사우스폴 창립자 6명은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주위에서 맥주잔을 기울였다. 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취리히에 본사를 둔 기업의 가치는 10억 달러를 향해 치솟으며 최초의 ‘탄소 유니콘’ 중 하나로 꼽히고 있었다. 하지만 사우스폴의 성공에 뒷받침이 됐던 근거들은 두 해 전 여름, 발밑에 깔려 있던 얼음처럼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수익원은 짐바브웨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카리바(Kariba)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푸에르토리코 면적에 가까운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사우스폴의 주장이다. 사우스폴의 비즈니스모델은 산림벌채를 중단하는 등 온실가스 증가에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 뒤, 지구온난화로 인한 오염을 보상하고자 하는 기업 고객에게 탄소상쇄 크레디트를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외부 전문가와 사우스폴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 회사와 파트너는 카리바의 보존 범위를 크게 과대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구찌, 네슬레, 맥킨지 같은 상당수의 사우스폴 고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자사의 진전을 과장한 것이 됐다. 이는 그들이 구매한 카리바 크레디트가 실질적 대기 개선 효과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사우스폴은 이 배출권이 합법적이며 여전히 기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함 있는 크레디트 그대로 판매 최근 사우스폴이 공개한 재무정보에 따르면 이러한 결함이 있는 크레디트는 일부
2023.06.05 06:00 -
독일 지속가능성을 국가 브랜드로 키운다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 독일이 ’지속가능성’을 국가 브랜딩으로 구축하고 있다. 최근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와 독일 정부 부스를 보면 대부분 하나의 콘셉트를 강조한다. 바로 그 분야의 지속가능성(nachhaltigkeit)이다. 역사의 굴곡을 거쳐 유럽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한 독일은 전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박람회, 오직 ‘지속가능성‘ 세계 최대 박람회 산업을 자랑하는 독일에서는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박람회가 자주 개최된다. 지난해 9월에 개최한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FA). 박람회의 집중 테마 자체가 지속가능성, 에너지 효율, 스마트홈 등이다. 박람회에서 소개는 혁신 기술도 대부분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원절약이나 탄소중립 생산, 수리 및 재활용성 등을 고려한 제품이 소개됐다. 독일의 대표적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신뢰성 및 마이크로통합 연구소(IZM)는 친환경 스마트폰을 주제로 박람회에 참석했다. IZM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위한 에코 디자인 및 에너지 라벨 등에 대한 EU 규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 이런 경향은 국가 정책에 따른 것뿐 아니라 소비자의 ‘욕구‘와도 맞물린다. 제품 구입에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으며, 러·우전쟁으로 폭등한 에너지 비용 등으로 에너지 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독일과 유럽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가전 제품은 주목을 받기는커녕 도태될 수도 있다. 박람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변화와 제품이 장기적으로는 유럽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길을 독일이 선도하고 있다. 지난 1월에 개최한 국제적 규
2023.06.05 06:00 -
일본, G7 중 넷제로 경로 이탈률 ‘최악’
[한경ESG] 최신 동향 지난 4월 15부터 16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세계 선진 경제국들이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개최국인 일본은 자국의 녹색 목표 달성 정책에 대한 불편한 시선에 직면하게 되었다. G7은 자신들을 탈탄소화라는 글로벌 미션에서 리더로 규정한다. 그러나 일본의 전력 부문 탄소 오염 제거 계획은 다른 G7 국가와 비교할 때 특이한 편이다. 블룸버그와 100개 이상 중앙은행, 규제 기관이 모인 녹색금융 협의체(NGFS)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탄소배출량 감소 궤적은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필요한 것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비영리단체인 클라이밋 액션 트래커(Climate Action Tracker)에 따르면, G7는 대기 중에 축적된 지구를 온난화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해 큰 책임이 있음에도 어떠한 국가도 유엔에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충분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일본은 화석연료를 계속 태우기 위해 탄소포집과 암모니아, 수소에 크게 의존하는 접근 방식이 두드러진다. 암모니아·수소 의존은 위험 글로벌 기후 싱크탱크 E3G의 수석 정책 고문인 마리아 파스투호바는 “일본 정부가 가스와 석탄화력발전소를 위해 이러한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소포집 등을 기후 해결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직 상업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이러한 솔루션이 얼마나 확장 가능한지, 비용을 얼마나 빨리 낮출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일본이 탄소집약적 에너지원에서 멀어지기를 꺼린다는 점은 삿포로에서 열린 G7 에너지·환경 장관 회담을 앞두고 회람된 공동성명 초
2023.05.08 09:31 -
“인재 가치 7% 향상,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
[한경ESG] 최신 동향 일본 전자업체 오므론의 사장 교체는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야마다 요시히토 차기 회장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쓰지나가 준타 CEO는 2021년 공장 자동화사업을 다루는 인더스트리얼오토메이션비즈니스컴퍼니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2년간 매출은 약 1.5배, 영업이익은 약 1.6배 끌어올렸다. 오므론은 지난해 3월, 2030년을 목표로 하는 장기 비전과 2022~2024년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매출 9300억 엔(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 1200억 엔(연평균 성장률 11%),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초과(2021년에는 9.7%)를 목표로 세웠다. 탈탄소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력사업’을 성장의 견인차로 내세웠다. 쓰지나가 준타 사장에게 중기 경영계획 목표 달성을 위한 향후 전망에 대해 물었다. - 오므론의 향후 성장을 어떻게 그리고 있습니까. “장기 비전(미래 2030 만들기, SF2030)에서 내건 3개의 사회적 과제(탄소중립 실현, 디지털 사회 실현, 건강 수명 연장)에 힘을 쏟아부은 결과 최근 1년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전략이 분명한 데다 3개의 사회적 과제에 공헌할 수 있는 경험과 자산, 기술이 풍부하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공헌하고,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관건은 자율적으로 성장을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현장에서의 의사결정과 비즈니스 사이클에 속도를 내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모노(물건)’를 파는 비즈니스에서 ‘고토(경험, 추억, 일 등 추상적 가치)’를 파는 비즈니스로 전환이 큰 과제가 됐습니다. 다음 과제는 인재입니다. 사원들이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회사가 되면
2023.05.08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