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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집착 버린다”…중기 경영계획 폐지
[한경ESG] 최신 동향 “경영을 진보시키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중기경영계획병’에서 탈출하는 입니다.” 아지노모토가 지난 2월 28일 개최한 경영 설명회에서 후지에 다로 사장이 투자자들에게 말한 내용이다. 이 회사는 2020년 2월에 결정한 대로 2020~2025년을 타깃으로 하는 중기 경영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도중에 이를 폐지하고 독자적 지표를 활용한 경영으로 교체했다. 후지에 사장이 말하는 ‘중기경영계획병’이란 결국 수치·목표에 집착하는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수치 관리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기존 사업의 축적에 몰두하면서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개발되지 못한다는 폐해도 있었다. 이 회사의 현재 주력사업은 조미료와 냉동 제품 등 식품 사업이다. 향후 아미노산의 작용을 이용한 소재나 기능, 기술, 서비스 등 ‘아미노 사이언스 사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아미노 사이언스 사업의 이익은 식품 사업의 절반가량이지만, 2030년에는 식품 사업과 같은 비율로 높일 계획이다. 가지 마타카 IR그룹장은 “구조개혁이 완료되고, 지금은 성장 단계다. 변화가 심한 시대에 대응하면서 가치를 계속 생산해내는 조직 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공유가치를 토대로 새 지표 마련 종래 중기 경영계획과 다른 지표로 삼는 것은 아지노모토의 독자적 ‘ASV 지표’다. 아지노모토는 사업을 통한 사회과제 해결을 ‘ASV(아지노모토 그룹 공유가치)’라고 일컫는다. 이런 경영을 추진하는 지표로 4개 경제가치와 2개 사회가치를 내걸었다. 이들을 강화하는 2개의 무형자산 지표도 설정했다. 매출과 영
2023.05.08 09:29 -
ESG 효과 재무 수치로 검증한 히타치
[한경ESG] 최신 동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회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줄까. 투자자들이 비재무 및 재무 관련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어 유가증권 보고서에서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를 할 때 시나리오를 세워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SG와 재무의 연관성을 명확히 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 많다. 실제로 이 연관성을 따져본 곳이 히타치제작소다. 히타치는 교토대 경영관리대학원·경제학부의 사가와 신유키 교수 연구실과 협력해 사회가치 및 환경가치 향상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ESG 경영이 회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회사 데이터를 사용해 검증했다. ESG 경영과 기업 재무 연관성 히타치가 사회 및 환경을 포함한 비재무 경영과 재무의 연관성을 명확히 하려고 시도한 것은 2017년이었다. 당시 히타치는 사업과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169개 목표와 직접 연결해보았다. 이후 2019년에 발표한 ‘2021 중기 경영계획’에서는 ‘사회가치·환경가치·경제가치를 중시한 경영’을 내세워 사업 내용과 사업이 창출하는 사회·환경가치의 인과관계를 조사했다. 이어 부상한 것이 사회가치·환경가치가 재무와 어떻게 결부돼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검증 방법을 모색하던 중 히타치가 만난 것이 사가와 연구실이었다. 사가와 교수 연구실은 ESG 경영과 기업 재무의 연관성에 대해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2021년 7월부터 양쪽의 공동연구가 시작됐다. ESG와 재무의 연관성은 2가지 사례를 통해 생각해볼 수 있다(도표 참조). 하나는 재무에 대해 마이너스 영향을 미쳐 재무상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다. 경
2023.05.08 09:27 -
탄소상쇄 품질 논란에 직접 투자 나선 기업들
[한경ESG] 최신 동향 영국 제약업체인 GSK는 유리와 강철로 된 런던의 본사와 전혀 다른 세상인, 낯선 바다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연안의 맹그로브 양식장이다. 게와 물고기 등이 서식하는 이곳에서는 ‘탄소’를 키우는 일도 가능하다. GSK가 이곳에서 진정 얻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귀중한 탄소다. GSK가 천식 흡입기를 많이 판매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맹그로브의 탄소포집 능력을 활용해 전 세계 공장 및 차량 네트워크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K는 브로커를 통해 오픈 마켓에서 판매되는 탄소상쇄(carbon offset)의 낮은 품질과 실제 기후 위기 극복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품으면서, 자체적 탄소상쇄권을 고안 중이다. GSK의 아델 첼리 지속가능 파트너십 겸 전략 책임자는 “탄소상쇄는 자연과 기후 그리고 건강이 필요한 곳에 자본을 이동시키는 근본적 메커니즘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발을 뺄 이유는 없다”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자체 탄소상쇄 고민하는 기업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아이디어를 좇고 있다. 영국의 석유 회사인 셸은 탄소상쇄 사업 개발 분야에 진출한 최초의 대기업이다. 이 회사는 ‘자연 기반 솔루션’팀을 구성해 호주에서부터 세네갈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랑스의 에너지 회사인 토탈에너지스는 자연 기반 프로젝트에 연간 1억 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자연 탄소 흡수 능력’을 개발할 계획이다. 영국의 석유 회사인 BP는 탄소상쇄 개발업체의 지분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으며, 탄소배출권 개발 노력을
2023.05.08 09:26 -
탈석탄 광폭 행보…‘후발 주자’ 호주의 대변신
[한경ESG] 최신 동향 오늘날 벌어지는 많은 일처럼, 재생에너지에 대한 호주의 위험도 높은 도박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내뱉은 자랑과 함께 시작되었다. 남호주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되면서 그 지역에 거주하던 180만 명의 주민은 풍력발전과 인근 지역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례 없는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이 지역 주민뿐 아니라 호주 전역에서 청정 전력에 의존하는 현 상황에 대한 의문이 일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고 (물론 트위터에서) 호언장담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른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의 소프트웨어 억만장자이자 기후운동가인 마이크 캐논-브룩스가 물었다. “@일론머스크,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100일 안에 100MW를 보장할 수 있나요?” 머스크가 답했다. “테슬라는 계약 체결 후 100일 이내에 시스템을 설치해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어떠한 비용도 청구하지 않을 거고요. 이 정도면 충분히 진지한 답변이 됐나요?” 호주의 대규모 청정 전력 전환 놀랍게도 테슬라는 성공했다. 약 7년이 지난 오늘날 이 배터리와 유사한 제품은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에너지전환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2030년대 중반까지 호주 전력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주요 석탄화력발전소들이 폐쇄될 예정이다. 가스화력발전소 역시 폐쇄될 예정이며, 원자력발전은 금지된다. 이에 따라 탈석탄이 완성된 호주의 미래는 태양광·풍력·수력발전이 주력이 될 것이다. 전력망을 운영하는 기관인 호주에너지시장운영자(AEMO) 전 책임자이자 현 알파벳X 고
2023.05.08 09:25 -
대중교통 실험 시즌 2…독일, ‘49유로 티켓’ 공식 출시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독일의 모빌리티 실험 ‘시즌 2’가 시작됐다. 독일은 5월부터 월 49유로 ‘독일티켓(Deutschlandticket)‘을 도입했다. 지난해 에너지값 폭등 및 인플레이션 위기에 대응한 구호 패키지의 일환으로 실시되어 폭발적 인기를 끈 9유로 티켓의 후속 정책이다. 독일 교통부장관인 폴커 비싱(Volker Wissing)은 “독일 역사상 가장 큰 대중교통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5월 1일부터 월 49유로 독일 티켓으로 독일 전역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과 버스, 트램은 물론 고속철도를 제외한 장거리 기차도 이용 가능하다. 독일 정부는 독일티켓을 통해 전국적 모빌리티 인프라를 강화하고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시에 기후 영향 감소라는 목적에도 한 발 더 다가선다. 9유로 티켓, 대중교통 이용 증가 독일티켓의 도입은 시간문제였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실시한 9유로 티켓에 대한 호응이 가히 폭발적이었기 때문이다. 현 정부 들어 가장 크게 주목받은 정책이기도 하다. 9유로 티켓은 총 5200만 건 판매되었으며, 자동으로 9유로 티켓을 받은 기존 구독 이용자도 1000만 명에 이른다. 기후 영향에도 긍정적 결과를 보이면서 후속 대책에 대한 논의가 줄을 이었다. 9유로 티켓은 1년간 고속도로 속도제한과 맞먹는 탄소감축을 이뤄낸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운송사업자협회(VDV)의 9유로 티켓 시장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티켓 구매자의 5명 중 1명은 이전에 대중교통을 한 달에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9유로 티켓을 계기로 대중교통 이용자로 전환한 셈이다. 9유로 티켓은 3개월 내내 높은 호응도를 유지했으며, 정책 기간이
2023.05.08 09:10 -
매혹적인 관광 명소 된 풍력발전 단지
[한경ESG] 최신 동향풍력발전터빈은 한눈에도 거대해 보인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풍력발전터빈의 크기는 보통 높이가 800피트(약 244m)에 이르고, 시속 200마일(약 322km)까지 회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이자 환경식품농촌위원회 위원장인 닐 패리시는 영국 하원에서 연설하며 이처럼 거대한 풍력발전터빈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시선을 전달한 바 있다.“많은 사람이 우리 선거구를 찾아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장담컨대, 그 누구도 태양열 단지나 거대한 풍력발전 단지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반적 견해와 달리, 적어도 가끔은 태양열이나 풍력발전 단지를 보기 위해 특정 장소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실제로 상당수 기업이 풍력발전터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해하며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싶어 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풍력발전 단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발전 단지를 관광 명소로스코틀랜드에서는 모험을 즐기고 싶어 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산악자전거를 타고 육상풍력발전 단지 주변을 하이킹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덴마크에는 관광객들이 소규모 그룹으로 해상 터빈에 직접 올라가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제 막 태동하는 태양광 혹은 풍력발전 단지 투어의 산업적 규모를 보여주는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풍력발전 단지를 관광의 방해 요소로 여기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매혹적인 관광지’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말하자면, 풍력발전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회전 장치
2023.04.06 06:02 -
소니·샤프·파나소닉…재활용 경쟁하는 일본 가전 브랜드
[한경ESG] 최신 동향가전 전문 브랜드들이 플라스틱 등 소재를 재활용하는 순환(서큘레이션)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IT·전자 등 일본 최대 가전 박람회 ‘시텍(CEATEC, 2022년 10월 18~21일, 마쿠하리 메세)’에서 브랜드들이 소재의 재활용 및 재활용률을 높인 최신 기술을 경쟁적으로 전시했다.플라스틱 없는 상품 포장재를 목표로 하는 소니 그룹은 발포스티롤 등 대체품으로 골판지 같은 폐지를 분쇄한 뒤 약품을 섞어 발포시킨 ‘종이 발포재’를 전시했다. 플라스틱 포장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특히 TV 등 대형 제품의 포장을 겨냥한 제품을 많이 선보였다. 종이 발포재는 가공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포장재로 사용할 수 있다. 얇은 시트는 가벼운 제품의 보호재로, 펄프몰드 쿠션과 섞은 것은 찌그러졌다가도 원래 모양으로 되돌아가는 성질을 살려 대형 제품의 완충재로 사용한다. 사용 후에는 불에 태울 수 있는 가연 쓰레기로 폐기할 수 있다. 물에 녹여 말리면 섬유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종이 발포재로 재이용할 수도 있다. 2023~2024년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신제품의 플라스틱재 사용 감축과 재활용재 활용을 상품의 부가가치로 평가한다. 소니 그룹은 이런 시장의 변화를 반영해 공장 등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조각 등으로 고품질 재활용 소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시텍에서 전시한 ‘소프라스’가 그것이다. 소프라스는 CD, DVD 등 광디스크에 사용하는 강도 높은 폴리카보네이트를 재활용한 것이다. (사진) 소니 그룹이 개발한 분쇄한 골판지로 만든 종이 발포재. 포장에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 위
2023.04.06 06:02 -
잇따른 때리기에도 성장세 이어가는 패스트패션
[한경ESG] 최신 동향스웨덴 패션 소매업체인 H&M은 2021년 연례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특정 트렌드를 에너지 비용 증가나 원자재 가용성보다 더 큰 비즈니스 위험으로 분류했다. H&M은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 분야 리더로 보이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의 기후 영향이 낮은 제품과 서비스’를 점점 선호하게 되면 회사로선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H&M이 기후 리더로 인식되지 못하면 브랜드 인식과 관련한 평판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몇 페이지 뒤에서 다시 한번 이 주제를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보다 긍정적 용어로 ‘H&M이 보다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적었다.2018년까지만 해도 H&M은 지속가능한 쇼핑을 전혀 위험 요소로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투명성에 대한 더 많은 요구와 함께 의류, 액세서리의 빠른 생산을 추구하는 패스트패션 회사에 대한 외부의 거친 피드백을 경험했다. 쉬인·H&M·자라·부후 등 패션 소매업체는 소비자와 활동가, 언론, 정부로부터 점점 늘어나는 기후 및 물·플라스틱 오염 발자국과 노동조건, 그린워싱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난받아왔다. 변화하는 패스트패션그사이 발표한 많은 보고서에서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할 때 환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로, 2021년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소비자 3분의 2가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늘 가치를 위해 쇼핑하는 것은 아니다. 쇼핑 패턴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 중
2023.04.06 06:01 -
인권 경영의 함정…중국 아이폰 공장 폭동 사건 전말
[한경ESG] 최신 동향IT 기업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중 상위 모델을 독점 제조하는 대만 홍하이 정밀공업 산하의 중국 폭스콘 정저우 공장. 15만~20만 명 이상 노동자가 일한다고 알려진 허난성 정저우시의 최대 규모 공장이다. 그런데 2022년 11월 22일 밤, 이곳에서 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경비원이 폭력으로 진압한 것이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 확대와 함께 공장 가동률은 더욱 낮아졌다. 폭스콘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11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사건의 경위와 배경을 보자.수당 지급이 계기폭동을 일으킨 것은 파견 직원과 취업을 희망하는 노동자였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같은 해 11월 초 ‘대탈출’이라 불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감염이나 격리를 두려워한 많은 노동자가 갑자기 일을 중단하고 귀향한 것이다. 생산을 멈출 수 없던 폭스콘은 공장 가동에 필요한 노동자를 모으기 위해 수당을 인상했다. 그러자 많은 노동자가 정저우 공장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폭스콘은 일이 시작될 즈음 수당 지급 연기를 통보했고, 노동자들은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항의는 갈수록 격렬해졌고, 일부 노동자는 공장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다. 일주일 후 ‘백지시위(중국 정부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라 불리는 운동이 중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등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계속 높아갔다.정저우 공장에서도 신입사원은 특별 소독을 마친 후 정부가 인가한 숙소에 들어가도록 강요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노동자는 물론 경비원들도 제로 코로
2023.04.06 06:00 -
재해 예방 효과 탄소크레디트로 거래
[한경ESG] 최신 동향일본전기주식회사(NEC)는 정보기술(IT)로 재해를 막아낸 성과를 살려 재해 대책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지난 2월 6일 게이오기주쿠대와 공동으로 발표한 사안이다. NEC는 위성과 인공지능(AI)에 의한 인프라 감시, 사물인터넷(IoT)에 의한 하천 수위 감시를 비롯해 자연재해 대책과 인프라 악화의 사전 징조 감지 등 기술을 개발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재해 방지와 재해 감소에 공헌하는 IT 서비스를 포함한 연구개발비가 1320억 엔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2022년 7월에는 교량 점검을 효율화하고 붕괴를 유발할 수 있는 중대한 손상을 발견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교량 등 구조물에 대해 5년에 한 번 정기 점검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 72만 개나 되는 교량을 점검할 인원이 부족하다. NEC는 이 기술을 강화해 2025년 제품화할 계획이다.지난 2월 6일 모리타 다카유키 사장 겸 CEO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재해 규모와 빈도가 크게 증가한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방재를 위한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해 대책의 도입에 힘을 싣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방재에 자금이 흘러가는 인센티브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탄소 억제를 금융상품으로 NEC가 게이오기주쿠대와 공동으로 주창한 것은 방재에 들어가는 이산화탄소 억제 효과를 기반으로 금융상품을 설계하는 것이다. 재해로 구조물이 파괴되면 돌조각 등 회수와 재건이 필요하다. 여기에 사용되는 시멘트와 철강 등 제조, 중장비의 가동으로 이산화탄소가
2023.04.06 06:00 -
“오늘은 비건식 먹어볼까”…폭발하는 독일 대체육 시장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요즘 독일 슈퍼마켓에서 소시지나 햄을 살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눈에 띄는 아무 것이나 집어 들었다가는 ‘비건‘ 제품을 구입하기 십상이다. 독일에서 식물 기반 제품, 대체육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때 슈퍼마켓의 가공육 코너 한쪽에 있던 대체육이 이젠 식품류 독립 코너로 자리 잡았다. 제품 유형과 브랜드도 확장되고 있다. 친환경, 지속가능성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독일의 대체육 시장은 혁신적 식품 산업 분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위한 정책적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고기 없는 소시지는 제게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이 시장을 믿지 않습니다. 과장광고는 이제 끝났습니다.”독일 최대 육류 가공 기업 퇴니스의 회장 클레멘스 퇴니스는 2018년 이렇게 말했다. 두부 소시지, 콩 슈니첼, 비건 버거 등 대체육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하던 시기.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반감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초창기 비건 식품류의 높은 가격, 어색한 맛과 식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비건 트렌드는 여전히 ‘일부 유난스러운 소비자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트렌드에 못 이겨 대체육 생산을 시도하던 글로벌 육류 가공 기업은 결국 이 말을 남기고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퇴니스 회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장은 급속도로 변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독일 기업의 대체육 생산량은 9만7900톤.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62.2%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제품의 공장도 기준 가치는 4억5820만 유로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닐슨IQ와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조사
2023.04.06 06:00 -
전쟁이 부른 에너지 대전환…러시아 화석연료 시대 끝낸 유럽
[한경ESG] 최신 동향러·우전쟁과 관련해 유럽의 대응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수십억 유로의 원조 자금과 군사 장비를 집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럽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전쟁 자금을 막기 위한 시도로, 러시아의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지난 1년여 만에 거의 없애다시피 하며 전례 없이 에너지전환에 속도를 냈다. 사실상 이러한 전환은 유럽이 장기적 미래를 위해 구상한 ‘기후 우선 전환’과는 거리가 멀다. 유럽 국가들은 선박으로 액화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그 어떤 비용도 감수하고 있으며, 때로는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석탄을 태우고 일부 환경 계획을 무너뜨리는 일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은 에너지 위기로 1조 달러에 이르는 타격을 입을 만큼 큰 고통을 받았고, 수천억 유로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으로 이를 완충해야 했다. 그럼에도 전쟁 초기 지역 리더들과 전문가들, 심지어 낙관적인 이들조차 유럽이 얼마나 빨리 에너지전환에 성공할 수 있는지 정확히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유럽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 석유, 석탄에 하루 약 10억 달러를 지출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은 그중 매우 적은 일부 금액만을 러시아에 지불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전환이 뒷받침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월 초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유럽을 위협했다”고 말한 뒤 “EU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없앴으며, 이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몇 년 전부터 본격화된 유럽의 청정에너지 전환이 아니면 상황은 더욱
2023.04.06 06:00 -
한자리에 모인 에너지업계 리더들…‘질서 있는 전환’ 한목소리
[한경ESG] 그린 산업 리포트“오늘날 세상은 거대한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삶을 지속가능하게 하며, 선진국에서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발전 단계에 있는 지역에서는 가격이 저렴하고 신뢰성이 높은 동시에 이전보다 깨끗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낮은 탄소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문제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또 실제 경험이 쌓이면서 현실화될 것입니다. 지금은 에너지의 가격과 안정성이 중요하며, 앞으로 균형 잡힌 전환을 이행하려는 논의가 진행될 것입니다.”지난 3월 세계 에너지업계 리더들과 정부 및 협회의 주요 인물들이 만나는 세라위크(CERAWeek) 포럼에서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는 주최자인 S&P 글로벌의 대니얼 예긴 회장과의 대담에서 균형 잡힌 에너지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정한 전환(just transition)’은 이전부터 사용해온 용어지만, 정의가 명확하지 않았다”며 “여기서 비롯되는 문제는 에너지전환 과정이 누구에게는 공정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우리가 직면한 에너지전환은 ‘질서 있는 전환(orderly transition)’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에 필요한 에너지가 공급되고, 경제가 경쟁력을 유지하며, 소비자에게 에너지가 저렴한 가격으로 유지되는 전환을 뜻한다. 핵심은 에너지 안보·경제성·탄소저감이번 세라위크의 핵심 주제는 지난 2~3년간 논의된 넷제로(Net-zero)에서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하고 질서 있는 전환으로 바뀌었다. 저탄소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대명제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2023.04.06 06:00 -
일회용 컵, 없앨 수 있을까? 상상을 현실로 만든 리컵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베를린 거리를 걷다 보면 민트색 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종종 마주친다. 어떤 브랜드 커피인지는 모르지만, 하나는 확실히 알 수 있다. 다회용 컵 ‘리컵(Recup)‘ 사용자다. 특정 커피를 마신다는 이미지보다 다회용 컵 사용자라는 이미지가 더욱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독일에서 다회용 포장용기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리컵은 또 다른 도약을 맞이했다. 독일 청년 2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은 어떻게 독일 시스템의 일부가 됐을까.리컵, 독일 판트 시스템으로독일 환경부에 따르면, 독일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은 시간당 32만 개다. 그중 14만 개가 테이크아웃 음료 컵이다. 베를린에서만 하루 46만 개의 일회용 컵이 버려진다. 친환경 인식이 비교적 높은 독일도 일회용품의 편리함은 쉽게 버릴 수 없다.경영학을 전공하던 플로리안 파할리와 파비안 에케르트에게도 이 문제는 마찬가지였다. 2016년,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같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리컵을 창업했다. 다회용 용기를 도입하는 아이디어 자체는 새롭지 않았다. 독일 곳곳에서 텀블러나 다회용기 사용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좀 더 편리한 시스템을 고안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러다 독일에서 일상화된 플라스틱병 보증금(판트) 제도를 차용하기로 했다. 독일 전역에서 도입이 가능해야 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었다.소비자들은 보증금 1유로를 내고 다회용 컵인 리컵을 사용한다. 사용 후에는 가까운 리컵 가맹점 어디에서나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회원 가입 등 개인정보를 제공할 필요도 없다. 사업자도 똑같이 1개당 1유로로
2023.03.07 06:01 -
석탄 부활 논쟁의 중심에 선 독일 탄광 마을
[한경ESG] 최신 동향폭우가 내리던 어느 수요일, 음악이 울려 퍼지고 깃발이 휘날렸다. 시위는 매우 흥겨운 분위기로 시작됐다. 그리고 얼마 뒤 폭동 진압 장비와 불도저로 무장한 경찰들이 도착했다. 유럽 중심부에서 노천 탄광의 석탄 채취를 확대하기 위해 독일의 작은 탄광 마을인 뤼체라트를 철거하려는 것이었다. 러·우전쟁으로 촉발된 세계적 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독일 정부는 최근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인 석탄발전의 재개를 선언했다. 이와 동시에 벽돌집과 진흙밭으로 둘러싸인 이 황량한 작은 마을은 향후 유럽의 에너지 안보와 지구온난화 같은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뜨거운 논쟁의 한가운데 놓이게 됐다. 기후 리더 이미지에 타격뤼체라트는 독일 산업의 중심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 위치한 탄광 마을이다. 탄광은 여전히 이 마을의 뿌리 깊은 산업으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마을을 떠났고, 집 몇 채만 남아 있다. 하지만 2년여 전부터 300여 명에 달하는 환경운동가들이 마을에 들어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수십 년 전부터 계획되어온 이 지역의 탄광 확대를 막기 위해서다.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로 인한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인근 마을 5곳의 철거를 유예시킨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공급되는 천연가스 감소로 12세기부터 이어온 뤼체라트의 (탄광 산업) 운명이 결정되고 말았다. 마을의 전체 거주지와 인접 토지는 현재 독일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알베에 그룹(RWE AG)이 소유하고 있다. 알베에 그룹은 정부로부터 갈탄을 더 많이 채굴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갈탄은 석탄 중에서도 다른 어떤
2023.03.07 06:00 -
클린테크 군비경쟁이 시작됐다
[한경ESG] 최신 동향지난 1월 다보스포럼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독일의 외교적 불평을 촉발했으며, 유럽 의원들을 곤경에 빠뜨린 큰 이슈가 있다. 지난해 통과된 미국의 역사적 기후 법안이다. 이 법안은 지구를 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전례 없는 글로벌 경쟁이라는 지정학적 시대를 새로이 열어젖혔다. 미국은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에 누적된 온실가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지구를 가열시키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지난해 여름에 법으로 제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이러한 후발 주자로서 위상을 급격하게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국의 거대한 경제 규모와 IRA가 녹색산업을 개발하기 위해 제공하는 전례 없는 보조금 규모로 인해 유럽 내 활동하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럽 의원들은 이에 대응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IRA에 대응 나선 EU미국의 투자 규모가 충분히 인식되면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부터 프랑스·독일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관료들은 미국과 견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유럽 전역 및 국가별 산업 법안을 촉구하고 나섰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유럽 산업을 매력적으로 유지하려면 인센티브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또 우리는 EU 기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 사람들이 오랫동안 환경 활동과 규제의 리더로서 왕관을 차지해온 영역인 ‘기후 지정학’에 큰 전환을 가져왔다. 유엔의 연례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 논의는 모든 국가가 글로벌 전략과 목표
2023.03.07 06:00 -
‘탄소제로 강재’ 사용 늘리는 닛산자동차
[한경ESG] 니케이ESG탈탄소 철강 제품 사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닛산자동차다. 닛산자동차는 지난해 12월 2023년 1월 이후 양산차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 삭감한 고로 강재를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베제강소의 ‘고베너블 스틸’ 시리즈 중 ‘프리미어’ 타입을 사용한다. 탄소감축 효과를 특정 강재에 할당하는 ‘매스균형 방식’을 통해 제철 공정 배출을 실질 제로로 만든 제품이다. 올봄 공개 예정인 중형 미니밴 ‘신형 세레나 이-파워(e-POWER)’를 시작으로 신형 세레나 모든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골격이 되는 차체 부품 등 여러 부품을 탈탄소철로 교체한다. 일본 최초의 탈탄소 철강 상용화는 2022년 6월 도요타자동차가 자동차 경주에 사용한 차량 ‘수소 엔진 카로라’였다. 닛산차의 이번 결정은 양산차 기준 일본 최초의 사례다.고베제강은 철뿐 아니라 닛산용 알루미늄 판재도 태양광 발전의 전력만으로 제련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다. 닛산은 1월 이후 이산화탄소 삭감 알루미늄을 국내 생산 아리아 및 신형 엑스트레일 등 후드 및 도어에 적용한다.닛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스코프 3(공급망 등 총외부배출량) 중 ‘판매한 제품의 사용’ 배출량 즉 닛산자동차가 달릴 때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다. 전체의 90% 정도다. 다만 주행 시 이산화탄소양은 전기자동차 전환이나 재생에너지를 전력으로 사용하면 줄일 수 있다. 닛산이 목표로 하는 ‘2050년까지 제품 라이프사이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로 배출량이 많은 ‘조달한 제품·서비스’, 특히 배터리 및 소재를 만들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
2023.03.07 06:00 -
재생에너지 붐이 불러온 원자재 리스크
[한경ESG] 최신 동향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어두운 면은 모든 세대의 클린테크 전략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애덤 매슈스 영국교회연금위원회 최고책임투자 책임자는 “광산업을 통해 재생에너지 붐에 제기된 위험이 충분한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슈스의 말에 따르면 결국 좋은 환경·사회·지배구조 원칙을 유지하기 위한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공급망상 인권침해나 환경오염 같은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최근 매슈스와 다른 투자자들은 펀드매니저들이 (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변명하지 못하도록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자문을 받은 ‘광업 2030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 위원회(The Global Investor Commission on Mining)’는 광업과 청정에너지 산업의 연관성에서 비롯된 ‘체계적 위험(systemic risk)’을 공개하고 논쟁을 전개할 예정이다.매슈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부문은 풍력 터빈과 마찬가지로 대규모로 (체계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구리와 리튬 같은 광물에 대한 막대한 수요가 있고, 이 광물들은 저탄소 기술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광물과 금속은 대부분 불안정한 정부 구조가 일반적이고 광업을 둘러싼 역학 관계가 갈등의 주된 역할을 하는 지역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떠오르는 재생에너지 붐이 이러한 불안정성을 악화시키거나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수급 압박 커질 것풍력과 태양광, 전기차 생산 확장에 필수적인 부품은 내연기
2023.03.07 06:00 -
신약 가격에 반영된 ESG의 가치
[한경ESG] 니케이ESG에자이는 지난 1월 7일 미국 바이오젠과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약 ‘레카네맙’이 미국 FDA로부터 의약품 사용 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가 대상이며, 원인 물질인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를 뇌에서 제거해 증상을 27%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는 5500만 명이 넘는다. 치매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 및 간병인을 포함한 글로벌적인 사회문제다. 신약인 레카네맙은 원인물질에 접근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어 혁신적 신약으로 기대된다.사회적가치로 가격 산정 현존하는 대체약이 없는 ‘획기적 신약’에 가격을 매기는 것은 어렵다. 미국에서 레카네맙의 가격은 연간 2만6500달러로 정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이토 하루오 에자이 CEO는 “가격을 결정할 때 의약품의 사회적가치를 고려했다. 그래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사회에 가치를 돌려주려 한다”며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신약의 사회적 임팩트(영향)는 ‘투약 환자의 연간 가치’와 ‘투약 환자 수’를 곱해 산출했다. 투약 환자의 연간 가치는 0~1로 나타나는 건강도의 증가분(0.64), 지불 의지액(20만 달러), 표준치료와의 비용 차액(7415달러), 투여 기간(3.6년) 4개 요소로 산출한 3만7600달러다. 투약 환자 수는 비공개로 했지만, 나이토 CEO는 신약 대상 환자에 대해 “3년 후에는 미국에서 10만 명, 2030년에는 세계에서 2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로 미루어볼 때 레카네맙에는 수백억 달러(수조원)의 사회적 임팩트가 있다. 아울러 이 가치가 어떻게 이해관계
2023.03.07 06:00 -
그 제품, 얼마나 친환경적인가요? 그린워싱을 식별하는 4가지 방법
[한경ESG] 최신 동향제품 포장과 광고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후 관련 주장을 방지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은 기업이 자사 제품이 친환경적이라고 홍보하는 데 사용하는 주요 단어와 문구를 조사했다. 그린워싱이라 불리는 모호하고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난무하는 요즘, 환경에 좀 더 도움 되는 소비재를 구매하고자 노력하는 소비자라면 올바른 제품을 식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EU는 한 연구에서 조사 대상 기업의 녹색 주장 중 절반 이상이 모호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근거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업이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믿는 소비자의 신뢰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그린워싱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는 데다 일부 산업은 이 상태를 유지하기를 바라지만, EU는 이러한 관행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EU 집행위원회 제안의 초안에 따르면, 회원국 정부는 기업의 제품이 환경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요구할 수 있다. 초안에 따르면, 제품의 긍정적 기후 영향을 홍보하고자 하는 기업은 동시에 제품에 내재된 부정적 영향도 강조해야 한다.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단어는 어떤 것일까. 블룸버그가 입수한 초안에 따라 주의해야 할 4가지 그린워싱 함정과 이를 통해 기업이 숨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했다. ‘기후중립’, ‘탄소중립’, ‘100% 탄소상쇄’이 같은 문구는 매우 그럴듯해 보인다. 탄소중립을 원하지 않는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 문구는 곧 기업이 그들의 관행을 개선해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 상쇄에 의존한다는 의미로 해석
2023.02.06 10:18 -
생물다양성 COP15 현장…기업에 자연 영향 공개 요구
[한경ESG] 최신 동향20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유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는 생물다양성의 새로운 세계적 틀인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과 2030년까지의 행동목표인 ‘쿤밍·몬트리올 2030년 목표’를 채택했다. 2030년까지 자연의 손실을 막아 플러스로 전환하는 ‘네이처 포지티브’를 달성하기 위해 23개의 목표를 세웠다. 그중에는 ‘육지와 바다의 30% 보전(30by30)’(목표 3) 같은 수치 목표도 다수 담겨 있다. 기업과 투자자에게 초점이번 COP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과 투자자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기업은 사업활동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자연에 부담을 준다. 그리고 자연의 손실은 기업에 자원 리스크를 초래한다. 네이처 포지티브는 기업경영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2030년 목표에는 기업을 타깃으로 한 목표를 많이 담았다. 예로, 목표 7에는 농약과 비료 등 위험을 반으로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농업·식품 부문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약과 육종(품종 개량) 분야에서는 천연자원(유전자원)인 디지털 염기 배열 정보(DSI)를 사용해 기업이 제품화한 경우 이익의 일부를 개발도상국에 분배하도록 하는 다국 간 메커니즘을 만들었다. 이러한 논의는 관련 분야 연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 15는 ‘기업이 공급사슬에서 자연 의존 정도와 영향, 리스크를 평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 공급망을 통해, 금융기관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환경 부담의 파악하도록 요구받는다. 허들이 꽤 높은 목표다. 투자자는 이미 공개된 정보를 기초로 기업의 자
2023.02.06 10:15 -
태양광 이어 수소 시장 장악 노리는 중국
[한경ESG] 최신 동향10년 전, 중국은 낮은 가격으로 태양광업계를 지배했다. 세계적으로 패널 수요가 급증하자 서구의 경쟁자들을 쓸어버렸다. 미국과 유럽은 이 같은 일이 수소 부문에서 똑같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가 탈탄소화를 위해 전력 질주하는 상황에서 다음 경쟁 라운드는 ‘전해조’라는 장치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전해조를 태양광 같은 청정 전력에 연결하면 지구 온도를 높이는 탄소배출 없이 물에서 수소를 추출해낼 수 있다. 이는 철강, 시멘트 또는 운송 같은 산업을 탈탄소화하는 ‘녹색연료’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단계다. 전 세계 기업들은 이미 전해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녹색수소 공장을 건설 중이다. 관련 업계는 이제 파일럿 프로젝트를 넘어 산업화 규모로 도약하는 단계다. 청정에너지 리서치 그룹인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전해조 생산이 2030년까지 91배가량 증가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많은 서구의 베테랑 기술 기업은 새롭게 부상하는 경쟁자를 주시하며 뼈아픈 과거를 떠올리고 있다. BNEF에 따르면 현재 제조되는 전해조의 40% 이상이 중국산이기 때문이다. 중국산 전해조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제조한 것만큼 효율적이진 않지만,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서구 기업에서 제조한 전해조의 4분의 1 가격에 불과하다. 중국의 전해조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대부분 국내시장에 머무르지만, 이제 막 해외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BNEF 수소 애널리스트 샤오팅 왕은 “서구의 많은 국가가 과거 태양광에서 경험했던 악몽을 수소에서 또다시 반복할 수 없다는
2023.02.06 10:13 -
ESG 경영으로 주가 3배 오른 비결
[한경ESG] 최신 동향2009년부터 2018년까지 영국 유니레버의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지낸 폴 폴먼. 그는 취임 후 ‘일상생활에서 지속가능성 실천’을 목표로 세우고 장기적 관점의 경영을 추진했다. 그 결과 주가는 약 3배가 올랐다.또 분기별 결산 발표를 중단하고 ‘유니레버의 지속가능한 생활 계획(USLP)’이라는 장기 비전을 세웠다. 환경부하는 반으로 줄이고 비즈니스는 2배의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성과 성장을 양립하는 수완은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비결을 물었다.- 단순히 환경·사회문제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에 플러스가 되는 ‘넷포지티브’ 기업으로 전환할 것을 제창하고 있다.“지금 많은 기업은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에 집중하고 있다. 나쁜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생각에서 탄소배출과 산림벌채, 바닷속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지구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 단계다. 그렇기에 나쁜 것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은 단순히 나쁜 것을 고치는 것에서 나아가 재생하고, 수리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앞으로는 탄소·물·생물다양성에 대처하는 넷포지티브 기업은 성공하고, 그런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 기업은 리스크를 떠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CSR을 넘어 넷포지티브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은.“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다. 리더가 지속가능성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가능할 수 없다. 리더에게 명확한 목적의식이 없으면 기업도 목적의식을 지닌 경영을 할 수 없다. 각 기업의 리더에게 진정
2023.02.06 10:13 -
탄소세 대신 부과금 도입…日, 탈탄소 재원 마련 본격화
[한경ESG] 최신 동향일본 정부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실행 회의가 검토하고 있는 카본프라이싱(탄소에 가격을 매김, CP) 제도의 방향성이 드러났다. ‘2026년에 본격 도입’이라는 시간 축이 제시되고 ‘2030년에 2013년 대비 46% 배출 삭감’이라는 세부 목표가 세워졌다.정부는 2050년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려면 향후 10년간 민관을 합쳐 150조 엔 이상의 탈탄소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중 20조 엔 규모를 새로 발행하는 ‘GX경제이행채권’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GX경제이행채권의 상환 재원은 CP에서 얻은 정부 수입을 사용한다.CP 제도는 화석연료를 수입하는 전력과 가스, 석유 판매 등 기업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에 세금을 부과해 삭감을 촉구하는 ‘탄소 부과금’을 2028년부터, 이산화탄소 다량 배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출량거래제도(GX-ETS)’를 2026년부터 각각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항구적 재원이 될 수 있는 ‘탄소세’ 도입은 보류되고 ‘부과금’ 형태 도입으로 결론지었다. GX-ETS는 유럽연합 배출량 거래 제도(EU ETS)를 본떠 먼저 기업에 무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할당량을 배포한다. 2033년 이후에는 국제 경쟁에 노출되지 않는(산업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해외 이전하는 탄소누출 위험이 적은) 발전사업자가 이산화탄소 배출 할댱량을 구입할 수 있는 유상 경매 도입을 검토한다.이행 상황을 공시하라CP 제도가 효과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리무라 슌히데 와세다대 교수는 “이산화탄소 부과금의 부담률은 배출량 거래 시장의 탄소가격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두 제도를 함께 운용하는 것이 탈탄
2023.02.06 10:12 -
청정 기술 실패 딛고 일어선 기후 기술
[한경ESG] 그린 산업 리포트2022년 하반기는 부정적인 경제 전망과 미국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 감원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많이 위축되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자 역시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2021년에 견줘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청정 기술 부문은 예외였다. 청정 기술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청정 기술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의 시행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가 이어진 것이다.미국 청정 기술 벤처투자자들이 투자한 금액은 2022년에만 286억 달러에 달한다. ‘청정 기술 1.0’ 시대라 불리는 2006~2011년에 투자된 금액인 250억 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마켓인텔리전스 플랫폼인 홀론IQ에 따르면, 청정 기술에 대한 투자 흐름이 지속될 경우 2023년 말까지 미국 청정 기술 벤처투자자들이 투자한 금액이 1000억 달러(약 1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것과 대조적인 풍경이다. 데이터 분석 기업 피치북에 따르면, 2022년 벤처투자시장에 투자된 금액은 238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정도 줄어들었다. IRA법 힘입어 성장청정 기술 투자자인 콘그루언트 벤처스 파트너인 아베 요켈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테크 기업과 크립토 기업이 긴축 경영으로 전환하고 있다. 청정 기업에 대한 투자는 (테크 기업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 자산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지난해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청정 기술 전반에 걸쳐 장기간 강세장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만들 것”이
2023.02.06 10:09 -
일상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16가지 아이디어
[한경ESG] 최신 동향사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로 마음먹는 건 쉬운 일이다. 실제로 ‘탄소발자국’을 어떻게 줄일지를 알아가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는 탄소발자국 줄이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비용을 얼마큼 쓸 수 있을까? 정말 햄버거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크고 작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몇 가지 시도해볼 만한 방법을 소개한다. 옷과 신발 쇼핑은 내 옷장에서 단계: 쉬움 일상에서 기후 위기를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단 하나의 방법을 찾는다면, 물건을 덜 사고 덜 소비하는 것이다. 그 모든 물건을 제작하고, 배포하고, 사용하는 데 수반되는 모든 탄소배출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당신의 옷장 안에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착용하는 것이 더 낫다. 앨런 맥아더 재단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모두가 이렇게 할 경우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약 44% 줄일 수 있다. 중고 의류 구매단계: 쉬움 만약 쇼핑을 즐기는 편이라면, 가장 좋은 방법은 중고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의 경우 명품 중고 거래 사이트 더리얼리얼(The RealReal), 온라인 중고 의류업체 스레드업(ThredUp), 디팝(Depop) 같은 온라인 중고 거래업체를 이용하면 된다.최근에는 비영리 기업으로 중고 의류 등을 기부받아 재판매하는 굿윌의 리세일 플랫폼 ‘굿윌파인즈(GoodwillFinds)’를 포함해 오프라인 스토어를 보유한 거대 중고 판매 기업도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새 옷을 사기보다 기존 옷을 수선해 입을 것을 권장하는 아웃도어 의류업체 파타고니아의 원웨어(Worn Wear) 사이트나 러닝화 회사 온 AG(On AG)의 온워드
2023.02.06 10:07 -
일회용 쓰레기 수거 해결한 독일의 해법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독일에서 슈퍼마켓에 장 보러 갈 때 반드시 챙기는 것이 있다. 몇 주간 모아놓은 빈 병이다. 플라스틱 생수병부터 음료 캔, 맥주병 등 종류도 다양하다. ‘판트(Pfand)’라 불리는 독일의 병 반납 시스템은 독일에 살면서 빠른 시간 내에 익숙해지는 일 중 하나다. 독일 대부분의 슈퍼마켓 체인점에는 재활용 병 반납기가 있다. 재활용 로고가 붙은 플라스틱병이나 캔은 25센트, 맥주병은 8센트를 바우처로 돌려받는다. 바우처는 해당 슈퍼마켓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병 4개만 모아도 1유로를 돌려받는다. 돈을 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미 지불한 돈이다. 병 제품을 구입할 때 병값을 추가로 지불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판트를 하고 나면 뿌듯함이 밀려온다. 조삼모사 같지만, 돈 버는 느낌에 환경 시스템에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든다. 올해로 독일의 판트 시스템을 만든 지 20년이 되었다. 20년간 독일 전역에서 판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해온 것에서 독일 ‘시스템’의 힘을 엿볼 수 있다. 규정으로 자리 잡은 판트독일의 판트 제도는 법적으로 규정된 사회 시스템이다. 1988년 당시 환경부장관 클라우스 퇴퍼가 처음 포장 규정을 도입했다. 캔이나 플라스틱병 같은 일회용 포장의 시장점유율이 28% 이상 증가하면 일회용 병에 대한 보증금, 즉 판트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었다. 쓰레기 매립을 줄이고, 재활용을 수월하게 하고, 음료병 재사용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 제도는 재활용 포장 비율이 71%로 떨어진 1991년에 처음 시행했다. 이후 여러 법적 논쟁과 법률 개정을 거쳐 2003년 오늘날의 판트 시스템이 정착했다. 음료 캔과 일
2023.02.06 09:02 -
저탄소 라이프스타일 제안하는 막스앤스펜서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막스앤스펜서1884년에 설립한 영국의 전통 소매 기업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M&S)는 2007년 지속가능 경영 전략 ‘플랜 A’를 세웠다. ‘지구에 플랜 B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바탕이 됐다. 친환경 공장을 개발하고, 영국 소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쇼핑백에 가격을 매겼다. 옥스팜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터넷 의류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M&S는 2012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탄소중립을 이룬 첫 번째 소매 기업이다. M&S도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았지만, 지속가능 경영은 더욱 강화됐다. 지구에 플랜 B는 없다M&S는 2021년 플랜 A 전략을 재정립했다. 그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계기였다. 2040년까지 전체 밸류체인에서 넷제로를 목표로 한다. 영국 정부의 전략보다 10년 빠른 목표다. 탈탄소를 가속화해 2030년 탄소배출을 회계연도 2016~2017년 기준 55% 감축한다. 2035년까지 매장, 사무실, 물류 창고, 물류 네트워크 등 자체 운영 부문에서 넷제로를 이루고, 2040년까지 전체 밸류체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매 기업인 M&S의 탄소발자국 97%는 스코프 3(공급망 등 총 외부배출량)에서 배출된다. 직접 운영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3% 정도다. M&S가 제품을 만들고 가져오는 과정,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소비한 이후까지 고민하는 이유다. M&S의 주요 사업 부문인 식료품과 의류 영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M&S는 저탄소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한다. 단, 친환경을 위한 삶이 불편하거나 어려워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이 쉽게 친환경
2023.01.06 09:10 -
수소 시대의 새로운 돌파구 ‘천연 수소’
[한경ESG] 미국 그린산업 리포트“수소연료는 에너지 저장 수단으로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짓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2년 5월 파이낸셜타임즈와 수소에너지의 미래 비전에 대한 화상 인터뷰에서 “수소는 나쁜 선택”이라며 단호히 일갈했다. 수소의 생산과 저장에 많은 비용과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소의 경제성은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꾸준한 논쟁거리다. 수소는 생산 방법에 따라 크게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 그리고 레드 수소(혹은 핑크 수소)로 나뉜다.현재 대부분의 수소 생산을 담당하는 그레이 수소는 천연가스(주로 메탄)에서 수소를 분리해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부산물로 배출한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이지만,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넷제로 목표에 부합하는 생산 방식은 아니다.같은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따로 포집해 저류층으로 저장하는 경우, 이를 그레이 수소와 구분해 블루 수소로 분류한다. 완전한 탈탄소 에너지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목표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물론 추가 공정에 따른 비용은 여전히 문제다. 궁극적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한 뒤 생산하는 것이다. 전기분해에 사용되는 전기를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그린 수소로, 원자력을 쓰면 레드 수소로 분류한다. 수전해의 문제는 만들어지는 수소의 에너지양보다 더 많은 전기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점이다.머스크가 비판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머스크는 전기를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 에너지 손실이 훨씬 큰 수소로의 전
2023.01.06 09:08 -
중동·아프리카 사로잡은 탄소포집 콘크리트
[한경ESG] 니케이ESG2022년 11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린 회의장에 일본 정부는 기후변화 대책에 도움이 되는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기후변화 대책의 진전을 기대하게 하는 한편 기온상승 등 기후변화의 영향에 노출된 북아프리카와 중동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 지역은 2022년 약 5%의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플러스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도로와 다리 등 인프라, 빌딩 등 건설이 진행돼 대규모 콘크리트가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 생산 때 배출되는 탄소는 글로벌 탄소배출량의 8%에 상응할 정도로 많다. 이들 신흥국에서는 개발과 탄소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과제다. 탄소포집 콘크리트로 상쇄다이세이건설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하고, 나아가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카본 리사이클 콘크리트를 전시했다. 다이세이건설이 독자 개발한 것으로 1m³의 콘크리트에서 98~171kg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다이세이건설 측에서는 “30평 개인주택에 적용하면 일본 가정에서 10년 동안 평균적으로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래 콘크리트에 사용되던 시멘트를 제철회사의 고로 부산물(슬러그)로 대체한 뒤 탄산칼슘을 섞어 넣은 것이 핵심이다. 탄산칼슘은 소각로나 공장, 발전소 등에서 생기는 재 등에 탄소를 흡수시켜 만든다. 탄소를 포집한 콘크리트의 쓰임새와 강도는 기존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공사 현장에서 거푸집에 생콘크리트를 흘려 넣는 현장 타설이나 블록 등 제조, 철근콘크리트에도 사용할 수 있다.다이세이건설은 2021년 생콘크리트 152만m³를 조달했다. 탄산칼슘은 이토추상
2023.01.06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