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돈 되는 폐배터리 사업…기술 경쟁 레이스

      [한경ESG] 니케이ESG‘신규 광산과 비슷한 정도의 파급력.’ 재활용으로 금속자원을 얻는 도시 광산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비철금속 재료 관련 기업이 실용화 및 양산을 위한 개발에 뛰어들었다. 타깃은 전기차(EV) 차량용 2차전지다. 현재 차량용 2차전지의 주류인 리튬이온배터리(LTB)에는 양극재나 전해질로 이루어진 코발트, 망간, 리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이러한 금속의 공업적 수요를 안정시키기 위해 해당 금속을 희토류(희귀금속, 레어메탈)로 지정하고, 공급망 불안 속 안정적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각 기업 역시 희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가격 급등에 다시 주목받는 도시 광산2000년대 중반, 자원국들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도시 광산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용과 효율의 개선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화까지 확장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금, 각 기업은 폐기된 리튬이온배터리에서 희토류를 꺼내 다시 리튬이온배터리 재료로 사용하는 ‘수평적 재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지금 이에 집중하게 된 걸까.주된 요인은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경제 안보 관점이다. 희토류는 편재성이 높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지역에서 집중 생산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두 번째 요인인 희귀금속의 가격 급등이 발생한다. 각국의 보조금 정책을 통한 지원으로 전기차는 순조롭게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배인 660만 대다.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에서는 미국의 테슬라와 중

      2022.10.06 06:00
    • 에너지전환에 베팅한 미국…‘수소’ 최대 수혜

      [한경ESG] 미국 그린 산업 리포트지난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nflation Reduction Act, IRA)이 발효됐다. 한국에서는 현대차가 전기차 세금 감면 혜택에서 제외된 것이 집중 보도되면서 전기차 부분에 관심이 쏟아졌다.그러나 IRA는 청정에너지로 전환해 치솟는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지키며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따라서 IRA는 전기차 문제를 넘어 미국이 대대적 에너지전환을 시작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IRA는 세제개편을 통해 7370억 달러의 추가 재원을 확보해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또 에너지와 취약계층에 437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미국 내 에너지 생산과 제조를 촉진한다. 미국은 청정에너지에 대한 대대적 지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1990년 대비 40%로 감축하거나 2005년 대비 50%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투자 금액의 84%에 해당하는 3690억 달러가 에너지 안보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에 투입될 예정이다.IRA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다 좌초된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BBB) 법안의 축소본으로 평가된다. 기후변화 대처와 청정에너지 장려에 초점을 맞춘 두 법안이 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게 된 것인가’를 알아보려면 올해 일어난 2가지 사건에 주목해야 한다. BBB법 좌초하고 IRA법 성공한 이유첫 번째는 러·우전쟁이다. 러·우전쟁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초래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행했다. 에너지 수출 제재로 이어진 전쟁은 러시아산 가스와 원유에 의존

      2022.10.06 06:00
    • ‘더 나은 연결’ 지속가능 모빌리티 확장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지난 1년간 독일 베를린 도로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도심 속 자동차를 위한 도로가 줄어들었다. 2차선이 1차선으로 바뀌고 나머지는 자전거도로가 됐다. 도로변 주차 자리에는 목재로 만든 벤치와 휴식 공간이 들어섰다. 한때 시속 50km 이상 달릴 수 있었던 도로는 제한속도 10 km/h로 바뀌었고, 운전자는 넓은 자전거도로를 피해 조심히 지나가야 한다. 베를린은 2018년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모빌리티법(Berliner Mobilitätsgesetz)’을 시행했다.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으로 도심의 이동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자동차 소유자뿐 아니라 도시의 모든 시민이 동등하고 안전하게, 환경친화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법으로 명시했다. 베를린처럼 일상에서의 모빌리티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은 유럽 곳곳에서 발견된다. 유럽에서 매년 9월에 열리는 유럽 모빌리티 주간(European Mobility Week) 행사를 통해 유럽의 다양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모빌리티 주간…지속가능한 이동유럽 모빌리티 주간은 매년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개최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프랑스에서 열린 행사를 본받아 2000년부터 9월 22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했다. 2002년부터는 해당 주간을 유럽 모빌리티 주간으로 확대했다. 참여 지역은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이용 등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교통 문화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벌인다. 지역 단위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새로운 시설과 기술을 홍보하고, 시민들과 관련 이슈를 공유한다. 마지막 날인 ‘차 없는 날’에는 한 곳 이상의 도로를 통제하고 축제나 놀이터 등 다른 용도로

      2022.10.06 06:00
    • ‘공급망 인권’에 팔 걷어붙인 일본…정부 지침 발표

      [한경ESG] 니케이ESG지난 8월 초, 일본 경제산업성은 기업의 인권 개선 추진을 위한 지침의 일환으로 ‘책임 있는 공급망을 위한 인권 존중 가이드라인(안)’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에 인권 존중을 촉구하는 실용적 내용 위주로 담았다. 인권 개선을 위한 방법과 순서를 알기 쉽게 해설하며, 기업의 실제 사례를 다수 포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얀마의 무력 탄압,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강제노동 등 기업이 직면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퍼블릭 코멘트), 9월에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은 ‘인권 존중의 배경과 의의’를 소개하고, ‘인권 방침’, ‘인권 실사’, ‘해결’ 방법을 설명한다. 인권 방침에서는 경영진 약속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으며, 인권 실사에서는 이해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우선도 높은 사안부터 대응하고, 인권 방침의 실효성을 평가할 것을 제안한다. 기업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서 ‘어떻게 할지(하우투)’를 제시한다.가이드라인에는 무력 분쟁이나 국가에 의한 인권침해가 있는 지역에서 인권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방지, 경감하지 못할 경우 거래정지 혹은 ‘책임 있는 철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책임 있는 철수를 검토할 때는 일본 정부나 국제기구,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등에 상담하는 것이 유용하다.규제 강화로 앞서는 유럽일본 정부가 가이드라인(안)을 발표한 배경에는 기업이 공급망에서 직면한 인권 리스크 증가가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동반한 인권 문제 또한 늘고 있다. ‘UN 비즈니스와 인권

      2022.10.06 06:00
    • 14억 인구의 국민 기업, 지속가능성 이끈다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타타아시아의 대표적 지속가능 리더 기업은 어디일까. 많은 이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동북아시아 국가의 기업을 떠올릴 것이다. 올해 글로브스캔과 지속가능성연구소가 발표한 지속가능성 리더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속가능 리더 1위는 인도의 ‘국민 기업’ 타타(Tata) 그룹이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전 세계 지속가능 리더 톱 15 안에 들었다. 타타의 지속가능 경영은 1868년 타타를 설립한 잠셋지 타타의 경영 철학에서 시작됐다. 기업의 유전자로 박힌 지속가능 경영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지금의 타타 그룹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의 개척자1868년 29세 나이에 무역회사를 설립한 잠셋지 타타는 지속가능 경영의 개척자였다. 인도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파르시족인 타타 가문은 아편 무역으로 기반을 잡았다. 잠셋지는 ‘커뮤니티는 기업의 이해관계자 중 하나가 아니라 기업의 존재 이유, 그 자체’라고 인식했다. 여기서 커뮤니티는 작은 범위에서는 지역사회, 큰 범위에서는 국가를 의미했다. 그는 1874년 섬유 공장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경영 철학을 실천했다. 노동자들의 복지와 교육에 집중했다. 일 8시간 노동, 환기 시설과 가습기, 스프링클러 등 작업장의 노동 안전 정책을 펼쳤다. 인도는 물론 서구 지역에서도 노동권이 법적으로 확보되기 이전의 일이었다. 타타는 직원 자녀들을 위한 보육시설과 직원들을 위한 무상 병원, 연금 기금, 상해 기금 등 노동자들의 복지를 확대했다. 모두 시대를 앞서간 정책이었다.1892년에는 ‘JN 타타 임파워먼트’를 설립해 인도의 우수 학생들을 위한 해외 장학

      2022.10.06 06:00
    • 대체 단백질의 미래, 맑음인가 흐림인가

      [한경ESG] 글로벌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지난 7월 ‘육류를 대신할 대체 단백질에 대한 투자가 다른 녹색 투자보다 기후변화를 훨씬 더 많이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육류 및 유제품 대체 생산에 대한 투자는 탄소배출을 1달러당 녹색 시멘트 기술에 대한 투자보다 3배, 친환경 건물에 대한 투자보다 7배 많이 줄일 수 있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대체 단백질 즉 대체육은 2035년까지 전체 단백질 소비의 11%를 차지할 것이며, 이후 기술, 투자자 및 규제 기관의 도움을 받아 세계시장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급성장…동물성 고기 판매 추월도보고서에는 영국과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UAE 등의 소비자 3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포함됐다. 응답자의 4분의 3은 대체 단백질을 섭취하는 주요 동기로 ‘건강을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30%는 ‘대체 단백질 식품이 기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식단을 대체 단백질로 완전히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90%는 ‘시도한 대체 단백질 제품 중 일부는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지난 8월 SK 최태원 회장이 미국을 방문하던 중 연어초밥을 시식하면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연어초밥의 연어는 인공적으로 세포를 배양해 만든 것이다. 대체 단백질이 이제는 가축에서 해산물까지 확대된 것이다. 이 연어를 배양한 회사는 미국의 스타트업 와일드타입이다. 2016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해 2019년 시식회를 열었고, 2021년 최초의 시범 생산공장을 세웠다. 같은 해에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2022.09.06 06:01
    • 50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 속 타는 유럽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유럽이 가뭄으로 타 들어가고 있다. 농업 수확량은 물론 물류, 발전소 가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러·우전쟁이 야기한 에너지 위기에 이어 기후 재난까지 덮친 유럽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연합 산하 세계가뭄관측소(GDO)가 지난 8월 22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초 기준 유럽 대륙의 47%가 가뭄 경고, 17%는 위험 상태다. 경고는 땅이 메마른 경우, 위험은 이미 농작물의 피해를 입은 경우다. 지난 5월부터 폭염과 강수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다. 유럽연합은 ‘50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이라고 진단했다.가뭄의 여파는 농업, 에너지 공급, 제조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은 농업이다. 유럽의 연간 물 소비량의 60%를 차지한다. 세계가뭄관측소는 유럽 내 옥수수, 콩, 해바라기 수확량이 지난 5년 평균 대비 각각 16%, 15%, 12%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농업 다음으로는 에너지 부문의 타격이 크다. 원자력과 화석연료발전소의 냉각, 수력발전 등에 쓰이는 물이 부족해지면서 에너지발전과 원활한 공급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인의 물 사용까지 제한하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물 낭비를 막기 위해 수도를 잠근다. 국가별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물류·에너지 발전 타격독일은 내륙 운송의 중추인 라인강이 마르면서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8월 16일 기준 라인강 수위는 1.51m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18년 최저치인 1.53m보다 줄어든 수치다. 스위스, 프랑스, 독일을 관통해 네덜란드까지 이어지는 라인강은 서유럽 내륙 운송의 핵심 물줄기다. 곡물, 석탄, 휘발유, 철강 등 주

      2022.09.06 06:01
    • 마이크로파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혁신

      [한경ESG] 니케이ESG일본 화학회사 쇼와전공은 포장 용기 등 잡다한 물건이 섞여 있는 시중 회수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보다 질 높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마이크로웨이브 케미컬과 함께 폐플라스틱으로 에틸렌, 프로필렌 같은 기초 화학 원료(모노머)를 제조하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의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시중에서 회수한 포장 용기 등을 파쇄, 성형한 후 마이크로웨이브의 방사선조사를 통한 열에너지로 이를 분해한다. 플라스틱 원료인 모노머의 추출 효율은 80% 이상으로, 기존 열에 의한 가열 방식보다 효율이 좋다. 공동개발은 기본 기술 확립을 목표로 이루어지며, 올해 말까지 생산 효율 향상을 위한 촉매 개발 및 프로세스 최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적 도입을 위해 2030년까지는 산업화 규모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마이크로웨이브 케미컬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플라스틱 분해 기술인 ‘PlaWave’를 화학기업에 제공해 실용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파는 전자레인지 같은 전자기기에 사용하는 전자파를 말한다. 마이크로파는 대상 물체를 효과적이면서 빠르게 가열한다는 특징이 있다. PlaWave의 원리 자체는 전자레인지와 비슷하며, 마이크로파를 방사선조사해 생기는 열을 이용해 플라스틱을 분해한다는 점이 다르다. 일반 전자레인지의 경우 식품에 포함된 물 분자에 마이크로파를 흡수시켜 열을 발생하게 한다. 하지만 PlaWave는 분해 대상인 폐플라스틱 원료에 마이크로파 흡수체를 섞는다. 분해 대상에 마이크로 에너지를 효과적이고 집중적으로 가하는 구조다.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1만

      2022.09.06 06:01
    • 기후변화 주주제안 찬성률 35% 훌쩍…이사회 압박하는 日 주주들

      [한경ESG] 니케이ESG“가결을 위한 찬성표가 3분의 2를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본 제안은 부결되었습니다.”지난 6월에 이루어진 주주총회 주주제안은 77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그중에서도 환경과 관련한 주주제안이 단연 눈에 띈다. 미쓰비시 UFJ 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정관변경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받은 기업은 7곳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올해 대형 금융기관에서 타깃이 된 것은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이다. 기후변화 관련 주주제안 찬성률은 27.1%로, 지난해 유사한 주주제안을 받은 미쓰비시 UFJ 은행의 찬성률 22.7%를 훌쩍 넘은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달라진 점은 러·우전쟁,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배경이다. 지난 5월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많은 주주제안이 일반적 수준에 그칠 것이며, 기후변화와 관련한 주주제안에 대한 지지는 적을 것”으로 예측하는 등 탈탄소 움직임에 대한 역풍이 불었다.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의 주주제안에 합세한 환경 NGO 350.org 일본지부 대표인 요코야마 다카요시는 27.1%의 찬성률에 대해 “에너지 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간사이전력의 주주총회에서는 환경과 관련한 주주제안이 9개 상정됐다. 교토시와 고베시의 파리협정에 대한 장기 목표, 이와 일치하는 이행계획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은 간사이전력 주식의 7.6%를 보유한 오사카시 등이 찬성으로 기울며 찬성률 35.6%를 기록했다. 스즈키 유타카 다이와총연 정책조사부 주임연구원은 “정보공개를

      2022.09.06 06:00
    • ‘선의의 힘’으로 새로운 애플을 디자인하다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애플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중심에는 지속 가능 경영이 있다. 애플의 상징과도 같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직후 애플의 미래는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이후 10년, 애플은 지난해 1월 시총 3조 달러를 기록하며 역사를 다시 썼다.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끊임없이 ‘선의의 힘(force for good)’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의 지속 가능 경영이 싫으면 주식을 팔고 떠나라.”2014년 애플 연례 주주총회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에게 한 말이다. 일부 투자자가 “지속 가능 경영에 드는 비용을 공개하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범위에서만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의 말이 옳았음을 오늘의 애플이 증명하고 있다. 애플은 6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 경영을 디자인한다. 접근성과 교육, 환경, 포용과 다양성, 개인정보보호, 공급망 책임이다. 특히 공급망 관리 전문가였던 팀 쿡은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잡스와는 또 다른 애플을 디자인했다. 대표적 사례가 애플의 해외 생산업체인 폭스콘의 노동환경 문제 관리다. 2010년대 초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는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노동자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혁신적 디자인과 제품으로 각광받던 아이폰의 이면이었다. 재활용 소재 활용 저탄소 디자인 개척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사안을 직접 경험했던 팀 쿡은 CEO에 오르자마자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CEO로는 처음으로 협력업체를 직접 방문했다. 외부 기관과 계약을 체결해 전면 감사를 실시하고, 360가지 개선 조치 항목을 공개했다. “근로자를 돌보지 않는

      2022.09.06 06:00
    • 물 리스크에 놀란 세계…투자자 이니셔티브 출범

      [한경ESG] 최신 동향기록적인 가뭄과 폭염, 산불 등 이상기후와 자연재해가 지구를 휩쓸고 있다. 특히 유럽, 미국, 중국에서는 가뭄 피해가 심각하다. 독일의 라인강과 영국의 템스강은 수위가 위험 수준 이상으로 낮아졌다. 중국의 양쯔강과 미국의 콜로라도강도 말랐다. 가뭄은 산업과 금융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은 물 관련 재무 리스크를 평가하는 이니셔티브를 출범하며 대응에 나섰다. 기업들은 물 순환 관련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상반기 자연재해 보험 손실액 50조원세계 최대 규모의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8월 2일 자연재해로 인한 2022년 상반기 전 세계 예상 보험 손실액을 380억 달러(약 49조원)로 추산했다.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지불한 자연재해 손실금은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 손실액보다 22%나 많았다. 마틴 베르토그 스위스리 재난 위험 책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5년간 강도를 더하면서, 특히 ‘2차 위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보험사 손실이 늘었다”고 밝혔다. 스위스리는 2차 위험을 우박·홍수·폭풍·산불 같은 중소 규모의 보험금을 발생시키는 재난으로 정의하고, 기후 취약지역의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허리케인이나 지진처럼 규모가 큰 재해는 특정 지역에서의 발생 빈도가 높은 반면, 2차 위험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발생하기에 스위스리는 이를 보험업의 큰 리스크로 분석하고 있다. 제롬 진 헤겔리 스위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연재해의 3분의 2가 보

      2022.09.06 06:00
    • 세계 최초로 TNFD 자연 영향 공시한 기린

      [한경ESG] 니케이ESG일본 식음료 기업 기린홀딩스는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가 발표한 베타버전 가이드라인에 따라 세계 최초로 자연자본에 대한 기린의 영향력 공시를 시행했다. 지난 7월에 발표한 ‘기린홀딩스 환경 보고서 2022’에서 처음 공개했다. 경영활동, 삶의 터전이 되는 숲이나 해양 등 자연자본의 손실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총 GDP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44조 달러가 자연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연 훼손이 곧 경제활동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TNFD는 UN과 각종 금융기관이 이러한 자연 손실을 멈추고 회복 궤도로 되돌릴 ‘네이처 포지티브’에 기업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설립한 이니셔티브다. TNFD는 기업의 자연에 대한 의존과 영향을 파악하고 리스크와 기회를 관리해 정보를 공시하는 틀을 만든다. 기관투자자는 그 정보를 투자 판단에 활용한다.TNFD는 내년 9월까지 기본 틀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월 베타버전을 발표했다. 기린은 이 베타버전을 바탕으로 공시를 실행했다. TNFD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와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와 목표’라는 4개의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자연정보는 장소와 연결되어 있으며 기업이 영향을 주는 자연의 종류는 다양하므로 단순 기후와 관련된 정보 공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TNFD는 기업이 어떠한 자연 요소와 관련이 있는지, 어떻게 자연에 의존하고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는 LEAP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업은 질문에 응답함으로써 자연과의 접점을 파악하고(Locate), 의존과 영향을 진단하며(Eval

      2022.09.06 06:00
    • 가스 대란에 전전긍긍…독일, 원전 연장 고민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러시아가 지난 7월 10일부터 열흘간 유럽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대표적 가스관 노드스트림1 파이프라인이었다. 명목은 파이프라인의 유지·보수. 독일과 유럽은 열흘간 초긴장 상태였다. 예정된 7월 21일 다시 가스가 흐를 것인가. 러시아는 가스를 다시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러시아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니었다. 기간이 지나도 가스 공급이 재개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극에 달했다. 마침내 7월 21일, 러시아 가스가 다시 흘렀다. 가동률 40%로 유지·보수를 시작하기 전 수준으로 공급되었다. 러시아 가스로부터 독립을 외치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사실 코앞에 닥친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방법은 달리 없었다.EU 가스 수요 15% 절약유럽은 지금 에너지 비상시국이다. 독일은 지난 3월 조기 경보에 이어 6월 중순 에너지 경보 2단계를 발령했다. 공공기관에서는 에너지 감축 시나리오를 세우고 있다. 에너지 공급 위기가 닥치면 어디부터 전기를 끊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한다. 당장 가시적 대책이나 의무, 제한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국민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자발적으로 에너지절약을 유도한다. 유럽연합(EU)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 및 전면 중단으로 타격을 입은 곳은 7월 기준 12개국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가스 공급은 3분의 1로 줄었다. 러시아-유럽 간 대표적 파이프라인인 노드스트림1 공급이 일시 중단되면서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현실화됐다. 지난 7월 20일 EU가 에너지 캠페인 ‘안전한 겨울을 위한 가스 절약(Save Gas for a Safe Winter)’을 발표한 이유다. 이번 정책은 유럽 권역 내 가스 수요 감축을 골

      2022.08.10 06:01
    • ‘규모만큼 책임진다’ ESG 경영 앞장선 유통 공룡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월마트미국의 대형 슈퍼 체인 월마트는 전 세계 매출 1위 기업이다. 2022년 회계연도 매출액은 5730억 달러.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24개국 1만585개에 이른다. 테크 기업의 성장과 디지털전환 속에서도 전통적 유통 기업 월마트는 여전히 견고하다. 비결은 월마트의 모토인 ‘Everyday Low Price(상시 저가 정책)’다. 1962년 미국 아칸소에서 시작한 첫 매장부터 지금까지 월마트를 성장시킨 키워드다. 카트리나 재해 구호 이후 달라진 평가월마트의 정체성은 지금도 그대로다. 하지만 사람들은 월마트의 다른 것을 평가한다. 바로 지속 가능 경영이다. ESG가 대세가 되기 전부터 월마트는 지속 가능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월마트를 바꾼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저가 정책을 유지하며 규모를 키운 기업은 늘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공급업체 비용 절감과 저임금, 지역 상권 파괴 등 대형 유통 기업에 따라오는 비판이다. 월마트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을 잠식하는 거대 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하지만 월마트는 괘념치 않고 정책에 몰두했다. 2005년, 미국 남부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다. 당시 월마트는 발 빠르게 나서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수재민을 도왔다. 대형 물류망을 이용해 구호품을 신속히 조달했다. 비판받던 월마트의 규모와 영향력이 선한 결과로 이어진 순간이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월마트 CEO였던 리 스콧은 지속 가능 경영을 선언한다. 리 스콧은 “월마트가 국가라면 20번째로 큰 국가, 도시라면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 규모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며, 그럴 권리가 있다. 우리의 규모와 범위 때문에 우리는

      2022.08.10 06:01
    • 여성 이사 내부에서 키운다…인재 파이프라인 강화

      [한경ESG] 니케이ESG지난 6월 15일 개최된 ‘30% 클럽 재팬’ 발표회에서 우오타니 마사히코 시세이코 사장 겸 CEO가 “다이버시티(다양성)를 높이는 것이 기업의 성장과 가치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 임원 비율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30% 클럽 재팬은 2019년 5월에 발족했으며, 우오타니 사장이 의장을 겸하고 있다. 참가 기업은 출범 시 28개에서 현재 68개로 크게 증가했다. 이날 30% 클럽 재팬은 3년간의 성과와 지난 5월부터 시작하는 2기 활동 방침을 발표했다. 30% 클럽 재팬은 도쿄증권주가지수(TOPIX) 100 구성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2020년까지 10%, 2030년까지 30%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20년 달성 목표는 이미 2019년에 조기 달성했으며, 2021년에는 15%를 넘어섰다. 이사회의 다양성은 기업가치 향상과 관련한 중요한 과제로, 투자자의 요청도 꾸준하다. 하지만 내부에서 여성 인력을 꾸준히 키우지 않으면 다양성을 유지·향상시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오타니 사장은 “현재 많은 기업이 기업 외부에서 여성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이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집행 임원과 부장의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 상황에서는 여성 이사의 비율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며 위기감을 표출했다. 임금격차 공개 의무화2기에서는 사내 여성 이사를 배출하는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참가 기업이 임원과 부장의 여성 비율을 스스로 설정하게 했다. 우오타니 사장은 “과장 직급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연구와, 경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며 “앞으로 이

      2022.08.10 06:01
    • 출장 잦은 기업 탄소배출 관리 돕는다

      [한경ESG] 니케이ESG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의 상장기업 ‘스코프 3(공급망 등 외부 온실가스 배출)’ 정보공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코프 3 카테고리 중 주목받는 부분은 ‘출장’이다. JTB 비즈니스 트래블 솔루션(이하 JTB-CWT)은 지난 6월 출장 시 이용하는 항공이나 호텔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계산해주거나 배출량 상쇄(오프셋)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JTB-CWT는 출장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당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해 고객사의 ESG 경영 대응에 나섰다. 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인 기업도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의 경우 출장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 일례로, 대형 광고 대행사의 경우 전체 배출량에서 출장이 차지하는 배출량은 50~70%에 달한다. JTB-CWT에 따르면 금융업과 정보서비스업 역시 출장이 배출하는 탄소가 비교적 높다. 출장에 의한 배출량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교통에 따른 이동 거리나 연료 사용량을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 경영관리 체계로 이를 실현하기는 어렵다. 일본 환경성의 가이드라인에는 교통비 지급액이나 출장 일수, 직원 수로 이를 계산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계산 데이터 적용 시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면 출장 일수와 직원 수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JTB-CWT는 항공 배출량 산정 전문 기업인 네덜란드의 클라이밋 뉴트럴 그룹과 제휴를 맺었다. 이 제휴를 통해 JTB-CWT는 이용 항공기와 숙박한 도시에 따라 정밀한 계산이 가능해졌다. 또한 상쇄량에 대해서는 탄소 크레디트를 중개하는 블루닷 그린사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요청이 있을 경우 VCS(베라), 골드스탠다

      2022.08.10 06:00
    • 리코·기린·히타치에서 배운다…기업가치 높이는 정보 공시법

      [한경ESG] 니케이ESG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 공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글로벌 동향을 주시하며 정보 공시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프라임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경우 ISSB 기준의 기반이 되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에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TCFD를 이해하는 것이 첫걸음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를 통해 투자자가 납득할 수 있는 정보 공시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일본 공적연금(GRIF) 위탁 운용기관이 선정한 ‘TCFD 우수 공시 기업’인 리코, 기린홀딩스, 히타치제작소 사례를 통해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내고자 한다.투자자의 시선에서 볼 것TCFD 권고안에 따라 2019년 7월 정보 공시를 시작한 리코는 지난해 6월 유가증권 보고서에도 관련 정보를 공시했다. 이어 9월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정보 공시에 특화된 TCFD 보고서를 발표했다. 리코의 차별점은 투자자를 시작으로 이해관계자의 시선을 정확히 파악한 후 정보를 공시한다는 것이다. 정보가 알기 쉽게 표시됐는지, 필요한 정보인지 체크하고 보다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도록 점검한다. 이러한 과정은 당연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를 철저히 지키는 기업도 드물다. 리코에서는 ‘공개감독위원회’가 비재무정보에 대한 심사를 맡고 있다. 위원회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필두로 공시 총괄, 재무, 법무 등 대표인 13명(지난 4월 시점)으로 구성했다. 리코는 첫 TCFD 보고서를 발표할 당시 기후변화 위험을 7단계로 세세하게 기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개감독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아직 그 정도 요구

      2022.08.10 06:00
    • 늘어나는 목조 고층 건물…‘우드 체인지’ 바람

      [한경ESG] 니케이ESG오바야시구미는 요코하마의 모든 구조 부재에 목재를 사용한 ‘순수 목조건물’인 고층 빌딩 ‘포트 플러스(Port Plus)’를 건설하고 지난 6월부터 연수 시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높이 44m(11층)인 이 건물은 순수 목재로만 이루어진 일본 최고 높이의 내화 건축물이다. 오바야시구미의 목조화 건물 프로젝트팀 오카유 담당 부장은 “순수 목재를 이용한 고층 건물 건축의 도전은 곧 일본의 중요한 순환자원인 목재의 이용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고층 목조건물에는 고도의 내화성과 내진성이 요구된다. 포트 플러스는 나무 기둥과 대들보 형태로 3시간 내화 인정을 획득한 구조재를 활용했다. 또한 철골조나 철근 콘크리트조(RC)와 동일한 강도와 강직도를 확보하기 위해 목질을 강접합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구조체와 내장재를 합친 목재의 총사용량은 1990m3. 이 중 일본산 목재의 비율은 약 65%를 차지한다. 목조는 다른 공법 대비 건설(목재 조달부터 운송, 가공, 건축 과정까지) 시 탄소배출량이 크게 줄어든다. 동일한 연면적(약 3500m2)의 철골조와 비교할 때 약 1700톤, RC조와 비교할 때 약 6000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일본산 목재로 순환경제까지지난해 10월, 일본에서는 ‘도시의 목조화 촉진법’이 시행됐다. 일본산 목재를 활용해 탄소포집,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최근에는 도시 건물 같은 공공건축물 외 일반 건축물이나 민간 주택에도 목재를 활용하는 ‘우드 체인지(목조 전환)’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구조재의 일부를 목조로 활용하는 고층 하이브리드 목조

      2022.08.10 06:00
    • 직장 내 정신 건강 평가하는 벤치마크 탄생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 영국 최대 자선기금 운용사인 CCLA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는 영국 대기업 대부분이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중요한 비즈니스 이슈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만, 많은 기업이 직장 내 정신 건강에 대한 관리 및 보고를 공식화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최근 선보인 CCLA의 ‘기업 내 정신 건강 벤치마크(Corporate Mental Health Benchmark)’는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영국 최대 고용주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의 심리적 안전에 대한 국제표준 및 프레임워크와 일치하는 27개 평가 기준을 사용해 해당 기업 내 직장인의 정신 건강에 대해 공개 평가했다. 이 기준에 대한 점수를 기반으로 해당 벤치마크는 직장인 정신 건강 관리 및 보고에 대한 접근 방식의 성숙도에 따라 5개 등급에 걸쳐 기업 순위를 매겼다.평가 회사에는 유니레버, 테스코, 코카콜라, 아스트라제네카, 쉘 같은 유명 대기업이 포함돼 있다. 금융업계에는 아비바, 바클리, 리걸 앤 제너럴 그룹, 로이드 뱅킹 그룹 및 스탠다드 차터드 같은 최상위 기업이 포함된다. 직원 권리 위한 공시 필요CCLA에 따르면 벤치마크의 목적은 근로자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성장하는 근로자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회사 간 경제적 연결을 강조하도록 고용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분석 결과는 엇갈렸다. 설문에 응한 기업의 93%가 직장 내 정신 건강을 중요한 비즈니스 문제로 인식하지만 34%만이 이런 목표를 공식화하고 달성 목표를 공개하고 있으며, 11%만이 관련 핵심 성과 지표를 공개했다.보고서는 또 기업의 44%가 정신 건강에 대한 개방적 문화를 촉진하는 분명한 입장을 보이

      2022.07.05 09:35
    • 주주 관여 활동 결과를 측정하라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기업에 대한 주주 관여 활동은 책임 있는 투자 툴킷의 핵심 부분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관여 활동을 내세우는 자산관리자가 늘면서 이러한 노력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액티엄(Actiam) 선임 투자책임자인 그레타 피어만은 “고객은 영향과 결과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어만이 지적했듯, 문제는 지속 가능성을 가장 크게 생각하는 투자자에게도 관여에 따른 결과를 측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핵심이다.바클리는 최근 ESG 및 다양한 자산운용사에 대한 스튜어드십 보고를 검토하면서 “기업에 대한 관여 활동이 실제로 긍정적 결과를 낳았는지 여부를 보고하는 방법이나 관여로 인해 어떠한 변화가 발생했을 때 그를 공시하는 방법에 대한 합의점이 부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피어만은 관여 활동이 어떻게 실행되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영향력 있게 만들 수 있는지 이해하는 핵심은 데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피어만은 “데이터는 관여 활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진행 상황을 더 쉽게 추적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고 있으며, 그걸 보여주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 이것이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방향이며, 더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맥락에서 피어만은 대체 데이터와 기술의 잠재력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는 이 분야에 혁신을 불러올 것이기에 관여 활동에 더 많은 위성 데이터를 사용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관여 활

      2022.07.05 09:35
    • 메타·아마존에서 주주제안 좌초시킨 차등의결권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테크놀로지 대기업인 메타와 아마존은 업계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주주제안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과 메타에 각각 15건과 12건의 이해관계자 결의안이 제출됐지만, 주주총회(AGM)에서 승인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가장 큰 이유는 창립자의 의결권 때문이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의결권 주식의 1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메타(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 지분 13%를 소유하고 있지만, 의결권 50% 이상을 통제해 사실상 모든 투표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메타에 제출한 2가지 제안 작성을 지원한 비영리단체인 썸오브어스 대변인은 “차등의결권 주식에 의존하는 것은 주주들이 ‘좋은 지배구조’를 요구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고 말했다.주주제안 힘 빼는 지배구조 모순차등의결권 구조를 활용하면 서로 다른 등급의 의결권이 부여된 다양한 유형의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 이것은 종종 회사의 창립 멤버가 불균형적으로 낮은 수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업 통제력은 계속 유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메타는 차등의결권을 타깃으로 하는 주주제안에 직면했으며, 이는 주주총회에서 모든 이해관계자 결의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지지를 기록했다. 근로자의 권리, 로비 활동, 잘못된 정보 처리, 검열 및 인권 같은 사회적 문제가 제안자들의 주요 초점이었다. 메타 경영진은 모든 제안을 차단했지만, 약 4분의 1의 독립적 투표자가 4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여기에는 은폐 조항(concealment clauses) 사용, 인권 영향 평가, 로비 활동 및 커뮤니티 표준 집행에 대한 보고서가 포

      2022.07.05 09:34
    • ‘정의로운 전환’ 화두 던진 영국 연금운용사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영국 연금운용사 스코티시 위도우즈의 연금투자책임자 마리아 나자로바-도일은 RI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대상 회사와 협력해 회사의 결정이나 전환 계획의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연금 및 보험 대기업들이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문제를 탐구하고, 연기금 운영 단체와 정책입안자들에게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마리아 나자로바-도일은 “지난 몇 년 동안 이 같은 아이디어에 어느 정도 가속도가 붙었다”며 “우리는 자산관리자와 점점 더 많이 이 문제를 논의 중이며, 이는 자산관리자와 우리 모두의 참여 접근 방식 일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체계적이고 정의로운 전환 촉구“앞으로 더 많은 회사가 정의로운 전환 전략을 발표하고, 이러한 원칙을 기후 행동 계획에 통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변화가 쌓이면서 모멘텀이 생기고, 더 많은 기업이 이를 따르기를 기대한다. 또 환경적 요인에서 본 것처럼 정부가 사회적 요인에 대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정의로운 전환은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혜택과 비용이 공정하게 분배되도록 하는 포괄적 노력을 지칭하는 용어다. 보고서 권장 사항의 일부로 스코티시 위도우즈는 정부가 정의로운 전환과 관련한 고려 사항을 광범위한 넷제로 정책의 중심 구성 요소로 지정한 뒤 직접 정부 대표를 지명할 것을 영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정의로운 전환을 당당하는 장관직이나 자문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을 뜻한다.또 보고서는 중앙정부와 지방 당국이 ‘기업, 연기금 및 지역 사회

      2022.07.05 09:33
    • 모빌리티 혁신 가능성 보여준 ‘9유로 티켓’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독일에서는 지금 9유로 티켓이 장안의 화제다. 독일 연방정부가 에너지 부담 경감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대중교통 정책이다. 저렴한 티켓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면서 에너지 절감은 물론, 긍정적 기후 영향을 목표로 한다. 주말마다 독일 근거리 기차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근교나 휴양도시로 가려는 시민들이다. 지난 5월 19일 독일 연방의회는 9유로 티켓 정책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러·우 전쟁 중 고유가와 물가상승에 직면해 독일 정부가 내놓은 부담 경감 패키지(Entlastungspaket)다. 해당 정책에는 난방비 보조금, 장거리 통근자 통근 수당, 에너지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책이 포함되지만 9유로 티켓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독일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대중교통 티켓을 월 9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월 9유로로 버스와 지하철, 트램, 도시철도 및 근거리 기차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KTX 같은 고속열차와 장거리 고속버스를 제외하고 모든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셈이다. 9유로 티켓은 독일 전역에서 유효하다. 근거리 기차를 이용하면 도시 간 이동도 가능하다. 수도 베를린의 경우 대중교통 한 달 티켓 가격은 86유로. 9유로 정책이 독일 전역에서 유효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독일 연방정부는 “대중교통 사업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의 장점을 보여주고, 지역정부 입장에서는 대중교통 가격에 따른 이용자 규모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기존 이동 습관을 재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 결국 3개월은 기후 친화적 모빌리티를 실제로 테스트하는 좋은

      2022.07.05 09:31
    •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클라우드로 넷제로 이끈다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마이크로소프트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와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 공급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하지만 ‘제국’은 오래가지 못했다. 모바일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며 ‘한물간’ 기업이 되는 듯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부활한 건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집중하면서부터. 애저를 이끌던 사티아 나델라가 2014년 대표에 오른 뒤 업종 전환에 가까운 변화를 추구했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앞세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했다. 경쟁사를 배척하는 폐쇄적 운영 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소프트웨어 제품 또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전환했다. 현재 아마존 웹서비스를 이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마이크로소프트의 부활은 지속 가능 경영의 위기이자 시작이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센터는 그 자체로 에너지를 잡아먹는 공간이다.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58개. 마이크로소프트는 “탄소 네거티브로 가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작동 방식을 바꾼 것”이라며 “혁신 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물과 에너지 소비를 줄여왔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스웨덴에서 새로운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100% 무탄소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고 폐기물 제로 인증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핀란드에서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등 청정에너지 시장규모가 큰 북유럽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핀란드 데이터센터의 경우 수자원 절약을 위해 냉각은 100% 외

      2022.07.05 09:31
    • 탈탄소 행보 속도 내는 소니·가오

      [한경ESG] 니케이 ESG사진 : 지난 5월에 개최한 경영방침 설명회에서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그룹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존 205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탄소중립 목표를 2040년으로 앞당겼다. 소니 그룹과 생활용품 기업 가오가 ‘2040 탄소중립’을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자의 요구가 보다 강력해지고 구체화되면서 실제 기업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것이 기업평가로 연계되고 있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그룹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5월에 개최한 경영방침 설명회에서 “소니 그룹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사회, 지구환경을 위한 책임을 다하며, 기술과 산업으로 공헌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소니가 2010년부터 실시해온 환경 부담 제로 정책은 기업의 사회적‘책임’ 사례”라고 소개했다. 같은 날 소니는 가치사슬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질 제로로 하는 기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10년 단축해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경로가 순조롭다는 평가 아래 실현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해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탄소중립 달성의 열쇠는 거래처나 제품 사용 등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즉 ‘스코프 3’의 절감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소니 배출량의 90%가 스코프 3에서 나온다. 제조 위탁사 배출량, 절감 목표 파악소니는 원자재, 부품 조달처나 제조 위탁사에 온실가스 배출량 파악과 중장기 감축 목표 설정, 진척 상황 관리 등을 요청해왔다. 매년 주요 거래처의 실적을 수집해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지난 4월부터는 자사 공장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 정책을 공급망 내에서 적용해

      2022.07.05 09:22
    • 전기차 배터리, 희유금속 재활용이 경쟁력

      [한경ESG] 니케이ESG원자재 가격의 급상승으로 배터리 가격 하락 흐름도 둔화되고 있다. 대형 완성차 기업은 생산 내재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배터리업체는 희유금속 사용 절감과 재활용 기술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지난 5월 12일, 스바루는 올해 결산 설명회에서 2027년까지 전기자동차(EV) 전용 라인을 군마현 오이즈미 공장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주요 컨설팅사 아서 디 리틀의 스즈키 히로토 파트너는 이를 “일본의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전환을 상징하는 움직임”이라며 주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5월 23일에 발표한 ‘글로벌 EV 아웃룩 2022’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배인 660만 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10%를 차지했다. 올해는 1분기 만에 200만 대 판매를 달성했으며, 이 속도대로라면 800만 대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급등하는 희유금속 가격전기차 패권의 열쇠가 되는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순조롭던 비용 절감이 급속히 둔화되는 추세다. 그 이유는 배터리의 양극재로 사용되는 주요 금속 가격의 급등에 있다. 최근 1년 반 동안 리튬 가격은 7배 이상, 니켈 가격은 약 2배 상승했다.(그림 참조)골드만삭스 증권의 유자와 고타 애널리스트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가격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1kWh당 배터리 비용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그 시기를 2025년경으로 예측했지만, 몇 년 더 연기될 듯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종 기업들은 배터리 조달 리스크를 고려한 배터리 생산 내재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2022.07.05 09:22
    • 공급망 인권 관리에 세덱스·에코바디스 활용

      [한경ESG] 니케이ESG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 러시아·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얽힌 인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공급망의 인권 관리 및 대응 역시 기업의 중요한 경영 과제가 되고 있다.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공급망 인권을 관리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이 ‘Sedex(세덱스, 영국 비영리기구 세덱스가 관리)’나 ‘EcoVadis(에코바디스, 프랑스의 에코바디스가 운영)’ 같은 정보 공유 플랫폼이다. 환경·인권과 관련한 질문에 공급자가 응답하면 응답이나 평가 내용을 복수의 바이어(매입자) 기업이 확인할 수 있다. 바이어는 정보를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공급자는 각각의 바이어에게 일일이 응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다. 세덱스를 활용하는 곳은 주로 영국의 유니레버 같은 소비재 생산 기업이다. 현재 세덱스를 활용하는 바이어와 공급자는 6만 개 이상으로, 5년 만에 1.5배 증가한 규모로 성장 중이다. 생활용품 기업 가오는 글로벌 거래 금액 기준 83%의 공급자에게 세덱스를 통해 자체적으로 만든 질문지에 응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사히그룹홀딩스는 2020년에 세덱스에 가입하고, 공급업체에 응답을 의뢰했다. 이를 통해 수백 개 공급업체가 가입했고, 기린홀딩스 역시 지난해 말 가입했다. 기린홀딩스는 지난해 공급업체 500개사를 위한 설명회에서 ‘지속 가능한 공급업체 규범’을 정의하고, 해당 규범에 대한 중대한 위반 사항이 있을 경우 거래를 중지하겠다는 내용에 동의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올해는 세덱스를 통한 질문지 응답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린워싱을 간파하다에코바디스와 계약한 바이

      2022.07.05 09:21
    • ‘주가 올리는 ESG’…적극적인 공개와 홍보가 포인트

      [한경ESG] 니케이ESG닛신식품홀딩스(HD)는 지난 2월 2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간 관련성을 통합 보고서로 발표했다. ESG는 이제 기업가치에 필수 요소가 됐다. 닛신은 ESG 경영이 몇 년 후의 기업가치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여러 해에 걸쳐 ‘사회문제에 공헌하는 상품 수’, ‘탄소배출량’ 등을 비롯해 274개 항목에 대한 ESG 데이터를 준비했다. 회귀분석 기법을 사용해 ESG 데이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간 관련성을 조사한 것이다. 분석 모델은 야나기 료헤이 와세다대 대학원 객원교수의 ‘야나기 모델’을 사용했고, 데이터 분석은 에이빔컨설팅사가 맡았다. 그 결과 ESG 데이터 274개 항목 중 79개 항목에서 관련성이 입증됐다. 구체적으로는 사회문제에 공헌하는 상품 개수를 1% 늘릴수록 해당 연도의 PBR이 1% 상승한다는 결과다. 탄소배출량을 1% 절감하면 8년 후 PBR이 1% 상승한다는 결과도 얻을 수 있었다(다음 표 참조).오카야마 유키오 닛신식품홀딩스 전략책임자(CSO)는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요소, 효과 정도, 기업윤리 부합 여부에 대해 정량적으로 조사하면 투자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다”며 분석 목적을 설명했다. 탄소배출량이나 사용량 절감은 각각 8년, 10년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필요한 영역이다. 사회문제에 공헌하는 상품 개수의 증가는 해당 연도의 PBR을 즉각 상승시키기 때문에 즉효성이 높다. 이러한 특징과 영향력을 고려해 주력 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닛신식품은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을 경영지표로 판단한다. ESG 경영이 해당 지표와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지도 살펴봤다. EPS, PER과 관련이 있

      2022.06.08 06:01
    • 단순 매각은 넷제로 전환 해법 아니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영국 ESG 의회 그룹(APPG ESG)은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ESG에 부합하지 않는 자산의 투자 회수는 언제나 마지막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 4월 APPG ESG가 낸 ‘ESG 성과와 평가의 표준화 및 규제화, 그리고 영국에 미치는 영향을 정의하는 것에 대한 권고안’ 보고서는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때 열린 두 번의 라운드테이블 토론의 결과다. 이 토론에는 네이션와이드, KPMG, EDF 에너지, PwC, MSCI 및 CBRE 글로벌 투자자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지난 4월 20일 정부 부처와 업계 이해관계자에게 전달된 이 보고서는 ESG 성과 지표 및 평가 매트릭스에 대한 영국 기업과 의회 의원의 견해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영국 지속 가능 투자 및 금융협회(UKSIF) 대표인 제임스 알렉산더는 RI에 “보고서는 회원들과 논의 중인 몇 가지 큰 주제 즉 기후변화뿐 아니라 ESG의 전반적 면모를 다뤘다. 영국의 여러 정당 간 관점과 대화의 교류가 필요한 현재 APPG ESG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나 또는 두 정당만이 이에 관심을 가지면 넷제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넷제로는 정당과 상관없이 영국 의회 내 완전한 협의가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는 ESG 평가지표의 조화, ESG 규정 준수를 통한 부정적 영향 방지, 다양한 형식의 보고를 해야 하는 기업 지원, ‘책임 있는 투자 회수’ 등 다양한 문제를 다뤄야 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10가지 주요 권장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보고서는 투자 회수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산의 사회적·환경적 영향을 개선할 기회를 없애고 러·우

      2022.06.08 06:01
    • 넷제로 실행에 맞는 이사회 재편 필요하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오는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기로 약속한 기업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경제적 전환을 이끌고 이해관계자의 우려를 불식하려면 이사진의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국 이사회(Institute of Directors)의 정책 및 기업 지배구조 이사 로저 바커는 “기업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전문 지식을 빠르게 습득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노력은 이사회 차원이 아니라 사업 운영 담당 부서에서 주로 이뤄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지배구조는 올해 많은 기업의 ESG 우선순위일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현재까지 이사회 구성은 넷제로 공약에 비춰볼 때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RI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기업 이사회가 ESG와 관련한 자문을 얻고 연수를 받기 위해 주로 외부 기관에 의존해왔으며, 이사회 구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사회의 ‘그린화’가 먼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사회의 성별 및 민족적 다양성이 투자자와 규제 기관의 압력 덕분에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제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기후 전문성이 다양성만큼 중요한 사항이 됐다는 지적이다.투자운용사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임팩트 관여 책임자 윌 폼로이는 “이사진의 경력이 역사적으로 금융 경험 같은 전통적 역량에 편중되어 있음에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가 선임 과정에서 더 개방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윌 폼로이는 “기후변화에 대해 깊은 과학적 지식을 갖춘 학자, 기술 전문가, 소비자 동

      2022.06.08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