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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만큼 책임진다’ ESG 경영 앞장선 유통 공룡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월마트미국의 대형 슈퍼 체인 월마트는 전 세계 매출 1위 기업이다. 2022년 회계연도 매출액은 5730억 달러.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24개국 1만585개에 이른다. 테크 기업의 성장과 디지털전환 속에서도 전통적 유통 기업 월마트는 여전히 견고하다. 비결은 월마트의 모토인 ‘Everyday Low Price(상시 저가 정책)’다. 1962년 미국 아칸소에서 시작한 첫 매장부터 지금까지 월마트를 성장시킨 키워드다. 카트리나 재해 구호 이후 달라진 평가월마트의 정체성은 지금도 그대로다. 하지만 사람들은 월마트의 다른 것을 평가한다. 바로 지속 가능 경영이다. ESG가 대세가 되기 전부터 월마트는 지속 가능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월마트를 바꾼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저가 정책을 유지하며 규모를 키운 기업은 늘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공급업체 비용 절감과 저임금, 지역 상권 파괴 등 대형 유통 기업에 따라오는 비판이다. 월마트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을 잠식하는 거대 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하지만 월마트는 괘념치 않고 정책에 몰두했다. 2005년, 미국 남부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다. 당시 월마트는 발 빠르게 나서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수재민을 도왔다. 대형 물류망을 이용해 구호품을 신속히 조달했다. 비판받던 월마트의 규모와 영향력이 선한 결과로 이어진 순간이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월마트 CEO였던 리 스콧은 지속 가능 경영을 선언한다. 리 스콧은 “월마트가 국가라면 20번째로 큰 국가, 도시라면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 규모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며, 그럴 권리가 있다. 우리의 규모와 범위 때문에 우리는
2022.08.10 06:01 -
여성 이사 내부에서 키운다…인재 파이프라인 강화
[한경ESG] 니케이ESG지난 6월 15일 개최된 ‘30% 클럽 재팬’ 발표회에서 우오타니 마사히코 시세이코 사장 겸 CEO가 “다이버시티(다양성)를 높이는 것이 기업의 성장과 가치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 임원 비율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30% 클럽 재팬은 2019년 5월에 발족했으며, 우오타니 사장이 의장을 겸하고 있다. 참가 기업은 출범 시 28개에서 현재 68개로 크게 증가했다. 이날 30% 클럽 재팬은 3년간의 성과와 지난 5월부터 시작하는 2기 활동 방침을 발표했다. 30% 클럽 재팬은 도쿄증권주가지수(TOPIX) 100 구성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2020년까지 10%, 2030년까지 30%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20년 달성 목표는 이미 2019년에 조기 달성했으며, 2021년에는 15%를 넘어섰다. 이사회의 다양성은 기업가치 향상과 관련한 중요한 과제로, 투자자의 요청도 꾸준하다. 하지만 내부에서 여성 인력을 꾸준히 키우지 않으면 다양성을 유지·향상시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오타니 사장은 “현재 많은 기업이 기업 외부에서 여성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이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집행 임원과 부장의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 상황에서는 여성 이사의 비율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며 위기감을 표출했다. 임금격차 공개 의무화2기에서는 사내 여성 이사를 배출하는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참가 기업이 임원과 부장의 여성 비율을 스스로 설정하게 했다. 우오타니 사장은 “과장 직급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연구와, 경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며 “앞으로 이
2022.08.10 06:01 -
출장 잦은 기업 탄소배출 관리 돕는다
[한경ESG] 니케이ESG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의 상장기업 ‘스코프 3(공급망 등 외부 온실가스 배출)’ 정보공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코프 3 카테고리 중 주목받는 부분은 ‘출장’이다. JTB 비즈니스 트래블 솔루션(이하 JTB-CWT)은 지난 6월 출장 시 이용하는 항공이나 호텔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계산해주거나 배출량 상쇄(오프셋)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JTB-CWT는 출장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당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해 고객사의 ESG 경영 대응에 나섰다. 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인 기업도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의 경우 출장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 일례로, 대형 광고 대행사의 경우 전체 배출량에서 출장이 차지하는 배출량은 50~70%에 달한다. JTB-CWT에 따르면 금융업과 정보서비스업 역시 출장이 배출하는 탄소가 비교적 높다. 출장에 의한 배출량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교통에 따른 이동 거리나 연료 사용량을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 경영관리 체계로 이를 실현하기는 어렵다. 일본 환경성의 가이드라인에는 교통비 지급액이나 출장 일수, 직원 수로 이를 계산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계산 데이터 적용 시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면 출장 일수와 직원 수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JTB-CWT는 항공 배출량 산정 전문 기업인 네덜란드의 클라이밋 뉴트럴 그룹과 제휴를 맺었다. 이 제휴를 통해 JTB-CWT는 이용 항공기와 숙박한 도시에 따라 정밀한 계산이 가능해졌다. 또한 상쇄량에 대해서는 탄소 크레디트를 중개하는 블루닷 그린사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요청이 있을 경우 VCS(베라), 골드스탠다
2022.08.10 06:00 -
리코·기린·히타치에서 배운다…기업가치 높이는 정보 공시법
[한경ESG] 니케이ESG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 공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글로벌 동향을 주시하며 정보 공시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프라임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경우 ISSB 기준의 기반이 되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에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TCFD를 이해하는 것이 첫걸음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를 통해 투자자가 납득할 수 있는 정보 공시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일본 공적연금(GRIF) 위탁 운용기관이 선정한 ‘TCFD 우수 공시 기업’인 리코, 기린홀딩스, 히타치제작소 사례를 통해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내고자 한다.투자자의 시선에서 볼 것TCFD 권고안에 따라 2019년 7월 정보 공시를 시작한 리코는 지난해 6월 유가증권 보고서에도 관련 정보를 공시했다. 이어 9월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정보 공시에 특화된 TCFD 보고서를 발표했다. 리코의 차별점은 투자자를 시작으로 이해관계자의 시선을 정확히 파악한 후 정보를 공시한다는 것이다. 정보가 알기 쉽게 표시됐는지, 필요한 정보인지 체크하고 보다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도록 점검한다. 이러한 과정은 당연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를 철저히 지키는 기업도 드물다. 리코에서는 ‘공개감독위원회’가 비재무정보에 대한 심사를 맡고 있다. 위원회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필두로 공시 총괄, 재무, 법무 등 대표인 13명(지난 4월 시점)으로 구성했다. 리코는 첫 TCFD 보고서를 발표할 당시 기후변화 위험을 7단계로 세세하게 기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개감독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아직 그 정도 요구
2022.08.10 06:00 -
늘어나는 목조 고층 건물…‘우드 체인지’ 바람
[한경ESG] 니케이ESG오바야시구미는 요코하마의 모든 구조 부재에 목재를 사용한 ‘순수 목조건물’인 고층 빌딩 ‘포트 플러스(Port Plus)’를 건설하고 지난 6월부터 연수 시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높이 44m(11층)인 이 건물은 순수 목재로만 이루어진 일본 최고 높이의 내화 건축물이다. 오바야시구미의 목조화 건물 프로젝트팀 오카유 담당 부장은 “순수 목재를 이용한 고층 건물 건축의 도전은 곧 일본의 중요한 순환자원인 목재의 이용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고층 목조건물에는 고도의 내화성과 내진성이 요구된다. 포트 플러스는 나무 기둥과 대들보 형태로 3시간 내화 인정을 획득한 구조재를 활용했다. 또한 철골조나 철근 콘크리트조(RC)와 동일한 강도와 강직도를 확보하기 위해 목질을 강접합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구조체와 내장재를 합친 목재의 총사용량은 1990m3. 이 중 일본산 목재의 비율은 약 65%를 차지한다. 목조는 다른 공법 대비 건설(목재 조달부터 운송, 가공, 건축 과정까지) 시 탄소배출량이 크게 줄어든다. 동일한 연면적(약 3500m2)의 철골조와 비교할 때 약 1700톤, RC조와 비교할 때 약 6000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일본산 목재로 순환경제까지지난해 10월, 일본에서는 ‘도시의 목조화 촉진법’이 시행됐다. 일본산 목재를 활용해 탄소포집,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최근에는 도시 건물 같은 공공건축물 외 일반 건축물이나 민간 주택에도 목재를 활용하는 ‘우드 체인지(목조 전환)’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구조재의 일부를 목조로 활용하는 고층 하이브리드 목조
2022.08.10 06:00 -
직장 내 정신 건강 평가하는 벤치마크 탄생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 영국 최대 자선기금 운용사인 CCLA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는 영국 대기업 대부분이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중요한 비즈니스 이슈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만, 많은 기업이 직장 내 정신 건강에 대한 관리 및 보고를 공식화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최근 선보인 CCLA의 ‘기업 내 정신 건강 벤치마크(Corporate Mental Health Benchmark)’는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영국 최대 고용주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의 심리적 안전에 대한 국제표준 및 프레임워크와 일치하는 27개 평가 기준을 사용해 해당 기업 내 직장인의 정신 건강에 대해 공개 평가했다. 이 기준에 대한 점수를 기반으로 해당 벤치마크는 직장인 정신 건강 관리 및 보고에 대한 접근 방식의 성숙도에 따라 5개 등급에 걸쳐 기업 순위를 매겼다.평가 회사에는 유니레버, 테스코, 코카콜라, 아스트라제네카, 쉘 같은 유명 대기업이 포함돼 있다. 금융업계에는 아비바, 바클리, 리걸 앤 제너럴 그룹, 로이드 뱅킹 그룹 및 스탠다드 차터드 같은 최상위 기업이 포함된다. 직원 권리 위한 공시 필요CCLA에 따르면 벤치마크의 목적은 근로자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성장하는 근로자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회사 간 경제적 연결을 강조하도록 고용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분석 결과는 엇갈렸다. 설문에 응한 기업의 93%가 직장 내 정신 건강을 중요한 비즈니스 문제로 인식하지만 34%만이 이런 목표를 공식화하고 달성 목표를 공개하고 있으며, 11%만이 관련 핵심 성과 지표를 공개했다.보고서는 또 기업의 44%가 정신 건강에 대한 개방적 문화를 촉진하는 분명한 입장을 보이
2022.07.05 09:35 -
주주 관여 활동 결과를 측정하라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기업에 대한 주주 관여 활동은 책임 있는 투자 툴킷의 핵심 부분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관여 활동을 내세우는 자산관리자가 늘면서 이러한 노력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액티엄(Actiam) 선임 투자책임자인 그레타 피어만은 “고객은 영향과 결과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어만이 지적했듯, 문제는 지속 가능성을 가장 크게 생각하는 투자자에게도 관여에 따른 결과를 측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핵심이다.바클리는 최근 ESG 및 다양한 자산운용사에 대한 스튜어드십 보고를 검토하면서 “기업에 대한 관여 활동이 실제로 긍정적 결과를 낳았는지 여부를 보고하는 방법이나 관여로 인해 어떠한 변화가 발생했을 때 그를 공시하는 방법에 대한 합의점이 부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피어만은 관여 활동이 어떻게 실행되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영향력 있게 만들 수 있는지 이해하는 핵심은 데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피어만은 “데이터는 관여 활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진행 상황을 더 쉽게 추적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고 있으며, 그걸 보여주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 이것이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방향이며, 더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맥락에서 피어만은 대체 데이터와 기술의 잠재력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는 이 분야에 혁신을 불러올 것이기에 관여 활동에 더 많은 위성 데이터를 사용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관여 활
2022.07.05 09:35 -
메타·아마존에서 주주제안 좌초시킨 차등의결권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테크놀로지 대기업인 메타와 아마존은 업계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주주제안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과 메타에 각각 15건과 12건의 이해관계자 결의안이 제출됐지만, 주주총회(AGM)에서 승인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가장 큰 이유는 창립자의 의결권 때문이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의결권 주식의 1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메타(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 지분 13%를 소유하고 있지만, 의결권 50% 이상을 통제해 사실상 모든 투표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메타에 제출한 2가지 제안 작성을 지원한 비영리단체인 썸오브어스 대변인은 “차등의결권 주식에 의존하는 것은 주주들이 ‘좋은 지배구조’를 요구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고 말했다.주주제안 힘 빼는 지배구조 모순차등의결권 구조를 활용하면 서로 다른 등급의 의결권이 부여된 다양한 유형의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 이것은 종종 회사의 창립 멤버가 불균형적으로 낮은 수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업 통제력은 계속 유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메타는 차등의결권을 타깃으로 하는 주주제안에 직면했으며, 이는 주주총회에서 모든 이해관계자 결의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지지를 기록했다. 근로자의 권리, 로비 활동, 잘못된 정보 처리, 검열 및 인권 같은 사회적 문제가 제안자들의 주요 초점이었다. 메타 경영진은 모든 제안을 차단했지만, 약 4분의 1의 독립적 투표자가 4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여기에는 은폐 조항(concealment clauses) 사용, 인권 영향 평가, 로비 활동 및 커뮤니티 표준 집행에 대한 보고서가 포
2022.07.05 09:34 -
‘정의로운 전환’ 화두 던진 영국 연금운용사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영국 연금운용사 스코티시 위도우즈의 연금투자책임자 마리아 나자로바-도일은 RI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대상 회사와 협력해 회사의 결정이나 전환 계획의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연금 및 보험 대기업들이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문제를 탐구하고, 연기금 운영 단체와 정책입안자들에게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마리아 나자로바-도일은 “지난 몇 년 동안 이 같은 아이디어에 어느 정도 가속도가 붙었다”며 “우리는 자산관리자와 점점 더 많이 이 문제를 논의 중이며, 이는 자산관리자와 우리 모두의 참여 접근 방식 일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체계적이고 정의로운 전환 촉구“앞으로 더 많은 회사가 정의로운 전환 전략을 발표하고, 이러한 원칙을 기후 행동 계획에 통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변화가 쌓이면서 모멘텀이 생기고, 더 많은 기업이 이를 따르기를 기대한다. 또 환경적 요인에서 본 것처럼 정부가 사회적 요인에 대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정의로운 전환은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혜택과 비용이 공정하게 분배되도록 하는 포괄적 노력을 지칭하는 용어다. 보고서 권장 사항의 일부로 스코티시 위도우즈는 정부가 정의로운 전환과 관련한 고려 사항을 광범위한 넷제로 정책의 중심 구성 요소로 지정한 뒤 직접 정부 대표를 지명할 것을 영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정의로운 전환을 당당하는 장관직이나 자문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을 뜻한다.또 보고서는 중앙정부와 지방 당국이 ‘기업, 연기금 및 지역 사회
2022.07.05 09:33 -
모빌리티 혁신 가능성 보여준 ‘9유로 티켓’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독일에서는 지금 9유로 티켓이 장안의 화제다. 독일 연방정부가 에너지 부담 경감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대중교통 정책이다. 저렴한 티켓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면서 에너지 절감은 물론, 긍정적 기후 영향을 목표로 한다. 주말마다 독일 근거리 기차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근교나 휴양도시로 가려는 시민들이다. 지난 5월 19일 독일 연방의회는 9유로 티켓 정책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러·우 전쟁 중 고유가와 물가상승에 직면해 독일 정부가 내놓은 부담 경감 패키지(Entlastungspaket)다. 해당 정책에는 난방비 보조금, 장거리 통근자 통근 수당, 에너지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책이 포함되지만 9유로 티켓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독일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대중교통 티켓을 월 9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월 9유로로 버스와 지하철, 트램, 도시철도 및 근거리 기차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KTX 같은 고속열차와 장거리 고속버스를 제외하고 모든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셈이다. 9유로 티켓은 독일 전역에서 유효하다. 근거리 기차를 이용하면 도시 간 이동도 가능하다. 수도 베를린의 경우 대중교통 한 달 티켓 가격은 86유로. 9유로 정책이 독일 전역에서 유효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독일 연방정부는 “대중교통 사업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의 장점을 보여주고, 지역정부 입장에서는 대중교통 가격에 따른 이용자 규모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기존 이동 습관을 재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 결국 3개월은 기후 친화적 모빌리티를 실제로 테스트하는 좋은
2022.07.05 09:31 -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클라우드로 넷제로 이끈다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마이크로소프트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와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 공급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하지만 ‘제국’은 오래가지 못했다. 모바일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며 ‘한물간’ 기업이 되는 듯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부활한 건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집중하면서부터. 애저를 이끌던 사티아 나델라가 2014년 대표에 오른 뒤 업종 전환에 가까운 변화를 추구했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앞세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했다. 경쟁사를 배척하는 폐쇄적 운영 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소프트웨어 제품 또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전환했다. 현재 아마존 웹서비스를 이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마이크로소프트의 부활은 지속 가능 경영의 위기이자 시작이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센터는 그 자체로 에너지를 잡아먹는 공간이다.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58개. 마이크로소프트는 “탄소 네거티브로 가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작동 방식을 바꾼 것”이라며 “혁신 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물과 에너지 소비를 줄여왔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스웨덴에서 새로운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100% 무탄소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고 폐기물 제로 인증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핀란드에서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등 청정에너지 시장규모가 큰 북유럽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핀란드 데이터센터의 경우 수자원 절약을 위해 냉각은 100% 외
2022.07.05 09:31 -
탈탄소 행보 속도 내는 소니·가오
[한경ESG] 니케이 ESG사진 : 지난 5월에 개최한 경영방침 설명회에서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그룹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존 205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탄소중립 목표를 2040년으로 앞당겼다. 소니 그룹과 생활용품 기업 가오가 ‘2040 탄소중립’을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자의 요구가 보다 강력해지고 구체화되면서 실제 기업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것이 기업평가로 연계되고 있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그룹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5월에 개최한 경영방침 설명회에서 “소니 그룹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사회, 지구환경을 위한 책임을 다하며, 기술과 산업으로 공헌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소니가 2010년부터 실시해온 환경 부담 제로 정책은 기업의 사회적‘책임’ 사례”라고 소개했다. 같은 날 소니는 가치사슬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질 제로로 하는 기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10년 단축해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경로가 순조롭다는 평가 아래 실현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해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탄소중립 달성의 열쇠는 거래처나 제품 사용 등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즉 ‘스코프 3’의 절감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소니 배출량의 90%가 스코프 3에서 나온다. 제조 위탁사 배출량, 절감 목표 파악소니는 원자재, 부품 조달처나 제조 위탁사에 온실가스 배출량 파악과 중장기 감축 목표 설정, 진척 상황 관리 등을 요청해왔다. 매년 주요 거래처의 실적을 수집해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지난 4월부터는 자사 공장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 정책을 공급망 내에서 적용해
2022.07.05 09:22 -
전기차 배터리, 희유금속 재활용이 경쟁력
[한경ESG] 니케이ESG원자재 가격의 급상승으로 배터리 가격 하락 흐름도 둔화되고 있다. 대형 완성차 기업은 생산 내재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배터리업체는 희유금속 사용 절감과 재활용 기술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지난 5월 12일, 스바루는 올해 결산 설명회에서 2027년까지 전기자동차(EV) 전용 라인을 군마현 오이즈미 공장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주요 컨설팅사 아서 디 리틀의 스즈키 히로토 파트너는 이를 “일본의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전환을 상징하는 움직임”이라며 주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5월 23일에 발표한 ‘글로벌 EV 아웃룩 2022’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배인 660만 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10%를 차지했다. 올해는 1분기 만에 200만 대 판매를 달성했으며, 이 속도대로라면 800만 대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급등하는 희유금속 가격전기차 패권의 열쇠가 되는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순조롭던 비용 절감이 급속히 둔화되는 추세다. 그 이유는 배터리의 양극재로 사용되는 주요 금속 가격의 급등에 있다. 최근 1년 반 동안 리튬 가격은 7배 이상, 니켈 가격은 약 2배 상승했다.(그림 참조)골드만삭스 증권의 유자와 고타 애널리스트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가격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1kWh당 배터리 비용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그 시기를 2025년경으로 예측했지만, 몇 년 더 연기될 듯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종 기업들은 배터리 조달 리스크를 고려한 배터리 생산 내재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2022.07.05 09:22 -
공급망 인권 관리에 세덱스·에코바디스 활용
[한경ESG] 니케이ESG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 러시아·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얽힌 인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공급망의 인권 관리 및 대응 역시 기업의 중요한 경영 과제가 되고 있다.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공급망 인권을 관리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이 ‘Sedex(세덱스, 영국 비영리기구 세덱스가 관리)’나 ‘EcoVadis(에코바디스, 프랑스의 에코바디스가 운영)’ 같은 정보 공유 플랫폼이다. 환경·인권과 관련한 질문에 공급자가 응답하면 응답이나 평가 내용을 복수의 바이어(매입자) 기업이 확인할 수 있다. 바이어는 정보를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공급자는 각각의 바이어에게 일일이 응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다. 세덱스를 활용하는 곳은 주로 영국의 유니레버 같은 소비재 생산 기업이다. 현재 세덱스를 활용하는 바이어와 공급자는 6만 개 이상으로, 5년 만에 1.5배 증가한 규모로 성장 중이다. 생활용품 기업 가오는 글로벌 거래 금액 기준 83%의 공급자에게 세덱스를 통해 자체적으로 만든 질문지에 응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사히그룹홀딩스는 2020년에 세덱스에 가입하고, 공급업체에 응답을 의뢰했다. 이를 통해 수백 개 공급업체가 가입했고, 기린홀딩스 역시 지난해 말 가입했다. 기린홀딩스는 지난해 공급업체 500개사를 위한 설명회에서 ‘지속 가능한 공급업체 규범’을 정의하고, 해당 규범에 대한 중대한 위반 사항이 있을 경우 거래를 중지하겠다는 내용에 동의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올해는 세덱스를 통한 질문지 응답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린워싱을 간파하다에코바디스와 계약한 바이
2022.07.05 09:21 -
‘주가 올리는 ESG’…적극적인 공개와 홍보가 포인트
[한경ESG] 니케이ESG닛신식품홀딩스(HD)는 지난 2월 2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간 관련성을 통합 보고서로 발표했다. ESG는 이제 기업가치에 필수 요소가 됐다. 닛신은 ESG 경영이 몇 년 후의 기업가치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여러 해에 걸쳐 ‘사회문제에 공헌하는 상품 수’, ‘탄소배출량’ 등을 비롯해 274개 항목에 대한 ESG 데이터를 준비했다. 회귀분석 기법을 사용해 ESG 데이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간 관련성을 조사한 것이다. 분석 모델은 야나기 료헤이 와세다대 대학원 객원교수의 ‘야나기 모델’을 사용했고, 데이터 분석은 에이빔컨설팅사가 맡았다. 그 결과 ESG 데이터 274개 항목 중 79개 항목에서 관련성이 입증됐다. 구체적으로는 사회문제에 공헌하는 상품 개수를 1% 늘릴수록 해당 연도의 PBR이 1% 상승한다는 결과다. 탄소배출량을 1% 절감하면 8년 후 PBR이 1% 상승한다는 결과도 얻을 수 있었다(다음 표 참조).오카야마 유키오 닛신식품홀딩스 전략책임자(CSO)는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요소, 효과 정도, 기업윤리 부합 여부에 대해 정량적으로 조사하면 투자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다”며 분석 목적을 설명했다. 탄소배출량이나 사용량 절감은 각각 8년, 10년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필요한 영역이다. 사회문제에 공헌하는 상품 개수의 증가는 해당 연도의 PBR을 즉각 상승시키기 때문에 즉효성이 높다. 이러한 특징과 영향력을 고려해 주력 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닛신식품은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을 경영지표로 판단한다. ESG 경영이 해당 지표와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지도 살펴봤다. EPS, PER과 관련이 있
2022.06.08 06:01 -
단순 매각은 넷제로 전환 해법 아니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영국 ESG 의회 그룹(APPG ESG)은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ESG에 부합하지 않는 자산의 투자 회수는 언제나 마지막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 4월 APPG ESG가 낸 ‘ESG 성과와 평가의 표준화 및 규제화, 그리고 영국에 미치는 영향을 정의하는 것에 대한 권고안’ 보고서는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때 열린 두 번의 라운드테이블 토론의 결과다. 이 토론에는 네이션와이드, KPMG, EDF 에너지, PwC, MSCI 및 CBRE 글로벌 투자자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지난 4월 20일 정부 부처와 업계 이해관계자에게 전달된 이 보고서는 ESG 성과 지표 및 평가 매트릭스에 대한 영국 기업과 의회 의원의 견해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영국 지속 가능 투자 및 금융협회(UKSIF) 대표인 제임스 알렉산더는 RI에 “보고서는 회원들과 논의 중인 몇 가지 큰 주제 즉 기후변화뿐 아니라 ESG의 전반적 면모를 다뤘다. 영국의 여러 정당 간 관점과 대화의 교류가 필요한 현재 APPG ESG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나 또는 두 정당만이 이에 관심을 가지면 넷제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넷제로는 정당과 상관없이 영국 의회 내 완전한 협의가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는 ESG 평가지표의 조화, ESG 규정 준수를 통한 부정적 영향 방지, 다양한 형식의 보고를 해야 하는 기업 지원, ‘책임 있는 투자 회수’ 등 다양한 문제를 다뤄야 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10가지 주요 권장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보고서는 투자 회수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산의 사회적·환경적 영향을 개선할 기회를 없애고 러·우
2022.06.08 06:01 -
넷제로 실행에 맞는 이사회 재편 필요하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오는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기로 약속한 기업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경제적 전환을 이끌고 이해관계자의 우려를 불식하려면 이사진의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국 이사회(Institute of Directors)의 정책 및 기업 지배구조 이사 로저 바커는 “기업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전문 지식을 빠르게 습득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노력은 이사회 차원이 아니라 사업 운영 담당 부서에서 주로 이뤄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지배구조는 올해 많은 기업의 ESG 우선순위일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현재까지 이사회 구성은 넷제로 공약에 비춰볼 때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RI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기업 이사회가 ESG와 관련한 자문을 얻고 연수를 받기 위해 주로 외부 기관에 의존해왔으며, 이사회 구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사회의 ‘그린화’가 먼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사회의 성별 및 민족적 다양성이 투자자와 규제 기관의 압력 덕분에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제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기후 전문성이 다양성만큼 중요한 사항이 됐다는 지적이다.투자운용사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임팩트 관여 책임자 윌 폼로이는 “이사진의 경력이 역사적으로 금융 경험 같은 전통적 역량에 편중되어 있음에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가 선임 과정에서 더 개방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윌 폼로이는 “기후변화에 대해 깊은 과학적 지식을 갖춘 학자, 기술 전문가, 소비자 동
2022.06.08 06:01 -
환경영향 ‘0’으로 만든 세계 1위 카펫 기업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인터페이스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카펫 제조 기업이 탄소제로 카펫에 이어 탄소 네거티브 카펫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모듈형 카펫 제조 기업인 인터페이스는 기후 중립이 아닌 기후 복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인터페이스 창업자 레이 앤더슨의 유산이다. 앤더슨의 리더십은 인터페이스뿐 아니라 인터페이스에서 영감을 받은 기업과 조직, 지금의 지속 가능 경영 트렌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앤더슨의 ‘지속 가능성의 산’1973년 인터페이스를 설립한 레이 앤더슨은 이윤을 추구하는 보통의 기업가였다. 그는 1994년 폴 호켄의 저서 〈비즈니스 생태학〉을 읽고 ‘가슴을 창으로 찔린 듯한’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지구를 파괴하는 약탈적 기업가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도 기업가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했고, 지속 가능 경영을 고민하던 앤더슨은 파괴된 환경을 다시 복원하는 기업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태스크포스를 꾸려 목표를 설정하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인터페이스는 2020년까지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미션 제로(Mission Zero)’를 선언했다. 1994년이었다. 레이 앤더슨은 미션 제로 여정을 ‘지속 가능성의 산(Mount Sustainability)’이라고 비유했다. 지속 가능 경영이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신중하고 주의 깊은 계획을 세운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7가지 세부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모든 영역에서 쓰레기를 제거하는 폐기물 제로 ▲공장·차량·제품
2022.06.08 06:01 -
기업가치 높이는 ‘지속 가능성 경영’의 조건
[한경ESG] 니케이ESG지속 가능성은 경영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주제가 됐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행동으로 증명되었다. 투자자들은 기업 관여(engagement) 활동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반영해 판단하며 단기적 투자 활동보다 중장기적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건설적 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일본을 포함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문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 경영을 지원하는 지배구조 체제다. 지난 2021년 6월, 기업 지배구조 지침 개정으로 상장기업은 이사회 기능 강화와 기업의 핵심 인재 다양성 확보,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문제에 대한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형식적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이사회 자체를 개혁해 실제로 지속 가능성 경영을 실현하는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즉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지속 가능성 지배구조’의 구축이 급선무가 된 상황이다. 지속 가능성 지배구조란 1) 지속 가능성 지배구조 체제, 2)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 3) 장기적 비전과 전략, 4) 중요 과제(materiality) 확정, 5) 이해관계자의 참여 등 5가지 항목을 모두 만족하는 것으로, 지속 가능성 경영이 실질적으로 기능하게 하는 ‘강력한 이사회에 의한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한 상태를 지향한다. 다시 말해, 기업은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공헌하는 동시에 경제적가치(기업가치)를 창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생태계’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일본 기업은 지배구조의 현재 실태를 분석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체적 방향성을 정할 필요가 있다
2022.06.08 06:00 -
현대판 노예제 공시, 법적 의무화에도 내용 허술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영국의 재무보고위원회(FRC)는 현대판 노예제도에 관한 기업의 공시는 “성과 평가, 우려사항 공시와는 동떨어진 피상적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25일 발표한 FRC의 보고서는 영국 노예제도 반대 위원회와 랭커스터대가 공동으로 작성했다. 대상 기업은 FTSE100 지수, FTSE250 지수 및 스몰캡스 지수에 포함된 100개사다. 보고서는 2015년에 마련한 현대판 노예금지법(MSA) 제54조에 의거해 의무화된 현대판 노예제도의 실상과 기업들이 연례보고서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공시하는지 평가했다. 공시 의무화에도 허점 많아주요 조사 결과에는 10개 기업 중 한 개사가 해당 공시 내용이 법적 준수 사항임에도 현대판 노예와 관련한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포함됐다. 법을 준수한 경우에도 공개된 항목의 3분의 1만이 명확하고 읽기 쉽게 표기되어 있었다. 보고서는 “많은 기업이 임금을 원천징수하거나 채용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 같은 문제에 대해 정확한 서술보다는 포괄적 설명을 선택했다. 교육, 실사 프로세스, 위험 평가 및 정책 효과에 대한 보고 부문은 특히 성과에 대한 세부 사항과 비판적 평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현대판 노예제도가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조치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핵심 성과지표(KPI) 공개가 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4분의 1만이 KPI 결과를 공개했고, 12%만이 이러한 목표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 결과에 대해 자산운용사 CCLA의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제임스 코라는 “많은 기업이 현대판 노예금지법을 규제 의무가 아닌 것으
2022.06.08 06:00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목소리 커진 방산업계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산주가 지속 가능한 주식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 러·우 전쟁이 발발한 이후 방산업체와 관련 협회는 유럽의 안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방산 기업이 ESG 및 지속 가능한 투자전략에 포함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독일방위협회(BDSV)는 방산업이 유럽연합(EU)의 소셜 택소노미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으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러한 입장에 대해 비판받은 거대 방위산업체 티센크루프는 협회의 논리는 “안보 없이는 지속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ESG 투자자들은 아직 확신이 부족한 상태다. 에든버러 소재 투자운용사 애버딘(Abrdn)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어맨다 영은 RI와의 인터뷰에서 “무기로 인해 국가가 덜 민주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확실한 근거가 생길 때까지 무기는 지속 가능한 자금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티센크루프에 문제를 제기한 독일의 교회와 자선을 위한 은행(Bank für Kirche und Caritas) 지속가능성연구 책임자 타미 피에몬테는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속 가능성 투자자는 무기 회사에 투자할 수 없다”며 “국가 방위산업은 절대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말했다.안보와 ESG는 별개의 사안스웨덴 교회의 지속 가능한 투자 및 거버넌스 책임자 구넬라 한은 국방 지출의 예정된 증가는 투자자들이 이 부문을 한 번쯤 고려할 만한 재정적 의미가 있음을 의미하지만, 굳이 이를 ESG와 병합할 필요는 없다
2022.06.08 06:00 -
러시아와 결별…‘리파워 EU’ 세부안 보니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유럽연합(EU)의 노력이 구체화 되고 있다. EU는 지난 5월 18일 러시아산 에너지 독립을 위한 ‘리파워 EU(REPowerEU)’ 세부 계획안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초 공개한 개요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실행 방안을 담은 것이다. 그동안 러시아가 유럽 일부 국가에 가스 공급을 실제로 중단하면서 에너지 안보 위기가 현실로 닥쳤다. EU의 움직임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 에너지 무기화 막는다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리파워 EU의 목적은 뚜렷하다. 첫째, 경제적·정치적 무기로 사용되면서 연간 1000억 유로가 드는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을 끝내는 것이다. 다음은 기후 위기 대처다. 유럽 그린딜 발표와 함께 강화된 유럽 내 에너지 전환이 러시아 침공을 계기로 힘을 받는 모양새다. EU에 따르면, 현재 유럽인의 85%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리파워 EU의 골자는 단순하고 익숙하다. 에너지절약과 에너지 공급처 다각화, 가정 및 산업, 발전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EU 역내 에너지 보안을 지킨다. 현재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에너지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유럽은 단기간에 가스 및 석유 수요를 5% 줄일 수 있도록 가정이나 산업계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린딜 법안에서 목표로 했던 에너지 효율도 기존 9%에서 13%로 상향 조정한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효율적인 난방 시스템, 건물 단열재, 가전제품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인하하는 등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운송 부문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22.06.08 06:00 -
생물다양성 논의 이끄는 화장품 기업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나투라앤코나투라앤코(Natura & Co)의 시작은 1969년 브라질에서 설립된 화장품 기업 나투라였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척에 둔 자연주의 성향이 근본이다. 나투라는 2014년 공시 기업 최초로 비콥 인증을 받았다.2016년 캐나다의 이솝, 2017년 영국의 더바디샵을 인수하며 나투라앤코로 거듭났다. 2020년에는 미국의 에이본을 인수하면서 세계 4위 규모의 화장품 회사가 됐다. 자연주의 지속 가능성, 윤리적 기업 정신을 표방한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점수도 높아졌다. 나투라, 이솝, 더바디샵이 비콥 인증을 받으면서 나투라앤코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비콥 인증 기업이 됐다. 나투라앤코의 지난해 매출액은 400억1600만 헤알(약 10조7174억원). 순이익은 10억 헤알(약 2678억원)이다. 전 세계 100개국, 매장 3700 여 개를 두고 있다. 직원은 3만5000명, 브랜드 컨설턴트 및 판매 담당자는 800백만 명에 이른다. 세계를 위하는 기업‘삶에 대한 약속(Commitment to life)’. 나투라앤코가 2020년 기업 병합을 완료한 이후 발표한 지속 가능 비전이다. 세계에서 최고가 아닌 세계를 ‘위한’ 최고 화장품 기업이 되고자 한다. 나투라앤코는 “기업 경영이 선한 것을 위한 힘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우리 믿음에 충실하면서 목표를 설정했고, 이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ESG 기본 전략 또한 분명하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동물실험 금지를 지지하고,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소싱을 추구한다. 기업의 영향력을 이용해 인본주의적이고 행동주의적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여느 기업의 ESG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
2022.05.10 06:01 -
플라스틱 규제 국제협약 시동…일본 기업 대응은
[한경ESG] 니케이ESG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대책은 기후변화와 동등한 수준의 주요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3월에 개최된 UN환경총회(UNEA)에서는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을 마련하기로 했다. UNEA의 결정 사항은 그동안 ‘생물다양성 조약’, ‘수은에 관한 미나마타 조약’ 등으로 법적인 제재가 되어왔다.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조약이 체결돼 국가별 의무 사항이 된다면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협약 내용에는 ‘국가별 행동계획의 수립, 실천, 갱신’이나 ‘국제협약의 실천 상황과 효과 평가’ 같은 항목이 포함되어 있기에 ‘파리협약’과 유사한 영향력의 조약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말 정부 간 협상위원회를 꾸리고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는 국제협력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곤도 나카 이코노미스트 임팩트(이코노미스트 그룹 싱크탱크) 시니어 편집자는 “2년의 협의를 거쳐 앞으로 대처와 법적 구속력에 대해 합의할 수 있다면 파리협약보다 강력한 조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임팩트는 지난 3월 일본재단과 공동으로 발행한 보고서에서 플라스틱 같은 화학물질에 의한 해양오염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해양오염 악화에 따른 미국 수산업의 손해는 연 8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최대 약 1억 달러의 수익이 증가할 것이다. 곤도는 “해양오염은 지구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관심은
2022.05.10 06:01 -
‘그린워싱’ 의심받는 은행 넷제로 공약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지난 3월 말에 발표한 제13차 ‘뱅킹 온 클라이밋 카오스(Banking on Climate Chaos)’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은 화석연료업계에 대출을 계속하고 있다. 뱅킹 온 클라이밋 카오스는 영향력이 큰 연례 보고서로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은행 60곳이 화석연료업계 기업에 제공한 자본 수준을 계산한다.이 연례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볼 때 화석연료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은행의 자금 지원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변동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여러 NGO들은 그 수치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경제가 다시 활성화됨에 따라 “은행권의 화석연료업계에 대한 자금 공여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심지어 증가할 수 있는 실질적 위험”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이번 조사 결과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은행 자산의 38%가 ‘넷제로’ 공약에 따른 탄소배출량 감소에 전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68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100개 이상 은행이 ‘넷제로 뱅킹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여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씨티은행, JP모건,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포함돼 있다. 녹색금융 서약 무용지물보고서는 “은행이 고객사, 그러니까 화석연료업계의 ‘변화를 돕기 위한 약속을 선전’하면서도 ‘화석연료업계의 활성화와 확장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하는 100개 회사’에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까지 은행들이 기후 자격을 스스로 홍보하는 데 사용한 주요 방법은 녹색금융 서약을 채택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lsqu
2022.05.10 06:00 -
러시아 투자 회수 물결이 남긴 것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권 투자의 혁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지정학적 사건이 경종을 울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투자 다변화의 필요성과 국가 관여 활동의 효과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첫 진군한 뒤 3주간 전 세계 투자자들은 재빠르게 반응했다. RI 내부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52억 유로에 달하는 러시아 투자 회수를 약속했고, 대부분 ‘가치의 불일치’ 혹은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기관은 서방국가의 제재로 현재 러시아에 투자된 1700억 달러는 물론 121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대출금에도 큰 피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인권유린에 대한 우려로 해외 자금이 한꺼번에 러시아를 떠나고 있지만, 러시아의 전반적 경제적 퇴보는 전통적 재무적 고려에서 ESG 요소의 영향을 분리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켄터키주의 교원퇴직연금이나 영국의 우익 정치인 제이콥 리스 모그가 설립한 서머셋캐피털매니지먼트 같은 주류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앞서 이미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투자를 줄였지만, ESG를 중시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영국 교회위원회는 비슷한 결정을 내리기 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자산을 매각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지만, 그 이유가 윤리나 사회적책임 때문이 아니라 철저히 재무적 관점에서의 결정이라는 점은 많은 투자자와 투자기관, 데이터 제공업체 그리고 NGO로 하여금 여러 생각을 갖게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계속 인권을 무시하는 기업과 국가를 비난하고 이와 관련한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이
2022.05.10 06:00 -
주주 찬성에도 스코프 3 감축 목표 거부한 코노코필립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미국 업스트림(탐사·생산) 석유 및 가스 대기업 코노코필립스는 지난해 자사 주주의 59%가 스코프 3(Scope 3)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주주제안을 지지했지만, 실제 투자자들은 회사가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코노코필립스는 올해 네덜란드 활동 단체 ‘팔로 디스(Follow This)’로부터 훨씬 더 진전된 파리협약에 부합하는 목표를 제안받았다. 코노코필립스는 지난 3월 초에 발표한 예비 위임장 성명에서 “2021년 기후 결의안을 지지한 대부분의 주주들은 코노코필립스가 스코프 1·2 범위의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데 찬성했지만, 스코프 3까지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결의안에는 모든 가치사슬의 배출량 공개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코노코필립스는 “많은 사람이 스코프 1·2 목표 설정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고 싶지는 않아했기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 이에 법적 구속력이 없고 주주에게 가장 좋은 요소만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이사회와 경영진의 재량을 허용한다는 이해 아래 기후 결의안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RI는 코노코필립스에 주주 투표 방식과 그러한 견해를 표명한 주주에 대한 세부 정보를 요청했지만,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다. 미국 내 주주들의 제안은 대개 구속력이 없지만, 기업은 다수 표를 받은 제안에 응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사안의 경우 코노코필립스는 자사의 계획에 “스코프 3 배출 목표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스코프 3 공시 반대 나선 코노코필립스코노코필립스는 업스트림 석유 및 가스 회사에
2022.05.10 06:00 -
고위직 여성 비율 55% 달성한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RI가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즉 EMEA 책임자 마리 드자니스를 만나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이하 DE&I)에 관한 회사의 철학을 물었다. - 최근 DE&I는 자산 소유자와 관리자에게 중요한 이슈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자산관리업계가 다양성이 체계적인 불평등 이슈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회적 불안감이 전면에 부각되면서 비즈니스업계는 이미지가 더 나아져야 한다는 시급함을 느낀 듯합니다. 그리고 다양성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성이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인종이나 민족의 다양성이 상위 25%에 속한 기업은 평균 이상의 재무적 수익을 낼 가능성이 35% 더 높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임원급 레벨에서 성별 다양성이 10% 증가할 때마다 영업 수익성은 3.5%에서 4% 정도 증가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금융계는 이러한 다양성에서 뒤처지고 있죠.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500개 금융회사에서 여성은 임원직의 20%, 이사회의 23%로 구성돼 있습니다. 게다가 금융업계 관리직은 흑인이나 아시아인 또는 소수민족이 10명 중 한 명도 되지 않지만, 최근 금융업계는 이러한 단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 DE&I가 관리직 임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나요. “자산 소유자와 컨설턴트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며, 기업의 리더십이 이러한 면을 고려할 것이라는 지속적 기대가 존재합니다. 기업 실사 설문지나 RFP(제안요청서)에서도 다양성에 대한 질문을 점점
2022.05.10 06:00 -
‘과잉생산 아웃’…패스트패션 퇴출 나선 유럽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유럽이 패스트패션 퇴출을 선언했다. 지속 불가능한 과잉생산과 과잉소비, 과잉폐기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지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그린워싱’ 단속도 나선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패스트패션 시장을 이끄는 유럽 기업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동시에 섬유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발 빠르게 제정함으로써 권역 내 기업과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고자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말 ‘지속 가능한 순환섬유를 위한 EU 전략(EU Strategy for Sustainable and Circular Textiles)’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섬유산업 생태계 달성을 목표로 한다. 섬유 활용의 80%를 차지하는 의류산업이 주요 타깃이다. EU에 따르면 섬유산업은 유럽 산업군 중 네 번째로 환경영향이 크다. 식품과 주거, 교통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물과 토지 이용 측면에서는 세 번째, 원자재 및 온실가스 배출 측면에서는 다섯 번째로 환경영향이 높다. 환경영향에 대한 유럽의 책임도 크다. 유럽 기업 다수가 세계의 패스트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와 에이치앤엠(H&M)은 각각 스페인과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아일랜드 기업 프리막(Primark)은 한층 더 저렴한 제품으로 패스트패션의 극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유럽의 주요 상권마다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지속 가능성 트렌드에 맞춰 매장 한편을 ‘친환경’ 섬유나 ‘탄소제로 의류’로 채워놓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대형 종이 가방에 가득 채워 사 가는 의류 더미를 보면 기업의 지속 가능 전략은 기만에 가까워 보인다. 지속 가능 의류=
2022.05.10 06:00 -
‘수익성 급락’…美 기업 탄소세 부과 시나리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아비바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책임투자 책임자이자 기후변화와 관련한 금융기관의 역할에 대한 권위자인 스티브 웨이굿은 최근 기업의 행동을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아닌 탄소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해법은 탄소세다. 시장의 해법은 기업이 탄소 크레딧 또는 탄소배출권을 사고팔도록 하는 배출권 거래제도(ETS)다. 어떤 전략을 선택하든 충분히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야 한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기술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0%를 줄이려면 톤당 100달러 이상의 탄소세를 부과해야 한다.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는 탄소세가 다수의 미국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는 놀랍다기보다 심각했다. 거의 모든 업종의 기업이 운영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았는데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은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표본 기업 중 4분의 1에 달하는 기업이 50%의 수익 감소를 겪고 유틸리티 기업 중 거의 60%가 전체 순이익 또는 그 이상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탄소세가 기업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인지, 아니면 기업의 재무 성과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 소수 정부만 도입하려고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이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그저 이산화탄소 1톤당 부과되는 50달러, 100달러, 150달러의 탄소세가 각각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파악(기업공시 정보를 토대로 예측)함으로써 논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우리는 영국의 환경 데이터 분석 기업 트루코스트가 제공하는 배출량 데이
2022.04.12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