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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 ‘0’으로 만든 세계 1위 카펫 기업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인터페이스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카펫 제조 기업이 탄소제로 카펫에 이어 탄소 네거티브 카펫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모듈형 카펫 제조 기업인 인터페이스는 기후 중립이 아닌 기후 복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인터페이스 창업자 레이 앤더슨의 유산이다. 앤더슨의 리더십은 인터페이스뿐 아니라 인터페이스에서 영감을 받은 기업과 조직, 지금의 지속 가능 경영 트렌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앤더슨의 ‘지속 가능성의 산’1973년 인터페이스를 설립한 레이 앤더슨은 이윤을 추구하는 보통의 기업가였다. 그는 1994년 폴 호켄의 저서 〈비즈니스 생태학〉을 읽고 ‘가슴을 창으로 찔린 듯한’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지구를 파괴하는 약탈적 기업가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도 기업가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했고, 지속 가능 경영을 고민하던 앤더슨은 파괴된 환경을 다시 복원하는 기업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태스크포스를 꾸려 목표를 설정하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인터페이스는 2020년까지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미션 제로(Mission Zero)’를 선언했다. 1994년이었다. 레이 앤더슨은 미션 제로 여정을 ‘지속 가능성의 산(Mount Sustainability)’이라고 비유했다. 지속 가능 경영이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신중하고 주의 깊은 계획을 세운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7가지 세부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모든 영역에서 쓰레기를 제거하는 폐기물 제로 ▲공장·차량·제품
2022.06.08 06:01 -
기업가치 높이는 ‘지속 가능성 경영’의 조건
[한경ESG] 니케이ESG지속 가능성은 경영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주제가 됐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행동으로 증명되었다. 투자자들은 기업 관여(engagement) 활동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반영해 판단하며 단기적 투자 활동보다 중장기적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건설적 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일본을 포함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문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 경영을 지원하는 지배구조 체제다. 지난 2021년 6월, 기업 지배구조 지침 개정으로 상장기업은 이사회 기능 강화와 기업의 핵심 인재 다양성 확보,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문제에 대한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형식적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이사회 자체를 개혁해 실제로 지속 가능성 경영을 실현하는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즉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지속 가능성 지배구조’의 구축이 급선무가 된 상황이다. 지속 가능성 지배구조란 1) 지속 가능성 지배구조 체제, 2)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 3) 장기적 비전과 전략, 4) 중요 과제(materiality) 확정, 5) 이해관계자의 참여 등 5가지 항목을 모두 만족하는 것으로, 지속 가능성 경영이 실질적으로 기능하게 하는 ‘강력한 이사회에 의한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한 상태를 지향한다. 다시 말해, 기업은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공헌하는 동시에 경제적가치(기업가치)를 창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생태계’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일본 기업은 지배구조의 현재 실태를 분석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체적 방향성을 정할 필요가 있다
2022.06.08 06:00 -
현대판 노예제 공시, 법적 의무화에도 내용 허술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영국의 재무보고위원회(FRC)는 현대판 노예제도에 관한 기업의 공시는 “성과 평가, 우려사항 공시와는 동떨어진 피상적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25일 발표한 FRC의 보고서는 영국 노예제도 반대 위원회와 랭커스터대가 공동으로 작성했다. 대상 기업은 FTSE100 지수, FTSE250 지수 및 스몰캡스 지수에 포함된 100개사다. 보고서는 2015년에 마련한 현대판 노예금지법(MSA) 제54조에 의거해 의무화된 현대판 노예제도의 실상과 기업들이 연례보고서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공시하는지 평가했다. 공시 의무화에도 허점 많아주요 조사 결과에는 10개 기업 중 한 개사가 해당 공시 내용이 법적 준수 사항임에도 현대판 노예와 관련한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포함됐다. 법을 준수한 경우에도 공개된 항목의 3분의 1만이 명확하고 읽기 쉽게 표기되어 있었다. 보고서는 “많은 기업이 임금을 원천징수하거나 채용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 같은 문제에 대해 정확한 서술보다는 포괄적 설명을 선택했다. 교육, 실사 프로세스, 위험 평가 및 정책 효과에 대한 보고 부문은 특히 성과에 대한 세부 사항과 비판적 평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현대판 노예제도가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조치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핵심 성과지표(KPI) 공개가 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4분의 1만이 KPI 결과를 공개했고, 12%만이 이러한 목표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 결과에 대해 자산운용사 CCLA의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제임스 코라는 “많은 기업이 현대판 노예금지법을 규제 의무가 아닌 것으
2022.06.08 06:00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목소리 커진 방산업계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산주가 지속 가능한 주식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 러·우 전쟁이 발발한 이후 방산업체와 관련 협회는 유럽의 안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방산 기업이 ESG 및 지속 가능한 투자전략에 포함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독일방위협회(BDSV)는 방산업이 유럽연합(EU)의 소셜 택소노미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으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러한 입장에 대해 비판받은 거대 방위산업체 티센크루프는 협회의 논리는 “안보 없이는 지속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ESG 투자자들은 아직 확신이 부족한 상태다. 에든버러 소재 투자운용사 애버딘(Abrdn)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어맨다 영은 RI와의 인터뷰에서 “무기로 인해 국가가 덜 민주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확실한 근거가 생길 때까지 무기는 지속 가능한 자금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티센크루프에 문제를 제기한 독일의 교회와 자선을 위한 은행(Bank für Kirche und Caritas) 지속가능성연구 책임자 타미 피에몬테는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속 가능성 투자자는 무기 회사에 투자할 수 없다”며 “국가 방위산업은 절대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말했다.안보와 ESG는 별개의 사안스웨덴 교회의 지속 가능한 투자 및 거버넌스 책임자 구넬라 한은 국방 지출의 예정된 증가는 투자자들이 이 부문을 한 번쯤 고려할 만한 재정적 의미가 있음을 의미하지만, 굳이 이를 ESG와 병합할 필요는 없다
2022.06.08 06:00 -
러시아와 결별…‘리파워 EU’ 세부안 보니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유럽연합(EU)의 노력이 구체화 되고 있다. EU는 지난 5월 18일 러시아산 에너지 독립을 위한 ‘리파워 EU(REPowerEU)’ 세부 계획안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초 공개한 개요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실행 방안을 담은 것이다. 그동안 러시아가 유럽 일부 국가에 가스 공급을 실제로 중단하면서 에너지 안보 위기가 현실로 닥쳤다. EU의 움직임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 에너지 무기화 막는다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리파워 EU의 목적은 뚜렷하다. 첫째, 경제적·정치적 무기로 사용되면서 연간 1000억 유로가 드는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을 끝내는 것이다. 다음은 기후 위기 대처다. 유럽 그린딜 발표와 함께 강화된 유럽 내 에너지 전환이 러시아 침공을 계기로 힘을 받는 모양새다. EU에 따르면, 현재 유럽인의 85%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리파워 EU의 골자는 단순하고 익숙하다. 에너지절약과 에너지 공급처 다각화, 가정 및 산업, 발전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EU 역내 에너지 보안을 지킨다. 현재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에너지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유럽은 단기간에 가스 및 석유 수요를 5% 줄일 수 있도록 가정이나 산업계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린딜 법안에서 목표로 했던 에너지 효율도 기존 9%에서 13%로 상향 조정한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효율적인 난방 시스템, 건물 단열재, 가전제품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인하하는 등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운송 부문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22.06.08 06:00 -
생물다양성 논의 이끄는 화장품 기업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나투라앤코나투라앤코(Natura & Co)의 시작은 1969년 브라질에서 설립된 화장품 기업 나투라였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척에 둔 자연주의 성향이 근본이다. 나투라는 2014년 공시 기업 최초로 비콥 인증을 받았다.2016년 캐나다의 이솝, 2017년 영국의 더바디샵을 인수하며 나투라앤코로 거듭났다. 2020년에는 미국의 에이본을 인수하면서 세계 4위 규모의 화장품 회사가 됐다. 자연주의 지속 가능성, 윤리적 기업 정신을 표방한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점수도 높아졌다. 나투라, 이솝, 더바디샵이 비콥 인증을 받으면서 나투라앤코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비콥 인증 기업이 됐다. 나투라앤코의 지난해 매출액은 400억1600만 헤알(약 10조7174억원). 순이익은 10억 헤알(약 2678억원)이다. 전 세계 100개국, 매장 3700 여 개를 두고 있다. 직원은 3만5000명, 브랜드 컨설턴트 및 판매 담당자는 800백만 명에 이른다. 세계를 위하는 기업‘삶에 대한 약속(Commitment to life)’. 나투라앤코가 2020년 기업 병합을 완료한 이후 발표한 지속 가능 비전이다. 세계에서 최고가 아닌 세계를 ‘위한’ 최고 화장품 기업이 되고자 한다. 나투라앤코는 “기업 경영이 선한 것을 위한 힘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우리 믿음에 충실하면서 목표를 설정했고, 이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ESG 기본 전략 또한 분명하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동물실험 금지를 지지하고,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소싱을 추구한다. 기업의 영향력을 이용해 인본주의적이고 행동주의적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여느 기업의 ESG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
2022.05.10 06:01 -
플라스틱 규제 국제협약 시동…일본 기업 대응은
[한경ESG] 니케이ESG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대책은 기후변화와 동등한 수준의 주요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3월에 개최된 UN환경총회(UNEA)에서는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을 마련하기로 했다. UNEA의 결정 사항은 그동안 ‘생물다양성 조약’, ‘수은에 관한 미나마타 조약’ 등으로 법적인 제재가 되어왔다.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조약이 체결돼 국가별 의무 사항이 된다면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협약 내용에는 ‘국가별 행동계획의 수립, 실천, 갱신’이나 ‘국제협약의 실천 상황과 효과 평가’ 같은 항목이 포함되어 있기에 ‘파리협약’과 유사한 영향력의 조약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말 정부 간 협상위원회를 꾸리고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는 국제협력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곤도 나카 이코노미스트 임팩트(이코노미스트 그룹 싱크탱크) 시니어 편집자는 “2년의 협의를 거쳐 앞으로 대처와 법적 구속력에 대해 합의할 수 있다면 파리협약보다 강력한 조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임팩트는 지난 3월 일본재단과 공동으로 발행한 보고서에서 플라스틱 같은 화학물질에 의한 해양오염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해양오염 악화에 따른 미국 수산업의 손해는 연 8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최대 약 1억 달러의 수익이 증가할 것이다. 곤도는 “해양오염은 지구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관심은
2022.05.10 06:01 -
‘그린워싱’ 의심받는 은행 넷제로 공약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지난 3월 말에 발표한 제13차 ‘뱅킹 온 클라이밋 카오스(Banking on Climate Chaos)’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은 화석연료업계에 대출을 계속하고 있다. 뱅킹 온 클라이밋 카오스는 영향력이 큰 연례 보고서로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은행 60곳이 화석연료업계 기업에 제공한 자본 수준을 계산한다.이 연례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볼 때 화석연료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은행의 자금 지원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변동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여러 NGO들은 그 수치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경제가 다시 활성화됨에 따라 “은행권의 화석연료업계에 대한 자금 공여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심지어 증가할 수 있는 실질적 위험”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이번 조사 결과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은행 자산의 38%가 ‘넷제로’ 공약에 따른 탄소배출량 감소에 전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68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100개 이상 은행이 ‘넷제로 뱅킹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여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씨티은행, JP모건,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포함돼 있다. 녹색금융 서약 무용지물보고서는 “은행이 고객사, 그러니까 화석연료업계의 ‘변화를 돕기 위한 약속을 선전’하면서도 ‘화석연료업계의 활성화와 확장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하는 100개 회사’에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까지 은행들이 기후 자격을 스스로 홍보하는 데 사용한 주요 방법은 녹색금융 서약을 채택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lsqu
2022.05.10 06:00 -
러시아 투자 회수 물결이 남긴 것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권 투자의 혁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지정학적 사건이 경종을 울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투자 다변화의 필요성과 국가 관여 활동의 효과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첫 진군한 뒤 3주간 전 세계 투자자들은 재빠르게 반응했다. RI 내부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52억 유로에 달하는 러시아 투자 회수를 약속했고, 대부분 ‘가치의 불일치’ 혹은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기관은 서방국가의 제재로 현재 러시아에 투자된 1700억 달러는 물론 121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대출금에도 큰 피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인권유린에 대한 우려로 해외 자금이 한꺼번에 러시아를 떠나고 있지만, 러시아의 전반적 경제적 퇴보는 전통적 재무적 고려에서 ESG 요소의 영향을 분리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켄터키주의 교원퇴직연금이나 영국의 우익 정치인 제이콥 리스 모그가 설립한 서머셋캐피털매니지먼트 같은 주류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앞서 이미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투자를 줄였지만, ESG를 중시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영국 교회위원회는 비슷한 결정을 내리기 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자산을 매각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지만, 그 이유가 윤리나 사회적책임 때문이 아니라 철저히 재무적 관점에서의 결정이라는 점은 많은 투자자와 투자기관, 데이터 제공업체 그리고 NGO로 하여금 여러 생각을 갖게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계속 인권을 무시하는 기업과 국가를 비난하고 이와 관련한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이
2022.05.10 06:00 -
주주 찬성에도 스코프 3 감축 목표 거부한 코노코필립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미국 업스트림(탐사·생산) 석유 및 가스 대기업 코노코필립스는 지난해 자사 주주의 59%가 스코프 3(Scope 3)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주주제안을 지지했지만, 실제 투자자들은 회사가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코노코필립스는 올해 네덜란드 활동 단체 ‘팔로 디스(Follow This)’로부터 훨씬 더 진전된 파리협약에 부합하는 목표를 제안받았다. 코노코필립스는 지난 3월 초에 발표한 예비 위임장 성명에서 “2021년 기후 결의안을 지지한 대부분의 주주들은 코노코필립스가 스코프 1·2 범위의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데 찬성했지만, 스코프 3까지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결의안에는 모든 가치사슬의 배출량 공개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코노코필립스는 “많은 사람이 스코프 1·2 목표 설정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고 싶지는 않아했기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 이에 법적 구속력이 없고 주주에게 가장 좋은 요소만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이사회와 경영진의 재량을 허용한다는 이해 아래 기후 결의안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RI는 코노코필립스에 주주 투표 방식과 그러한 견해를 표명한 주주에 대한 세부 정보를 요청했지만,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다. 미국 내 주주들의 제안은 대개 구속력이 없지만, 기업은 다수 표를 받은 제안에 응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사안의 경우 코노코필립스는 자사의 계획에 “스코프 3 배출 목표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스코프 3 공시 반대 나선 코노코필립스코노코필립스는 업스트림 석유 및 가스 회사에
2022.05.10 06:00 -
고위직 여성 비율 55% 달성한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RI가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즉 EMEA 책임자 마리 드자니스를 만나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이하 DE&I)에 관한 회사의 철학을 물었다. - 최근 DE&I는 자산 소유자와 관리자에게 중요한 이슈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자산관리업계가 다양성이 체계적인 불평등 이슈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회적 불안감이 전면에 부각되면서 비즈니스업계는 이미지가 더 나아져야 한다는 시급함을 느낀 듯합니다. 그리고 다양성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성이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인종이나 민족의 다양성이 상위 25%에 속한 기업은 평균 이상의 재무적 수익을 낼 가능성이 35% 더 높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임원급 레벨에서 성별 다양성이 10% 증가할 때마다 영업 수익성은 3.5%에서 4% 정도 증가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금융계는 이러한 다양성에서 뒤처지고 있죠.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500개 금융회사에서 여성은 임원직의 20%, 이사회의 23%로 구성돼 있습니다. 게다가 금융업계 관리직은 흑인이나 아시아인 또는 소수민족이 10명 중 한 명도 되지 않지만, 최근 금융업계는 이러한 단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 DE&I가 관리직 임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나요. “자산 소유자와 컨설턴트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며, 기업의 리더십이 이러한 면을 고려할 것이라는 지속적 기대가 존재합니다. 기업 실사 설문지나 RFP(제안요청서)에서도 다양성에 대한 질문을 점점
2022.05.10 06:00 -
‘과잉생산 아웃’…패스트패션 퇴출 나선 유럽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유럽이 패스트패션 퇴출을 선언했다. 지속 불가능한 과잉생산과 과잉소비, 과잉폐기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지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그린워싱’ 단속도 나선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패스트패션 시장을 이끄는 유럽 기업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동시에 섬유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발 빠르게 제정함으로써 권역 내 기업과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고자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말 ‘지속 가능한 순환섬유를 위한 EU 전략(EU Strategy for Sustainable and Circular Textiles)’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섬유산업 생태계 달성을 목표로 한다. 섬유 활용의 80%를 차지하는 의류산업이 주요 타깃이다. EU에 따르면 섬유산업은 유럽 산업군 중 네 번째로 환경영향이 크다. 식품과 주거, 교통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물과 토지 이용 측면에서는 세 번째, 원자재 및 온실가스 배출 측면에서는 다섯 번째로 환경영향이 높다. 환경영향에 대한 유럽의 책임도 크다. 유럽 기업 다수가 세계의 패스트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와 에이치앤엠(H&M)은 각각 스페인과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아일랜드 기업 프리막(Primark)은 한층 더 저렴한 제품으로 패스트패션의 극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유럽의 주요 상권마다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지속 가능성 트렌드에 맞춰 매장 한편을 ‘친환경’ 섬유나 ‘탄소제로 의류’로 채워놓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대형 종이 가방에 가득 채워 사 가는 의류 더미를 보면 기업의 지속 가능 전략은 기만에 가까워 보인다. 지속 가능 의류=
2022.05.10 06:00 -
‘수익성 급락’…美 기업 탄소세 부과 시나리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아비바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책임투자 책임자이자 기후변화와 관련한 금융기관의 역할에 대한 권위자인 스티브 웨이굿은 최근 기업의 행동을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아닌 탄소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해법은 탄소세다. 시장의 해법은 기업이 탄소 크레딧 또는 탄소배출권을 사고팔도록 하는 배출권 거래제도(ETS)다. 어떤 전략을 선택하든 충분히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야 한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기술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0%를 줄이려면 톤당 100달러 이상의 탄소세를 부과해야 한다.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는 탄소세가 다수의 미국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는 놀랍다기보다 심각했다. 거의 모든 업종의 기업이 운영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았는데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은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표본 기업 중 4분의 1에 달하는 기업이 50%의 수익 감소를 겪고 유틸리티 기업 중 거의 60%가 전체 순이익 또는 그 이상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탄소세가 기업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인지, 아니면 기업의 재무 성과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 소수 정부만 도입하려고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이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그저 이산화탄소 1톤당 부과되는 50달러, 100달러, 150달러의 탄소세가 각각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파악(기업공시 정보를 토대로 예측)함으로써 논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우리는 영국의 환경 데이터 분석 기업 트루코스트가 제공하는 배출량 데이
2022.04.12 06:01 -
넷제로, 목표보다 이행 경로가 중요하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2021년이 넷제로 공약이 확산된 시기였다면 올해는 이러한 공약을 실행하고 이행 과정을 면밀히 조사하는 해가 될 것이다. 최근 글로벌 25대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는 기업들의 대표적 넷제로 공약을 뒷받침할 만한 강력한 배출 목표가 없어 그 진실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학적으로 볼 때 넷제로 목표를 향한 경로는 초기 직선보다는 가파른 곡선으로 진행되어야 신속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탄소배출량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오버슈팅(overshooting) 현상을 막을 수 있다(아래 그래프 참조).석유와 가스 분야는 가장 오염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탈탄소화 전략 수립도 시급하다. 공정한 분담을 통한 충분한 임팩트(영향)에 초점을 맞춘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관점에서는 기후변화 문제에 책임 큰 국가(선진국)가 문제를 거의 야기하지 않은 국가(개발도상국)보다 더 일찍 탈탄소화를 시작해야 한다.초기 속도 중요동일한 논리에서 석유·가스 업종이 신규 산업보다 탈탄소화에 먼저 나서야 한다. 그러나 정의롭고 충분한 전환 대신 경제적 효율성에 기초한 탈탄소화 모델은 석유·가스 산업의 변화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들의 탈탄소화를 유예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넷제로로 가는 경로가 직선보다 훨씬 완만한(자료의 적색 곡선) 경사로 시작하는 반면, 충분한 임팩트에 초점을 둔 접근 전략은 초기에 가파른 곡선(자료의 녹색 곡선)을 만든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 이니셔티브는 경제적 효율성 논리를 따르며, 넷제로 달성 그래프도 초기에는 직선보다 완만한 궤적(자료의 적색 곡선)을 보인다. 이 논리에 따르면 실제 기업의 중단
2022.04.12 06:00 -
‘에너지 독립’…탈러시아 선언한 EU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올해 말까지 러시아 가스 수요를 3분의 2로 줄이고, 2030년까지 가스를 포함해 러시아산 화석연료에서 완전히 독립하는 것이 목표다. 유럽연합(EU)은 3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REPowerEU‘ 계획을 발표했다. EU는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 공급업체와 휘발성 화석연료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완전한 탈러시아를 목표로 하는 이번 EU 발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선언적 제안에 더 가깝다. 전쟁을 멈추지 않는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가스 공급 다변화...카타르서 LNG 수입 추진EU는 역내 소비되는 가스의 90%를 수입하고 있다. 수입 물량의 약 45%가 러시아산 가스다. 석유 수입의 25%, 석탄 수입의 45%도 러시아에 의존한다. EU는 1년 안에 이러한 에너지 의존도를 3분의 2까지 감축하고자 한다. EU가 밝힌 에너지 탈러시아 전략은 크게 2가지다. 먼저 에너지 공급처의 다변화다. 러시아 이외의 공급업체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나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고, 바이오메탄과 재생 가능한 수소 생산과 수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가정과 건물, 산업, 전력 시스템 등 유럽 내 모든 영역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 인프라 병목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EU가 지난해 발표한 ‘핏 포 55(Fit for 55)‘ 전략을 완전히 이행하면 2030년까지 화석연료 소비를 연간 30%(1000억m3)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추가 조치를 더해 1550억m3까지 화석연료 소비를 감축할 예정이다. 이는 2021년 러시아에서 수입한 양에 해
2022.04.12 06:00 -
물 영향 측정과 보고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물은 인간의 기본적 필수품일 뿐 아니라 기업의 핵심 문제지만 여전히 그에 걸맞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삶의 모든 측면에서 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심한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강조한 것처럼 물은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체감할 수 있는 주요 매개체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물과 물 부족을 식량 안보와 건강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강조했다. 유엔은 2025년 기준으로 전 세계 18억 명의 사람들이 절대적 물 부족 국가나 지역(연간 500m3 미만)에 거주하고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부족 스트레스 상태(연간 500~1000m3 미만)에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은 현재 진행 중인 또 다른 환경 위기인 생물다양성 손실의 핵심 원인이기도 하다. IPCC 추정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극한 현상의 빈도, 심각성 및 기간 증가가 많은 담수, 연안 및 해양생태계에 높거나 매우 높은 생물다양성 손실 위험을 가져오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영국의 임팩스 에셋 그룹과 스웨덴 연기금 AP7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물 관련 공시는 탄소나 기후변화 공시에 비해 데이터의 질과 양이 모두 뒤처진 상태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는 2020년 조사 기업 중 5% 미만이 수질오염 목표치에 진전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구체적인 물 정보 부족물 사용과 리스크를 투명하게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부분의 육상 생태계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습지는 천연림보다 3배 빨리 사라지고 있다. 1700년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습
2022.04.12 06:00 -
‘플라스틱법 시행’…순환경제 팔 걷은 日 기업
[한경ESG] 니케이ESG일본 식음료 기업과 외식업체들이 다양한 접근으로 플라스틱 배출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 강화가 주된 배경이다.4월부터 플라스틱자원순환법이 시행된다. 플라스틱 제품의 제조부터 판매, 사용, 폐기, 재활용까지 밸류체인 전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을 촉진한다.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제공하거나 배출하는 사업자가 관리 및 취급을 소홀히 할 경우 과징금이 부과된다. 해외에서는 영국의 경우 4월부터 재활용재 사용률이 30%에 못 미치는 플라스틱 포장재에 세금을 부과하는 등 글로벌 차원의 제재도 강화하고 있다. 화학 처리 통해 재활용산토리식품 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페트병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방침을 발표했다. 사이토 가즈히로 사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 플라스틱과 관련한 국내외에서의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산토리는 2030년까지 모든 페트병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2022년에는 우선적으로 50%를 재활용재, 바이오매스(생물자원)재로 전환한다.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ing)도 고려한다. 화학적 재활용이란 화학적 처리를 통해 사용한 플라스틱을 사용 전과 동등한 품질로 재생하는 기술로 향후 페트병 재활용의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토리는 프랑스의 벤처기업 칼비오스와 협력해 효소 기술을 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 9월 실증 플랜트를 열었다. 이처럼 각 식음료 제조사들이 재활용 페트병 사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소재 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산토리는 재활용재로 조달할 수 없는 수량은 바이
2022.04.12 06:00 -
지역 활성화로 기업가치 높인 나고야철도
[한경ESG] 니케이ESG4월 시행된 도쿄 증권거래소 재편(기존 시장 구분을 프라임, 스탠더드, 그로스 등 3개 시장으로 재편)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활용해 얼마나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음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나고야 철도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투자자와의 소통이다. 나고야 철도는 ‘메이테츠(名鉄)’라는 이름으로 사랑받고 있다. 사철(민간 철도) 총길이 444.2km의 노선망이 있으며, 중부권에서 교통·운송·부동산·항공 관련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이번 도쿄 증권거래소 재편에서는 최상위인 프라임 시장을 선택했다. 지역 활성화로 흑자 전환일본 내 지역을 주요 비즈니스 거점으로 두고 있는 기업은 스탠더드 시장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나고야 철도는 왜 프라임 시장을 선택했을까. 스즈키 다케시 나고야 철도 집행임원 겸 경영전략부장은 “앞으로는 지역가치 향상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진시키겠다는 선언이다. 이전보다 높은 목표를 두고 성장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멈추었고 철도와 운송사업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나고야 철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20년 이용자 수는 코로나19 발병 이전보다 24.8% 감소했고, 지난해 3월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나고야 철도는 그룹 중기 경영 계획 ‘Turn-Over 2023’을 채택하고 코로나19 대책과 지역 활성화의 양립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것이 ‘지역판
2022.04.12 06:00 -
기후 공시 의무화에 동참한 미국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월 21일 대형 상장사에 ‘중대한(material)’ 밸류체인 온실가스 배출량, 즉 스코프 3 공개를 요구하는 기후 공시 규정 초안을 승인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에 스코프 3를 포함시킨 기업도 배출량 공시가 의무화된다. SEC가 마련한 초안은 이날 헤스터 피어스 공화당 의원만 반대해 3 대 1로 가결됐다. 앞으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SEC의 최종 규정으로 확정된다. 이 규정이 도입될 경우 시가총액 7억 달러 이상인 기업은 2024 회계연도부터 스코프 3 배출량을 공시해야 한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중간 규모 기업은 2025 회계연도부터 공시 의무가 부과된다. 시가총액 2억 5000만 달러 이하 기업은 스코프 3 공시 의무가 면제된다. SEC는 스코프 3 공시에 대한 ‘세이프 하버 룰(회피 조항)’도 도입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이 ESG 공시 내용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웨비나에서 “기업들은 넷제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어떤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일례로 넷제로가 스코프 1·2·3 중 어떤 것에 대한 것인지부터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기업활동 및 에너지 사용에서 발생하는 스코프 1·2 배출량의 경우 SEC의 새로운 공시 규정에 따라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미국 내 모든 상장기업이 3 회계연도에 대해 이를 공시해야 한다.2026 회계연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공시 규정에 따라 시가총액 7억 달러 이상 기업은 스코프 1·2 공시에 대해 독립적 온실가스
2022.04.12 06:00 -
기가팩토리에 배터리 재활용 시스템 구축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테슬라테슬라는 독특하다. 자동차 제조 기업이면서 테크 기업 같은 이미지를 준다. 일론 머스크 CEO의 괴짜스러운 이미지도 기업의 브랜딩에 영향을 미친다. 테슬라의 가치는 시장이 증명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자동차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었다. 그간 테슬라의 주요 수익원은 전기차보다 탄소배출권 판매에서 나왔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만큼의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은 것 또한 테슬라의 가치다. 테슬라가 강조하는 것은 지속적 혁신과 신기술 개발, 미래지향적 기업의 이미지다. 테슬라는 처음부터 하이엔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았다. 2008년 테슬라의 첫 양산 모델인 로드스터는 슈퍼카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친환경 소형 전기차를 만들던 시절이었다. 테슬라는 전기차 성능을 극대화한 고급 전기차로서 이미지를 확보했다. 전기차 시장 선점테슬라는 2012년 모델S 출시와 함께 전기차의 판도를 바꿨다.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주행거리 불안정성을 떨쳐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장 경쟁력을 증명했다. 효율적 배터리 개발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로봇 개발을 통해 미래 기업의 이미지를 쌓았다. 2030년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이 이야기되는 흐름 속에서 테슬라는 자연스럽게 친환경 기업으로 인식됐다.테슬라는 2020년 영향 보고서(Impact Report)에서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전기차의 제조와 충전 시 필요한 전력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을 감안하면 전기차도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에 대응한 것이다. 테슬라 측은 “모델 3 제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은 동급 내연기관 제조 시 발생
2022.04.12 06:00 -
SAF 항공편 타면 탄소저감 증명서 발급
[한경ESG] 니케이ESG전일본공수(ANA)는 지난 1월 20일 기업의 탄소배출 저감을 지원하는 ‘SAF(지속 가능한 항공연료) 플라이트 이니셔티브 코퍼레이트 프로그램’ 접수를 시작했다. ANA가 운항하는 항공편을 출장용으로 이용한 기업에 SAF를 통해 탄소감축에 공헌했음을 보여주는 증명서를 발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증명서는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을 근거로 한다. 발금된 증명서는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등의 정보공개에 사용할 수 있다. ANA는 연간 계약을 맺은 기업의 임직원이 1년간 출장 등으로 사용한 항공편의 비행거리를 계산하고 SAF 이용으로 줄인 탄소배출량을 산출해 증명서를 발급한다. 기업은 항공운임과 별개로 SAF 활용 비용 일부와 증명서 발행비 등을 이용료로 지불한다. 또한 감축을 원하는 탄소배출량이나 예산을 제시하고 계약을 할 수도 있다. 화물운송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 프로그램의 주요 타깃은 4월 개편하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Prime) 시장의 상장기업이다. 지난해 개정한 기업 지배구조 코드에 따라 프라임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의 TCFD 정보공개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재료의 제조나 운송, 판매 제품의 사용 단계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 즉 스코프 3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은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모토후사 이누이 ANA 기획실 항공정책·ESG 담당은 “스코프 3 비중이 높은 종합상사 등이 이용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제품 운송 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화물 프로그램을 통해 제약 기업이나 정
2022.03.15 06:02 -
환경 모범생 테슬라의 ‘S’ 논란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지난해 12월 31일, 테슬라는 최근 몇 년 동안 위구르 무슬림들의 강제노동 및 인권탄압 혐의로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인 중국 신장 자치구 우루무치에 자동차 대리점을 개설했다.테슬라의 행보는 즉각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신장 지역 수입품에 강제노동과 무관함을 증명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발의한 마르코 루비오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대표적 비판자였다.RI가 테슬라 이슈에 대한 다양한 투자자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평가사, 기타 업계 종사자들을 취재했다. 등급 평가사의 의견은 특히 다양했다. 이번 사태를 조사하거나 테슬라 등급을 변경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서스테이널리스틱스 대변인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테슬라의 공급망 내 인권 문제를 ‘2등급’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ESG 리스크 등급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등급은 2020년 기술 투명성 프로젝트(Tech Transparency Project, TTP) 보고서가 테슬라를 포함한 여러 기업이 중국 렌즈 테크놀로지스에서 강제노동을 통해 만든 자재나 제품을 잠재적으로 조달했을지도 모른다고 제기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TTP 보고서는 렌즈 테크놀로지스가 신장 지역의 노동 수용소에서 이송된 위구르 노동자들을 고용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MSCI 대변인은 RI에 “현재로서는 신장 대리점 개설과 관련해 테슬라가 강제노동 또는 수용소 수감자 동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나 보고가 없다”고 말했다.MSCI는 테슬라에 ‘A’등급(7개 등급 중 ‘AAA’등급이 가장 높음)을 부여했다
2022.03.15 06:02 -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다양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도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의 발전과 함께 수많은 센서가 도시행정 담당관과 운송업자, 건물 소유주에게 엄청난 양의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도시 거주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하기도 한다. 세계의 많은 수도가 자체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혼잡함을 덜어낸 포용적 환경의 ‘스마트시티’를 선포하고 있다. 2014년, 덴마크 코펜하겐은 ‘유럽의 녹색수도’로 선정되며 녹색경제를 위한 모델이 되었다. 코펜하겐은 스마트시티 기술을 전략적으로 전개해 202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탄소중립 달성 속도는 나라별로 차이가 큰 편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만난 스마트시티 전문가 앨리스 찰스는 “도시는 서로 다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 싱가포르와 서울이 선두에 있고, 유럽에서는 코펜하겐·파리·밀라노·런던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는 아직 시작조차 못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도이치자산운용(DWS) 인프라 연구책임자인 지안루카 미넬라는 이에 대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서비스 간 협업이 요구된다. 스마트시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정치적 의지와 지원 법률, 지방정부 차원의 규제 조정이 복합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앨리스 찰스는 “필요 없는 기술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과거에도 감당할 수 없는 범위의 기술 솔루션을 조달하면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도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2022.03.15 06:02 -
일본 상장 기업, ESG 경쟁이 시작됐다
[한경ESG] 니케이ESG“이번 도쿄증권거래소의 재편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도쿄증권거래소가 오는 4월 재편 예정인 새로운 시장 분류에 소속된 기업을 공개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야마지 히로미 사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도쿄 증시는 1부, 2부, 마더스, 자스닥으로 구분되지만 4월 4일부터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 3개 시장으로 재편된다.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 시장을 선택한 곳은 1841개사다. 일본 내 사업이 중심인 스탠다드 시장은 1477개사가,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그로스 시장에는 459개사가 소속된다. 도쿄 증시 1부 내 상장기업 2185개사 중 84.2%가 프라임 시장을 선택했다. 프라임 시장 참여를 선택한 기업 중 상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은 617개사다. 그중 296개사가 경과조치, 즉 자격을 인정받기 위한 개선 계획서를 제출해 프라임 시장에 진입한다. 나머지 321개사는 스탠다드 시장을 선택했다. 재분류는 3년 후 예상이번 재편은 기업 실적을 기준으로 분류하기보다는 기업의 희망을 따르는 방식을 채택했다. 경과조치를 활용해 프라임 시장에 상장하는 한 기업은 “기업의 신용이나 평판 유지를 위해 최고 등급 시장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내에서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 아니라고 봤다”고 털어놨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경과조치의 기간을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경과조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프라임 시장 상장 기준 미달 기업은 ‘유통 주식의 시가총액이 100억 엔 이상’이라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217개사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해당 기업이 제출한 계획서에는 기
2022.03.15 06:01 -
RE100 넘어 100% 무탄소에너지로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구글구글의 지속 가능 정책은 한발 빠르다. 구글은 2007년 탄소중립을 이뤘다. 전력 구매 계약 트렌드를 이끌면서 RE100 목표를 가장 먼저 달성한 기업이 됐다. 2020년에는 기업 역사에서 배출한 탄소를 모두 상쇄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2030년까지 무탄소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한다.2020년 한 해 동안 구글은 전력 1513만8543MWh를 소비했다. 같은 해 구입한 재생에너지 전력량은 1513만8543MWh. 소비한 전력량과 정확히 일치한다.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과 지역 현장 구매, 지역 전력망에서 구입한 재생에너지를 모두 합한 수치다. 구글은 2017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RE100을 유지하고 있다. 구글은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와 확보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했다. 2010년 테크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재생에너지를 대량으로 구입했다. 대만 정부와 협상을 통해 법 규정을 바꾸면서 대만 최초의 전력 구매 계약 기업이 되기도 했다. 2019년 핵심 제조업 지역의 재생에너지 산업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도 이끌어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칠레·핀란드·스웨덴 등에서 18개의 풍력과 태양열 프로젝트, 총 16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발전소가 아니라 새롭게 건설 예정인 발전소에서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이다. 구글이 RE100을 유지한다고 해서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구글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지역 전력망과 연결되어 있다. 이 전력망에는 풍력·태양열·수력·원자력 등 탄소가 없는 자원과 석탄·천연가스·석유 등 탄소 기반 자원이 함께 섞여 있다. 해
2022.03.15 06:01 -
그린워싱 의심되는 SLB 채권 발행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취리히대 연구진은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자 절반이 지속 가능성 목표(SPT)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받는 잠재적 페널티보다 그리니엄(그린+프리미엄)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진은 동일한 발행사에서 나온 SLB와 일반 채권을 유사하거나 동일한 특성대로 짝을 지어 발행 이자율 차이를 분석했다. 평균적으로 SLB는 일반 채권보다 29.2bp 낮은 이자율을 기록했다. 연구 표본인 102쌍의 채권 중 55쌍은 지속 가능성 프리미엄(그리니엄)이 채권에 따르는 잠재적 패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발행사가 얻는 ‘공짜 점심’을 평균 1450만 달러로 추산했다. 그러나 102쌍 중 36쌍은 지속 가능성 프리미엄이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로 나타나 SLB 발행사의 자본비용 절감이 완전히 보장된 것은 아님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속 가능성 프리미엄은 수시상환채권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시상환채권은 채권 발행자들이 만기 이전에 원금으로 조기상환할 수 있는데, SLB의 경우 핵심성과지표(KPI) 측정일 이전에 상환 가능하다. 표본 채권의 3분의 2를 수시상환채권이 차지했다. SLB를 자사의 첫 수시상환채권으로 발행한 곳도 12%였다. 연구진은 “SLB 수시상환채권 발행자들이 과연 지속 가능성 목표 달성에 실제로 전념하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으며, 그린워싱 의도로 채권을 발행한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표본 크기가 작고,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에 이 연구를 ‘예비 증거’로 보아야 하지만 동시에 이 연구가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표본 채권 쌍의 최대 만기 차이는 3년으로,
2022.03.15 06:01 -
러시아 침공으로 바뀌는 유럽 에너지 전선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독일이 가장 먼저 결정한 일은 노드스트림 2 인증 허가 과정 중지다. 노드스트림 2 사업이 독일에도 필요했던 사업임을 감안하면 단호한 조치다.노드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 북부까지 연결되는 1230km 길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다.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이 운영사다.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는 2011년부터 이미 노드스트림 1이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노드스트림 1을 통해 천연가스 590억m3, 2011년부터 지금까지 총 4410억m3의 천연가스가 러시아에서 독일로 운송됐다. 노드스트림 1과 거의 병렬로 건설한 노드스트림 2는 지난해 9월 완공해 승인 절차만 남았다. 노드스트림 2가 추가 가동되면 독일과 러시아는 다른 경유 국가를 거치지 않고 더 많은 양의 가스를 직접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 러시아는 가스 운송 시 경유 국가에 지불해야 할 운송 수수료를 절감하고, 독일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가스를 구매할 수 있으니 서로 이익인 상황이다.노드스트림 2 완공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생태적·안보적·경제적 논란이 되풀이되면서 프로젝트는 장기화됐다. 유럽-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 라인이 충분하기에 추가 건설이 불필요하고 경제적으로 수익성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독일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컸다. 독일은 현재 필요한 천연가스의 55%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노드스트림 2가 운영되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도 노드스트림 2 사업에 완강히 반대했다. 러시아가 노드스트림 2를 이용해 유럽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본 것이다. 2018년 이미 노드
2022.03.15 06:01 -
넷제로 이행에 ‘완충 장치’가 필요하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UN이 결성한 넷제로를 위한 투자자연합(NZAOA)은 회원사들의 탈탄소화 목표 달성이 ‘정부와 정책입안자 그리고 전 세계 기업의 집단적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과학적 경로를 따르는 데 있어 완충장치를 두거나 다소의 지체를 용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용자산이 10조 달러에 달하는 이 단체는 “이러한 완충장치가 없으면 회원사들은 투자 가능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투자 회수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회원사들을 또 다른 투자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NZAOA는 지난 1월에 발표한 두 번째 ‘목표 설정 프로토콜’에서 투자자들의 목표와 실물경제 경로 사이의 ‘확대되는 격차’를 경고했다. 이번 프로토콜은 지난해 1월에 발표한 2025 목표 설정 프로토콜을 확장한 것이다. 인프라 분야를 새롭게 포함하는 새 프로토콜은 회원사들이 2030년까지 투자와 연계된 배출량을 49%~65% 줄이는 것을 목표로 명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69개의 회원사 중 30개가 2025년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그러나 프로토콜은 NZAOA가 추구하는 목표의 기초가 되는 ‘기후 과학이 지시하는 경로’와 ‘회원사가 투자하는 실물경제 궤적’ 사이의 격차 증가가 갖는 의미도 강조했다.실물경제 배출 감축이 중요프로토콜 문서에 따르면, 회원사들은 조만간은 아니지만 투자 포트폴리오를 목표 범위에 맞춰 조정하면서 모든 업종에서 투자 회수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항공·수송·원자재처럼 전환을 위한 금융지원이 필요한 자본집약적 업종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그렇게 되면 실물경제는
2022.03.15 06:00 -
주총 시즌 임박…쏟아지는 ESG 주주제안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2022년 미국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오면서 은폐 조항부터 좌초 자산까지, 기업 앞에 다양한 주제에 대한 ESG 주주제안이 쌓이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기업들은 제안 중 다수를 기각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허가를 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SEC는 이러한 주주제안 배제 요구를 비교적 쉽게 승인해주었지만, 바이든 행정부에 들어서면서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때처럼 ‘조치 없음(no action requests)’을 쉽게 승인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SEC는 새로운 지침서를 발표했다. 지난 정부에서 기업이 ESG 중심의 주주제안, 특히 배출 감축 목표와 관련한 제안을 배제하기 위해 임의로 해석한 규칙에 대해 새로운 가이던스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미국 거대 소매업체 코스트코는 전체 밸류체인(스코프 1·2·3) 내 엄격한 탄소중립 목표를 세울 것을 요구한 주주제안을 배제하려다 가이던스가 발표된 이후 시도를 철회했다. 네덜란드 행동주의 투자사 팔로우 디스는 이미 올해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필립스 66에 과학 기반 배출 목표(SBT) 제안을 제출했다. 이번 미국 주총 시즌은 크게 진보한 ESG 제안이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아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가 예상된다. 인종차별·시민권 감사 요구 재등장인종차별 및 시민권 감사는 올해 다시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IT 대기업인 애플과 알파벳, 석유 대기업 셰브론을 포함한 미국 여러 기업에 이미 관련된 주주제안이 제출됐다. 애플은 주주들의 투표가 이루어질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올 1월 초 위임장 안내서에 독
2022.02.15 06:01 -
인적자본, 기업가치 창출의 새로운 기회
[한경ESG] 니케이ESG당신 회사의 인적자본은 무엇인가, 어떻게 투자를 하고 그에 대해 얼마나 수익을 기대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즉시 답할 수 있는 경영자가 몇이나 될까?올해는 투자자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기업의 인적자본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정보공개 요구가 심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입법화 움직임계기는 해외의 움직임이다. 2020년 1월 영국 재무보고위원회(FRC)가 인적자본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기업의 인적자본 정보공개를 의무화했다. 투자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조치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인적자본과 관련한 토론이 활발해졌다. 경제산업성은 2020년 9월에 ‘이토 리포트 인재편(지속적 기업가치의 향상, 인적자본과 관련한 연구회의 보고서)’을 발표해 지속적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인적자원을 경영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지적했다. 2021년 6월에 개정된 기업 지배구조 지침에서는 제3장의 보충 원칙으로 ‘인적자본이나 지적재산 등에 대한 투자는 자사의 경영 전략, 경영 과제와 정합성을 유지해야 하며 알기 쉽게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제공해야 한다’는 항목이 추가됐다. 같은 해 11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회의’의 긴급 제언에서 ‘기업의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 같은 비재무정보에 대한 유가증권 보고서의 충실화를 위해 관련 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적자본을 위한 투자가 예고된 것이다. 같은 달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비재무정보공개지침 연구회’의 중간 보고서는 중요도가 높은 공개 항
2022.02.15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