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메이지홀딩스의 새로운 경영지표 ROESG

      [한경ES] 이슈 브리핑메이지홀딩스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펼치는 중·장기 경영 계획으로 독자적 경영지표 ‘메이지 ROESG’를 발표했다. 자기자본 이익률(ROE)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조합한 목표다. 가와무라 가즈오 메이지홀딩스 사장은 “기업 가치의 요소가 재무적인 것에서 비재무적인 것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것은 경쟁 조건의 변화와 같으며, 당연히 경영지표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이지 ROESG는 ROE와 외부 평가 기관에 의한 ESG 점수 달성도, ‘메이지다움’의 목표 달성 등 3가지로 점수를 산출한다. ESG 점수는 MSCI나 DJSI,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등 국제적 ESG 평가 기관이 매긴 5개 등급이다. 예를 들어 MSCI 등급은 2020년에 BB였으며 2023년까지 A 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5개 목표 달성 시 1.2배, 4개 목표 달성 시 1배, 3개 이하 달성 시 0.8배가 적용된다. 더불어 메이지가 담당하는 건강 지향 식품 매출 성장률 등 ‘메이지다움’ 목표 달성을 가점 요소로 본다. 목표 달성 시 1점씩 추가된다. 2020년 메이지 ROESG는 9점이었다. 2023년까지의 목표는 13점이다. 점수와 임원들의 보수를 연동해 실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북미 기관투자자와의 대화에서 받은 “메이지홀딩스가 중시하는 것은 ROE인가 ESG인가”라는 질문에 가와무라 사장은 “둘 다 고려한다. ROE를 추구하면서 ESG 시점을 도입해 기업 가치를 최대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메이지홀딩스의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ROESG의 도입이다. 중·장기 투자자에게 어필식품, 의약품을 다루는 경쟁사의 ROE와 주가 순자산 비율(PBR)을 비교해

      2021.10.15 06:05
    • 지속 가능한 IPO, ‘SPO’ 뜬다

      [한경ESG] 이슈 브리핑 지속 가능한 상장(Sustainable Public Equity Offering, SPO)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전면에 내세운 기업공개(IPO)로 ESG 채권 발행과 유사한 개념이다. 신규 상장하는 기업의 ESG 현황을 제3자로부터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에 따라 인증받아 기업 공모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SPO를 추진하려면 발행 기업의 ESG 등급, 이해관계자 중심의 미션 및 목적, 기후변화 대응, 공급망, 인력 관리 및 지배구조, ESG 실천에 대한 투명성 등 회사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지속 가능성 철학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스타트업이 이 SPO를 주목하고 있다.올버즈, 최초의 SPO 되나 양모로 만든 신발을 주력으로 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올버즈(Allbirds)가 역사상 첫 ‘지속 가능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버즈는 2016년 출범 이후 실리콘밸리 기업가들과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서 얻은 인기를 발판으로 2년 후인 2018년 말 1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이 된 D2C(Direct-to-Consumer) 브랜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 템플턴, 티로우프라이스의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이 업체의 현재 기업 가치는 17억 달러로 추산되며,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2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전망이다.올버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시장 상장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올버즈는 유칼립투스나무 섬유로 만든 원사와 양털에서 뽑은 메리노 울 원사로 만든 스니커즈를 주력으로 하며 ‘지속 가능한 재료’를 강조해왔다. 다른 스니커즈와 비교할 때 탄소발자국이 절반 수준이다. 이 외에도 재활용 플라스

      2021.10.15 06:00
    • 대학가도 ESG 열풍…과목 추가하고 MBA 개설도

      [한경ESG] 이슈 브리핑차세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문가 양성을 위한 노력이 국내 대학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학원 과목에 ESG 경영 트랙을 신설하거나 대학 학부 수업에 ESG 과목을 추가하는 등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처가 눈에 띈다. 특히 ESG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환경·경영 분야에서 개설됐다는 점과 인턴십, 네트워킹 등 실전 활용이 가능한 과정이 커리큘럼에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대학이 ESG를 주목하는 이유로 사회의 주된 흐름이 된 ESG와 기업의 니즈를 꼽았다. 이상명 한양대 ESG MBA 주임 교수는 “지속 가능한 수준을 벗어난 지구의 환경문제와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 고려되는 지금, 대안적 경제발전과 기업 경영 모델에 대한 고민이 ESG로 대변된 것”이라며 “후학을 양성하는 대학은 현상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교육기관이며, 특히 경영학은 현실과 이론을 연결하는 접점으로써 사회적 요구를 만족하는 교육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까지 연결하는 ESG 전문가 과정한양대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MBA 과정 내 ESG 전문 트랙 ‘HUBS ESG’를 신설했다. 총 2년 과정으로 ‘전공 필수- 전공 심화-실습’으로 이어지는 3단계 커리큘럼을 통해 경영대 필수과목과 ESG 관련 이론을 압축적으로 학습한다. 이론적 학습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의 교육기관 탐방, 온디맨드 PBL, 기업과 협업한 IC-PBL(산업 밀착형 문제 해결 방식 수업) 과정 등이 세부 커리큘럼으로 준비되어 있다. 이 교수는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ESG 커리큘럼은 교육부 인가를 받고 미국 경영교육 인증을 받은 ‘경영전문대학원’이

      2021.10.15 06:00
    • ‘그린 워싱’도 소송 대상…커지는 ESG 법률 리스크

      [한경ESG] 이슈 브리핑 지난 3월 미국의 환경단체가 에너지 기업 쉐브론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고발했다. 쉐브론의 생산 계획에 따르면, 향후 배출가스 절대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도 ‘항상 더 깨끗한 에너지(ever-cleaner energy)’라는 약속을 내세우는 것이 그린워싱에 해당한다는 이유다. 환경단체가 그린워싱을 이유로 기업을 FTC에 고발한 최초의 사례다.ESG 법률 리스크가 기업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의 ESG 관련 모니터링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규제 강화법무법인 율촌의 윤용희 변호사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ESG소송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활발하다. 해외 ESG 소송은 △제품 표시나 공시 자료에 기재된 ESG 정보의 오류 또는 누락을 이유로 한 소송 △불성실 공시에 따른 소송 △ESG 요소 관련 기업의 불법행위나 채무불이행 등을 이유로 한 소송 등이 있다. 이 중 첫 번째·세 번째 유형은 소비자나 시민단체가 원고가 되고, 두 번째 유형은 투자자가 원고가 될 수 있다.미국 FTC는 ‘FTC 그린 가이드’를 내고 합리적 소비자가 오인할 만한 표시 및 누락 행위는 ‘기만적인(deceptive)’ 것으로 규정했다. 지난 2010년 소비자들이 회사 자체 지표인데도 자사 유리세정제와 얼룩제거제에 ‘그린리스트(greenlist)’ 재료라고 표시해 녹색 인증을 받은 것으로 착각하게 했다며 S.C. 존슨앤드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공시도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 증권선물위원회(SEC)는 ESG 자율 공시를 할 때 증권 거래와 관련해

      2021.09.15 06:05
    • 2030년 탄소 피크…‘기후 악당’ 중국의 변신

      [한경ESG] 이슈 브리핑2021년은 중국의 탄소중립 계획이 실행되는 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제75차 유엔기후회의에서 2030년까지 탄소 피크(연간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이 최고치를 찍고 점차 감소하는 것),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전까지는 기후변화 책임에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던 중국이 이후 6개월간 탄소중립을 위한 세부 목표를 꾸준히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제시했다. 제14차 5개년 계획 핵심인 ‘내수 중심의 쌍순환 경제발전’을 중심으로 비화석 에너지 사용 비중을 현재 15%에서 20%까지 늘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를 자랑하던 중국의 변화는 신재생에너지 확장, 탄소배출권거래소 설립 등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공룡, 중국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점유율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전 세계 태양광 패널업체 상위 10개사 중 8곳이 중국 기업이다. 국내 태양광 패널 역시 80% 이상 중국산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증설한 중국 내 태양광 설비는 48.2GW에 달한다. 신규 증설량은 8년 연속 세계 1위, 누적 증설량도 6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단순 생산량 증가뿐 아니라 자동화, 스마트화,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큰 변화도 있었다. 진레이 중국 공업정보화부 전자정보사·전자인프라 처장은 “스마트 태양광 시대는 중국이 ‘쌍탄소’(탄소배출량 정점 도달·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데 새로운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풍력발전 성장도 가파르다. 세계풍

      2021.09.15 06:05
    • 공공기관, ESG 경영 선도 역할 해낼까

      [한경ESG] 칼럼최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ESG 대응 전략 웨비나에 5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웬만한 행사에서 보기 어려울 만큼 대성황을 이룬 것은 물론, 하루 종일 진행된 행사 내내 화면을 채운 참가자들의 태도는 무척 진지해 보였다. ESG가 공공기관 최대 현안 중 하나라는 방증일 것이다.사실, 전 세계 경영계를 강타한 ESG 열풍의 직접적 영향은 상장사와 일반 기업에 집중된다. 투자를 유치하고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기업에 공시나 지속 가능 보고서, 평가 등을 수반한 ESG 경영은 발등의 불이나 다름없다. 설립 목적에서 공익성을 전제하는 대부분의 공공기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물론 발전사 등 에너지 공기업은 사업 방향의 재검토와 국제적 탄소중립 의무의 중심에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말 미국 국제금융공사의 석탄 관련 퇴출 대상 기업 리스트에 오르고 다국적 활동 연기금으로부터 투자 회수 통보를 받는 등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 구현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3여 년간 ESG 핵심 내용을 평가받아온 대부분 준정부 기관과 기타 공공기관 그리고 1000여 개의 지방 공기업까지 각종 설명회나 세미나장을 찾는다. 왜일까?답은 간단하다. 정부의 ESG 정책 방향이 공공기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 평가와 ESG가 직접적으로 연계되면서 공공기관의 ESG 경영은 국제적 의무화나 규범화와는 또 다른 맥락의 필수 현안이 되고 있다. 기관장의 진퇴나 성과급이 평가 등급으로 갈리는 상황에서 평가 기준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전국 1500여 개의 공공기관이다.정부의 잇따른 ESG 정책 발표를 보면 공공기관의 어려움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이는 지난 8월 26일

      2021.09.15 06:04
    • IPCC 제6차 보고서, 10년 당겨진 위기 시계

      [한경ESG] 이슈 브리핑  지구가 열병을 앓고 있다. 특히 올여름엔 열대야뿐 아니라 늦은 장마와 태풍까지 이어져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가 계속되었다. 이런 이상기후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리스와 북미 서부에서는 폭염으로, 독일·중국·일본 등은 대홍수로 날씨를 종잡을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이 병에 걸리면 열부터 나는 것처럼, 지구도 중병에 걸린 듯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얼마 전 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충격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월 9일에 발표한 IPCC 제6차 보고서는 인간 활동이 전대미문의 속도로 기후를 바꾸고 있다며, 범지구적 대응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인간의 탐욕적 경제활동은 지구의 대기·해양·육지의 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쳐 앞으로 10년 안에 예상을 뛰어넘는 폭염·가뭄·홍수 같은 대재앙이 늘어날 거라고 경고했다.IPCC는 일찍부터 지구온난화를 경고해왔다. 기후변화에 대해 전 세계 과학자의 지식을 집약하는 유엔기구인 IPCC는 1990년부터 기후변화가 지구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발표해왔다. 특히 2018년에 발간한 〈1.5도 특별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온 상승을 1.5℃로 제한해야 하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1.5도 특별 보고서〉보다 더 강한 경고 이번 제6차 보고서가 더 충격적인 점은, 3년 전에 발표한 특별 보고서보다 지구가 더 빨리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특별 보고서는 1.5℃ 기온 상승 도달 시점을 2052년 무렵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보고서는 10년 이상 빠른 2040

      2021.09.15 06:03
    • 사내 탄소세로 넷제로 앞당기는 기업들

      [한경ESG] 이슈 브리핑EU 탄소국경세가 2023년부터 시행된다. 유럽 공급망 내에 있는 글로벌 기업 역시 이에 발맞춰 탄소배출량을 단기간에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중 기업 내부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과 공급망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인 사내 탄소세가 주목받고 있다.맥킨지 앤 컴퍼니가 올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600여 개 글로벌 기업 중 약 23%가 사내 탄소세를 채택했으며, 22%의 기업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일본의 가오, 스위스의 노바티스가 사내 탄소세를 채택하고 지속 가능성의 경영 내재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 2012년 첫 도입기업이 내부적으로 탄소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주요 메커니즘은 크게 잠재 가격(shadow cost)과 사내 탄소세(internal carbon tax) 두 가지가 있다. 잠재 가격은 탄소배출량만큼 가정된 비용을 의미한다. 글로벌 환경 컨설팅 그룹 앤쎄시스에 따르면, 이 비용은 실제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상 미래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가상 비용이다. 앤쎄시스는 “탄소 잠재 가격은 예상 미래 가격을 반영하기에 높게 설정되며 잠재 가격이 실제 가격이 되기 전까지 비즈니스 방향 전환이 가능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사내 탄소세는 부서별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할당량 이상 탄소를 배출할 경우 그에 대한 금전적 책임을 부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부과된 탄소세는 회사의 탄소배출량 저감 노력을 위한 주요 자금원이 된다.사내 탄소세를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다. 5년 연속 MSCI ESG 등급평가에서 ‘AAA’라는 최고 기록을 받은 이 회사는 선도적 탄소감축 정책

      2021.09.15 06:01
    • 탄소배출권 시장 4가지 관전 포인트

      [한경ESG] 이슈 브리핑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지난 2015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정부가 기업에 적정 탄소배출량을 할당한 뒤 실제 탄소배출량을 계산해 남는 배출권은 팔고 부족한 배출권은 사게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촉진한다는 취지다. 3기(2021~2025년)가 시작된 올해부터 정부는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와 기업의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유상 할당 비중을 확대하고 제3자 거래 확대에 나섰다.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대규모 조림 산업이나 이산화탄소 포집(CCUS) 기술 개발 등으로 얻은 배출권을 판매하는 배출권 수혜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유상 할당 비중, 얼마까지 늘어날까 올해부터 배출권 유상 할당 비율이 3%에서 10%로 늘어났다. 할당받는 배출권 중 10%는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는 유상 할당 비율을 점차 높여간다는 방침인데,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우려한다.반면 환경단체들은 현재 유상 할당 증가율이 너무 낮아 기업이 탄소감축에 실질적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며 유상 할당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상 할당량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며 “국제 경쟁력을 감안해 제외할 업종은 제외하고 비율도 조정하며 계속 보완 중인데 10%가 충분하다, 부족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벤치마크한 EU 배출권 거래 시장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권 유상 할당 비율이 57%에 이른다. 다만 올해부터 전국 단위 배출권 시장을 개설한 중국의 경우 유상 할당은 아직 실시하고 있지 않아 대비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그 목적과 구조상 유상 할당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2021.09.15 06:00
    • 기후 변화 다음은 생물다양성…‘TNFD’ 공식 출범

      [한경ESG] 이슈 브리핑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위험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인류가 맞이할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를 꼽았다. 전 세계 총 GDP의 절반 이상은 자연 자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연 손실은 곧 재무적 위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TNFD(자연 자본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자연 자본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TNFD는 2020년 7월에 발표한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올해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공식 출범했다. TNFD는 자연 자본에 대한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정보 공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30개의 회원 단체가 모여 만들어진 협의체다.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유엔개발계획(UNDP), 글로벌 캐노피,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프레임워크 제작에 참여해 2023년까지 보고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업이 보유한 자연 자본 관련 위험성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UNEP FI는 “세계 GDP의 0.1% 정도만 투자해도 생태계 붕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TNFD 참여 이유를 밝혔다. WWF는 자연 자본을 지키기 위한 TNFD와 같은 시도가 2030년까지 매년 10조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NFD ‘생태 위기는 곧 재무 위기’데이비드 크레이그 TNFD 공동위원장은 특히 자연 자본과 관련한 재무 정보 공개는 자연 파괴에 대비할 수 있는 시장 기반 해결책 중 가장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은 리스크를 명료하게 판별하는 기반이 되며, 보

      2021.08.13 11:28
    • 한전공대 설립은 ESG 경영일까

      [한경ESG] 칼럼한국전력의 한국에너지공대(이하 ‘공대’) 설립 문제를 놓고 여전히 갑론을박 중이다. 2025년까지 약 8000억원이 투입될 이 프로젝트에서 한전의 부담은 약 5000억원 수준이다. 향후 5년 동안 분할 출연한다고 해도 지난 3년간 누적적자만 1조3000억원을 기록한 한전에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이미 경영진을 배임죄로 고발한 상태이고, 또 다른 측은 한국전력 상장폐지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이 문제는 다음 몇 가지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이 프로젝트를 ESG 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느냐이다. 주지하듯 에너지 전환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차대한 과제다. 여기서 핵심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은 에너지 전환의 필수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이 지점에서 국내 발전 부문을 주도하는 한전은 공대 설립의 명분과 당위성을 주장할 것이다. 친환경에너지 기술 개발 및 인재 육성이라는 ESG 경영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프로젝트인 까닭이다. 그러나 대의는 인정되나 그 재원을 재정이 아닌 한전이 부담해야 하느냐는 여전히 의문 부호로 남는다. 둘째, 공대 설립 동기 측면에서의 ‘정치성’ 문제다. 공대 설립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이었다. 따라서 현 정부 출범 이후 2019년 8월 개최된 한전의 ‘공대 설립 및 법인 출연’ 안건은 원안대로 이사회를 통과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정부가 선임한 한전의 이사회 멤버들이 본 안건 의사결정 과정에서 선관주의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해 비판적 주장도 제기되었다. 지배주주가 이사회와 경영진을 장악한 일반적인 대기업 거수기 이사회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대선공약이라고 할

      2021.08.13 11:00
    • 기후변화 무임승차국 막는다...탄소국경 장벽 쌓는 EU

      [한경ESG] 이슈 브리핑EU집행위원회가 지난 7월 14일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 입법 패키지 ‘핏 포 55(fit for 55)’를 제안했다. 2030년까지 역내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2035년부터 EU 내 신규 휘발유·디젤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겼는데,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탄소국경세다.유럽판 탄소국경세, CBAM유럽이 도입하려는 탄소국경세의 정확한 명칭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다. 탄소 누출 방지를 명분으로 역외에서 생산돼 EU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배출량에 대해 수입자가 CBAM 인증서를 구입하도록 하는 조치다. 2023년부터 도입하되 시범 기간을 거쳐 2026년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인증서의 구매 단가는 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계해 부과된다. EU 공식 저널에 매주 마지막 근무일에 발표하는 주간 EU ETS 경매 종가의 평균가가 기준이 된다. EU 역내 배출권거래시장에서 형성된 탄소 가격을 기반으로 똑같이 역외품을 규제하겠다는 얘기다.첫 타깃은 철강이나 시멘트, 비료, 전기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이다. 통상 탄소배출은 제품을 만들 때 직접 

      2021.08.13 10:59
    •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함께 잡는 ‘ROESG 경영’

      [한경ESG] 이슈 브리핑일본 최대 식품기업인 메이지 홀딩스는 지난 5월 중기경영계획 설명회에서 ‘ROESG 경영’을 전면에 내걸었다. ROESG는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지속 가능성을 뜻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결합한 용어다. 수익성과 ESG 활동을 함께 강화해야 기업 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메이지 홀딩스는 ‘메이지 ROESG’라는 자체 지표를 개발하고 현재 9점대인 점수를 2023년까지 13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ROESG 경영은 메이지 홀딩스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본 니케이 신문은 지난해부터 ROESG 랭킹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3월 조사 때는 지난해와 달리 글로벌 랭킹과 함께 일본 랭킹을 추가로 발표했다. 일본 기업은 시가총액 50억 달러 이상인 92개사, 글로벌 기업은 시가총액 300억 달러 이상인 128개사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ROESG 점수는 해당 기업 ROE에 ESG 평가 점수(아라베스크, FTSE, 서스테이널리틱스, S&P글로벌 등 4개 평가 기관의 ESG 평가 점수화)를 곱해 산출한다.  올해도 글로벌 ROESG 랭킹은 유럽·미국 기업의 강세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북유럽을 중심으로 한 제약 회사 및 IT 기업이 상위에 올랐다. 일본 랭킹 1위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 일렉트론이 차지했다. 도쿄 일렉트론의 3년 평균 ROE는 20%대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1500억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보하고 반도체 1장 당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 기업 총 배출량을 70% 줄이는 방침을 내걸고 있다.ESG 활동이 기업 가치 높인다ROESG는

      2021.08.13 06:01
    • ESG 등급 조정 리스크…산재·불공정거래행위가 주요인

      [한경ESG] 이슈 브리핑국내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서스틴베스트·대신경제연구소 세 곳이다. 이 중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분기별로, 서스틴베스트와 대신경제연구소는 반기별로 기업의 ESG 등급을 조정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7월 100여 개 상장기업에 대한 등급 조정 결과와 기준을 나란히 공개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지만 평가 기준에 대해 따로 문의해 답변을 받았다. KCGI, 7월 16개 기업 등급 하향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확인된 ESG 위험을 반영, 7월에 3차 ESG등급위원회를 개최해 16개사의 ESG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공개한 쟁점 요인을 보면 빈번한 근로자 사망 사고 발생 이슈가 가장 눈에 띈다. 대우건설·현대제철·고려아연·한국조선해양 등이 이 같은 이슈로 등급이 강등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재개발 구역 철거 건물 붕괴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 대외적으로 ESG 활동을 아무리 잘해도 산업재해 같은 중대 이슈가 발생할 경우 ESG 등급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공정거래법 위반도 등급 하락의 주요인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삼성SDI·삼성전기, 아시아나와 에어부산·아시아나ID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남양유업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불공정 마케팅 및 광고, GS리테일은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사항이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 롯데케미칼은 반복적 대기오염 물질 불법 배출이 문제가 됐다. 김진성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팀장은 "이번 분기에는 ESG 등급이

      2021.08.13 06:01
    • 설립 줄 잇는 ESG위원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한경ESG] 이슈 브리핑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 이사회도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이유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는 '이사회의 ESG 감독을 위한 가이드'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사회가 새로운 ESG 이슈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제시했다. ESG 이슈는 기업에 위험이 될 수 있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경영진은 ESG 전략을 세우고, 이사회는 이를 확인하고 감독할 책임이 있다.이사회가 ESG경영 직접 관리 PwC에 따르면 ESG 경영의 등장은 기존 주주 중심 자본주의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장기적 가치 창출 관점에서 회사의 ESG 수준을 살펴보려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ESG와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라는 기업에 대한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인적자본 운영 모형에서부터 인재 계획, 직원 경험 및 작업 환경 등을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해외에서는 기업 이사회에서 ESG를 직접 관리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PwC 미국이 기업의 이사회 이사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기업 위험 관리의 일부로 이사회가 ESG 이슈를 논의한다고 답했다. 또 ESG 이슈를 이사회에서 정기적으로 논의한다는 응답자는 2019년 34%에서 지난해 45%로 늘었다. ESG와 관련한 회사의 노력을 알리는 것이 경영의 우선순위에 해당한다는 응답자는 2019년 30%에서 지난해 41%로 증가했다. 이사회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PwC에 따르면 회사의 ESG 전략에는 ESG 위험 및 기회에 대한 고려가 포함되어야 한

      2021.08.13 06:00
    • 인수·합병 시장의 테마로 부상하는 ESG

      [한경ESG] 이슈 브리핑 세계적인 사모펀드 칼라일은 이른바 ‘멜라민 분유 스캔들’로 소비자 신뢰도가 실추된 중국 분유 회사 야시리(Yashili)의 지분 29.2%를 인수했다. 이후 원료를 100% 수입해 고품질 분유로 바꾸고, 국제품질표준(ISO9001)을 충족해 2013년 초기 투자 대비 2.3배인 3억8800만 달러에 매각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이용한 수익 창출 M&A의 한 사례다. 대신경제연구소 산하 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SG를 고려한 M&A'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해 ESG M&A를 집중 조명했다.   ESG를 반영한 투자 및 경영 전략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진행된 주요 M&A 중 5건이 ESG 테마와 관련돼 있다. SK건설이 환경 폐기물 플랫폼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 상사와 주부전력이 네덜란드 에너지 기업 에네코(Eneco)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도 ESG 실사를 도입하고 있다. 토종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 IMM PE는 투자 대상 선별 단계에서부터 ESG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ESG와 관련한 M&A는 리스크 관리형, 기회 강화형, 수익 추구형, 적대적 M&A 방어 수단 등으로 구분된다. 우선 리스크 관리형은 ESG에 취약한 기업이 잠재적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M&A를 이용하는 경우다. ESG 친화 업체 인수로 약점을 보완하는 유형과 ESG 리스크 사업을 분리해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유형으로 구분된다.  정유·화학, 환경 위험 상쇄 위한 M&A 많아전통적으로 거대 석유 기업 및 화학산업은 환경 분야 위험 요소가 많다. 이에 메이저 석유업체 및 화학업체들은 위험

      2021.08.13 06:00
    • 임금격차 논란과 ESG 성과 보상

      [한경ESG] 칼럼우리나라 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불고 있다. ESG 경영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3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ESG 전략 수립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이 꼽혔다. ESG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라는 서로 다른 영역들을 포괄하며 기업마다 사업모델과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별로 ESG를 다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일반적으로 ESG는 제품과 서비스 생산으로부터 발생하는 환경적·사회적 영향의 관리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전략과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기업들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이사회와 경영진을 중심으로 ESG 경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 성공적인 ESG 경영을 위해서는 환경, 사회 못지않게 지배구조가 중요하며 경영진의 인식 전환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요구를 반영한 ESG 경영을 위해서 무엇보다 경영진의 성과 평가와 보상에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ESG 성과를 연계할 필요성이 있다.하지만 경영진 성과 및 보상에 대한 산정 기준의 변경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지난해 11월 대기업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재임 기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경영인의 평균 재임 기간은 3.6년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짧은 임기 중에 재무적 성과를 희생하면서 장기적 가치 및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위한 ESG 경영을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경영진에 대한 성과급 지

      2021.07.12 06:04
    • ‘더러운 화폐’ 오명 쓴 비트코인…친환경 채굴 가능할까

      [한경ESG] 이슈 브리핑비트코인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양립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들어가는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중국 정부도 전력 과다 사용을 이유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이후 일론 머스크가 “청정에너지 사용이 확인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조건부 비트코인 결제 재개를 선언했지만 그 파장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비트코인이 ESG 논란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전기 먹는 괴물 된 비트코인비트코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비트코인으로 소모되는 막대한 전력과 범죄자금으로 활용될 우려 등에 따른 거버넌스 붕괴다. 모두 ESG 측면에서 큰 리스크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먼저 과도한 전력 사용과 관련한 비트코인의 환경 리스크는 최악으로 평가받는다. 비트코인의 채굴 원리는 작업증명(PoW)이다. 새로운 블록을 블록체인에 추가하는 과정에서 그 보상으로 코인이 주어진다. 금광에서 금을 채굴하는 과정과 비슷해 ‘채굴’이라고 부른다. 초기엔 비트코인 가격이 낮고 경쟁이 심하지 않아 소모되는 전력도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면서 심각한 문제가 됐다. 채굴 전문 주문형 반도체칩(ASIC)이 등장했고 네트워크 확장과 채굴 산업화 등으로 전력 소모량이 폭증했다.가장 큰 문제는 전력 공급의 상당 부분이 화석연료로 이루어

      2021.07.12 06:02
    • 아마존 보호 위해 원료 공급처 바꾼 CJ셀렉타

      [한경ESG] 이슈 브리핑 CJ셀렉타는 사료로 쓰이는 농축대두단백 생산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브라질 기업인 셀렉타는 지난 2017년 식품 소재 분야에 선제 투자를 한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CJ 계열사가 됐다. 그런 셀렉타가 지난 4월, 돌연 아마존 삼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마존산 대두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이번 선언에 따라 오는 2025년을 목표로 대두 약 40만 톤을 아마존 삼림지역이 아닌 곳에서 구매한다. 이는 CJ제일제당이 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위해 연간 구매하는 대두 170만 톤 중 약 25%에 이르는 규모다. CJ셀렉타는 대두 생산을 위해 무분별한 벌채를 하거나 화전경작을 함으로써 일어나는 생태계 파괴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CJ셀렉타는 브라질 내 농축대두단백 주요 업체들과 협의체를 결성해 아마존 외 브라질 지역 농민에게 종자 보급, 자금 등을 지원, 수확한 대두를 전량 구매하는 ‘종자 프로젝트(Seed Project)’를 시행하고 있다. 매 시간마다 축구장 1000개의 숲이 사라진다CJ셀렉타의 이 같은 결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산림 보호에 대한 요구 때문이다. 실제로 열대 삼림 벌채의 주요 원인으로 대두·야자유 생산과 소 방목이 꼽힌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사료에 주로 쓰이는 콩의 수요가 늘어나며 전 세계 대두 생산량은 1950년대 이후 1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1990년과 2010년 사이에 대두 생산에 사용된 토지는 4200만 에이커(워싱턴주 크기)에서 1억1400만 에이커(캘리포니아주보다 더 큰 크기)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브라질 정부는 ‘개발 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전체 토지의 65%에

      2021.07.12 06:01
    • 삼성전자가 아직 RE100에 참여 못 한 이유

      [한경ESG] 이슈 브리핑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2050년까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력수급 100%를 달성하겠다는 기업들의 선언이다. 2014년 영국 비영리기구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과 국제단체인 탄소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해외에서는 이미 RE100 선언 기업들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6월 말 기준 애플, 구글, BMW 등 316개 기업들이 RE100 참여를 선언했다. 이들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협력업체에까지 RE100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좁은 국토 면적과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의 어려움, 한국전력의 전력 독점판매 제도 등 국내에서 RE100을 실천하기는 현실적인 애로사항이 있다. 한국전력은 ’한국형 RE100‘을 시도하는 중이다.100% 재생에너지 사용…국내도 가입 늘어나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는 아직 RE100에 가입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국내가 아닌 해외 사업장에서만 RE100을 준수하고 있다. 2018년 유럽과 미국, 중국 등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 전력을 100%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한다고 선언한 이후 지난해에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국내에서도 매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기흥, 화성, 평택, 온양 등 4개 사업장 내 주차장에 축구장의 약 4배 크기로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화성과 평택캠퍼스 일부 건물 하부에서 지열발전 시설을 운영한다.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아직 RE100 가입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왜 그럴까. 국내 재생에너지 거래 인증 제도가 도입 초기여서 실행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김석기 당시 부사장은 삼성전

      2021.07.12 06:01
    • ‘지속 가능한 美食’ 선언한 미쉐린 가이드

      [한경ESG] 이슈 브리핑 전 세계 미식가들을 위한 레스토랑 지침서 미쉐린 가이드가 지속 가능한 미식을 선언했다. 미쉐린 가이드가 작년 공개한 2021년 미쉐린 가이드에는 녹색 클로버 모양의 아이콘이 새로 추가됐다.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환경·윤리적 경영을 이어가는 레스토랑을 선정해 부여하는 ‘그린 스타(green star)’ 등급이다. 미쉐린 가이드의 인터내셔널 디렉터 그웬달 풀레넥은 “미쉐린 가이드는 전 세계 미식 문화를 소개하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다.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평가하고 선정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레스토랑이 속한 업계 생태계의 선순환적 발전도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각 레스토랑의 지역적·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로컬 및 제철 식재료의 활용, 자원 보전,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 감축,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운영 중 지속 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지 검토해 그린 스타 레스토랑을 선정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에 포함된 레스토랑, 즉 미슐랭 스타, 빕 구르망, 플레이트 레스토랑 모두 그린 스타 등급을 획득할 수 있다. 미쉐린의 여행 가이드인 미쉐린 그린 가이드와는 별개의 영역이다. 미쉐린 가이드가 시작한 이와 같은 변화는 미쉐린 브랜드가 가진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가치의 반영이기도 하다. 미쉐린 그린 스타로 선정된 레스토랑은 가까운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조달받거나 유기농 밭에서 채집한 식재료를 활용하는 등 자급자족을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그린 스타 2곳...‘황금콩밭’·‘꽃, 밥에 피다’자원 사용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

      2021.07.1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