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ESG 용어 1분 해설] CA100+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한마디로 말하면CA(Climate Action)100+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투자자 주도의 이니셔티브입니다. 이 이니셔티브는 기업들이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며 투명성을 높이도록 압력을 가합니다. 2017년에 시작된 CA100+에는 700개 이상 연기금 등 투자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주목받는 배경CA100+는 경영 참여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주류화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영 참여형 ESG 투자는 기업에 변화를 요구해 투자 수익을 얻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CA100+는 2021년 엑손모빌에 기후변화 책임을 물어 이사를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ESG 투자전략은 경영 참여(engagement)입니다. 2022년 기준 전체 ESG 투자자산 30조3210억 달러(약 4경1949조 원) 중 4분의 1이 넘는 8조530억 달러(약 1경1141조 원)가 경영 참여형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최근 동향일본에 이어 한국 증시에서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가치 제고는 투자자와 기업 간 대화를 강조합니다. CA100+는 그 과정에서 도요타 주주총회에 관여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정치적 압박으로 활동이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JP모건과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2024년 2월 CA100+에서 탈퇴했습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2024.08.06 06:00
    •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SMR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경ESG] 이슈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이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개발 비용을 분담해 추진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된 지난해에 이어 지난 5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도 소형모듈원전 1기를 도입할 것으로 언급되면서 국내에서 관심이 늘고 있다.세계 각국에서도 SMR을 개발하거나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몇 년 전과 비교하면 SMR의 경제성과 안전성에 대한 비관적 의견이 상당히 줄어든 것처럼 느껴진다. SMR은 왜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것일까?원자력에너지에 주목하는 EU·미국 국제사회는 2030년까지 전 지구적 온실가스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이상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 ‘2050 탄소중립 선언’과 ‘2050 탄소중립 비전’을 통해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국가 온실가스의 40% 감축을 국제사회에 약속했고, 특히 지난 5월 G7 국가는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 전면 중단'을 합의했다.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지만,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자연환경의 제약과 간헐성으로 인해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2023년 2월, 유럽연합(EU)은 원자력을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분류하면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 원자력발전, 특히 SMR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4.08.06 06:00
    • ‘EU 공급망 실사법’ 발효…국내 기업 ‘발등의 불’

      [한경ESG] ESG NOW유럽연합(EU)의 ESG 규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7월 25일에 발효된 기업의 지속가능한 공급망 실사지침(CSDDD)을 비롯해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넷제로 산업법, 메탄 배출 제한 가스 수입법, 에코 디자인 규정, 자연 복원법 등이 입법 문턱을 넘어섰다.최근 기업의 이목을 끄는 분야는 EU의 CSDDD다. 이 법안은 향후 3년간 계도 기간을 거쳐 2027년부터 실질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며, 국내 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효된 공급망 실사지침 법안 내용은   EU의 CSDDD는 일정 규모 이상 EU 역내 기업에 대해 자신과 관계된 기업의 인권과 환경보호 의무를 부과한 법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EU 역내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경우 거래하는 공급망 내 기업의 인권과 환경 관련 리스크를 평가해야 한다. 이른바 기업들이 자사 공급망 내 실사를 통해 환경과 인권 관련 정보를 공시하도록 공동 책임을 의무화하는 법안이다.CSDDD는 EU 차원의 가이드라인 규정으로서 EU 회원국이 CSDDD 공식 발효 후인 2년 내 국내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러한 지침에 따르면, 각국의 법은 기업 규모에 따라 지침을 발표하고 3~5년 뒤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이르면 2027~2029년부터 실질적으로 발효될 예정이다.  CSDDD는 EU 집행위원회에서 지난 2022년 2월 최초 발의됐으며, 이사회와 의회 수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법안의 적용 대상은 EU 역내 기업이 직원 수 1000명과 전 세계 순매출액 4억5000만 유로를 초과할 경우, EU 역외 기업은 직원 수 기준 없이 EU 역내 순매출액 4억5000만 유로를 초과하는 기업이 의무 대상에 해당된다.CSDDD 적용 대상 기업은 공

      2024.08.06 06:00
    • 환경부, K-택소노미 4대 환경목표 개정 서두른다

      [한경ESG] 이슈환경부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개정한다.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뿐 아니라 순환경제를 포함한 4대 환경목표(물, 순환경제, 오염 방지, 생물다양성)에 기여하는 사업에 녹색자금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서다.환경부는 지난 3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 녹색투자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에 K-택소노미를 개정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K-택소노미와 관련한 용역을 마무리 짓고 이를 토대로 6월부터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다.앞서 환경부는 위장 환경주의(그린워싱)를 방지하고 녹색산업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2021년 12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지침서(가이드라인)’를 공개했다. 이후 2022년 9월 원전을 포함한 K-택소노미 초안을 발표하고, 2022년 12월 이를 확정했다.K-택소노미는 탄소중립과 환경 개선 등 6대 환경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친환경 경제활동을 정하는 원칙과 분류 기준을 담고 있다. 6대 환경목표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 방지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이다.6대 환경목표 중 하나 이상에 기여하고, 기술적 기준을 충족하며, 다른 환경목표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친환경 경제활동으로 분류된다. 인권, 노동, 안전, 반부패, 문화재 파괴 등 관련 법규도 준수해야 한다. K-택소노미는 녹색과 전환 두 부문 74개 경제활동에 대한 친환경 판별 기준을 제시한다.환경부는 자연자본 공시, UN 플라스틱 협약, EU 택소노미 개정 등 국내외 동향을 반영해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 방지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부문 4가지 환경목표를 대상으로 개정

      2024.08.06 06:00
    • [편집장 레터] 기업도 아프다

      한여름에 그만 감기에 걸렸습니다.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에는 독한 감기를 다스리기 위해 항생제, 궤양 치료제, 만성염증과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진해거담제 & 기침감기약, 비염 & 콧물약 등이 급히 소집된 모습이 보이네요.사실 사람만 아픈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기업도 몸살을 앓으며, 아픔을 호소하니까요. 최근 티몬·위메프 정산 중단 사태만 봐도 기업이 얼마나 생물처럼 취약한지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해당 기업의 아픔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는 물론 소상공인과 내수 위기까지 불거진 상황이니 말이죠.티몬과 위메프의 모회사는 큐텐입니다. 큐텐 대표는 지마켓 신화로 유명한 구영배 대표죠. 구 대표는 큐텐의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려는 욕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의 몸집 불리기가 필요했죠. 2022년 9월 주식 교환 형태로 티몬을 인수합병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위메프(2023년 4월), 미국 쇼핑몰 위시(2024년 2월), AK몰(2024년 3월) 등 적자 기업을 줄줄이 인수합병(M&A)합니다.기업의 내재가치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뒷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큐텐의 경우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한 다음 개발과 재무 파트를 흡수 통합한 후 영업본부만을 남겨놓고 가혹한 판매 경쟁에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티몬과 위메프가 조용히 몸살을 앓은 시점도 이때였던 것 같습니다. 곪았던 상처는 금세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터졌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아픔이 단순히 개별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고, 이커머스 시장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쳐 내수 위기를 불러올

      2024.08.06 06:00
    • 플라스틱과 헤어질 결심

      [한경ESG] 이슈 - 플라스틱과 헤어질 결심 카카오뱅크 CEO, 우리은행장, 조폐공사장, 의정부시장, 단양군수.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의 확산이 심상치 않다.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은 물론 대기업 및 금융권 수장들도 줄줄이 바이바이 플라스틱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심지어 영부인마저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Bye Bye Plastic bags’이라고 적힌 에코백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바이바이 플라스틱은 2023년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부에서 시작한 캠페인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생활 속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안녕(바이바이) 하며 양손을 흔드는 동작을 사진 촬영하거나 동작과 함께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실천하겠다는 내용의 영상을 촬영하면 챌린지에 동참한 것으로 간주된다.참여한 사람이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기에 지속적으로 캠페인이 확산될 수 있었다. 환경 부문에서 이 같은 챌린지가 성공한 것은 드문 사례다.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처음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임이자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지목하면서 챌린지가 널리 퍼져나갔다. 바이바이 플라스틱 실천 수칙은 10가지다. ▲장 볼 때 장바구니 이용하기 ▲신선식품 주문할 땐 다회용 보랭 백 이용하기 ▲물티슈와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줄이기 ▲포장이 많은 제품 사지 않기 ▲중고 제품이나 재활용 제품 이용하기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사용하기 ▲배달 주문할 때 안 쓰는 플라스틱 받지 않기 ▲불필요한 비닐 쓰지 않기 ▲포장 없는 리필 가게 이용하기 ▲내가 쓴 제품은 분리배출까지 책임지기 등이다. 이 모든

      2024.07.05 09:31
    • [편집장 레터] 클린스만과 김성근

      보스와 리더의 차이를 되새겨봅니다. 누군가 끌고 있는 수레에 올라타 방향을 지시하면 보스, 맨 앞에서 수레를 함께 끌며 방향을 알려주면 리더라고 합니다. 보스의 대표적 키워드로 ‘권위’를 꼽는다면, 리더는 ‘혁신과 소통’이 아닐까요.  문득 2명의 스포츠 리더가 떠오릅니다. 지난 2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위르겐 클린스만과 최근 JTBC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김성근 감독입니다. 물론 스포츠 리더와 기업의 경영자는 달라도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조직을 이끌며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야 하고, 그 책임을 온전히 져야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습니다. 독일 올해의 축구 선수상(1994), FIFA 올해의 선수 3위(1995) 등 레전드급 축구선수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축구감독의 길을 걸은 뒤에는 예전의 명성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전술 없는 감독’, ‘재택근무 논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임 표명’ 등 이런저런 비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선수 간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그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요르단을 이겼을 것”,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가 책임지고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자신보다는 선수들에게 패배의 책임을 미뤄 큰 실망감을 주었습니다. 김성근 감독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수 시절 명성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OB,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 한화 등 프로구단 7곳의 감독을 맡는 등 지도자로서 더 긴 세월을 보냈습니다. SK 감독 시절에는 ‘야신’(

      2024.07.05 06:04
    • [ESG 용어 1분 해설] ISO 30414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한마디로 말하면ISO 30414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8년에 발표한 인적자본 공개 가이드라인을 말합니다. 가이드라인은 인적자본 공개와 관련해 11개 항목, 58개 세부 지표를 담고 있습니다. 11개 항목에는 규정 준수(컴플라이언스), 비용, 다양성, 리더십, 조직문화, 건강·안전·복지, 생산성, 고용과 이직, 기술과 역량, 승계 계획, 인력 가용성 등이 포함됩니다. 기업뿐 아니라 공공, 비영리조직 등이 사업의 유형이나 규모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주목받는 배경ISO 30414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인재가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업의 무형자산에서 인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0년 8월 상장사의 인적자본 공시를 의무화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입니다. 일본도 2023년 3월 상장사의 인적자본 공시를 의무화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인적자본이 주목받으며 ISO 30414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최근 동향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측면에서도 인적자본이 중요시됩니다.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에 따르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기후 이후의 지속가능성 공시 주제로 자연자본과 인적자본을 주요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ISSB는 기후 공시 기준을 수립하는 데 ISO와 협력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인적자본 공시기준을 수립하는 데도 협력을 통해 ISO 30414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2024.07.05 06:03
    • [칼럼] 기업 밸류업 제고 위한 3가지 제언

      [한경ESG] 칼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일명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한 달이 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종식시키고 프리미엄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이 프로그램에 1500만 개인투자자의 기대와 관심이 여전하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동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공시 형태로 발표한 상장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사실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상속세율로 인해 상속 이슈가 있는 지배주주에게 높은 밸류에이션이 달가울 수만은 없다. 이 때문에 상장회사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및 공시를 다소 주저하는 듯하다. 과연 진정한 밸류업이 달성될 수 있을까? 최소한 다음 3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첫째, 금융당국이 일본처럼 최소 10년 이상 긴 호흡을 갖고 밸류업 정책을 이끌어야 한다. 일본 정부는 2013년 아베노믹스 때부터 일본 재흥 전략을 추진해왔다. 정권이 교체되고 금융당국의 장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한 결과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 10년간 무려 16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 코스피는 고작 3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거의 5배 차이다. 우리나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자본시장 중장기 정책의 하나로 꾸준히 추진되길 기대한다.둘째, 상장회사 이사회가 주주의 비례적 이익 중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사외이사제도,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반주주(소수주주)의 권익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사이 회사법의 오래된 숙제인 이해 상충 이슈가 있는 것이다.이사회는 일부 주주(지배주주)만을 위한 경영이 아닌, 일반주주를 포함한 전체주주·총주주의 비례적 이익

      2024.07.05 06:01
    • ESG 리스크로 M&A 중단 '72%' 달해

      [한경ESG] 이슈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ESG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고, 기업평가 방법도 고도화된 덕분이다.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가 지난 6월에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0% 이상 M&A 전문가가 ESG 현안으로 인해 잠재적 인수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ESG 경영상 강점이 있는 대상에 대해 더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딜로이트는 지난 1월 북미, 유럽 및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연간 수익이 최소 5억 달러(약 6950억원) 이상인 기업과 최소 10억 달러(1조3900억원) 이상 자산을 관리하는 사모펀드의 M&A 전문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조사 결과 ESG 요소가 M&A 과정에 점점 더 통합되고 있으며, 대상 선정, 실사, 최종 의사결정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ESG 관련 정보가 폭넓게 제공되고, ESG에 대한 전반적 이해력이 높아지며 일어난 현상이라는 것이 딜로이트의 설명이다.M&A 앞서 ESG 평가 99%응답자의 99%는 M&A에 앞서 해당 거래가 자사의 ESG 실적(포트폴리오 관리 전반)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측정한다고 답했다. 57%는 명확하게 정의된 지표를 사용해 이를 측정하고, 나머지 42% 응답자는 상황에 맞는 ESG 측정 방법을 이용한다고 답했다.ESG 평가에 대한 자신감도 크게 높아졌다. 잠재적 인수 대상의 ESG 현안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 자신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높음’이 91%(매우 높음 28%, 높음 63%)로, 2022년 조사 결과인 74%와 비교할 때 17% 상승했다.이와 관련해 타나이

      2024.07.05 06:01
    • [정보 공시 Q&A] 지속가능금융 공시 규제 대응 전략은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⑩Q. 기업과 금융기관은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SFDR) 2.0에 대비해 어떤 공시 준비를 해야 할까요?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제도는 수행 주체에 따라 ‘기업 공시’와 ‘투자자 공시’로 나뉩니다. 기업 공시는 북미와 유럽의 기준이 조금 다르나 투자자에게 유용한 정보 제공을 위한 제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투자자 공시가 별도로 있는 것은 투자자가 다른 이해관계자보다 특별해서는 아닙니다. 산업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투자자 공시는 상품 단위, 회사 단위 공시로 구분됩니다. 상품 단위 공시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름 규칙(name rule)이 있습니다. ESG 자산으로 펀드의 80% 이상을 구성해야 상품명에 ESG 관련 단어를 붙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ESG 전략과 반영 정도에 따라 펀드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데, 미국은 통합(integration), 중점(focus), 임팩트(impact) 펀드로, 유럽은 6조(일반펀드), 8조(라이트 그린), 9조(다크 그린) 펀드로 구분합니다.회사 단위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없는지, 국제표준 준수 여부 등을 정성적·정량적 측면에서 측정해 공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ESG 정보의 출처와 계약관계 등을 밝혀야 합니다.SFDR(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은 이러한 내용을 망라한 유럽의 투자자 공시 제도입니다. 2019년 11월 EU 이사회는 지속가능금융 행동계획의 일환으로 SFDR을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EU 역내 자산운용사, 은행, 연기금 등 금융회사가 2021년 3월부터 SFDR 1단계 공시를 시작했고, 2023

      2024.07.05 06:00
    • 티끌 모아 탄소중립...‘조각탄소감축’ 주목

      [한경ESG] 이슈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정책들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결국 사회 구성원이 목표 달성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정책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조각탄소감축’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조각탄소감축은 일상에서 개인과 기업이 쉽게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탄소배출 감소 활동을 의미한다. 기후 기술 기업이 개발한 에너지 및 탄소저감 제품과 시스템을 적용해 감축되는 작은 양의 탄소도 포함된다.탄소감축이라는 목표는 다수의 사람과 기업이 동시에 실천할 경우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각탄소감축량은 산정되지 않거나 무시되고 있어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국가 차원에서 수립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목표는 대규모 기술혁신이나 산업별 정책 변화가 필요하지만, 조각탄소감축은 개인과 기업이 지체 없이 즉각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수백만 명이 각각 하루에 몇 그램의 탄소를 줄이면 그 누적 효과는 막대하다. 나아가 조각탄소감축을 실천하면 기후변화에 대한 개인의 인식이 향상되어 더 큰 변화를 촉구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조각탄소감축은 에너지절약과 효율적 사용, 지속가능한 소비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에너지 측면에서 조각탄소감축은 전기를 아끼기 위해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사용하며, 냉난방 사용을

      2024.07.05 06:00
    • 실망감 쏟아진 밸류업 계획, 향후 해결 과제는

      [한경ESG] 이슈기업들의 올 상반기 최대 화두는 단연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가이드라인 초안부터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 초 외국인이 대규모 자금을 사들이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지난 5월 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초안) 핵심 키워드에는 자율성에 방점이 찍히면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기업은 각자 핵심지표를 선정해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사업 부문별 투자와 연구개발(R&D)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비효율적 자산 처분 등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 밖에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시장 내 견제 장치를 통한 실질적 동참을 유도한다는 것이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의 주요 골자다. 올 하반기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공이 입법부로 넘어간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법안 통과가 이뤄져야 정책적 탄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전문가들은 강제성이 빠진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이 효과를 거둘지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엔 키움증권이 밸류업 1호 공시를 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펴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키움증권은 공시에서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3년 내 달성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 예고된 사항이었다. 금융당국에 대한 눈치를 보느라 키움증권이 성급하게 1호 공시를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KB금융도 밸류업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4분기에 발표한다는 안내 공시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2024.06.05 08:52
    • [정보 공시 Q&A] 밸류업 계획 공시 개시, 기업이 주의할 점은?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⑨Q.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공시 기준에서 추가된 내용은 무엇이고, 기업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A.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기업의 자율에 맡기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경영진과 담당자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표를 선정해 공시하는 것은 기존 공시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기 때문입니다.우선 기업은 이번 제도의 도입 취지를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의 주식 공모 시 공시하는 ‘투자 설명서’에는 주주가 부담하게 되는 위험 수준에 대한 설명과 가치 평가(PBR, PER 등)가 제시되는데, 가치 평가에는 반드시 할인율이 포함됩니다.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사용하지 않고 상대가치평가를 하더라도 할인율이 내포됩니다. 이 할인율이 자본비용(CoE)이고, 주주 요구 수익률, 주주 환원율의 기준입니다. 기업은 이미 투자 설명서를 통해 자본비용, 주주환원율을 제안하면서 자본을 조달해온 것입니다.이번 공시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투자 설명서상에서 제시된 자본비용 이상의 주주환원이 실제로 이루어지는지 이번 공시를 통해 모니터링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투자 설명서상 자본비용 이상의 주주환원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했고, 그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봅니다.따라서 기업은 투자 설명서의 주식 가치평가에서부터 자본비용, 할인율 제시에 신중할 필요가 있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지표와도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 재무 이론상 주주환원은

      2024.06.05 08:48
    • “식이, 환경·건강을 좌우…푸드 택소노미 필요”

      [한경ESG] 이슈인간의 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기후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 인류세(人類世)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특히 온실가스배출이 지구 생태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마련하고 기업 비즈니스를 바꾸는 것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매일 하루 적정량을 섭취해야 하는 ‘식이’(食餌, 생존을 위한 먹거리)의 선택으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모든 식자재는 인간이 섭취하기까지 푸드 시스템이라는 공정을 거친다. 이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모든 경제활동을 포함한다. 푸드 시스템에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전체 온실가스 중 37%가 배출된다. 세계자연기금(WWF), 유엔환경계획(UNEP) 등은 전 세계 80억 인구의 식이와 관련한 생산·가공·공급·배분·폐기하는 과정을 관리하면 2030년까지 전체 배출량을 20%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식이가 기후 위기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지금까지 보건학에서는 식이와 건강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질병 예방을 위한 식사 지침만을 개발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환경 안전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는 못했다. 지난 2019년 잇-란셋(Eat-Lancet) 보고서가 환경과 건강 모두에 안전한 지속가능한 식이(sustainable diet) 선택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연구가 늘고 있다.식이, 환경·건강에 직접 영향특히 국외에서 지속가능한 식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육식처럼 온실가스배출량이 높은 식습관이 심장병과 제2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채식 위주

      2024.06.05 06:00
    • [편집장 레터]전부지만 아무것도 아니다?

      눈치가 빠른 편이신가요? 그렇다면 ‘ESG’라는 단어 조합에서 이상한 점을 못 느끼셨나요? 우리가 알고 있는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거버넌스(지배구조,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단어죠. 한데 기업에서 거버넌스는 조직을 통칭하는 개념입니다. 애당초 거버넌스를 환경·사회와 나란히 놓기엔 단어 조합의 밸런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앨릭스 에드먼스 런던 비즈니스 스쿨 재무 담당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ESG’의 단어들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환경과 사회는 우리 자신의 이해관계를 넘어 더 넓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와 관련된 것”이라며 “거버넌스는 투자에 대한 보상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도통 섞이지 않는 단어 조합이라는 거죠.   거버넌스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핵심 개념으로 통합니다. 기업의 경우 거버넌스를 통해 사회적책임을 실현하고 실질적 경영 변화를 이끌어내죠. 한데 기업의 전부와도 같은 거버넌스를 가끔 아무것도 아닌 듯 취급하곤 합니다.  최근 대한민국 정부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6일에는 ‘밸류업 가이드라인’ 확정안을 공개했죠.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금융사였습니다. 시행 첫날인 5월 27일 KB금융이 4분기 중 발표 계획 안내(예고) 공시를 발표하며 주가를 끌어올렸고, 28일에는 키움증권이 상장사 최초로 본격적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밸류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기업 인센티브와

      2024.06.05 06:00
    • [ESG 용어 1분 해설] TCFD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한마디로 말하면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TCFD)는 기업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재무적 리스크와 기회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돕는 국제기준입니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015년 TCFD를 설립했으며, 2017년 TCFD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TCFD 권고안은 기후 관련 정보공개를 위한 4가지 항목(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을 제시합니다.주목받는 배경기후변화가 기업 운영과 재무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지면서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은 기업의 기후와 관련한 정보공개를 요구합니다. TCFD 권고안은 기업의 기후변화와 관련한 비즈니스 전환 수준과 속도를 포착하는 데 특화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TCFD 권고안을 채택해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S&P 500 상장사의 78%가 TCFD 권고안을 활용하고 있습니다.최근 동향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이 TCFD 권고안을 채택하거나 수용하고 있습니다. 국제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서는 TCFD 권고안을 기반으로 IFRS S2(기후 공시)를 설계했습니다. EU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도 기업의 기후 리스크와 기회를 TCFD 체계로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TCFD의 영향을 받아 기후 관련 공시 규칙을 제정했습니다. TCFD는 2023년 10월 공식 활동을 종료하고 모니터링 등 업무를 IFRS 재단에 이관했습니다.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2024.06.05 06:00
    • ESG 공시, 표준화 잰걸음…ISSB, ESRS·GRI와 기준 호환

      [한경ESG] 이슈지속가능성 공시 표준화 기관 두 곳이 공시에 관한 ‘상호운용성 지침’을 마련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에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도 표준화 대열에 합류했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중심으로 공시 표준화 작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지난 5월 2일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과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은 ISSB 기준과 유럽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을 동시 적용하는 데 필요한 ‘ESRS-ISSB 기준 상호운용성’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은 두 기준을 효율적으로 준수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중요성 판단, 공시 위치, 기후 외 주제에 관한 공시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두 기준을 원활히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상호운용성 확보 초석두 기관은 이번 지침의 발표로 지속가능성 공시 정보에 대한 상호운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간 지속가능성 표준화 기구는 소위 ‘알파벳 수프’로 불리는 기술과 표준이 난립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협력해왔다. 공시기준이 일부 달라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활용하려면 핵심 정보만큼은 표준화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실제 두 기관이 발표한 이번 지침은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특정 기준을 따르는 경우 나머지 기준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선 중대성과 관련해 ISSB 기준은 재무 중대성(단일)을, ESRS는 이중 중대성 개념을 차용하고 있으나 ISSB 기준에 따라 재무 중대성으로 판별한 지속가능성 사안을 두 기준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지속가능 경영에서 중대성은 기업 전망에 영향을

      2024.06.05 06:00
    • [칼럼] 지속가능성 공시, 규제 인식 맞지 않다

      [한경ESG] 칼럼 지난 수십 년간 지속되어온 경제성장과 산업화는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 이에 주요 국가에서는 환경 위기와 팬데믹 이후 경기침체를 타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린딜 정책’이라는 적극적 경제 부양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탈탄소화, 공급망 관리, 강제노동 방지 등을 위한 법규를 제정하고 있으며, 기업에 지속가능성 경영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촉구하고 있다.이러한 흐름에 따라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호주 등 주요국에서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과 제도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에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공시를 통해 규제 준수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따라서 글로벌 지속가능성 경영과 공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에 신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그러나 지속가능성 공시를 기업활동을 가로막는 규제로만 인식하는 것은 맞지 않다. 기업은 공시를 통해 직면한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 및 기회를 식별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기업이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 및 기회를 식별·관리하는 프로세스와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목표에 맞는 전략을 세워 이행하는지가 투자자가 알고자 하는 정보다.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기후 시나리오 분석, 예상 재무적 영향 공시는 핵심이 아니다.이러한 공시는 기업이 기량과 역량에 맞게 과도한 원가와 노력을 들이지 않고 공시할 수 있다. 기업은 지속가능성 사안이 초래하는 위험을 미리 대비해 궁극적으로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지속가능성

      2024.06.05 06:00
    • 초읽기 들어간 탄소세 도입…해운산업 경쟁력 가른다

      [한경ESG] 이슈2027년 해운 분야에 탄소세가 도입될 예정이다. 국제 운항하는 전 세계 선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에 일정 부담금을 부과한다는 뜻이다. 이는 국제기준에 따라 온실가스에 세금을 부과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7월 ’2023 IMO 선박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국제해운 온실가스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50% 이상 감축한다는, 2018년에 수립한 초기 전략과 목표를 상향한 것으로 IMO의 탈탈소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우리나라는 세계 1위 조선 강국이자 세계 4위 국적 선대를 보유한 해운 강국임과 동시에 무역의 99% 이상이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이번 IMO 규제가 한국 산업에 미칠 영향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코로나19 사태와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홍해 병목 사태 등 해상 물류 공급망 위기를 돌이켜보면, 한국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해운산업과 전후방 산업의 중요성이 매우 크므로 선제적·종합적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IMO 온실가스 부담금은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 조치로, 이미 2021년에 작업 계획을 수립한 후 관련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선박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단기 조치로는 궁극적으로 선박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선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부담금을 책정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연료 집약도·배출량 이중 규제 마련중기 조치는 크게 기술적 조치인 연료표준제(Goal-based Fuel Standard)와 경제적 조치인 온실가스 비용 체계(GHG emissions pricing mechanism)로 나뉜다. 이 2가지 조치를 종합해 규제할 예정이며, 이를 중기 결합 조치

      2024.05.05 06:00
    • 美 기후 공시 의무화 강행…국내 기업, 2025년부터 영향권

      [한경ESG] 이슈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 공시 규칙은 미국 내 모든 상장사에 기후 리스크와 관련한 재무적 영향 및 온실가스배출량 등 기후변화 관련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규칙은 2021년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일환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2022년 초안이 발표되고 2024년 3월 최종안이 채택됐다.최종안은 미국 증권시장 내 모든 상장사에 적용되며, 대상 기업은 재무제표 주석(신설된 regulation S-X 14), 정기보고서 및 증권신고서(신설된 regulation S-K 1500)에 기후 관련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적용 시기는 기업 규모, 공시 항목별로 다르다.규칙이 요구하는 주요 공시 항목은 재무제표 주석에 기재하는 사항의 경우 재무 영향 및 지출 효과, 재무적 추론 및 기회 식별 등이며 정기보고서 및 증권신고서에 기재하는 사항으로는 기후변화 대응(개요 및 목적, 공개 규정, 위험 및 기회, 전략 및 사업모델, 거버넌스, 위험관리, 목표 및 공개 등),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스코프 1·2, 검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주요 기업 2025년부터 영향권미국에 주식을 상장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기업 10개사 중(포스코홀딩스, 한국전력공사, SK텔레콤, KT,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LG디스플레이, 그라비티, 쿠팡), 유동 시가총액 7억 달러(약 9650억 원) 이상인 곳은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쿠팡 3개사다. 그 외 기업은 유동 시가총액 0.75억 달러 이상, 7억 달러 미만에 해당한다.규칙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3개사는 2026년부터 전년도 정보를 공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올해 관련 정보를 준비해 2025년 정보를 수집하고 2026년에 이를 공시해야 한다. 그 외 기업은 2027년부터 2026년 정보를 공시해야

      2024.05.05 06:00
    • [ESG 용어 1분 해설] 제품 탄소발자국(PCF)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한마디로 말하면제품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PCF)은 제품 생산, 사용 및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의미합니다. 원료 채취부터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전체 공급망 배출이 포함되며, 필요에 따라 사용과 폐기 단계도 측정합니다. 제품 탄소발자국 산정은 관련 국제표준인 ISO 14067이 범용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주목받는 배경주요 환경규제가 조직을 넘어 제품의 탄소발자국 관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배출 총량을 줄이기 위해선 조직의 운영 통제를 벗어나는 영역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고도화해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면서 제품 탄소발자국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동향제품의 탄소뿐 아니라 환경 전반의 영향을 추적하는 ‘제품 환경발자국’ 측정과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2021년 제품과 조직의 환경성 측정 방법을 담은 권고문을 채택한 데 이어 2024년 상반기 에코 디자인 규정을 발효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EU 배터리 규정,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제품군 단위 환경발자국 정보를 요구하는 규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4.05.05 06:00
    • [칼럼] ‘ESG 기본법’ 제정하는 ‘ESG 국회’를 바란다

      [한경ESG] 칼럼 지속가능성의 시대다. 전 세계 경제와 사회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그 과정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력이 기업과 금융기관, 나아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미국에서 최근 反ESG 운동이 거세지만, ESG는 이미 ‘주류’로 진입했다. ESG를 촉진하는 다양한 법과 제도는 이 주류화의 확고한 기반 역할을 하면서 과거로 회귀할 수 없는 현재를 만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그 전범(典範)이다.우리나라는 ESG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파편적이다. EU와 미국 등의 규제 동향을 살피며 사안에 따라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룰 세터(rule setter)가 아닌 룰 팔로워(rule follower), 게다가 기업 부담 등을 이유로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슬로 팔로워가 ESG 관련 규제를 대하는 우리나라의 태도와 전략이다.‘대전환기’에 이러한 전략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빠른 체질 혁신 실패로 국제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조만간 개원할 제22대 국회의 임무는 매우 막중하다. 지속가능성 시대로의 대전환기라는 점을 자각하고 ESG 관련 법과 제도를 촘촘히 구축해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중 ‘ESG 기본법’ 제정에 여야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ESG 기본법은 ‘ESG 선순환 시장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본 그림과 같다. ESG 시장 생태계의 주요 참여자(기업, 금융기관 및 투자자, 고객, 데이터 평가 및 제공 기관, 검증 기관, 제품과 서비스 소비자, 금융 소비자, 정부 등)를 식별하고, 참여자들이 어떤 이해관계의 그물망으로 묶여

      2024.05.05 06:00
    • [편집장 레터] 요상한 숙제

      [한경ESG] Editor's Letter 기업에 숙제가 예고되었습니다. 지난 4월 30일 우리나라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 초안이 발표된 겁니다. 그런데 참 ‘요상한 숙제’입니다. 숙제 범위는 정해진 것 같은데, 적용 대상자와 시행 시기가 아직 미정입니다. 단지 올 하반기에 국내 기준 확정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을 뿐입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일단 숙제가 예고되었으니 준비는 해야 하는데, ‘누구에게’와 ‘언제부터’가 미정이라 숙제에 대한 ‘의무감’보다는 ‘안도감’이 앞섭니다. 마치 나와는 상관없는 숙제일 것 같은 착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ESG 공시의무 강화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굳혀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미룰 수 있는 숙제가 아니라는 거죠. 이미 글로벌 규제 압력을 강하게 받는 대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지속가능성 정보를 공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 공급망ESG지원센터는 국내 공급망 내 협력사 1278곳을 대상으로 ESG 경영 실사를 실시, 지난 4월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원센터는 경영 수준을 고위험·중위험·저위험으로 구분해 진단을 실시했는데,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고위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합니다. 글로벌 규제 압력을 직접 체감하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ESG 경영이 사실상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누군가는 “최근 ESG에 대한 주목도가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예전만 못 하다”고 투덜대기도 합니다. 하지만 ESG의 출발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이와 관련한

      2024.05.05 06:00
    • 녹색 전환 지수 쏟아지는데…한국은 기후 후진국?

      [한경ESG] 이슈정부의 탄소중립 이행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지수와 금융상품이 쏟아지면서 녹색 전환이 지연되는 ‘기후 후진국’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녹색 전환 속도가 늦어 자본유출 우려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주요 금융 정보 서비스업체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온실가스 감축 경로, 국민 1인당 탄소배출량, GDP 대비 탄소배출량 집약도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녹색 전환을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주식, 채권 등을 연계한 지수 상품군을 출시하고 있다.정부 녹색 전환 기울기 평가블룸버그는 지난 4월 ‘정부 기후 경향 채권지수(Bloomberg Government Climate Tilted Bond Indices)’를 출시했다. 해당 지수군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하는 투자자를 위해 마련됐다. 블룸버그는 기후변화 관련 시스템적 위험과 기회를 고려할 때 시장 유동성과 투자 집중 위험을 반영하는 벤치마크가 필요해 지수를 출시했다고 밝혔다.해당 지수군은 투자자가 국가별 맞춤형 지수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복수 국가 합계 배출량의 감소 궤적을 따라가는 개인화된 지수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블룸버그는 지수군 내에서 글로벌, 범유로, 신흥 시장, 인플레이션과 물가 연계 등으로 구분한 총 14개 개별 지수를 제공한다. 지수는 국가별 녹색 전환 수준을 상대평가하는 블룸버그 정부 기후 점수(GOVS)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평가 부문은 탄소 전환, 전력 전환, 기후 정책 3가지다.탄소 전환은 주로 정부의 탄소감축 현황, 1인당 및 GDP 대비 탄소집약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등을 평가한다. 전력 부문은 화석연

      2024.05.05 06:00
    • [정보 공시 Q&A] SEC 기후 공시안 발표…기업 대응 전략은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⑧Q.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공시 최종안 완화와 보수 진영의 反ESG 움직임이 ESG 정보 공시 흐름을 둔화시킬까요?A. SEC는 지난 3월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공시 의무가 제외되고 기간도 유예되는 등 초안에 비해 완화된 최종 기후 공시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보수 진영의 주(州)정부와 경제 단체 등은 강력한 항의와 함께 소송을 제기하면서 기후 공시안이 일시 보류된 상황입니다. 이러한 反ESG 움직임으로 인해 향후 ESG 정보 공시 트렌드가 후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하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상장사의 절반 이상인 52%가 기후 목표를 수립했으며, 60%의 기업이 이미 스코프 1·2(직간접배출량)를 공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반ESG 움직임이 진행 중인 미국의 경우 스코프 1·2 공시 비율이 45%로 전 세계 평균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지만,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비교적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스코프 1·2 외에도 범위와 측정 방식이 모호해 논란이 이어지는 스코프 3까지 공시하는 비율도 42%에 달합니다. 아직 법적 의무가 아닌 데도 기업들이 ESG 관련 정보를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정보를 원하는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있었거나 자율 공시를 통해 기업도 얻는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ESG 정보를 투자 프로세스에 반영하는 투자자가 많아질수록 관련 정보에 대한 투자자의 요구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딜로이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미 글로벌 투자자의 83%가 투자 판단을 위한 펀더멘털 분석에 지속가능성 정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투자 기

      2024.05.05 06:00
    • ‘자발적 탄소시장’ 넷제로의 솔루션인가, 장애물인가

      [한경ESG] 이슈 브리핑2021년 맥킨지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자발적 탄소시장’은 2030년까지 2020년(1억 톤 수요) 대비 15배(15억 톤 수요) 성장해 시장규모가 500억 달러(약 65조원)에 달하고, 2050년까지 100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보고서가 나온 직후인 2022년과 2023년 자발적 탄소시장은 배출권의 품질 문제, 그린워싱 이슈 등 논란이 불거지며 혼돈의 시기를 맞았고,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2024년은 자발적 탄소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개선 방안이 실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NEF는 최근 보고서에서 자발적 탄소시장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 시장을 전망했다. 탄소배출권 품질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기업의 주요 감축 수단으로 활용된다면 고품질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2030년 20달러/tCO2, 2050년에는 238달러/tCO2까지 상승하고, 2050년 자발적 탄소시장 규모는 1조 달러(약 130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실질적 감축 효과 있나?반대로 탄소배출권 품질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을 경우, 자발적 탄소시장은 그린워싱 수단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고, 그 수요는 불확실해질 수 있으며, 탄소배출권 가격은 2030년 13달러/tCO2, 2050년에도 14달러/tCO2으로 2050년 시장규모는 340억 달러(약 44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자발적 탄소시장은 유엔(UN) 또는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인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고객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기업활동 과정의 온실가스배출량 공개와

      2024.04.05 06:00
    • [Editor's Letter] 한국판 ‘이토 리포트’를 기다리며

      [한경ESG] Editor's Letter2013년 7월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색적인 이름의 프로젝트에 착수합니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3개의 화살’ 정책 중 세 번째, 즉 구조개혁 추진을 위해 기업과 금융권을 망라한 연구 모임을 조직한 것입니다.이렇게 만들어진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과 인센티브 - 기업과 투자자의 바람직한 관계 구축 프로젝트’는 이토 구니오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43명의 전문가가 참여합니다. 이들은 1년간 16차례 회의를 열고 이듬해 8월 그 결과를 보고서로 공개합니다. 일본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밸류업 혁명의 신호탄으로 꼽히는 ‘이토 리포트’입니다.흥미로운 것은 2014년 발표된 이 리포트에 이미 ESG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2021년 갑작스러운 유행으로 ‘ESG’라는 용어를 처음 접한 우리와 비교하면 놀라운 일입니다.리포트는 ‘ESG는 기업에 대한 신뢰성과 관련된다’며 ‘기업가치에는 이해관계자의 신뢰도가 반영되므로 신뢰성을 높이는 활동은 기업가치 창조로 연결된다’고 규정하고 환경과 사회에 편중된 일본 기업의 ESG 정보공개를 지배구조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리포트는 일본 기업의 장기 성장과 혁신 창출을 뒷받침하는 장기투자 유치를 위한 과제 도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와 함께 기업과 투자자의 건설적 대화가 핵심 열쇠로 제시됩니다.일본 기업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일본 소비자에게 단련되며 극한 품질을 추구해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제는 투자자를 소비자와 똑같은 자세로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업과 투자자의 ‘가치 공동 창출(협

      2024.04.05 06:00
    • [ESG 용어 1분 해설] 전환 금융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한마디로 말하면전환 금융(transition finance)은 기업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금융을 말합니다. 녹색금융이 주로 환경친화적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금융을 공급한다면, 전환 금융은 탄소집약적 산업이나 기업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예를 들어 화학 기업이 납사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하는 데 자금을 공급하는 식입니다.주목받는 배경전환 금융은 연기금을 포함한 거대 기관투자가인 유니버설 오너들이 자본을 재할당하는 과정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포트폴리오가 전 세계 다양한 산업에 분산되어 있어 기후변화라는 시스템적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고탄소 산업에 속한 기업에도 금융을 공급해 변화를 유도합니다.  최근 동향주요 국가들은 전환 금융 성격을 띠는 정책금융을 공급해 자국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정책자금은 보증 방식으로 공급되고, 수익률을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민간 전환 금융의 유입을 유도합니다. ‘글래스고 넷제로 금융연합(GFANZ)’이 전환 금융 확대를 위한 권장 사항과 지침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은행이 이를 활용해 전환 금융 공급 계획을 구체화합니다.

      2024.04.05 06:00
    • 중국 특색 살린 ‘1+1 ESG 프레임워크’…생태문명·농촌진흥 강조

      [한경ESG] 이슈중국은 2020년 9월 국가 ‘쌍탄소(双碳)’ 목표와 공동 번영 전략을 선포했다. 2030년 탄소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후 이를 감소시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주요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주목하고 리스크 관리와 대응 역량을 높이는 이유다.유럽연합(EU)과 미국은 그간 ESG 관련 기준을 주도해왔다. 중국은 ESG를 자국을 우회적으로 배제하는 전략으로 간주하고 있다. 많은 서방국가가 중국을 기후 위기 책임이 큰 국가로 지목하거나 비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 기반을 둔 데이터 포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1750년부터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이 세 번째다.중국 배제 전략으로 인식해 적극 대응이에 중국은 2021년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를 제창한 이래 ESG의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목표로 개발도상국과 대외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빈곤 감소, 식량안보, 방역·백신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국가와 개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존에 추진해온 동반자 관계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개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환영하면서도 글로벌 개발 협력 논의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중국만의 독특한 ESG 정책이 ‘1+1 ESG 프레임워크’다. 앞서 중국은 지난 2월 EU와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에 이어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나라의 대열에 합류했다. 20

      2024.04.0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