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기후 금융 452조원 투입…택소노미 적용 대상 늘린다

      [한경ESG] 이슈 브리핑수출 기업이 각국의 기후 무역장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책 금융기관, 5대 시중은행이 민관합동으로 452조원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국내 산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책자금은 저탄소 공정 증설, 재생에너지 확대,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 등에 투입된다. 정부는 민간 금융 지원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병행하기로 했다.정부 관계자는 “탄소중립 규제는 새로운 유형의 무역장벽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수출 등 기업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적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높아지는 기후 무역장벽금융위원회, 환경부 등에 따르면 EU, 미국, 호주 등 각국의 탄소배출 규제는 까다로워지고 있다. 세계 최초의 ‘탄소세’로 평가되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부터 EU로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등 6개 품목을 수출하는 역외 기업의 탄소배출량 보고가 의무화됐다. 오는 2026년부터는 탄소 관세가 본격적으로 부과될 예정이다.탄소세뿐 아니다. EU와 중국, 일본 등은 2035년부터 전통 내연기

      2024.04.05 06:00
    • [정보공시 Q&A] 기후 공시를 통해 투자자가 알고 싶은 것은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⑦Q. 미국에서 기후 공시 도입이 확정되었습니다. 투자자의 기후 정보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후 공시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투자자에게 중요한 기후 공시가 무엇인가요?A. 미국의 기후 공시 도입이 확정됐습니다. 2022년 3월 초안이 발표되고 나서 무려 2년 만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를 비롯해 기후 공시를 이끄는 중요한 이니셔티브 중 상당수는 투자자가 깊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상식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을 투자에 반영하는 것이 점차 수탁자의 책임으로 인식되는 흐름이 강하며, 국내 투자자 역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투자자 입장에서 기후 관련 정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안심’입니다.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물리적·정책적 변화에 투자 대상 기업이 잘 준비되어 있는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입니다.이런 맥락에서 투자자가 먼저 알고 싶은 것은 중요한 기후 리스크의 식별과 리스크에 대한 대응 전략입니다. 리스크를 잘 식별했는지, 식별된 리스크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어, 탄소가격 상승이 주요 리스크인 경우 배출량을 어떻게 감축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있어야 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 정보에는 타임라인, 감축 수단, 감축 수단별 예상 감축량 등이 포함될 것입니다.투자자 관점에서 궁극적 질문은 재무적 영향입니다. IR 담당자에게는 익숙한 질문이 기후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나올 수 있습니다. “탄소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 감소가 어느 정도일까요?”, “어느 정도

      2024.04.05 06:00
    • [칼럼] 자발적 탄소시장, 어디로 가고 있나

      [한경ESG] 칼럼자발적 탄소시장(VCM)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원래 탄소시장은 1997년 교토의정서를 기점으로 출발해 탄소세, 배출권거래제 같은 규제시장(CCM)이 주축이었다. 규제시장은 배출 감축이 주요 목표였는데, 현재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는 있어도 추가적 감축에는 한계가 있었다. 추가적 온실가스배출 감축을 위해 자발적 탄소시장이 탄생했다.1997년 영국 NGO인 퓨처 포레스트의 나무 심기를 시작으로 활성화된 자발적 탄소시장은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서 나온 감축량을 크레디트로 가치화해 거래하는 곳이다. 자발적 탄소시장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데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고, 2021년에는 20억 달러로 급증했다. 맥킨지는 2030년 자발적 거래시장이 50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그런데 2023년 1월 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에 따르면, 현재 탄소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플랫폼인 베라가 인증한 크레디트의 90% 이상이 실제 배출 감소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과학 잡지 <사이언스> 8월호에서는 산림 상쇄 프로그램이 상당히 과대평가되었다고 진단했다. 자발적 탄소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그린워싱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자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배출권 구매를 철회하고 무더기로 소송에 나섰다.자발적 탄소배출권은 표준화된 계약이 거의 없어 크레디트에 대한 신뢰 문제가 계속 제기된 상태였다. 프로젝트 개발자, 인증자 및 구매자 사이에 대규모 정보 비대칭은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투명성 문제도 제기되었다. 이에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자발적 탄소시

      2024.04.05 06:00
    • ‘XBRL’ 공시 분류법, ESG 산업 재편한다

      [한경ESG] 이슈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이 지난해 6월에 발표한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를 위한 일반 요구사항(IFRS S1)과 기후 관련 공시(IFRS S2) 정보를 디지털로 전환 후 활용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공시 분류법’을 마련한다.IFRS 재단은 최근 회의를 통해 올해 4월까지 지속가능성 공시 분류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성 공시 분류법은 지속가능성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공시하는 방법과 절차를 다루는 기술 문서다. IFRS 재단은 해당 문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관련 협의를 이어왔다. 확장성 경영 공시 언어(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XBRL)를 기반으로 투자자에게 필요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XBRL, 재무제표 이어 ESG 정보로 확대그간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보는 유통이 어려웠다.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줄글 중심의 맥락 정보에서 정형화된 정보를 추출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기업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부록에 정량 정보를 한데 모은 팩트북을 담기도 한다.IFRS재단은 IFRS S1·S2 공시 데이터를 디지털로 추출해 유통하면 투자자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IFRS 재단뿐 아니라 EU 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 초안을 마련한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도 2024년 3분기 이내에 관련 공시 분류법을 마련해 유럽증권시장당국(ESMA)에 제출하기로 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ISSB와 EFRAG는 공통 공시 항목에 대한 XBRL 기반 코드를 일치시키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테면 기업이 온실가스배출량과 단위,

      2024.04.05 06:00
    • “우리 회사의 그린과 갈색 비중은?”... <한경ESG>, 택소노미 심화 워크숍 개최

      “기업에게 목표는 ‘넷제로’가 아니라 ‘그린 비즈니스’여야 합니다. 기업들은 택소노미를 기반으로 그린 비즈니스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해야 합니다.”지난 3월 22일 서울시 중구 한국경제신문사빌딩에서 열린 ESG 심화 워크숍 ‘택소노미 완전 정복, 기업 가치 높이는 공시 대응 가이드’에서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가 말했다. <한경ESG>와 BNZ파트너스가 공동 주관한 이날 세미나는 택소노미에 대한 세부 기준과 도입 사례를 짚으며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택소노미는 기업들의 ESG 정보 공시 대응과 녹색 전환 측면에서 중요한 키가 된다. 유럽에선 기업들이 이미 택소노미 의무 공시를 시작했고, 금융 기관들은 올해부터 의무화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2021년 12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후, 활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업의 ESG 경영 활동과 택소노미의 연결 고리를 찾고,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세미나는 참가자들의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첫 번째 강연에서 임 대표는 “올해 1월 말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 세계 100대 지속가능 기업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그린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이다”며 “앞선 글로벌 기업들은 택소노미에 따라 녹색(택소노미 적격·적합 경제활동), 갈색(택소노미 적격·비적합 경제활동), 그리고 중립(택소노미 비적격 경제활동) 비즈니스를 구분하고 매출액, 자본적 지출(CapEx), 영업비용(OpEx) 비중 등을 공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임 대표는 갈색에서 녹색으로 돈이 흐르는 매

      2024.03.26 06:00
    • 일본 기업의 밸류업 혁명 집중 탐구…<한경ESG> 특별판 발간

      국내 유일 ESG 전문 매거진 <한경ESG>가 3월 12일 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 비법을 담은 ‘큐레이션 특별판’을 발간했다.창간 4년째를 맞은 <한경ESG>가 기존 게재 기사를 엄선해 묶은 첫 번째 큐레이션 특별판의 타이틀은 ‘잃어 버린 30년 깨운 ESG, 일본 기업의 밸류업 혁명’이다.지난해부터 일본 주식시장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거품 붕괴 이후 30여년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떠올랐다.최근 국내 주식 시장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의 방안으로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개선 등을 포함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다.큐레이션 특별판을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조인 일본은 어떻게 변혁에 성공했는지를 들여다볼 수있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등이 비결로 꼽히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최소 10년 이상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기업가치 혁신을 위한 노력이 자리한다. 이 과정에서 ESG를 핵심 전략으로 활용한 기업이 상당수다.<한경ESG>는 2021년 창간이후 일본 <니케이ESG>와 제휴해 일본 기업의 혁신 노력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이번 특별판은 <한경ESG> 정기구독 신청시 무료로 증정한다. 기존 구독자에게는 개별 발송하며 <한경ESG> 홈페이지 e매거진 서비스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lee@hankyung.com

      2024.03.12 15:44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원년 될까…2024 주총 관전 포인트

      [한경ESG] 이슈 브리핑2024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다각적으로 이뤄지는 기업지배구조의 개선 노력이 그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활발한 행동주의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으며, 기업의 자체적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일반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한 규제 변화까지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이번 정기주총 시즌은 지난해에 이어 행동주의 펀드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재확인하는 자리이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물산은 3월 15일 개최할 예정인 정기주총에서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가 상정한 주주제안 안건을 채택했다.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매니지먼트(CLIM),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Whitebox Advisors), 안다자산운용 등 5개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과 보통주 주당 4500원, 우선주 주당 4550원의 현금배당안을 공동 제안했다. VIP자산운용 또한 올해 초 삼양패키징 측에 자사주 소각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요구했고, 삼양패키징은 2월 16일 4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으며, 2025년 전량 소각 예정임을 밝혔다.자사주 취득과 소각 초점올해 행동주의 캠페인은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취득 및 소각’과 ‘이사회 내 독립성 및 다양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올해도 7개 상장 은행지주회사를 대상으로 주주 서한을 발송했는데, 해당 주주 서한에는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등을 준수할 것과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요구사항이 포함되어 있다.가장 효과적인 주주환원

      2024.03.06 06:00
    • ‘기후 악당’ 옛말…중국 재생에너지, 화력발전 추월

      [한경ESG] 이슈 브리핑중국은 석탄 등 화력발전 설비를 대규모로 보유해 ‘기후 악당’이라는 오명을 입었다. 그런 중국에서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규모가 화력발전을 추월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한국은 2035년은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중국이 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데 우리보다 최소 11년은 앞선 셈이다.이는 중국이 한국보다 수력발전 설비를 훨씬 많이 보유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티베트 고원에서 시작되는 장강이 중국에 대규모 수력발전을 제공하는 원동력이 된다. 중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규모로 투자했다.中, 태양광 설비 55% 증가중국 국가에너지청(NEA)의 ‘국가전력산업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472GW로 화력발전(1390GW)을 추월했다. 태양광은 41.3%(609GW), 풍력은 30.0%(441GW), 수력은 28.7%(422GW)를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해 태양광을 가장 많이 늘렸다. 중국의 태양광 누적 설비용량은 2022년 393GW에서 지난해 55%(216GW) 증가해 609GW에 이르렀다. 풍력은 같은 기간 365GW에서 20.8%(76GW) 늘었고, 수력은 414GW에서 1.9%(8GW) 증가하는 데 그쳤다.중국의 총발전 설비용량 2920GW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50.4%로, 지난해 처음 절반을 넘겼다. 중국의 화력발전 총설비용량이 전체 발전설비 중 차지하는 비율은 47.6%다.나머지 2%는 원자력발전이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의 원자력발전 총설비용량은 57GW로, 전년 대비 1GW 늘었다.중국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투자를 대규모로 확대했다. 중국 에너지청은 지난해 주요 발전 기업의 전력공급을 위한 투자액이 9675억 위안(약 180조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4.03.06 06:00
    • [Editor's Letter] ESG 빠진 기업 밸류업은 공허하다

      [한경ESG] Editor's Letter일본 증시가 급등하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도쿄증권거래소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과 함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상장사에 개선 계획 공시를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저PBR주 열풍이 불붙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금융당국도 일본을 벤치마킹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았습니다.그러나 이런 소동이 일본 증시 부활의 진짜 원인을 제대로 짚은 것인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일본 주가 급등의 바탕에는 일본 기업의 기업가치 혁명이 자리하고, 이를 가능하게 한 핵심 동력이 ESG라는 것이 지난 몇 년간 일본 기업의 변화를 지켜본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일본은 아베 내각이 일본재흥전략을 처음 내놓은 2013년부터 정부와 기업, 연기금, 금융사가 함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중심으로 한 ESG 강화 정책을 10년 넘게 추진해왔습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경제산업성 주도로 2014년 발표된 ‘이토 리포트’입니다.연구 그룹을 이끈 이토 구니오 히토쓰바시대 교수의 이름을 본뜬 이 보고서는 일본 기업의 미래성장을 위한 개혁 플랜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기초해 기관투자자의 행동 원칙인 스튜어드십 코드와 기업의 행동 원칙인 기업지배구조 코드를 제정했고, 일본공적연금(GPIF)이 투자에 ESG를 반영하며 기업에 변화를 주문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4월에는 글로벌 수준의 ESG 역량을 갖춘 기업만 선별한 프라임 시장을 신설하는 주식시장 재편도 이루어졌습니다.‘PBR 1배’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등장했습니다. PBR은 배당을 하거나 자사주를 매

      2024.03.06 06:00
    • 활동 시작한 CF연합…“무탄소에너지는 특단의 기후 대책”

      [한경ESG] 이슈 브리핑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안이 무탄소에너지(CFE)다. 무탄소에너지는 탄소중립을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한다. 정부와 산업계가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를 만든 이유다. 특히 무탄소에너지는 우리나라 주요 산업공정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세계 각국은 당면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온실가스배출은 여전히 늘고 있다. 2021년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CO2) 배출 규모는 1990년 대비 67% 증가했다.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화석에너지 의존도는 0.2%p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그동안 UN은 각국이 자발적 감축 기여 방식을 통해 온실가스배출을 줄이도록 했으나 배출 규모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도 못했다.이에 국제사회는 원전과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2023년 1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문에는 원전 및 수소 등이 재생에너지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처음 명기됐다. 이는 IPCC 6차 평가 보고서 내용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보고서는 현재까지 대응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수단을 동반하지 않을 경우, 인류가 당면하게 될 위기를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재생에너지에 의존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으로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음을 직시한 셈이다.COP28, 모든 에너지 기술 활용 언급구체적으로 COP28에서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43%, 2035년까지 60%의 온실가스배출 감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결정문 제27조).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동시에 정책 수단을 추가로

      2024.03.06 06:00
    • [ESG 용어 1분 해설] 기업지배구조 코드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한마디로 말하면기업지배구조 코드(Corporate Governance Code)는 기업이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하는 자율 규약입니다. 기업은 지배구조 코드를 도입해 주주의 권리 행사를 보호하고,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하며, 공시 투명성을 높이는 등 지배구조 관련 사항을 명문화하고 이와 관련한 개선 활동을 펼칠 수 있습니다. 수탁자 책임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금융기관은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기업 경영에 참여하며, 기업은 지배구조 코드로 이에 대응해 현대적 거버넌스 구조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주목받는 배경기업지배구조 코드는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상장사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을 마련해 연 1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통해 공시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일본은 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바 있습니다. 일본 지배구조 개혁 핵심은 기업지배구조 코드로 일본 증권거래소(JPX)는 2015년 이를 도입했으며, 특히 PBR 1배 이하 기업에 도입할 것을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최근 동향기업지배구조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요구 증가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G20/OECD 기업지배구조 원칙은 지난 8년여간 전 세계 자본시장과 관련 법규의 변화를 반영해 2023년 9월 개정되었습니다. 개정 원칙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한 이사회의 책임 강화, 기업 집단에 대한 감독 강화, 기관투자자의 스튜

      2024.03.06 06:00
    • [칼럼] 누가 플라스틱 오염 비용 지불하나

      [한경ESG] 칼럼“환경단체나 NGO라는 말 대신 재단이나 비영리단체로 소개하는 게 어떨까?”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에 합류한 9년 전, 파트너십 체결을 논의하던 한 기업 관계자에게 들은 말이다. 이미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WWF 네트워크와 협력 관계였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 기업들은 NGO에 대해 선입견이 있던 터였다. 그렇다 보니 환경 NGO가 어떤 목적으로 기업을 만나려고 하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나서야 겨우 미팅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대반전이다.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NGO와 어떻게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지 문의가 쇄도한다.환경 NGO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 데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역할이 크다. 이제는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 또한 다가오는 ESG 규제 앞에서 더욱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가 심각해진 현실에서 매우 환영할 만한 변화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ESG가 점점 규범화되면서 수출이나 투자 제재 등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방향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것이다.ESG의 본질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이다. ESG의 시작에는 UN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처럼 국제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최근 WWF가 발간한 <누가 플라스틱 오염 비용을 지불하는가?>는 앞으로 ESG가 어디에 주목해야 하는지, 우리가 놓치고 있던 ESG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보고서는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 오염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지적한다. 고소득 국가에 비해 3배 적은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저·중소득 국가는 기반 시설 부족 등 이유로 폐기

      2024.03.06 06:00
    • [정보공시 Q&A] ESG 공시 도입까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⑥Q. 금융위원회가 2025년부터 도입하려 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제도’가 연기되었습니다. 연기된 원인은 무엇이고, 제도가 도입될 때까지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A.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보도자료를 통해 ‘ESG 공시제도’ 도입을 한 차례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2025년부터 대형 상장사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등 주요국의 공시 의무화가 미뤄지고 기업이 공시를 위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하자 2026년 이후로 연기했습니다.앞서 말했듯이 ESG 공시제도 도입이 지연되는 국가는 우리나라뿐이 아닙니다. 이를 두고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ESG 운동’의 영향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ESG 규제 강화라는 세계적 변화의 흐름이 여전히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ESG 공시제도 도입이 백지화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공시제도 도입이 늦어진 원인은 단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IFRS S)이 2023년 6월 확정되면서 준비 기간이 부족했고, 아직 ESG 공시 항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서일 뿐입니다.금융위원회는 공시제도 의무화 이전에 기업의 전반적 ESG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2024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에서 ‘국민의 삶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든든한 금융’이라는 정책 비전 아래 9개 정책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ESG 관련 사항을 살펴보면, ESG 중 ‘G‘ 즉 거버넌스 개선에 관한 내용이 눈에 띕니다. ‘자사주 제도 개선’, ‘

      2024.03.06 06:00
    • 한경, ‘택소노미 완전정복’ 심화 워크숍 개최

      한경미디어그룹과 한국경제매거진이 오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신문사 3층에서 ‘택소노미 완전정복’을 주제로 심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ESG 전문 매거진인 ‘한경ESG’와 BNZ파트너스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워크숍은 기업 가치를 높이는 택소노미(분류체계) 공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택소노미는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식별하는 기준을 말한다. 택소노미는 기후위기 시대 살아남을 유망한 기업을 탐색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은 기업에 택소노미에 따른 녹색 사업 비중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K-택소노미 적용이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은행이 여신 심사에 K-택소노미를 적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기술보증기금은 K-택소노미 인증 및 보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택소노미가 녹색금융 공급의 기준점이 되고 있는 셈이다.택소노미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그린 비즈니스로의 전환 전략을 수립하는 길잡이 역할도 한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택소노미 기초 개념에서부터 국내외 적용 사례, 전략적 활용법까지 모두 다룬다. 한국형 택소노미(K-택소노미)를 개발한 넷제로 컨설팅사 BNZ파트너스의 전문가들이 대거 강사로 참여한다. 첫 강연은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가 그린 비즈니스 전략과 택소노미 공시 연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정진 BNZ파트너스 본부장, 정지수·임지예 파트너가 ‘K-택소노미 기준 해설’, ‘K-택소노미와 EU 택소노미 비교’, ‘택소노미 공시제도 및 사례’, ‘택소노미 도입 사례 분석’ 등을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이번 워

      2024.03.04 14:31
    • ‘국내 최대’ 219MW PPA 협약 체결…기아, 에너지전환 ‘가속’

      [한경ESG] 이슈 브리핑기아 오토랜드 화성 한편에는 완성차 대기장을 가득 메운 태양광발전 시설이 갖춰져 있다. 축구장 면적의 약 4배에 달하는 4.2MW급 태양광 발전 시설은 2023년 9월에 완공되어 매년 5GWh 이상 안전하고 깨끗한 전기를 만들고 있다. 오토랜드 화성에서는 자동차 제조공정에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소나무 1만800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양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성 있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려는 기아의 잰걸음이 이곳 오토랜드 화성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기아 또한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 아래 지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류가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두가 상생하는 건강한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혁신과 전환 속에서도 인류와 자연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국내외 사업장 태양광 자가발전 확대기아는 2021년 11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이듬해 4월 영국의 비영리기구인 더클라이밋그룹과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주도로 발족한 RE100(재생에너지 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며 2040년까지 기아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노력의 일환

      2024.02.13 08:11
    • "EU 공급망 실사법 통과 난항 예상…부결되도 실사 체계 구축해야"

      [한경ESG] 이슈EU 이사회가 9일(브뤼셀 현지시각)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 최종안 채택 여부를 표결한다. 지난달 31일 독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자유민주당은 CSDDD 최종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후 독일 정부가 EU 이사회 표결에서 기권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핀란드도 독일을 뒤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EU 언론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스웨덴,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체코 역시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EU 집행위원회는 2022년 2월 CSDDD 법안을 발표했다. EU에 진출한 모든 기업에 공급망 전반에 걸친 부정적 인권 및 환경 영향을 조사하고, 문제 발생 시 개선 조치를 이행하고, 이에 더해 예방하는 의무를 부과하기 위해서다. EU 이사회는 2022년 12월 협상안을 도출했고, EU 의회는 2023년 6월 법안을 채택했다. 그 후, 6개월여간 EU 이사회, 의회, 그리고 집행위원회가 3자 협상을 진행했고, 2023년 12월 14일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다. 지난달 30일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고 2월 9일 최종 표결을 앞두고 있다.캐스팅보트 쥔 이탈리아인구수에 따라 EU 이사회 투표에서 의사 결정 지분이 부여되는 만큼 만약 독일이 반대하고 일부 회원국이 추가로 이탈하면 CSDDD 채택이 연기되거나 무산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독일 자유민주당 소속의 재무장관과 법무장관은 반대 입장이지만, 사민당 소속인 노동장관은 자유민주당에 입장 선회를 요구하고 있다. 여러 언론 기사와 논평 등 독일 내 여론을 종합해 보면, 독일 산업협회 및 경제인연합회 등 산업계가 CSDDD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독일이 기권이나 반대하면 그간 CSDDD 도입에 우려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해 왔던 일부 회원국도 반대표를 던질

      2024.02.09 06:00
    • 일본 따라가는 행동주의 펀드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 낸다

      [한경ESG] 이슈 브리핑올해 한국 증시에 등장할 행동주의 펀드의 목표는 주로 주주환원이 될 공산이 크다. 미국처럼 자극적인 캠페인을 펼치기에는 아직 국내 행동주의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낮은 배당 성향과 주주환원율이 한국 상장사의 가치를 낮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인이기에 이 부분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현재 국내 행동주의 시장은 독립계 운용사와 사모펀드가 이끌고 있다. 얼라인 파트너스는 최근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7대 금융지주에 “지난해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라”는 주주 서한을 송부했다. 얼라인 파트너스는 2023년 국내 은행에 주주환원율이 해외 대비 너무 낮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 하라고도 했다.지난해 얼라인 파트너스의 이 같은 행보는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신생 행동주의 펀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내걸고 개입해 주주가치를 제고했기 때문이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행동주의 펀드의 적극적인 주주제안이 쏟아질 전망이다. 지배구조를 개선해 국내 상장기업의 저평가 요소를 해소하고 거버넌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들의 핵심적 요구사항이다.아울러 2024년에는 자사주, 의무 공개 매수 등 자본시장 제도 개선 정책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2023년부터 정부는 외국인에 대한 자본시장 개방, 일반 소액주주 보호, 자본시장 역할 강화 등 3개 축으로 자본시장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개인의 지분 연대를 포함한 행동주의 주주 그룹의 적극적 행보가 예상된다.선행하는 일본 참고해야글로벌 증시 조정 구간에서

      2024.02.06 09:17
    • [Editor's Letter] 반ESG 운동의 기원

      [한경ESG] Editor's Letter요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미국 대선 레이스를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하면 일부 공화당 주 정치인들이 불붙인 반ESG 운동이 연방 차원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의 표현대로 기후 문제 등 ESG를 둘러싼 미국 내 대립은 이제 합리적 토론이 어려운 ‘문화 전쟁’ 양상으로 악화되었습니다. 왜 미국은 이처럼 유럽과 다른 길을 가게 된 것일까요? 얼마 전 이 의문의 실마리를 푸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미국 내 반ESG 운동의 계기가 된 사건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난에 빠진 택사스 원유 채굴업자들이 탈탄소 정책을 이유로 오랫동안 거래해온 은행들에서 추가 대출 신청을 거절당합니다. 화가 난 이들은 주정부로 몰려갔고, 주정부는 금융기관에 석유 관련 대출을 거부하는 곳은 주 기금 위탁운영을 금지한다고 통고합니다. 여기에 발 빠른 주 의원들이 ‘금융 업무에서 ESG 반영 금지법안’을 발의하며 가세하고 나섰습니다.이 이야기는 ESG의 자기 성찰과 관련해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지 않은 금융기관이 과연 지구환경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눈앞에서 곤란에 빠진 사람을 외면하고 지구를 구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이 문제는 올해 가장 중요한 기후 대응 관련 의제로 떠오른 ‘전환 금융’과도 연결됩니다. 석탄발전소 같은 탄소 고배출 기업이라도 무조건 거래 중단이나 투자 회수를 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탄소배출을

      2024.02.06 09:17
    • ‘우리 회사 ESG 전략 궁금하세요?’…투자자 공개 설명회 연 LG화학

      [한경ESG] 이슈 브리핑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자체적으로 시장조사를 해보면 기업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주 그리고 투자자는 책임투자와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기업의 ESG 전략과 관련한 정보에 목말라하는 것을 알 수 있다.이에 따라 LG화학은 핵심적 ESG 경영전략과 관련한 정보를 보다 많은 투자자에게 공정하면서도 충분하게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23년 12월 13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주주와 투자자를 포함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ESG 공개 컨퍼런스콜’을 열었다.ESG를 주제로 별도의 주주 소통 행사를 연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LG화학은 이번 행사를 통해 주주가 원하는 ESG 정보가 무엇인지, 특히 투자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사안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최고 재무책임자(CFO), 최고 안전·환경책임자(CSE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ESG 현안에 대해 가감 없이 소통한 덕분이다. 이날 행사에는 150여 명의 국내외 주주와 투자자, 기업 분석가들이 참석했으며 해외 참석 비율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관심이 뜨거웠다.ESG 경영은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를 포괄해 투자자마다 관심사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주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기후변화 대응과 기업의 탄소배출 저감 계획 및 실행방안’, ‘중대 사고 제로를 위한 안전환경 관리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질의응답 40여 분, 다양한 질문 쏟아져우선 LG화학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목표를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 약 600만 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구체

      2024.02.06 09:16
    • 거버넌스? 지배구조?….ISSB 기준서 번역의 숨은 의미

      [한경ESG] 이슈 브리핑국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제정하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난해 6월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지속가능성 공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 번째 기준인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를 위한 일반 요구사항(IFRS S1)과 기후 관련 공시(IFRS S2)를 발표했다.유럽을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에 대한 의무공시제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영국, 호주, 일본, 브라질, 홍콩,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ISSB 기준을 기반으로 하는 기준 제정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 IFRS S1·S2 번역본 공개이에 따라 한국회계기준원은 금융위원회와 공동으로 기업들이 글로벌 지속가능성 정보공시 규제 강화 및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지속가능성 공시 기반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ISSB의 첫 번째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인 IFRS S1 및 S2를 국문으로 번역해 지난해 12월에 공개했다.한국회계기준원은 IFRS재단과 공식적 번역 계약을 맺고 IFRS S1 및 S2 기준서와 결론 도출 근거 및 부속 지침에 대한 최종 국문 번역본을 완성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이 번역해 공개한 내용은 기준서를 포함한 결론 도출 근거, 부속 지침 등이다.한국회계기준원은 이번에 ISSB 기준을 국문 번역하면서 번역의 품질을 높이고, IFRS 회계기준 국문 번역본과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국내 이해관계자들의 번역본에 대한 이해도 제고를 위해 ‘ISSB 기준 국문 번역 원칙’을 수립했다. 국문 번역 과정에서 발생한 주요 번역 이슈에 대해 내부 검토와 외부 이해관계자 논의, 한국지속가

      2024.02.06 06:00
    • [정보공시 Q&A] 주주와의 소통 강화, 어떻게 하나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⑤Q. 2024년부터 적용되는 개정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은 특히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A. 2023년 10월에 개정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은 주주 및 이해관계자 등에게 지배구조 현황을 정확하게 안내하기 위해 상세한 정보공개를 유도합니다. 개정 가이드라인은 제출 시한이 2024년 5월인 보고서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의무는 2024년부터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26년부터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인 만큼 해당 기업은 가이드라인 개정 추이를 면밀히 살펴 충실한 공시를 준비해야 합니다.개정 가이드라인의 지배구조 핵심 지표는 특히 ‘소액주주 등 이익 보장 및 이익 침해 방지 관련 사항 전반에 대한 공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따로 소통한 내역, 해외 투자자와 소통을 위한 행사 마련 여부, 외국인 주주를 위한 소통 채널 마련 여부 및 영문 공시 비율 등을 공시해야 합니다. 주주총회 의결 사항 중 반대 비율이 높거나 부결된 안건에 관한 주주와 소통 노력에 관해서도 설명해야 합니다. 주주 간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는 자본조달(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등 주식전환가능채권 및 조건부 자본증권 포함) 현황을 기술하고,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이해를 고려했는지 여부도 밝혀야 합니다.최근 국내외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의 주주제안, 공개서한 발송 등 주주행동주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주주제안의 가결률이 상승하고 해외 기관투자자의 반대 의

      2024.02.06 06:00
    • [칼럼] 재생에너지 3배, 의지 강하면 방법은 있다

      [한경ESG] 칼럼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3년 9월,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막기 위한 시나리오의 최신판을 발표하며 구체적 정책을 제안했다.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30년까지 3배로 늘리며, 연간 에너지집약도 개선율을 현재의 2배로 증가시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보수적이고 온건했던 IEA의 논조도 매년 빨라지는 기후변화 속도만큼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지난해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118개국이 IEA의 제안을 바탕으로 마련된 ‘전 세계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에 대한 서약’에 서명했다. 우리나라도 서약 국가 중 하나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50년까지 원자력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자는 서약에도 서명했다.이런 종류의 서약은 매년 COP를 통해 제안하는 자발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없는 약속에 불과하며, 모든 나라가 각자 용량을 3배씩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총합을 늘리는 내용이라 서명국이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이 서약의 기저에는 여건과 국력이 되는 선진국은 3배보다 더 많이 기여하자는 의미가 깔려 있고, 이는 굳이 설명하자면 입 아픈 국제관계의 상식인 듯싶다.우리나라는 2021년 7월부터 유엔무역개발회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진국 지위를 인정받았다. 어느덧 짊어져야 하는 국제적 책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은 나라 중 하나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정책 목표는 어떤 상황일까. 연도별, 발전원별 목표 설비용량을 정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내용을 살펴보면, 2023년 1월 확정된 10차 전기본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용량을 2030년까지 72.7GW(자가용 태양광 6.5GW 별도)로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했

      2024.02.06 06:00
    • [ESG 용어 1분 해설] SFDR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한마디로 말하면EU 지속가능금융 공시 규제(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SFDR)는 금융시장 참여자가 자산운용과 관련한 지속가능성 위험 및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도록 하는 EU 규제입니다. EU는 넷제로 사회로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위해 2021년 3월 SFDR을 도입했습니다.SFDR에 따라 직원이 500명 이상인 EU 역내 은행, 연기금,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는 자사 투자자산이 지속가능성 위험과 영향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상세히 공개해야 합니다. 또 자사 금융상품을 지속가능성이 고려되지 않은 상품(제6조), 환경적·사회적 특성을 따르고 촉진하는 상품(제8조), 지속가능한 투자를 목표로 하는 상품(제9조)으로 구분해 공시해야 합니다.주목받는 배경SFDR은 유럽 자본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투자 정보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2년 3월 말 기준 EU 펀드 운용자산 중 45.6%에 달하는 4조1800유로가 SFDR 기준에 따라 분류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특성만을 지닌 8조 펀드(라이트 그린), 지속가능한 투자를 목표로 하는 9조 펀드(다크 그린)가 각각 40.9%, 4.9% 차지했습니다.  최근 동향SFDR은 금융상품의 지속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도구로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SFDR 시행에도 불구하고 그린워싱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제8조와 제9조를 구분하는 기술적 요건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2023년 기술적 세부 규칙을 포함한 SFDR 2단계가 시행되었고, 유럽감독당국(ESAs)은 2023년 12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SFDR 2단계 수정안을 포함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

      2024.02.06 06:00
    • 제품 탄소배출 측정 ‘발등의 불’…부족한 LCI DB 어쩌나

      [한경ESG] 이슈 브리핑제품 탄소발자국 산정의 필수 요소인 전과정 목록(Life Cycle Inventory, LCI) 데이터베이스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기업이 활용할 만한 LCI DB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 탄소발자국은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배터리 여권 등 녹색 규제 대응을 위한 필수 정보로 LCI DB를 통해 산정할 수 있다.구체적으로 제품별 탄소발자국은 원료의 가공, 생산, 사용, 재활용, 폐기 등 모든 단계에 대한 조사 및 분석을 통해 산정할 수 있다. 이를테면 텔레비전 1대를 생산하고 판매하며 사용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전부 계산하는 것이다. 수많은 부품으로 이루어진 제품의 전과정을 직접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물질의 사용, 공정 등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주로 LCI DB를 통해 산출한다. LCI DB는 제품 전과정평가(LCA)에 대한 2차 데이터로 원시 데이터 없이도 환경성 평가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일반적 공정에서 탄소배출을 포함한 대부분 환경영향 정보는 LCI DB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제품 탄소발자국 산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다수의 고품질 LCI DB를 확보해야 한다. 산업별로 스페라(Sphera), 에코인벤트(Ecoinvent), 세계철강협회(WSA), 지속가능한 의류연합(SAC) 등 다양한 컨설팅 기관과 산업협회 등이 LCI DB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민간 부문에서 LCI DB를 만들어 기업과 산업의 필요를 충족하고 있다.확충·갱신 필요한 한국 LCI DB미국 정부도 LCI 데이터 저장소를 만들어 국립 재생에너지 연구소, 환경보호국, 국립에너지기술연구소, 개별 대학 등이 제공하는 LCI 정보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한곳에 모아 민간에 제공하고 있다. 제

      2024.01.08 14:51
    • [정보 공시 Q&A] 2024년 꼭 챙겨야 할 ESG 정보 공시 어젠다는?

      [한경ESG] ESG 정보공시 Q&A ④Q. ESG 공시 의무화로 투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에 대한 공시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2024년 꼭 챙겨야 할 정보 공시 어젠다는 무엇일까요?A.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2023년 10월에 개정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입니다. 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15가지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 현황 중 배당과 관련한 항목이 2가지 있습니다.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과 배당정책 및 배당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기업 지배구조를 판단하는 데 있어 배당은 주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기업 가치평가의 중요한 지표입니다.몇몇 기업이 중장기 배당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상장기업은 이제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및 향후 계획 등을 마련하고 주주에게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을 제공해야 합니다. 따라서 배당을 포함한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수립 여부와 이를 주주에게 안내하는 방식이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될 것입니다.배당 정책은 단순히 당기 배당금 지급에 관한 사항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당할 때 기준으로 삼는 실행 기준 및 방향을 의미하는 것으로, 배당 규모를 정하는 기준(예: 배당 성향), 장기적 배당 계획(예: 2023년 배당 성향 XX%, 2024년 Y% 등으로 확대해나갈 예정), 배당 형태(현금, 주식배당 등), 배당 시기(중간, 결산 등) 등을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배당 정책은 당기 배당 실시에 관한 사항을 말하는 배당 실시 계획과는 차별점이 있습니다.또 과거에는 배당이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고

      2024.01.08 14:51
    • 탄소의 사회적비용은 얼마?…한국도 산출 필요

      [한경ESG] 이슈 브리핑전 오바마 행정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마이클 그린스톤 시카고대학 교수는 2010년에 탄소의 사회적비용(social cost of carbon)을 “당신이 들어본 적 없는 가장 중요한 숫자”라고 말했다. 이후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계기로 탄소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많은 사람이 경각심을 가지면서 탄소의 사회적비용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탄소의 사회적비용은 대기 중에 추가적으로 배출되는 탄소 한 단위에 의해 발생되는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손실을 화폐 단위로 추정한 것이다. 외부성이 없는 경제행위의 경우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장에서 균형이 형성되고, 이때 형성되는 균형 가격과 소비량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수준이 된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탄소배출이 수반되는 경제행위가 일어나는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 소비량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수준을 초과하게 된다. 이처럼 외부불경제가 발생하는 경우 정부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수준으로 소비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탄소배출이 경제적·사회적으로 미치는 외부성을 추정해 그만큼을 탄소가격 형태로 부과해야 한다. 따라서 개념적으로 탄소의 사회적비용은 탄소배출로 인해 유발되는 외부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독일은 180~240유로로 추정탄소의 사회적비용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대기 중에 배출되는 탄소 한 단위가 경제·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에 모델링하는 것이 쉽지 않다. 탄소배출은 태풍, 홍수, 해수면 상승, 가뭄

      2024.01.05 08:49
    • [Editor's Letter] 재생에너지 3배, 한국은 가능한가

      [한경ESG] Editor's Letter지난 연말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3배’가 새로운 글로벌 기후 대응 목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OP28에 참석한 118개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22년 대비 3배로 늘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한국도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재생에너지 3배 확대는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강력한 지지를 얻은 바 있습니다. 비록 구속력 없는 서약이지만, 전세계가 참여하고 각국이 이행해야 할 구체적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해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은 우리나라로서는 만만치 않은 숙제를 받아든 셈입니다.그러면 2030년까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3배 확대가 실제로 가능할까요. 2021년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9.1GW로, 서약대로라면 2030년까지 이를 87GW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제시한 2030년 목표 설비용량 69.8GW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기존 정책으로는 재생에너지 3배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먼저 현 정부 출범 이후 하향 조정된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다시 상향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율은 연간 10%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고금리 영향도 있지만, 재생에너지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부의 정책 방향도 원인으로 꼽힙니다.재생에너지 3배 확대는 기업에는 반가운 일입니다.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 등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싶어도 마땅한 공급처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경ESG〉가 녹색 전환 우수 기업으로 선정한 ‘한국 GX200’(hankyung/esg/gx200) 기업의 평균

      2024.01.05 08:49
    • [ESG 용어 1분 해설] ESRS

      한마디로 말하면EU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U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 ESRS)은 EU의 환경·사회 전 분야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정책 패키지인 그린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구로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이 2022년 11월 첫 번째 기준안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EU 위원회는 2023년 7월 첫 기준안을 일부 완화해 확정하고 같은 해 10월 유럽의회가 ESRS 기준안에 대한 연기, 철회 결의안을 거부함으로써 사실상 ESRS를 잠정 채택했습니다.ESRS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일반원칙과 환경(5개), 사회(4개), 거버넌스(1) 관련 공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EU 위원회는 ESRS 채택에 따라 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경로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지속가능성 공시 부담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발효된 EU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은 ESRS 채택의 근거가 되는 법률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와 관련한 내용을 담았습니다.주목받는 배경ESRS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인권을 포함한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의 공시 주제를 담았고, 기업이 재무뿐 아니라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공시할 주제를 선택하도록 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CSRD에 따라 유럽 역내 주요 대기업은 2024년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ESRS 기준으로 2025년 공시해야 하고, 일정 요건을 갖춘 역외 기업은 2028년 활동을 2029년 공시해야 합니다. ESRS는 2023년 6월에 공표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후 부문(IFRS S2)을 포괄합니다.최근 동향EU 회원국은 2024년 7월 6일까지 자국 법률에 CSRD 내용을 반영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EU 회원국은 CSRD를 기준으로 별도 국내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EU CSRD와

      2024.01.05 06:01
    • [칼럼] 협력사 상생협력이 ESG 규제 대응 첫걸음

      [한경ESG] 칼럼2024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최근 몇 년간 열풍이 불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이제 기업들이 이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적 준비에 착수해야 할 시점이다.기업들은 개방 체계로 외부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경영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한 기업만이 외부환경과 내부 역량 간 높은 적합성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ESG로 인해 규제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는 기업은 전략을 수정해 환경과 적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최근 KOTRA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ESG 관련 규제는 기업정보공개 의무, 공급망 실사 의무, 통상 연계 제재, 제품 정보공개 의무 등 크게 4가지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기업정보 공시 의무와 공급망 실사 의무는 ESG 규범화의 중요한 이니셔티브로 부상하고 있다.우리 정부는 글로벌 확산 추세에 놓인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해 기업의 ESG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스코프 1·2(총외부배출량)는 물론, 협력업체 등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배출인 스코프 3를 의무 공시 대상에 포함할지에 대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다만 2025년부터 실행하기로 했던 ESG 공시 의무화는 2026년 이후로 1년 이상 연기되었다.한편, 공급망 실사 의무는 기업의 경계를 넘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인권 문제 등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을 요구한다. 우리 기업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유럽연합(EU)의 공급망실사법에 대해 EU 이사회, 의회 그리고 집행위원회가 2023년 1

      2024.01.05 06:01
    • 아태 지역 공시 의무화 속도 차…일부 국가는 ISSB 적용 완료

      [한경ESG] 이슈 브리핑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난 6월 일반 요구사항(IFRS S1)과 기후 관련 공시(IFRS S2) 기준을 발표했다. ISSB 기준은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지속가능성 관련 지표 및 목표에 대한 공시 요구사항을 포함하며, 글로벌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화와 관련해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ISSB 기준은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ESG 기준과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지속가능경영 공시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고, 투자자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기존의 주요 표준과 상호운용성이 높은 기준이 수립됨에 따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 공시 의무화 대응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회계 및 기업 규제당국(ARCA)과 싱가포르 거래소 자율규제기구(SGX REgCo)는 2022년 ISSB 발표를 환영하는 의견서를 내고, 2023년 7월 기업의 기후 관련 공시를 추진하기 위한 공개 협의를 시작해 9월 지속가능정보 공시 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상장사는 2025 회계연도부터, 연 매출 10억 싱가포르 달러(약 1조원) 이상 비상장사는 2027 회계연도부터 공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공인회계사협회(IAI)는 ISSB 기준에 대해 지지한다는 의견을 표명하며 국제적 적용 가능성 및 관할 요건과 조화, 신흥국 내에서 확장성 촉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증권위원회(SC)가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 2023년 5월 국가 차원의 지속가능성 보고 자문위원회인 ACSR을 설립했다. 말레이시아는 2015년부터 상장사 사업보고서 내 경제·환경·사회 리스크 및 기회 관리 필요성을 제기해왔으며, ISSB 초안 발표 이후인 2022년 말부터 지속가능성 보고 요

      2023.12.11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