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정보 공시 Q&A] 개정 지배구조 보고지침, 대응 방안은?

      [한경ESG] ESG 정보공시 Q&A ③ Q. 최근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이 개정됐습니다. 배당 절차 개선 등 변경 사항이 많은데, ESG 평가 등급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변경 사항을 공시에 어떻게 반영하면 될까요? A.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했습니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2024년 제출 보고서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2023년 말 기준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 기업은 2024년부터 제출이 의무화됩니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은 2023년 1월 상법 유권해석 등을 통한 배당 절차 개선, G20, OECD 기업 지배구조 원칙 및 한국ESG기준원 지배구조 모범 규준 등 최신 동향과 시장참여자의 요구 등이 반영됐습니다. 개정안은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소통 강화, 이사회의 다양성 등 더욱 투명하고 세부적인 지배구조 정보 제공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기업 지배구조, 즉 거버넌스는 국내외 ESG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고,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ESG 및 기업 가치평가의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 담당자들은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핀 후 지배구조 보고서 작성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과 ESG 미팅을 진행해보면 기업 담당자들은 ESG, 특히 지배구조 관련 공시 및 보고서 작성과 관련해 부담감을 토로하곤 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외부 자문기관에 지배구조 및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을 위임하기도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규격화되고, 가이드라인에 충실한 지배구조 보고서가 공시되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입니다. 더욱 투명하고 자세한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공개가 한국 기업 지배구조 개선

      2023.12.11 09:47
    • 전력망 확충 없인 재생에너지 전환 불가능

      [한경ESG] 이슈 브리핑 탄소중립의 핵심은 수송·열 등 생활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탄소배출을 제로화(0)하는 것인데,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전력망(그리드)이다. 국내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원자력발전을 많이 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를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논쟁이 한창이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생산된 전기를 실어 나를 ‘송전망 확충’이다. 한국의 송전망 부족 문제는 원자력, 석탄화력,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을 막론한 전력시장의 최대 난제다. 미국처럼 전력망의 노후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늘어나는 발전설비를 감당하지 못해 발전소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12~2022년 우리나라 발전설비는 8만1806MW에서 13만8018MW로 69%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송전선로는 3만676km에서 3만4944km로 14% 확충되는 데 그쳤다. 특히 전북, 전남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태생적으로 간헐성과 불확실성이 커 충분한 용량과 유연성을 확보한 송전망 확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수년째 지역주민의 반대 민원과 한국전력공사의 적자 문제 등으로 적기에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전체 전력망 안정성을 이유로 빈번하게 발전소 가동을 강제로 차단하는 ‘출력 제어’가 발생하고 있다.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2030년까지 약 4.1GW(발전비중 약 72%)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30년 재생에너지 출력 제어율은 19%로 상승 후 24~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준공된 동해안의 석탄화력발전소도 기존 원자력발전소가 많은 상황에서 계획대로 송전망이 확충되지 않아 절반 정도만 가동

      2023.12.06 09:43
    • [편집장 레터] 탄소본위제 시대의 생존 전략

      [한경ESG] 편집장 레터 정보 공시에서 공급망 실사까지 올 한 해 ESG와 관련한 규제 물결이 거세게 몰아쳤습니다. 가장 먼저 현실로 다가온 것은 지난 10월에 시행된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입니다. 2026년까지 이행 기간이 주어졌고, 철강·비료·시멘트 등 6개 품목만 대상이라 아직은 직접적 영향을 받는 우리 기업이 많지 않지만 CBAM 시행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CBAM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석좌교수가 2015년 논문에서 제안한 제도에 기초합니다. CBAM은 탄소배출에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를 전제합니다.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기업이 가능한 한 빨리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는 행동 변화가 필수입니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당위만으로는 실행되지 않습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보조금을 인센티브로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는 천문학적 재정 투입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탄소가격제를 도입해 탄소 고배출형 제품의 가격이 올라 기업들이 탄소 저배출형 제품으로 전환하도록 만드는 방식을 지지합니다. 실제로 유럽을 필두로 미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가 이미 배출권거래제 또는 탄소세 형태로 탄소가격제를 도입했거나 검토 중입니다. CBAM은 탄소가격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배출 감축이 불충분한 수입품에 비용을 부과해 탄소가격제를 시행하지 않거나 탄소가격이 낮은 국가의 ‘무임승차’를 막기 때문입니다. 노드하우스 교수가 쓴 논문 제목도 ‘기후클럽: 국제기후정책에서 무임승차의 극복’입니다. CBAM은 유럽연합(EU)이 갑자기 만들어낸 제도거나 조만간 사라질 제도가 아닙니다

      2023.12.06 09:19
    • [ESG 용어 1분 해설] 탄소상쇄

      한마디로 말하면 탄소상쇄는 기업이나 조직이 온실가스를 직접 줄이지 않고 외부 사업을 통해 감축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 또는 기업, 기관이 특정 프로젝트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면 이를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크레디트로 교환, 판매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이를 구매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탄소상쇄는 기업이 구조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공정 배출량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주목받는 배경 탄소상쇄는 자발적 탄소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1년 10억 달러에 불과했던 자발적 탄소시장은 2030년 최대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국제 규제를 넘어 다양한 지역에서 추가적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의 탄소상쇄가 전 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을 순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어 탄소상쇄 성과에 대한 인증과 검증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근 동향 한국 정부는 기업이 부분적으로 탄소상쇄를 활용하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배출권거래제 참여 기업은 배출권 상쇄등록부에 등록되어 관리받는 감축 실적을 구매해 전체 배출량의 5%까지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콜롬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발급받은 크레디트를 배출권거래제 의무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2023.12.06 06:00
    • [칼럼] 국내 ESG 평가 산업에 없는 3가지

      [한경ESG] 칼럼 2007년 겨울 어느 날, 필자는 토론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글로벌 ESG 평가사 서스테이널리틱스의 전신인 잔츠(Jantzi)리서치 창업자 마이클 잔츠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오늘날 서스테이널리틱스는 글로벌 2위 ESG 평가사로 성장했지만, 당시 잔츠리서치는 토론토 외곽의 작은 ESG 평가 및 리서치 회사에 불과했다. 지난 16년 동안 잔츠리서치는 상전벽해를 이뤄냈다. 당시 40여 명이 근무하던 회사는 1600여명으로 40배나 커졌다. 전 세계 17개국에 사무소가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2020년 모닝스타가 회사 지분 100%를 1억7000만 유로(2380억원)에 인수했다. 16년 전 기업가치는 100억원 내외였으니 23배 성장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ESG 평가시장의 폭풍성장을 뜻한다. 자본시장 분석기관인 오피마스(Opimas)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ESG 평가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이며, 유비에스는 2025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6년 동안 글로벌 ESG 평가시장 발전의 동인은 무엇이었을까. 첫째, 연기금 중심의 ESG투자 확대가 ESG 평가 및 데이터 수요 확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책임투자원칙(PRI)의 전 세계적 확산이 이를 방증한다. 그 서명기관들이 2006년 63개 기관에서 2021년 3826개로, 동 기간 그들의 운용자산 규모는 6.5조 달러에서 121조 달러로 급증했다. 둘째,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평가 패러다임도 함께 변했기 때문이다. 즉 기업 시가총액에서 무형자산 및 비재무적 가치가 유형자산 및 재무적 가치를 크게 앞질렀다. 오션 토모(Ocean Tomo)에 따르면 S&P500 기업 시가총액에서 무형자산 비중이 1975년 17%에서 2020년에는 90%로 급증했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 시대에서 지식 및 정보 중심의 4차

      2023.12.06 06:00
    • 철강 거인들, 탈탄소 전환에 긴장하는 이유

      [한경ESG] 이슈 브리핑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선진국으로 등급 조정했다. 한국의 경제는 세계가 인정할 만큼 경이로운 성장을 이뤘다.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의 역할을 빼고는 성공 요인을 설명하기 어렵다. 한국전력의 값싸고 안정된 전기는 피와 같았고, 포항제철의 값싸고 품질 좋은 철은 근육과 같았다. 이러한 피와 근육 덕분에 신경(IT) 산업이 육성되고 정보통신 강국이 되었다. 이런 큰 역할을 한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의 성공은 에너지 측면에서 보면 ‘탄소경제’ 덕분이었다. 그리고 운영 측면에서 보면 ‘정부 주도’였고, 더 넓게 보면 원자재의 국제 ‘표준원가’ 정착이 큰 역할을 했다. 1961년 정부는 전력 3사를 통합해 한국전력을 발족했다. 그리고 1968년 포항제철을 설립했다. 경제개발 지원을 위해 정부는 전력회사를 발전·송전·배전(판매) 1사 체제로 갖추고 대규모 석탄발전소를 건설했다. 포항제철을 위해서는 정부예산을 최대한 절약해 싹쓸이 지원을 했다. 때마침 국제적으로 철광석과 석탄의 대량 수송이 가능해졌고, 생산지 가격도 국제 표준원가로 정착되었다. 석탄은 발전 연료이기도 하지만, 철광석(Fe₂O₃)의 철(Fe)과 산소(O)를 분리하는 환원제(원료) 역할과 용광로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연료 역할을 하는 핵심 원자재다. 우리 경제의 큰 버팀목이던 탄소경제가 지구온난화 위기를 맞아 ‘수소경제’로 대전환을 시작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길이다.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는 생사의 문제가 되었다. 수소경제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재생에너지로 물(H₂O)을 전기분해한 ‘그린 수소’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2023.12.06 06:00
    • “택소노미로 그린 비즈니스 기회 드러내라” [2023 ESG 경영혁신 포럼]

      녹색이 비즈니스 승부처다. 기업은 녹색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있음을 택소노미 기반으로 설명해야 한다. ESG 공시 표준화, 의무화는 이러한 전환을 포착한다. ‘기회’를 잡기 위해 택소노미 공시가 필요하다.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가 지난 21일 열린 ‘2023 ESG 경영혁신 포럼’에서 ‘택소노미 정보 공시와 녹색 전환 플래닝’을 주제로 한 강연의 핵심 내용이다. 임 대표는 기업이 탄소중립 전략 수립에서 나아가 그린 비즈니스로의 전환 계획을 택소노미 기반으로 공시해야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업의 녹색 관련 매출·투자·지출 정보가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핵심 ESG 정보이기 때문이다. EU는 2020년 6월 그린 택소노미 가이드를 발표하며 6대 환경 목표에 기여하는 녹색 비즈니스를 정의했다. 비즈니스를 택소노미 기준에 충족하는 녹색, 충족하지 못 하는 갈색 그리고 관련이 없는 중립 세 가지로 구분했다. 기업은 세 부문에 해당하는 매출액, 자본적 지출(CAPEX), 영업비용(OPEX) 등을 EU 택소노미 기반으로 공시할 수 있다. 금융기관은 이를 활용해 총자산운용 규모에서 차지하는 녹색, 갈색, 중립 포트폴리오 비중을 계산할 수 있다. 그는 EU 택소노미가 국제적인 ESG 공시 의무화 흐름과 함께 범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G20의 요청에 따라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금융기관의 기후변화 적응을 돕기 위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을 발표했는데 TCFD 프레임워크가 택소노미 기반으로 공시될 수 밖에 없어서다. 실제 TCFD 권고안을 살펴보면 거버넌스,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와 목표 4가지 요소가 있다. 그중 전략 부문에 기후 관련 리스크 및 기회가 조직의 사업,

      2023.11.23 14:06
    • “한국, 공급망 실사지침 충족 기업 없다” [2023 ESG 경영혁신 포럼]

      “한국 기업 중 EU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 이하 공급망 실사지침)을 충족할 만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대다수 기관이 2027년 공급망 실사법이 적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기업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기업들이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이 지난 21일 ‘2023 ESG 경영혁신 포럼’에서 한 말이다. 김 소장은 이날 포럼에서 공급망 실사 지침에 대한 국내 기업의 대응 허술함을 잇따라 지적했다. 대다수 기업이 공급망과 관련해 행동 지침을 수립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 공급망 실사를 하더라도 규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EU 공급망 실사지침은 현재 EU의회·이사회·위원회의 전원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 김 소장은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RD)이 지난 10월 사실상 통과되어 공급망 실사법 역시 내년 상반기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SRD 공시 항목에 공급망 실사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EU 공급망 실사 지침은 공급망 실사 체계 구축과 부정적 영향 파악, 부정적 영향에 대한 개선 및 조치, 고충 처리와 모니터링 그리고 그 결과의 공시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김 소장은 “국내 기업들이 공급망 실사 일련의 과정을 명시하고 이행 모니터링 및 검증하고 그 결과를 공시하는 방식 등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행동 지침으로 공급망을 평가받던 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내 기업이 공급망 실사를 위해 마련한 지표가 허술하다고 봤다. 국내 주요 기업의 지표 중 30%만이 EU 공급망 실사법을 충족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2027년 공급망 실사법이 적용될 것

      2023.11.23 14:06
    • “투자자 그린워싱 위협 느껴…ESG 경영 목표 증명해야”[2023 ESG 경영혁신 포럼]

      “투자자들이 그린워싱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 ESG 공격의 근간은 그린워싱이다. 책임투자원칙(PRI) 서명 기관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기업이 선언한 ESG 경영 목표와 계획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김정남 법무법인 화우 ESG 전략그룹장이 지난 1일 열린 '2023 ESG 경영혁신 포럼’에서 “그린워싱 오해를 피하는 ESG 정보 공개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화우에서 ESG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김 그룹장은 금융권 그린워싱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어 기업이 그린워싱 오해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그린워싱은 제품과 서비스를 친환경으로 위장, 포장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ESG 경영과 투자에서 그린워싱은 기업의 ESG 경영 전반과 ESG를 표방하는 금융 상품의 친환경 위장 등으로 확대된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대한 그린워싱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EU는 지난 9월 제품과 서비스의 친환경성 주장에 근거를 포함하도록 하는 ‘그린 클레임’ 금지 지침에 합의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름 법(Names Rules)을 최근 개정해 투자 상품의 그린워싱 리스크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표시광고법이 제품과 서비스 및 ESG 경영 전반에 대한 그린워싱을 규제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구체적 사례를 들어 기업이 재활용 비율을 높이거나, 운송 단계에서 탄소를 저감하는 등 ESG 경영 활동 광고 및 표기에 있어 그린워싱 대상이 되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김 그룹장은 “환경경영 관련 기업의 노력의 주장은 근거와 목표 계획을 담아 명확히 입증할 필요가 있다”며 “환경 관련

      2023.11.23 14:06
    • “ESG 리더십…자연자본으로 인정 받을 수 있어” [2023 ESG 경영혁신 포럼]

      “탄소 뒤를 자연이 빠르게 쫓고 있습니다. 기후와 자연, 사회를 통합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만들고 공시하면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자연자본에 대한 정책은 의무 규정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신언빈 ERM코리아 기업 지속가능성 및 기후변화 총괄 파트너가 지난 21일 열린 ‘2023 ESG 경영혁신 포럼’에서 한 말이다. 신 파트너는 5년 이내에 자연을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공시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자연 손실로 인한 복합적인 환경위기가 기업 경영에 있어 중대한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20년 전 세계 총생산(GDP)의 절반에 달하는 44조 달러가 자연자본에 의해 창출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2022년 12월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에서는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전 지구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구체적 이행 계획인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채택했다. GBF는 전 세계 육상 및 해양 면적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관리하고 훼손된 생태계의 30%를 복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GBF는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 금융기관이 생물다양성 위험과 의존도를 평가하고 공개하고 생물다양성에 유해한 인센티브와 보조금을 2025년까지 규명하고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등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밀접한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이에 신 파트너는 자연 의제가 3~5년 이내에 기업 경영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가 파리협약을 통해 기후변화 관련 공시 표준화, 의무화 절차를 충분히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프레임워크가 기

      2023.11.23 14:05
    • “탄소상쇄 없이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 불가” [2023 ESG 경영혁신 포럼]

      “국제사회는 파리 기후협약을 체결했으나 지구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각 국가가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이행되더라도 최대 230억 톤을 추가 감축해야 합니다. 탄소상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가 지난 21일 ‘‘2023 ESG 경영혁신 포럼’에서 탄소상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주요 선진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유상할당 배출권과 탄소상쇄를 통해 발행된 크레딧이 함께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이 온실가스를 직접 줄이더라도 외부 사업을 통해 감축하는 방식을 동원하지 않으면 탄소중립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많은 기업이 탄소상쇄 크레딧을 구매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공정 배출량이나 공급망 배출량을 탄소상쇄로 관리하고 있다. 나아가 일부 국가는 자발적 탄소시장과 의무적 배출권 시장을 연동하고 있다. 기업이 감축해야 하는 의무 할당량의 일부를 크레딧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실제 일본은 2023년 시범적으로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녹색 전환(GX) 리그를 만들어 기업이 자발적으로 달성한 탄소배출 삭감분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의무시장에서 감축 목표에 못 미치면 탄소상쇄 크레딧을 활용하면 된다. 호주도 베라, 골드 스탠다드 등 일부 자발적 탄소시장 크레딧을 의무시장과 연동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아예 베라 크레딧을 규제시장과 연결했다. 한국 역시 자발적 탄소시장은 아니지만 상쇄 등록부에 등록되어 발행된 크레딧을 구매해 전체 배출량

      2023.11.23 11:28
    • “ESG,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자 혁신 촉매제” [2023 ESG 경영혁신 포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경쟁력의 원천이자 혁신의 촉매제가 되는 시대입니다.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ESG 경영은 공시 표준화, 의무화 물결을 타고 자본시장 깊숙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1일 ‘2023 ESG 경영혁신 포럼’이 한국경제신문 다산홀에서 개최됐다. 국내 유일의 ESG 전문 매거진 가 탈탄소 녹색전환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와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혁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야심차게 마련한 이날 포럼은 기업 ESG 담당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을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하영춘 한국경제매거진 대표는 환영사에서 “이제 ESG를 빼놓고 기업 경영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국내 최고의 ESG 전문가로 손꼽히는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 김정남 법무법인 화우 ESG전략그룹장,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 신언빈 ERM코리아 기후변화 총괄 파트너 등이 연이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택소노미, 공급망, 정보공시, 탄소 상쇄, 자연자본 등에 내년 ESG 분야 주요 도전 과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들려줬다. 첫 강연에서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는 친환경 비즈니스를 드러내는 수단으로써 택소노미를 강조했다. 분류학을 뜻하는 택소노미는 ESG 경영에서 친환경 사업을 판별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EU는 2023년부터 종업원 500인 이상, 자산총액 2000만 유로(284억원) 이상 역내 기업의 택소노미 정보 공시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내셔널 그리드, DHL 등 역내 기업이 택소노미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임 대표는 택소노미에 포함된 기업의 녹색 관련 매출·투자·지출 정보가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핵심적인 ESG

      2023.11.23 10:10
    • 폐플라스틱의 재발견, SK지오센트릭 ‘울산ARC’

      [한경ESG] 이슈 브리핑 SK지오센트릭은 최근 TV, 유튜브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첫 광고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이 대중과 소통하는 광고 영상을 선보인 것은 지난 2011년 회사 창립(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 이후 처음이다. 이번 광고의 슬로건은 ‘무한자원 크리에이터’다. 폐플라스틱 등 한 번 사용한 자원을 재활용해 끊임없이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만들겠다는 SK지오센트릭의 기업 철학을 담았다. 우리나라가 예부터 조개껍데기를 활용해 나전칠기를 만든 것처럼 ‘사물의 쓸모를 다시 찾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한국의 힘’을 닮은 SK지오센트릭의 가치를 강조하는 영상이다. 플라스틱 등 화학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대중을 상대로 한 TV 광고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플라스틱 생산으로 인한 탄소 발생, 폐플라스틱 쓰레기의 빠른 증가 등은 현재와 미래세대가 해결해야 할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한 전 지구적 관심 또한 매우 높은 상황이다. 석유화학 기업의 변신과 새로운 역할이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러한 시대 변화에 맞게 석유화학 기업으로서 혁신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21년 사명을 SK종합화학에서 SK지오센트릭(지구 중심적이라는 의미)으로 변경하며 리사이클링 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또한 SK지오센트릭은 비즈니스 차원의 실천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SK울산컴플렉스 내에 세계 최초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단지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조성을 추진 중이며,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의 일련의 변화와 도전은 SK그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ESG 경영과 궤를 같이한

      2023.11.09 09:18
    • [정보 공시 Q&A] 스코프 3 공시가 필요한 이유

      [한경ESG] ESG 정보공시 Q&A ② Q.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인 스코프 3 공시가 왜 중요한가요. 또 스코프 3 공시가 어려울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A. ‘자동차 회사 푸조가 존재한다고 말할 때, 이것은 무슨 뜻일까?’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저서 〈사피엔스〉에서 매우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자동차 앞부분의 사자 모양 장식을 보면 ‘푸조’를 떠올리지만, 정작 푸조라는 회사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임직원, 제품, 공장, 경영진, 주주 그 어떤 요소도 이 회사 자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현대문명을 이루는 데 이러한 ‘상징’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허구적 실체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아마도 집단적 상상력과 신뢰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온실가스 감축 분야만큼 이러한 상상력과 신뢰가 중요한 분야도 없을 것입니다. 온실가스는 우리가 볼 수도, 냄새 맡을 수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과학적 상상력은 지구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과 그 원인이 인간 활동으로 인해 많아진 약 6가지 기체 물질임을 밝혔습니다. 이것을 체계적으로 줄이기 위해 신뢰할 만한 새로운 개념이 필요했습니다. 국제사회는 GHG(Greenhouse Gas) 프로토콜이란 기준을 만들어 배출 유형을 스코프 1·2·3로 나누고, 기업이 이 유형별로 배출량을 공시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기업의 통제 범위에 있지 않은 스코프 3의 배출량 비중이 기업 탄소발자국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2023.11.09 09:17
    • 산업정책의 부활 부른 탈탄소 전환 경쟁

      [한경ESG] 이슈 브리핑 파리기후변화협정 이전 저탄소화 핵심 전략은 ‘탄소가격’ 정책이다. 대표적 가격 정책은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로, 이 두 제도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활동에 ‘비용’을 지불하게 함으로써 기업이나 가계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선택을 하도록 설계됐다. 당시 배출집약적 기초 원자재를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수요가 급증하지만 공급은 제한된 광물과 탄소집약적 원자재를 어떻게 생산하고 재활용할 것인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적 논의 창구였던 교토 체계가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끝날 수 있다는 더 다급한 현안이 있었고, 탄소가격만 적정 수준에서 책정되면 시장 논리에 따라 화석연료는 무탄소 전원으로 대체되고 산업계는 녹색 전환을 서두를 것이라는 가격 메커니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파리협정은 탄소가격 외에 ‘저탄소 기술’을 글로벌 협상의 주요 논제로 가져왔다. 선진국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상대적으로 책임이 적은 개발도상국 역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갖는 대신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기후 대응에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탄소감축 기술은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의 대상이기보다 국제 협력 대상으로 여겨진 것이다. 수송·건물·발전, 탄소중립 시대 유망 시장 맥킨지는 2022년 6월 보고서에서 탈탄소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을 고려해 11개 유망 탄소중립 관련 시장을 정리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나 수전해 수소를 포함한 저탄소 또는 무탄소에너지와 전원, 재생에너지나 수소를 주요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배터리 등 에너지 저장장치, 탄소포집·저장장치, 무탄소에너지를 사용하는

      2023.11.06 08:28
    • [편집장 레터] 미국의 반ESG 운동은 지속가능할까

      [한경ESG] 편집장 레터 미국에서는 올해도 ‘ESG’가 집중 포화를 받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만 미국 각주에서 156건의 반ESG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공격은 주로 ESG 투자를 주도해온 금융사로 향하고 있습니다. 블랙록을 이끌고 있는 래리 핑크 회장은 1년 이상 계속된 집요한 공세에 ESG라는 용어가 너무 정치화됐다며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반ESG 운동은 공화당과 보수계 싱크탱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ESG 요소를 고려한 기업평가와 투자 결정에 반기를 듭니다. 고객 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는 오직 금전적 요인에 근거해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처럼 거창한 주제는 금융회사가 아닌 정부가 맡아야 할 역할이라며, ESG가 투자에 ‘정치’를 끌어들였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유독 미국에서만 반ESG 운동이 불붙은 이유를 이해하려면 정치적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ESG 입법이 활발한 곳은 미국 내에서도 화석연료 산업이 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텍사스 등 공화당 우세 지역입니다. 탈탄소 전환이 일자리 상실과 삶의 위기로 다가와 ESG에 대한 반감이 팽배한 곳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와 연방의회 선거,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화석연료 산업의 지지를 얻으려는 일부 정치인이 반ESG 운동에 발 벗고 나선 걸로 보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양극단으로 치닫는 미국의 여론 지형입니다. 올해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78%가 경제보다 환경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공화당 지지층은 20%에 불과했습니다. 1984년 이후 최대 격차입니다. 양당 지지자의 가치관 차이는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합니

      2023.11.06 08:27
    • 커지는 그린워싱 유혹, 사전점검 필수로

      [한경ESG] 이슈 브리핑 글로벌 진출 대기업은 시장경제 메커니즘에 기초해 막강한 사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투자자, 고객사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로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한 새로운 준수사항을 요구받고 있다. 대기업이 이 같은 사적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요구사항을 준수하고 자사 ESG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뿐 아니라 자사 글로벌 공급망에 속하는 원료·부품 공급사에 유사한 수준의 준수 사항 이행을 요구하거나 적어도 해당 공급사의 ESG 리스크에 관한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유럽 등 글로벌 자본시장을 주도하는 선진국에서는 ESG 정보 공시 의무화, 녹색 분류체계,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법제를 비롯한 ESG 관련 법령 및 제도가 이미 발효되었거나 곧 도입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사적 규제는 그 자체로도 더 강력해질 수 있고, 제도화 방향에 따라 정부의 공적 규제로 번질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은 글로벌 수준으로 ESG 리스크를 관리하고 그 성과를 보여줄 수 없다면 경쟁우위를 얻을 수 없다. 심지어 가격과 품질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또는 협력사의 ESG 리스크 때문에 고객에게 외면당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적어도 유럽 소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 간 경쟁은 기존 가격과 품질 경쟁에 더해 자사 또는 협력사의 ESG 리스크 관리 성과의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으로 번졌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ESG 리스크를 잘 관리해야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누리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전략·모델에서 ESG 프리미엄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나

      2023.11.06 06:02
    • [칼럼] ESG 경영에 대한 5가지 오해

      [한경ESG] 칼럼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교육 현장에서 기업 ESG 담당자가 던진 5가지 질문은 ESG 경영에 대한 기업의 생각과 오해를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해당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빌려 ESG 경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첫 질문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기업에만 부담시키는 것이 합당하느냐는 것이다. 정부의 역할을 민간에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다. 기업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면 책임을 지는 것은 공정하다. 기후변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는 시장에서 거래될 수 없는 부정적 외부효과였으나 정부는 이를 거래하기 위해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했다. 정부는 정부 부문의 배출은 직접 억제하고, 민간 부문은 유인 장치를 마련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두 번째는 자본주의 체제의 수정 없이 ESG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기업의 존재 목적이자 본질인 영리 추구와 이상적 윤리가 공존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이 질문의 기본 가정은 ESG 경영에 윤리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ESG 경영을 사회적책임이나 윤리경영 관점에서 실행하는 기업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다. 일반적으로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은 경영 목적을 스스로 영리 추구 이상으로 확대했거나, 여러 이유로 ESG 경영을 하는 것이 필요하거나 유리했다고 판단해서다. 체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규제가 동반되는 수정자본주의가 현재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ESG 경영에 대한 강조는 좀 더 나은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ESG 성과 달성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있다. ESG 경영이 사회 공헌 활동이나 홍보에 그친다면

      2023.11.06 06:02
    • [ESG 용어 1분 해설] 택소노미

      한마디로 말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택소노미(taxonomy, 분류체계)는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식별하는 기준을 말합니다.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2019년 그린딜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2020년 7월 그린딜 관련 산업 육성에 필요한 경제활동을 분류하고 투자를 촉진할 목적으로 EU 택소노미 규정을 발효했습니다. 주목받는 배경 금융권은 기업의 비즈니스가 택소노미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여부를 투자나 대출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전체 사업 부문에서 택소노미에 부합하는 사업의 매출 비중을 검토하거나 기업의 자본적 지출(CAPEX)을 택소노미 기반으로 정리하는 등 현금흐름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녹색 채권 발행에도 택소노미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동향 택소노미는 그린과 소셜 택소노미로 분류됩니다. 그린 택소노미가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활동을 주로 식별한다면, 소셜 택소노미는 직원과 소비자, 지역사회 등 주요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분류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EU는 2021년 8월 최초로 소셜 택소노미 초안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2023.11.06 06:01
    • 탈탄소 전환에 150조 엔 투자…GX에 미래 건 일본

      [한경ESG] 이슈 브리핑 2023년 7월 일본 경제산업성은 화석에너지에서 청정에너지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전환 이니셔티브인 녹색 전환(Green transformation, GX)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책목표, 방향성, 수단이 담긴 ‘탈탄소 성장형 경제구조 이행 추진 전략(이하 GX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은 운송, 제조업 중심의 탄소집약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지닌 국가이자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세계 주요 에너지 수입국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일본은 재생에너지 같은 신산업 발전이 동반된 구조적 전환을 모색하는 친환경 정책 추진에는 미온적이었다. 청정에너지로 산업과 사회구조 전환 일본은 2020년 10월 스가 내각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면서 친환경 정책을 신성장동력 창출의 기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2021년 4월에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3년 대비 26%에서 46% 혹은 그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6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주 전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재생에너지의 2030년 목표 에너지 전원 비율을 22~24%에서 36~38%로 상향 조정했다. 정책적으로는 2020년 12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14개 중점 사업별 실행계획을 담은 ‘녹색성장전략’을 발표(2021년 5월 개정)하고, 정책 수단으로 약 2조 엔 규모의 그린 이노베이션 기금, 금융(이행 금융), 세제 지원 등을 마련했다. 다만 이때까지도 일본은 온실가스배출에 대해 탄소가격을 책정하는 탄소가격제 도입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2021년 10월에 출범한 기시다 내각은 스가 내각의 탈탄소 정책 기조를 이어받았다. 2023년 2월에는 GX 실현을 위한 기본 방침을 발표하고, 이후 GX 추진법과 GX 탈탄소 전

      2023.11.06 06:00
    • ESG 평가 가이던스 시행…기업 불만 사라질까

      [한경ESG] 이슈 브리핑 지난 9월 1일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가 시행됐다. 국내 평가기관 3사인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도 자율 규제로서 이를 도입했다. 그간 국내외에서 ESG 평가에 대한 다양한 비판이 있었으나 평가기관을 규율하는 것은 해외와 비교해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규율은 일본에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영국도 아직 공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가이던스의 도입 이유와 관련해 국내 ESG 평가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ESG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ESG 평가 시장의 투명성 부족, 이해 상충 우려 등이 공통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등 우려가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무에서 느끼는 평가기관에 대한 불만과 우려는 국제적 동향,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의 규율 방향과 다소 다르게 느껴진다. 이해 상충 관리 강화될 것 국제기구의 ESG 평가기관에 대한 요구사항 대부분은 절차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강조한다. 평가기관의 평가에 따라 ESG 투자 규모가 달라지는 점을 고려해 정확한 결과가 산출될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강하다. 우리나라 금융위원회 역시 ESG 평가가 투자에 활용되는 빈도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가이던스를 제정한 것으로 보인다. 가이던스가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제정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실제 가이던스를 살펴보면 주로 평가기관의 평가방법론 공개와 이해 상충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평가기관 고유의 평가방법론 및 데이터가 재산적 가치에 따라 법령으로 보호받을 수 있음을 밝히며, 이를 고려해 방법론과 평가 결과를 공개할 것을 기술하고 있다. 따라

      2023.10.12 09:31
    • ‘탄소 차액’ 톤당 10만원…현실로 다가온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한경ESG] 이슈 브리핑 현실에서 가능할까 싶던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10월 1일부로 발효됐다. 2025년 말까지 전환기를 거쳐 2026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EU 역외산 철강, 알루미늄 등이 역내로 들어올 때는 탄소배출량에 따라 탄소비용을 내야 한다. 이제 글로벌 교역에서 기존 관세 외에 일명 ‘탄소세’도 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2019년 말 EU 집행위원회가 처음으로 CBAM을 도입하겠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떻게 탄소배출을 측정할 것이며 어떤 기준으로 탄소비용을 책정할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분분했다. 나아가 이 제도를 도입하려는 목적이 소위 탄소누출(carbon leakage)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기에 환경보호를 빌미로 EU 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탄소누출이란 EU가 생산공정상 탄소배출량 감축 의무를 강하게 적용함에 따라 투자 부담이 늘어난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EU 역외로 옮기는 현상을 말한다. 즉 EU 역내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이 단지 역외로 장소만 옮겨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EU 기업이 탄소저감 의무가 상대적으로 약한 국가산 수입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불리해진 시장의 여건도 반영됐다. 약 2년의 의견 수렴 및 공공 협의, 특히 EU 특유의 3자 합의(집행위·의회·이사회) 과정을 거치면서 법안이 확정됐고,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올해 10월부터 전환 기간에 들어간다. 전환 기간 동안 탄소배출량을 당국에 신고만 하면 되고, 2026년부터는 실제 탄소배출량에 따른 비용을 내야 한다. CBAM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동안 다소 느리게 진행되어온 EU의 입법 절차가 비교적 신속하게 이루어져 주목을 끌었다. EU의

      2023.10.12 09:22
    • [정보공시 Q&A] ESG 공시 법제화…상장사 대응 어떻게?

      [한경ESG] ESG 정보공시 Q&A ① Q. 최근 ESG 정보 공시와 관련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와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 표준이 발표되어 적용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A. 최근 ESG 공시 법제화가 진행됨에 따라 상장사 경영진과 담당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가 2025년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상장기업이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기준에 맞춰 자율적으로 작성해온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공시 표준에 따라 항목·방식·시기가 정해지고, 제3자 외부기관의 감사를 받아 공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가올 ESG 공시 법제화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메인 비즈니스에 대한 ESG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재무정보 기반의 ESG 공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우선 과학 기반의 적극적이고 실행 가능한 탄소감축 전략을 만들어야 합니다. 과거 ESG 투자자는 투자 대상 회사의 탄소배출량 관리 체계와 전년 대비 감축 수준 등을 단순 분석해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과학 기반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넷제로 목표를 적극적으로 설정하고 있는지, 감축 경로별 적용 기술과 투자 계획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지, 매년 계획대로 탄소감축량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탄소 전략이 기업 재무 성과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택소노미와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적합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기업의 메인 비즈니스가 상당 부분 녹색 경제활동으로 분류되고, SDGs에 부합한다면

      2023.10.12 09:22
    • 10여 개 기업 의결권 행사…주주권 강화 나선 KIC

      [한경ESG] 이슈 브리핑 한국투자공사(KIC)는 대한민국 유일의 국부펀드로 2006년 10억 달러의 위탁 자금으로 출범, 꾸준히 운용 규모를 키워 2023년 6월 기준 1809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KIC가 처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하는 책임투자를 준비한 건 지난 2016년부터다. 2018년에는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을 제정하고 적극적 주주권리 활동을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 2019년에는 투자에 관한 최상위 규정인 ‘KIC 투자정책서’에 책임투자 관련 조항을 담고 ‘한국투자공사 책임투자 업무 지침’을 제정하는 등 정책을 강화했다. 이어 2021년 3월 국회는 한국투자공사법을 개정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위해 투자 대상과 관련한 환경·사회적 영향, 지배구조 등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KIC가 책임투자원칙을 견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그해 8월에는 ESG 전담 부서인 ‘책임투자팀’을 만들어 ESG 투자와 관련한 연구와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KIC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바탕으로 1809억 달러 포트폴리오 전체에 대해 투자 의사 결정 시 ESG 요인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ESG 통합 체계(integration)를 마련했다. ESG 투자, ESG 리뷰, ESG 프로그램 등 3가지 경로가 있다. 전통 및 대체자산, 직접·간접투자 등 다양한 투자 방식 및 자산군별로 적합한 ESG 접근법을 마련한 셈이다. 모든 자산·채널 ESG 반영 ESG 투자는 ESG 요인을 주요 투자 아이디어로 삼는 것이다. KIC는 ESG 전략 체계를 갖추고 ESG 트렌드에 맞는 기업을 공략하는 ‘ESG 전략 펀드’를 2019년 4월부터 운용하고 있다. 주식 벤치마크를 기반으로 ESG 요인을 고려해 비중을 조정하는 ESG 인덱스를 선정하고, 이를 추종

      2023.10.10 15:26
    • 범선의 부활…21세기형 돛으로 탄소배출 줄인다

      [한경ESG] 이슈 브리핑 범선이 돌아왔다. 해운 기업들이 친환경 선박을 위한 보조 추진 장치로 돛을 선택하고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해운업계가 해양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 동력원인 풍력에너지 활용에 나선 것이다. 메탄올,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개발해 적용하기 전에 추진 효율을 높여 탄소배출을 줄일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던 배에 바람의 힘을 더해 장거리 항해를 가능하게 했던 돛은 증기기관을 활용한 기선이 등장한 후 대형 선박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바람 대신 화석연료를 이용해 항해하던 선박들이 지나치게 많은 탄소를 배출하자, 다시 돛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해운산업의 연간 탄소배출량은 10억 톤 이상으로 세계 전체 탄소배출량의 약 3%에 달한다. 국가별 연간 탄소배출량 순위와 비교해보면 6위 독일과 7위 한국의 배출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그럼에도 해상 물동량 증가로 해운산업의 탄소배출은 줄지 않고 있다. 2024년부터 해운업은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도(ETS)의 적용을 받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월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0)에서 2050년까지 해운업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목표였던 온실가스배출량 50% 감축에서 100% 감축으로 목표를 상향했다. 2030년까지 최소 20%, 2040년까지 최소 70% 감축 등 중간 목표도 구체화했다. 탄소세 적용 방안에 대한 논의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에 부활한 범선은 금속 돛을 달고 있다. 바람으로부터 선박의 추진력을 얻는 21세기형 돛을 장착하면 화석연료 사용이 10~51%가량 줄어든다. 이러한 풍력 보조 추진 장치로는 윙 세일(Wing

      2023.10.05 09:34
    • [편집장 레터] ‘탄소중립’ 애플워치가 두려운 이유

      [한경ESG] 편집장 레터 우리나라에서 애플의 행보는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9월 공개된 아이폰 15에도 별다른 혁신은 없다는 언론의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아이폰과 함께 첫 탄소중립 제품으로 선보인 애플워치 신모델도 “쇼 아니냐”며 무시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탄소중립 애플워치는 우리 기업의 혁신과 관련해 깊이 생각해봐야 할 과제를 던져줍니다. 애플워치 신모델을 탄소중립 제품으로 부르는 이유는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고 남은 잔여분은 탄소 크레디트로 상쇄해 탄소발자국이 ‘제로(0)’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애플워치와 밴드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합니다.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등 재활용 원료와 부품 비중을 대폭 높이고 항공운송을 해상운송으로 대체해 탄소배출을 줄였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사용자가 애플워치 충전에 사용하는 전기도 탄소중립 범위에 포함한 것입니다. 스코프 1·2·3를 모두 포괄합니다. 애플이 공개한 제품 환경 보고서를 보면 애플워치 시리즈 9(스포츠 루프 사용)은 기준 배출량이 36.7kg인데, 이 중 28.6kg을 감축했고 남은 8.1kg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한계도 있습니다. 모든 애플워치가 탄소중립인 것은 아닙니다. 스테인리스스틸 모델이나 직물 소재 외 루프는 탄소중립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애플의 전체 제품군에서 애플워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팀 쿡 애플 CEO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탄소중립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불과 7년 후입니다. 애플워치는 그 첫 출발인 셈입니다. 애플은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2023.10.05 09:34
    • [칼럼] ESG 경영 성공 조건은 조직 내재화

      [한경ESG] 칼럼 한국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자발적 동기보다는 비재무공시 의무화 또는 발주사의 직접적 요구 등 규제 환경에 기인한 압력이 핵심적 추진 동인이다. 이는 기업이 ESG 경영을 장기적 목표 수립 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보다는 가시적 필수 성과를 중심으로 단기적 성취를 얻는 방식으로 접근하게 만든다.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철근 누락으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최고경영자가 ESG 경영을 사회적으로 선포하고 이사회 내 ESG 위원회도 설치한 기업에서 ESG 관련 리스크가 발생하면 기업은 그 원인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시장의 큰 변화에 따라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리더들은 혁신적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ESG 경영을 선언하게 된다. 이 경우, 대부분의 하부조직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ESG 경영을 빠르게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ESG 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과 속도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존 코터 하버드 경영대 교수는 기업이 조직 내 변화를 이끄는 과정을 변화 준비, 변화 추진, 변화 정착 단계로 구분한다. 최근 한국 기업의 ESG 경영은 CEO의 선언과 함께 혁신적이고 속도감 있는 변화로 시작하는 것이 관찰된다. 이사회 산하에 ESG 경영위원회를 구성한 후 변화를 주도할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그 조직을 주축으로 비전 및 전략을 수립한다. CEO가 선언한 ESG 경영이 성공적 결실을 보려면, ESG 경영과 변화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조직 내 비전과 전략을 통합해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업 현장에 나가보면 ESG 경영 전담팀과 실행 부서 간 이해도와 온도 차가 적지 않

      2023.10.05 06:00
    • 4조원 투자…산업단지 RE100 속도 내는 경기도

      [한경ESG] 이슈 브리핑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탈탄소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애플, BMW, 마이크로소프트 등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이미 자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사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납품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10월부터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통상에 연계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한다. 수출 위주 경제구조를 지닌 국내 기업엔 중대한 경영환경의 변화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이러한 변화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RE100 추진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기도에도 전력 다소비 대기업과 협력 업체가 다수 분포되어 있다. 2023년 7월 기준 RE100에 가입한 국내 34개 기업 중 24곳의 본사 또는 사업장이 경기도에 있다. 경기도에 본사가 있는 곳은 SK하이닉스, KT, 네이버,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7개 기업이다. 경기도 내 사업장을 둔 곳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 17개 기업이다. 2021년 기준 RE100에 참여한 전 세계 415개 기업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평균 49%에 달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기업의 비중은 2%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경기도의 재생에너지 생산 현황도 녹록지 않다. 2021년 기준 경기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281GWh로 전체 전력 소비량 13만3445GWh의 2.5%에 지나지 않는다. 전국 평균인 6.9%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전력 소비는 가장 많은데 재생에너지 비중은 국가 평균보다 낮은 것이다. 재생에너지로 원전 6기 대체 효과 경기도는 지난 4월 24일

      2023.09.14 10:23
    • 탑승객에게 탄소 상쇄 옵션 제공 나선 아시아나

      [한경ESG] 이슈 브리핑 최근 유럽 승객들에게 자신이 탑승한 항공편의 탄소를 어떻게 상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연락을 자주 받는다. 항공사가 전적으로 탄소 상쇄에 대한 의무를 지는 것이 아니라 승객도 자신이 탑승한 항공기 운영으로 발생한 탄소를 상쇄하고 싶으니 그 방법을 알려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탄소감축 의무가 없는 승객이 탄소 상쇄를 실천하려면 항공사에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비용을 추가 지불하는 방법과 외부에서 탄소감축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탄소 크레디트를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50여 개 항공사가 승객에게 이러한 탄소 상쇄 방안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늘어나는 승객 문의 하지만 우리나라는 SAF의 경우 2027년 공급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자발적 탄소시장은 기후변화센터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간 주도로 활동을 시작한 초기 단계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와 대상에 따라 탄소시장은 정부 주도의 탄소배출권거래제(ETS)로 대표되는 규제 탄소시장(Compliance Carbon Market)과 민간이 주도하는 자발적 탄소시장(Voluntary Carbon Market)으로 나뉜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법적 규제와 무관하게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개인 및 기업, 기관 등이 자유롭게 참여해 탄소 크레디트를 거래하는 시장이다.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크레디트 구매 자발적 탄소시장은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서 2030년 시장규모를 500억 달러로 전망할 만큼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자발적 탄소시장의 핵심 요소인 탄소 크레디트를 인증하는 대표 기관은 베라(미국), 골드 스탠더드(스위스), GCC(카

      2023.09.14 10:23
    •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깨운 ESG

      [한경ESG] 이슈 브리핑 일본 증시가 심상치 않다. 올해 니케이 225 지수는 30% 상승했고, 도쿄 증권거래소 토픽스 지수는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의 외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며,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과 일본 경제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급격한 상승 배경과 관련해 3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률, 14개월 연속 일본 중앙은행의 목표치(2%)를 상회하는 소비자물가 지수 등 양호한 경제 지표, 엔저 효과로 인한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 워런 버핏의 일본 종합상사 투자 비중 확대 등 해외 투자자의 매력도 상승 등이 거론된다. 동시에 투자시장에서는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약 43%를 차지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기업에 대한 거버넌스 개선 기대감이 이 같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는 해석으로, 그 배경에는 일본이 지난 10년간 준비해온 거버넌스 개혁 중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안착을 위한 노력이 있다. ‘이토 리포트’로 구체화한 세 번째 화살 2012년 12월 잃어버린 20년을 배경으로 탄생한 제2차 ‘아베 신조 내각’은 경제성장을 위한 ‘3의 화살(금융, 재정, 성장)’ 정책을 제시했다. 그중 세 번째 화살이 ‘일본 재흥 전략’으로 기업 거버넌스 개혁과 관련한 정책이 포함된다. 당시 일본 정부는 경제성장에서 중요한 것은 금융과 기업의 선순환 구조라고 판단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적 자금 유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해외 금융기관이 투자의사 결정에 참조하는 ‘ESG’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 것이다. 세 번째 화살은 2

      2023.09.06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