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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용어 1분 해설]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IFRS Sustainability Disclosure Standard 한마디로 말하면 국제회계기준(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은 기업에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및 사회적 기회와 위험을 투자자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현재 기준 마련을 주도하고 있는 IFRS 재단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자본시장의 요구를 수렴해 기업 간 지속가능성 정보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목받는 배경 ISSB는 기후공시기준위원회(CDSB),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등 기존 표준을 통합하면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IFRS 기준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유럽연합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과 함께 광범위한 활용이 예상됩니다. 각국 금융당국이 IFRS 기준의 도입 및 법제화를 결정하는데, 상당수 국가들이 이를 준비 중입니다. 최근 동향 ISSB는 2022년 3월 일반 요구사항(IFRS S1)과 기후 관련 공시(IFRS S2) 등 2개 초안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 중입니다. 올 상반기에 최종안을 확정하고 2024년 회계연도부터 적용할 예정입니다. 다만, 4월 회의에서 S1은 기업이 기후 관련 공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1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ISSB는 생물다양성 등 필요한 분야의 공시기준을 추가로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2023.05.08 06:00 -
회피된 탄소배출, 스코프 4가 뭐길래
[한경ESG] 이슈 브리핑 2013년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와 세계자원연구소(WRI)가 만든 ‘GHG 프로토콜’은 현재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 가이드라인으로 폭넓게 쓰이고 있다. GHG 프로토콜은 온실가스를 직접배출, 전력 사용 등 간접배출, 공급망을 포함한 총외부배출 등 세 영역으로 나눠 산출하도록 한다.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스코프 1~3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최근 스코프 4라는 개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개념을 처음 제안한 WRI는 스코프 4를 ‘제품의 수명 주기 또는 가치사슬 외부에서 발생하지만, 해당 제품의 사용 결과로 발생하는 배출 감소’로 정의한다. 스코프 4는 회피된 배출(avoided emissions)로 불리기도 한다. 스코프 4는 스코프 1~3와 달리 탄소 회계 보고 의무 사항이 아니다. 또 스코프 4 측정을 위해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합의 기준이 없다. 그러나 스코프 4는 기업의 경영활동에서 엄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이다. 스코프 4 배출량을 관리함으로써 기업 내부 투자나 연구개발로 제품 사용자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실제 탄소발자국을 측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스코프 4를 기업의 적극적 탄소저감 노력인 ‘탄소 손자국(carbon handprint)’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기업 차원의 배출 감소 기회의 식별 역시 배출 감소를 위한 포괄적 전략의 일부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사의 관리’로 불리는 스코프 4 스코프 4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제품은 저온 세제나 연료 절약 타이어, 원격회의 서비스 등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저온 세제를 사용하면 물을 데우지 않고도 저온에서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가 물을 데우는 데 드는 에너지가 절약되는데, 이
2023.05.08 06:00 -
“재생 원료·저탄소 제품은 고객의 요구죠”
[한경ESG] 인터뷰 - 라르스 키사우 바스프 넷제로 액셀러레이터 총괄사장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는 2008년에 이미 기후 보호 책임자(Climate Protection Officer)를 임명하고, 글로벌 기업 중 최초로 탄소대조표(Carbon Balance)를 발표하는 등 일찍부터 탄소감축에 관심을 보인 대표적 기업이다. 바스프는 2022년 1월 탄소감축을 가속화하기 위한 신규 프로젝트 조직 ‘넷제로 액셀러레이터’를 출범했다. 바스프는 2050년 스코프 1(직접배출)·2(전력 사용 등 간접배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중기 목표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 25% 감축을 추진 중이다. 최근 내한한 라르스 키사우 넷제로 액셀러레이터 총괄사장을 만나 바스프의 넷제로 전략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를 들었다. -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제시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인가. “바스프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제시한 지구 온도 1.5℃ 상승 유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야심 찬 목표지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2021년 4월 넷제로에 대해 발표하면서 어떤 단계로 어떻게 감축할지 플랜을 짰다. 2018년 스코프 1·2 탄소배출량 2190만 미터톤을 기준점 삼아 2020년에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5% 감축(2080만 미터톤), 2022년 16% 감축(1840만 톤)에 이어 2030년까지 25%를 감축(1640만 미터톤)하기로 했다. 넷제로를 위해 2030년까지 4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며, 매년 그 목표에 다가가고자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탄소를 감축할지 설명해달라. “스코프 1·2에서는 특히 전기 사용과 스팀(증기) 생산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첫 번째는 전
2023.05.08 06:00 -
[편집장 레터] ESG 공시 포비아
[한경ESG] 편집장 레터요즘 기업 ESG 담당자를 만나면 공시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곤 합니다. ESG 공시의무화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감지하지만, 대응할 엄두가 안 난다고 말합니다. 유럽은 2024년 의무 공시가 시작되고, 미국도 6월에는 이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공시 표준을 만드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역시 6월에 최종안을 발표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선 ‘6월 위기설’까지 나옵니다.물론 위기설은 과장입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선의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지나친 위기감은 오히려 대응 의지를 꺾을 수 있습니다. 현재 논의되는 기준이 높아 보이는 건 분명하지만 설령 그대로 통과해도 당장 모든 기준이, 모든 기업에 시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ISSB 표준 역시 각 나라별로 채택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많은 기업이 우려하는 스코프 3 배출량도 전 세계 글로벌 기업 중 이를 완벽하게 측정하고 있는 곳은 아직 거의 없습니다.하지만 마냥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다는 데 진짜 고민이 있습니다. 의무화 여부와 상관없이 글로벌 프레임에 맞춰 공시하는 곳이 늘면 비교 대상이 됩니다. 자칫 ESG에 관심 없는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습니다. 많은 글로벌 어젠다가 처음에 잘하는 기업을 칭찬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못하는 기업에 대한 채찍이 되곤 합니다.ESG 공시의무화는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정해진 미래입니다. 아직은 우리 기업이 실제로 따라야 할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가이드라인부터 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TCFD는 현재 논의되
2023.04.06 09:30 -
“저탄소 전환 등급, 넷제로 이행 알려주는 효과적 지표”
[한경ESG] 인터뷰 - 리즈 캠벨 모닝스타 서스테이널리틱스 고객 관리·리서치 아시아 총괄 모닝스타 서스테이널리틱스는 대표적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이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과 함께 실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양대 ESG 평가 기관으로 꼽히기도 한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30여 년간의 업력을 자랑하며, 글로벌 기업에 대한 ESG 리스크 평가 점수와 등급을 공개하고 있다. 2020년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에 인수된 이후 모닝스타와 리서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리즈 캠벨 서스테이널리틱스 고객 관리·리서치 아시아 총괄은 홍콩지사에서 아태 지역 고객 관리와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서스테이널리틱스는 기존 ESG 리스크 등급과 별개로 기업의 기후 리스크를 측정하는 ‘저탄소 전환 등급‘을 내놓았다. - 저탄소 전환 등급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인가. “기후변화는 ESG의 핵심에 자리한다. 투자자, 특히 기관투자자와 자산 소유자들은 꾸준히 기업의 기후 리스크 대비에 관심을 보여왔다. 물리적 기후변화는 물론 저탄소 사회 전환은 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미친다. 기후 공시와 관계 있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기준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와 전환 리스크에 대해 권고 사항을 담고 있다. 서스테이널리틱스가 지난 3월 초 출시한 저탄소 전환 등급은 한마디로 특정 기업이 파리협약의 1.5℃ 목표 달성을 위한 넷제로 경로와 일치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현재 1만7000여 곳의 기업에 대한 실질 배출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가치사슬의 배출량까지 모두
2023.04.06 06:02 -
[칼럼] ESG, 정치화·규제화 넘어서야
[한경ESG] 칼럼ESG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데는 초기에 유엔의 기여가 컸다. 2000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출범을 시작으로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까지 나오면서 ESG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 당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평화, 빈곤 퇴치, 인권 증진 등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ESG의 확산에도 크게 기여했다. 필자는 마침 2005년 말 두바이에서 당시 아난 사무총장이 자예드 환경상을 수상하는 행사에 참석해 큰 박수를 보낸 적이 있다. 근원적으로 성찰하면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확산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이 환경상을 수여했을 것이다.최근 ESG 투자 열기가 식어간다는 시각이 있다. 모닝스타의 글로벌 자금 흐름 분석 결과, 2022년 ESG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전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사실 감소 경향은 ESG를 제외한 전통적 펀드도 비슷했고, 감소폭은 오히려 더 컸다.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 러·우전쟁, 경기침체 등 요인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이후에는 지속가능성 펀드로 유입액이 증가했으나 이 반등은 유럽이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은 아직 반등에 이르지 못했다.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 인터뷰에서 사뭇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과 블랙록의 ESG 확산 노력을 일각에서 ‘악마화(demonize)’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앞장서는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붉은색과 푸른색 진영 간 공방 재료로 ESG가 이용되는 느낌마저 든다. 이에 따라 주(州)법으로 ESG 투자를 제한하거나 촉진하는 규제가 도입되고 있으며, 주의 공적 기관이 ESG 요소
2023.04.06 06:01 -
[ESG 용어 1분 해설] 탄소국경조정 제도
[한경ESG] ESG 핵심 키워드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한마디로 말하면탄소국경조정 제도(CBAM)는 탄소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의 상품에 수입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글로벌 기후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고안한 정책 도구입니다. 유럽연합(EU)은 CBAM 도입을 통해 엄격한 기후 정책의 적용을 받는 EU 역내 기업이 역외 기업과 공정하게 경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주목받는 배경CBAM은 기후 정책이 느슨한 국가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탄소누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초의 정책 메커니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CBAM은 철강·시멘트·알루미늄·비료·전력·수소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여파가 큰 품목을 적용 대상에 포함하며, 대상 품목을 확대해 주요 정부와 기업이 주목하고 있습니다.최근 동향EU 집행위원회와 의회, 이사회는 2022년 12월 CBAM 법률안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 이행 법률안을 제정하고, 2023년 10월부터 적용 품목에 배출량 보고 의무만 부과하는 전환 기간이 시작됩니다. 2026년부터 본시행이 시작되면 EU에서 적용 대상 품목을 수입하는 수입업자는 해당 제품의 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배출 허용량을 초과하는 탄소배출량에 대해 CBAM 인증서를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합니다.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2023.04.06 06:01 -
수소 발전 의무 구입 시행…수소경제 물꼬 틀까
[한경ESG] 이슈 브리핑청정 수소는 연소 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전원이다. 다른 에너지원과 달리 입지 제한이 적고,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딜로이트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수소경제 관련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수소 공급량은 약 9000만 톤이다. 하지만 이 중 99%가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그레이수소로 아직 청정 수소 생산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초기 시장이기에 생산 역량을 먼저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국가가 새로운 에너지 패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미국, 독일, 일본, 호주, 중국 등 주요 국가가 수소경제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다. 한국 역시 2019년부터 수소경제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1년 수소법을 개정하며 수소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은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소 생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반 수소 시장부터 개설지난해 개정된 수소법의 핵심은 청정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CHPS)다. 발전사들이 일정 비율 이상 수소 발전 전력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로 기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에 포함된 수소를 분리해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국내에서 대부분의 수소 발전 전력은 수소 연료전지로 생산된다. 기존 RPS와 통합 운영 시에는 다른 재생에너지와 달리 연료비에 대한 변동성이 가격에 부과돼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 상반기 안에 세계 최초로 수소 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한다고 예고했다. 입찰시장은 제도 초기에는 상·하반기 각 1회씩 개설하며 안정화
2023.04.06 06:01 -
스코프 3 감축 돕는 저탄소 혁신 제품
[한경ESG] 이슈 브리핑 스코프 3는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에 대한 가이드라인 ‘GHG 프로토콜’에 따른 탄소 산출 영역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영역 중 스코프 3는 ‘기타 간접배출’에 해당하며 직접배출(스코프 1), 간접배출(스코프 2)를 제외한 물류와 출장, 협력사, 제품 사용에 따른 배출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한 탄소를 가리킨다. 스코프 3는 15개 범주로 세분화된다. 업스트림에는 원자재 및 부품을 소싱·생산·운송하는 과정과 직원의 출퇴근, 폐기물과 임대 자산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포함된다. 다운스트림에는 투자, 프랜차이즈 등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포함된다.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제품의 스코프 3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4가지 방법으로 공급업체와 입찰 제안서 등 처음 계약 탈탄소화, 공급업체 교육을 통한 숙련도 제고, 공급업체가 배출량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재정적으로 보상하거나 저탄소 제품 사용, 탄소가격을 책정하고 공급업체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수수료를 줄이고 제품에 대한 할인 제외 등을 제안한다. 이 중 가장 쉬운 방법은 공급업체에서 저탄소 제품을 공급받아 제품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스코프 3를 줄이기 위해 택할 수 있는 저탄소 제품을 살펴본다. 1. 저탄소 철강·강판 - 포스코·동국제강포스코는 지난해 11월에 공개한 친환경 통합 브랜드 ‘그리닛(Greenate)’의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그리닛은 이 오토포스(e Autopos), 이노빌트(Innovilt), 그린어블(Greenable)로 대표되는 3대 친환경 철강 브랜드 제품을 포함해 저탄소 철강 제품과 관련 기술·공정을 포괄하는 브랜드다. 포
2023.04.06 06:01 -
문학적 상상력으로 미리 본 기후 위기 시대
[한경ESG] 이슈 브리핑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식물들은 동물이 없어도 얼마든지 종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언제나 지구라는 생태에 잠시 초대된 손님에 불과했습니다.”닿기만 해도 죽음에 이르는 더스트로 덮여 멸망한 지구를 그린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에 나오는 말이다. 인간은 변해버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돔’ 안에 스스로를 가둔다. 20℃가 넘는 한낮 온도의 겨울이 지속되고, 3월에 폭설이 내리며, 초미세먼지로 외출을 자제하라는 뉴스를 듣는 지금 이러한 세계는 더 이상 허황된 얘기만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나 재앙 그리고 그에 적응하는 인류의 이야기를 다룬 ‘클라이파이(Cli-Fi, 기후 소설)’라는 장르가 주목받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미국의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댄 블룸이 2007년 기후(climate)와 소설(fiction)을 결합한 클라이파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었다. 주로 SF와 교집합으로 그려지는 클라이파이에는 청정에너지로 구동하는 녹색사회 중심의 긍정적 미래상인 ‘솔라펑크(solar-funk)’도 포함된다. 다큐멘터리와 소설 사이클라이파이는 기후 위기 이후 멸망한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 apocalypse) 문학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시대별로 멸망 원인을 다르게 설정한다는 것이다. 1940년대 이후 포스트 아포칼립스 문학의 배경은 대부분 ‘핵전쟁’, ‘원자력 사고’ 등으로 멸망한 세계였다. 그 당시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공포스러운 멸망의 시나리오가 핵전쟁이었기 때문이다. 이
2023.04.06 06:00 -
소송 사례로 본 공급망 실사…현장 조사보다 체계 구축이 중요
[한경ESG] 이슈 브리핑 그동안 공급망 실사는 품질 위주의 생산성 제고와 비용효율성 제고, 운영 리스크 예방 등 경영상 이점을 위해 실시해왔다. 하지만 환경보호와 인권 존중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이와 관련한 법률적·비법률적 분쟁이 늘면서 공급망의 인권·환경문제가 기업이 관리해야 할 새로운 위험으로 등장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에 환경·인권 이슈가 포함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망 실사라는 이름으로 협력사의 인권·환경문제에 대한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 실사는 ‘due diligence’를 번역한 단어로 사전적 의미는 ‘타인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행위’를 뜻하며, 관련 법상 정책과 위험 평가, 예방 및 해결과 유효성 검토 등 일련의 체계를 아우른다. 즉 실사는 현장 조사만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니다. 이 글에서 공급망 실사는 공급망 지속가능성 실사 관련 정책과 위험관리, 위험 제거 및 보고 등 절차를 통칭한다. EU 내 일부 국가는 이미 자체적으로 공급망 실사를 의무화하는 법을 도입했다. 프랑스는 상법 225-102-4조와 5조를 신설해 인권과 환경에 대한 공급망 실사 정책 수립 및 이행, 공개와 그 위반에 대한 제재를 규정하고 있다. 독일도 공급망 실사법을 별도로 제정했다. 이와 함께 EU는 지속가능성 위험의 외주화와 불공정 경쟁을 막기 위해 통일된 공급망 실사 지침을 제안했다. 현재 논의 중이라 최종안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기업이 긴장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하지만 국내는 아직 공급망 실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
2023.04.06 06:00 -
세계가 생물다양성에 주목하는 이유
[한경ESG] Editor's Letter언론은 대개 리딩 기업에 주목합니다. 〈한경ESG〉도 기후변화 대응을 잘하는 선도기업에 대해 자주 다룹니다. 많은 기업이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선 사례만 접하다 보면 모두가 잘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기업 관계자를 만나보면 몇몇을 제외하고는 의외로 기후변화 대응을 여전히 어려워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ESG 영역 중 기후변화 하나만 봐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최근 생물다양성이라는 새로운 논의가 급부상해 기업들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직접적 계기입니다. 총회에 모인 190개국 대표는 2030년까지 자연과 생물다양성 손실을 멈추고 역전시킨다는 데 합의하고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채택했습니다. 이번 총회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쿤밍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회의의 후속 격이라 두 도시의 이름이 함께 들어갔습니다. 해외 언론은 GBF를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에 견주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기후변화에 넷제로가 있는 것처럼, 생물다양성은 ‘네이처 포지티브’가 목표입니다. 생물다양성 손실을 멈추고 플러스로 전환한다는 의미입니다. 2030년까지 이를 달성하기 위한 37가지 세부 목표가 GBF에 담겨 있습니다. 2030년까지 세계 자연자본의 30%를 보호한다는 ‘30 by 30’이 그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 육지와 바다의 30%를 ‘그린벨트화’한다는 것입니다. GBF는 기업에도 명확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자연
2023.03.07 09:45 -
지자체 탄소중립, 어떻게 해야 하나
[한경ESG] 이슈 브리핑 - 지자체 탄소중립 탄소중립은 중앙정부와 기업만의 일이 아니다. 2021년 9월 제정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 기본법)은 탄소중립과 관련한 지자체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탄소중립 기본법 제4조는 국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함께 언급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과 녹색성장 추진을 위한 대책을 수립·시행할 때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적 특성과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21년 5월에 열린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협의체)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지방정부 탄소중립 특별 세션에서 243개 전 지자체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광역지자체 중 서울, 광주, 충남, 제주, 강원 등은 자체적으로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했다. 다만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그린뉴딜 계획에 탄소중립 목표를 포함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전반적으로 구체적 실행 계획과 추진 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다. 기초단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필요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전략, 정책, 사업은 배출원 중심 접근으로 지자체 및 공간 단위 접근이 취약하다. 지자체 단위 접근은 인허가권을 가진 건물, 수송, 폐기물, 흡수원 부문 탄소중립 정책의 효과적 수행에 도움이 된다. 외국의 경우 국가 단위 배출원 중심 접근과 병행해 또 다른 축으로 지자체 및 공간 단위 접근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에 맞는 통계 정보를 구축하고 정책을 설계한다. 영국은 2000년대 초반 이후 배출원을 고려한 상향식과 배출 총량을 인구수 단위로 지역에 할당하는 하향식 방식을 함께
2023.03.07 06:00 -
다시 생각하는 ESG의 원점
[한경ESG] 칼럼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그동안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투자 기준으로서 이론적으로나 실무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가가 지속가능한 사회와 경영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각 부문별 기술의 발전과 함께 국제표준화기구(ISO)를 비롯해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등 국제기구와 단체가 마련한 정책 기준이 확립되었으며, 정부 규제 혹은 자율 규제로 실제로 작동하는 등 많은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ESG는 이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보편적 용어가 되었다. 기업과 소비자 관계에서도 이를 반영한 생태계가 마련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이제 ESG 개념을 확립하고 이를 실행하고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던 단계는 지났다. ESG는 투자와 경영에 접목되는 단계로 이미 전환되었으며, 소비와 공급망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ESG 생태계가 자체적으로 진화를 시작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환경 부문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만큼 ESG를 대표하는 영역으로,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마련되었다. 사회 부문 역시 임팩트 투자로 발전하면서 기업의 본질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우리나라의 환경 및 사회 분야 성과는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물론 국내 산업의 특수성으로 환경 부문에서 일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기술 자체만으로는 이미 세계 기준을 넘어섰다. 특정 산업의 경우는 가히 독보적 수준이다. 사회 분야 역시 노동환경의 개선이 이루어졌고, 기업의
2023.03.07 06:00 -
“직원도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목소리 내는 신생 노조
[한경ESG] 이슈 브리핑지난 2월 21일 2030세대를 주축으로 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등장했다. 기존 노조가 자신들을 대표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탄생한 신생 노조의 협의체다. 과연 이들의 등장은 노동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까. 전문가들은 기업에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근로자의 경영 참여를 꼽는다. 기업에 한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인 노조의 역할이 커진 배경이다.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경제적 이익을 둘러싼 분쟁을 넘어 기업의 목적이나 환경·사회적가치와 관련해서도 노동조합의 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자는 기업이 간과해서는 안 될 주요 이해관계자 중 하나다. 그동안 주주자본주의의 영향으로 근로자는 단순한 피고용자로 치부돼왔다. 그러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패러다임의 확산과 함께 근로자를 ‘인적자본(human capital)’으로 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근로자의 안전·보건을 위한 유급휴가, 재택근무 환경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섭 단위 분리 요구하는 신생 노조들최근 5년간 성과급, 공정성 등 다양한 이유로 누적된 2030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하며 신생 노조들이 대거 출범했다. 기존 노조가 전체 근로자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대표성 논란, 성과급 차별 등으로 노노갈등이 촉발하기도 했다. 공기업은 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공정성을 둘러싼 갈등이 제2·3노조 설립으로 이어졌다.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직접 고용하기로 하자 노조, 취업준비생들이 거세게 반발했던 2020년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rsquo
2023.03.07 06:00 -
재생에너지 개발 막는 시장교란행위
[한경ESG] 이슈 브리핑그롤라곰(grolar bear) 또는 피즐리곰(pizzly bear)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북극곰, 회색곰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롤라곰, 피즐리곰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지구온난화로 알래스카, 캐나다 등지에 서식에는 북극곰이 빙하가 녹으면서 생존을 위해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북부 등에 서식하는 회색곰은 따뜻한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겼다.지난 500만 년간 교류가 없던 두 종류의 곰이 만나 새로운 교배종이 탄생했다. 수컷 회색곰(grilzzly)과 암컷 북극곰(polar)이 만나 그롤라곰이(gr+olar), 수컷 북극곰(polar)과 암컷 회색곰(grizzly)이 만나 피즐리곰(p+izzle)이라는 새로운 종이 나타난 것이다. 지구온난화 부작용은 이러한 생태계 교란에 그치지 않는다. 혹한과 폭설 등 북미 지역의 한파경보, 한겨울 기온이 20℃에 달하는 유럽의 기상이변과 가뭄·산불·홍수·태풍 등 커다란 자연재해는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안겨주었다.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핵심 원인으로 산업화 이후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1.11℃)을 지목했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2021년 9월 기준 전 세계 134개국이 탄소중립을 선언·지지하는 등 움직임도 거세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14개국은 관련 법제화까지 마쳤다. 또 2022년 말 기준 397곳의 기업이 RE100에 자발적으로 가입했다.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인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한다는 자발적 캠페인으로, 지난 2월 기준 우리나라 기업 27곳이 가입했다. 재생에너지 전환 필수 과제로RE100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이
2023.03.07 06:00 -
전기요금 골든 크로스…지금 당장 지붕형 태양광
[한경ESG] 이슈 브리핑 우리나라 탄소중립 정책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면, 계획은 거창하지만 실행 방안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많은 국가가 탄소중립 및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최우선 정책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새로운 발전원을 수용하기 위해 필요한 송배전망의 확충이 더디고 발전원 간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까지 가중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외면하고, 2035년 이후에나 겨우 상용화될 기술을 가지고 탁상공론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해 우리 세대가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물리적 타격을 받을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당장 뭘 해야 할까? 특히 민간기업이나 각 지자체는 중앙정부가 집행하는 정책 수단 외 어떤 감축 수단을 갖고 있을까? 미래가 궁금하다면 고개를 들어 지붕을 한 번 바라보자.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건물 옥상은 절반 이상이 비어 있다. 우리는 이 공간을 활용해 지붕형 태양광이 생산하는 청정 전력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을 당장 1년 안에 시작할 수 있다.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것도, 당장 송배전망을 보강해야 하는 것도, 별도의 토지가 필요한 것도, 엄청난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잠재력 큰 지붕형 태양광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정책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넥스트에서 국가지리정보 시스템과 일사량 정보를 활용해 건물 옥상에 설치할 수 있는 지붕형 태양광의 잠재량을 분석해보았다. 그 결과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분석 결과, 일반 건물에는 약 35GW, 산업단지 내 건물에는 약 7G
2023.03.07 06:00 -
그린워싱의 덫
[한경ESG] Editor's Letter블룸버그는 ESG 뉴스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대표적 글로벌 미디어입니다. 최신 논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자주 방문하곤 합니다. 블룸버그는 ESG 뉴스를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블룸버그 그린’이라는 별도의 채널을 운영하며 같은 이름의 오프라인 매거진을 매년 두 차례 발행합니다. 창업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회장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가 출범할 때부터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한경ESG〉가 블룸버그와 제휴해 이번 호부터 일부 기사를 선별해 지면에 싣습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움직임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그린워싱을 식별하는 4가지 방법’ 기사를 주목할 만합니다.그린워싱은 기업에 매우 민감한 주제입니다. ESG 경영에 많은 자원을 쏟아부으며 노력해도 한 번 논란이 불거지면 안 하니만 못한 결과가 됩니다. 과장과 허위의 경계가 모호해 억울한 기업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친환경 주장을 신뢰하는 소비자가 그리 많지 않은 것 또한 현실입니다.그린워싱 논란이 잇따르자 EU 집행위원회가 이를 막기 위한 규제 초안을 마련했습니다. 기업이 친환경이라고 홍보하는 데 사용하는 단어와 문구의 판단 기준을 제안한 것입니다. ‘2030년까지 50% 감축’이라는 표현은 비교 시점을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2018년 대비 50% 감축과 1995년 대비 50% 감축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탄소중립’이라는 표현을 쓸 때도 신중해야 합니다. 신뢰도가 낮은 탄소상쇄에 의존할 경우 소비자를 오도하는 결과가 됩니다. 과욕과 조급함이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그린워싱은 재생에
2023.02.06 13:16 -
알아두면 도움 되는 ESG 정보 플랫폼 12
[한경ESG] 이슈 브리핑 - ESG 정보 플랫폼 최근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흐름을 반영해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관도 종합 정보를 제공하는 ESG 정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ESG 정보 플랫폼 중 알아두면 좋은 주요 플랫폼을 소개한다. 대표적 ESG 정보 플랫폼 #ESG 포털‘ESG 포털(esg.krx.co.kr)’은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함께 선보이는 ESG 정보 플랫폼이다. 기업별 ESG 경영과 관련한 정보를 집대성해놓은 곳이다. ESG 등급을 알고 싶은 기업을 검색하면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무디스, MSCI, S&P, 지속가능발전소에서 산출한 해당 기업의 평가 등급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내놓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요약 발췌본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에프앤가이드와 협력해 수익률 높은 ESG 펀드 현황과 SRI채권 발행 현황, 한국거래소에서 개발한 ESG 지수 상품도 살펴볼 수 있다. #으쓱 대한상공회의소 ESG 플랫폼 ‘으쓱(ESG.korcham.net)’은 중소·중견기업에 ESG 경영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됐다. 이곳에서는 E·S·G 각 분야에 대한 설명 영상을 통해 기초적이고 개괄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고, ESG 분야의 전문가들의 보다 심화된 강연 영상을 제공해 ESG 실무자들의 종합적 이해를 도모한다. 특히 12회째 이어가고 있는 대한상의 ESG 포럼에서 ESG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한 내용을 공유하며 ESG 전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ESG 투모로우‘ESG 투모로우(www.esgtomorrow.co.kr)’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ESG 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온라
2023.02.06 10:58 -
저탄소 난방 해법 히트펌프, 국내 활성화 가능할까
[한경ESG] 이슈 브리핑 집을 따뜻하게 데우면서도 에너지를 절감하고 탄소배출량이 적은 난방 방식이 있다면? 공기 열원 히트펌프는 기존에 사용하던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화석연료 보일러의 대안으로 탄소중립과 넷제로 측면에서 전 세계인에게 각광받고 있다. 과거에는 겨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히트펌프가 거의 사용되지 않았지만, 히트펌프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우리나라처럼 겨울이 추운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히트펌프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지정하고 히트펌프 설치 시 다양한 보조금과 정책 지원을 해준다. 기본적으로 히트펌프는 실외기와 공조기를 통해 차가운 공기를 끌어와 실내를 차갑게 해주는 에어컨의 원리와 같다. 다만 냉매의 흐름이 역전 밸브에 의해 역전된다는 점이 다르다. 에어컨과 달리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의 열에너지가 가정 내부로 방출된다. 바깥 공기의 열에너지는 차가운 액체 냉매에 의해 실외기에서 차가운 가스로 변하고, 이 가스에 압력을 가해 뜨거운 가스가 된다. 이 뜨거운 가스가 실내 공기를 통과하면서 공기를 가열하는 원리다. 석유·LNG 난방의 대안…에어컨과 같은 원리히트펌프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일반 전기 히터에 비해 전기 사용을 약 50%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석유 난방이나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난방에 비해 탄소배출이 0에 가깝다.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를 사용할 경우 일부 탄소배출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이용하면 추가적 탄소배출이 없다. 이와 함께 히트펌프는 에어컨과 난방(냉난방)
2023.02.06 10:57 -
“ESG 우수 기업의 공통점은 투명한 지배구조”
[한경ESG] 인터뷰 - 샤오슈 왕 MSCI 아시아·태평양 ESG 및 기후변화 리서치팀 상무·김선경 MSCI ESG 리서치 이사샤오슈 왕 상무는 MSCI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서치팀을 이끌고 있다. 주로 아태 지역과 중국 기업의 ESG 리스크 및 성과 분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선경 MSCI ESG 리서치 이사는 노동·산업 분야의 ESG 전문 애널리스트로, ESG 보고서와 기후변화 및 노동환경 안정성에 대한 개별 보고서 작업을 담당한다. 이들은 ESG 측면에서 한국 기업의 가장 큰 과제로 지배구조 개선을 꼽았다. 독립적 이사회 운영과 함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MSCI가 주목하는 가장 큰 ESG 이슈는 무엇입니까.“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후변화입니다. 아태 지역뿐 아니라 글로벌 전체가 집중하고 있죠. 기후변화 목표 점검,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넷제로 이행 감독과 감시, 탈탄소 활동, 물리적 리스크 공시 등 다양한 환경 평가가 이를 증명하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업계가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규제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죠. 규제 당국에 따라 규제 형태가 다르기에 공통적으로는 그린워싱에서 벗어난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트렌드로 등장한 것은 생물다양성 문제입니다. 지난해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는 삼림벌채 종식을 위한 규제에 관해 이야기했고,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는 생물다양성 관련 정책과 도전 과제를 마련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을 보유한 기업의 경
2023.02.06 10:08 -
차원이 다른 환경규제가 다가온다
[한경ESG] 칼럼우리 기업에 요구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탄소중립은 의미는 달라도 공동운명체 같은 성격을 띤다. ESG 경영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기업경영의 리스크와 기회를 설명하는 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신기후 체제의 탄소중립은 환경 건전성(environmental Integrity)을 필수로 고려해야 하는 등 상호 영향을 주는 관계다. 즉 온실가스를 감축하되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이유에서일까. 환경(E)이 지닌 중요도를 강조하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또 국내 산업계 설문조사에서 중소·중견기업은 가장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추진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분야로 환경을 꼽고 있다.최근 ESG에서 요구되는 환경 측면의 가장 큰 특징은 관리 책임의 확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2000년대 초 EU의 제품 환경규제로 우리 기업은 협력사로부터 소재·부품의 유해 물질 시험성적서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 협력사에 가격, 품질, 납기 외 환경성을 요구하는 것만으로도 산업계가 들썩였다. 그러나 최근의 요구는 그때와 차원이 다르다. 소재·부품·장비를 제조하는 생산 단계, 제품 수송, 사용, 폐기 단계에서 모두 환경성을 관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기업은 수많은 협력사는 물론 자사 제품이 사용·폐기되는 지역(국가)이 어떤 환경적 취약점을 지녔는지 파악해야 한다.EU의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ESRS),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지속가능성과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 요건, 미국증권거래소(SEC)의 기후 공시 등이 ESG 공시와 관련해 가장 직접적인 규제로 다가오고 있다.
2023.02.06 06:00 -
친환경사업으로 대규모 자금조달…SK지오센트릭 ESG 혁신
[한경ESG] 이슈 브리핑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화두로 대두된 지 오래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ESG 경영’은 장기적 관점에서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경영 그리고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최근 SK지오센트릭은 사업모델 혁신을 통한 대출 성공으로 자본시장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화학 사업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으로 도약하며 탄소 사업에서 그린 사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노력이 시장의 공감을 얻은 것이다.SK이노베이션 친환경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을 조합한 것이다. 지구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사명으로 표현했다. 1972년 국내 최초의 나프타 분해 설비를 가동해 화학 사업을 영위해온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중심의 사업모델 혁신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구를 중심에 둔 의미처럼 순환경제 선두 주자가 목표다.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SK울산콤플렉스 내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해중합 등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한 곳에 모은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를 세계 최초로 조성하고 있다. 2025년까지 약 21만5000m2(약 6만5000평) 부지에 조성 중이며, 연간 25만 톤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나아가 2027년까지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에 해당하는 연 250만 톤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는 계획도 밝혔다.ESG 경영 목표 달성하면 금리
2023.02.06 06:00 -
녹색무역 전쟁은 남의 나라 일인가
[한경ESG] Editor's Letter지난해 연말 G7 국가들이 조용히 기후 클럽(the climate club)을 출범했습니다. 2022년 의장국을 맡은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입니다. 각국의 기후 정책 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무역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협력 기구입니다. G7 회원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후 클럽은 녹색무역 전쟁 시대가 눈앞에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줍니다.주요국 간 분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역사적 기후 법인 인플레이션 감축 법(IRA)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EU가 도입하려는 탄소국경조정제도에 우려를 나타냅니다. 대담한 탄소감축과 탈탄소 산업 육성을 통해 기후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대의에는 뜻을 같이하지만, 자국 기업의 불이익과 경쟁력 훼손은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지난해 미국은 IRA로 녹색 경쟁에서 앞서가던 EU를 맹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EU는 기후와 환경을 국제무역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여기에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어젠다를 국제규범으로 미는 한편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인센티브를 고안해내고 있습니다. EU는 고탄소 수입품에 대한 관세 성격의 부담금 부과에, 미국은 자국 기반의 친환경 기술에 대한 보조금 지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기후 정책이 산업 목표와 결합되면서 새로운 경쟁 국면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제 기후 정책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가 되었습니다.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이 ‘반ESG’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미국
2023.01.06 10:25 -
전기차 뒤따르는 충전 시장…2030년 584조원 규모
[한경ESG] 이슈 브리핑지구온난화로 인한 글로벌 이상기후를 겪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도 환경 관련 어젠다가 가장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환경문제 해결의 핵심은 탄소중립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큰 폭으로 낮춰야 한다. 글로벌 탄소배출량의 21%가 수송에서 발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제시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은 글로벌 전기차(순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2021년 기준 665만 대(전기차 침투율 9%)에서 2030년 5600만 대(전기차 침투율 60%)까지 증가해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국가가 키우는 충전 시장현재 완성차 시장은 연간 9000만 대, 2600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이 중에서도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침투율은 2022년 12% 수준에서 2030년 52%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중 유의미한 시장을 따져보면 중국(약 2200만 대), 미국(약 1500만 대), 유럽(약 1400만 대)으로 3개 지역 합산 판매 비중은 57%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95% 이상이 중국(50%), 미국(10%), 유럽(35%)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 및 충전 인프라 시장은 이 3개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지역의 완성차 시장 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예정 시점은 2030~2035년이다. 중국은 2035년까지 순수 전기차(BEV) 50%,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50%의 판매 비중을 발표했으며, 미국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50%를 전동화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 성능 개정안’이 2022년 6월 통과되며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
2023.01.06 09:05 -
KT&G·LG화학·SK이노베이션 도입…내부 탄소가격제 주목받는 이유
[한경ESG] 이슈 브리핑기업이 내부 탄소배출량에 비용을 부과해 저탄소 전략 및 경영에 활용하는 ‘내부 탄소가격제(internal carbon pricing)’가 국내에서도 차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내부 탄소가격제는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스코프 1·2(기업 내 직간접배출량)를 관리하기 위한 수단이다. 예상 탄소가격을 미리 사업장이나 투자 결정에 비용으로 부과함으로써 탄소배출권 시장 대응과 미래 탄소중립 전략의 효율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내부 탄소가격제는 크게 내부 탄소세(internal carbon fee)와 잠재비용(shadow price)으로 나뉜다. 내부 탄소세는 실제 기업 내에서 사업이나 부서 단위에 배출량에 따른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다. 잠재비용은 신규 투자나 사업전략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예상 배출량에 미리 비용을 적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내부 탄소세와 잠재비용을 운영하기 이전에 내재 비용(implicit price)을 설정할 수도 있다. 내재 비용은 탄소배출 규제 대응을 위해 소요된 비용을 뜻한다. 기업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비용을 추산하는 것으로 내부 탄소세나 잠재비용처럼 미래 비용에 대한 영향력은 적다. 기업은 이러한 내재 비용을 도입함으로써 내부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 이로 인해 소요되는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현재 내부 탄소가격제를 도입한 국내 기업은 대부분 투자 부문의 잠재적 탄소 비용을 우선적으로 산출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탄소 비용이 높은 고탄소 사업에 대한 내부 투자를 배제하고 저탄소 사업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전환도 함께 이룰 수 있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가격에 대한 명확한 표준이 없기에 부서에 직접적
2023.01.06 08:47 -
“ESG 브랜딩도 ‘나다움’에서 출발해야죠”
[한경ESG] 인터뷰 -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 인터브랜드는 사명 네이밍부터 브랜드와 가치체계 개발까지 브랜딩 전과정을 돕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기업이다. SK하이닉스와 롯데케미칼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 기업의 브랜딩 작업이 이들의 손을 거쳤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 법인 대표를 만나 최근 주목받는 ESG 브랜딩에 대해 물었다. 문 대표는 “‘나다움’이 있는 브랜딩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도 ESG 경영에서 다른 글로벌 기업과 차별화되는 ‘나다움’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 경영에서 브랜딩은 어떤 의미입니까.“기본적으로 경영 전반에서 브랜드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매우 커졌습니다. 예를 들어, 열렬한 팬층을 확보한 애플은 브랜드가 미래 수익을 만들어내는 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업이 주주에게 최대 이익을 환원하기 위한 경영을 했다면 이제는 사회적으로 도움을 주고, 약자를 배려하며,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ESG 경영을 해야 합니다. 당연히 브랜드도 ESG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사회 기여나 약자 배려, 투명성 캠페인 등을 통해 고객과의 새로운 끈을 만들어야 합니다. 소비자는 ESG 경영을 잘하는 사회를 신뢰하고 선호하며, 그 회사 제품을 사고 싶어 합니다.”- ESG 전략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나다움’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나아가 ‘더 나은 나’를 만드는 어떤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존의 기업 브랜딩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핵심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삼
2023.01.06 06:01 -
ESG 규제 대응, 공시 준비가 첫발
[한경ESG] 칼럼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정보, 글로벌 ESG 전문 기관의 의견과 각종 연구 보고서 그리고 기업 관계자와 인터뷰 결과를 종합해보면 2023년 ESG 주요 쟁점 사항은 결국 ESG 통상규제와 공시라는 2개의 키워드로 요약된다.ESG는 자율 추진에서 제도화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기업의 자율적 선택 영역이던, ESG가 법제화 과정을 거쳐 2023년을 기점으로 흔히 시장에서 ESG 법제화 혹은 의무화라는 표현으로 통용되는 제도화 단계로 접어든다. 이미 각종 언론을 통해 경고음이 나오고 있고, 최근 ESG 제도화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중요한 것은 ESG 제도화의 관건이 통상 이슈라는 것과 기저에 ESG 공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결국 ESG 제도화는 ESG를 기저로 하는 통상 규제와 공시 제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EU 집행위원회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공통된 입장은 환경적 혹은 사회적 현안이 있는 기업에 탄소국경조정제(CBAM) 같은 관세 부과나 공급망 배제 같은 통상 제재(sanction)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사회적 정의(right thing to do)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자국 기업에 비해 탄소를 많이 배출하거나 노동·인권 같은 사회적 현안이 있는 경우, 담합 같은 불공정무역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 방지법 역시 기저는 ESG를 거래 메커니즘으로 하는 통상 규제로 설명할 수 있다.수사적으로만 사용되던 ESG 무역장벽이 현실화된 것이다. ESG 의무화 시행 전 선제적 대응 말고 다른 무역장벽 회피 전략을 고려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2023.01.06 06:01 -
에너지 효율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
[한경ESG] 이슈 브리핑2019년 기준으로 건물 부문은 전 세계 최종 에너지 소비의 30%(주거용 건물 22%, 비주거용 건물 8%)를 차지한다. 전력 소비의 경우 건물 부문 비중이 55%에 달한다. 또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의 28%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건물 부문의 직접배출량은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7.2%를 차지하며, 전력 소비로 인한 간접배출량까지 포함하면 24.7%를 차지한다. 상당한 수치다. 우리나라 총주거용 건축물 중 2010년 이전에 지은 건축물이 75%(2018년 기준)를 차지해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것이 건물 부문 탄소중립에서 핵심 과제다.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린 리모델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특히 민간 부문에서 그린 리모델링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건물 에너지 성능에 대한 관리와 로드맵, 규제도 부족하다. 국가 로드맵이 없는 상황에서 건물주가 자발적으로 그린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린 리모델링 인센티브 필요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은 특히 에너지 효율이 낮은 노후 건물에서 발생한다. 신축 건물의 난방에너지 사용량은 30년 전 건축물 대비 31~43% 수준이다. 30년 이상 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에너지 효율이 개선된 건물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이유다. 건물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연구해온 임현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그린 리모델링 비중이 연간 2%는 돼야 하는데 현재 0.4%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그린 리모델링을 한다고 부동산 가치 상승이나 거래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2023.01.06 06:00 -
ESG, 너는 누구냐
〈한경ESG〉 편집장 레터ESG 매거진을 만들고 있지만, ‘ESG’를 설명하는 것은 언제나 난감합니다. 환경(G)과 사회(S), 지배구조(G)를 모두 잘 챙겨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해 하나 마나 한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ESG가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다 보니 좋은 말을 모두 모아놓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데 외모까지 출중한 팔방미인이 되라는 불가능한 주문처럼 말이죠.더구나 ‘ESG’라는 영문자의 결합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낯설게 느껴집니다. 처음 봐서는 무슨 뜻인지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ESG를 ‘애쓰기’, ‘으쓱’ 등으로 풀어 친근감을 주려는 노력도 하게 됩니다. 올해 초 국립국어원은 ‘ESG 경영’을 대체할 만한 쉬운 우리말로 ‘환경·사회·투명경영’을 선정해 사용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ESG에 대한 근본적 의문은 왜 ‘E’와 ‘S‘, ‘G’냐는 것입니다. 이 셋을 묶는 이론적 기반에 대한 물음입니다.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작성할 때 가장 많이 참조하는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는 초기부터 경제(E)·환경(E)·사회(S)를 세 축으로 삼았고, 지금도 이 틀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ESG가 떠오른 것일까요. ESG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글로벌 콤팩트의 2004년 〈Who Cares Wins〉 보고서에서는 E·S·G를 통합하는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습니다.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가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의 전제 조건이라는 강조만 있을 뿐입니다.ESG를 통합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지속가능성’이나 &ls
2022.12.06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