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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과 피해 기금 합의했지만…COP27이 남긴 과제
[한경ESG] 이슈 브리핑지난 11월 6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기후변화로 손실을 입은 취약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 조성이 타결됐다. 개발도상국과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은 “수십 년 이어진 싸움을 끝낸 역사적 합의”라며 환영의 의사를 표시하고 나섰다. 다만 구체적 재정 마련 방안이나 기금 운용에 대한 논의는 미뤄진 데다 정작 탄소감축 등 이슈에 대해서는 진전이 없었다는 날 선 평가도 제기된다.COP(Conference Of the Parties)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가입국이 모여 기후 위기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로 1995년 처음 시작됐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아래로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도 COP 합의를 통해 탄생했다.올해 COP27은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불참을 선언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난해 COP26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개막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인플레이션 탓에 COP27에서 의미 있는 결과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실제로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에너지 빈곤을 막기 위한 화석연료 개발을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극적으로 합의한 ‘손실과 피해’ 기금이번 총회에서는 2015년 파리협약의 ‘1.5℃’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감축’, ‘적응’, ‘손실과 피해’, ‘재원’, ‘기술’, ‘역량 배양’ 등 주요 요소별로 논의가 이뤄졌다.처음 정식 의제로 채택된 손실과 피해 보상 문제
2022.12.06 10:31 -
상품별 ESG 정보 제공하는 디지털 여권
[한경ESG] 이슈 브리핑EU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력 추적이 가능한 디지털 이력 추적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EU가 2022년 3월 31일에 발표한 ‘새로운 에코디자인 규정(ecodesign regulation)’ 초안에는 모든 물리적 제품에 ‘디지털 상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제도를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디지털 상품 여권 제도란 일반 소비자가 상품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한 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품목마다 에코디자인 관련 정보를 전자표식에 담는 제도다.디지털 추적 시스템 활용한 ‘상품 여권’ 기존의 에코디자인 지침(directive, 2009년)에는 ‘에너지 소비 및 에너지 품목’을 대상으로 주로 에너지의 효율성(efficiency)에 대한 요구 조건이 명시되어 있었고, 상품 여권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규정에 제품의 내구성(durability), 재활용 가능성(reusability), 수리가능성(reparability), 재활용 원재료 비율(recycled content), 환경발자국(environmental footprint)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준을 추가하면서 이에 대한 충족 여부를 포장, 라벨, 웹사이트 등에 표시함으로써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에코디자인 규정 초안은 EU 의회와 이사회의 협의 과정을 거쳐 2023년에 완성된 후 품목별로 규제 사항을 발표할 예정으로, EU 전 회원국 내에서 디지털 상품 여권 도입이 강제성을 갖도록 법제화되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일부 글로벌 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앞장서기 위해 선제적으로 디지털 상품 여권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바닥제 회사인 노벨리스는 소비자들이 QR
2022.12.06 06:01 -
[올해의 ESG 10대 뉴스]글로벌 규범 된 ESG…규제화 급물살
[한경ESG] 이슈 브리핑 - 2022 올해의 ESG 10대 뉴스연초 러·우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은 ESG 확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줄어든 투자와 경기침체를 계기로 ESG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가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ESG 주요 동향을 살펴보면 ESG는 위축되기보다 하나의 공통 규범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2023년에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범 적용이 시작된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 표준화·의무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담당자들은 “국내 기업이 국내와 해외 규제에 이중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글로벌 동향에 맞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 소통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기업 ESG 담당자들이 꼽은 올해의 국내외 ESG 뉴스를 정리했다.국내 삼성전자·현대차도 RE100 참여국내 최대 전력 소비 기업인 삼성전자도 RE100에 가입했다. 한국은 지난 11월 기준 삼성전자, 현대차, KB금융그룹, SK하이닉스 등 28개 기업이 RE100을 선언했다. RE100 가입 기업은 2023년에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국내에서는 2020년 SK그룹을 선두로 RE100 가입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SK그룹에 이어 미래에셋증권, KB금융그룹, LG에너지솔루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이 동참했고, 올해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KT 등이 RE100 가입 기업에 합류했다. SK그룹은 주요 그룹사 중 가장 많은 계열사가 참여했다.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4개사
2022.12.06 06:00 -
지속가능 리더십의 역할
[한경ESG] 칼럼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새로운 경영 문법으로 사회적 이익과 경제적 수익 간 긴장 관계를 보완 관계로 만들라는 요구다. 이를 위해 투자자들이 가장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지배구조(governance)’다. 지배구조라고 하면, 보통 법률에 따른 각종 제도와 규범이 근간을 이룬다. 준법경영 범위 안에서 친ESG 경영을 하는 것은 가점이 되겠지만, 그 자체가 본질은 아니다. 지배구조의 본질은 바로 리더십이다. 투자자들이 기업에 ESG 경영의 열쇠로 꼽는 도구가 바로 리더십이기 때문이다.리더란 사람도, 스타일도, 특성도 아니다. 리더는 역할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 할 바를 찾아 목적에 맞게 성실하게 수행하는 역할이다. 지속가능 경영이 모든 기업의 목적이 된 이 시대에 ESG 요소를 잘 실천하려면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리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ESG는 단순히 자금과 선의만으로 해낼 수 있는 경영 요소가 아니다. ESG를 감당하는 리더 스스로 능력과 기술을 배양하고,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가능하다. 지속가능 리더십(sustainability leadership)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지속가능 리더란 ‘기업의 지속적 발전을 추구하고, 이해관계자의 삶을 돌보는 리더’다. 2004년 ESG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보고서 〈Who Cares Wins〉에서도 돌봄이라는 단어가 강조됐다.지속가능 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이미 다양하다. 지속가능 리더가 갖춰야 할 리더십으로는 전통적 리더십 이론 중 ‘변혁적 리더십’과 ‘서번트 리더십’이 종종 거론된다. 변혁적 리더십은 리더가 추종자들의 가치와 행동을 변화시킴으로써 결국 전체 조직이 변화된다는 개념이다. 또 다
2022.12.06 06:00 -
EU 탄소국경 조정·美 청정경쟁법…거세지는 녹색보호주의
[한경ESG] 이슈 브리핑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100년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해 지구의 탄소배출량이 2010년 대비 2030년에는 최소 45% 감소, 2050년에는 넷제로(탄소중립)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2019년 8월 유엔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의 중요성에 공감했고, 미국·일본·독일 등 글로벌 주요국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한국도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다.전 세계는 앞다퉈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로드맵 발표에 착수했고,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기존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주요국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의 중간 연도인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상향안을 발표했다. 한국은 기준연도(2018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감축치를 24.4%에서 40%로 상향했으며, 미국은 26~28%에서 50~52%(2005년 기준)로, EU는 40%에서 55%(1990년 기준)로 목표치를 상향했다.EU·미국 중심의 보호주의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책으로 EU 집행위원회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을 선택했다. 탄소국경조정제도란 유럽연합(EU)이 규제 대상으로 삼은 수입 품목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 비용을 부과하고, 역내 수입업자에게 인증서를 구입해 그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들이 세금 회피와 비용 절감을 위해 탄소배출 규제가 느슨한 나라나 장소로 이동하는 탄소누출 방지를 위한 일종의 무역 제한 조치다.2021년 7월, EU 집행위원회는 CBAM의 세부안이 담긴 ‘핏 포 55(Fit for 55)
2022.12.06 06:00 -
“한국ESG기준원으로 새 출발…ESG 평가 독립성·공정성 강화”
[한경ESG] 인터뷰 - 윤기준 한국ESG기준원 부원장 지난 2003년 기업 지배구조 평가를 시작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꾸준히 해온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 9월 한국ESG기준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11월 21일 윤기준 한국ESG기준원 부원장을 만나 사명 변경 배경과 향후 비전을 들었다. 윤 부원장은 “ESG 평가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기관으로서 역할과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ESG기준원으로 이름을 바꿨다”며 “앞으로 ESG 평가모델을 고도화하고 평가 정확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에서 오랫동안 국내 ESG평가의 기준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ESG 중 G(지배구조)에 해당하는 기업 지배구조 부문에 근간을 두고 성장해왔습니다. 설립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보면 1997년 외환위기로 어려워진 한국 경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즉 뒤떨어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요구되었고,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기업 지배구조 모범 규준을 제정하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배구조 평가를 시작했죠. 2011년에는 환경과 사회 부문까지 평가 범위를 확대하고 ESG 통합 평가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때부터 ESG 전반에 걸쳐 평가를 해왔습니다.” - 한국ESG기준원으로 사명을 바꾼 계기는 무엇입니까. “2011년부터 ESG 통합 평가를 해왔지만, 사명만 놓고 보면 여전히 ‘기업 지배구조’로 한정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2022.12.06 06:00 -
얼어붙은 재생에너지 시장…영농형·건물 일체형 태양광이 돌파구
[한경ESG] 이슈 브리핑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에너지 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적 투자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 8월 자국 내 태양광산업과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을 통과시켰다.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료비가 들지 않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자국 내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에너지전환에 드는 국가적 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다.유럽연합은 지난 5월 에너지전환 가속화를 담은 정책 패키지 ‘리파워 EU(REPower EU)’를 발표하고 유럽 내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태양광산업 분야에서 막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높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대규모 태양광, 풍력발전단지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재생에너지 산업은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섹터가 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는 국제적 추세에 비해 아직 뒤처져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1년에 발표한 통계를 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수력발전을 제외하고 5.8%로 OECD 37개국 중 최하위인 37위다.상반기 태양광 보급, 전년 대비 24% 감소그로부터 2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재생에너지 보급은 제자리걸음이다. 실제로 정부가 발표한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는 2018년 2.6GW, 2019년 3.9GW, 2020년 4.7GW로 늘어나다 2021년에는 4.4GW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설비 확인 통계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태양광 보급 실적은 지난
2022.11.07 06:02 -
플라스틱 폐기물의 숨은 여정
[편집장 레터]올해 초 블룸버그 그린의 환경 전문 기자들이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영국 대형 슈퍼 체인 매장에 설치된 플라스틱 재활용 수거함에 소형 위치 추적기를 담은 비닐백을 넣어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것입니다. 슈퍼 체인 업체의 캠페인 광고대로 재활용이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영국의 런던에서 출발해 네덜란드와 독일, 폴란드를 거쳐 튀르키예 남부에 이르는 2000마일(약 321만8600m)에 걸친 비닐백의 여정은 플라스틱 재활용의 충격적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영국 슈퍼 체인은 수집한 플라스틱을 직접 재활용하는 대신 제3자에게 처리를 위탁했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넘겨받은 이 업체는 또 다른 폐기물 중개업체에 이를 판매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나라 중개업자의 손을 거치면서 일부는 실제로 재활용되지만, 상당수는 시멘트 공장에 원료로 판매돼 소각로에서 태워지고 가난한 나라로 흘러들어가 불법 매립지에 버려졌습니다. 캠페인 취지는 사라지고 책임 전가만 남은 것입니다.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를까요. 우리나라는 재활용 분리수거 참여 열기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합니다. 2020년 기준 재활용 분리수거율이 70%에 이릅니다. 많은 이가 투명 페트병을 분리배출하려고 라벨을 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거한 투명 페트병은 운송 차량에서 곧바로 다른 플라스틱과 뒤섞여 압착되고 맙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가 무색한 것입니다. 폐기물 처리업체 중 투명 페트병 선별 시설을 갖춘 곳은 17%에 불과합니다.기대와 달리 플라스틱은 실제로 재활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염이 심해 재활용되는 것은 아주 소량에 불과하고, 대부분 소각되
2022.11.07 06:02 -
택소노미 시행 눈앞…기후 기술 스타트업 날개 달까
[한경ESG] 이슈 브리핑러·우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얼어붙은 투자시장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한 곳이 있다. 기후 위기 완화와 적응을 위한 기술, 즉 기후 기술(climate tech) 분야다. 기후 기술은 식품, 모빌리티, 농업, 소비재 등 전 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시장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 분야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대규모 성장이다. 스타트업들은 넷제로, 클린 테크, 웨이스트 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기후 기술 시장을 이끌고 있다.금융시장이 위축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이 스타트업 투자시장이다. 스타트업은 일반 기업보다 투자 리스크가 크다. 초기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고 투자 성과를 내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액은 381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2% 감소했다. 올해 처음으로 월간 투자액이 5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기후 기술 스타트업 투자시장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홀론 IQ(Holon IQ)의 지난 4월 조사에 따르면, 기후 기술에 대한 벤처 캐피털의 글로벌 투자 규모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20년 226억 달러에서 2021년 370억 달러로 투자액이 대폭 증가했다. 스타트업 정보 사이트인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3주 연속 가장 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모두 기후 기술 기업이었다. 빌 게이츠가 2015년에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Breakthrough Energy)’ 펀드를 시작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중심의 투자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라이프사이클 투자자 필요초기
2022.11.07 06:01 -
눈앞에 다가온 공급망 ESG 실사
[한경ESG] 칼럼공급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사가 예상보다 더 급박해지고 있다. 지난해 주요 7개국(G7) 공동성명을 주도한 미국은 지난 6월부터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을 시행했고, 독일의 ‘공급망 실사 의무화법’은 예정대로 2023년부터 시행된다. EU에서 마련한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은 연내 유럽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일련의 해외 입법은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기업에 상당한 부담이자 리스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사실 올해 들어 ESG 경영의 흐름은 다소 주춤하는 듯 보였다.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의 연례서한의 메시지가 그러했고, 러·우전쟁의 장기화, 글로벌 경기침체 등 기업의 현 상황에서 ESG 경영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착시효과일 수 있다. ESG 경영을 일찍이 도입한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공급망 관리에 공들였고, 협력사와도 ESG 실사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해 별도의 부속 계약을 체결하거나 보증 서약을 받는 등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국내 중견기업의 경우 16.8%만 ESG에 대응하고 있으며, 국내 수출 기업의 52%가 ESG 경영 수준 미흡으로 향후 계약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독일의 ‘공급망 실사 의무화법’은 2023년부터는 근로자 3000명 이상인 기업, 2024년부터는 1000명 이상인 기업이 적용 대상이며, 공급망 실사 의무를 위반한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 800만 유로 또는 연매출 2%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자동차 제조업뿐 아니라 대형 의류업 및 식품
2022.11.07 06:01 -
“전력 효율화로 탄소감축…최적 솔루션 제공합니다”
[한경ESG] 인터뷰 -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 프랑스에 본사를 둔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세계적 에너지 관리 기업이다. 특히 전력 에너지 관리와 공정 최적화 사업에 강점을 지녔다. 한국에서도 주요 기업에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는 “탈탄소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기업의 에너지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어떤 회사이며, 왜 ESG 면에서 중요합니까. “에너지 관리와 산업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감축, 에너지 효율화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전 세계에 16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후 환경, 그중에서도 에너지 문제에 대해 200여 년간 축적해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솔루션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돕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를 많이 쓰는 전자, 정유화학, 광산, 데이터센터, 빌딩, 공장, 병원 등 분야가 주요 고객입니다.”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함께 갖춘 것이 독특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기를 이용한 제품이 급격히 늘면서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여러 기술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사업장에서 쓰는 에너지를 운용하는 하드웨어 기술과 각종 제어 기술이 있는데, 모두 디지털과 통합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10년 전부터 미래는 결국 디지털 세상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드웨어에 디지털 기술을 내장화하고, 효율화하고, 최적화했죠. 산업 자동화는 사물인터넷(IoT)과 결합돼 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전기에너지 관리와 산업
2022.11.07 06:00 -
전자제품 셀프 수리…국감서도 화제가 된 ‘수리할 권리’
[한경ESG] 이슈 브리핑 정품 전자기기 부품을 골라 소비자가 마음대로 갈아 끼울 수 있다면? 최근 전자기기를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가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다. 전자기기 제조사의 수리 독점권에 문제를 제기하고, 소비자가 직접 전자기기 부품을 구매해 수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움직임이다. 특히 가격이 비싸고 교체 주기가 빠른 스마트폰의 수리할 권리가 주목받고 있다.그간 전자제품의 수리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부품의 품질보증 여부를 고려하는 데 치중해 있었다. 최근 수리할 권리는 자원순환(recycling) 관점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리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리를 통한 전자기기의 수명연장으로 제품은 더 오래 쓰고, 전자폐기물은 감소를 꾀할 수 있다. 폐기물 감축 및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 방지를 위해 ‘수리할 권리’가 떠오르고 있다. 유럽, 수리할 권리 보장법 제정…미국도 행정명령 유엔이 발간한 2020년 세계 전자 폐기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5260만 톤에 달하는 전자 폐기물이 발생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전자 폐기물의 재활용 비율은 22%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자 폐기물을 줄이려면 무엇보다 상품을 오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2003년 소비자가 스스로 전자기기를 고치는 것을 권장하는 아이픽스잇(iFixit)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아이픽스잇 홈페이지에서는 직접 수리 가능한 제품 카테고리와 제품명, 갈아 끼울 부품, 필요한 공구를 소개하고 제품 해부도를 제공한다. 모두 기기를 수리한 사람의 참여를 통해서다. 또 수리한 이들이 소요 시간과 수리 단계를 고려해 10점 만점으로 ‘수리 용이성 점수’를 직접
2022.11.07 06:00 -
투자 유치 필수 조건 된 ‘RE100’…전남, 무제한 공급 약속
[한경ESG] 이슈 브리핑재생에너지 사용은 기업에 필수가 됐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국내 기업은 애플, BMW 같은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100%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에 응하지 못하면 제품 판매에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필자는 RE100 캠페인 한국 공식 파트너인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상임이사로서 지난 3년 동안 기업의 RE100 가입과 이행을 지원하면서 국내 기업에 재생에너지로 전환이 얼마나 절박하고,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데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최근 기업들은 신규 투자 대상 국가나 지역을 검토할 때 RE100 여건을 검토한다. 현재 국내 23곳의 RE100 선언 기업은 연간 전기 사용량이 60TWh(국내 총전기 사용량 533TWh의 11%)에 달하는 많은 재생에너지 수요를 창출했다. 그럼에도 재생에너지 전력공급량은 여전히 부족하고 가격도 비싸 RE100 기업이 재생에너지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의 100% 재생에너지 달성은 단순히 에너지 문제가 아니라 투자와 고용을 포함한 산업과 수출경제의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기업들이 해외로 투자를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국내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달성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RE100은 이제 이러한 여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한국의 정책 및 규제 개선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정책 메시지를 개발했으며, 이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RE100 기업 적극 유치 나선 지자체기업재생에너지재단은 국내 최초로 RE100 기업과 재생에너지 공급 기업을 연결해주는 시장을 개설했다. 지난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재생에너지 시장 참여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생
2022.11.07 06:00 -
험난한 탄소중립의 길
[한경ESG] 편집장 레터최근 ‘2050 탄소중립’을 공약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2040년 달성이라는 야심 찬 계획도 눈에 띕니다. 공약대로라면 미래는 낙관적입니다. 기후 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기고, 기업도 응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쏟아지는 탄소중립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기업의 눈앞에 놓인 과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이번 호에 실은 ‘한국의 기후 리더’ 선정 결과는 이를 잘 확인시켜줍니다. 블룸버그와 함께 온실가스를 연간 3만 톤 이상 배출하는 상장기업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가 충격적입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와 총배출량을 동시에 개선한 기업은 33곳에 그쳤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인식되던 회사들이 대거 탈락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국내 주력 제조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기후 위기 시대를 맞은 한국 경제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탄소중립의 길은 생각보다 험난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이번 조사는 최근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ESG 정보 공시 표준화와 관련해서도 시사점을 줍니다.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하지만, 여전히 본사와 국내 사업장을 포함한 개별 기준 집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통계 범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거나 연도별 또는 기업 간 비교를 어렵게 구성한 곳도 많습니다. ‘한국의 기후 리더’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평가기관이 요구하는 연결 기준 배출량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사 기간이 3개월
2022.10.06 06:00 -
‘SMR 선점 경쟁’ 70여 개 모델 개발·건설 중
[한경ESG] 이슈 브리핑세계에너지위원회(WEC)는 매년 세계 각국의 에너지 공급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에너지 삼중고 지표(Energy Trilemma Index)’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 기준은 에너지 안보, 에너지 형평성 그리고 환경의 지속가능성 3가지다. 한국은 2021년 조사 대상 101개 국가 중 종합순위 32위를 기록했다. 2015년 조사에서는 130개 국가 중 54위였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나 능력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에너지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에너지 안보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세계정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역시 에너지 안보 지수가 낮아졌지만, 에너지 형평성과 환경 지속가능성은 다소 개선됐다.에너지 형평성이 개선되었다는 의미는 에너지 구입 비용이 저렴해지거나 구입하기가 전보다 용이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환경 지속가능성 개선은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 공표와 지속적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 확대 노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 간헐성 보완하는 안전성문제는 앞으로다. 새 정부가 구상하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안’에서 제시한 전환 부문 온실가스 배출 목표는 유지하되 전원별 발전량 비중을 조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NDC 상향안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비교해보면 원전은 23.9%에서 32.8%로 늘리고, 신재생은 30.2%에서 20.9%로 줄이되 석탄(21.2%)과 LNG(20.9%)는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신재생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
2022.10.06 06:00 -
경제도 ESG도, 차면 기울고 기울면 찬다
[한경ESG] 칼럼경제의 각종 거시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 물가, 금리, 환율은 치솟고 주가는 폭락 중이다. 향후 이 지표들이 생산, 투자, 고용, 소비 등에 연쇄적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기는 침체되면서 물가는 앙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과연 경제는 향후 어떻게 전개될까.우선 최근 경기 악화 배경부터 생각해보자. 그 직접적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러·우전쟁에서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거시적 배경에는 미·중 패권전쟁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천문학적 통화 공급이 있다. 공급 및 수요 양 사이드에서 가공할 인플레이션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따라서 경제는 향후 이러한 요인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최소화되는 시점에서 변곡점을 찾을 것이다.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선행성을 갖기에, 여러 거시 지표들이 최악의 장면을 연출할 때 오히려 미래 희망의 끈을 잡고 다시 일어선다. 먼저 바닥을 치고 턴어라운드하는 속성을 지닌다. 따라서 거시 지표들이 최악의 상황일 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금언을 떠올리는 것이 지혜롭다.그렇다면 현재 시장의 다수가 공감하는 비관론보다 다수가 외면하는 낙관적 요인을 더 찾아봐야 한다. 무엇이 있을까. 첫째, ‘자이언트 스텝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착륙은 향후 ‘자이언트 스텝의 인하’라는 통화정책 수단의 여지가 생긴다. 둘째, 미·중 패권전쟁에서 촉발한 글로벌 밸류체인의 재편은 각 블록 내에서의 신규 투자와 건설 수요를 촉발할 것이다. 이는 경기회복의 새로
2022.10.06 06:00 -
위상 높아진 ‘CSO’…C 레벨 늘고 전사 전략에 영향
[한경ESG] 이슈 브리핑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의 전략에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비즈니스 의사결정과는 단절된 채 규정 준수나 기업의 평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 CSO)의 역할과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규정 준수뿐 아니라 전략, 재무, 인사 측면에서도 CSO가 핵심 역할로 자리하는 등 변화가 관찰된다. 전 세계 62개국 1640개 글로벌 상장기업에 대한 글로벌 회계법인 PwC의 조사에 따르면, 약 30%의 기업은 공식 CSO를 선임하고 있다. 기업의 약 50%는 제한적 권한을 가진 CSO를 두고 있다. 또 최근 2년간 선임된 CSO 수는 그 전 8년간 선임된 CSO 수와 같을 정도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CSO의 활동은 산업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SO가 활발히 활동하는 산업은 소비재가 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화학산업’(45%), ‘석유 및 가스 산업’(42%) 순이었다. 반면, 제약업과 은행업은 각각 25%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지속가능과 경영 지식 겸비 CSO는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기대하는 지속가능성 관련 이슈를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 글로벌 주요 상장기업 CSO의 34%는 사내외 지속가능성 부서 또는 지속가능성 관련 부서 출신이며, 14%는 전략 부서, 10%는 지원부서(재무, 인사, 구매), 6%는 비즈니스 현업 부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었다. 지속가능성 부서와 비즈니스 현업 부서를 모두 경험한 CSO의 비중은 약 20%. 이는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사업 부문에 대한 균형 잡힌 역량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함을
2022.10.06 06:00 -
‘스토리가 있는 ESG’…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경ESG] 이슈 브리핑 국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기업 중 하나인 SK그룹의 행보에는 ‘스토리’가 있다. 한국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ESG 경영에 관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포스팅 건수를 조사한 결과(데이터앤리서치, 2021년 8월~2022년 7월) SK그룹이 6만76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0년 10월 CEO 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지난 8월에 열린 SK 이천포럼의 주제는 ‘SK의 ESG: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 였다. 단편적 정보에서 ‘ESG 스토리’로ESG 경영은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경영의 중심에 둔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은 임직원, 협력사, 고객, 지역사회, 평가기관, 투자자 등 다양하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26000에서 제시하는 7가지 사회책임경영 원칙 중 하나가 ‘설명 책임’이다. 이해관계자에게 조직의 ESG 경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단편적 사실이나 성과를 보여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ESG 경영에 대한 노력과 활동, 성과에 대한 일정한 줄거리, 즉 스토리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잊히지 않는 스토리에는 주인공, 사건·문제 발생, 해결 과정 등 네러티브의 흥미와 완결성을 보장하는 요소들이 있다. ESG 스토리를 구성할 때도 이해관계자에게 ESG 스토리의 진정성과 이해를 돕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 홈페이지나 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활동을 설명하고 보고하는 기업이 대부분 채택하는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스탠더드의 가이드를 참고할 수 있다. GRI 스탠더드는 조직이 선택한 중요한 이슈에 대해 필수적으로
2022.10.06 06:00 -
세기의 경쟁, 에너지전환
[한경ESG] 편집장 레터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국내 기업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 수출해온 완성차업체는 당장 보조금 혜택이 끊기게 돼 점유율 하락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핵심 소재 조달처를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바꿔야 하는 배터리업계도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북미 생산’과 ‘탈중국’이라는 미국이 내건 조건 때문입니다. 한국 입장을 전할 정부 대표단이 급파됐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이런 일련의 긴박한 대응 움직임을 보면서 한편으론 마음이 답답합니다. 불합리한 불이익을 받아들여선 안 되고, 최대한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더 중요하게 다뤄야 할 핵심적 논점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탈탄소와 클린에너지에 3690억 달러를 투입하는 ‘기후법’입니다. 미국 언론은 ‘가장 야심 찬’, ‘역사적’이라는 수식어를 아끼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은 미국이 에너지전환이라는 세기의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장 눈앞의 손해를 걱정하기 앞서 에너지전환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정부는 전력 수급 기본계획에서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을 글로벌 흐름과는 정반대로 기존 목표치보다 10%포인트가량 낮추려고 합니다.미국에선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녹색 레이스에서 여전히 중국에 한참 뒤처진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블룸버그 NEF의 집계를 보면, 세계에서 에너지전환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작년 한 해
2022.09.06 06:01 -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 큰 ‘다양성’
[한경ESG] 칼럼‘다양성’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에 더욱 중요한 이슈로 대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8월에 승인한 나스닥 규정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기업의 이사회에는 적어도 한 명의 여성 이사와 함께 적어도 한 명의 소수인종이나 소수민족 출신 또는 성소수자(LGBTQ)가 포함되어야 한다. 이사회 다양성 매트릭스(Board Diversity Matrix)를 사용해 관련 현황을 매년 공개해야 하며,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기업 규모, 이사회 규모, 상장 방식에 따라 다른 기준이 적용될 여지가 있음에도 이 규정이 기업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의사결정 시스템에서 ‘소수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우주인 7명 전원 사망, 4900억원의 금전적 손실을 초래한 1986년 1월 28일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는 미국 우주사업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었다. 우주선에 탑승한 민간인 교사가 재직했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강당에서 TV 생중계를 보고 있었기에 폭발 사고의 충격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챌린저호 폭발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추운 날씨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고무 밸브였다. 이를 염려한 기술자가 발사 전 여러 번 취소를 요청했지만 묵살되었고, 다른 대안도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사를 강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나사(NASA) 전문가들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그룹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의 또 다른 예는 ‘하버드 행정부’로 불리던 케네디 행정부에서 발생한 1961년 4월 17일의 ‘쿠바 피그만 침공 실패 사건’이다. 반대 의견
2022.09.06 06:01 -
기후 위기에 맞서 500조원 투입…美 IRA 세부 내용은
[한경ESG] 이슈 브리핑지난 8월 16일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두 축으로 삼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 역량을 높이는 데도 비중을 둔다는 뜻이다. 러·우전쟁과 전 세계적 기상이변으로 올 들어 화석연료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에너지 공급난이 심각해진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동시 고려IRA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부분의 주요 골자는 5가지다. 에너지 비용 절감, 에너지 안보 강화, 탈탄소화, 공동체 투자, 회복 가능한 교외 공동체 지원 등이다.◆ 에너지 비용 절감: IRA에는 90억 달러 규모 에너지 환급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저소득층 가계의 에너지 효율화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가계 에너지 효율화를 지원하기 위한 10억 달러 규모 보조금도 별도로 운영한다. 청정에너지 도입, 열펌프 운영, 옥상 태양광 설치, 수력 난방 등을 가정에 도입할 경우 10년간 세제 혜택을 지원한다. 미국산 전기차에 7500달러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도 에너지 비용 절감 방안의 일환이다.◆ 에너지 안보 강화: 에너지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미 연방정부는 태양전지판, 풍력발전, 배터리 생산과 핵심 광물 공정 등의 가속화에 300억 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전기차, 풍력터빈, 태양광 패널 등과 관련한 청정 기술 기반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에는 100억 달러를 할당했다. 국방 생산 물자로 열펌프, 광물 공정 개발을 지원하는 데에도 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한다. 기존 자동차 공장을 친환경차 생산시설로 개조하는 데에는
2022.09.06 06:00 -
공급망 재편 시작된 전기차·배터리업계
[한경ESG] 이슈 브리핑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전격 시행하면서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북미에서 제조한 배터리와 전기차를 팔아야 대당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형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현대자동차·기아는 2024년 들어서야 현지에서 전기차를 제조하는 공장을 완공하기 때문이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배터리 기준도 북미산 부품과 원자재 비중을 높여놨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공급망 재정비가 시급해졌다.현대차·기아 생산 공백 2년IRA는 기존엔 제조사별로 20만 대까지 제공하던 보조금 상한을 없앴다. 북미 전기차 시장 확대의 초석을 닦았다. 그러나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세부 규정이 많아 현대차·기아가 현재로선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 구체적으로 7500달러의 절반을 받으려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로부터 조달받아야 한다. 2024년 40%부터 연도별로 10%포인트씩 늘어나 2026년엔 80%를 만족시켜야 한다. 7500달러의 나머지 절반은 배터리 핵심 부품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의
2022.09.06 06:00 -
“ESG는 인센티브로 작동…공시 시점 앞당겨야”
[한경ESG]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는 카카오뱅크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날렸던 경제인이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위원은 ESG 금융 활성화와 그린워싱 방지 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말 발족한 ‘한국TCFD얼라이언스’ 공동위원단장을 맡아 참여 기관의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초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 의원은 “‘ESG 정보공개 의무화’는 ESG 선순환 생태계 구축의 출발인 핵심 제도다”라며 “ESG 정보공개 의무화 시점은 글로벌 기준에 맞춰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규제보다 인센티브가 더 효과적인 정책이다”라며 “정부의 역할은 최소화하되, ESG 활성화를 위해선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이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SG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ESG 원칙은 금융기관의 사업과 기업경영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투자 대상을 평가하는 데도 중요한 기준이죠. 저도 주주자본주의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 지배구조와 관련한 일을 많이 해왔기에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일반적으로 ESG를 다루는 데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를 각각 이슈로 접근하고, E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SG는 결국 주주자본주의 관점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확장하는 것이죠. 지속 가능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조화롭게 함께 성장하자는
2022.09.06 06:00 -
백태영 ISSB 위원 “스코프 3 공시는 그린 워싱 막기위한 것”
[한경ESG] 인터뷰 - ISSB 창립위원 백태영 성균관대 교수지난 7월 백태영 성균관대 교수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위원으로 선임됐다. 국제적으로 통용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기준을 만드는 중요한 자리다. 14명 위원 중 아시아·오세아니아에 할당된 세 자리를 백 교수를 포함한 한중일 대표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산하에 설립된 ISSB는 출범 4개월 만에 기준 초안을 공개하며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접수한 의견서를 토대로 추가 논의를 거쳐 연내 최종안을 확정하는 것이 목표다.국내에선 공개 초안에 스코프 3(공급망을 포함한 총 외부 탄소배출량) 공시가 포함되는 등 기업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 교수는 “ISSB도 중소기업과 신흥국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ESG 공시) 압박이 통상에서 온다”며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선제적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9일, 7월 첫 회의에 참석한 뒤 의견서 검토 등으로 분주한 백 교수를 만났다.- 첫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지난 3월 S1(일반 요구사항), S2(기후 관련 공시)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이에 대해 워크숍과 설문조사에서 나온 이슈를 검토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각국에서 접수한 의견서는 9월 회의에서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합니다. 연말까지 매달 회의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하게 되죠. S1, S2 이후에 무엇을 한 건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어요. S1은 공시의 큰 틀을 담은 것이고, S2는 이를
2022.09.06 06:00 -
“지배구조 보고서, 거짓 기재보다 충분한 설명이 중요”
[한경ESG] 이슈 브리핑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개가 중요해지면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내놓고 ESG 전담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월 기존 ESG팀을 ESG지원부로 확대 개편했다. ESG지원부 산하에는 ESG공시팀과 ESG지원팀이 소속돼 있다.ESG지원부는 그동안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ESG 포털을 론칭하고,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 관련 교육 및 홍보활동을 벌였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의 개정판을 발표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를 촉진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원일 한국거래소 ESG지원부장과 손재식 ESG공시팀장, 조봉현 ESG지원팀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었다. - ESG지원부를 만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업무가 많아졌습니다.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이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을 제정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의무 대상 기업이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국내 상장사부터 의무 공시가 시작될 예정이고요. ESG지원팀은 ESG 정보공개 관련 글로벌 동향 분석과 공시 관련 정책 연구를 합니다. ESG공시팀은 기업들과 직접 소통하는 접점 역할을 하죠. 지배구조 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공시 관리와 기업 대상 교육 및 홍보활동을 합니다.”(이원일 ESG지원부장)- 해외에서 ESG 공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요. “IFRS재단뿐 아니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변화 공시와 유럽연합(EU)의 기업 지속 가능성 보고 표준(ESRS)도 주의
2022.09.06 06:00 -
강화된 환경오염 과징금, 사전 예방이 최선
[한경ESG] 이슈 브리핑환경 이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다. 즉 기존 환경규제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점검해 환경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만 환경규제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며, 때로는 중첩적이거나 상호 모순되는 경우도 있어 이를 준수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 법률은 1963년에 제정한 공해방지법이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에 관한 법률이라기보다는 보건위생에 관한 법률의 성격이 강했다. 1977년에 환경보전법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인 환경법 시대가 열렸다. 1990년에 이르러 소위 ‘환경 6법’이라 불리는 환경정책기본법, 대기환경보전법, 수질환경보전법, 소음진동규제법, 유해화학물질관리법, 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이 연이어 제정되면서 환경법의 기초를 다졌다. 환경 관련 주무관청 역시 종전 환경처와 환경청을 거쳐 1994년 환경부로 승격되며 체제가 확립됐다. 페놀 사건 계기로 특별법 제정 환경법은 시대와 함께 발전해왔고, 수많은 법률이 새롭게 제정됐다. 환경법의 기본 원칙 중 하나로 ‘사전 예방·사전 배려 원칙(precautionary·preventive principle)’이 있다. 환경이란 한번 훼손되면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가능한 경우에도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전에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환경규제는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중대하거나 회복 불가능한 피해의 위협이 있을 경우 과학적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환경 악화를 방지하는 비용효과적 조치를 지연시키지 않고 취해야 한다. 우리나라 환경법 역시 이러
2022.09.06 06:00 -
‘발등의 불’ 지속 가능 항공유…국내 공급사 ‘전무’
[한경ESG] 이슈 브리핑올해부터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은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를 1% 이상 구매하거나 SAF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항공사에 가해지는 압박이 탄소배출권 외에도 또 하나 늘어난 셈이다.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어 주목받는 차세대 항공연료다. 기술적으로도 효율성이 높다. 기존 항공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현재 항공유에 최대 50%까지 혼합 사용해도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미래의 항공기는 중단거리까지는 친환경에너지로 움직이는 전기·수소 항공기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장거리 비행의 경우 기존 항공기를 대체할 만큼 안전한 항공기를 개발하는 데 기술적 어려움이 따른다. 온실가스의 주범은 내연기관 자체가 아니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이기에 SAF 사용이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IATA는 선제적으로 기존 항공기에 SAF를 활용하는 것으로 2050년 넷제로(net zero) 방안을 발표하고, 업계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SAF 혼합 의무화 확산SAF는 곡물이나 해조류를 발효시켜 만드는 방식과 동·식물성 지방을 추출한 후 화학처리해 만드는 방식, 물을 전기분해한 후 이산화탄소를 결합해 만드는 ‘e-fuel’ 등으로 구분한다. 원료와 생산 방식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는 기존 항공유 대비 2배에서 5배 비싼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항공기 운영에서 가장 큰 비용은 유류비가 차지한다. SAF 사용에 대해 항공사들이 주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해외에서는 SAF
2022.09.06 06:00 -
“한국은 해상풍력 최적지…‘아시아의 그린 허브’ 될 것”
[한경ESG] 인터뷰 - 최승호 오스테드코리아 대표 오스테드는 덴마크 국영기업으로 한국석유공사나 한국가스공사 같은 역할을 하던 기업이다. 오스테드의 전신인 동에너지(DONG Energy)는 덴마크 석유·천연가스공사(Danish Oil & Natural Gas)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그러던 오스테드가 2008년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면서 ‘블랙 투 그린(black to green)’, 즉 화석연료에서 그린에너지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특히 해상풍력 분야에서 선구자(pioneer)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그 결과 지금은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이자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기업이 됐다. 오스테드는 최근 아시아 해상풍력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면서 한국에서도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캠페인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설립한 오스테드코리아는 인천을 필두로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 출신으로 자신을 ‘인천의 아들’로 불러달라는 최승호 대표를 만나 오스테드코리아의 비전을 들었다. - 오스테드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오스테드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즉 풍력발전의 개발, 설계부터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세계적으로 인하우스의 역량이 오스테드만 한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기준 전 직원 6500여 명 중 절반 이상을 해상풍력 전문가로 구성했어요. 오스테드는 그동안 쌓은 3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정한 예산으로 정해진 기간 내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노하우
2022.09.06 06:00 -
[편집장 레터]ESG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한경ESG]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 ESG 브랜드 조사 결과를 커버 스토리로 공개합니다. 3개 부문 36개 항목에 걸쳐 소비자 평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올해 조사에선 ESG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소비자들이 ESG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명 중 7명이 ‘ESG’라는 용어를 들어봤거나 내용을 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20대는 내용을 정확하게 안다는 응답이 10%를 넘습니다. 20대와 30대는 단순히 공감을 넘어 적극적 참여 의사도 강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젊은 세대의 성향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합니다.그런데 ESG 기업을 대하는 20~30대의 태도는 조금 당혹스럽습니다. ESG 경영을 잘하면 기업에 신뢰감이 생긴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 비율이 50대나 60대 이상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낮기 때문입니다. 이미지가 좋아진다, 응원하고 싶어진다, 해당 기업의 제품을 사고 싶다는 문항에서도 비슷한 격차가 발견됩니다. ESG를 누구보다 잘 알고 참여하고 싶어 하지만, ESG 기업에 대한 평가는 다분히 유보적입니다. 오히려 냉랭해 보입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여기서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기업들이 ESG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진정성을 갖고 제대로 하는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ESG 브랜드 조사를 실시한 이유는 소비자가 ESG를 이끌어가는 중심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ESG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제대로 작동하려면 소비자들이 ESG 제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야 ESG 기업이 돈을 더
2022.08.10 11:15 -
탈석탄 선언한 국민연금, 한전 투자 ‘딜레마’
[한경ESG] 이슈 브리핑국민연금이 지난해 탈석탄 선언을 한 후 1년여가 지났다. 지난해 5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국민연금기금 투자 제한 전략 도입 방안’을 심의·의결하면서 국민연금이 탈석탄을 본격 선언했다. 탈석탄 선언에서 국민연금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책임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 하반기 구체적 투자 배제 전략(네거티브 스크리닝)을 담은 탈석탄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이라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918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3위 규모 연기금이다. 국민연금은 책임투자 차원에서 재무적 요인과 함께 비재무적 요인을 투자 결정에 반영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 전략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투자정책서)에 네거티브 스크리닝 조항을 신설하고 석탄채굴·석탄발전 산업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딜로이트안진에 연구 용역을 발주, 지난 4월 결과를 보고받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석탄 투자 좌초 자산되면 수익률 악영향다만 국민연금이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도입할 경우 해당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한국전력과 석탄을 사용하는 한전의 5개 발전 자회사들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할지 여부가 초점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네거티브 스크리닝이 시행될 경우 석탄발전사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탈석탄의 적절한 시기를 놓쳐 석탄산업이 좌초 자산이 될 경우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크게
2022.08.10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