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 기후 공시가 의무화된다면…현재 보고서의 허점들

      [한경ESG] 러닝 - 기후 정보와 기업 재무 2023년 주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이슈는 기후 및 지속가능성 공시의무화였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최종안, 그리고 EU 기업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RD)이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64개국 140여 개 기업이 ISSB 기후 공시 기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가 스스로 지속가능성 공시의무화 기준을 수립하고 있다.다가오는 기후 공시의무화는 기업에 위기와 기회로 작용한다. 기업이 표현하는 위기는 공시 행위 자체에 있다. 기업은 기후 공시가 측정하고 관리하기 까다로운 추정과 가정(예: 스코프 3 총외부배출량), 예측에 대한 공시를 요구해 법률 리스크를 키운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기업이 우려하는 진짜 위기는 온실가스배출량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에서 온다. 극단적으로 가정해 배출량에 탄소가격을 곱한 금액을 부채로 계상해야 한다면 재무 성과가 악화되고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려면 계획에 없던 비용을 지출하거나 투자해야 한다.BAU 대비 감축량은 추가 설명 필요삼성전자의 2022년 사업장 온실가스배출량은 총 1505만 톤으로 직접배출이 597만 톤, 간접배출이 908만 톤이다. 삼성전자는 ‘2023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최초로 스코프 3를 산출해 발표했는데, 1억2472만 톤에 달한다. 이 중 판매된 제품의 사용 단계 배출량이 81.2%인 1억124만 톤을 차지했다. 전 세계에 판매하는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제품이 폐기될 때까지 온실가스가 막대함을 의미한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AI 발

      2024.01.05 08:55
    • “파리협정에 따른 요구사항, 빠른 속도로 몰려온다”

      [한경ESG] ESG클럽 월례포럼“파리협정의 기본 정신은 기후 안정화를 위해 각국이 추가적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경제성이 없고 어려워도 온실가스를 감축하라는 의미다. 협약에 따른 요구사항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몰려오고 있다. 이를 따르지 않는 국가는 신용도가 하락하고, 기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오대균 서울대 객원교수가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12월 월례포럼에서 한 말이다. 이날 강연에서 오 교수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위력을 강조한 이유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이 기업에 미치는 여파가 생각보다 크고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오 교수는 유럽의 공급망실사법이 국경을 넘어 기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처럼, 앞으로 유엔 기후변화협약도 기업에 더 빠르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협약은 국회의 비준을 거쳐야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지만, 최근에는 협약이 마련한 목표를 각 국가나 기업이 비준 절차 없이 따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실제 기업도 공급망의 환경영향을 평가하거나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국제협약에 부합하도록 노력한다. 기업이 파리협정,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등을 토대로 기후변화 관련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 100% 전환 이니셔티브(RE100)에 가입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2023년 11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채택된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 재생에너지 용량 3배 확충,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을 10년 안에 시작, 연평균 에너지 효율 개선 속도 2배

      2024.01.05 06:01
    • 인적자본 공시 의무화한 SEC…일본은 국가 개혁의 의제로

      [한경ESG] 러닝 - 인적자본 관리 전략 인재 관련 정보 공시는 유럽에서 선도적으로 추진되어왔다. 2014년 유럽연합(EU)는 비재무정보 공시에 관한 유럽의회·이사회지침(NFRD)을 공표했다. 대상이 되는 글로벌 기업은 2017년 이후 인적자본을 포함한 비재무정보 공시가 의무화됐다.2021년에는 유럽위원회(EC)가 인권, 인적자본 등 무형자산의 정보 공시 규정을 담은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CSRD)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EU 각국에서는 인적자본 공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인적자본만을 다룬 별도 보고서를 내는 기업도 늘고 있다.EC는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해 환경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틀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준거해 각 산업과 기업에 엄격한 구조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산업별 인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유럽 내 인재 재배치도 준비 중이다. 또 기업에 인재의 리스킬(직무 능력 향상)과 업스킬(새로운 능력 교육)을 반강제적으로 추진하게 하는 등 산업 대전환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한 발 앞서 국제적 룰을 마련해 새로운 시대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미국, 투자에서 인적자본 정보 중시2020년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업에 대한 공시 규제(Regulation S-K)를 개정했다. SEC는 ‘레귤레이션 S-K(비재무정보)’의 공시 항목을 변경하고, 미국 상장기업에 대해 ‘폼 10-K(유가증권보고서에 해당)’에서 인적자본 공시를 의무화하도록 만들었다. 또 2021년 6월에는 인적자본 8개 항목의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만들었다.그동안 SEC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개 규정에 따라 직원 수 공개는 의무화했지만, 실질적

      2024.01.05 06:00
    • “가맹점과 직원이 함께하는 ESG 내재화 추진합니다”

      [한경ESG] 최강 ESG팀 - BGF리테일 ESG팀2022년 12월에 출범한 BGF리테일 ESG팀은 기존 각 실무 추진 부서에서 ESG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실무자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BGF리테일 ESG 경영 전략과 성과 관리,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ESG 평가 대응, 사내 ESG 내재화 및 확산, 사회 공헌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BGF리테일의 ESG 경영 비전 ‘지구와 사회의 좋은 친구 BGF’를 실현하기 위해 2021년에 수립한 3대 목표와 9대 핵심 영역에 맞는 과제를 추진 중이다. 2024년에는 기존 수립 목표와 과제의 성과를 점검해 조기 달성 과제라는 목표를 재설정하고 정성적 목표를 계량화하는 등 ESG 성과 관리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BGF리테일 ESG팀은 임직원을 비롯해 많은 협력사와 가맹점을 아우르며 ESG 경영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각 이해관계자에게 적합한 ESG 내재화 및 확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매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레터를 발행하고 있으며, 가맹점주들이 ESG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3분 설명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임직원과 점주들이 직접 캠페인 문구를 공모하고, 플랫폼을 통해 실천을 인증하는 친환경 캠페인도 진행했다. 협력사의 ESG 경영 실천 공급망 ESG 진단 프로세스를 통해 단계적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이다.점포 네트워크,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BGF리테일 ESG팀은 온실가스배출 저감을 위해 온실가스배출 비중이 높은 물류센터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 활동도 진행한다. 편의점 점포에서는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친환경 정책을 점포 운영 프로세스와 상품에 반영해 소비자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지역 곳곳에 있는 물

      2024.01.05 06:00
    • ‘노랜딩·넥시트·글로벌 사우스’… 2024년 세계경제 핵심 키워드

      [한경ESG] ESG와 경제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계묘년(癸卯年)이 저물고, 청룡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이 시작됐다. 엔데믹 시대의 실질적 첫해를 맞아 예측 기관들이 내놓은 2024년 세계경제 전망을 보면 한마디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보다는 또 다른 디스토피아 문제로 큰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2023년만큼 이상기후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체감한 적도 없다. 홍수, 가뭄, 산불 등이 ‘대(大, great)’가 붙어야 할 정도였다. 슈퍼 엘니뇨의 위력이 2년 차에 더 커지는 점을 감안하면 2024년에는 접두어를 격상시켜 ‘초(超, hyper)’자를 붙여도 부족할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온다. 기후목표 1.5℃가 뚫리는 첫해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은 가히 충격적이다.지경학적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는 점도 주목된다. 최근처럼 안보와 경제 간 분리가 어려울 때는 지정학적 위험보다 지경학적 위험이 더 중시된다. 러·우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이어 2024년에는 한국이 속한 동북아 지역에서 지경학적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인구 감소 시대에 들어선 세계각종 선거가 예정된 2024년에는 정치적 거버넌스 문제가 세계와 각국 경제에 큰 복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우려되는 점은, 체제와 관계없이 최고통수권자의 장기 집권 야망이 겹치면서 갈수록 이 문제가 국수주의로 흐르는 것이다. 이미 여야 간 극한 대립이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우리에게는 체감적으로 와닿는 지적이다.미국과 중국 간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23년 5월 비슷한 시기에 열린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과 중국·중앙아시아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경제 질서가 두 회담을 주도

      2024.01.05 06:00
    • 미국 조달 시장 참여 조건 된 ‘SBTi’

      [한경ESG] 정책 인사이트 지난 9월 20일 미 하원 우주과학기술위원회(Committee on Science, Space and Technology)에서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SBTi)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번 청문회 배경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년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사무 전반에 걸쳐 기후 관련 재무 리스크를 반영하라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기후변화가 미국 경제, 예산, 금융감독 정책과 연기금의 운용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라는 것이 행정명령의 골자였다. 연방 업무에 기후 리스크 반영 행정명령 행정명령 조치 중에는 조달 참여 기업의 기후 리스크 관리 방안 수립도 포함되는데, 미국 행정부는 2022년 11월 행정명령 이행을 위한 연방 조달 규정(Federal Acquisition Regulation) 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은 조달 참여 기업의 계약 규모에 따라 차등 의무를 부여했다. 계약 규모 5000만 달러(약 650억원) 이상 기업은 글로벌 환경 정보 플랫폼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를 통해 스코프 1·2·3 배출량과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에서 요구하는 기후변화 관련 거버넌스, 리스크 관리 및 전략 등을 보고하도록 했고, SBTi를 통해 과학 기반 목표를 승인받도록 했다. 공화당 주도로 개최된 이번 청문회는 조달 참여에 대한 요구조건 중 하나인 SBTi 승인과 관련된 것이었다. 청문회의 주요 쟁점 사안은 기업의 목표 평가 권한을 미국 행정부가 직접 행사하지 않고,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민간 이니셔티브에 위임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였다. SBTi는 2014년 기후변화와 관련한 대표적 비영리기관인 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2023.12.06 09:30
    • 스코프 3 배출량 산정, 이렇게 시작하라

      [한경ESG] 러닝 - 스코프 3 완전 정복 ①2023년에는 ESG 공시가 화두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관련 공시 규칙, EU의 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에 이어 2023년 6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IFRS 지속가능성공시기준을 발표했다.우리 정부도 대형 상장사부터 단계적으로 ESG 공시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ESG 공시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스코프 3 배출량 산정이다. 기업이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를 살펴본다.스코프 3 배출량의 측정 및 보고와 관련한 글로벌 표준은 GHG 프로토콜이 2011년에 발표한 ‘기업 가치사슬(스코프 3) 회계·보고 기준’이다. 이 기준에서 스코프 3를 15개 세부 카테고리로 구분하는데, 스코프 3 공시를 요구하는 대부분의 제도가 GHG 프로토콜 기준을 따른다.스코프 3 산정 범위 설정기업은 15개 세부 카테고리를 모두 공개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측정에 따른 추가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단기에는 배출량 규모, 기업 특성 등을 고려해 중점적으로 관리할 카테고리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서도 단기 목표를 설정할 때는 스코프 3 총배출량 중 67% 이상을 차지하는 카테고리에 대해 감축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있다. 기업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배출량의 규모가 크게 산정되는 것은 카테고리 1·2·11(제품·서비스 및 자본재 구매, 판매 제품 사용)이다. 카테고리 6·7(출장, 직원 통근)은 배출량 규모는 작지만, 기업 구성원이 직접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2023.12.06 09:30
    • 탄소회계발 코리아 디스카운트 피하려면

      [한경ESG] 러닝 - 기후 정보와 기업 재무 공시(disclosure)는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성을 축소하는 핵심 수단이다. 공시되는 사업보고서나 재무제표는 투자자에게 기업 분석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최근 기업은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정보를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에 따라 재무 정보처럼 의무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기후 관련 정보는 왜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할까?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기후 위기가 ‘투자 대상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위험을 식별하고,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보공개를 반대하는 기업도 많다. 공시 리스크가 있을 뿐 아니라 기후 위기 리스크 노출을 꺼려서다. 정부는 기후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후 정보가 필요하다. 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행해야 하는데, 기업의 자발성에 의존한 기후 정보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투자자, 기업, 정부를 아우를 수 있는 건 바로 금융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1722조~2097조원의 누적투자가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국가 재정으로 소화하기에는 불가능한 투자 규모다. IMF는 주요 선진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계속 보조금 위주의 정책을 펼친다면 공공부채가 GDP의 40~5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결국, 지구온난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전 세계적으로 민간 중심의 기후 금융이 뿌리내려야 한다. 기후 정보공개는 바로 돈의 물길을 바꿀 기후 금융의 기초 인프라다.정량보다 중요한 TCFD 정성 정보비재무정보

      2023.12.06 06:00
    • “공시 준비, ESG 경영 내재화에서 시작해야”

      [한경ESG] ESG클럽 월례포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지난 6월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공표한 이후 이를 활용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영국과 홍콩이 ISSB에 기반한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제정할 예정이며, 호주·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일부 국가는 ISSB 기반 공시 계획을 확정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회계기준원을 중심으로 한국형 지속가능성공시기준(KSSB)이 개발되고 있다.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경영지원 센터장은 지난 11월 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포럼에서 ISSB 공표 이후의 상황을 들려줬다. KSSB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이 센터장은 ISSB 기준이 상호 운용성을 갖춰 주요 국가에서 범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ISSB 기준은 산업별·주제별 기준을 보강하고 있음에도 국제회계기준(IFRS) S1 일반 요구사항 및 IFRS S2 기후 관련 공시를 활용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한국도 ISSB 기반으로 지속가능성 공시를 제정하고 있다. 영국은 ISSB를 기반으로 자체 기준을 2024년 7월까지 제정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일본은 자체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SSBJ)를 통해 ISSB를 수용하는 모습이다. 2024년 3월 공개 초안을 발표하고, 2025년 3월 최종본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주는 IFRS S2 기준을 기반으로 한 기후 공시 기준서 공개 초안을 2023년 10월에 발표했다. 홍콩 역시 ISSB 기준에 기반한 지속가능성공시기준을 제정할 예정이며, 브라질·나이지리아 등은 이미 ISSB를 받아들였거나 도입하기로 했다. 지속가능성 정보 소통의 ‘언어’ 이 센터장은 ISSB 기준이 범용적으로 도입되는 배경을 S1 일반

      2023.12.06 06:00
    • 부침 이어진 세계경제, 2024년 향방은

      [한경ESG] ESG와 경제 계묘년(癸卯年), 2023년 세계경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한 해였다. 매 분기 ‘긍(肯, 긍정)’과 ‘부(否, 부정)’, ‘부(浮, 부상)’와 ‘침(沈, 침체)’이 반복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대 배리 아이컨그린 교수가 예언한 ‘초불확실성 시대가 어떤 것인가’ 진면목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연초 출발은 ‘부(否)’와 ‘침(沈’)이었다. 미중 경제패권 마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러·우전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 중남미 핑크 타이드 물결 등 2022년에서 넘어온 과제가 워낙 무거웠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경기를 보는 눈도 ‘대침체론(great recession)’이 거론될 만큼 비관적이었다. 미국의 유동성 공급, 중국의 국채 매각 지난 3월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뱅크런에서 비롯된 미국의 은행 위기까지 겹치면서 세계경제를 더 어둡게 했다. 모든 위기가 유동성 위기, 시스템 위기, 실물경기 위기 순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조 바이든 정부는 시스템 위기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런 노력이 무산될 경우 제2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는 극한 상황까지 몰렸었다. 바이든 정부의 초기 대응은 리먼사태 때 버락 오바마 정부와는 달랐다. 최대 과제인 시스템 위기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동성부터 풀었다. 구제금융으로 도덕적 해이를 낳았던 리먼사태의 교훈을 살려 자기책임 원칙도 철저히 지켰다. 예금자는 확실히 보호해 추가 인출을 방지하는 대신 책임져야 할 금융사는 조기에 파산시켰다. 문제는 바이든 정부가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 중국은 국채를 내다 팔아 미국의 돈줄을 더 조인 것이다. 중국의 미국 국채 매각 속

      2023.12.06 06:00
    • “현장에 답이 있다…점포 중심으로 ESG 활동 추진”

      [한경ESG] 최강 ESG팀 - 신세계백화점 ESG추진팀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5월 ESG추진사무국과 ESG추진팀을 신설했다. 신세계백화점 ESG추진팀에는 직급이 높은 부장급이 포진해 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의 ESG 경영 추진 체계와도 관련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ESG 전담 조직을 구성하기 앞서 자사와 비슷한 환경을 갖춘 국내외 ESG 선진 기업 사례를 연구하고, 외부 컨설팅을 거쳐 ESG 조직 형태를 결정했다. 박종섭 신세계백화점 ESG추진팀장은 “영국 셀프리지스나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본사 ESG 조직이 ESG 경영 전략 수립 및 운영을 총괄하지만, 일상 업무는 현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반중앙형(semi-centralized) 모델을 갖췄다”며 “이해관계자가 많은 현장을 중시하는 신세계백화점도 이 모델을 적용해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규모를 최소화함으로써 간결하고 스피드한 조직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지방 거점에 13개 점포가 있다. 전략과 기획 등 일부 기능은 본사 ESG추진팀에서 수행하고, 현장에 있는 운영 조직이 구체적 활동을 실행한다. 예를 들어 본사에서 연말 사회봉사라는 공통 행사를 기획하면, 각 지역 점포가 현장의 중요도에 따라 환경에 맞게 구체적 활동을 자체적으로 실행하는 방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러한 업무 방식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의사결정 내용을 힘 있게 전달 가능한 부장급 인력으로 본사 ESG추진팀을 꾸렸다. 해마다 13개 점포를 대상으로 우수한 ESG 성과를 평가하고, ESG경영대상 시상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ESG추진팀은 크게 전략 수립, 세부 과제 기획, 성과 모니터링 등 3가지 업무를 수행한다. 우선 중장기적 관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각

      2023.12.06 06:00
    • 기업가치 90% 무형자산이 차지…인재가 핵심

      [한경ESG] 러닝 - 인적자본 관리 전략 인적자본(human capital)은 사람의 지식과 능력을 ‘가치를 생산하는 자본’으로 파악하는 개념이다. 최근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수익률(ROI)이 국제 규격으로 정해져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 정비가 이뤄지고 있는데, 그 배경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있다.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계기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재무제표에 편중된 기업가치 평가가 금융 파탄의 주원인으로 지목받으면서 투자자에게 중장기적 투자 판단 재료로 인재 지표를 포함한 비재무제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졌다.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며 인적 자본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 자본주의에서 인적 자본주의로 전환하는 흐름이 생겨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인적 자본주의가 거세지면서 외부에 공시할 수 있는 인적자본 규격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2009년 재무투자 등 다양한 정보의 표준화된 컴퓨터 언어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의 보급에 핵심 역할을 하는 단체 ‘XBRL 인터내셔널’은 미국인재관리협회(SHRM)에 인적자본 보고가 가능한 미국 규격 개발을 의뢰했다. 이에 따라 SHRM은 회계, 투자, 인재 관리 분야 전문가를 소집해 미국식 규격 개발에 착수했다. 동시에 국제 규격도 개발하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인적자원을 다루는 기술위원회 ‘TC260’을 설치했다. 그리고 ISO는 2018년 12월 마침내 인적자본 공시 가이드라인 ISO 30414를 발표했다. 무형자산 투자를 늘리는 선진국 미국의 지적재산 중개업체인 오션

      2023.12.06 06:00
    • “국제 온실가스 감축 사업, 수출 기업에 큰 도움 될 것”

      [한경ESG] ESG클럽 월례포럼 (사진은 병렬 사용 또는 1p와 2p 병행 배치 해주시고 어려울 경우 박동운 실장(위)만 단독 사용해주십시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리스크로 부상한 공급망 관리 전략과 국제 협력 사업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10월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10월 월례포럼에서 박동욱 코트라 글로벌공급망실장과 박준규 온실가스국제감축팀장이 연이어 강연에 나섰다.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주제로 강연한 박동욱 실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패권 다툼과 편중된 자원과 기술을 가진 국가들이 자국 산업과 기술 보호를 위해 정치·외교적 갈등을 야기하는 과정에서 경제 안보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사회·지정학적 리스크 급증 나아가 다양한 분쟁과 전쟁이 기업 공급망에 리스크로 작용해 “공급망 관리가 기업의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이며, 자유롭고 예측 가능하며 효율을 추구하는 자유무역 체제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고 회복 탄력성이 부각되는 시대”라고 평가했다. 또 “환경적·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구속력 없는 가이드라인 형태의 규제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이 신흥국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구속력 있는 규제를 도입해 무역 장벽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 “이에 따라 종합적 공급망 관리가 필요하다”며 “공급망의 조기 회복력과 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자체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고객이나 투자 대상 지역, 시장 규제를 반영한 ESG 요소를 통

      2023.11.06 08:36
    • “ESG 내재화 박차…임직원 교육 강화하고 내부 심사 체계 구축”

      [한경ESG] 최강 ESG팀 - LG이노텍 ESG기획팀 LG이노텍은 소재·부품 산업군 내에서 ‘글로벌 1위 ESG 선도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ESG기획팀은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사업에 도움이 되는 ESG 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1년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실무 협의체인 ESG 협의회를 구성했다. ESG 협의회에서 전사 경영 회의로, ESG 위원회에서 이사회로 실무선부터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까지 이어지는 의사결정 체계를 갖췄다. 이어 2022년에는 ESG기획팀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CFO 산하 ESG 담당 조직으로 출발했으나, CEO의 높은 관심 속에 올해 초 CEO 직속 조직으로 재편됐다. ESG기획팀은 LG이노텍의 ESG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환경 분야의 탄소중립추진팀, 사회 분야의 동반성장팀 등 다양한 ESG 관련 내부 실무 조직과 유기적으로 협력한다. 이를 통해 ESG 전반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내부 임직원의 ESG 인식 제고에 나서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담당한다. ESG기획팀은 ESG 비전 달성을 위해 매년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전략 핵심성과지표(KPI)를 통해 진척 상황을 확인한다. LG이노텍의 연간 사업보고서 작성도 ESG 기획팀에서 전담한다. 현재 많은 기업이 사업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ESG 보고서)를 따로 제작하는데,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표준 등 글로벌 공시 기준은 사업보고서에 지속가능성 정보를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합친 통합 보고서 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이러한 흐름을 한 발 앞서 준비하고 있는

      2023.11.06 08:35
    • ‘그린워싱 막는다’…강화되는 ESG 펀드 공시

      [한경ESG] 정책 인사이트 지난 10월 6일, 금융감독원은 ‘ESG 펀드에 대한 공시기준’ 도입을 발표했다. 펀드 이름에 ‘ESG’를 포함하거나 투자 설명서의 투자 목적‧전략 등에 ESG를 고려하고 있음을 기재하는 방식으로 ESG를 표방하는 펀드는 관련 사항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앞으로 ESG 펀드는 증권 신고서에 투자 목적‧전략, 운용 능력, 투자 위험 등 주요 정보와 ESG 연관성을 사전 공시하고, 자산운용 보고서를 통해 정기적으로 운용 경과를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공시기준 도입 배경을 ESG 펀드 관련 공시기준 미비로 인한 그린워싱과 투자자의 정보비대칭을 막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정보비대칭성이 만든 ‘레몬 마켓’ 그린워싱은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비대칭을 이용해 상품이나 서비스의 환경적 속성, 효능에 관한 표시와 광고를 거짓 혹은 과장으로 꾸며 친환경 이미지를 형성하고 거기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판매자가 소비자를 속일 수 있는 이유는 판매자는 상품이나 서비스 속성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진 반면, 소비자는 판매자 말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정보비대칭’이라는 용어로 부르는데,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비대칭이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 사례가 최근 현대자동차의 진출로 관심을 받고 있는 중고차시장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 애컬로프는 1970년 ‘레몬 시장(The Market for Lemons): 품질의 불확실성과 시장 메커니즘’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레몬은 겉보기엔 먹음직스럽지만 속은 너무 시어 먹기 어려운 과일로, 미국에서는 결함이 있지만 겉으

      2023.11.06 08:33
    • 아시아 책임 투자 강화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한경ESG] 연기금의 ESG 투자 전략 ④ 노르웨이 국부펀드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는 전 세계 주식시장의 1.5%를 보유한 투자자로, 자산 규모가 1800조원 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다. 9000여 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투자에 복합적으로 잘 적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시적 관점에서는 펀드의 장기 수익률 창출을 위해 자본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필요로 한다. 너무나 상식적 결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넷제로 경제,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복잡하고 복합적인 문제다. 이에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지난해 ‘2022~2025년 단기 기후 행동 계획’을 발표해 이행 중이다. 주식시장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담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시장의 여러 이해관계자가 넷제로 달성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심을 두고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참여자, 포트폴리오, 기업의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했다. 건전한 시장 구축 우선 먼저 건전한 시장 구축을 위해 국제시장의 표준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이는 각 시장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기후변화 공시 표준이 된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 (ISSB) 표준을 기업 배출량 감축에 큰 영향을 미칠 획기적인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봤다. 전 세계 글로벌 시장 전반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 배출량 및 넷제로 진행 정도를 표준화시킬 수 있는 근간으로 판단한 것이다. 표준화 다음으로는 포트폴리오의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저탄소 경제로

      2023.11.06 06:01
    • 5차 중동전쟁 열쇠 쥔 이란의 선택은

      [한경ESG] ESG와 경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국지적 분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던 중동 정세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승달 벨트(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요르단‧예멘 그리고 러시아)와 중동 지역 내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 참가한다면 이번 전쟁이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발생 당시와 달리 현재 중동 국가 중 공식적으로 친팔레스타인 기조를 표방하는 국가는 없다. 오히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과 관계가 소원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빈 살만이 주력하고 있는 ‘Vision 2030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중동 정세가 안정되기를 바란다. 중동 지역 밖에서도 미국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상으로 동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중이며, 중국도 일대일로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렵게 쌓아놓은 두 국가와의 등거리 관계가 흐트러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지원에 우호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따른 국력 소모로 실제 참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5차 중동전쟁 발생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은 2가지다. 하나는 정부 차원인데, 현재 에브라힘 라이시 정부는 전임 정부와 달리 실리 외교를 표방하는 만큼 확률은 희박하다.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하마스 배후 지원설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부인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프락시 조직을 지원하는 이란 혁명대를 통해 개입하는 경우다. 이란 혁명대는 정부와 별도로 가자 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 이라크의 ‘인민동원군’, 예멘의 반군을

      2023.11.06 06:01
    • “ESG 문화 구축…사내 인식 제고와 참여에 초점”

      [한경ESG] 최강 ESG팀 - 삼성전기 ESG그룹 삼성전기 ESG그룹은 2020년 ESG 전담 태스크포스(TF)로 시작해 2021년 11월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정식 조직으로 신설됐다. 사내 여러 부서에서 선발한 10명의 직원이 현업 부서와 협업하며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2021년 설치된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가 지속가능경영 최고 의사결정조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ESG그룹에는 모듈을 주로 생산하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와 컴포넌트사업부에서 근무했던 엔지니어와 마케팅, 기획, 재경, 인사, 안전 환경 등 기존 스태프(staff)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이 함께 있다. 다양한 사내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ESG 정보공시 및 외부 ESG 평가 대응,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행, 자원순환 과제 수행, 임직원 ESG 캠페인 추진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한다. 최근 삼성전기는 사내 ESG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임직원이 함께하는 사내 ESG 문화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6월부터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5가지 분야에서 ‘제로(0)’ 활동을 하는 제로 웨이브(Zero Wav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제로 웨이브 주간을 운영해 쓰레기 배출 줄이기, 탄소절감하기, 차별 줄이기, 물 아껴 쓰기, 사회적 거리 줄이기 중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고 일주일 동안 관련 활동을 실천한다. 사회공헌단, 기업 내 여러 부서와 협력해 ESG 나눔 대축제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박정호 삼성전기 ESG그룹장은 “내부 임직원들이 ESG를 잘 모르면 각 업무에 이를 반영하기 어려워 ESG를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의 ESG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

      2023.10.05 09:27
    • “좋은 거버넌스가 자원배분 효율성 높이고 혁신 이끌어”

      [한경ESG] ESG클럽 월례포럼 “좋은 기업 거버넌스가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성 제고와 혁신을 이끌어낸다. 한국은 기업 총수와 임원 중심의 의사결정을 견제할 세력이 내외부에 없어 기업 거버넌스가 취약하다. 경영자가 이해관계자와 함께 ESG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김우찬 고려대 교수가 지난 9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9월 월례포럼에서 한 말이다. 이날 강연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거버넌스의 중요성, 한국형 거버넌스의 구조적 문제점, 기업 경영 개혁을 위한 거버넌스 혁신 방안 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업 거버넌스와 관련해 협의 개념인 대리인의 문제에 입각해 경영자가 회사와 주주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한 기업 거버넌스라고 해석했다. 그는 학계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투자자 보호와 기업 거버넌스를 동일 선상에 놓고 본다며 “결국은 소액주주 보호가 좋은 거버넌스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배구조 용어의 사용과 관련해서도 혼선이 있다고 봤다. 1990년대 말 한국에 지배구조 관련 용어가 들어오며 대주주에 의한 회사 지배 양태와 경영자의 대리인 문제를 해결하는 각종 기제라는 두 의미를 모두 ‘지배구조’로 번역해서다. 그는 “용어의 통일이 이제 와서 상당한 의사소통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기업 지배구조가 취약해도 거버넌스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거버넌스 개선, 자본효율성 높여 그는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하면 지배주주의 사적 편익 추구 유인 감소, 자본의 효율적 활용, 생산성 제고와 혁신, 외부자본 조달비용 감

      2023.10.05 06:01
    • 투명하고 믿을 만한 ESG 평가기관 만들기

      [한경ESG] 정책 인사이트 지난 8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한 곳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그리고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국가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이들 기관이 발표한 신용등급 조정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짓는 역할도 한다. 한국도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한 달 사이 국가신용등급이 5단계 이상 하락한 B등급으로 떨어지면서 해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경험한 바 있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점은 전 세계 신용평가시장 점유율 95%를 장악하고 있는 3대 신용평가기관이 모두 일반 사기업이라는 점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 꼽히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각각 무디스와 피치의 자회사이며, NICE신용평가도 최근 S&P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의 삶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용평가라는 영역이 일부 사기업에 의해 과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커져가는 ESG 평가기관의 영향력 사실 사회·경제 시스템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분야를 민간기업이 담당하는 경우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언론이 대표적이다. 언론은 흔히 사회가 함께 사용하는 기구라는 뜻의 ‘사회적 공기(公器)’라고 불린다. 하지만 상당수 신문사나 방송사의 소유권은 민간이 갖고 있다. 대신 사회는 이들 기업이 사회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부당한 사적 이익 추구에 남용하지 않도록 추가적 통제장치를 마련한다. 공직자를 대상

      2023.10.05 06:00
    • 엑슨모빌 이사회 바꾼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

      [한경ESG] 연기금의 ESG 투자 전략 ③ 미국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캘스터스)은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CalPERS)과 함께 미국 양대 공적 연기금으로 약 42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캘스터스는 2004년 기후변화 투자를 시작했으며, 2005년부터 온실가스배출량을 공시하고 있다. 이후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하고 투자 조직 전반의 실천을 가속화하기 위해 투자자 기후행동계획(ICAPs)의 투자자 이행 수칙을 자체 적용했다. ICAPs 투자자 이행 수칙은 투자자의 기후 전환 계획을 돕는 지침서다. 산업 전환이 아닌, 투자자 스스로를 위한 지침서로 아시아, 호주, 유럽, 북미 투자자 네트워크(AIGCC, IGCC, IIGCC, Ceres) 그리고 책임투자원칙(PRI),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UN 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 등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가 힘을 모아 함께 만든 체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 이행 수칙은 투자, 기업 관여, 정책 제언, 기후변화 관련 공시 등 4개 분야와 거버넌스로 구성되어 있다. 캘스터스는 이를 기반으로 넷제로 도달을 위한 3가지 중점 요소를 도출했다. 포트폴리오 배출량 감축, 기후변화 대응 및 적응에 필요한 기후 솔루션 기업에 대한 투자, 금융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영향력을 행사해 지속가능한 경제의 구축을 장려하는 것이다. 두 마리 토끼 잡아라 캘스터스는 2050년 또는 그 이전에 투자 포트폴리오의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포트폴리오 온실가스배출을 절반으로 줄이는 중간 목표를 2021년 수립했다. 그다음 해 연기금의 모든 자산군을 넷제로 목표에 포함하기로 했다. 모든 자산군에 대한 보편적 넷제로 달성 방법론이 나와 있지 않은 당시 상황에서 내린 이러한 결정은 캘

      2023.10.05 06:00
    • 준(準)스태그플레이션 국면, 한국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한경ESG] ESG와 경제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이 길어지는 가운데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직전월 2.3%에서 3.4%로 크게 오르자 준(準)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놓여 있는 정책 여건을 볼 때 풀어나가기는 쉽지 않다. 통화정책은 물가 부담으로 금리를 내릴 수 없고, 재정정책은 ‘거대 야당’이라는 입법적 한계로 재정지출을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국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내리는 정책 처방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정부 주도로 세수 증대 등을 통해 확보된 재정지출을 늘리는 ‘케인스식 총수요 진작책’이다. 다른 하나는 세금 감면 등을 통해 민간의 경제 의욕을 고취시키는 공급 중시 경제이론이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1970년대 후반까지 총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때는 케인스식 정책 처방은 만병통치약처럼 주효해 주류경제학의 위상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차 오일쇼크 이후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엄습하자 케인스식 정책 처방은 무기력했다. 고민 끝에 로널드 레이건 정부가 내놓은 정책 처방이 공급 중시 경제학이다. 레이거노믹스로도 알려진 이 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사람은 아서 래퍼다. 래퍼 교수는 특정국의 세율이 적정 수준을 넘어 비표준 지대에 놓여 있을 때는 세율을 낮춰 민간의 경제 의욕을 고취시켜야 경기와 세수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래퍼 곡선(laffer curve)’을 제시했다. 공급 중시 경제학의 본질은 정부가 미리 짜여진 수요에 맞춰 경기를 부양하는 케인스식 이론과 달리 경제 주체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고, 잃어버린 활력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달려 있

      2023.10.05 06:00
    • “데이터 관리에서 협력사 진단까지…ESG 관리 플랫폼 구축”

      [한경ESG] 최강ESG팀 - 현대모비스 ESG기획팀 현대모비스는 ‘책임 있는 혁신,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서 살아남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전환을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고 전동화 부품 등 친환경차 부품 분야의 성장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소재 확보부터 중간재 조달, 제품 생산 및 공급까지 전 과정의 친환경성을 제고하고 있다. ESG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없도록 전방위 모니터링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회의체 통해 ESG 논의 활성화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4월 이사회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기획 부문에 ESG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지난 8월부터 신설된 경영혁신 부문으로 옮겨 ESG추진사무국 산하에 ESG기획팀, 그린전략팀, CSV전략팀을 운영하고 있다. ESG기획팀은 ESG 경영의 국내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전사적 차원의 ESG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경영 체계를 구축해 내재화한다. 외부의 ESG 관련 요구를 선제적으로 인식해 내부에 빠르게 확산하며, ESG 관점에서 실질적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추진한다.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이해관계자에게 ESG 대응 역량과 성과를 전파한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ESG추진사무국을 만들며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했다. ESG기획팀은 이를 기반으로 ESG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사내 ESG 회의체와 협의체를 운영한다. 각 사업부(BU)·부문장이 참석하고 CEO가 직접 주재하는 ESG추진점검회의를 비롯해 전사 차원의 경영진 및 실무진이 참여하는 ESG 회의체를 정착했다.

      2023.09.06 09:31
    • 지구 열대화 시대, 기후 금융에서 희망 찾기

      [한경ESG] 미리 준비하는 생물다양성 ④ 심해 어종인 랜턴피시(샛비늘치과)는 주로 해수면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데, 다시 심해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에 고정된 이산화탄소를 심해로 옮긴다. 이렇게 격리된 탄소는 다시 해수면으로 돌아오기까지 최대 1000년간 바닷속에 저장된다. 사바 뉴저지 주립대 교수는 랜턴피시가 생물학적 탄소 펌프로 불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간 16억5000만 톤의 탄소를 격리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아마존 숲이 연간 포집하는 탄소양 12억 톤보다 많다.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반드시 생태계를 보전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1980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7월 지구 평균기온은 올해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플로리다 바닷물 온도는 사우나 온탕과 비슷한 38.4℃까지 올라 많은 해양생물이 적응할 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집단 폐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 끓어오르는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음을 시사했다. 복합 환경 리스크, 금융으로 접근해야 지난해 네이처 학술지는 지구 위험 한계선으로 선정된 9개 영역 중 6개 영역이 위험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어떠한 금융 및 물가 안정도 지구 위험 한계선을 벗어나 존재할 수 없다.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올 상반기 자연재해로 인한 전 세계 총보험금 손실이 약 500억 달러(약 66조86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국제노동기구(ILO)도 이상고온 현상으로 매년 정규직 수천만 개와 맞먹는 노동 시간이 감소하고 있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3℃ 더 상승하면 전 세계 노동 시간의 2.2%(약 8000만 개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2023.09.06 09:27
    • ESG 공시 주도권 싸움② ISSB 기준, 진정한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을까

      [한경ESG] 정책 인사이트 전 세계 140여 개국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도 2007년부터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은 여전히 IFRS가 아닌 자국의 회계기준(US-GAAP)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이 IFRS를 채택하지 않는 까닭 미국도 국제적으로 공통된 회계기준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 G20 회원국의 일원으로 2011년까지 회원국의 회계기준을 합치(convergence)시키자는 성명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의 회계기준 제정기구인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지난 2002년 IFRS 제정기구인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기준 합치를 위한 노워크 협정(Norwalk Agreement)을 체결하고 합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합치 작업은 G20 성명서에서 정한 2011년을 10년 이상 넘긴 지금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식 종료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합치 작업이 추진 동력을 잃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2012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재무보고 체계에 IFRS 적용 검토를 위한 실무계획–최종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동일성을 위해 회계기준 품질을 희생해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기술하는 등 IFRS의 품질과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등을 지적하며 IFRS 적용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최근 SEC는 자국 증시에 상장된 해외 기업에 한해 IFRS 적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빠른 시일 내 이를 전면 도입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 견해다. 일반적으로 SEC가 IFRS 채택에 미온적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눠 분석하고 있다. 먼저 비용 문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6000개 이상 기업이 모두 새로운 회계기준에 맞춰 내부 회계

      2023.09.06 09:26
    • ‘탄소가격’에서 답 찾은 싱가포르투자청

      [한경ESG] 연기금의 ESG 투자전략 ② 싱가포르투자청(GIC)은 기후변화가 몰고 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근본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운영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투자 리스크를 검토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일본 공적연금(GPIF)이 경제 구조를 지속가능하도록 탈바꿈하기 위해 수탁자 책임원칙을 활성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강화하는 것과 결이 다르다. GIC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기 시작한 것은 2022년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로 선언한 해이기도 하다. GIC는 불확실한 미래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시나리오를 자체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기후변화를 재무분석에 포함하기 위해 탄소가격을 측정하는 분석 지표를 만들어 투자에 접목하고 있다. 7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7위 국부펀드가 기후 시나리오 분석과 탄소가격을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에 두고 있는 셈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작업의 시작은 기후 시나리오 분석이다. 다음 단계로 탄소배출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탄소 위험 수익 시나리오 분석(Carbon Earnings-at-risk Scenario Analysis, CESA)을 실시한다. 이는 기존 기업의 잠재적 위험 분석 지표인 EaR(Earnings at Risk)과 비슷한 관점으로 탄소배출이 기업의 수익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분석하는 것이다. 4개 시나리오별 포트폴리오 분석 GIC가 향후 40년간 포트폴리오 수익을 분석한 결과(‘GIC ThinkSpace’)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 여부가 연평균 수익률에서는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누적 수익률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 계획대로 2050년 넷제로 달성

      2023.09.06 09:26
    • “규제 시장만으로는 한계…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 필수”

      [한경ESG] ESG클럽 월례포럼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민간 주도의 자발적 탄소시장(VCM)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탄소감축 인증 및 크레디트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규제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탄소감축을 인센티브와 수익 창출 기회로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조성되어야 한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이 지난 8월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포럼’에서 한 말이다. 이날 강연에서는 탄소배출권 시장 전망과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 운영 현황 등을 설명했다. 배출권 거래제·자발적 탄소시장 급성장 2022년 현재 EU 탄소배출권거래제(EU ETS)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28개 배출권거래제가 시행 중이다. 이들은 전 세계 GDP의 55%, 배출량의 18%, 인구 3분의 1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8곳이 추가 시행을 앞두고 있어 배출권거래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탄소배출권거래제 활성화로 자발적 탄소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VCM 크레디트 발행 규모가 최근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했다. 2021년 시장규모는 약 10억 달러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500억 달러(66조원)로 50배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국가를 넘어 기업, 지자체, 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가 탄소중립에 참여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기업과 개인, 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규제 준수와 상관없이 제3자 검증과 인증을 거쳐 탄소 회피 및 제거 실적을 크레디트를 기반으로 거래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의무 규제 시장이 점진적으로 자발적 시장과 연동되면서 자발적 탄소시장 거래량이 증가

      2023.09.06 06:00
    • 탈화석연료 솔루션으로 1.5℃ 경제 이끈다

      [한경ESG] ESG 싱크탱크 - 기후솔루션 기후솔루션은 효과적인 기후 위기 대응 및 에너지전환을 위해 2016년에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연구보고서 발표, 콘텐츠 제작, 언론 홍보, 토론회 및 세미나 개최, 소송 제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현재는 탈석탄 및 화석연료 금융, 재생에너지 및 전력시장 정책 마련, 온실가스 감축목표 강화 등 과제에 주력하고 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2016년 8년간 일하던 김앤장을 떠나 뜻이 같은 동료들과 함께 기후솔루션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환경단체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환경·기후운동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체득했다. 특히 환경단체에도 ‘초점을 맞춘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기후솔루션은 2018년 탈석탄을 위한 실질적 솔루션에 집중하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석탄발전 지원 중단 이끌어내 기후솔루션이 가장 먼저 탈석탄에 집중한 이유는 석탄발전은 대안 기술도 있는 데다 감축할 때 가성비가 매우 좋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은 석탄발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막 시작되던 시점에 국내 석탄발전소의 신규 건설 및 수출 현황과 석탄발전의 재무적·환경적 위험 등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콘텐츠로 제작해 알렸다. 정부와 한전, 기업들이 어떻게 석탄에 투자하고 지원하는지 밝히고, 이를 중단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했다. 노후한 석탄발전소의 관행적 성능 개선 사업에 대해서도 다른 단체와 연대해 기자회견 등을 하며 이를 중단하는 구체적 정책을 끌어냈다. 그 결과 2021년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한다’는 정부의 결정을 이

      2023.09.06 06:00
    • 슈퍼 엘니뇨…ESG 에너지원 ‘바이오매스’가 뜬다

      [한경ESG] ESG와 경제 올여름, 디스토피아의 첫 사례인 코로나19 발병 사태가 종식되자마자 대폭염·대가뭄·대홍수·대산불 등 또 다른 디스토피아 문제가 지구촌과 전 세계인을 흔들어놓고 있다. 디스토피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근무했던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우리 국민, 우리 미래(Our People, Our Future)’라는 미래 어젠다에서 처음으로 제시됐다.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utopia)의 반대 개념인 반(反)이상향으로 예측할 수 없는 지구상의 가장 어두운, 특히 극단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유토피아〉 저자 토머스 모어는 인간 현실 세계의 이상향으로 유토피아를 제시했는데, ‘어디에도 없는 장소’란 뜻으로 현실에 없는 이상적 상(像)을 말한다. 2015년부터 이 과제를 다뤄온 세계경제포럼(WEF)은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경제에 미칠 위험 요인으로 경제·환경·지정학·사회·기술 등 5개 분야에 걸쳐 총 28개의 디스토피아 우선 과제를 발표했다. 발생률과 파급력을 기준으로 각각 순위를 매겨 정책당국자와 기업인 그리고 개인이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WEF는 발생률이 높은 5가지 위험으로 ①국가 간 분쟁 ②극단적 기상이변 ③사이버 테러 ④국가 거버넌스 실패 ⑤구조적 실업과 마약, 자살 등 사회적 병리를 꼽았다. 발생 시 파급력이 큰 5가지 위험은 ①기후변화 대응 실패 ②수자원 위기 ③급속한 전염병 확산 ④대량 살상무기 ⑤국가 간 분쟁 순이다. 계속 악화되는 환경 디스토피아 발생률과 파급력을 동시에 감안할 때 최우선 디스토피아 과제로 꼽힌 ‘기상이변’은 1990년대 이후 교토의정서 등을 통해 각국이 노력해왔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환경 디

      2023.09.06 06:00
    • ESG 공시 주도권 싸움① 대공황 충격이 낳은 회계·공시제도

      [한경ESG] 정책 인사이트 “이번 발표가 알파벳 수프(alphabet soup)처럼 복잡한 ESG 공시와 관련해 기업과 투자자에게 명확성을 높여줄 것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에마뉘엘 파베르 의장의 말이다. IFRS 재단은 지난 7월 금융안정위원회(FSB)의 요청에 따라 2024년부터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기후 공시 모니터링 업무를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파베르 의장은 “TCFD는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후 리스크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기후 공시 관행과 수준을 높인 선구자이며, ISSB는 TCFD의 권고안을 기반으로 투자자 중심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구축하고 통합했다”고 말하며 마지막에 이 같은 말을 덧붙였다. ‘알파벳 수프’는 알파벳으로 표기된 약자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고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뜻하는 영어식 표현이다. 그가 말한 알파벳 수프는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에 따른 유럽 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공시 의무화 규정, 그리고 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서 S1·S2 등 최근 동시에 추진되는, 주로 약자로 불리는 ESG 공시기준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이 기업과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하니 ISSB를 중심으로 모든 기준을 통합하고자 하는 바람을 은연중 나타낸 듯하다. 실제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ESG 공시 전개 과정은 알파벳 수프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은 상황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약어가 무수히 많다. ESG 공시를 담당하는 실무자 또한 어떤 기준에 맞춰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

      2023.08.07 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