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 기업 인권, ‘사람에 대한 리스크’에 집중하라

      [한경ESG] 러닝 - 기업과 인권 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제1원칙, ‘기업은 국제적으로 선언된 인권 보호를 지지하고 존중해야 한다.’세계 최대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UNGC의 첫 번째 원칙은 기업이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지지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기업의 전방위적 영향력 확대로 인권 존중 책임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토대이자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기업과 인권’에 대한 정의 및 범위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지만, 직원·소비자·사업 파트너 등 기업이 영향을 미치는 이해관계자의 인권 존중 책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국가의 인권 보호 의무와 별개로 기업은 비즈니스 지역, 규모, 산업과 관계없이 인권을 존중해야 하는 독립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기업 인권 논의의 기준이 된 UNGPs기업과 인권에 관한 국제적 논의는 수십 년에 걸쳐 심층적으로 발전해왔으며, 최근 10년간 법 제도화가 강화되는 추세다. ‘국가의 인권 보호 의무’, ‘기업의 인권 존중 책임’, ‘구제책에 대한 접근’을 기반으로 한 기업과 인권 이행 지침(UN Guiding Principles on Business Human Rights, UNGPs)이 기업의 인권 존중과 지속가능성 담론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OECD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업의 인권 실사(due diligence)를 위한 실질적 이행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11년 UNGPs 채택 이후 50여 개국에서 기업과 인권에 관한 국가행동계획(NAP)을 수립하거나 추진 중이며, 많은 국가에서 기업 인권과 관련해 구속력 있는 법률을 제정하고 있다. 영국·호주 등은 현대판 노예제방지법, 프랑스·네덜란드&midd

      2023.04.06 06:02
    • 패션업계 가치사슬 전반에 그린워싱 주의보

      [한경ESG] 사례로 본 그린워싱 ④ 캐나다구스는 2021년 이후 모피 구매를 전면 중단하고, 2022년 이후로는 모피를 사용한 제품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캐나다구스가 표방하는 지속가능경영의 진정성에 대해 환경단체와 소비자가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온 것이 그 결단의 배경이다.2020년 11월, 뉴욕의 소비자가 캐나다구스 미국 법인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캐나다구스의 의류 중 코요테 털 테두리 장식 제품에 소재로 사용된 모피 조달의 윤리성과 지속가능성을 설명하는 태그가 붙어 있고 원고는 그 정보를 믿고 제품을 구매했는데, 실상 캐나다구스에 모피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제대로 규제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때문에 캐나다구스가 내세우는 ‘모피 투명성 기준’ 역시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포획을 보장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것이다.코요테 포획 방식에 대한 의혹, 캐나다구스원고는 캐나다구스가 규제 기관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의 코요테 포획 사업자를 통해 코요테 모피를 조달한 사례를 지적하며 애초에 주·지역·연방정부의 인증을 받았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뉴욕 법원은 2021년 6월 ‘윤리적’ 및 ‘지속가능한’ 모피 포획 기준에 대한 약속과 관련한 피고의 진술이 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원고의 주장이 충분한 법적 근거가 있는 만큼 법원에서 더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표시를 가처분으로 금지해달라는 청구는 기각했다.법원의 이러한 결정 후 캐나다구스는 동물 털 소재 제품을 기피하는 소비자의 성향을 반영해 동물보호와 복지에 기여하기 위해 2021년까지 모피의 신규 거래 및 계약을 중단하고, 이

      2023.04.06 06:01
    • “금융권 첫 RE100 가입…지속가능금융 목표도 조기 달성”

      [한경ESG] 최강ESG팀 - 미래에셋증권 ESG추진팀‘투자와 운용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 미래에셋증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미션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가치 식별 능력을 선제적으로 갖추고,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자에게 사회적이슈를 고려한 금융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미래에셋증권 ESG추진팀이 신설됐고, 이와 함께 ESG 안건을 최종 심의·의결하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도 설립했다. 특히 ESG 정책에 대한 전사적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4단계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ESG 위원회, 최현만 대표와 C레벨이 참여하는 ESG임원협의회, ESG실무협의회와 ESG추진팀으로 구성된다.ESG추진팀의 주요 전담 업무는 ‘ESG 정책 수립’, ‘전사적 이행 추진’, ‘이행 사항 대외 공개’ 등이다. 여기에는 ESG 거버넌스 운영 지원, RE100(재생에너지 100%)과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이행, 금융 배출량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 집계 업무 등이 포함된다. 또 국내외 ESG 평가 대응,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 지속가능금융 집계와 투자 포지션에 대한 ESG 스크리닝 업무도 ESG추진팀에서 담당한다.2025년 지속가능금융 45조원 목표 미래에셋증권은 ESG 거버넌스를 갖춘 지난 2021년 ‘2025년 지속가능금융 10조원’ 목표를 선언하고 이를 1년 만에 조기 달성(15조원)했다. 지난해에는 ‘2025년까지 지속가능금융 45조원’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다각화된 사업 영역, 즉 ESG 투자 및 금융 주선·자문, ESG 채권운용과 금융상품 등에서 택소노미에 부

      2023.04.06 06:01
    • 원화 변동성 너무 심하다…인플레보다 성장률·경상수지 중요

      [한경ESG] ESG와 경제최근 들어 원화의 변동성이 심하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 유동성 부족 사태 같은 대외 여건이 불안할 때마다 더 흔들려 우리 기업과 국민이 체감하는 원화의 변동성은 더욱 심하다.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한 지난 1년 동안 원화의 변동성은 하루 평균 0.53%에 달한다. 1300원을 기준으로 하면 7원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와 인도 루피화 변동성의 2배에 달할 뿐 아니라 베트남 동화와 견주면 무려 5배에 달해 원화가 이류(二流) 통화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평가 기간을 팬데믹 기간으로 길게 보면 2020년 3월 중순 1285원을 정점으로 2021년 1월 초 1082원까지 떨어졌다. 그 후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갑작스럽게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 10월 초에는 1448원까지 급등하다 일부에서 20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2월 초 1227원까지 급락했다. 지난 3년 동안 연평균으로 보면 200원이 넘는다.코로나19, SVB처럼 대외 여건이 불안정할 때마다 원화 가치가 크게 흔들린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리디노미네이션’ 논의가 재개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화폐가치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거래 단위를 낮추는 일종의 화폐개혁을 말한다.어수선할 때마다 리디노미네이션 논의가 재개되는 것은 우리 경제 위상에 맞지 않는 원화 거래 단위로 충격을 더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총생산, 무역액, 시가총액 등으로 본 하드웨어 면에서 우리는 선진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부정부패, 지하경제 규모 등으로 평

      2023.04.06 06:00
    • 가치 측정 노하우 환경 분야로 확대…혁신 기후 기술 투자 이끈다

      [한경ESG] ESG 싱크탱크 - 사회적가치연구원사회적가치연구원은 2018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더 많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도 아래 설립한 비영리기관이다. 현재까지 사회적가치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유일한 전문 기관이다. 설립 6년 차인 사회적가치연구원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받는 사회공헌기금으로 사회적가치 산정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사회적가치 측정해 인센티브 제공사회적가치와 관련해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세운 원칙은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측정이다. 기업이 창출한 사회 성과에 대한 정확한 임팩트를 측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센티브다.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에 유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사회적가치를 측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사회 성과 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SPC)’라고 한다. SPC 프로젝트는 2020년 1월부터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비즈니스 케이스 사례로 선정됐고, ESG 분야 권위자인 조지 세러핌 등 유명 교수들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도 SK의 SPC가 세계 최대 맥주 회사 앤호이저-부시 인베브의 스타트업·소셜 혁신 기업 펀딩 프로그램과 함께 소개됐다. 사회 성과 측정에는 4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성과가 핵심 비즈니스와 연계돼야 하고,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결과여야 하며, 정부 보조금 등 대외적으로 받은 보조금으로 창출한 성과는 제외하고, 보수적이면서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2013년 1월 최태원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가치 측정에 대한 관심을 처음 표명한 뒤 2년간 연구

      2023.04.06 06:00
    • 국민연금 주주 활동에 주가 거꾸로 가는 이유

      [한경ESG] 정책 인사이트국민연금법 제1조는 국민연금의 목적을 ‘국민의 노령, 장애 또는 사망에 대하여 연금급여를 실시함으로써 국민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또 제3조 2는 국가에 ‘연금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하도록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납부해도 나중에 연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 1월에 발표한 ‘제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 시산’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2055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년 전 추계보다 2년 앞당겨진 것으로, 출생률 저하 및 경제성장 둔화 추세를 고려하면 실제 연금의 고갈 시기는 이보다 더 빨라질지 모른다.수익률 1% 높이면 고갈 시기 5년 늦춰져하지만 연금기금이 소진된다고 해서 반드시 연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의 2022년 말 기준 자산 규모는 890조원으로, 이는 연금의 역사가 긴 유럽 국가보다 높은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1988년에 도입한 한국 국민연금의 순위가 이렇게 높은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대다수 유럽 국가의 연금기금이 이미 상당 부분 소진되었기 때문이다. 이 국가들은 개인이 지급한 연금보험료를 적립해뒀다가 수급 연령이 되었을 때 지급하는 적립식이 아닌, 그해 납부 대상에게 거둬들인 보험금을 바로 수급 대상자에게 지급하는 부과식으로 전환했다.반면, 저출생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은 부과식으로 전환하면 미래세대의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또한 쉽지 않은 방법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연금

      2023.04.06 06:00
    • “EU ESG 법안, 산업 보호와 공정 경쟁이 핵심”

      [한경ESG] ESG클럽 월례포럼“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간판을 걸고 국가 간 많은 정책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실상 통상과 연계한 무역장벽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세부적 규칙이 나올 텐데, 이러한 규제가 후퇴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우리 기업의 대응이 필요한 이유입니다.”지난 3월 2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포럼에서 양은영 코트라(KOTRA) 지역통상조사실장은 일련의 유럽연합(EU) ESG 정책을 통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특히 이날 특강에서는 EU가 도입을 서두르는 공급망실사법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해 분석했다.역외 기업 규제 강화로 ‘공정한 경쟁’ 유도EU 집행위원회는 2022년 2월 공급망실사법 초안을 발표했다. 유럽의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4년에 시행될 예정이다. 집행위원회 초안에는 인권과 환경만 실사 항목에 포함되었으나 지난해 11월 유럽의회가 지배구조를 실사 항목에 추가했다. CBAM은 지난해 12월 유럽의회를 통과해 2023년 10월 전환 기간이 시작되고 2026년부터 정식으로 시행된다.공급망실사법과 CBAM은 EU 역내 기업들이 친환경, 노동, 인권, 투명성, 회계 기준 등을 역외 기업보다 높게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하고 있다. 일부 EU 역내 기업 중 여전히 이러한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곳이 있어 규칙이 계속 강화되는 추세다. 두 제도는 EU 시장에 들어오는 기업의 진입장벽을 높여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양 실장은 “공정한 경쟁을 위한 강도 높은 규정과 제재 도입이 두 법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EU는 ‘개방형 전략적 자율성’이라는

      2023.04.06 06:00
    • 펀드 이름에 ‘녹색’ ‘ESG’ 표현 함부로 못 쓴다

      [한경ESG] 사례로 본 그린워싱 ③유럽은행감독청(EBA)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표방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EBA는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2) 적용을 앞두고 지속가능한 금융 로드맵을 발표했다. 미국 SEC는 지난해 5월 ESG 및 친환경이라는 표현 남용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ESG 투자상품 공시 규정안’과 ‘이름법(Names Rule)’으로 알려진 투자회사법을 ESG 펀드로 확대하는 내용의 규칙 개정안을 발표했다.이로써 ‘성장(growth)’, ‘녹색(green)’,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ESG를 연상시키는 금융상품명을 쓰는 기준이 까다로워졌다. 유럽증권시장청(ESMA)은 ‘EU 에코라벨: 소매 자금에 대한 녹색 기준 교정’ 보고서를 통해 역내 ESG 펀드의 친환경성을 검증한 바 있다. 지난 2월 22일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진은 지속가능성 수준 최고 등급인 제9조 ‘다크 그린’ 펀드(지속가능한 투자를 목표로 하는 펀드) 290개에 편입된 전 세계 4463개 주식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펀드 등급 개편 이후 제9조에 속한 1702곳 기업(40%)이 제8조 ‘라이트 그린’(지속가능성 특성을 보이지만 지속가능한 투자를 목표로 하지 않는 펀드)으로 하향된 것으로 밝혀졌다. 취리히대 보고서의 결론은 애석하게도 ‘무엇을 위한 사투였나(all this for what?)’다. 금융당국이 그린워싱 리스크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음에도 그 효과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특히 석유와 가스, 방산업체 등이 여전히 ESG 펀드에 포함되어 EU 택소노미의 핵심인 다른 환경

      2023.03.07 06:01
    • “인권 실사, 부담·비용 아닌 기업가치 제고 기회”

      [한경ESG] ESG클럽 월례포럼“기업 인권 실사의 핵심은 이해관계자와의 대화입니다. 사내에서 내부적으로 실사를 위해 임직원 소통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탕비실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공간이 없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저희도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었죠. 기업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법을 뛰어넘는 차원의 도약이 필요합니다.”지난 2월 2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ESG클럽 2월 월례포럼에서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가 기업의 인권 실사에 대해 조언했다. 이날 특강은 인권 실사를 둘러싼 4가지 오해를 짚으며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인권 실사, 조사·감사와는 다른 개념첫 번째 오해는 인권 실사가 일종의 조사나 감사 행위라는 이해에서 비롯된다. ‘human rights due diligence’를 한국에서는 ‘인권 실사’로 번역하고 있다. 실사란 조사나 감사 과정처럼 느껴지기 쉬운 단어다. 미국 법률 사전에서는 ‘due diligence’를 특정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신중한 보통의 사람에게 적절하게 기대되고 일반적으로 행사되는 신중함, 행동 또는 성실함의 척도로 풀이한다. 임 변호사는 “이를 한국식으로 풀이하면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즉 선량한 일반 사람이라면 기울일 수 있는 주의로 이해하면 된다. 결국 기업활동이 인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근면성을 발휘하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인권 실사가 과도한 규제로 번진다는 우려다. 하지만 유엔 기업인권규범 초안과 현재 인권 실사의 기반이 되는 유엔 이행원칙(UNGPs)을 비교해보면 현재의 UNGPs가 얼마나 완화된 접근인

      2023.03.07 06:01
    • 혼란스러운 ESG 법과 제도…기본법 도입이 시급하다

      [한경ESG] 정책 인사이트에너지 위기와 경기침체 전망 속에서도 전 세계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법과 제도 도입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있다. ESG 경영에 목소리를 높이던 일부 기업은 이제 늘어나는 규제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ESG 법과 제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 테이블에서조차 각자 생각하는 ‘ESG 관련 법과 제도’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그 정의와 범위가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첫 글자를 따서 조합한 단어다. 환경에는 기후변화를 비롯해 수자원·생물다양성·대기오염 등이, 사회에는 노동·안전·보건·성평등 등이 포함된다. 사실 E, S, G라는 세 글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법을 ESG 법이라고 뭉뚱그려서는 제대로 된 정책이나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예를 들어,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가정해보자. 노동은 ESG 중 하나인 사회(S)에 해당하므로 ESG 규제가 증가했다고 봐야 할까, 아니면 근로기준법은 1953년 제정된 이후 34차례 제·개정을 거친 법안인 만큼 오늘날 이야기하는 ESG 규제 강화 흐름과 무관하다고 봐야 할까. 어떤 일이든 그 시작은 정의하고 범주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ESG도 마찬가지다. ESG 법과 제도 도입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또는 대응책을 수립하든, 우선시해야 할 것은 ‘ESG 법과 제도’란 무엇인가에 대한 공통 개념을 정립하는 것이다.ESG 법과 제도 두 가지 유

      2023.03.07 06:00
    • 피벗 고민하는 Fed, 올해는 금리를 내릴까

      [한경ESG] ESG와 경제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숨 가쁘게 금리인상을 해왔다. 그런데 Fed뿐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와 증시 그리고 통화정책 여건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피벗(pivot) 즉 인플레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이 중단되고 언제 내릴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까지 강한 매파 성향으로 일관하던 Fed가 피벗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첫 금리인상 때부터 안고 있던 태생적 문제다. 2021년 4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쇼크라 부를 만큼 높게 나왔는데도 ‘일시적’이라고 오판한 Fed가 뒤늦게 인플레를 잡기 위해 ‘볼커 모멘텀’으로 대처해왔다.인플레 타깃팅선 상향도 대안볼커 모멘텀은 인플레가 잡히는 가닥만 보이면 그 명분이 급속히 약화된다. 미국의 CPI 상승률이 지난해 6월 9.1%를 정점으로 안정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6%대로 둔화됐다. Fed의 인플레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통화정책의 시차가 9개월에서 1년인 점을 감안하면 피벗을 추진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것도 피벗 단행의 또 다른 요인이다. Fed가 경기 예측 기법으로 신뢰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그 격차가 올해 2월 들어 90bp(1bp=0.01%p, 2년물과 10년물) 가까이 벌어졌다. 1970년 이후 미국 경기는 최근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예외 없이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었다.정책적으로도 Fed가 인플레만을 잡기 위해 더 이상 주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 강달러 유도를 통한 인플레 수출책은 다른 국가로부터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중간선거 이후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함에

      2023.03.07 06:00
    • “중소기업을 위한 ESG 원스톱 지원 플랫폼 만듭니다”

      [한경ESG] 최강ESG팀 - IBK기업은행한국의 대표적 정책 금융기관인 IBK기업은행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중소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안착을 넘어 이들이 급변하는 ESG 경영 환경에 적응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돕는다. 중소기업 ESG 평가 방법론을 개발하고 상품과 서비스의 ESG 측면을 재검토한다. 최종적으로는 중소기업 대출과 투자에 ESG 평가를 반영하는 ‘ESG 2.0’을 통해 가치 금융 실현에 나선다.기업은행 전략사업부 ESG경영팀에서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지속가능성 연계 대출(SLL), ESG 컨설팅 등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가 기업은행의 강점이다. 유인식 ESG경영팀장은 “기업은행의 ESG 2.0은 중소기업에 대한 ESG 원스톱 지원 플랫폼”이라며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탄소국경세 등 충격에 흔들리지 않도록 돕는 것이 플랫폼의 목표”라고 말했다.2021년 1월에 신설한 ESG경영팀은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이자 인큐베이터, 실행 부서 역할을 맡고 있다. 계획과 실행, 지원 업무를 모두 담당해 프로젝트의 빠른 현업 적용이 가능하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녹색금융,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낸 배경이다. 팀 신설 이후 가입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만 1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 MSCI, S&P,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외 ESG 평가 등급도 각각 한 단계씩 상승했다. 처음부터 사업 추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유 팀장의 주도 아래 매주 정기적으로 국내외 ESG 동향과 최신 트렌드에 대한 학습 모임을 열기도 했다. 외부 ESG 교육과 행사에도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

      2023.03.07 06:00
    • 유휴부지 활용한 자가발전·온사이트 PPA ‘최우선’

      [한경ESG] 재생에너지 조달 전략  지난해 9~11월 사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5개 계열사(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규로 참여하면서 국내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 기업은 27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 RE100에 관심을 갖는 곳은 대부분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기업으로,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재생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국내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방법은 직접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방법과 외부에서 구매하는 방법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직접 조달은 자가소비용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주로 태양광)를 기업 유휴부지(지붕, 옥상, 주차장 등)에 설치해 직접 기업 내에서 소비하거나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전력 구매계약(PPA)을 체결해 공급받는 것이 가능하다. PPA는 재생에너지 구매 비용을 발전소에 별도로 지불하고 전기요금에서 차감해 정산한다. PPA는 한전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발전소로부터 직접 재생에너지 전기를 공급받는 방식이다. PPA로 부족한 전력은 한전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조달 수단별 장단점 따져야 외부에서 구매하는 방법은 녹색 프미리엄 입찰 참여와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가 있다. 녹색 프미리엄 제도는 한전에서 연 3회(2023년 기준) 입찰을 통해 재생에너지에 일부 프리미엄(2023년 기준 하한가 10원/kWh)을 지불하고 한전에서 재생에너지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이다. REC는 상업용 재생에너지발전소(발전소에서 발전된 재생에너지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는 발전소)가 발전을 하면 발전량에 상응하는 인증서를 정부에서 발행해주는데, 이 인증서를 구매해 재생에

      2023.03.07 06:00
    • 해상풍력·P2X 가속, 새로운 접근 필요하다

      [한경ESG] 해상풍력 이야기 ③해상풍력발전과 P2X(Power-to-X, 재생에너지로 만든 여분의 전력을 다른 형태로 저장하는 것)발전의 가속화는 유럽의 에너지 자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러려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유럽은 현재 에너지 위기와 기후 위기에 처해 있다. 2021년 하반기에는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4~5배 이상 인상되었으며, 이에 따라 전기료 또한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에는 러·우전쟁이 발발하면서 수십 년간 걱정 없던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초래했다.이러한 위기는 곧 에너지 자원을 다양화하고 에너지 자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며, 유럽의 발빠른 녹색 전환이 필요함을 증명한다. 재생에너지가 근원적 해결책 액화천연가스(LNG)의 활용성 확대 같은 화석연료 공급의 다변화는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임시방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화석연료 생산 및 인프라 확충에 대한 투자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유럽의 책임을 다른 공급자에게 전가하는 것일 뿐, 궁극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그뿐 아니라 유럽이 화석연료 밸류체인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면 지구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테고, 이는 또 다른 지정학적 위기를 야기할 것이며, 유럽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아니다. 재생에너지는 유럽이 현재 겪고 있는 2가지 에너지 위기에 대한 해결책의 기본이 되어야 하며, 재생에너지의 발전은 에너지 위기 극복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해상풍력과 P2X, 이 2가지 재생에너지 자원만 해도 2035년까지 현재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의 3분의 2 정도를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유럽의 현재 기후 목표에 따르면 해상풍

      2023.03.07 05:00
    • 바람이 더 이상 불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한경ESG] 해상풍력 이야기 ②오늘날 에너지 시스템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새로운 풍력터빈과 태양광 패널을 통해 생산한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보다 저렴해졌고, 일부 시장에서는 기존 화석연료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 이는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다. 에너지 소비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현 상황을 볼 때 전기에서 시작된 에너지 시스템의 탈탄소화는 지구온난화를 1.5°C로 제한하려는 노력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가격경쟁력이 확보된다는 것은 풍력터빈과 태양광발전이 미래 녹색에너지 시스템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각은 파리협약에 따라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탈탄소화에 요구되는 풍력과 태양광 비중에 대한 유력한 분석 기관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태양광·풍력, 에너지전환의 핵심 열쇠 한 예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5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이 전 세계 발전량의 63%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속가능한 개발 시나리오는 태양광과 풍력 비중이 2050년 60%에 이르러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파리협약에 부합하는 넷제로 시나리오에 맞추기 위해서는 67%에 도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블룸버그NEF는 태양광과 풍력이 2050년까지 총발전량의 적게는 39%, 많게는 84%까지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앞서 말한 모든 시나리오에서 풍력과 태양광발전은 현재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 세계 발전량의 3분의 2를 변동성이 큰 에너지원에 의존하는 상황에 이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바람

      2023.02.06 10:47
    • 조직·제품 단위의 탄소 관리가 필요한 이유

      [한경ESG] 탄소 관리 A to Z ⑤ 탄소배출 관리 및 정보 활용 방안  기후변화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고 미래 세대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탄소중립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기업은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자이면서 해결사로서 전방위적 규제와 압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CEO는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산업을 기업의 미래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조직에 새로운 기술개발과 시스템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과거 특정 부서의 업무였던 환경 이슈는 전사적 이슈로 인식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과거와 다른 대응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업 내부의 근본적 구조개혁과 체질 변화 없이는 지속적인 개선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후변화 대응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에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도록 몇 가지 탄소배출 관리와 전략적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조직·제품 단위 탄소집약도 및 리스크 관리기후변화 정책과 시장에서 발견되는 가장 큰 변화는 기업 또는 사업장 단위 규제가 제품과 서비스 단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제품과 서비스의 환경은 철저히 자발적·전략적 영역으로 인식돼 대기업과 B2C 산업의 전유물이었으며, 특히 국내 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적었던 분야다. 2021년 7월에 발의해 최근 유럽 의회에서 가결된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제품 및 서비스 단위 탄소배출 관리의 시급성을 인식하게 만든 법안이다. EU는 당장 올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으로, 대상 품목에 대한 탄소배출량 산정과 보고 기준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기업은 기후변화를 포함한 모든 환경 전략을 조직과 제

      2023.02.06 10:35
    • “모두가 파타고니아 될 수 없어…맞춤형 ESG 전략 찾아야”

      [한경ESG]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포럼 우리 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ESG 경영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지난 1월 18일 서울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포럼’에서 구민정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ESG 시대: 기업의 슬기로운 그린 오션(Green Ocean)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에 기업이 취해야 할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구 교수는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 미국 생수업체 피지 워터가 공격적 환경 캠페인 ‘Every drop is green’을 펼쳐 진정성을 훼손한 사례를 들며 무리한 전략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대부분의 회사는 파타고니아가 될 수 없는데, 피지 워터는 파타고니아가 되려고 한 것”이라며 “회사는 무리한 캠페인을 펼치는 대신 자사 사업의 본질을 파악해야 하고, ESG를 통해 얼마나 차별화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4가지 ESG 전략 구 교수는 이어 실질성(substantiality)과 차별성(differentiability)을 축으로 4가지 ESG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방어적 전략, 적극적 전략, 소극적 전략, 내재적 전략 등이다. 우선 소극적 전략은 ESG 제재에서 벗어나 있고, ESG가 급하지 않은 대부분의 B2B 기업에서 보인다. ESG를 통한 직접적 이윤 창출 가능성이 낮고, 타사 대비 차별성이나 실질성이 낮을 때 이 전략을 취하는 것이 영리할 수 있다. 홍보나 마케팅에서 ESG를 활용하지 않지만 필요성이 높아지면 적극적 전략으로 갈 수 있는 단계다.방어적 전략은 경쟁 기업과 비교해 차별성이 낮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지만 외부로부터 ESG와 관련해

      2023.02.06 10:27
    • 목표 표현인가, 사실 주장인가…엇갈린 그린워싱 판결

      [한경ESG] 사례로 본 그린워싱 ➁기업의 친환경 마케팅에 숨은 그린워싱 수단을 판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와 접촉이 잦은 소비재·식음료 기업을 대상으로 그린워싱 관련 제재가 먼저 등장하는 추세다. 미국 환경단체 보존법재단(Conservation Law Foundation)은 식음료 대기업의 소비자 기만 행위를 5가지 유형으로 요약해 발표하기도 했다. 그린워싱을 판단하는 법적 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기에 법원의 판단도 엇갈리는 모양새다. 코카콜라와 블루트리톤의 홍보문구는 언뜻 보기에는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법원 판결을 받았다. 글로벌 환경단체의 워치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두 기업의 홍보문구가 어떻게 비슷하면서 또 다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카콜라코카콜라는 전 세계 페트병 생산의 20%를 차지하는 회사다. 막대한 양의 페트병을 생산하는 만큼 플라스틱 재활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그 진정성이나 효과에 대해서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친환경 활동이 주력 분야인 글로벌 비영리단체 어스아일랜드는 코카콜라가 매년 29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제 환경단체 플라스틱 수프 재단은 코카콜라가 생산하는 플라스틱병이 1분당 20만 개로 2, 3위 업체인 펩시와 유니레버가 생산하는 플라스틱양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한다. 어스아일랜드는 2021년 6월 코카콜라를 상대로 “코카콜라의 영업 방식이 지속 불가능한 데다 환경에 유해함에도 ‘지속가능’을 주장하고,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건 기만적 마

      2023.02.06 10:05
    • 영국 탄소중립 전문가 영입…국민연금 탈석탄 자문도

      [한경ESG] ESG 싱크탱크 - 한국 딜로이트 ESG센터 한국 딜로이트 그룹 ESG센터는 그룹의 ESG 자문 서비스를 총괄하는 기구로, 지난 2021년 3월에 설립했다. 국내 4대 회계법인이 모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다른 회계·컨설팅사와 달리 ESG센터를 독립 조직으로 운영한다. 보통 특정 본부 리더가 ESG센터장을 겸직하거나 한 사업본부 내에서 ESG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백인규 그룹 이사회 의장이 직접 ESG센터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고 있다. ESG센터는 전 사업 부문의 전문 인력과 자문 역량을 집결해 고객사에 원스톱으로 통합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ESG 서비스를 둘러싼 사업 본부 간 이해 충돌 가능성이 없을뿐더러 최상의 ESG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 80명에 달하는 ESG 전문 인력도 한국 딜로이트 그룹의 강점이다. 국민연금 탈석탄 시나리오 밑그림 지난해 한국 딜로이트 ESG센터는 기후 리스크 관리 및 지속가능금융 전문가인 이옥수 파트너 주도로 국민연금의 탈석탄 선언 실행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아 수행했다. 2021년 5월 탈석탄을 선언한 국민연금이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과 단계를 거쳐 투자 제한 전략(네거티브 스크리닝)을 시행할 것인지 자문한 것이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관련 정책과 규제 동향 조사, 글로벌 연기금 벤치마킹, 옵션별 재무적 영향 분석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3가지 안을 도출, 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연구는 세계 3위 규모의 글로벌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자체적 기후변화 대응

      2023.02.06 10:03
    • “전사에너지 결산제 도입…2030 ‘그린 임팩트’ 도전”

      [한경ESG] 최강ESG팀 - KT&G ESG기획팀·에너지환경부담배 회사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도전적인 과제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중시로 ESG가 주목받으면서 소비자 건강에 부정적 산업군인 담배 산업을 둘러싼 오해가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KT&G는 이 시점부터 비즈니스 전반에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적극 도입하고 확대하기 시작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것이다. 지난 2021년, KT&G는 기존 환경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030 KT&G 그린 임팩트’라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주요 포인트는 스코프 3(공급망 등 총외부배출량)까지 확장한 환경책임 이행,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따른 도전적 목표 설정 등이다. KT&G는 대부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스코프 3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려면 현황 파악부터 지속적인 고도화까지 강력한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10월에 출범한 KT&G ESG기획팀은 스코프 3 관리를 위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과 공급망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스코프 3 배출량에 대한 제3자 검증을 완료했다. 잎담배 농가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잎담배 농가의 경우 잎담배 건조기 연료 저감 장치 보급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추가적 화학비료 감축, 건조에 필요한 에너지 전환 등을 논의 중이다. 핵심 협력사와는 온실가스 배출량 인벤토리 구축과 에너지 진단, 재생에너지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STP(Sustainable Tobacco Programme)에도 가입했다. KT&G는 국내 담배업체 중 유일한 국산 잎담배 전량 구매 기업이다. 탄소감축

      2023.02.06 09:05
    • CF100, RE100의 대안이 될 수 있나

      [한경ESG] 정책 인사이트에너지는 인류 발전의 핵심이다. 18세기 증기기관의 상용화와 함께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석탄, 석유 등 풍부한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악화되는 기후 위기는 탄소 중심의 경제성장 모델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 태양광, 풍력, 수소 등 탄소배출 없는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가속화되는 이유다.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397곳의 기업이 RE100(재생에너지)에 참여해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약속했다. 이 기업 중 60곳 이상은 이미 100% 목표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7곳의 기업이 RE100에 가입했고, RE100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 중에서도 상당수는 고객사, 투자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를 받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도 인정 문제는 미국, 유럽 같은 경쟁국에 비해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및 가격 조건이 불리하다는 점이다. 이에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을 포함하는 ‘CF100(Carbon Free 100%)’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은 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무탄소에너지원이다. 그뿐 아니라 이미 국내 전체 전력 공급량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어 양과 생산 단가 측면에서 모두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기에 재생에너지만을 인정하는 RE100보다 CF100이 국내 기업에는 더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EU와 한국의 녹색 분류체계(택소노미)에 원자력이 반영되고, 국내 전력 수급 계획에 원자력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

      2023.02.06 06:00
    • 2023년 글로벌 증시…25년 만에 ‘골디락스 장세’ 오나

      [한경ESG] ESG와 경제1990년대 후반 신경제 신화를 낳은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이후 25년 만에 미국 경제를 두고 공식적으로 ‘골디락스’라는 용어가 나왔다. “숲속을 걷던 배고픈 소녀가 곰이 차려놓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는 영국의 전래동화에서 유래한 골디락스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이보다 좋아질 수 없는 이상적 국면을 말한다.작년 말까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온 미국 경제계에서 계묘년 들어 갑작스럽게 골디락스 용어가 나온 것은 매월 초에 발표하는 고용지표 때문이다. 경기침체 우려는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3.5%로 낮게 나와 완화됐다. 실업률 3.5∼3.7%는 미국중앙은행(Fed)이 추정하는 완전 고용 수준이다.임금과 물가 간 악순환 고리 차단될까 인플레 우려도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비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완화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서비스 분야의 임금과 물가 간 악순환(wage-price spiral) 고리가 차단되느냐 여부다. 임금을 제외하고는 인플레를 구성하는 대부분 항목의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임금과 물가 간 악순환은 기대 인플레를 바탕으로 임금이 오르면 기업이 제품 가격에 전가하고, 이에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다시 요구하면 물가상승이 본격화된다는 이론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도 소비자물가가 1%p 오르면 임금 상승률이 4분기 시차를 두고 0.3∼0.4%p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초부터 주식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층 부풀게 하고 있는 골디락스 장세가 실제로 나타날 것인가의 판단은 최근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Fed의 통화정책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 추진

      2023.02.06 06:00
    • 정부 지원 특성화대학원...'녹색금융' 특화 프로그램 운영

      [한경ESG] ESG 교육 현장 - 인하대 녹색금융특성화대학원인하대는 2021년 초 녹색금융특성화대학원(녹색금융대학원)을 국내 최초로 신설했다. 환경부의 녹색 융합 기술 특성화대학원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속가능금융과 녹색금융에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녹색금융 분야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김종대 인하대 녹색금융대학원 주임교수는 “이미 2012년 지속가능경영 대학원 과정을 시작해 지속가능경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인하대는 녹색산업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녹색금융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전문 인력 수요에 대비해 별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문적·체계적 커리큘럼과 오랜 시간 축적해온 콘텐츠 및 강의 노하우가 최대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인하대가 녹색금융대학원을 개설한 배경은 무엇입니까?“그동안 지속가능경영 전반을 다뤄왔는데, 몇 년 전부터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녹색금융대학원을 개설했습니다. 마침 환경부에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인하대가 국내 1호로 선정되면서 2021년 1학기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제대로 된 녹색금융대학원이라고 자부할 만합니다. 10여 년 동안 지속가능경영 전공 석·박사 과정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학교는 인하대가 유일합니다. 여기서 쌓은 콘텐츠와 인적 네트워크, 강의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중심으로 특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기존 MBA나 지속가능경영 석·박사 과정에 추가하지 않고, 별도의 대학원을 신설한 이유는 무엇입니까?“녹색금융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제대로 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

      2023.02.06 06:00
    • “기후변화 리더십 교육 선도…민간 기후중립 인증제 추진”

      [한경ESG] ESG 싱크탱크기후변화센터는 국내 첫 기후변화 대응 NGO다. 2008년 설립 이후 시작된 ‘기후변화 최고위 과정’을 통해 국내의 기후변화 논의를 이끌어온 대표적 단체이기도 하다. 창립 이래 매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 참가하며 글로벌 차원의 탄소중립 대응 동향을 살피고 국내에 새로운 정책을 제안해왔다. 기후변화센터가 운영하는 사업은 크게 국내와 해외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그린 리더십 구축과 정책 제안 등을, 해외에서는 개발도상국 저탄소 사회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는 미래 기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과 2030 청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정도 마련하고 있다. 그린 리더십의 ‘기후변화 최고위 과정’은 고건 전 국무총리, 손경식 CJ그룹 회장, 하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등 지속가능 경영을 이끌어가는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이 거쳐간 교육과정이다. 매년 1회 진행되는 교육과정에서는 정책, 시장 및 금융, 에너지, 건물 수송 등 국내 산업 현황과 기술 점검이 이루어진다. 청년 기후활동가 배출2012년부터는 2030 세대로 교육 대상을 넓혔다. ‘You Save the Earth, You Save Us’라는 슬로건 아래 발족한 대학생 서포터즈 ‘유세이버스’는 자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선 대학생 자원봉사단이다. 2022년 15기까지 진행된 유세이버스 활동가는 총 411명이다. 기후변화를 고민하는 MZ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낀 기후변화센터는 2019년 클리마투스 칼리지를 론칭한다.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는 인류(Homo Climatus)+대학(College)의 합성어인 클리마투스 칼리지는 다양한 기업 ESG팀 인터뷰, 공모전 참여 등을 통해 청년

      2023.01.06 09:07
    • “무탄소 선박 전환 속도 내야 글로벌 해양업계 주도 가능”

      [한경ESG] ESG클럽 월례포럼“국제해사기구(IMO)는 글로벌 4위 해운국인 한국에 강도 높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은 아직까지 전 세계 선박 중 5.6%에 불과한 미개척지입니다. 한국이 먼저 뛰어든다면 이후 해양 분야 이니셔티브 주도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송상근 해양수산부차관이 지난 12월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포럼’을 통해 해운업계의 발 빠른 탄소중립 대응이 한국의 경쟁력을 제고할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탄소배출 산업 중 주목도가 다소 떨어지는 해양 분야는 아직 친환경 전환도 초기 단계에 멈춰 있다. IMO의 녹색해운 전환 및 선박 온실가스 감축 전략, 람사르의 연안 블루카본 생태계 보전 및 복구 요구 등 글로벌 규제도 논의 수준에 그친 상황이다. 해수부는 이에 선제적으로 해양수산 분야 탄소중립 비전과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해수부의 탄소중립 비전은 ‘2050 해양수산 탄소 네거티브’다. 2018년 배출량인 406.1만 톤 대비 729.8만 톤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운, 수산·어촌, 해양에너지, 블루카본, 항만 등 5대 부문을 중심으로 탄소감축에 나선다. 해운 부문에서는 저탄소, 무탄소 선박 기술을 개발 지원한다. 저탄소에는 LNG 선박과 LNG, 암모니아, 배터리, 수소를 각각 혼합해 사용하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선박이 해당한다. 무탄소 선박은 배터리+연료전지, 암모니아 혹은 배터리나 연료전지만으로 추진력을 얻는 어선을 뜻한다. 해수부는 산업부와 공동으로 2031년까지 핵심 기술, 선박, 연료 등 개발·실증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는 296척, 2030년까지 528척을 확

      2023.01.06 09:06
    • 그린워싱으로 경쟁사 제소…공정거래 핵심 요소 된 ESG

      [한경ESG] 사례로 본 그린워싱 ①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소송과 분쟁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거론된 이슈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표시광고법 문제, 금융상품의 그린·ESG 워싱 그리고 캠페인성 집단소송 등으로 나뉜다. 이탈리아에서는 경쟁사 간 첫 그린워싱 관련 소송이 진행되기도 했다.ESG 경영 확산과 함께 ESG는 투자의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나아가, 경쟁력과 가격 요인에도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 경쟁 요소가 됐다. 기업은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 공시원칙 등에 기반해 ESG를 생산 활동과 판매활동 전반에 반영해 분쟁 및 평판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ESG 시대에 기업이 당면한 중요한 과제는 ESG 경영 도입 여부에 그치지 않는다. 2023년부터는 녹색 분류체계 시범 사업과 녹색 및 사회적 채권 가이드라인 활성화 등 기업이 ESG를 관련 기준에 맞춰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기업의 ESG 이행 수준이 투자자와 소비자의 의사결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인과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수록 행색만 갖춘 ESG 즉 ‘워싱(위장)’으로 인한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이미지 실추에 따른 평판 리스크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ESG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자체 관리·감독 없이 ESG 열풍에 편승해 브랜드 가치와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정부의 제재와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부담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증가하는 그린워싱 리스크ESG 법제화가 강화될수록 그린워싱으로 인한 법적 분쟁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 해외 사례를 분석해보면 최근까지 1800여 개

      2023.01.06 08:53
    • 중대재해법 1년, 기소 사례로 본 시사점

      [한경ESG] S 따라잡기 여러 논란 속에 제정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법)이 2022년 1월 27일 시행된 이후 1년여가 지났다. 중대재해법은 산업재해 중 최소한 중대재해만은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누적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자 수는 2021년 대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8명 많은 510명이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촘촘한 정부 규제와 처벌만으로는 더 이상 사망사고를 줄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중대재해법을 비롯한 현행 안전보건관계법령 체계의 한계를 인정했다. 자기규율 예방 체계로의 정책 전환을 밝히기도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부터 2022년 12월 8일까지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조사한 사건은 211건이고, 이 중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건은 31건이다. 그중 검찰에서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가 인정되어 기소된 사건은 6건에 불과하다. 아직 법원의 형사재판을 통해 중대재해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되고 처벌이 이루어진 사례는 없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지 상당 기간이 경과했지만, 아직 선례로 참고할 만한 법원의 판단이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사건은 노동청에서 수사 중인 상태로,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에 대한 1차적 판단도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중대재해법 위반으로 인정하고 기소한 사례는 부족하나마 중대재해법을 충실히 준수하기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수립에 참고할 만하다. 각 기소 사례의 요지와 시사점을 정리해본

      2023.01.06 08:46
    • 글로벌 확산 시작된 해상풍력…30년 전 덴마크에서 첫발 내딛어

      [한경ESG] 러닝 - 해상풍력 이야기 ①30년 전 덴마크 남부지역의 22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범 개념으로 시작된 해상풍력에너지는 불과 30년 만에 3개 대륙에 걸쳐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대규모 에너지기술로 발전했다.이처럼 해상풍력발전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신축 석탄발전소나 가스화력발전소보다 새로 건설한 해상풍력발전 단지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비용은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다. 4단계에 걸친 해상풍력의 발전글로벌 해상풍력에너지 산업은 4단계에 걸쳐 발전해왔다. 각 단계를 거치며 해상풍력에너지의 경쟁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1991~2001년 덴마크에서 최초로 해상풍력발전 단지인 오스테드의 ‘빈데비’가 건설되었으며,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시범 사업 프로젝트가 개시됐다. 2단계인 2002~2011년에는 확장 단계로서 2002년 오스테드가 영국에 건설한 당시 최대 규모이며 최초의 현대식 해상풍력발전 단지인 혼시1이 등장했다. 이후 프로젝트 규모와 복잡성은 커졌지만, 공급망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단기적으로 이러한 조합은 비용 상승을 불러왔다. 3단계인 2012~2017년에는 비용 저감이 이뤄진 단계로, 산업계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60%의 비용 저감이 가능해져 해상풍력에너지가 석탄·가스 및 원자력 기반 발전보다 저렴해지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4단계인 2018년 이후 현재까지 해상풍력에너지가 성숙하면서 세계화되어 유럽을 넘어 북미와 아시아·태평양으로 그 무대가 확장되고 있다.지난 30년 동안 해상풍력 산업의 발전은 해상풍력에너지 발

      2023.01.06 06:02
    • 감축 목표 설정하는 3가지 방법

      [한경ESG] 탄소 관리 A to Z ③ 탄소중립 목표 설정 및 이행 방안한국은 2022년 3월 법제화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시행한 14번째 국가로, 현재 탄소중립 시나리오(A, B)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쟁점은 전환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허용 수준과 탄소포집, 활용·저장(CCUS) 등의 기술을 이용한 온실가스 포집 및 저장 기반 목표 달성 방향이다. 새 정부의 원전과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에 따라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탄소중립 기본법에서 주목할 부분은 2030년 중장기 감축 목표를 40%로 강화하는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통해 탄소중립 이행 의지를 국제사회 및 국내 산업계에 명확하게 전달했다는 점이다. 부문 간 차이는 있지만 기존 감축 목표와 비교해 산업계의 추가 부담은 불가피해 보이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과 이행 방안 마련에 대한 고민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니셔티브 기반 탄소중립 선언 잇달아 특히 현재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의 경우 강화되기 이전 목표, 즉 배출 허용 총량을 기준으로 설계했기에 4차 계획 기간(2026~2030년)에 대한 국가 할당 계획 수립과 부문·기업별 배출 허용 총량 할당 시 갈등이 예상된다. 즉 기업은 글로벌 시장의 탄소중립에 대한 규제와 요구, 기업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 대응 체계를 갖춰나가야 한다. 탄소중립 목표 설정 이니셔티브인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약 3900곳의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니셔티브에 가입했으며, 이 중 60%가 넘는 기업이 탄소중립 목표를 승인받았다. 즉 단순한

      2023.01.06 06:01
    • 2023년 대예측…금리와 환율은 어떻게 흘러갈까

      [한경ESG] ESG와 경제2022년 3월부터 금리를 숨 가쁘게 올린 미국중앙은행(Fed)이 2023년을 목전에 두고 피벗(pivot), 즉 방향 전환을 단행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앞으로 주목해야 할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 한국도 원달러환율이 급락하는 등 피벗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2022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까지 강한 매파 성향으로 일관하던 Fed가 피벗을 단행한 것은 첫 금리인상 때부터 안고 있던 문제다. 2021년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쇼크’라 불릴 정도로 높게 나왔는데도 Fed는 ‘일시적’이라 오판하고 인플레를 자초했다. 이 때문에 인플레만을 잡기 위해 볼커 모멘텀으로 대처해왔다.Fed, 마침내 피벗 단행…2023년 금리인하할까볼커 모멘텀은 인플레가 잡히는 가닥만 보이면 그 명분이 급속히 약화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22년 6월 9.1%를 정점으로 안정되기 시작해 11월에는 7.1%로 크게 둔화됐다. Fed의 인플레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통화정책의 시차가 9개월에서 1년인 점을 감안하면 방향 전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것도 피벗 단행 요인이다. Fed가 경기 예측 기법으로 신뢰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그 격차도 80bp(1bp=0.01%p, 2년물과 10년물) 이상 벌어졌다. 1970년 이후 미국 경기순환 사이클을 볼 때 최근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예외 없이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었다. 2022년 12월 전망에서 2023년 성장률이 0.5%로 크게 하향 조정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정책적으로도 Fed가 인플레만을 잡기 위해 더 이상 주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 강달러 유도를 통한 인플레 수출책은

      2023.01.06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