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 화석연료 자산, 매각이냐 관여냐

      [한경ESG] ESG와 법⑤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논의의 핵심 아이디어는 금융기관 등 투자자들의 영향력 행사를 통해 기업의 사업 활동을 변화시키고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환경·사회문제를 고려하게 하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투자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첫째, 석탄화력발전회사 주식과 같이 ESG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자산을 매각하고 이러한 분야에 투자하지 않는 방법이 있으며, 둘째 회사의 주주로 남아 주주제안, 이사 선출 등의 방법을 통해 회사 경영에 관여하는 방법이다. 앨버트 허시먼이 1970년에 출간한 명저 <엑시트, 보이스 앤 로열티(Exit, Voice, and Loyalty)>의 표현을 빌리면, 떠날 것인가(exit) 아니면 남아서 목소리를 낼 것인가(voice)의 문제다.화석연료 손 뗀 ABP, 관여한 엔진넘버원흥미롭게도 최근 2가지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연기금 ABP는 화석연료 제조·사용업체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기본 보유 자산도 모두 처분할 것을 선언했다. 석탄발전소 투자를 이유로 보유 중인 한국전력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으며, 이 외에도 하버드대와 캐나다 퀘벡주 신탁기금 등 많은 기관투자자가 화석연료, 특히 석탄 관련 자산 매각에 동참하고 있다. 매각 전략이 활용되는 사례다.관여 전략을 사용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행동주의펀드인 엔진넘버원이 세계적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이 기후변화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추천한 이사 후보 3명이 엑슨모빌 이사로 선

      2022.02.15 06:00
    • “탄소중립, 한국이 하면 개도국도 가능하다고 생각”

      [한경ESG]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포럼“정권 변화에 따라 NDC를 낮추거나 후퇴할 수 없다.”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ESG클럽 월례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리협정에 따라 당사국들은 진전 원칙(principle of progression, 5년에 한 번씩 이전보다 강화된 목표 제출)을 지켜야 한다는 설명이다.윤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위원장은 “지역마다 기후변화 영향에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맞지만, 빈부와 지역을 가리는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책임감을 느끼고 기후 행동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적극적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 지구 온도와 이산화탄소 농도는 태양 흑점 활동, 공전, 화산 폭발 등 자연 변동으로 인해 꾸준히 변화해왔다. 하지만 최근의 변화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지난해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발표한 제6차 보고서는 “기후 체계의 온난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명백하며 현재의 변화는 자연 변화가 아닌 인간의 사회경제 활동이 원인”이라고 명시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이상기후 현상이 그 증거다. 2021년 미국 북서부 지방의 산불, 서유럽을 강타한 홍수 등 이상기후의 빈도와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합의에서 전진전 세계 탄소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각국은 글로벌 합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2015년 채택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를 2℃, 1.5℃ 이하로 유지하자는 목표를 담고 있다. 파리협정의 실제 시행 첫해인 20

      2022.01.17 06:01
    • EU 택소노미 원전 논란, ‘황색’ 범주로 해법 찾을까

      [한경ESG] 정책 동향 지난해 11월 30일 파리 근교 빌팡테 전시장에서 세계원자력전시회(World Nuclear Exposition)가 열렸다.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열린 이번 전시회는 세계 최대라는 규모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을 둘러싼 논의의 흐름을 가늠하는 자리였기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사흘간 열린 이번 전시에는 65개국에서 1만8000명의 전문가들이 방문해 대성황을 이뤘다.개막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원전이 CO2를 가장 적게 배출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원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프랑스는 이미 2021년 11월 9일 20년 만에 새로운 원전 7기를 건설하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발표로 고무된 분위기였다. 이에 부응하듯 개막식에서 주요 인사들은 원전이 지속 가능 투자 지침인 택소노미에 포함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했다.프랑스와 독일의 상반된 원전 정책2020년 11월에 발표한 택소노미 초안에는 원자력발전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때부터 원전의 택소노미 포함을 위한 샅바 싸움이 치열해졌다. 프랑스·체코·폴란드 등 11개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원전이 필수라고 주장하는 반면, 독일·오스트리아·룩셈부르크 등 5개국은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안전성을 언급하며 반대해왔다. 대립이 지속되자 EU 집행위원회는 천연가스와 원자력의 택소노미 포함 여부를 지난해 12월 22일 결정하기로 했으나 12월 30일이 되어서야 최종 초안을 27개 회원국에 발송했다.원전이 친환경 산업인지에 대해 프랑스와 독일은 크게 다른 정책을 채택해왔다. 원전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프랑스는 석유파동 이후 원전을 주요 에너지 산업

      2022.01.17 06:01
    • ESG 압박, 투자자만이 아니다

      [한경ESG] ESG와 법④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논의는 기관투자자를 통해 기업의 사회 활동을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ESG 개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2004년 ‘후 케어스 윈(Who Cares Win)’ 이니셔티브나 2006년 발족한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은 모두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조한다.하지만 ESG 경영은 기관투자자의 ESG 투자를 통한 압박뿐 아니라 소비자, 근로자, 공급망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업에 피할 수 없는 요구로 다가오고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글에서는 ESG 경영에 대한 다양한 압박의 경로에 대해 살펴본다.ESG 주주제안에 반대 어려운 연기금먼저 연기금의 ESG 경영에 대한 압박이다. 일반 시민의 자금을 관리하는 연기금으로서는 환경,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정치적·사회적 압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주주의 단기 이익 추구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었고,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의 우려도 어느 때보다 높다. EU는 2019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취임 이후 ESG 관련 법제도 논의를 주도하고 있고 2021년 출범한 바이든 정부 역시 기후변화, 다양성, 기업의 책임 등 ESG 정신에 입각한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이러한 정치적·사회적 압박은 연기금을 통해 자산운용사에 전달된다. 자산운용사들은 연기금으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기 위해서라도 ESG 투자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 자산운용사들은 다시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경영진에 ESG 경영을 요구한다. 미국에서는 이른바 빅 3 자산운용사(블랙록, 뱅가드,

      2022.01.17 06:01
    • 자원 사용은 절반, 생산은 2배로 ‘팩터 4’

      [한경ESG] 환경경영 ABC⑥지난 글에서 설명한 이해관계자, 오염자 부담 원칙, 전과정 책임에 이어 이번에는 시장경제적 접근과 환경·경제 효율성(eco-efficiency)에 대해 살펴보자.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환경론자들을 중심으로 환경보호는 절대선이라는 입장에서 기업의 환경문제를 지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기업경영은 냉혹한 현실이다. 환경이 제아무리 중요해도 자본주의사회의 근간인 시장경제 원리를 초월한 새로운 경제질서를 전제로 기업활동을 영위하라고 강요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시장경제 원리에서 적용되는 게임의 법칙이 환경 측면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새로운 경쟁 규범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환경경영이 지향하는 접근 방법이나 실천 수단은 새롭게 정립되는 게임의 법칙이 지배하는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라 할 수 있는 경쟁 규범은 어떻게 형성되고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둘러싼 몇 가지 외부 여건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환경경영의 규범우선 국가별로 제정된 환경 관련 법 체계의 변화에 주목해보자. 과거 여러 국가가 채택해온 전통적 환경 법규는 대부분 명령과 통제에 기반을 둔 일방적이고 경직된 규제 위주의 정책 수단이었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제정되는 환경 법규의 상당수는 시장경제적 수단을 활용할 뿐 아니라 상호 합의에 바탕을 둠으로써 경제적 효율성에 입각한 자발적 환경 개선을 유도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접근법은 궁극적으로 경제성과 환경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환경경영의 실천을 촉진하는 새로운 경쟁 규범으

      2022.01.17 06:00
    • “모든 부서 사업계획서에 ESG가 반영돼 있죠”

      [한경ESG] 최강 ESG팀 - 하나금융지주 ESG 기획팀하나금융지주는 다소 늦게 ESG 경영에 뛰어들었지만 금융사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린론을 주선하는 등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앞선 금융사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ESG 기획팀은 지난해 3월 조직개편을 통해 출범했다. 2020년 11월에 구성한 ESG 경영 TFT가 모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을 포함해 분야별 전문 인력 7명으로 구성했다. 특히 타 금융사와 달리 지주사와 은행 업무가 겸직 체제로 운영되기에 지주 사업과 은행 사업의 유기적 연결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김영주 ESG 기획팀장도 하나은행의 ESG 기획섹션장을 겸직하고 있다. ESG 기획팀은 이를 ESG 경영이 빠르게 내재화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월 ESG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ESG 기획팀은 ESG 경영의 내재화를 최전선에서 이끄는 팀이다. 마지황 ESG 기획팀 차장은 “지주사와 영업점 등 모든 부서가 어떻게 한목소리를 낼지 고민하고 있다”며 “탄소저감을 위한 선언이 실제 수익에 영향을 미치면서 타 부서와 마찰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 부서의 사업계획서에 ESG를 반영할 정도로 내재화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진정성 있는 가치 캠페인하나금융 ESG 경영의 주요 가치는 ‘진정성’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월 ESG 비전 선포식을 통해 ‘Big Step for Tomorrow’라는 ESG 비전을 세우고 2개의 추진 목표를 설정했다. 2030년까지 ESG 금융 60조원을 달성한다는 ‘2030&60’,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량·석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제로를 달성한다는 ‘ZERO&ZERO’다. ESG 기획팀이 꼽은 대표 사

      2022.01.17 06:00
    • 달러·위안화 강세 용인하는 미중

      [한경ESG] ESG와 경제 코로나19 사태 직후 원달러환율이 1300원(일부에서는 1500원) 이상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21년 초까지 달러당 200원 이상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달러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를 예상해 투자한 투자자들은 손실이 클 수밖에 없었다.신정부가 출범하는 2022년에 원달러환율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미국 중앙은행(Fed)이 언제 어떻게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추진할 것인가를 봐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처럼 위기 국면일 때는 돈을 많이 풀고 최근처럼 극복되기 시작하면 돈의 공급을 줄여나가는, 즉 테이퍼링을 추진하기 때문이다.2021년 4월 인플레이션 쇼크 이후 말이 많던 ‘테이퍼링’이 같은 해 11월 Fed 회의에서 가닥이 잡혔다. 가장 궁금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추진된 테이퍼링을 코로나19 사태 때는 2년 만에 앞당겨 추진하느냐 하는 점이다. 모든 금융위기는 유동성 위기, 시스템 위기, 실물경기 위기 순으로 극복해야 한다.코로나19 이후 '출구전략' ‘위기 극복 3단계 이론’으로 볼 때 금융위기는 시스템 위기에서 비롯돼 사전에 예고됐기 때문에 초기 충격이 적은 반면, 시스템 위기를 극복해야 실물경기 회복이 가능해져 위기가 극복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금융위기를 맞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돈이 적게 풀렸는 데도 2013년에 가서야 밴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이 테이퍼링을 처음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반면에 뉴노멀 디스토피아의 첫 사례에 해당하는 코로나19 사태는 초기 충격이 큰 것이 특징이

      2022.01.17 06:00
    • 국제 단일 탄소배출권 시장 물꼬 튼 COP26

      [한경ESG] 정책 동향“회의는 춤추고 있다(Der Kongress tanzt).” 1814년 9월 나폴레옹이 엘바섬으로 추방되면서 빈에서 열린 강화회의를 풍자한 말이다. 나폴레옹 몰락 이후 유럽 질서 재편을 위해 오스트리아·영국·프로이센 등이 모였지만, 1815년 2월 나폴레옹이 엘바섬을 탈출해 재기하면서 회의는 춤추고 있었다. 마침내 워털루전투에서 나폴레옹이 다시 패하면서 그해 6월에야 회의가 마무리된다. 유럽 전체에 걸친 전쟁이었기에 의제는 넘쳐났고, 몇 달간의 다자회의 끝에 오늘날 유럽 국경의 틀이 만들어졌다.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끝났다.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에 대한 범지구적 대응에 대해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마치 빈 강화회의처럼 탄소중립을 위한 진전 없이 회의는 시간만 끌고 기대하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나마 글래스고 기후합의(Climate Pact)가 이루어진 것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이번 합의안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인 것은 파리협약 제6조에 대한 ‘세부 이행 규칙(Paris Rulebook)’을 채택한 것이다. 이는 국가 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의 통일된 국제규범 제정을 목표로 한다. 배출권 거래는 교토의정서 제17조에 규정된 온실가스 감축 체제로서 정부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매년 배출권을 할당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잉여분 또는 부족분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배출권 거래제는 COP의 전개 과정과 궤를 같이해왔다. 1991년 베를린에서 처음 열린 COP1에서 배출권 거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 3차 회의에서 교토의정서가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2021.12.15 06:03
    • 환경경영의 이해관계자는 누구인가

      [한경ESG] 환경경영 ABC⑤지난 호에서 환경경영은 경제성과 환경성의 조화를 추구하며 이를 위해 사회적책임 차원의 환경적 포지션을 바탕으로 경쟁우위 또는 신규 사업 기회라는 전략적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하지만 본질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을 고려할 때 환경문제에 접근하는 기업경영자는 다음 몇 가지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해관계자, 오염자 부담 원칙(polluter pays principle), 전 과정 책임, 시장경제적 접근, 환경·경제 효율성(eco-efficiency) 등이 그것이다. 지금부터 이 5가지 개념을 두 차례에 걸쳐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환경경영의 이해관계자우선 ‘이해관계자’에 대해 살펴보자. 기존 기업경영에서 이해관계자는 기업활동과 직접 관련이 있는 주주·종업원·고객·거래업체・금융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으나, 환경경영에서 고려해야 할 이해관계자는 보다 확대된 개념으로 봐야 한다.요컨대 전통적 이해관계자는 주로 기업활동에서 얻는 경제적 수익에 관심을 갖는 재무적 이해관계자(financial stakeholder) 중심이었으나 환경경영에서는 일반 대중, 지역사회, 환경단체, 언론, 학계 등 자연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갖는 환경적 이해관계자(environmental stakeholder)도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기업활동으로 인한 환경파괴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자연생태계’와 ‘미래세대’도 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경제적 성과에 주로 관심을 갖는 재무적 이해관계자와 달리 지역사회, 정부당국, 환경단체, 언론기관, 학계 등은 기업의 환경 성과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2021.12.15 06:02
    • “MZ세대가 탄소중립 성장 전략 이끈다”

      [한경ESG] 최강ESG팀-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LG화학은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선언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지난 2020년 초에 신설한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은 기존 CSR팀과 별도로 조직한 부서로, ESG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ESG가 미래세대를 향하는 만큼 팀장을 제외한 팀원 모두 MZ세대로 구성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의 ‘LG화학 지속가능갤러리’에는 LG화학의 ‘지속 가능 솔루션’이 제품군에 따라 전시돼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재활용 플라스틱(PCR-ABS), 생분해성 소재를 비롯해 첨단기술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다. 지속가능전략팀의 아이디어가 녹아든 갤러리는 사내외 소통 채널로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화학업계 최초 ‘2050 탄소중립 성장’지속가능전략팀은 지속 가능성의 우선 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감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필요로 한다. LG화학은 2019년 1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 없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사업이 성장하면 2050년 탄소배출량은 4000만 톤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을 인식한 LG화학은 지난해 7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2050년 연간 탄소배출 목표는 전망치 대비 3000만 톤을 감축해 2019년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이다.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2030년 탄소중립 성장’, ‘2050년 탄소중립’과

      2021.12.15 06:02
    • “ESG 공시는 데이터 체계부터 구축해야”

      [한경ESG]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포럼대한민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포럼이 주최하는 제6회 ESG클럽 월례포럼이 지난 11월 24일 서울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ESG 경영 대상 민간 부문 수상도 함께 진행됐다. 종합 대상의 영광은 LG생활건강에 돌아갔다. 이어 ▲에쓰오일(에너지 부문) ▲포스코(소재-철강 부문) ▲현대 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산업재 부문) ▲현대모비스(자유소비재 부문) ▲신한금융그룹(금융-은행 부문) ▲미래에셋증권(금융-자본시장 부문) ▲삼성전자(정보기술 부문) ▲LG유플러스(통신서비스 부문)가 부문별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포럼의 특별 강연에는 천석범 SAP코리아 부사장이 참석해 ESG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제언과 전략을 나눴다. 천석범 부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 학사와 석사를 공부하고 CJ GLS, 삼성전자 등을 거쳐 현재 SAP 한국지사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오피스 부문장을 맡아 솔루션 및 기술 고문을 책임지고 있다.  천 부사장은 “SAP는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ESG 원칙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기업에 내재화되어 작동하고, 어떠한 결과를 만드느냐를 중점적으로 본다. 즉 구현을 목적으로 ESG를 분석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실제로 ESG가 기업경영에 녹아들어 효과를 내야 비로소 의미 있는 ESG 경영이 된다는 것이다. IT 기업의 사회적책임사회적가치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 역시 주목할 만하다. IT 기업의 중대 발표, 관련 박람회 등에서는 주로 신제품, 신기술에 대한 발표가 주요 콘텐츠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올해 애플 CEO의 중대 발표는 인종차별 방지를 위한 프로젝트 소개가 주를 이뤘다.

      2021.12.15 06:01
    • 위드 코로나 첫해가 될 2022년…세계와 한국 경제 전망

      [한경ESG] ESG와 경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도 2년이 되어간다. 코로나19 사태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초기 기대와 달리 이제는 같이 가는 위드 코로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nobody knows(아무도 모른다)’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지난 2년 동안 모든 분야에서 종전의 이론과 규범으로 설명할 수 없는 뉴노멀 빅 체인지를 겪어왔다.장기화된 코로나19는 세계경제를 한순간에 ‘원시형 구조’로 바꿔놓았다. 원시형 경제는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절벽형’, 선점 여부가 중요한 ‘화전인식’, 하늘만 쳐다보는 ‘천우신조형’, ‘K자형 계층적 양극화 구조’라는 4가지 특징이 있다.위드 코로나 시대, 현실화된 스태그플레이션원시형 경제의 특징을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세계경제에 적용해보면, 사이먼 쿠즈네츠가 국민소득 통계를 개발한 1937년 이후 지난 2년처럼 세계 경기의 앞날이 엇갈린 적이 없었다. ‘I’자형, ‘L’자형, ‘W’자형, ‘U’자형, ‘나이키형’, ‘V’자형, 심지어 ‘로켓 반등형’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예측 시각이 나왔다.종전에 알려진 거시경제 변수 간 ‘정형화된 사실’까지도 흔들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성장률과 실업률 간 역관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장에서 완전히 쫓겨난 영구 실업자가 급증해 성장률이 높아지더라도 고용이 늘지 않는 ‘더 거친 경기회복’ 구조로 바뀌면서 약화되는 추세가 뚜렷하다.최근 핫이슈로 대두된 인플레이션도 동일한 통화정책 시차 내에 모든 가능성이 한꺼번에 거론되는 ‘다중 복합 공선형&rsqu

      2021.12.15 06:01
    • ESG 경영도 회사 이익 벗어나면 위법

      [한경ESG] ESG와 법③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투자에는 법적인 한계가 있다. 예로, 2019년 5월에 선고한 강원랜드 판결은 대법원이 회사의 공익 목적을 위한 기부행위에 관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2012년 7월, 강원랜드이사회는 주주인 태백시의 요청에 따라 경영난을 겪던 태백관광개발공사에 150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한다. 강원랜드는 폐광 지역의 경제 진흥을 위해 설립되었고, 순자산만 수조원에 달하는 우량한 회사였기에 이 기부는 설립 목적에도 부합하고 재무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강원랜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태백관광개발공사는 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감사원의 감사에서 기부행위가 문제시됐다. 결국 강원랜드는 2014년 당시 결정을 내린 이사들을 상대로 15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강원랜드의 기부행위가 공익에 기여할 목적으로 이루어졌고, 기부 액수도 강원랜드의 재무 상태에 비추어 과다하지 않다는 점은 법원에서도 인정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의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이사들이 기부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보아 이사들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다. 기부행위가 공익 증진에 기여하는 정도나 강원랜드에 주는 이익이 크지 않았고, 강원랜드 이사들이 결정 당시 이러한 점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ESG 논의에서는 회사가 얻은 이익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보다 회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하는지에 초점을 둔다. 예를 들어, 생산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면서 얻은 이익을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ESG 경영이 아니다. 이보다는 환경단체에 기부하지 않더

      2021.12.15 06:01
    • ESG 시대, GDP 대체하는 총생산(GO)이 뜬다

      [한경ESG] ESG와 경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인 요즘, 1990년대 이후 특정국의 경제 상황을 가장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인 ‘GDP(국내총생산, Gross Domestic Product)’가 한계를 노출함에 따라 새로운 소득추계 지표 개발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 GDP는 자국 내 노동, 자본 등 모든 생산요소를 결합해 만들어낸 최종 부가가치의 합이라 제조공정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각종 소득지표는 특정국에 속한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새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해 합산한 것으로, 경제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 거시경제지표다. 포괄 범위 등에 따라 국민총생산(GNP), 국내총생산(GDP), 국민순소득(NNI), 국민처분가능소득(NDI), 국민소득(NI), 개인가처분소득(PDI) 등으로 구분된다.소득지표는 처음부터 특정국의 경제를 판단하는 절대 지표는 아니었다. 특정국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측정하려는 시도는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태동한 180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소득지표 논의가 구체화된 것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로, 경제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점검하고 부양책을 쓰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급선무였기 때문이다.경제정책 추진에 공헌한 GDP 1937년 미국에서 GDP의 원조 격인 국민소득 통계가 처음 나왔으나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사이먼 쿠즈네츠는 처음으로 개인과 기업, 정부의 생산 활동을 더해 특정국의 경제 규모를 판단하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후 GDP가 있었기에 정확한 국내생산 규모를 토대로 효율적 자원배분이 가능했고, 이를 토대로 경제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하지만 거시경제 분석의 초

      2021.11.15 14:58
    • “ESG 팩트북 발간…데이터 측정·공개 앞서갑니다”

      [한경ESG] 최강 ESG팀 - 포스코 기업시민실 ESG그룹 포스코의 ESG그룹은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철강산업의 탄소저감 이슈에 대응하는 동시에 2025년 ESG 정보 의무 공개를 앞두고 ESG 데이터를 정확하게 관리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포스코 ESG 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위은실 리더: “기업시민실 산하에 전담 조직인 ‘ESG그룹’을 2020년에 신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9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업무는 크게 ESG 평가 대응 및 기업시민 보고서 발간 등을 담당하는 기획 파트, ESG 표준화 및 성과 측정을 담당하는 측정 파트로 나뉩니다.” 도상엽 과장: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의 실천 활동이라는 관점에서 ESG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의 ESG 담당 조직은 환경·CSR 분야 인력이 주를 이루지만, 포스코의 ESG그룹은 환경·생산·인사·사회공헌·경영연구 등 매우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ESG 분야의 다양한 이슈에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포스코가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입니까.박정석 차장: “기업시민이란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것으로, 현대시민처럼 자발적으로 사회발전을 위해 공존·공생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를 의미합니다. 지난 2018년 7월 선포한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핵심은 회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활동의 주체로서 이윤 창출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

      2021.11.15 13:48
    • 회사는 누구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어야 하나

      [한경ESG] ESG와 법②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논의는 2004년 UN 글로벌 콤팩트의 ‘후 케어스 윈(Who Cares Wins)’ 이니셔티브와 2006년 UN 책임투자원칙(UN PRI)을 그 출발점으로 본다. 하지만 최근의 ESG 열풍은 2019년 미국 주요 기업 CEO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회사의 목적에 관한 성명서(Statement on the Purpose of a Corporation)’를 발표하면서 촉발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성명서에서 BRT는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근로자에 대한 투자와 공정한 보상, 하청업체에 대한 공정하고 윤리적인 대우, 지역사회 지원 및 환경보호, 주주에 대한 장기적 가치 제공을 약속하면서 회사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기여할 것을 선언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블랙록, AT&T, 코카콜라,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 포드, 월트디즈니 등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의 CEO 181명이 이 선언에 참여해 미국 내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그런데 2019년 BRT 성명서가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20여 년 전만 해도 이들이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1997년 BRT는 또 다른 성명서에서 회사는 주주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고, 따라서 회사가 주주의 이익과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점에서 2019년 BRT 성명서는 미국 주요 기업 CEO들이 회사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주 우선주의를 포기하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이해관계자주의를 택한 것으로 평가된다.그렇다면 회사의 목적은 무엇인가? 회사는 누구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어야 하는가? 1997년 BRT 성명서처럼 회사는 주주의 이익을

      2021.11.15 13:39
    • 경제성과 환경 딜레마, 이제는 ‘옛말’

      [한경ESG] 환경경영 ABC④환경경영이 지향하는 바가 기업의 경제적 이익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실제로는 기업의 외부 여건이 이 2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기에 적절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경제학자들이 지적하듯, 공공재(public goods)의 특성을 지닌 환경재를 단순히 시장 기능만으로는 조절하기 어려운 외부성(externality)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정부가 개입해 환경규제를 강화하거나 조세, 보조금 같은 경제적 정책 수단을 도입해 시장 기능을 보완해온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해관계자의 환경에 대한 요구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핵심적 변화는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소비자와 기업의 돈줄을 쥔 금융권에서 비롯되고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인간이 야기한 자연환경 파괴에서 비롯되었을지 모른다는 위기감과 함께 기후변화를 비롯한 자연생태계의 신음소리에 대해 젊은 층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금융권도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동참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변화가 바로 최근 확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배경이기도 하다. 단순히 경제적 잣대만으로 소비나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얘기다.기업 환경경영 전략 이 가운데 환경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연구하는 것이 바로 환경경영의 영역이며, 답은 의외로 간단할

      2021.11.15 13:36
    • 애덤 스미스의 고향에서 열린 COP26

      [한경ESG] 정책 동향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글래스고는 애덤 스미스와 인연이 깊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미스(1723~1790)는 열네 살 때 글래스고대에 입학했다. 옥스퍼드대에 유학한 그는 1751년 글래스고대로 돌아와 14년간 머물렀다. 스미스는 이때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시기”라고 회고했는데, 〈도덕감정론〉(1759년)을 집필한 것도 큰 요인이었을 것이다. 스미스는 이 책에서 사회질서란 인간의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그중에서도 공감(sympathy)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스미스가 살던 18세기 영국은 과학의 보급과 기술혁신, 경제발전 같은 번영의 시기인 동시에 격차와 빈곤, 전쟁과 재정난 등 사회문제도 공존했다. 1764년에 스코틀랜드를 떠난 스미스는 중농주의가 성행하던 프랑스를 둘러본 뒤 공업 생산이 부의 원천이라는 생각을 확고히 했고, 에든버러로 돌아와 〈국부론〉(1776년)을 저술했다. 그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저 두 권을 남겼는데, 키워드로 정리하면 ‘공감’과 ‘시장’이다.기후 대응 전환점 만들어온 당사국총회지난 11월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된 이번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지구촌의 관심을 끌었다. 기후변화 대응에 미온적이던 미국이 이번 회의에 참석했고,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원국의 배출량 삭감 계획(NDC) 발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갈등 해소 ▲기후변화 기금 조성 ▲탄소 상쇄(carbon offset)를 위한 시장 메커니즘 도입 등을 핵심 이슈로

      2021.11.15 11:17
    • OECD 가이드라인 위반 분쟁에서 주목받는 ‘NCP’

      [한경ESG] S 따라잡기 지난 6월에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벌어지는 강제 노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강제 노동을 근절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후속 회담인 G7 통상장관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을 예고했다. 실제로 지난 10월에 열린 G7 통상장관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 내 강제 노동 이슈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고, 10월 22일 논의 결과를 담은 G7 통상장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발표 내용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2500만 명이 여전히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농업, 태양광, 섬유업계를 특정하면서 국가에 의해 취약계층이나 소수민족에게 자행되는 강제 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국가들이 연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강제 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각국의 통상정책을 중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으며, 기업에도 국제노동기구(ILO), UN 기업인권 이행 지침(UNGP), OECD 가이드라인, 실사지침 등 국제규범이 제시하는 기준을 적용할 것을 예고했다.강제 노동 우려, NCP에 거는 기대 물론 이 공동성명에는 직접 언급되지 않았을 뿐 결국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문제를 염두에 두고 작성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강제 노동 근절과 인권 경영은 갑자기 등장한 이슈가 아니다. 공동성명에서 언급했듯 ILO, UN, OECD 등 국제기구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UNGP, OECD 가이드라인과 실사 지침 등 국제규범은 전 세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장시간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결과물이다.G7 통상장관 공동성명에 언급된 내용 중 기업의 책임 경영을 위한 수단으로 국내연락사무소(National Contact Point, 이하 NCP)의

      2021.11.15 11:16
    • 환경 이슈 풍부한 자문 경험이 강점

      [한경ESG] ESG 싱크탱크 - 법무법인 세종 ESG 센터법무법인 세종은 지난해 하반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에 대비한 ESG 전문 팀을 구성했다. 지난 2월 정식 출범한 세종의 ESG 센터는 환경부터 규제, 기업 지배구조, 노동, 금융 등 ESG 관련 분야의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권 등 환경 이슈에 대한 풍부한 자문 경험이 강점이다. 서울 종로구 세종 사무실에서 규제 분야 전문인 이경돈 대표 변호사(센터장), 금융 분야 전문인 송수영 변호사, 환경 분야 전문인 황성익 변호사를 만나 ESG 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ESG 센터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송수영 변호사: “지난해 기후 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업 및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대출과 투자를 재검토하는 유럽계 금융기관의 움직임에 주목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앞으로 그런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각 분야별 변호사들을 모아 만든 TF팀이 ESG 센터의 전신입니다. 기업이 원하는 ESG 관련 전략과 규제, 투자, 공급망 실사, 평가 등급 개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 등 각종 자문을 ESG 센터 내 ESG전략연구소, 미래환경연구소, 사회책임연구소 등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종 ESG 센터만의 경쟁력을 꼽는다면요.이경돈 변호사: “세종은 지난 4월 블룸버그에서 실시한 리그 테이블(NEF League Table)에서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부문 법률 자문사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무에 참여하는 여성 파트너 수가 대형 로펌 중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전문 인력 확보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ESG 분야를 선도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부원장을 역임한 이용국 고문, 환경부 실장 출신

      2021.11.15 10:53
    • “ESG 핵심은 동반성장, 공급망 관리 우선해야”

      [한경ESG]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포럼대한민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포럼이 주최하는 제5회 ESG클럽 월례포럼이 지난 10월 27일 수요일에 열렸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월례포럼의 주제는 ‘기업의 이해관계자와 ESG 경영’이었다. 유럽에서 시작된 공급망 실사 논의에 발맞춰 기업이 고려해야 할 이해관계자 관리, 공급망 관리에 대한 강의로 구성했다. 월례포럼은 송형석 한국경제 ESG 팀장의 뉴스 브리핑,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의 특강, 문두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의 기후변화 공시 동향 브리핑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월례포럼의 특강을 맡은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서울대 문리대학 졸업 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단국대 교수, 20대 노동부 장관, 단국대 총장을 역임하고 2018년부터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상생협력 중요권 위원장은 ‘ESG의 핵심은 동반성장’이라는 대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권 위원장은 “ESG란 협의에서의 사회적가치 창출이다. 이전에 논의되어온 CSR(기업의 사회적책임)과 CSV(공유가치 창출)의 교집합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제기된 개념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ESG 중 S, 즉 사회 부문의 이해관계자는 1차적으로는 직원들, 2차적으로는 협력사, 나아가 고객과 지역사회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산업 동향으로 권 위원장은 세계화와 자유경쟁주의의 퇴조를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질서는 각자도생주의, 자국우선주의 등

      2021.11.15 10:50
    • “美,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전환 돌입”

      [한경ESG] ESG클럽 월례 포럼대한민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포럼이 주최하는 네 번째 ‘대한민국 ESG클럽’이 지난 9월 29일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개최됐다. 지난 8월에는 CEO 라운드 테이블 형태로 월례포럼이 진행된 바 있다. ESG 경영 현장에 있는 각 기업의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ESG 경영을 위한 미디어와 관계 기관의 역할 그리고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번 월례포럼은 송형석 한국경제 ESG 팀장의 뉴스 브리핑과 스티븐 글릭먼 애스퍼레이션 국제담당사장의 특강으로 구성됐다. 특강을 맡은 스티븐 글릭먼 사장은 현재 조지타운대 국제무역학과 겸임 교수이며, 미국 민주당 싱크탱크 애틀란틱 카운슬 연구위원, 인터넷 금융 회사인 애스퍼레이션의 국제담당 사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오바마 정부 백악관 선임경제 보좌관으로서 다양한 경제 정책, 투자 정책을 수립했다. 글릭먼 사장은 특강 주제로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과 그에 따른 글로벌 기업에 요구되는 변화를 선정하고 한국 기업에 조언했다. 글릭먼 사장은 “올해는 블랙록의 ESG 투자 발표 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다. 과거보다 약 10배나 많은 수의 기업이 넷제로 목표를 설정했고, 적극적으로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S&P 500대 기업 중 10% 미만의 기업이 탄소중립을 논의한 과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진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중립 목표는 투명하고 지속 가능해야바이든 정부의 계획은 간단하다. 2050년까지 100% 청정에너지 경제와 탄소중립을 이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바이든 정부는 첫째로 그의 첫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25년까지

      2021.10.15 09:04
    • “고객·사회·자연과의 공감에서 출발합니다”

      [한경ESG] 최강ESG팀-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혁신팀아모레퍼시픽은 뷰티업계에서 RE100 참여를 처음 시작하는 등 눈에 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를 보여왔다. 일찍부터 지속 가능 경영에 관심을 두었고, 최근에는 2030년까지의 중·장기 목표에 맞춰 세부 계획을 실천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혁신팀을 만나 어떤 비전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는지 물었다. - 아모레퍼시픽은 지속 가능 경영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지속가능혁신팀이 세운 비전을 소개해주세요.  이명화 팀장(이 팀장): “아모레퍼시픽 지속 가능 경영 추진의 근간은 기업 생태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공감입니다. ESG 이슈별 접근 방식부터 구체적 실행안 도출까지 모두 이러한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지속가능혁신팀의 비전은 ‘고객과 사회, 대자연과의 공감을 토대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 경영의 실현’이에요. 앞으로도 전 사업 영역에 걸쳐 보다 많은 이해관계자와 깊이 교감하고 소통하고, 그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ESG 활동을 전개해 기업 미션인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하려고 합니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아모레퍼시픽 지속 가능 경영의 특징은 무엇입니까.박해린 대리(박 대리): “아모레퍼시픽 산하에는 3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개별 브랜드가 제품과 서비스, 캠페인 등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역시 보다 지속 가능하게 변화시키도록 돕는 업무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이렇게 ESG 업무가 고객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점이 특징이

      2021.10.15 06:07
    • 정량적 ESG 데이터 측정에서 출발하라

      [한경ESG] ESG 실행 전략 우리 사회 전반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열풍이 매우 뜨겁다. ESG를 모르면 시대에 뒤처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모두가 ESG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각종 한국형 제도를 만들고 있으며, 대기업에서는 ESG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정부와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ESG는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까.사실 ESG는 최근에 나타난 개념이 아니다. 2004년 1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주요 금융기관 CEO를 초청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금융 분야 이니셔티브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다. 그해 12월 악사 그룹, BNP 파리바, 크레디트스위스 그룹, HSBS, UBS 등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ESG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다. 2006년 4월 이들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책임투자원칙(PRI)이 출범한 만큼, ESG는 자본시장에서 유의미한 투자를 집행해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ISO, 각 부문별 가이드 제공PRI 초기에는 금융기관의 투자 과정에 ESG를 반영하는 수준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지속 가능한 사회에 대한 여러 어젠다가 형성되며 그 모습이 구체화되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는 크게 2가지로 대변할 수 있다. 바로 ‘지속 가능한 목표(SDGs)’와 ‘파리기후변화협약’이다.특히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 위기로 현실화되면서 금융기관의 ESG 투자가 급증하고 있고, 정부 역시 온실가스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ESG의 주체가 되는 기업은 ESG를

      2021.10.15 06:05
    • 사회 이슈로 확장되는 EU 택소노미

      [한경ESG] 정책 동향 지난 7월 EU에서 사회 분야에 대한 소셜 택소노미의 초안을 발표했다. 지속 가능한 금융 플랫폼(Platform on Sustainable Finance)에서 제시한 이 보고서 초안은 환경 분야에 머무르던 택소노미를 사회 분야로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3개 분야 중 E와 S에 대한 택소노미의 골격을 갖추게 되었다.그동안 EU 택소노미는 환경 관련 이슈를 우선으로 다뤄왔다. 작년 6월 그린 택소노미를 만들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이슈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EU는 어떤 경제활동이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가를 나타낸 기준과 이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셜 택소노미를 만들고 있다. 소셜 택소노미는 기업이 겉으로만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사회적 세탁(blue washing)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2개의 택소노미는 어떤 관계일까. 원래 택소노미는 한 뿌리에서 출발했다. 택소노미 규정 제18조에 따라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을 하려는 기업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환경적·사회적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린 택소노미는 6개의 환경 목표를 제시했고, 소셜 택소노미는 4개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양질의 일자리 보장 등 4개 목표 제시 소셜 택소노미는 무엇이 실질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어떤 활동이 해로운 것인지 판별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4개의 목표를 수직적 차원(vertical dimension)과 수평적 차원(horizontal dimension)으로 나눈 것이다. EU가 소셜 택소노미를 2가지 차원으로 나눈 이유는 ‘삶의 질 개선’과 ‘인권 존중’을 공동으로 추구하기 때문이다.수직적 차원

      2021.10.15 06:05
    • 글로벌 ESG 네트워킹으로 시너지 창출

      [한경 ESG] ESG 싱크탱크 -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EY한영은 지난 7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조직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를 출범했다. 특히 EY 글로벌과의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선제적 글로벌 이슈 대응뿐 아니라 자체 탄소감축 노력까지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EY한영 ESG 임팩트 허브를 이끄는 박재흠 총괄리더 겸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서비스(Climate Change and Sustainability Services, CCaSS) 리더는 20년간 지속가능경영 부문에서 기업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온 ESG 전문가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EY한영을 방문해 박재흠 리더에게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 출범 과정은 어땠나요. “이전에 EY한영에서 지속 가능성을 다루던 분야는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서비스(CCaSS) 조직이었습니다. 2000년 초반 회계법인 빅4를 중심으로 론칭한 선진국형 서비스였죠. 기업의 비재무 성과를 측정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러다 ESG가 주요 이슈로 등장한 시점부터 CCaSS 조직의 서비스가 주요 흐름이 됐습니다. 기업의 재무 서비스를 담당하던 전통적 서비스 라인과 CCaSS가 협업해 만든 태스크포스가 ESG 임팩트 허브의 전신이죠.”- 주요 업무가 궁금합니다. “업무는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ESG 총괄 영역에 해당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부문입니다. 기업 전략, 대외공시, 지속가능 보고서, ESG 평가 대응 등을 주로 다룹니다. 그다음은 기후변화와 탄소 자산 관리 부문입니다. 탄소중립과 연관된 기업의 전략 컨설팅, 감축 관련 기술, 해외 네트워킹

      2021.10.15 06:04
    • 글로벌 기업을 움직이는 ‘삼각 황금률 경영’

      [한경ESG] ESG와 경제 최근 들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적용될 평가 잣대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세우느라 부심하고 있다. 대부분 선도 기업은 코로나19 사태를 ‘대도약의 기회’로 삼고, 이를 위해 도전적 목표 설정, 신사업 조기 가시화, 가치 있는 제3의 섹터 등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기업 생존에서 지속 가능 경영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지속 가능 경영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불이익을 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이러한 경향을 수용해 새로운 경영 표준을 정하고 속속 경영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각국의 산업 정책도 환경 변화에 맞춰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 한때 정보 기술(IT) 산업에 주력했던 각국의 산업 정책은 금융 위기 이후 제조업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 보인다. 같은 제조업이라도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각종 지원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코로나19 이후 빅테크 규제 움직임 강화 오랜만에 ‘르네상스’라는 용어가 붙을 정도로 각국이 제조업을 중시하는 데에는 거시 정책 목표를 단순히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체감 경기 개선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처럼 물가가 추세적으로 안정된 시대에 체감 경기를 개선한다는 것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려면 지난 10년간 주력 산업이었던 IT산업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IT산업은 네트워크를 깔수록 생산성이 증가하는 ‘수확 체증의 법칙’이 적용되기에 이 산업의 주도로 경기가 회복될지라도 일자리,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는

      2021.10.15 06:03
    • 오염 예방에서 전략적 경영 활동으로

      [한경ESG] 환경 경영 ABC③환경문제와 기업 경영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 1990년부터다. 어느덧 30여 년이 흘렀다. 당시 다국적 화학 회사의 한국 현지법인에서 일하던 필자는 대만 가오슝에 자리한 한 화학공장을 방문하던 중 충격적 장면을 목격했다. 잘 돌아가던 공장을 1년 가까이 세워두고 생산공정을 바꾸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폐산을 부적절하게 바다로 방류하다 환경단체에 발각되어 큰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대대적 공정 개선을 통해 폐산을 재활용함으로써 외부에 유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1991년 3월에는 구미의 한 전자회사 공장에서 페놀이 누출되어 낙동강에 흘러든 사고(낙동강 페놀 오염사고)가 발생해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결국 해당 회사의 회장이 물러나고 환경처 장·차관이 동시에 경질되었으며, 그 공장은 상당 기간 조업 정지를 당했다. 이어 1992년 6월에는 지구 환경문제를 세계적 관심사로 끌어올린 유엔환경개발회의(일명 리우회의)가 국가 정상급 인사 115명을 포함한 178개국 정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브라질 리우에서 열렸다. 지속 가능 발전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촉발한 역사적 회의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 경영학 전공자로서 환경에 별 관심이 없던 필자를 환경 경영이란 미지의 길로 이끌었다. 환경문제가 기업 경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자 이에 대한 연구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했다. 당시로서는 황무지였던 환경 경영을 전공하겠다는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박사과정을 마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개되어온 상황 변화는 그야말로 상전벽

      2021.10.15 06:03
    • 지역사회 환원 위한 배당 축소는 위법일까

      [한경ESG] ESG와 법①바야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시대다. 2000년대 초반 유엔의 주도로 시작된 ESG 논의는 2018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투자 대상 회사의 CEO에게 사회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을 주문하고, 2019년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코카콜라·월트디즈니 등 미국 주요 기업 CEO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이해관계자에게 기여하고 주주들에게 장기적 가치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파리협약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적 노력이 구체화되고, EU(유럽연합)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ESG 관련 입법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2년 사이 열풍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그런데 ESG 경영, 투자와 관련한 법률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여러 법률을 내용에 따라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법률로 분류한 후 기업이 이를 준수하는 것을 ESG로 설명하기도 하고, 자선 활동이나 사회봉사를 ESG로 오해하기도 한다. 회사 경영진이나 금융기관이 ESG 경영과 투자를 수행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부담하는지, 나아가 주주의 이익이나 투자자의 수익률을 희생하면서까지 ESG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허용되는지에 대해서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앞으로 연재를 통해 ESG와 관련한 여러 법률문제를 소개하고자 한다.주주 이익과 사회 환원 간 충돌본격적으로 법률문제를 검토하기 전에 간단한 사례를 살펴보자. A사는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통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주주들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회사다. 그런데 A사의 CEO는 어느 날 주주

      2021.10.15 06:03
    • 늘어나는 해외 바이어 요구…공급망 ESG ‘비상’

      [한경ESG] S따라잡기 최근 대기업 직원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주제로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기업의 의사결정권자인 경영진이나 ESG를 전담하는 팀을 상대로 한 세미나가 주를 이뤘는데, 이 교육은 각 계열사에서 ‘구매’를 담당하는 임직원만 따로 모아 ESG를 주제로 실시한 직무교육이라는 점에서 신선했다.교육을 진행한 곳은 우리나라 식품업계를 선도하는 굴지의 대기업이다. 이미 글로벌 공급망을 갖춰 원자재에 해당하는 농산물 중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구매하고 있었다. 교육에 참여한 구매 직무 담당자들은 ESG의 기본 개념과 취지에 대해 대체로 잘 이해하고 있었고, 도입의 필요성을 대부분 공감하고 있었다.다만, 자신의 직무가 ESG 경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ESG 경영이 자신의 직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는 대부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교육 준비 과정에서 이 부분을 예상하고 지금까지 해온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사례와 자료를 제시하며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이번 직무교육에서 가장 열띤 시간은 바로 ‘Q&A 세션’이었다. 구매 담당자들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최근 들어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급속히 변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분위기를 공유했다. 계열사를 불문하고 상당수가 유사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서로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최근 변화 이유가 바로 공급망 ESG 때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있었다. 특히 해외 바이어로부터 요구 사항이 늘면서 원산지 공급업체에 대한 관리 부담이 점점 크게 다가왔다. 거래업체에 따라서는 아예 계약서를 새로 체결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이러한 구매 담당자들

      2021.10.15 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