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 숫자로 확인된 ESG 경영 효과

      [한경ESG] 러닝 - ESG 투자의 역사③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이 중요하다면, 과연 ESG는 재무적 성과 혹은 주가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는 ESG 투자와 관련한 핵심 질문이자 여전히 논란이 되는 주제다. 코로나19 이후 팬데믹 구간에서 ESG 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체계적 위험이 극대화되는 상황 외에도 장기적 추세가 ESG 투자의 수익성을 입증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조달 비용·재무 성과에 영향도이체방크는 2012년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자본 조달 비용, 재무 성과, 수익률 관계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약 19개의 논문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의 관계를, 36개 논문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재무 성과(CFP)의 관계를, 마지막으로 10여 개의 논문을 통해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수익률을 측정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연구에서 ESG 혹은 기업의 사회책임 성과(CSR)는 자본 조달 비용 및 재무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결과가 나타났으나 SRI 펀드의 수익률 측면에서는 같은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모든 연구에서 CSR·ESG 요소가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은 낮았다. 이런 기업들은 펀더멘털 리스크를 낮게 가져갈 수 있다. 개별 종목 혹은 지수의 경우 강한 CSR·ESG 요소는 회계 기반 재무 성과(ROE, ROA, 기업 가치), 시장 기반 재무 성과(주가, 채권가격, 펀드 수익률, 토빈Q)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전체의 89%에 해당하는 연구가 ESG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높은 시장 기반 CFP를 보인다고 결론 내렸으며,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연구는 ESG 점수와 회계 기반 CFP에 양의

      2021.10.15 06:02
    • 진짜 리스크는 2·3차 협력에서 시작된다

      [한경ESG] S 따라잡기1992년, 나이키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언론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소재 나이키 신발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여성의 월급명세서가 공개되어 충격을 주었다.1996년 미국의 한 언론은 파키스탄 시알코트 지역 아동이 나이키 축구공을 바느질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줘야 할 축구공이 개도국 아동노동을 통해 제작된다는 사실에 미국과 유럽 전역은 들끓기 시작했다. 결국 미국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나이키 축구공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마이클 조던 같은 광고 모델도 격렬한 비난을 받았으며, 견고하던 나이키의 주가도 급락했다.언론에 처음 보도되었을 때 나이키는 직접 고용한 인력이 아닌 공급망 하부 협력업체에서 일어난 일이라 직접 책임지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해당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일할 수 없던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었다는 점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핵심은 “우리가 아니라 하도급업체가 잘못한 것”이었다. 나이키는 연간 보고서에도 공급망 노동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등 공급망에서 발생한 이슈에 대해 거리를 두었다.나이키의 이러한 대응은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 CBS와 뉴욕타임스·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언론은 인도네시아·파키스탄·인도에서 이루어지는 아동노동 실태를 폭로하는 기사를 앞다퉈 실었다. 소비자들은 나이키의 행태에 분개해 불매운동을 벌였고,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나이키의 실적은 크게 떨어졌다. 주요 언론뿐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나이키의 대응을 희화화했다. 마이클 무어

      2021.09.15 06:04
    • ‘디스토피아의 시대’…ESG 확산이 유일한 대안

      [한경ESG] ESG와 경제 스위스의 작은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매년 초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2015년부터 단골 메뉴로 다루는 유일한 과제가 있다. 바로 ‘디스토피아(dystopia)’다. 미국도 ‘우리 국민, 우리 미래(our people, our future)’라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에 제시된 미래 어젠다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디스토피아 문제를 거론해 주목을 끌었다.디스토피아란 유토피아(utopia)의 반대 개념인 반(反)이상향으로 예측할 수 없는 지구상의 가장 어두운, 특히 극단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유토피아〉(1516) 저자 토머스 모어는 인간 현실 세계의 이상향으로 유토피아를 제시했는데, ‘그 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란 뜻으로 현실에 없는 이상적인 상(像)을 말한다.디스토피아를 그린 대표적 문학작품으로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1945)을 꼽을 수 있다. 〈동물 농장〉은 크게 3가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는 극심한 환경문제로 태양이 사라진 지구가 어둠에 휩싸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돼 치안과 시스템이 무너진다. 그리고 대도시와 위생 환경이 사람보다 쥐에 익숙하도록 변한다는 것이 골자다.올해는 유난히 디스토피아 현상이 심하다. 북미 지역은 폭염, 중남미 지역은 대가뭄, 아시아 지역은 태풍, 유럽 지역은 대홍수, 아프리카 지역은 사막화, 오세아니아 지역은 강한 바람에 편승한 쥐 떼 등으로 전 세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엄격히 따지면, 지난 1년 반 이상 동안 전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도 디스토피아다.WEF, 28개 디스토피아 과제 발표 WEF는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위험 요인으로 경제·환경&mid

      2021.09.15 06:04
    • ESG, 경영권 승계 위험 관리에도 효과적

      [한경 ESG] 지배구조 강좌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성과를 반영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연계 여부를 확인하는 실증 연구가 국내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과연 ESG는 우수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투자의 핵심 요소일까?‘ESG 투자’란 투자 결정 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수준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특히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팬데믹 위기를 겪으면서 ESG 포트폴리오는 1분기 하락장에서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블랙록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분기에 ESG 관련 지수의 94%가 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었으며, 3월 말 이후 회복 기간에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되었다. 이에 따라 ESG 투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대되었으며, 투자자들은 위기 속에서 보여준 ESG 회복력(resilience)에 주목하기 시작했다.세대교체를 통한 승계 가속화그렇다면 이제 ‘ESG 경영’으로 논의 대상을 전환해보자. 이는 투자자 관점이 아닌 개별 기업이 주체이며 주력으로 영위하는 경영 활동과 연계된 ESG 관련 활동 성과 일체를 의미한다. 기업의 지배주주 또는 경영자 입장에서 ESG 활동에 대한 유인은 크게 이해관계자 이론(stakeholder theory)과 주주 이론(shareholder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전자는 ESG 활동이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개선, 이미지 또는 명성 제고, 위험 감소 측면에서 중장기적 가치 상승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견해인 반면, 후자는 대리인 비용 관점에서 경영자가 사적 이익과 개인적 명성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 주주의 부를 소비하는 ESG 경영을 수행한다

      2021.09.15 06:04
    • “지속 가능성은 결승선 없는 마라톤”

      [한경ESG] 글로벌 ESG 포럼한국경제신문과 코엑스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한국PCO협회,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한 ‘글로벌 ESG 포럼 2021’이 9월 8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은 ‘Navigating the Next Steps to ESG’를 주제로 대한민국 지속 가능 발전을 주도하는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ESG 전문가들이 모인 만남의 장이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운영됐다. 포럼은 CEO 라운드테이블, 기조연설, 주제 발표 및 패널 토의, 국내 케이스스터디, 글로벌 케이스스터디, DEEP INSIDE, BEYOND ESG 등으로 구성됐다. 포럼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환영사에서 “ESG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주요 기업 이사회에 예외 없이 ESG 위원회가 설치됐고, 약 200조원이 ESG 경영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ESG 포럼에서는 글로벌 리딩 기업의 성공 사례, 시행착오 분석과 해외 ESG 트렌드 분석, 한국형 ESG 경영에 대한 연구 및 동향 등을 폭넓게 다루며 ESG를 준비하는 모든 기업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전 세계를 꿰뚫는 ESG 트렌드를 짚어낼 수 있는 글로벌 ESG 포럼은 매년 더 나은 콘텐츠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도하다본격적인 포럼은 테오도르 스웨데마르크 ABB 최고 커뮤니케이션 및 지속 가능성 책임자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연설 주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도하다’로 ABB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ESG에 대한 소개로 진행됐다. ABB는 현재

      2021.09.15 06:03
    • 13년 역사...국내 ESG 인재 길러낸 사관학교

      [한경ESG] ESG 싱크탱크 - 삼정KPMG ESG비즈니스 그룹삼정KPMG는 2008년 ESG 전담팀을 신설한 이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전략·오퍼레이션 컨설팅, 회계·재무 자문 등 80여 명의 전문가들이 KPMG 글로벌 ESG 네트워크와 하나의 플랫폼을 형성해 ESG 통합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ESG 선도 기업이 삼정KPMG를 파트너로 선택하며 그들의 노하우를 인정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정KPMG를 방문해 ESG비즈니스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회계법인으로는 ESG 그룹 구성이 최초였죠. 일찍부터 ESG를 고려한 배경이 궁금합니다.이동석 부대표(이하 이 부대표): “ESG는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약 15년 전부터 존재해온 개념이죠. 그때부터 삼정KPMG의 ESG도 시작됐습니다. ESG는 기업이 재무적 가치와 비재무적 가치를 더불어 창출하는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해야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이 기본입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트루 밸류(True Value)’로 이미 통용되는 개념이죠. 삼정KPMG 역시 ESG에 대한 선도적 개척을 위해 선제적 인재 육성과 함께 ESG 유관 DB 확보, 국내외 핵심 이해관계자 협업 등을 할 수 있도록 ESG 그룹을 구성하고 ESG를 연구해왔습니다.”- 초기 ESG비즈니스 그룹에 비해 변화한 점도 있을까요.김정남 상무(이하 김 상무): “최초로 팀이 구성된 것은 2008년입니다. ESG팀 한 곳에서 전략 수립, 사업 개발을 도맡아 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각 팀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해 ESG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한 그룹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자문 그룹이 됐어요. 오랜 기간 ESG를 연구하고 인력을 양성해온 결과 삼정KPMG 전문가들

      2021.09.15 06:03
    • “올해부터 그룹사로 ESG 경영 확대합니다”

      [한경ESG] 최강 ESG팀 - KT ESG혁신팀KT는 노사가 합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끌고 있는 ESG 모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4월에는 ESG 경영 노사 경영 선언문을 내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경영을 추진하기로 손을 맞잡았다. 올해는 그 기조를 바탕으로 환경 경영을 전사로 확대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특히 KT는 ICT 기업답게 디지털 기술과 ‘원팀’으로 대표되는 포용적 협업을 통해 ESG 경영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KT ESG혁신팀을 만나 올해 더욱 활발해진 ESG 활동에 대해 물었다.- ESG팀의 조직 구성은 어떤가요.강승우 차장: “KT의 ESG 조직은 2001년 사랑의 봉사단을 시작으로 2003년 사회공헌팀, 2014년 지속경영단으로 변화한 뒤 2020년 12월부터 ESG 경영추진실로 이어져왔습니다. ESG혁신팀은 실 산하 ESG 추진담당에 속해 있습니다. 팀에서는 전사 ESG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올해 10대 핵심 과제 및 캠페인 기획과 실무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국내외 이니셔티브, 평가 기관과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추진한 일 중 타사와 차별화된 프로젝트가 있나요. 강승우 차장: “사내 직원을 위한 ESG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3일 직원들을 위해 ‘ESG 미니 강좌’를 처음 공개했고, 퀄리티가 좋아 이를 유튜브로 일반에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ESG 관련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고 젊은 직원으로 구성한 Y컬처팀이 패널로 참여하는 콘셉트로 쉽고 친근하면서도 재미있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았고요.”황슬기 대리: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지.우.개(지구·우리·개인을 지키는 작은 실천) 캠페인을 진행하며

      2021.09.15 06:03
    • 유엔 주도로 ESG 개념이 탄생하다

      [한경ESG] ESG 투자의 역사②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념은 유엔의 주도 아래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2004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가 지속 가능 금융을 위해 스위스 정부와 협력해 설립한 이니셔티브 ‘후 케어스 윈(Who Cares Win)’이 공개 보고서를 통해 ESG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이다. 이후 2006년 당시 유엔사무총장이던 코피 아난의 주도로 금융기관을 위한 책임투자 원칙 이니셔티브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가 설립되었다.2000년대 중반을 지나 유엔의 주도로 ESG에 관한 정의가 확립됐고, 금융기관이 ESG를 투자 프로세스에 어떻게 통합할지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동시에 사회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SRI)가 아닌 책임투자(Responsible Investment, RI)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즉, 책임투자라는 개념은 기존 사회책임투자의 기조를 이어가면서 ESG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반영한 용어로 볼 수 있다.ESG와 책임투자 개념이 확산된 것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같은 비재무적 이슈를 기관투자자의 투자 프로세스에 맞게 변형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즉 비재무적 이슈를 기존의 주류 기관투자자들이 반영하기 위해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정형화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2000년대 스튜어드십 코드의 탄생유니버설 오너십 개념은 기업지배구조의 구루라고 할 수 있는 로버트 몽크스가 저서를 통해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1995년 몽크스가 펴낸 〈기업지배구조〉에서 연기금은 포트폴리오가 분산되어 있어 특정 산업보다는 경제 전체를 대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경우 연기금은 보편적(universal)이고 항구적(permanent)인

      2021.09.15 06:01
    • 기업 시민 가치 측정하는 ‘그린 어카운팅’

      [한경ESG] ESG 성과 측정 경영 활동 성과는 크게 재무 성과와 비재무 성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러한 성과는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재무 성과는 재무제표로 반영되지만 비재무 성과의 경우 지금까지 측정의 어려움, 모호성 등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비재무 성과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이 실제 기업 성과에 반영되면서 측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 다양한 경영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성과 측정에 대해 예전부터 고민해왔다.글로벌 화학 회사 바스프(BASF)는 경영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에 대한 화폐화 방법론을 개발해 2013년부터 측정하고 있다. 2019년에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화폐화를 위한 기업 및 회계 기관, 연구 기관의 연합인 VBA를 설립해 회장사로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그린 어카운팅 적용해 가치 측정국내 기업은 SK와 포스코가 사회적 가치에 대한 화폐화 측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포스코는 2018년 기업 시민 경영 이념 선포 이후 2019년부터 비즈니스(business), 소사이어티(society), 피플(people) 등 영역별로 기업 시민 실천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포스코의 가장 중요한 ESG 이슈인 탄소 성과를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ESG 그룹 내에 그린 어카운팅(green accounting) 기능을 신설했다.회사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비용, 수익, 배출량 감축, 성과(사회적 영향) 등 4가지 관점에서 성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방법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으며, 추후 철강업의 특성을 고려한 측정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아직 측정 성과와 방법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지만 데이터 축적과 방법론 정교화를 통해 향후 기업

      2021.09.15 06:00
    • 환경 가중치 공식화…엄격한 과락 제도 운영

      [한경ESG] ESG 평가 기관 해부③ FTSE러셀FTSE러셀은 지난 1995년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의 모기업인 피어슨과 런던 증권거래소가 함께 만든 회사다. FTSE4Good은 이 회사가 2001년에 만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지수다. FTSE러셀의 다른 지수처럼 FTSE4Good도 특정 기업의 편입 여부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회사 측은 FTSE4Good의 목표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ESG 리스크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투자자들이 지속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을 고를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 세계 3000여 개 기업 300개 항목으로 평가FTSE4Good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3가지 큰 축을 다시 14개로 분류한 뒤 다시 각 분류에 속하는 300여 개의 세부 항목으로 평가한다. 환경 항목은 ▲공급망의 환경 영향 ▲기후변화 ▲수자원 활용 ▲생물다양성 ▲자원 활용과 오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회 항목은 ▲고객에 대한 책임 ▲인권과 공동체 ▲노동 기준 준수 ▲건강과 안전 ▲공급망의 사회적 영향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지배구조 항목은 ▲기업의 지배구조 ▲ 위기 관리 ▲투명한 세금 납부 ▲부정부패 타파로 이루어져 있다. 점수는 0~5등급으로 나뉜다. 세부 항목의 점수가 상위 카테고리의 점수가 되고, 속한 시장에 따라 다른 기준을 통해 등급이 정해진다. 소속 시장에 따라 등급이 달라지는 것은 FTSE4Good이 각 국가들을 경제 규모에 따라 선진국, 1차 신흥국, 2차 신흥국, 개척 시장 등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더욱 엄격한 규칙을 적용받는다. 이는 시장의 특성에 맞는 기준을 두어 해당 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

      2021.09.14 18:38
    • DJSI, 4단계 걸쳐 평가 대상 선정...설문 기반이지만 입증 자료 요구

      [한경ESG] ESG 평가 바로 알기② DJSIDJSI(다우존스 지속 가능성 지수)는 전 세계 주요 기업이 전통적으로 가장 중시해온 ESG 평가 기준 중 하나다. 지난 1999년부터 올해로 22년째 진행해온 만큼 역사가 오래됐을 뿐 아니라 평가 주체가 세계 최대 금융 정보 제공 기관인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 다우존스 인덱스(S&P Dow Jones Indices)이기 때문이다. ESG가 지금처럼 주목받기 전부터 이른바 ‘우량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기업 사이에선 DJSI 지수에 편입되는 것을 높게 평가해왔다. 발표 방식이나 대응이 기업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DJSI가 기업에 환영받는 이유 중 하나다. 지배구조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MSCI 등 다른 지표에 비해 관리하기가 비교적 쉽다는 점, 기업이 제출한 설문 응답지를 기반으로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대응하기 쉽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이런 점 때문에 자본시장 내부의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그린 워싱’, ‘가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SG 리스크 큰 기업은 설문에서 배제지수 편입 여부는 4단계를 거쳐 결정된다. 먼저 DJSI 관계자들이 전 세계 기업 가운데 S&P 글로벌  BMI(브로드 마켓 인덱스)를 기준으로 지속 가능성 평가가 필요한 1만여 개 기업을 추린다. 이 중 다시 ESG 평가 분야의 협력 기관인 SAM의 지속 가능성 평가 부문인 CSA(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의 도움을 받아, 기업의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성 평가 대상을 4500여 개 기업으로 간추린다. 이 과정은 3월경 마무리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종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기업 리스트를 선정하고 이들이 속한 산업군별 특성

      2021.08.13 11:33
    • ESG 이니셔티브 가입, 이것만은 유의하세요

      [한경ESG] S 따라잡기 2021년 7월 LG디스플레이는 지속 가능 경영 활동 및 성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담은 2020∼2021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의 주된 내용은 ESG 경영활동에 대한 것인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디스플레이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책임감 있는 산업연합(RBA), 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를 위한 연합(RMI)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는 점이다.LG디스플레이만이 아니다. 2021년 초 ESG가 기업경영 방식의 화두가 되면서 SK,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이 RE100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속속 가입했고, 글로벌 공급망을 갖고 있는 대부분 국내 기업이 각 산업별로 관련 이니셔티브에 가입했거나 가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이니셔티브는 갑자기 생성된 것이 아니다. 이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던 ESG 흐름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고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초 ‘다국적기업 국제이니셔티브’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올해 3월 <다국적기업 국제이니셔티브와 기업 가이드라인>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해 배포했다. 필자도 그 연구에 참여했는데, 각 산업별 이니셔티브의 출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였다.무한 경쟁 시대, 스스로 구속하는 이유이니셔티브는 각 산업계에 속한 주요 글로벌 기업이 해당 산업만의 특성을 고려해 행동 강령 내지 가이드라인이라는 명칭의 자율 규범을 만들고, 상호 이행을 독려하고 협력하는 기업 단체를 의미한다. 같은 산업계에 속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 왜 이런 공

      2021.08.13 11:02
    • 기업가치 극대화하는 최적 배당 수준은

      [한경ESG] 지배구조 강좌 최근 금융위원회가 국내 은행 및 은행 지주회사의 배당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배당 성향 제한 조치가 종료되면서 이들의 중간배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 제한은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상황에서 배당이 자본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한시적으로 시행된 정책이었다. 일부 기업은 적자에도 지배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수단이나 경영 승계 자금으로 배당을 악용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반면, 국민연금은 몇 년 전부터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에 따라 중점 관리 사안에 기업의 배당 정책 수립을 포함해 저배당 혹은 무배당 기업에 대해 배당 확대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배당이 과다하면 줄이라고 하고 반대로 배당이 적으면 늘리라고 하는데, 과연 적정한 배당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적정한 배당 정책은 무엇일까.상장사 50%가 연 1회 배당 배당은 주식을 소유한 주주에게 기업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이며, 현금과 주식으로 배당이 가능하지만 주로 현금 배당 형식으로 이뤄진다. 상법상 주주평등원칙에 따라 주식을 소유한 만큼 배당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2020년 기준 전체 상장사 가운데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50% 정도이며, 배당은 대부분 1년에 한 번 기말에 이뤄진다. 중간배당 형태로 반기에 한 번 혹은 분기에 한 번 배당을 지급하기도 하지만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은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배당 기업 가운데 5%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2017년 이후 중간배당금 지급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투자를 통해 주가 상승에 의한 시세 차익 외에 배당 수익을 얻고자 하기 때문에 배당 정책이 중요하다. 소위

      2021.08.13 11:01
    • 한국, ESG 정착돼야 진정한 선진국 된다

      [한경ESG] ESG와 경제지난 7월 초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RD)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아시아‧아프리카)’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한 것을 계기로 ‘과연 한국이 선진국인가’에 대한 문의가 많다. 세계 모든 국가 중에서 한국의 지위만큼 우리 국민과 다른 국가 국민 간 차이가 많이 나는 국가도 없다. 대부분 문의자는 한국이 선진국이 아니라고 과소평가하는 반면, 나라 밖에서는 한국을 실제 위상보다 높은 선진국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나라 안팎으로 한국이 선진국이냐를 놓고 차이가 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선진국이라는 개념이 학술적으로 명확히 정의된 것이 아니고 각 기관과 학자가 필요와 목적, 용도에 따라 선진국 개념을 설정하고 분류해왔기 때문이다. 동일한 국가라 해도 어떤 기관에서는 ‘선진국’으로, 다른 기관에서는 ‘신흥국’으로 분류함에 따라 해당국 국민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의 지위가 그렇다.가장 널리 알려진 분류 기준은 ‘1인당 소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통계와 보고서를 보면 1인당 GDP가 3만 달러 이상인 국가는 ‘선진국’, 1만 달러에서 3만 달러 이내 국가를 ‘중진국’, 1만 달러 이하인 국가를 ‘후진국’으로 구분한다. 한국은 1인당 GDP가 2017년부터 3만 달러에 진입해 이 기준대로라면 선진국으로 분류된다.한국 1인당 GDP 3만 달러 진입하지만 1인당 GDP로 분류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 맹점이 있다. ‘1인당 소득이 각국 국민의 행복지수로 과연 적합한 것인가’는 논외로 하더라도 해당국 인구와 통화 가치에 따라 국가별 지위가

      2021.08.13 11:00
    • 원자력발전, EU 택소노미에 포함되나

      [한경ESG] 정책 동향 EU 택소노미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친환경산업 분류 체계로 번역하는 택소노미는 원래 생물학에서 유래했다. 그리스어 ‘분류하다(taxis)’와 ‘과학(nomos)’의 합성어로 학문의 목적에 맞게 구성된 분류 체계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금융기관은 ‘친환경’이나 ‘지속 가능성’을 주관적으로 평가하고 투자해왔다. EU 택소노미는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에 대한 비재무적 정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담고 있어서 투자에 객관적으로 참고하기에 대단히 유용하다. EU는 2018년부터 방대한 작업을 거쳐 지난해 6월 그린 택소노미에 관한 규정을 발표했다.이 규정은 2020년 3월 발표한 금융 전문가 그룹(TEG)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했는데, 6개 환경 목표 중 ‘기후 변동의 완화’와 ‘기후 변동의 적응’에 대한 내용만 담겨 있고 수자원의 이용과 보호, 순환경제로의 전환 등 나머지 4개에 대한 보고서는 연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공표된 EU 택소노미에는 농업, 제조, 전기, 가스, 운송, 건설 등 15개 산업만 포함되어 있고 전기 분야에서 원자력과 천연가스는 빠져 있다. EU 택소노미는 새롭게 등장하는 저탄소 솔루션이나 기술이 망라되도록 재검토 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EU 택소노미 초안에서 유보된 원전 원자력발전에 대해서는 EU 회원국 사이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택소노미 초안에서는 유보됐다. 하지만 기본 합의 문서에 부속서(annex)로 각국의 의견서가 첨부되어 있어 추가 논의를 예고한 바 있다. 원전을 반대하는 국가는 원자력을 허용하는 어떤 택소노미도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고, 원전을 택소노미에

      2021.08.13 11:00
    • 경영 가치도 함께 상승해야 진정한 ESG

      [한경ESG] ESG클럽 월례 포럼대한민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포럼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ESG클럽’ 두 번째 월례포럼이 7월 21일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웨비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포럼에서는 ESG 경영 선도 기업 구글을 통해 한국 기업의 ESG 방향성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이번 포럼에서 뉴스 브리핑은 송형석 한국경제 ESG 팀장이, 월례특강은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이, ESG 이슈는 이명석 IBS컨설팅컴퍼니 대표가 맡아 진행했다. 특강을 맡은 나석권 원장은 ESG 경영의 역사를 짚어보며 기업들의 접근 방향성을 제안하는 내용의 발표를 진행했다. ESG의 중요성을 이해하려면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제시한 ‘주주 자본주의’ 개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인 주주 자본주의는 2019년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서 제시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성명에 의해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BRT는 주주를 포함한 고객, 직원, 공급망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미션이라고 천명했다. 나 원장은 “그 후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 ESG다. 기업은 돈을 버는 유닛 그 이상으로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투자자들은 기업이 ESG를 공시할 때 정량적 데이터와 함께 목표 대비 달성률을 함께 제시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량적 데이터와 목표 달성률 제시해야ESG를 추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데이터 측정이다.

      2021.08.13 06:01
    • “사내 구성원의 공감과 참여가 가장 큰 힘이죠”

      [한경ESG] 최강 ESG팀 - LG전자 CSR팀LG전자는 지난 <한경ESG> 창간호 때 실시한 소비자 대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브랜드 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가전은 LG'로 대변되는 상품 품질에 대한 고객의 높은 만족도와 함께 꾸준하고 지속적인 사회적 책임과 사회 공헌 활동이 높은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 ESG를 총괄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팀이 어떻게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 팀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현재 CSR팀의 조직 구성은 어떤가요. 주호성 팀장(이하 주 팀장): “홍보·대외협력센터 산하 CSR팀에 소속돼 있고, 현재 인원은 8명(책임 3명, 선임 5명)입니다.  2008년 사회공헌팀과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합쳐 5명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사회 공헌,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등이 주 업무였습니다. 이후 대외평가 대응을 비롯해 각 사업장의 CSR 심사 등 업무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습니다. 현재는 사업장의 노동 인권 및 안전 보건 등 국제 CSR 규범 준수 여부 등을 관리하는 CSR 리스크 관리, ESG 관련 공시(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홈페이지), ESG 평가 대응, ESG 협의체 관리, 국내외 사회 공헌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 팀원별로 담당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독특한 이력이 있는 팀원이 있나요. 주 팀장: “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직원이 2명 있습니다. 김용희 선임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박정현 선임은 실제 사회복지기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다 입사했죠. 이들은 모두 사회 공헌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창우 책임은 환경공학을 전공한 뒤 컨설팅사에서 지속 가능 경영 업무를 담당

      2021.08.13 06:00
    • 1928년 ‘죄악주’ 배제하는 뮤추얼 펀드 첫 등장

      [한경ESG] ESG 투자의 역사① 오늘날 ‘책임 투자(responsible investing)’, ‘ESG 투자’, ‘지속 가능 투자’ 등으로 불리는 투자 철학의 기원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업지배구조와 주주 활동에 관한 최초 사례는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고, ESG와 관련한 투자 역시 수세기 전부터 태동했다고 볼 수 있다. 태동기 주요 주체는 종교계였다. 18세기 영국 퀘이커 교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만든 '필라델피아 연령 회의'는 1758년 미국에서 최초로 노예 거래를 금지하는 권고를 내놓았다. 법적 강제는 아니었으나, 사회문제를 지역사회의 경제활동과 연계해 바로잡으려 한 최초의 활동으로 평가할 수 있다.이와 더불어 감리교 활동 역시 ESG 투자를 탄생시킨 마중물이었다. 감리교의 선구자 존 웨슬리는 사회 책임 투자의 초기 개념을 제시했다. 1760년 '돈의 사용법(The Use of Money)'이라는 주제로 열린 설교에서 존 웨슬리는 이익의 추구에 대해 종교적·윤리적 기준을 제시했다.1920년대 초기 네거티브 스크린 전략 등장영국의 청교도적 전통에 기반한 윤리 투자 철학이 실제 투자 활동으로 이어진 것은 20세기 초반이었다. 최초의 윤리 투자는 1928년 파이어니어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파이어니어 펀드(Pioneer Fund)라고 볼 수 있다. 펀드 규모가 작고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를 동반한 형태는 아니었기에 최초의 사회 책임 투자 사례로 구분하기는 어렵다.다만 이 펀드는 최초로 배제 전략(negative screening)'을 도입한 펀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담배, 주류 등 이른바 죄악주(sin stock)를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윤리 투자

      2021.08.13 06:00
    • 선언에서 실행으로…로드맵 위한 12가지 질문

      [한경ESG] TCFD 첫걸음②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기업의 자발적 기후변화 리스크 공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자발적 공시에서 의무 공시로 정책 방향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뉴질랜드는 2020년 9월 은행과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리스크 공시를 의무화한 첫 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영국은 모든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까지 기후변화 리스크를 의무 공시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홍콩은 모든 기업이 2025년까지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에 준해 기후변화 리스크를 공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EU는 비재무 정보 공시 기준(NFRD)에서 TCFD 공시를 의무화했다. 호주도 이와 동일한 공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 100여 개국이 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의무 공시 시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비금융 기업은 영위하는 사업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금융기관은 보유한 자산의 포트폴리오 기준 기후 관련 리스크를 공시하는 것이 규제화되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TCFD 프레임워크의 4가지 영역에서 기업은 어떠한 접근과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할까. 공시에 대한 장기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 접근법을 알아보자. 지배구조1) 이사회 및 이사회위원회는 기업의 전략, 주요 사업 실행 계획 및 위험 관리 정책을 검토할 때 기후 관련 이슈를 어떻게 평가하는가2) 위원회 또는 직원의 직급에 따라 기후 관련 책임을 어떻게 할당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이사회에 보고하는가3) 경영진이 다른 기업으로부터 기후 관련 이슈에 대해 정보를 전달받는 과정이 어떻게 되는가C 레벨 경영진의 비전과

      2021.08.13 06:00
    • 대기업 ESG 상생 노력 지수화 추진한다

      [한경ESG] 중소기업 ESG“요즘 다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SG 하는데, 사실 저는 개념도 잘 모릅니다.” 최근 한 회의에서 만난 중소기업 대표가 부끄럽다는 듯 말했다. 대표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지만, 사실 해당 중소기업은 이미 ESG를 실천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유통회사에 납품하면서 대기업으로부터 에너지 소비량 등 비재무적 정보 제출을 요청받고 있으며, 글로벌 유통회사가 요구하는 윤리 경영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이것이 중소기업 ESG의 현실이다. 자발적으로 필요성을 느껴 ESG 경영 계획을 수립하기보다는 대기업 또는 해외 거래처 같은 납품처에서 요구하는 ESG 기준을 수동적으로 충족시켜야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대기업들이 앞다퉈 발표하는 ESG 경영 계획을 보면서 중소기업들은 혼란스럽다. ESG가 표방하는 주요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이해관계자와의 공생’인데, 마치 먼 나라 이야기처럼 생소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불공정 행위 대기업도 S분야 최상위 등급사례1. 대형 마트 A사. 납품 중소기업에 할인 행사 부담 떠넘기기 등 납품 단가 후려치기로 과징금 400억원 부과. A사의 ESG 등급은 A 등급, S(사회)분야 점수는 A+ 등급사례2. 자동차 제조 B사. 10년 이상 거래해온 협력 중소기업에 일방적으로 기술 자료 제공 요청. 이후 산학과제 계약을 체결한 대학에 해당 기술 자료 무단 제공 후 유사 특허 등록 후 다른 협력업체에 특허를 제공함으로써 단가 절감. B사의 ESG 등급은 A 등급, S(사회)분야 점수는 A+ 등급사례3. 자동차 부품 제조 C사. 하도급 업체에 일정 기간 계약을 보장하고 매년 단가를 인하하는 장기 공급 계약

      2021.08.13 06:00
    • 기업 니즈에 선제 대응하는 ‘ESG 프리미엄 팀’

      [한경ESG] ESG 싱크탱크- 법무법인 율촌 ESG연구소율촌 ESG연구소는 환경부터 산업안전·중대재해·공정거래·기업지배구조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ESG 프리미엄 팀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글로벌 최대 규모 지속 가능 경영 컨설팅사인 ERM코리아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법무법인 율촌을 방문해 이민호 소장과 김현정, 윤용희 변호사를 만났다. - ESG연구소를 설립한 배경은 무엇인가요.이민호 소장(이하 이 소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특히 탄소중립, 기후법 등 법안이나 규제를 중심으로 출발했기에 법률가 개입의 필요성이 꾸준히 논의됐습니다. 외국에서는 일찍이 ESG를 다뤄왔지만, 한국은 올 초부터 ESG 사업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는 추세죠. 특히 ESG는 최소 15개 이상의 전문 분야가 있어 율촌의 ESG연구소도 각 분야별로 30여 명의 전문가를 확보해 설립하게 됐습니다. 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법률 자문뿐 아니라 국내외 동향 분석, 세미나, 뉴스레터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로펌이 ESG 조직을 만들고 있습니다. 율촌 ESG연구소만의 차별점을 꼽는다면요.김현정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연구소라는 명칭에서부터 율촌의 차별점이 드러납니다. 이전까지는 로펌과 기업이 ‘정답이 있는 문제’를 해결했다면 현재는 기업, 국내외 규범, 기업의 고객사에 따라 달라지는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쪽으로 확장됐어요. ESG는 법령 해석을 한다고 해서 바로 답을 내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도 법률 자문을 구할 때 일회성 문의보다는 앞으로 단·장기적 방향에

      2021.08.13 06:00
    • 환경 리스크 평가의 5가지 원칙

      [한경ESG] 환경경영 ABC②‘Doing well by doing good’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 명언이다. 비즈니스에서는 이 말이 사회와 환경에 좋은 경영 활동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며, 사회 책임 경영(CSR)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훌륭하고 멋있는 문구라고 생각한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말 사회와 환경에 이로운 경영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려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적당히 좋은 경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최선의 좋은 경영과 적당히 좋은 경영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 이런 질문은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상과 현실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현실적인 면에서 ‘좋다(good)'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번 주제가 환경 경영인 만큼 환경에 집중해보자. 환경에 좋은 경영이란 무슨 뜻일까. 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는 경영,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경영, 유해 물질을 줄인 제품을 개발하는 경영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영 활동이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했는데 이미지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고, 환경성을 개선한 제품이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시장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단순히 선한 의도만으로는 환경에 좋은 경영의 의미를 규명하기 어렵다. 물론 선한 의도가 진정성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선한 의도는 동기부여의 일부에 해당할 수 있지만, 핵심 요인으로는 보편화되기 어렵다. 보다

      2021.08.13 06:00
    • G7 정상회담에서도 의제에 오른 ‘공급망 인권’

      [한경ESG] S 따라잡기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결과물인 공동 성명의 내용 중에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취약계층과 소수 민족의 강제 노동이 동원되는 점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G7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강제 노동을 없애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그 성명을 토대로 한 세부적인 논의는 올해 10월쯤 예정된 G7 통상 장관 회의까지 조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논의가 이뤄질까. 이는 최근 주요 국가들의 입법 동향을 보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먼저 유럽연합(EU)은 기업에 ‘공급망 전체’의 환경·인권 등 현황에 대한 실사(due diligence)를 의무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당초 올해 6월로 예정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법안인 ‘기업 지배 구조 및 공급망 실사에 관한 법률안’의 제출을 3분기로 소폭 연기하기는 했지만 예정대로라면 2024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독일에서도 자체 공급망 실사 법안 제정 이러한 EU 입법 동향과는 별개로 EU의 주요국인 독일은 최근 공급망 실사를 의무화하는 법안(act on corporate due diligence in supply chains)을 제정했다. 이 법안은 2019년 12월쯤 발의됐는데 독일 연방의회는 올해 6월 11일 이 법안을 가결했다. 적용 대상은 시행 시점인 2023년부터 노동자 3000명 이상인 기업, 2024년부터 1000명 이상인 기업이고 실사 의무를 위반한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 800만 유로(약 108억원) 또는 연매출 2%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이에 따라 폭스바겐·다임러·BMW 등 자동차 제조업뿐만 아니라 대형 의류업과 식품 제조업계 등 독일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들은 인권&mi

      2021.07.12 06:03
    • ‘트루 밸류’는 외부효과 반영한 순이익 산출

      [한경ESG] 사회적 가치 측정법사회적 가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기업에 단순히 선언적 구호가 아니다. 구체적으로 현재 우리 기업이 창출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파악하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도 않고, 개념 또한 모호한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사회적 가치 측정과 평가는 전통적으로 사회적 서비스 제공을 담당해 왔던 정부와 국제기구,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론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1990년대는 우선 사회적 가치의 보편적인 글로벌 목표를 설정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어 2010년대부터는 사회적 가치 측정의 글로벌 목표가 보다 구체화되는 모습을 보인다.SROI에서 DBL까지...다양한 방법론 활용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여러 방법론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은 일반적으로 인정된 특정 방법론은 없는 상태다. 분석 목적 및 개발 취지에 따라 다양한 방법론들이 활용되고 있다. 관련 기관이나 연구 등에서 다수의 방법론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 측정 방법이 표준화돼 있지는 않은 것이다.현재 사용되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 중 가장 유명한 것은 SROI(Social Return On Investment)다. 1990년대 중반부터 사회적 가치 평가와 관련해 기본적인 분석 틀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SROI는 기본적으로 비용-효익(cost-benefit analysis) 방법의 요소를 활용한다. 특정 행위의 효과를 화폐 단위로 평가하기 위해 관련 비용 및 효익을 계량화하고 비교한다. 구체적으로 효익의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 of benefits)에서 투자의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 of investments)를 나누어 구한다. 이러한 SROI 방법은

      2021.07.12 06:03
    • EU 택소노미는 사회 분야 포함하는 ESG 투자 지침

      [한경ESG] 정책 동향최근 택소노미(taxonomy)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수년 전부터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기업이 친환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해졌다. 이런 배경에서 유럽연합(EU)은 기업의 위장 친환경 행위(greenwashing)를 걸러내고 친환경 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택소노미를 만들게 됐다.20개월에 걸친 작업의 결과물EU의 택소노미 도입은 기후변화에 대한 문명사적인 대응이다. EU는 지속 가능한 금융전문가 그룹(TEG)을 통해 지난해 3월 택소노미 개발을 위한 보고서와 심사 기준을 포함한 부속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18년 12월 기술심사 기준을 만든 뒤 200명 이상의 전문가와 두 번의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담은, 20개월에 걸친 작업의 결과물이었다. 이 분류법은 2020년 6월 22일 EU 관보에 실렸고, 2022년 7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EU 택소노미에 따르면 기업활동은 기후변화 완화, 기후변화 적응, 수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보호,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방지 및 관리,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 등 6개의 환경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또한 기업의 경영활동이 네 단계에 걸쳐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인지를 선별하는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첫 단계에서는 기업이 벌이는 사업이 기술적 기준에 적합한지를 판단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 생산의 경우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50g CO2/km 이하로 한다'는 기준치가 설정돼 있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지속 가능한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한다.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적합하더라도 다른 환경 목표에 중대한 해를 끼치는 활동이라면 그것은 지속 가능하

      2021.07.12 06:02
    • ‘두 마리 토끼’ 잡는 임원 퇴직금 설계

      [한경ESG] 지배구조 강좌 임원은 모든 직장인의 꿈이다. 임원이 된다는 것은 책임이 더 커진다는 의미이고 책임이 커지 만큼 임원이 되면 받을 혜택도 더 많아진다. 금전적으로는 직원 시절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게 된다. 퇴직금 또한 직원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 물론 임원 퇴직금은 회사와의 계약에 의해 받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수의 기업에서 임원들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하고 있고, 직원보다 높은 퇴직금을 받도록 임원 퇴직금 제도를 마련해 운용하고 있다. 물론 연봉이 오르기 때문에 연봉에 기초해 산정되는 퇴직금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그러나 직원은 일반적으로 '근로기준법'에 따라 1년 근무 시 1개월분의 월 급여를 퇴직금으로 받는 반면에 임원은 회사에서 정한 바에 따라 1년 근무 시 직원보다 많은 개월분의 급여를 퇴직금으로 받는다. 1년 근무 시 받는 월 급여의 개월 수를 지급배율이라고 하며, 직원의 퇴직금 지급배율은 1이며, 임원의 퇴직금 지급배율은 통상적으로 1보다 크다. 일반적으로 임원의 퇴직금은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에서 다루고 있다.임원 퇴직금, 비등기임원도 해당임원의 퇴직소득은 일반적으로 퇴직금과 퇴직위로금 두 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서 임원은 등기임원뿐만 아니라 비등기임원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다수의 기업이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을 비등기임원까지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퇴직금은 근무연수에 지급률과 평균 월 급여를 곱해 산정하고, 퇴직위로금은 퇴직 임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퇴직금과는 별도로 지급하며 통상적으로 퇴직금에 배수를 곱해 산정된다. 가령 지급배율이 2이고 퇴직위로금의 배수가 3이라면 임원이 퇴직 시 받는

      2021.07.12 06:02
    • 환경 관리가 환경 경영이라는 착각

      [한경ESG] 환경 경영 ABC①요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촉발된 기업 가치와 투자 기준의 변화로 인해 환경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1995년부터 환경 경영 분야에서 일해 온 필자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느낀다. 사실 환경 경영이 주목받던 시기가 과거에 두 차례 있었다. 1996년 ISO 14001이라 불리는 환경 경영 시스템 국제표준이 제정돼 발표됐다. 이 국제표준은 환경 개선을 통한 발전의 기대감과 무역에서의 요구로 인해 대기업과 환경 부하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그런데 확산의 방향이 문제였다. 인증 제도이다 보니 빨리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가 되고, 빨리 받으려다 보니 직접적인 환경 업무를 넘어서는 분야는 제대로 개선하지 못하는 상황이 다반사였다.환경 업무만 다루는 것은 환경 경영이 아니다. 기존의 환경 관리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환경 관리의 수준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환경 관리는 성장 전략이 아니다. 그나마도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적지 않은 기업들에서는 인증서라는 형식만 남게 됐다. 두 번째로 찾아온 시기는 2008년 등장한 녹색성장과 관련된다. 녹색성장은 국제적 흐름인 ISO 14001과는 달리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경제 발전 정책이어서 내심 기대했으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녹색성장이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환경 이슈의 유기적인 관계를 조율하지 못했고 기업의 체질 개선까지 연결되는 데 한계를 나타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이야기한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대가 더 크다. ESG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발전 단계에 들어선 개념

      2021.07.12 06:02
    • TCFD, 기업이 직면한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 정량화

      [한경ESG] TCFD 첫걸음①2020년은 한국 기업들에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ESG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이에 더해 2021년은 많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ESG를 기업 전략의 도구로 활용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SG 경영의 목적은, 기업이 지속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비지니스 규범하에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더 많은 수익을 최소 리스크에서 안정적으로 발생시키는 것이다.ESG 경영의 실천을 위해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지만 그중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즉 ‘환경(E)’ 측면의 대응이 올해 우리 기업들에 특히 큰 화두가 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탄소중립 전략, 스코프 3(scope 3: 사업장 외 간접 배출까지 포함한 탄소배출량)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대응 등의 컨설팅 프로젝트에 대해 문의해 온다. 이러한 각각의 영역은 결국 장기적으로 기업이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어젠다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짜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기후변화는 기업의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게 돼 기후변화 리스크가 재무 리스크로 나타나게 된다. 이 리스크에 기업이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전략하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지 이해당사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사전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1년 ESG의 핵심 어젠다는 TCFD 실행 TCFD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를 의미하는데, 2015년 자발적이고 일관성 있는 기후 관련 정보 공개를 위해 주요 20개국(G20)의 요청에 의해 국제결제은행(BIS))의 금

      2021.07.12 06:01
    • 올해가 CDP·TCFD의 원년...살아남기 위해서는 환경 경영 내재화 필요

      [한경ESG] ESG 클럽 월례포럼대한민국 ESG경영포럼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 포럼이 6월 23일 롯데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송형석 한경 ESG팀장, 서현정 ERM코리아 대표, 이명환 IBS컨설팅 대표가 연사로 참여했다. 이번 포럼은 주목할 만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뉴스 브리핑, 기업의 환경 경영 전략과 사례에 대한 특강, 6월 중 진행됐던 ‘2021년 공공부문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 시상식 중 공공부문 평가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됐다. IT 산업도 탄소배출량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도입 필수ERM코리아는 이번 포럼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 사례와 성과를 소개하고 한국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접근법을 제공했다. ERM의 자회사인 서스테이너빌리티연구소가 글로벌 기후 전문가 5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중 기후 리더십 1위 기업은 유니레버였다. 서 대표는 “2010년 이전에는 BP,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전통 기업이 기후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2010년대 초반으로 오면 유니레버, 파타고니아, 테슬라 등 선도 기업의 업종이 다양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기후 행동을 내재화시키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이 꼽은 기후 행동의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첫 번째가 재생에너지 적용, 두 번째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적용이었다.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탄소중립을 최소 2030년까지는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대응이 늦는 기업은 평판 문제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재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에 직면할

      2021.07.12 06:01
    • 포스코·LG, 점수 낮은 협력사 계약 해지...발등의 불 된 ‘ESG’

      [한경ESG] 중소기업 ESG전 세계는 급격한 기후환경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기업 생태계에서 ESG 경영이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ESG가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말부터 관심이 급증하면서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은 ESG  평가의 결과에 따라 금융서비스, 수출입, 기업 평가 등 경영의 주요 요소에 영향을 받게 되면서 성패를 가르는 주요한 기준이 된 것이다.사회적 책임처럼 소극적 ‘책임’이 아닌 적극적 ‘성과’를 위해 환경(E)·사회(S)·지배구조(G)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관리하는 경영이 필요하게 되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들도 제품구매시 ESG측면을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와 기업들이 시급히 대응해야 할 당면 현안이 되고 있다.탄소중립 대응 준비 시작한 중소기업 15% 불과 물론 대다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가 투자자 관점, 투자의사결정에 ESG 요소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니 중소기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인식할 수 있다. 현재는 ESG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개념조차 생소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ESG 대응 수준은 선진국 10점 기준에 대기업은 7점이지만 중소기업은 4점에 그쳤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중소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탄소중립 대응을 고려하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준비를 시작한 기업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중소기업에도 ESG

      2021.07.12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