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 환경 이슈 풍부한 자문 경험이 강점

      [한경ESG] ESG 싱크탱크 - 법무법인 세종 ESG 센터법무법인 세종은 지난해 하반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에 대비한 ESG 전문 팀을 구성했다. 지난 2월 정식 출범한 세종의 ESG 센터는 환경부터 규제, 기업 지배구조, 노동, 금융 등 ESG 관련 분야의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권 등 환경 이슈에 대한 풍부한 자문 경험이 강점이다. 서울 종로구 세종 사무실에서 규제 분야 전문인 이경돈 대표 변호사(센터장), 금융 분야 전문인 송수영 변호사, 환경 분야 전문인 황성익 변호사를 만나 ESG 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ESG 센터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송수영 변호사: “지난해 기후 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업 및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대출과 투자를 재검토하는 유럽계 금융기관의 움직임에 주목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앞으로 그런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각 분야별 변호사들을 모아 만든 TF팀이 ESG 센터의 전신입니다. 기업이 원하는 ESG 관련 전략과 규제, 투자, 공급망 실사, 평가 등급 개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 등 각종 자문을 ESG 센터 내 ESG전략연구소, 미래환경연구소, 사회책임연구소 등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종 ESG 센터만의 경쟁력을 꼽는다면요.이경돈 변호사: “세종은 지난 4월 블룸버그에서 실시한 리그 테이블(NEF League Table)에서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부문 법률 자문사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무에 참여하는 여성 파트너 수가 대형 로펌 중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전문 인력 확보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ESG 분야를 선도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부원장을 역임한 이용국 고문, 환경부 실장 출신

      2021.11.15 10:53
    • “ESG 핵심은 동반성장, 공급망 관리 우선해야”

      [한경ESG]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포럼대한민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포럼이 주최하는 제5회 ESG클럽 월례포럼이 지난 10월 27일 수요일에 열렸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월례포럼의 주제는 ‘기업의 이해관계자와 ESG 경영’이었다. 유럽에서 시작된 공급망 실사 논의에 발맞춰 기업이 고려해야 할 이해관계자 관리, 공급망 관리에 대한 강의로 구성했다. 월례포럼은 송형석 한국경제 ESG 팀장의 뉴스 브리핑,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의 특강, 문두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의 기후변화 공시 동향 브리핑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월례포럼의 특강을 맡은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서울대 문리대학 졸업 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단국대 교수, 20대 노동부 장관, 단국대 총장을 역임하고 2018년부터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상생협력 중요권 위원장은 ‘ESG의 핵심은 동반성장’이라는 대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권 위원장은 “ESG란 협의에서의 사회적가치 창출이다. 이전에 논의되어온 CSR(기업의 사회적책임)과 CSV(공유가치 창출)의 교집합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제기된 개념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ESG 중 S, 즉 사회 부문의 이해관계자는 1차적으로는 직원들, 2차적으로는 협력사, 나아가 고객과 지역사회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산업 동향으로 권 위원장은 세계화와 자유경쟁주의의 퇴조를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질서는 각자도생주의, 자국우선주의 등

      2021.11.15 10:50
    • “美,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전환 돌입”

      [한경ESG] ESG클럽 월례 포럼대한민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포럼이 주최하는 네 번째 ‘대한민국 ESG클럽’이 지난 9월 29일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개최됐다. 지난 8월에는 CEO 라운드 테이블 형태로 월례포럼이 진행된 바 있다. ESG 경영 현장에 있는 각 기업의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ESG 경영을 위한 미디어와 관계 기관의 역할 그리고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번 월례포럼은 송형석 한국경제 ESG 팀장의 뉴스 브리핑과 스티븐 글릭먼 애스퍼레이션 국제담당사장의 특강으로 구성됐다. 특강을 맡은 스티븐 글릭먼 사장은 현재 조지타운대 국제무역학과 겸임 교수이며, 미국 민주당 싱크탱크 애틀란틱 카운슬 연구위원, 인터넷 금융 회사인 애스퍼레이션의 국제담당 사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오바마 정부 백악관 선임경제 보좌관으로서 다양한 경제 정책, 투자 정책을 수립했다. 글릭먼 사장은 특강 주제로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과 그에 따른 글로벌 기업에 요구되는 변화를 선정하고 한국 기업에 조언했다. 글릭먼 사장은 “올해는 블랙록의 ESG 투자 발표 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다. 과거보다 약 10배나 많은 수의 기업이 넷제로 목표를 설정했고, 적극적으로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S&P 500대 기업 중 10% 미만의 기업이 탄소중립을 논의한 과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진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중립 목표는 투명하고 지속 가능해야바이든 정부의 계획은 간단하다. 2050년까지 100% 청정에너지 경제와 탄소중립을 이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바이든 정부는 첫째로 그의 첫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25년까지

      2021.10.15 09:04
    • “고객·사회·자연과의 공감에서 출발합니다”

      [한경ESG] 최강ESG팀-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혁신팀아모레퍼시픽은 뷰티업계에서 RE100 참여를 처음 시작하는 등 눈에 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를 보여왔다. 일찍부터 지속 가능 경영에 관심을 두었고, 최근에는 2030년까지의 중·장기 목표에 맞춰 세부 계획을 실천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혁신팀을 만나 어떤 비전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는지 물었다. - 아모레퍼시픽은 지속 가능 경영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지속가능혁신팀이 세운 비전을 소개해주세요.  이명화 팀장(이 팀장): “아모레퍼시픽 지속 가능 경영 추진의 근간은 기업 생태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공감입니다. ESG 이슈별 접근 방식부터 구체적 실행안 도출까지 모두 이러한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지속가능혁신팀의 비전은 ‘고객과 사회, 대자연과의 공감을 토대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 경영의 실현’이에요. 앞으로도 전 사업 영역에 걸쳐 보다 많은 이해관계자와 깊이 교감하고 소통하고, 그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ESG 활동을 전개해 기업 미션인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하려고 합니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아모레퍼시픽 지속 가능 경영의 특징은 무엇입니까.박해린 대리(박 대리): “아모레퍼시픽 산하에는 3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개별 브랜드가 제품과 서비스, 캠페인 등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역시 보다 지속 가능하게 변화시키도록 돕는 업무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이렇게 ESG 업무가 고객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점이 특징이

      2021.10.15 06:07
    • 정량적 ESG 데이터 측정에서 출발하라

      [한경ESG] ESG 실행 전략 우리 사회 전반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열풍이 매우 뜨겁다. ESG를 모르면 시대에 뒤처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모두가 ESG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각종 한국형 제도를 만들고 있으며, 대기업에서는 ESG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정부와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ESG는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까.사실 ESG는 최근에 나타난 개념이 아니다. 2004년 1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주요 금융기관 CEO를 초청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금융 분야 이니셔티브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다. 그해 12월 악사 그룹, BNP 파리바, 크레디트스위스 그룹, HSBS, UBS 등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ESG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다. 2006년 4월 이들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책임투자원칙(PRI)이 출범한 만큼, ESG는 자본시장에서 유의미한 투자를 집행해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ISO, 각 부문별 가이드 제공PRI 초기에는 금융기관의 투자 과정에 ESG를 반영하는 수준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지속 가능한 사회에 대한 여러 어젠다가 형성되며 그 모습이 구체화되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는 크게 2가지로 대변할 수 있다. 바로 ‘지속 가능한 목표(SDGs)’와 ‘파리기후변화협약’이다.특히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 위기로 현실화되면서 금융기관의 ESG 투자가 급증하고 있고, 정부 역시 온실가스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ESG의 주체가 되는 기업은 ESG를

      2021.10.15 06:05
    • 사회 이슈로 확장되는 EU 택소노미

      [한경ESG] 정책 동향 지난 7월 EU에서 사회 분야에 대한 소셜 택소노미의 초안을 발표했다. 지속 가능한 금융 플랫폼(Platform on Sustainable Finance)에서 제시한 이 보고서 초안은 환경 분야에 머무르던 택소노미를 사회 분야로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3개 분야 중 E와 S에 대한 택소노미의 골격을 갖추게 되었다.그동안 EU 택소노미는 환경 관련 이슈를 우선으로 다뤄왔다. 작년 6월 그린 택소노미를 만들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이슈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EU는 어떤 경제활동이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가를 나타낸 기준과 이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셜 택소노미를 만들고 있다. 소셜 택소노미는 기업이 겉으로만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사회적 세탁(blue washing)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2개의 택소노미는 어떤 관계일까. 원래 택소노미는 한 뿌리에서 출발했다. 택소노미 규정 제18조에 따라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을 하려는 기업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환경적·사회적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린 택소노미는 6개의 환경 목표를 제시했고, 소셜 택소노미는 4개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양질의 일자리 보장 등 4개 목표 제시 소셜 택소노미는 무엇이 실질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어떤 활동이 해로운 것인지 판별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4개의 목표를 수직적 차원(vertical dimension)과 수평적 차원(horizontal dimension)으로 나눈 것이다. EU가 소셜 택소노미를 2가지 차원으로 나눈 이유는 ‘삶의 질 개선’과 ‘인권 존중’을 공동으로 추구하기 때문이다.수직적 차원

      2021.10.15 06:05
    • 글로벌 ESG 네트워킹으로 시너지 창출

      [한경 ESG] ESG 싱크탱크 -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EY한영은 지난 7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조직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를 출범했다. 특히 EY 글로벌과의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선제적 글로벌 이슈 대응뿐 아니라 자체 탄소감축 노력까지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EY한영 ESG 임팩트 허브를 이끄는 박재흠 총괄리더 겸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서비스(Climate Change and Sustainability Services, CCaSS) 리더는 20년간 지속가능경영 부문에서 기업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온 ESG 전문가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EY한영을 방문해 박재흠 리더에게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 출범 과정은 어땠나요. “이전에 EY한영에서 지속 가능성을 다루던 분야는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서비스(CCaSS) 조직이었습니다. 2000년 초반 회계법인 빅4를 중심으로 론칭한 선진국형 서비스였죠. 기업의 비재무 성과를 측정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러다 ESG가 주요 이슈로 등장한 시점부터 CCaSS 조직의 서비스가 주요 흐름이 됐습니다. 기업의 재무 서비스를 담당하던 전통적 서비스 라인과 CCaSS가 협업해 만든 태스크포스가 ESG 임팩트 허브의 전신이죠.”- 주요 업무가 궁금합니다. “업무는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ESG 총괄 영역에 해당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부문입니다. 기업 전략, 대외공시, 지속가능 보고서, ESG 평가 대응 등을 주로 다룹니다. 그다음은 기후변화와 탄소 자산 관리 부문입니다. 탄소중립과 연관된 기업의 전략 컨설팅, 감축 관련 기술, 해외 네트워킹

      2021.10.15 06:04
    • 글로벌 기업을 움직이는 ‘삼각 황금률 경영’

      [한경ESG] ESG와 경제 최근 들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적용될 평가 잣대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세우느라 부심하고 있다. 대부분 선도 기업은 코로나19 사태를 ‘대도약의 기회’로 삼고, 이를 위해 도전적 목표 설정, 신사업 조기 가시화, 가치 있는 제3의 섹터 등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기업 생존에서 지속 가능 경영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지속 가능 경영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불이익을 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이러한 경향을 수용해 새로운 경영 표준을 정하고 속속 경영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각국의 산업 정책도 환경 변화에 맞춰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 한때 정보 기술(IT) 산업에 주력했던 각국의 산업 정책은 금융 위기 이후 제조업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 보인다. 같은 제조업이라도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각종 지원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코로나19 이후 빅테크 규제 움직임 강화 오랜만에 ‘르네상스’라는 용어가 붙을 정도로 각국이 제조업을 중시하는 데에는 거시 정책 목표를 단순히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체감 경기 개선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처럼 물가가 추세적으로 안정된 시대에 체감 경기를 개선한다는 것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려면 지난 10년간 주력 산업이었던 IT산업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IT산업은 네트워크를 깔수록 생산성이 증가하는 ‘수확 체증의 법칙’이 적용되기에 이 산업의 주도로 경기가 회복될지라도 일자리,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는

      2021.10.15 06:03
    • 오염 예방에서 전략적 경영 활동으로

      [한경ESG] 환경 경영 ABC③환경문제와 기업 경영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 1990년부터다. 어느덧 30여 년이 흘렀다. 당시 다국적 화학 회사의 한국 현지법인에서 일하던 필자는 대만 가오슝에 자리한 한 화학공장을 방문하던 중 충격적 장면을 목격했다. 잘 돌아가던 공장을 1년 가까이 세워두고 생산공정을 바꾸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폐산을 부적절하게 바다로 방류하다 환경단체에 발각되어 큰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대대적 공정 개선을 통해 폐산을 재활용함으로써 외부에 유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1991년 3월에는 구미의 한 전자회사 공장에서 페놀이 누출되어 낙동강에 흘러든 사고(낙동강 페놀 오염사고)가 발생해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결국 해당 회사의 회장이 물러나고 환경처 장·차관이 동시에 경질되었으며, 그 공장은 상당 기간 조업 정지를 당했다. 이어 1992년 6월에는 지구 환경문제를 세계적 관심사로 끌어올린 유엔환경개발회의(일명 리우회의)가 국가 정상급 인사 115명을 포함한 178개국 정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브라질 리우에서 열렸다. 지속 가능 발전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촉발한 역사적 회의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 경영학 전공자로서 환경에 별 관심이 없던 필자를 환경 경영이란 미지의 길로 이끌었다. 환경문제가 기업 경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자 이에 대한 연구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했다. 당시로서는 황무지였던 환경 경영을 전공하겠다는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박사과정을 마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개되어온 상황 변화는 그야말로 상전벽

      2021.10.15 06:03
    • 지역사회 환원 위한 배당 축소는 위법일까

      [한경ESG] ESG와 법①바야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시대다. 2000년대 초반 유엔의 주도로 시작된 ESG 논의는 2018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투자 대상 회사의 CEO에게 사회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을 주문하고, 2019년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코카콜라·월트디즈니 등 미국 주요 기업 CEO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이해관계자에게 기여하고 주주들에게 장기적 가치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파리협약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적 노력이 구체화되고, EU(유럽연합)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ESG 관련 입법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2년 사이 열풍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그런데 ESG 경영, 투자와 관련한 법률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여러 법률을 내용에 따라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법률로 분류한 후 기업이 이를 준수하는 것을 ESG로 설명하기도 하고, 자선 활동이나 사회봉사를 ESG로 오해하기도 한다. 회사 경영진이나 금융기관이 ESG 경영과 투자를 수행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부담하는지, 나아가 주주의 이익이나 투자자의 수익률을 희생하면서까지 ESG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허용되는지에 대해서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앞으로 연재를 통해 ESG와 관련한 여러 법률문제를 소개하고자 한다.주주 이익과 사회 환원 간 충돌본격적으로 법률문제를 검토하기 전에 간단한 사례를 살펴보자. A사는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통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주주들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회사다. 그런데 A사의 CEO는 어느 날 주주

      2021.10.15 06:03
    • 늘어나는 해외 바이어 요구…공급망 ESG ‘비상’

      [한경ESG] S따라잡기 최근 대기업 직원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주제로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기업의 의사결정권자인 경영진이나 ESG를 전담하는 팀을 상대로 한 세미나가 주를 이뤘는데, 이 교육은 각 계열사에서 ‘구매’를 담당하는 임직원만 따로 모아 ESG를 주제로 실시한 직무교육이라는 점에서 신선했다.교육을 진행한 곳은 우리나라 식품업계를 선도하는 굴지의 대기업이다. 이미 글로벌 공급망을 갖춰 원자재에 해당하는 농산물 중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구매하고 있었다. 교육에 참여한 구매 직무 담당자들은 ESG의 기본 개념과 취지에 대해 대체로 잘 이해하고 있었고, 도입의 필요성을 대부분 공감하고 있었다.다만, 자신의 직무가 ESG 경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ESG 경영이 자신의 직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는 대부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교육 준비 과정에서 이 부분을 예상하고 지금까지 해온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사례와 자료를 제시하며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이번 직무교육에서 가장 열띤 시간은 바로 ‘Q&A 세션’이었다. 구매 담당자들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최근 들어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급속히 변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분위기를 공유했다. 계열사를 불문하고 상당수가 유사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서로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최근 변화 이유가 바로 공급망 ESG 때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있었다. 특히 해외 바이어로부터 요구 사항이 늘면서 원산지 공급업체에 대한 관리 부담이 점점 크게 다가왔다. 거래업체에 따라서는 아예 계약서를 새로 체결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이러한 구매 담당자들

      2021.10.15 06:03
    • 숫자로 확인된 ESG 경영 효과

      [한경ESG] 러닝 - ESG 투자의 역사③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이 중요하다면, 과연 ESG는 재무적 성과 혹은 주가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는 ESG 투자와 관련한 핵심 질문이자 여전히 논란이 되는 주제다. 코로나19 이후 팬데믹 구간에서 ESG 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체계적 위험이 극대화되는 상황 외에도 장기적 추세가 ESG 투자의 수익성을 입증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조달 비용·재무 성과에 영향도이체방크는 2012년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자본 조달 비용, 재무 성과, 수익률 관계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약 19개의 논문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의 관계를, 36개 논문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재무 성과(CFP)의 관계를, 마지막으로 10여 개의 논문을 통해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수익률을 측정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연구에서 ESG 혹은 기업의 사회책임 성과(CSR)는 자본 조달 비용 및 재무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결과가 나타났으나 SRI 펀드의 수익률 측면에서는 같은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모든 연구에서 CSR·ESG 요소가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은 낮았다. 이런 기업들은 펀더멘털 리스크를 낮게 가져갈 수 있다. 개별 종목 혹은 지수의 경우 강한 CSR·ESG 요소는 회계 기반 재무 성과(ROE, ROA, 기업 가치), 시장 기반 재무 성과(주가, 채권가격, 펀드 수익률, 토빈Q)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전체의 89%에 해당하는 연구가 ESG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높은 시장 기반 CFP를 보인다고 결론 내렸으며,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연구는 ESG 점수와 회계 기반 CFP에 양의

      2021.10.15 06:02
    • 진짜 리스크는 2·3차 협력에서 시작된다

      [한경ESG] S 따라잡기1992년, 나이키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언론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소재 나이키 신발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여성의 월급명세서가 공개되어 충격을 주었다.1996년 미국의 한 언론은 파키스탄 시알코트 지역 아동이 나이키 축구공을 바느질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줘야 할 축구공이 개도국 아동노동을 통해 제작된다는 사실에 미국과 유럽 전역은 들끓기 시작했다. 결국 미국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나이키 축구공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마이클 조던 같은 광고 모델도 격렬한 비난을 받았으며, 견고하던 나이키의 주가도 급락했다.언론에 처음 보도되었을 때 나이키는 직접 고용한 인력이 아닌 공급망 하부 협력업체에서 일어난 일이라 직접 책임지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해당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일할 수 없던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었다는 점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핵심은 “우리가 아니라 하도급업체가 잘못한 것”이었다. 나이키는 연간 보고서에도 공급망 노동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등 공급망에서 발생한 이슈에 대해 거리를 두었다.나이키의 이러한 대응은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 CBS와 뉴욕타임스·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언론은 인도네시아·파키스탄·인도에서 이루어지는 아동노동 실태를 폭로하는 기사를 앞다퉈 실었다. 소비자들은 나이키의 행태에 분개해 불매운동을 벌였고,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나이키의 실적은 크게 떨어졌다. 주요 언론뿐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나이키의 대응을 희화화했다. 마이클 무어

      2021.09.15 06:04
    • ‘디스토피아의 시대’…ESG 확산이 유일한 대안

      [한경ESG] ESG와 경제 스위스의 작은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매년 초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2015년부터 단골 메뉴로 다루는 유일한 과제가 있다. 바로 ‘디스토피아(dystopia)’다. 미국도 ‘우리 국민, 우리 미래(our people, our future)’라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에 제시된 미래 어젠다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디스토피아 문제를 거론해 주목을 끌었다.디스토피아란 유토피아(utopia)의 반대 개념인 반(反)이상향으로 예측할 수 없는 지구상의 가장 어두운, 특히 극단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유토피아〉(1516) 저자 토머스 모어는 인간 현실 세계의 이상향으로 유토피아를 제시했는데, ‘그 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란 뜻으로 현실에 없는 이상적인 상(像)을 말한다.디스토피아를 그린 대표적 문학작품으로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1945)을 꼽을 수 있다. 〈동물 농장〉은 크게 3가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는 극심한 환경문제로 태양이 사라진 지구가 어둠에 휩싸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돼 치안과 시스템이 무너진다. 그리고 대도시와 위생 환경이 사람보다 쥐에 익숙하도록 변한다는 것이 골자다.올해는 유난히 디스토피아 현상이 심하다. 북미 지역은 폭염, 중남미 지역은 대가뭄, 아시아 지역은 태풍, 유럽 지역은 대홍수, 아프리카 지역은 사막화, 오세아니아 지역은 강한 바람에 편승한 쥐 떼 등으로 전 세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엄격히 따지면, 지난 1년 반 이상 동안 전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도 디스토피아다.WEF, 28개 디스토피아 과제 발표 WEF는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위험 요인으로 경제·환경&mid

      2021.09.15 06:04
    • ESG, 경영권 승계 위험 관리에도 효과적

      [한경 ESG] 지배구조 강좌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성과를 반영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연계 여부를 확인하는 실증 연구가 국내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과연 ESG는 우수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투자의 핵심 요소일까?‘ESG 투자’란 투자 결정 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수준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특히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팬데믹 위기를 겪으면서 ESG 포트폴리오는 1분기 하락장에서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블랙록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분기에 ESG 관련 지수의 94%가 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었으며, 3월 말 이후 회복 기간에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되었다. 이에 따라 ESG 투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대되었으며, 투자자들은 위기 속에서 보여준 ESG 회복력(resilience)에 주목하기 시작했다.세대교체를 통한 승계 가속화그렇다면 이제 ‘ESG 경영’으로 논의 대상을 전환해보자. 이는 투자자 관점이 아닌 개별 기업이 주체이며 주력으로 영위하는 경영 활동과 연계된 ESG 관련 활동 성과 일체를 의미한다. 기업의 지배주주 또는 경영자 입장에서 ESG 활동에 대한 유인은 크게 이해관계자 이론(stakeholder theory)과 주주 이론(shareholder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전자는 ESG 활동이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개선, 이미지 또는 명성 제고, 위험 감소 측면에서 중장기적 가치 상승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견해인 반면, 후자는 대리인 비용 관점에서 경영자가 사적 이익과 개인적 명성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 주주의 부를 소비하는 ESG 경영을 수행한다

      2021.09.15 06:04
    • “지속 가능성은 결승선 없는 마라톤”

      [한경ESG] 글로벌 ESG 포럼한국경제신문과 코엑스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한국PCO협회,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한 ‘글로벌 ESG 포럼 2021’이 9월 8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은 ‘Navigating the Next Steps to ESG’를 주제로 대한민국 지속 가능 발전을 주도하는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ESG 전문가들이 모인 만남의 장이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운영됐다. 포럼은 CEO 라운드테이블, 기조연설, 주제 발표 및 패널 토의, 국내 케이스스터디, 글로벌 케이스스터디, DEEP INSIDE, BEYOND ESG 등으로 구성됐다. 포럼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환영사에서 “ESG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주요 기업 이사회에 예외 없이 ESG 위원회가 설치됐고, 약 200조원이 ESG 경영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ESG 포럼에서는 글로벌 리딩 기업의 성공 사례, 시행착오 분석과 해외 ESG 트렌드 분석, 한국형 ESG 경영에 대한 연구 및 동향 등을 폭넓게 다루며 ESG를 준비하는 모든 기업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전 세계를 꿰뚫는 ESG 트렌드를 짚어낼 수 있는 글로벌 ESG 포럼은 매년 더 나은 콘텐츠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도하다본격적인 포럼은 테오도르 스웨데마르크 ABB 최고 커뮤니케이션 및 지속 가능성 책임자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연설 주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도하다’로 ABB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ESG에 대한 소개로 진행됐다. ABB는 현재

      2021.09.15 06:03
    • 13년 역사...국내 ESG 인재 길러낸 사관학교

      [한경ESG] ESG 싱크탱크 - 삼정KPMG ESG비즈니스 그룹삼정KPMG는 2008년 ESG 전담팀을 신설한 이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전략·오퍼레이션 컨설팅, 회계·재무 자문 등 80여 명의 전문가들이 KPMG 글로벌 ESG 네트워크와 하나의 플랫폼을 형성해 ESG 통합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ESG 선도 기업이 삼정KPMG를 파트너로 선택하며 그들의 노하우를 인정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정KPMG를 방문해 ESG비즈니스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회계법인으로는 ESG 그룹 구성이 최초였죠. 일찍부터 ESG를 고려한 배경이 궁금합니다.이동석 부대표(이하 이 부대표): “ESG는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약 15년 전부터 존재해온 개념이죠. 그때부터 삼정KPMG의 ESG도 시작됐습니다. ESG는 기업이 재무적 가치와 비재무적 가치를 더불어 창출하는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해야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이 기본입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트루 밸류(True Value)’로 이미 통용되는 개념이죠. 삼정KPMG 역시 ESG에 대한 선도적 개척을 위해 선제적 인재 육성과 함께 ESG 유관 DB 확보, 국내외 핵심 이해관계자 협업 등을 할 수 있도록 ESG 그룹을 구성하고 ESG를 연구해왔습니다.”- 초기 ESG비즈니스 그룹에 비해 변화한 점도 있을까요.김정남 상무(이하 김 상무): “최초로 팀이 구성된 것은 2008년입니다. ESG팀 한 곳에서 전략 수립, 사업 개발을 도맡아 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각 팀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해 ESG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한 그룹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자문 그룹이 됐어요. 오랜 기간 ESG를 연구하고 인력을 양성해온 결과 삼정KPMG 전문가들

      2021.09.15 06:03
    • “올해부터 그룹사로 ESG 경영 확대합니다”

      [한경ESG] 최강 ESG팀 - KT ESG혁신팀KT는 노사가 합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끌고 있는 ESG 모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4월에는 ESG 경영 노사 경영 선언문을 내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경영을 추진하기로 손을 맞잡았다. 올해는 그 기조를 바탕으로 환경 경영을 전사로 확대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특히 KT는 ICT 기업답게 디지털 기술과 ‘원팀’으로 대표되는 포용적 협업을 통해 ESG 경영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KT ESG혁신팀을 만나 올해 더욱 활발해진 ESG 활동에 대해 물었다.- ESG팀의 조직 구성은 어떤가요.강승우 차장: “KT의 ESG 조직은 2001년 사랑의 봉사단을 시작으로 2003년 사회공헌팀, 2014년 지속경영단으로 변화한 뒤 2020년 12월부터 ESG 경영추진실로 이어져왔습니다. ESG혁신팀은 실 산하 ESG 추진담당에 속해 있습니다. 팀에서는 전사 ESG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올해 10대 핵심 과제 및 캠페인 기획과 실무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국내외 이니셔티브, 평가 기관과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추진한 일 중 타사와 차별화된 프로젝트가 있나요. 강승우 차장: “사내 직원을 위한 ESG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3일 직원들을 위해 ‘ESG 미니 강좌’를 처음 공개했고, 퀄리티가 좋아 이를 유튜브로 일반에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ESG 관련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고 젊은 직원으로 구성한 Y컬처팀이 패널로 참여하는 콘셉트로 쉽고 친근하면서도 재미있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았고요.”황슬기 대리: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지.우.개(지구·우리·개인을 지키는 작은 실천) 캠페인을 진행하며

      2021.09.15 06:03
    • 유엔 주도로 ESG 개념이 탄생하다

      [한경ESG] ESG 투자의 역사②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념은 유엔의 주도 아래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2004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가 지속 가능 금융을 위해 스위스 정부와 협력해 설립한 이니셔티브 ‘후 케어스 윈(Who Cares Win)’이 공개 보고서를 통해 ESG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이다. 이후 2006년 당시 유엔사무총장이던 코피 아난의 주도로 금융기관을 위한 책임투자 원칙 이니셔티브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가 설립되었다.2000년대 중반을 지나 유엔의 주도로 ESG에 관한 정의가 확립됐고, 금융기관이 ESG를 투자 프로세스에 어떻게 통합할지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동시에 사회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SRI)가 아닌 책임투자(Responsible Investment, RI)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즉, 책임투자라는 개념은 기존 사회책임투자의 기조를 이어가면서 ESG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반영한 용어로 볼 수 있다.ESG와 책임투자 개념이 확산된 것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같은 비재무적 이슈를 기관투자자의 투자 프로세스에 맞게 변형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즉 비재무적 이슈를 기존의 주류 기관투자자들이 반영하기 위해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정형화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2000년대 스튜어드십 코드의 탄생유니버설 오너십 개념은 기업지배구조의 구루라고 할 수 있는 로버트 몽크스가 저서를 통해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1995년 몽크스가 펴낸 〈기업지배구조〉에서 연기금은 포트폴리오가 분산되어 있어 특정 산업보다는 경제 전체를 대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경우 연기금은 보편적(universal)이고 항구적(permanent)인

      2021.09.15 06:01
    • 기업 시민 가치 측정하는 ‘그린 어카운팅’

      [한경ESG] ESG 성과 측정 경영 활동 성과는 크게 재무 성과와 비재무 성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러한 성과는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재무 성과는 재무제표로 반영되지만 비재무 성과의 경우 지금까지 측정의 어려움, 모호성 등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비재무 성과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이 실제 기업 성과에 반영되면서 측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 다양한 경영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성과 측정에 대해 예전부터 고민해왔다.글로벌 화학 회사 바스프(BASF)는 경영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에 대한 화폐화 방법론을 개발해 2013년부터 측정하고 있다. 2019년에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화폐화를 위한 기업 및 회계 기관, 연구 기관의 연합인 VBA를 설립해 회장사로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그린 어카운팅 적용해 가치 측정국내 기업은 SK와 포스코가 사회적 가치에 대한 화폐화 측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포스코는 2018년 기업 시민 경영 이념 선포 이후 2019년부터 비즈니스(business), 소사이어티(society), 피플(people) 등 영역별로 기업 시민 실천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포스코의 가장 중요한 ESG 이슈인 탄소 성과를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ESG 그룹 내에 그린 어카운팅(green accounting) 기능을 신설했다.회사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비용, 수익, 배출량 감축, 성과(사회적 영향) 등 4가지 관점에서 성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방법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으며, 추후 철강업의 특성을 고려한 측정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아직 측정 성과와 방법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지만 데이터 축적과 방법론 정교화를 통해 향후 기업

      2021.09.15 06:00
    • 환경 가중치 공식화…엄격한 과락 제도 운영

      [한경ESG] ESG 평가 기관 해부③ FTSE러셀FTSE러셀은 지난 1995년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의 모기업인 피어슨과 런던 증권거래소가 함께 만든 회사다. FTSE4Good은 이 회사가 2001년에 만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지수다. FTSE러셀의 다른 지수처럼 FTSE4Good도 특정 기업의 편입 여부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회사 측은 FTSE4Good의 목표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ESG 리스크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투자자들이 지속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을 고를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 세계 3000여 개 기업 300개 항목으로 평가FTSE4Good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3가지 큰 축을 다시 14개로 분류한 뒤 다시 각 분류에 속하는 300여 개의 세부 항목으로 평가한다. 환경 항목은 ▲공급망의 환경 영향 ▲기후변화 ▲수자원 활용 ▲생물다양성 ▲자원 활용과 오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회 항목은 ▲고객에 대한 책임 ▲인권과 공동체 ▲노동 기준 준수 ▲건강과 안전 ▲공급망의 사회적 영향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지배구조 항목은 ▲기업의 지배구조 ▲ 위기 관리 ▲투명한 세금 납부 ▲부정부패 타파로 이루어져 있다. 점수는 0~5등급으로 나뉜다. 세부 항목의 점수가 상위 카테고리의 점수가 되고, 속한 시장에 따라 다른 기준을 통해 등급이 정해진다. 소속 시장에 따라 등급이 달라지는 것은 FTSE4Good이 각 국가들을 경제 규모에 따라 선진국, 1차 신흥국, 2차 신흥국, 개척 시장 등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더욱 엄격한 규칙을 적용받는다. 이는 시장의 특성에 맞는 기준을 두어 해당 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

      2021.09.14 18:38
    • DJSI, 4단계 걸쳐 평가 대상 선정...설문 기반이지만 입증 자료 요구

      [한경ESG] ESG 평가 바로 알기② DJSIDJSI(다우존스 지속 가능성 지수)는 전 세계 주요 기업이 전통적으로 가장 중시해온 ESG 평가 기준 중 하나다. 지난 1999년부터 올해로 22년째 진행해온 만큼 역사가 오래됐을 뿐 아니라 평가 주체가 세계 최대 금융 정보 제공 기관인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 다우존스 인덱스(S&P Dow Jones Indices)이기 때문이다. ESG가 지금처럼 주목받기 전부터 이른바 ‘우량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기업 사이에선 DJSI 지수에 편입되는 것을 높게 평가해왔다. 발표 방식이나 대응이 기업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DJSI가 기업에 환영받는 이유 중 하나다. 지배구조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MSCI 등 다른 지표에 비해 관리하기가 비교적 쉽다는 점, 기업이 제출한 설문 응답지를 기반으로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대응하기 쉽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이런 점 때문에 자본시장 내부의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그린 워싱’, ‘가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SG 리스크 큰 기업은 설문에서 배제지수 편입 여부는 4단계를 거쳐 결정된다. 먼저 DJSI 관계자들이 전 세계 기업 가운데 S&P 글로벌  BMI(브로드 마켓 인덱스)를 기준으로 지속 가능성 평가가 필요한 1만여 개 기업을 추린다. 이 중 다시 ESG 평가 분야의 협력 기관인 SAM의 지속 가능성 평가 부문인 CSA(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의 도움을 받아, 기업의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성 평가 대상을 4500여 개 기업으로 간추린다. 이 과정은 3월경 마무리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종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기업 리스트를 선정하고 이들이 속한 산업군별 특성

      2021.08.13 11:33
    • ESG 이니셔티브 가입, 이것만은 유의하세요

      [한경ESG] S 따라잡기 2021년 7월 LG디스플레이는 지속 가능 경영 활동 및 성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담은 2020∼2021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의 주된 내용은 ESG 경영활동에 대한 것인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디스플레이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책임감 있는 산업연합(RBA), 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를 위한 연합(RMI)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는 점이다.LG디스플레이만이 아니다. 2021년 초 ESG가 기업경영 방식의 화두가 되면서 SK,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이 RE100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속속 가입했고, 글로벌 공급망을 갖고 있는 대부분 국내 기업이 각 산업별로 관련 이니셔티브에 가입했거나 가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이니셔티브는 갑자기 생성된 것이 아니다. 이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던 ESG 흐름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고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초 ‘다국적기업 국제이니셔티브’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올해 3월 <다국적기업 국제이니셔티브와 기업 가이드라인>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해 배포했다. 필자도 그 연구에 참여했는데, 각 산업별 이니셔티브의 출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였다.무한 경쟁 시대, 스스로 구속하는 이유이니셔티브는 각 산업계에 속한 주요 글로벌 기업이 해당 산업만의 특성을 고려해 행동 강령 내지 가이드라인이라는 명칭의 자율 규범을 만들고, 상호 이행을 독려하고 협력하는 기업 단체를 의미한다. 같은 산업계에 속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 왜 이런 공

      2021.08.13 11:02
    • 기업가치 극대화하는 최적 배당 수준은

      [한경ESG] 지배구조 강좌 최근 금융위원회가 국내 은행 및 은행 지주회사의 배당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배당 성향 제한 조치가 종료되면서 이들의 중간배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 제한은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상황에서 배당이 자본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한시적으로 시행된 정책이었다. 일부 기업은 적자에도 지배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수단이나 경영 승계 자금으로 배당을 악용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반면, 국민연금은 몇 년 전부터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에 따라 중점 관리 사안에 기업의 배당 정책 수립을 포함해 저배당 혹은 무배당 기업에 대해 배당 확대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배당이 과다하면 줄이라고 하고 반대로 배당이 적으면 늘리라고 하는데, 과연 적정한 배당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적정한 배당 정책은 무엇일까.상장사 50%가 연 1회 배당 배당은 주식을 소유한 주주에게 기업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이며, 현금과 주식으로 배당이 가능하지만 주로 현금 배당 형식으로 이뤄진다. 상법상 주주평등원칙에 따라 주식을 소유한 만큼 배당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2020년 기준 전체 상장사 가운데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50% 정도이며, 배당은 대부분 1년에 한 번 기말에 이뤄진다. 중간배당 형태로 반기에 한 번 혹은 분기에 한 번 배당을 지급하기도 하지만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은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배당 기업 가운데 5%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2017년 이후 중간배당금 지급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투자를 통해 주가 상승에 의한 시세 차익 외에 배당 수익을 얻고자 하기 때문에 배당 정책이 중요하다. 소위

      2021.08.13 11:01
    • 한국, ESG 정착돼야 진정한 선진국 된다

      [한경ESG] ESG와 경제지난 7월 초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RD)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아시아‧아프리카)’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한 것을 계기로 ‘과연 한국이 선진국인가’에 대한 문의가 많다. 세계 모든 국가 중에서 한국의 지위만큼 우리 국민과 다른 국가 국민 간 차이가 많이 나는 국가도 없다. 대부분 문의자는 한국이 선진국이 아니라고 과소평가하는 반면, 나라 밖에서는 한국을 실제 위상보다 높은 선진국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나라 안팎으로 한국이 선진국이냐를 놓고 차이가 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선진국이라는 개념이 학술적으로 명확히 정의된 것이 아니고 각 기관과 학자가 필요와 목적, 용도에 따라 선진국 개념을 설정하고 분류해왔기 때문이다. 동일한 국가라 해도 어떤 기관에서는 ‘선진국’으로, 다른 기관에서는 ‘신흥국’으로 분류함에 따라 해당국 국민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의 지위가 그렇다.가장 널리 알려진 분류 기준은 ‘1인당 소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통계와 보고서를 보면 1인당 GDP가 3만 달러 이상인 국가는 ‘선진국’, 1만 달러에서 3만 달러 이내 국가를 ‘중진국’, 1만 달러 이하인 국가를 ‘후진국’으로 구분한다. 한국은 1인당 GDP가 2017년부터 3만 달러에 진입해 이 기준대로라면 선진국으로 분류된다.한국 1인당 GDP 3만 달러 진입하지만 1인당 GDP로 분류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 맹점이 있다. ‘1인당 소득이 각국 국민의 행복지수로 과연 적합한 것인가’는 논외로 하더라도 해당국 인구와 통화 가치에 따라 국가별 지위가

      2021.08.13 11:00
    • 원자력발전, EU 택소노미에 포함되나

      [한경ESG] 정책 동향 EU 택소노미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친환경산업 분류 체계로 번역하는 택소노미는 원래 생물학에서 유래했다. 그리스어 ‘분류하다(taxis)’와 ‘과학(nomos)’의 합성어로 학문의 목적에 맞게 구성된 분류 체계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금융기관은 ‘친환경’이나 ‘지속 가능성’을 주관적으로 평가하고 투자해왔다. EU 택소노미는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에 대한 비재무적 정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담고 있어서 투자에 객관적으로 참고하기에 대단히 유용하다. EU는 2018년부터 방대한 작업을 거쳐 지난해 6월 그린 택소노미에 관한 규정을 발표했다.이 규정은 2020년 3월 발표한 금융 전문가 그룹(TEG)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했는데, 6개 환경 목표 중 ‘기후 변동의 완화’와 ‘기후 변동의 적응’에 대한 내용만 담겨 있고 수자원의 이용과 보호, 순환경제로의 전환 등 나머지 4개에 대한 보고서는 연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공표된 EU 택소노미에는 농업, 제조, 전기, 가스, 운송, 건설 등 15개 산업만 포함되어 있고 전기 분야에서 원자력과 천연가스는 빠져 있다. EU 택소노미는 새롭게 등장하는 저탄소 솔루션이나 기술이 망라되도록 재검토 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EU 택소노미 초안에서 유보된 원전 원자력발전에 대해서는 EU 회원국 사이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택소노미 초안에서는 유보됐다. 하지만 기본 합의 문서에 부속서(annex)로 각국의 의견서가 첨부되어 있어 추가 논의를 예고한 바 있다. 원전을 반대하는 국가는 원자력을 허용하는 어떤 택소노미도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고, 원전을 택소노미에

      2021.08.13 11:00
    • 경영 가치도 함께 상승해야 진정한 ESG

      [한경ESG] ESG클럽 월례 포럼대한민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포럼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ESG클럽’ 두 번째 월례포럼이 7월 21일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웨비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포럼에서는 ESG 경영 선도 기업 구글을 통해 한국 기업의 ESG 방향성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이번 포럼에서 뉴스 브리핑은 송형석 한국경제 ESG 팀장이, 월례특강은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이, ESG 이슈는 이명석 IBS컨설팅컴퍼니 대표가 맡아 진행했다. 특강을 맡은 나석권 원장은 ESG 경영의 역사를 짚어보며 기업들의 접근 방향성을 제안하는 내용의 발표를 진행했다. ESG의 중요성을 이해하려면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제시한 ‘주주 자본주의’ 개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인 주주 자본주의는 2019년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서 제시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성명에 의해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BRT는 주주를 포함한 고객, 직원, 공급망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미션이라고 천명했다. 나 원장은 “그 후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 ESG다. 기업은 돈을 버는 유닛 그 이상으로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투자자들은 기업이 ESG를 공시할 때 정량적 데이터와 함께 목표 대비 달성률을 함께 제시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량적 데이터와 목표 달성률 제시해야ESG를 추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데이터 측정이다.

      2021.08.13 06:01
    • “사내 구성원의 공감과 참여가 가장 큰 힘이죠”

      [한경ESG] 최강 ESG팀 - LG전자 CSR팀LG전자는 지난 <한경ESG> 창간호 때 실시한 소비자 대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브랜드 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가전은 LG'로 대변되는 상품 품질에 대한 고객의 높은 만족도와 함께 꾸준하고 지속적인 사회적 책임과 사회 공헌 활동이 높은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 ESG를 총괄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팀이 어떻게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 팀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현재 CSR팀의 조직 구성은 어떤가요. 주호성 팀장(이하 주 팀장): “홍보·대외협력센터 산하 CSR팀에 소속돼 있고, 현재 인원은 8명(책임 3명, 선임 5명)입니다.  2008년 사회공헌팀과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합쳐 5명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사회 공헌,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등이 주 업무였습니다. 이후 대외평가 대응을 비롯해 각 사업장의 CSR 심사 등 업무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습니다. 현재는 사업장의 노동 인권 및 안전 보건 등 국제 CSR 규범 준수 여부 등을 관리하는 CSR 리스크 관리, ESG 관련 공시(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홈페이지), ESG 평가 대응, ESG 협의체 관리, 국내외 사회 공헌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 팀원별로 담당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독특한 이력이 있는 팀원이 있나요. 주 팀장: “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직원이 2명 있습니다. 김용희 선임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박정현 선임은 실제 사회복지기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다 입사했죠. 이들은 모두 사회 공헌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창우 책임은 환경공학을 전공한 뒤 컨설팅사에서 지속 가능 경영 업무를 담당

      2021.08.13 06:00
    • 1928년 ‘죄악주’ 배제하는 뮤추얼 펀드 첫 등장

      [한경ESG] ESG 투자의 역사① 오늘날 ‘책임 투자(responsible investing)’, ‘ESG 투자’, ‘지속 가능 투자’ 등으로 불리는 투자 철학의 기원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업지배구조와 주주 활동에 관한 최초 사례는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고, ESG와 관련한 투자 역시 수세기 전부터 태동했다고 볼 수 있다. 태동기 주요 주체는 종교계였다. 18세기 영국 퀘이커 교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만든 '필라델피아 연령 회의'는 1758년 미국에서 최초로 노예 거래를 금지하는 권고를 내놓았다. 법적 강제는 아니었으나, 사회문제를 지역사회의 경제활동과 연계해 바로잡으려 한 최초의 활동으로 평가할 수 있다.이와 더불어 감리교 활동 역시 ESG 투자를 탄생시킨 마중물이었다. 감리교의 선구자 존 웨슬리는 사회 책임 투자의 초기 개념을 제시했다. 1760년 '돈의 사용법(The Use of Money)'이라는 주제로 열린 설교에서 존 웨슬리는 이익의 추구에 대해 종교적·윤리적 기준을 제시했다.1920년대 초기 네거티브 스크린 전략 등장영국의 청교도적 전통에 기반한 윤리 투자 철학이 실제 투자 활동으로 이어진 것은 20세기 초반이었다. 최초의 윤리 투자는 1928년 파이어니어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파이어니어 펀드(Pioneer Fund)라고 볼 수 있다. 펀드 규모가 작고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를 동반한 형태는 아니었기에 최초의 사회 책임 투자 사례로 구분하기는 어렵다.다만 이 펀드는 최초로 배제 전략(negative screening)'을 도입한 펀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담배, 주류 등 이른바 죄악주(sin stock)를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윤리 투자

      2021.08.13 06:00
    • 선언에서 실행으로…로드맵 위한 12가지 질문

      [한경ESG] TCFD 첫걸음②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기업의 자발적 기후변화 리스크 공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자발적 공시에서 의무 공시로 정책 방향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뉴질랜드는 2020년 9월 은행과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리스크 공시를 의무화한 첫 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영국은 모든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까지 기후변화 리스크를 의무 공시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홍콩은 모든 기업이 2025년까지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에 준해 기후변화 리스크를 공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EU는 비재무 정보 공시 기준(NFRD)에서 TCFD 공시를 의무화했다. 호주도 이와 동일한 공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 100여 개국이 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의무 공시 시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비금융 기업은 영위하는 사업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금융기관은 보유한 자산의 포트폴리오 기준 기후 관련 리스크를 공시하는 것이 규제화되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TCFD 프레임워크의 4가지 영역에서 기업은 어떠한 접근과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할까. 공시에 대한 장기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 접근법을 알아보자. 지배구조1) 이사회 및 이사회위원회는 기업의 전략, 주요 사업 실행 계획 및 위험 관리 정책을 검토할 때 기후 관련 이슈를 어떻게 평가하는가2) 위원회 또는 직원의 직급에 따라 기후 관련 책임을 어떻게 할당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이사회에 보고하는가3) 경영진이 다른 기업으로부터 기후 관련 이슈에 대해 정보를 전달받는 과정이 어떻게 되는가C 레벨 경영진의 비전과

      2021.08.1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