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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4가지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1. ESG 정보공개의 대상은 누구인가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개의 직접적 대상은 투자자인 주주들이다. 이른바 소비자, 종업원, 협력사, 규제자 등 다중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견해는 과거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적 관점이다. 주지하듯, ESG라는 용어는 2004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가 펴낸 ‘Who Cares Wins(Connecting Financial Markets to a Changing World)’라는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다. 즉 보고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투자자들의 기업 분석, 자산운용, 중개 행위 등에 ESG를 통합할 때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주장 아래 ESG라는 조어가 등장했다.연이어 2006년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이 등장하면서 ESG라는 용어는 보다 대중화된다. PRI 6대 원칙 역시 투자자들의 기업 분석, 운용, 공시, 주주권 행사 시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통합하라는 요청이다. 이렇듯 유엔이 나서 투자자들과 ESG를 연계한 배경에는 전통적 ‘기업의 사회적책임’ 혹은 ‘지속가능 경영(SM)’이 갖는 ‘분식 혹은 워싱’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이 깔려 있었다. 기업의 자발성에 기대는 것은 물론 시민운동, 규제, 소비자운동의 동력이나 기제만으로 반복되는 CSR 워싱 논란을 종식시킬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따라서 유엔은 기업의 급소인 자금줄을 쥔 핵심 이해관계자인 주주(투자자)가 나서야 이 해묵은 워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CSR에서 ESG로 용어가 바뀐 순간 ‘투자자 대상’이라는 묵시적 전제가 깔려 있다. 때문에 ESG 경영을 선포한 기업들은 투자자의 관심과 이익에 부합하는 CSR이나 SM 경영을
2022.11.07 06:00 -
‘기후 대응 선도’ 톱 4 기업의 혁신전략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1위 현대건설: 스코프 3 배출량 공개현대건설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 대비 연간 2.1%를 지속적으로 감축하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2045년까지는 연간 4.2%로 감축량을 대폭 강화한다. 현대건설은 스코프 1(직접 배출)·2(전력 사용 등 간접 배출)뿐 아니라 스코프 3(공급망을 포함한 총외부배출)까지 공개하고, 매년 온실가스 절감량을 함께 공시하며 투명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의 탄소경영은 꾸준히 선두에서 달려왔다. 2012년 전 세계 건설사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증(ISO50001)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장별 온실가스 발생량 예측 및 발생량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기존 석탄화력 조직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으로 개편해 포트폴리오도 적극 전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탄소중립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더욱 적극적인 탄소중립 이행을 약속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술개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사업을 위해 2.5MV 규모의 수소를 하루 1톤 이상 생산·저장·운송이 가능한 국내 최대 상업용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2024년까지 전북 부안에 조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탄소포집 및 활용 기술(CCU) 국책 과제 주관 연구개발 기관으로도 선정돼 평택수소특화지구에서 현장 실증을 거친 후 연간 100만 톤급 상용화 공정 설계 수행을 통해 기술을 내재화할 전망이다. 2위 KCC: 사업장별 마스터플랜KCC는 온실가스 배출 개선 비결로 사업장의 연료 사용 데이터 취합, 사업장·부서별 에너지 및
2022.10.06 09:34 -
명품 시장 파고드는 재생 가죽…재생 넘어 재재생도 가능
[한경ESG]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⑦ 아코플레닝가죽은 오랜 기간 의류, 가방, 신발 등 다양한 분야의 럭셔리 브랜드에서 즐겨 쓰던 소재다. 동물 가죽은 프리미엄 이미지와 내구성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피혁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 사용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동물성 가죽을 비건 레더 같은 지속가능한 소재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속가능한 소재의 대표 주자는 재활용 소재로 꼽힌다. 재생 플라스틱이 의류로 재탄생하는 것처럼, 재생 가죽이 혁신적 방법이지만 기술적 한계로 가죽 분야의 재생 소재는 충분한 시장을 형성하지 못했다. 아코플레닝은 바로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혁신기업이다. ‘진짜 가죽’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버려진 가죽 폐기물을 더 윤리적이고 환경적인 방법으로 재활용하고 있다.물과 화학약품을 쓰지 않는 재생 가죽전 세계 가죽 폐기물은 연간 700만 톤, 국내 가죽 폐기물은 연간 44만 톤가량으로, 전체 폐기물의 약 10%를 차지한다. 반면, 가죽 폐기물이 재활용되는 비율은 13.7%에 불과해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되는 현실이다. 매립을 할 때 잘 썩지 않아 토양과 수질오염을 일으키고, 소각 시에는 독성 입자가 발생해 대기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서 환경 전문가들은 폐플라스틱·폐배터리와 함께 폐가죽도 ‘순환경제’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전 세계적으로 가죽을 재생하는 아이디어는 독일의 살라만다에서 100년 전 가죽 뒷면을 깎아낸 가루인 세이빙 스크랩(shaving scrap)으로 레더 보드(leather board)를 만들면서 본격화됐다. 살라만다에서 개발한 재
2022.10.06 06:00 -
“폐배터리 순환 가속…탄소 네거티브 실현할 겁니다”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은 탄소중립 사회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꼽히는 전기차의 핵심 동력인 배터리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리딩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RE100(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과 탄소중립, 배터리 재순환 전략 등에서 글로벌 기업 중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7일 여의도 파크원에서 박일규 LG에너지솔루션 ESG 담당을 만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과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LG에너지솔루션은 대표적 친환경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꼽힙니다. “반도체가 현재 산업의 머리라면, 배터리는 심장입니다. 배터리는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과 인류 문명의 진일보를 위한 핵심이죠. 사업의 본질이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해 고객에게 에너지전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기에 우리가 만드는 배터리 역시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사용 전 광물부터 사용 후 배터리 처리까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원재료 생산부터 사용, 폐기, 재사용 및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걸친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자 하며, 이를 위한 퍼펙트 클로즈드 루프(perfect closed loop)를 구축하려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경ESG>가 실시한 2022 ESG 브랜드 평가에서 환경 부문 랭킹 1위, 종합 랭킹 4위에 올랐습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CEO가 직접 선정 결과를 보고 직접 담당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전 세계 친환경 정책
2022.10.06 06:00 -
“분뇨가 에너지원”…에너지 위기 없는 독일 슐뢰벤 르포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독일 바이오에너지 자립 마을 탐방원전도 석탄도 없이 에너지 자립을 이룬 마을이 있다. 마을을 움직이는 것은 축산에서 나온 분뇨로 만든 바이오가스다. 마을 근처에서 발전기가 돌아간다는데, 소음은 물론 퇴비로 인한 불쾌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비밀은 이격 거리에 있다. 마을 입구에서 1.6km가량 시설을 떨어뜨려놓은 것이다. 차를 타고 5분 정도 올라가니 흰색 돔 지붕으로 덮인 거대한 바이오가스 시설을 발견할 수 있었다. 14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베를린 인근 작은 마을 슐뢰벤(Schlöben)의 에너지발전소다. 지난 9월 14일 슐뢰벤 에너지 설비 회사 직원인 폴커 베이어에게 에너지 자립의 의미를 묻자, 그는 “슐뢰벤에서는 현재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로 인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슐뢰벤은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약 3시간 떨어진 튀링겐주 초입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마을의 80% 이상이 농경 및 삼림 지역으로, 마을 규모(15.89km2) 대비 넓은 경작지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로 쓸 수 있는 작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지형 조건이다. 실제로 슐뢰벤에서 생산하는 목초와 옥수수 등은 근처 축산 분뇨와 함께 바이오가스 시설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소똥’의 화려한 변신이다.주민 수익에 탄소감축까지슐뢰벤은 마을에서 생산하는 목초와 옥수수, 소 분뇨를 1:1 비율로 섞어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바이오가스는 열병합 발전소로 옮겨 열과 전기에너지로 재생산된다. 각각 국내 기준 약 800가구, 1880가구가 사용 가능
2022.10.06 06:00 -
‘ESG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오프라인 매장의 변신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롯데쇼핑추석을 앞둔 지난 9월 초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찾았다. 지하2층 ‘비슬로우’ 공간에는 국내 최대인 2680m2(약 810평) 규모의 문화센터가 자리해 있다. 문화센터 입구에는 ‘리조이스 심리 상담소’가 있다. 지난해 8월에 문을 연 롯데쇼핑 고객을 위한 심리상담소다.리조이스(RE:JOICE)는 롯데쇼핑의 ESG 5대 과제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2017년에 론칭한 우울증 인식 개선 사회 공헌 캠페인으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롯데쇼핑 통합 사회(S) 캠페인으로 확대·운영되고 있다. ‘리조이스 심리상담소’는 리조이스 캠페인의 핵심인 프로젝트로, 현재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비롯해 총 4개소를 운영 중이다.리조이스 심리상담소는 비용을 일반 상담소의 약 50% 수준으로 책정하고, 상담 수익금은 사회 공헌 기금으로 환원하도록 했다. 부산 센텀시티점의 경우 부산 지하철 임산부석 교체 사업에 기부금을 활용하기도 했다. 리조이스 캠페인은 지난 6월 IGDS(대륙간백화점협회)가 주관하는 ‘2022 세계 최고 지속가능성·CSR 캠페인’ 어워즈에서 최우수 캠페인 10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동탄점의 경우 오픈 이후 1년간 1149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문화센터 인근에 위치하며, 곡선 형태로 인테리어를 했다. 입구에서는 리조이스 프로그램을 알리는 입간판과 뇌파 측정 무료 체험이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이끈다. 실제 한 주 상담 예약이 꽉 찰 정도로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롯데쇼핑 통합 캠페인이자 ESG 활동으로 확대하면서 커플·가족, 아동, 개인 등을 위
2022.10.06 06:00 -
‘2022 한국의 기후 리더’…글로벌 기준 적용, 주요 기업 대거 탈락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국내에서도 기후 위기 대응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을 체감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넷제로) 목표를 마련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 수단을 앞다퉈 발표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과 시민 단체는 이러한 목표와 수단이 과학에 기반하고 실현 가능한 것인지 엄격한 검증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 국내 기업이 온실가스 통계에 여전히 개별 기준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연결 기준 지표를 기본으로 하는 글로벌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 글로벌 ESG 공시 표준을 만들고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도 지난 3월 공개한 초안에서 연결 기준 배출량 수치를 요구한다. 개별 기준 통계에는 해외 사업장과 자회사가 빠져 전체적 현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연결 기준 지표 사용…배출 집약도 평가이에 <한경ESG>는 블룸버그가 제공한 연결 기준 배출량 통계를 적용해 ‘2022 한국의 기후 리더’를 선정했다. 국내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현황과 성과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평가해보기 위해서다. 조사 대상은 2020년 기준으로 연간 3만 톤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한 매출액 5000억원 이상 상장사다. 이 중 2018~2020년 3년간 연결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를 공개한 103개 기업이 최종 평가 대상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스코프 1(직접 배출)과 스코프 2(전략 사용 등 간접 배출)을 합한 것이다.‘한국의 기후 리더’ 선정 기준은 2018~2020년 3년간의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 감소율이다. 배출 집약도는 총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다. 매출 10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용했다. 배출
2022.10.06 06:00 -
“서버를 바닷물 속에…침지냉각으로 전력 80% 절감”
[한경ESG] 기후 기술 스타트업 – 데이터빈‘전기 먹는 하마’. 다량의 전기를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에 붙은 별명이다. 수천, 수만 대의 서버가 매일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시설에서도 어마어마한 전기를 소모한다. 데이터센터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 기업 외에도 거의 모든 산업에서 필요한 시설이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내부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별도의 서버가 필요하다.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가 된 것은 대부분 냉각을 위한 공조시설 때문이다. 현재 데이터센터는 에어컨 같은 공기냉각 방식을 이용한다. 서버 운영 시간만큼 공조시설도 작동해야 한다. 따라서 전기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량도 늘어난다. 서버를 비전도성 액체에 담가 냉각환경적 부담 외 현실적 고민도 더해진다.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전기와 냉각에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곳에 지어야 한다. 한 개의 데이터센터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약 20만 평 부지, 8m 층고를 확보할 만한 공간이 필요한데, 적정한 장소를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가까이에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곳도 드물다. 물의 낮은 온도를 직접 활용할 수는 없을까. 물에 담그는 것이 가장 직관적 방법이지만, 물은 전도성 액체이기에 전류가 통하므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액체는 기체보다 냉각 효율이 1000배 정도 높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의 가치를 포기하기는 힘들다. 침지냉각(immersion cooling)은 이러한 효율성에 집중한 기술이다. 침지냉각은 비전도성 액체가 담긴 기기 안에 서버를 직접 넣어 냉각시키는 방식을 이용한다.침지냉각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8년
2022.09.06 06:01 -
MZ세대가 생각하는 ESG…MZ세대 ESG 팀원이 말한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친환경, 지속 가능성 등 지구의 미래를 적극 걱정하고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는 세대로 알려진 MZ세대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팀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MZ세대 직원들은 기업의 ESG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8월 22일 주요 기업의 ESG팀에 소속된 MZ세대 직원 5명을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기업들이 ESG 측면에서 영향력이 큰 소비자로서 MZ세대를 주목하는 것은 물론, 회사 내부적으로도 MZ세대 직원과 소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제기되는 ESG 회의론, ESG 속도조절론에 대해서는 MZ세대 ESG 팀원 5명이 모두 ‘지금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 쪽에 힘을 실었다. 특히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고 글로벌 규제에 발이 묶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회: MZ세대들이 기업의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 개진하고 있다. 각 기업에서는 내부 MZ세대 직원의 의견을 어떻게 청취하고 있나. 이재화 네이버 그린임팩트팀 매니저(이하 이재화): “네이버의 소통 방식은 매우 적극적이고 투명하다. 신사옥을 건설하면서 전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니즈에 맞는 빌딩을 지었다. MZ세대가 실시간 소통을 중시하는 것을 고려해 CEO와 임직원이 함께하는 온라인 간담회 ‘컴패니언 데이’를 열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 ESG 내재화에 힘을 싣기 위해 임직원 교육, ESG 레터 등 내부 구성원에 초점을 맞춘 여러 캠페인을 기획 중이다.”공병수 포스코건설 ESG섹션 과장(이하 공병수): “경영진과 MZ세대가 함께 ‘더 일하기 좋
2022.09.06 06:00 -
과학적 감축 전략 짜기…SBTi 철저 해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SBTi 철저 해설 작년 가을에 시작된 호주 산불은 무려 6개월이나 지속됐다. 화상을 입은 코알라의 처참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봄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9일간 엄청난 면적을 태우며 큰 피해를 남겼다. 이번 여름에도 한반도는 홍수 피해로 몸살을 앓았다. 기후변화가 잇따른 자연재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2016년에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자는 전 지구적 합의다. 이전에도 몬트리올의정서나 교토의정서처럼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지만, 파리협약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도달한 최초의 합의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파리협약은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 국가가 자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더 나아가 온도 상승 제한 목표를 1.5℃까지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글로벌 협약이다. 파리협약은 궁극적으로는 전 지구적으로 탄소 순배출량 ‘0’(넷제로)을 추구한다. 얼마나 빨리 감축하느냐도 중요 지난 2015년, 파리협약을 근간으로 기업들이 최신 기후과학에 근거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게 함으로써 민간 영역의 기후 행동을 추진하기 위해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 SBTi)가 출범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의 공동 협력 아래 발족된 SBTi는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계가 넷제로를 향한 전 지구적 움직임에 동참해 기후변화에 효
2022.09.06 06:00 -
“반도체는 탈탄소 핵심 수단…’업의 확장’ 속 배출량 감축이 과제죠”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SK하이닉스SK하이닉스는 지난해 43조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했다. 최근 반도체산업에 겨울이 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산업 전반에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전후방 산업의 연계 효과도 크다. 반도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키를 쥐고 있다. 화석연료 발전처럼 ‘퇴출’이 아닌 ‘업의 확장’을 이뤄가면서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SK하이닉스는 2020년 ESG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당시 경영 전문지 기자로 일하던 이방실 부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초 SK하이닉스에 합류한 이 부사장은 SK하이닉스의 ESG 전략을 이끌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 7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를 발표한 후 <한경ESG>의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는 지난 8월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SK U타워에서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ESG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SG 측면에서 올해 이룬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ESG 경영을 실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거버넌스, 즉 ESG 요소를 기업의 장기 전략에 반영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SK하이닉스는 기후변화 대응 거버넌스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전략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SG경영위원회 산하에 탄소관리위원회와 기후변화협의체
2022.09.06 06:00 -
‘산림탄소가 곧 돈’... 탄소 비즈니스 강화하는 SK임업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SK임업서울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을 달려 충주 인등산의 ‘SK 수펙스센터’에 도착했다. 인등산은 SK그룹의 철학이 깃든 곳이자 SK ESG 경영의 발원지다.1972년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은 민둥산이던 인등산에 나무를 심고, SK임업(서해개발)을 설립해 국내 최초의 기업형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인등산을 비롯해 천안 광덕산, 영동 시항산 등 4500ha의 황무지는 약 400만 그루가 자라는 울창한 숲으로 거듭났다. 나무를 통해 얻은 수익은 장학퀴즈와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후원하는 데 쓰였다. 성웅범 SK임업 인등산 수펙스센터 소장은 “‘인재를 심듯 나무를 심고, 나무를 키워 인재를 키운다’는 산림과 인재 양성 철학이 ESG 경영의 뿌리가 되어 이어져왔다”고 전했다.지난 2007년에 개원한 SK 수펙스센터는 친환경 목재 건물로 지은 것이 특징이다. 산속에 자리한 건축물인 만큼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도록 건물을 땅에서 띄운 필로티 구조로 지었고, 산보다 건물이 도드라지지 않도록 능선을 따라 SK그룹의 ‘행복 날개’ 모양으로 줄지어 들어섰다. 전시관과 연수시설, 숙박시설 등으로 이뤄져 SK그룹 임직원의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최근 SK 수펙스센터는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새롭게 열었다.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 경영 로드맵을 담은 디지털 전시관이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인 210억 톤의 1%인 2억 톤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은 올 초 열린 ‘CES 2022’에서 선보인 전시물을 옮겨온 것으로, 인등산과 자작나무 숲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직접 찾은 전시관에선 지
2022.09.06 06:00 -
ESG는 정말 중요한가?…맥킨지 보고서 전문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지난 2005년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ESG란 용어가 탄생했다. 이후 최근까지 ESG의 영향력은 점차 증가해왔다. 실제 2019년 이후 인터넷에서 ‘ESG’를 검색한 경우는 5배 이상 증가했다. ESG에 앞서 주로 사용되던 기업의 사회적 참여를 강조하는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이란 용어의 검색 비율이 줄어들었음에도, ESG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증가했음을 보여준다.업종과 지역, 규모를 불문하고 모든 기업이 ESG를 발전시키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자산을 쏟아부었다. S&P500 기업의 90% 이상이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러셀 1000 기업의 70% 또한 마찬가지다. 상당수 지역에서 ESG 공시는 의무사항이거나 적극적으로 권고되고 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업 정보와 온실가스(GHG) 배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새로운 공시 규제를 고려 중이다. 이와 함께 ESG와 관련한 또 다른 규제도 제안됐거나 계류 중이다.최근 들어 신규 투자 비율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투자 부문에서 ESG의 상승세는 뚜렷이 나타난다. 지속 가능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018년 50억 달러에서 2020년 500억 달러까지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거의 700억 달러에 달한다. 2022년 1분기 지속 가능 펀드에 새롭게 유입된 투자자금만 870억 달러에 달하며, 2분기에는 330억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난다. 2022년 중반까지 전 세계 지속 가능 자산은 약 2조500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이는 2022년 1분기와 비교할 때 13.3% 감소한 수치지만 같은 시기 시장의 다른 투자자산이 14.6%가량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적은 셈이다.지금까지 ESG의 주요 성장 동력은 기후변화에
2022.09.06 06:00 -
“‘그린 포트폴리오’로 탄소중립 시장 열어갈 것”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SK E&SSK E&S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특히 환경(E)은 회사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에너지 기업으로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40 넷제로’ 목표를 제시했으며, CCUS(탄소포집, 활용·저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벤처 연구개발(R&D) 지원과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현서 SK E&S ESG본부장은 “구체적 탄소감축 목표를 세워 진정성 있게 추진해나가고 있다”며 “CCUS, 재생에너지전환, 수소에너지 연료전환, 탄소 크레디트 확보 노력 등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E&S는 도시가스 회사로 출발했죠.“1999년 도시가스의 지주회사로 출범해 가스전의 개발 및 운송, 저장 그리고 발전사업에 이르기까지 LNG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민간 재생에너지 사업자로 자리매김했죠. 탄소중립과 관련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현재 인천에 연간 3만 톤 규모의 수소 액화플랜트를 건설 중이고, 보령 LNG터미널 인근 지역에 건설하는 블루수소플랜트에서는 매년 25만 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에 더해 에너지솔루션사업을 통해 효율적 에너지 활용을 주도하고자 합니다.”- SK E&S ESG 체계와 조직에 대해 말씀해주세요.“ESG 추진 체계는 크게 2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구성한 전문 위원회인 ‘ESG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ESG 위원회는 ESG 목표 및 성과, 안전보건 관련 내용 등을 검토·심의하며, 분기 1회 이상, 필요 시 수시로 개최
2022.08.10 06:00 -
흐름전지로 화석연료발전소 대체합니다
[한경ESG] 한국의 기후기술 기업 ➄ 에이치투에이치투(H2)의 최종 목표는 석탄과 가스발전소를 대체하는 흐름전지(플로우 배터리)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탄소배출 저감의 핵심은 에너지전환이다. 화석연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미래에너지 정책의 방향이기도 하다. 각 국가의 탄소중립 선언과 에너지 안보의 부상으로 에너지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에이치투는 화석연료를 정조준한 혁신 기술로 시장 정복에 나섰다. 에이치투는 장주기 에너지 저장장치(ESS)인 흐름전지와 솔루션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전지는 통상 방전 지속 시간이 4~6시간을 초과하면 장주기, 그것보다 짧으면 단주기로 분류한다. 리튬이온전지는 4시간 정도 에너지를 방전할 수 있는 단주기 배터리이기 때문에 큰 에너지를 저장하기 어렵다. 하지만 발전소를 만들려면 대용량 저장공간이 있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한신 에이치투 대표는 그 해결책을 흐름전지에서 찾았다. 한 대표는 “에이치투는 화석연료발전소를 대체한다는 목표로 세운 기업”이며 “이를 위해 대용량 에너지를 방전할 수 있는 긴 수명의 배터리를 찾아야 했는데, 흐름전지가 여기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튬이온이 단거리 선수라면 흐름전지는 장거리 선수인 셈”이라며 “에이치투는 흐름전지와 함께 에너지의 장거리 경주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상업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에이치투의 바나듐레독스 플로우 배터리(VRFB)인 에너플로우430과 330은 최대 20년, 2만 사이클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주기 배터리다. 장주기 ESS 중에서도 가장 상업성이 높은 바나듐 소재를 사용했다. 에너플로우430은
2022.08.10 06:00 -
플라스틱, 이젠 100% 썩는다…자연으로 돌아가는 플라스틱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CJ제일제당지난 7월 26일 찾은 경기도 수원시 CJ블로썸파크. 7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마스크 사이로 스며 들어오는 쿰쿰한 냄새는 이곳이 미생물을 발효시키는 공간임을 상기시켰다. 다양한 물질을 다루는 연구실인 만큼 복도 천장에는 비상 샤워 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통합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에서 생분해 플라스틱의 현주소를 볼 수 있었다.복도 끝에 다다르자 ‘생분해 평가 연구실’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였다. 생분해 능력을 검증하는 중이었다. 한 연구원이 생분해 설비실 문을 열자 투명한 원통이 줄지어 있고, 그 안에는 흙이 담겨 있었다. 장치와 연결된 모니터에선 그래프가 눈에 들어왔다. “흙 속에PHA(polyhydroxyalkanoate) 샘플을 넣어 온도를 맞추고 해당 온도에서 분해되는지 체크한다. 분해되고 나면 이산화탄소가 나오데, 그 수치를 측정하는 중이다”라고 이영민 CJ제일제당 화이트바이오 부장이 설명했다.하얀 가운을 입은 또 다른 연구원이 이번에는 2개의 비커를 가지고 왔다. 한 곳에는 종이컵이, 또 다른 곳에는 김 트레이가 담겨 있었다. 종이컵은 분해가 가속화돼 형체가 무너진 모습이었고, 트레이도 부식된 것이 확연히 보였다. 플라스틱 몸체에 구멍이 뚫려 분해되는 모습이 생생했다. 종이컵과 김 트레이 모두 PHA 소재로 만든 플라스틱으로, 흙 속에 담아 상온에서 3개월을 놔둔 결과다.“생분해 플라스틱이 특정 조건이 아니면 잘 분해되지 않는다는 이슈가 있다”며 “저희가 PHA를 선보이면서 흙 속에서도, 해양에서도 분해된다는 인증을 획득했지만, 실제 아
2022.08.10 06:00 -
탄소배출 공짜 아니다…국경 넘는 탄소가격제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우리는 매일 탄소를 배출하며 살아간다. 정도는 다르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은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고,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면서 또 탄소배출이 이어진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탄소중립’이 익숙한 단어가 되었지만, 실제 탄소 순배출 제로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생산과 소비 방식의 변화는 미진하다.소유 및 사용 주체, 그리고 이와 연계된 편익과 비용이 명확하게 주체별로 귀속된다면 강제적 정책과 제도의 개입 여지는 낮다. 공기 중 ‘탄소’는 배출의 주체에 주로 비용 절감이라는 형태의 편익을 제공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혹은 피해는 사회 전체에 귀속된다. 특히 탄소배출량이 늘어날수록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그로 인한 영향이 누적되어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이처럼 부정적 외부효과(externality)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한계 피해가 체증하기에 탄소감축 정책과 제도는 당위성을 갖는다. 그뿐 아니라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정책 패키지도 요구된다. 이 가운데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바로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다.탄소중립 핵심 수단...64개 탄소가격제 시행 중탄소가격제란 온실가스 배출에 가격을 매겨 이를 비용으로 인식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방법론 또는 제도를 말한다. OECD,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환경 이니셔티브들은 탄소가격제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꼽고 있다. 탄소가격제와 관련한 정책은 배출권거래제(Emission Trading Scheme, ETS)와 탄소세(carbon tax)가 대표적이다. 탄소세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해 탄소배출량에 따라 세율을 부과
2022.08.10 06:00 -
농장이 알아서 채소 재배…중동 사로잡은 스마트팜 기업
[한경ESG]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➃ - 엔씽컨테이너 문을 열자 하얀 관을 따라 수많은 녹색 잎이 펼쳐졌다. 흙도, 공기·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대형 팬도, 사람도 없는 조용한 컨테이너에서 연간 100톤의 채소가 생산된다. 생육 주기에 맞춰 최적 환경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채소가 자라는 데 걸리는 기간은 한 달 남짓. 1년에 같은 채소를 동일한 품질로 12~13번 재배 가능한 것이 포인트다. 38개 컨테이너 팜에서 생산한 채소는 바로 옆에 위치한 이천 이마트 후레쉬센터로 출고된다. 출고 후 소비자 식탁까지 도착하는 기간은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다. 농작물의 이동 시간을 줄이고, 뿌리를 함께 출고해 신선도를 최대로 유지하는 것. 폐기율도 4%대로 낮다. 생산과정에서 흙이나 농약 등 부수적 쓰레기나 오염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지난 5월, 엔씽은 다보스포럼에서 ‘올해의 기술선도 기업’으로 선정되며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CES 2020에서는 스마트시티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스마트팜 기업으로는 최초다. 비료, 종자 솔루션 같은 농업 관련 전후방 산업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밸류체인 혁신과 높은 생산성이 그 비결로 꼽힌다. 엔씽은 지난해부터 이마트와 함께 국내 스마트팜 채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현재 엔씽은 이마트에 식물성 로메인, 바타비아, 버터헤드 등 잎채소를 납품하고 있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판매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마트가 엔씽을 선택한 이유다. 직접 농사지으며 찾은 돌파구, ‘탈중앙화’농업은 전 세계적으로 중앙화된 시장이다. 우크라이나와 인도는 전 세계 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022.07.05 09:27 -
‘스코프 3 비상’…협력사 배출량 파악 난제 풀기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일본 대기업이 거래처 탄소배출량에 대한 세부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소매업체나 IT, 금융기관 역시 이를 파악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도입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은 공급망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을 보다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행해온 스코프 3(Scope 3) 배출량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온은 자사의 고부가가치 브랜드인 식품이나 헬스·뷰티케어 제품의 주된 제조 위탁사 약 160개사에 기후변화 대응 방침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고부가가치 상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보다 높은 정확도로 산출, 공급망 전체의 배출량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급망 배출량 세부 산정이온은 매장에 진열되는 상품 제조를 담당하는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배출량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스코프 3 배출량을 파악하면서 2040년까지 제품 제조를 포함해 비즈니스 전반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의 실질 제로를 실현한다.스코프 3는 공급망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까지 전체 배출량을 의미한다. 사업에 필요한 조달품이나 원재료가 만들어질 때의 배출량, 판매 제품이 사용될 때의 배출량도 스코프 3에 포함된다. 그 외에도 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스코프 1)와 구입한 전기나 열을 사용할 때 배출하는 탄소(스코프 2)가 있다. 이온의 경우 스코프 3가 탄소배출량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원재료 조달, 용기와 포장의 위탁으로 인한 배출량이 스코프 3의 절반 정도를 구성하고 있다. 이온은 점포에 재생에너지를 도입하면서 스코프 2를 절감했으며, 이를 스코프 3까지 확장하고자 한다.&n
2022.07.05 09:17 -
“클린 뷰티에 성장 기회 있다"
[한경ESG] 리딩 기업 미래 전략 - LG생활건강LG생활건강은 온실가스 저감, 생물다양성 확보, 친환경 패키징 확대, 윤리적 제품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클린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플라스틱 포장재와 제품 부피를 줄이는 한편, 사업장 일대에 꿀벌 공원을 조성하고 자생식물을 재배하는 등 업종의 특성을 고려한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과거 중소기업 적합 업종을 통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세탁비누 사업을 접는 통 큰 결정을 한 바 있다. 이러한 상생 협력 노력은 ‘공급망 ESG’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공헌팀을 거쳐 현재 ESG 업무를 총괄하는 박헌영 LG생활건강 전무를 만나 LG생활건강의 ESG 현안과 해법을 들어봤다.- 재작년 말부터 ESG 붐이 일었는데, CSR과 차이를 느끼십니까.“ESG는 사회적 관심도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ESG 열풍이 금융과 자본으로부터 불기 시작한 만큼 회사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압감이 느껴집니다. ESG 관련 부서뿐 아니라 전체 임직원이 높은 관여도로 ESG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 ESG 경영 내재화를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삼았습니다. 사내 포상 제도를 만들어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려 합니다. 우수한 ESG 실천 사례를 선별해 연말에 최종 발표 및 포상할 계획입니다.”- ESG 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LG생활건강은 대외협력총괄 조직 산하에 ESG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ESG팀은 ESG 추진전략 수립 및 탄소중립 모니터링, 대내외 공급망, 패키징 등 회사 전반의 ESG 활동에 필요한 정책 수립과 지역사회 사회 공헌 활동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또 사내 경영협의체인 ESG 협의회를 운영하
2022.07.05 06:01 -
다시 짜는 ESG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 4인의 시각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행보가 본격화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한동안 인기를 누리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와 함께 러·우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화석연료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ESG를 내건 펀드의 ‘ESG 워싱’ 논란도 이어진다. 과연 ESG 투자는 한때 유행으로 끝나는 걸까. <한경ESG>가 ESG를 둘러싼 최근 상황을 심층 진단하기 위해 지난 6월 17일 주요 증권사의 ESG 리서치 담당 애널리스트 4인을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ESG 투자가 위축될 수 있지만, ESG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고 평가 컨센서스가 정립되면서 향후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차원에서는 지난해 만든 ESG 조직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ESG 2.0’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했다. 사회: 금융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아온 ESG 펀드에서 지난 5월 첫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ESG 투자 붐이 꺾이고 퇴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원(이하 이광수 수석): “그동안 ESG 펀드 자금은 많이 늘었지만, ESG 관점의 투자가 확대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대책으로 돈이 풀리면서 ESG 펀드뿐 아니라 부동산을 포함해 모든 금융자산이 함께 커졌다. 당연히 금융 긴축과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함께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ESG 관점의 투자가 향후 확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동안 ESG 펀드에 돈이 많이 들어오긴 했지만, 특별히 ESG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김준
2022.07.05 06:00 -
친환경 기술 집약된 네이버 제2사옥 ‘1784’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네이버 지난 6월 21일 방문한 네이버 1784 사옥. 노출 콘크리트로 된 견고하면서 개방감 있는 실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넓은 사옥 곳곳에 배치된 식물이 싱그러워 보였다. 직원들은 출입할 때 사원증을 센서에 태그하는 대신 얼굴로 인증했다. 네이버 클로바의 얼굴 인식 알고리즘을 이용한 페이스 사인이다. 마스크를 쓴 채로도 얼굴 인식이 가능했다. 국내 대표 IT 회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건물 지번인 정자동 178-4번지와 산업혁명이 시작된 1784년에 착안해 이름 지은 신사옥 1784는 지하 8층, 지상 28층 규모로 바로 옆에 위치한 기존 사옥인 그린팩토리의 1.6배 규모다. 그린팩토리와 마찬가지로 LEED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LEED는 건물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친환경성과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그린빌딩 인증으로 플래티넘 등급이 가장 높다.사원 아이디어로 재활용 기기 설치 가장 먼저 들어간 곳은 회의실이었다. 겉보기엔 일반 회의실이지만, 손잡이가 아닌 손잡이 옆 손 모양 버튼에 손을 대기만 하면 문이 열린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위생을 고려해 설계한 것이다. 네이버랩스에서 연구하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과 장애인도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문턱도 모두 없앴다. 커피를 주문하면 5G 기반 자율주행 로봇 ‘루키’가 배달해준다. 루키는 주문한 커피를 쟁반에 싣고 정확한 위치로 이동해 배달한다. 배터리 충전량이 낮아지면 커피숍 옆 지정된 장소에서 스스로 충전한다. 루키는 도시락 배달도 가능하며, 우편물도 수령해준다.회의실 안으로 들어서자 커튼처럼 보이는 이중벽(더블스킨)이 눈에 띈다. 회의를 하는 동안 각자 스마트폰 앱으로 회
2022.07.05 06:00 -
“대표 제품 전과정평가…속도보다 진정성이 중요하죠”
[한경ESG] 리딩 기업 미래 전략 - CJ제일제당최근 식품업계의 친환경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ESG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대체육 식품 등 신성장 사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은 탈탄소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제품·솔루션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사업장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한 스코프 3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 ‘이노백’을 통해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며 친환경 브랜드 구축을 시작했다. 정길근 CJ제일제당 지속가능경영담당 부사장은 “속도보다는 진정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이를 경영전략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ESG 전도사로 꼽히시는데요.“제가 뭘 전도할 만큼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건 아니고요.(웃음) 2019년 CJ제일제당에 합류하면서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해 처음 접했습니다. 글로벌 고객사·평가사의 요구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접하다 보니 그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 거죠. 특히 ESG가 유행처럼 왔다 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기업이 지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로 판단되더군요. 사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저는 언론을 주요 이해관계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언론에 자주, 또 비중 있게 노출되면 기업이나 소비자 등 미디어 수용자들이 중요한 의제로 생각하게 되잖아요. 단편적 기사보다 <한경ESG>처럼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ESG 경영을 선
2022.06.08 08:59 -
폐어망에서 뽑은 나일론…고가에도 러브콜 쇄도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효성티앤씨 지난 5월 3일에 들른 경기 안양 효성기술원 실험실. 실험실 문을 여는 순간 화학 실험실 특유의 독한 화학약품 냄새가 났다. 폐어망 소재에서 나일론 원료를 뽑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먼저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 두 사람이 초록, 빨강, 검정 등 여러 가지 색상의 어망을 펼쳐놓았다. 수협이나 어망 수거업체 등을 통해 확보한 어망이다. 이 어망을 일일이 펴서 가위로 작게 자르면 어망 조각이 된다. 이 어망 조각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실험 준비를 하는 사이 불투명한 그릇에 담긴 초록 어망 조각을 만져보니 거칠거칠한 느낌이었다. 연구원들은 이 작은 어망 조각을 물이 담긴 비커 안에 넣어 흔든 다음 가라앉게 두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물에 뜬 불순물을 제거했다. 실제로 어망 조각은 어떤 건 물에 뜨고, 어떤 건 가라앉는 성질을 보였다. 비중 차이를 통한 불순물 제거 작업이다. 어망은 위쪽의 어망을 지지하는 로프, 어망, 추(납)로 이뤄진다. 추는 바로 분리되지만 로프는 어망과 함께 묶여 있어 따로 분리하기 어렵다. 이 로프와 함께 어망에 묻은 멸치나 새우, 고기 찌꺼기, 염분 등 미세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후 액체로 분해해 녹인 다음 실린더에 들어 있는 촉매 필터를 통과하도록 해 2차 불순물 정제 과정을 거친다. 노란 액체가 이 과정을 거치자 투명한 액체로 변했다. 이어 진동이 전해지는 초음파기기를 통해 남아 있을지 모를 잔여 불순물을 한 번 더 제거한다. 재활용할 때 여러 번의 불순물 제거 작업은 필수적이다. 불순물을 잘 제거해야 오
2022.06.08 06:00 -
글로벌 ‘ESG 공시 표준’ 초안 철저 해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ISSB 공개 초안의 의미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지난 2021년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ISSB)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지 7개월 정도 지났다. ISSB는 글로벌 자본시장을 위해 투자자 중심의 지속 가능성 관련 재무공시의 포괄적인 ‘글로벌 기준선(global baseline)’이 되며,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들의 정보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각 국가별 요구사항과 양립할 수 있는 기준을 제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반년 약간 넘는 이 짧은 기간 동안 전 세계 핵심 이해관계자 중 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다. 단순히 알게 된 정도가 아니라 환호, 기대, 대응, 우려 등이 뒤섞인 상태에서 각자 입장에 따라 ISSB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FRS 재단의 ISSB 설립은 글로벌 자본시장 투자자들의 강력한 요구에서 비롯됐다. 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투자 의사결정을 위해 신뢰성 있고 검증 가능하며 비교 가능한 지속 가능성 관련 위험 및 기회에 대한 정보를 강력히 필요로 하는데, 현재 기업들이 공개하는 지속 가능성 관련 정보는 이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IFRS 재단은 투자자의 강력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매우 빠르게 기업가치 중심의 지속 가능성 기준 및 이니셔티브를 만든 기존의 핵심 기준제정기구를 통합했다. 이를 통해 이들이 만든 기준 및 프레임워크인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기준, 기후공시기준위원회(CDSB) 기준,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기준, 가치보고재단(VRF)의 통합 리포팅 프레임워크(Integrated Reporting framework), 세계경제포럼(WEF)의 매트릭스 등을 활용
2022.06.08 06:00 -
한반도 기후변화 리포트…“농촌·해안은 기후 재난과 전쟁 중”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한국 기후 위기 최전선“갖고 있던 농지 모두 과수화상병 때문에 파내고 3000평 남았어요. 그마저도 폐원할까 봐 걱정입니다.”이맘때면 열매솎기가 한창이어야 할 충주 동량면 사과 농장에 포크레인이 들어섰다. 포크레인은 이내 사과나무를 뿌리째 뽑기 시작했다. 지난 4년간 충주 지역에 빠르게 퍼지며 ‘과일 구제역’이라는 무서운 별명을 얻은 과수화상병이 올해도 발병한 것이다. 충주 일대의 과수화상병뿐 아니라 가뭄에서 파생된 울진 대형 화재 등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후 위기 상황이 관측되고 있다. 지난 2월에 발표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2실무그룹(WG II)의 제6차 보고서(AR6, 〈한경ESG〉 5월호 참고)는 전 지구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꼽은 대표적 기후변화 리스크는 저지대 연안생태계 위험, 육상 및 해양연안 손실, 물리적 네트워크 붕괴, 생계 위험, 건강 위험, 식량 안보 위험, 물 안보 위험과 강제 이주 등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농업 작물 생산량과 보건, 자연재해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연안 및 농촌 취약계층 피해, 낮은 식량 자급률, 생태계 파괴에 따른 식량 안보 위협 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반도의 기후변화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직접 현장에 가봤다. 기후 위기 직격탄은 취약지역으로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주로 발생한다. 새로 난 가지(신초) 끝이 지팡이처럼 구부러지고 잎자루를 따라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한 증세가 특징이다. 과수화상병의 무서운
2022.06.08 06:00 -
식물성 고기 HMR로 미국 시장 도전장
[한경ESG] 한국의 기후기술 기업 ③ - 지구인컴퍼니 “맛이 어떠세요?“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내민 2가지 떡갈비 고기를 먹어봤지만, 무엇이 식물성 고기(대체육)인지 전혀 구별하지 못했다. 사실 2개 모두 진짜 고기가 아닌 식물성 고기였다. 그중에서도 지구인컴퍼니가 최근 만든 떡갈비 샘플은 당장 출시해도 식물성 고기인지 전혀 모를 것 같은 질감과 육즙을 자랑했다. ‘고기를 뛰어넘은(모어 댄 미트, more than meat)‘. 지구인컴퍼니의 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Unlimeat)의 포장재에 쓰인 문구다. 브랜드인 언리미트 자체도 ‘한계가 없다(Unlimited)‘는 말임을 생각해보면, 식물성 고기로서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담긴 네이밍이다. 민금채 대표는 지구인컴퍼니를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대체육 대표 스타트업으로 키우려는 포부가 있다. 불고깃감인 슬라이스 고기, 구워 먹을 수 있는 풀드 바비큐, 다짐육인 민스뿐 아니라 최근에는 떡갈비, 핫도그 등 가정간편식(HMR)까지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구인컴퍼니는 지난해 개최한 P4G 서울 정상회의 식량·농업 세션에서 식량 손실을 줄이고 탄소감축에 기여하는 대표 기업으로 소개됐다. 그뿐 아니라 영국의 포워드푸딩이 뽑은 ‘푸드 테크기업 500’에 선정되고 2020년에는 국제식품품평회인 몽드셀렉션에서 동상을 받는 등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산물이나 폐자재를 거듭나게 하는 지구인컴퍼니의 새활용(업사이클) 기술이 자리한다. 버려지는 농산물 업사이클 아이디어 민금채 대표는 창업 전 카카오와 배달의민족을 거치며 재고 농산물 사업을 경험했다. 카
2022.06.08 06:00 -
“탄소중립은 철강사에 생존의 문제…브리지 기술에 사활”
[한경ESG] 리딩 기업 미래 전략 - 포스코홀딩스포스코그룹이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3월 2일 출범한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조율하는 ‘ESG 사령탑’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영 전략,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경영을 담당하던 200여 명의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특히 ESG팀은 그룹의 ESG 전략 수립과 탄소중립 로드맵을 관리하게 된다. 양병호 포스코홀딩스 ESG팀장(전무)을 만나 포스코의 ESG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올해 포스코가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ESG 경영을 전면에 강조하는 느낌입니다.“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하면서 몇 가지 키워드를 발표했습니다.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발자(developer)’, 그룹의 성장 정체성에 맞게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단위 사업 간 융복합 기회를 찾는 ‘시너지 설계자(designer)’,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체화해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조율하는 ‘ESG Leader(director)’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했죠. 포스코그룹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해나가는 키워드로 ESG 경영 리딩을 내세웠습니다. 그동안 포스코가 ESG 경영 선두 주자로서 자리를 잡아왔다면, 이제는 그룹 차원에서 ESG팀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실무적으로 올해 목표는 포스코를 제외한 사업회사의 ESG 경영 수준을 포스코 수준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그룹ESG협의회’를 만들고 첫 회의를 진행했는데요.“그룹ESG협의회는 지주회사 체제 출범과 함께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포스코그룹의 ESG이슈를 모니터링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 위
2022.05.10 06:01 -
“배출·재활용 실시간 추적…폐기물 시장 디지털로 바꿉니다”
[한경ESG]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② - 리코 ‘WM’은 미국의 종합환경기업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약자다. 김근호 리코 대표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트레이더로 일하면서 미국 내 도시 어딜 가나 WM 마크가 있는 것을 보고 자랐다. 김 대표가 병역을 위해 국내로 나와 IT 벤처기업에 근무할 때, 폐기물 시장에서 WM과 같은 규모 있는 회사가 국내에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대표가 폐기물 관리에 흥미를 갖게 된 배경이다. 이후 김 대표는 폐기물 회사에 짧게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산업폐기물을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 회사 ‘리코‘를 창업했다. 리코는 자원순환의 연결고리를 잇겠다는 의지를 담은 ‘리소스 커넥터(REsource COnnector)’의 준말이다. WM은 건설회사에서 글로벌 환경기업으로 거듭난 SK에코플랜트의 롤모델이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리코는 SK에코플랜트가 개최한 환경 관련 스타트업 경연대회 ‘SK 에코 이노베이터스 Y21‘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폐기물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자원이 될 수도 있고, 소각·매립하는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 폐기물이 자원이 되려면 현재 따로따로 분절된 고객과 공장 등 각 영역을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박스로 폐기물 측정 시작 김 대표의 타깃은 민간 폐기물 시장이다. 현재 국내 폐기물 시장은 공공이 30%, 민간이 70%를 차지한다. 공공은 가로변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 등을 지자체에서 세금으로 처리하며, 민간은 영리활동을 하며 폐기물을 발생시킨 기업이 업체에 위탁해 처리한다. 김 대표는 민간 시장에서 기업의 페인포인트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그
2022.05.10 06:00 -
저탄소·고효율 모듈로 태양광산업 이끈다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한화솔루션지난 4월 22일 방문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진천공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카메라에 공장 전경이 다 담기지 않을 정도였다. 1공장과 2공장을 합친 규모는 19만m2(약 5만7475평)에 달한다. 진천공장은 태양광발전에 쓰이는 기본단위인 셀과 여러 셀을 판에 붙여 만드는 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진천공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셀·모듈 각각 4.5GW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태양광 설비용량 4.5GW는 연간 650만 명이 가정용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 가능한 규모다. 진천공장 쇼룸에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메시지와 함께 한화솔루션이 생산하는 최신 모듈인 큐피크 듀오 XL-G11 모델이 전시돼 있었다. 최대출력 580Wp, 최대효율 21.2%로 중대형 태양광발전소에 쓸 수 있는 모델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장기간 안정적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높은 내구성의 고품질 프레임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큐피크 듀오 XL-G11, 듀오 블랙 ML G10 등이 전시돼 있었다. 듀오 G11은 우리가 흔히 보는 태양광 모듈 형태로 태양광발전소에서 주로 쓰인다면, 듀오 블랙은 서양 가정집의 지붕에 얹는 형태로 많이 쓰인다. 공장을 안내한 최근주 한화큐셀 프로는 “모듈 크기나 디자인, 단면형·양면형 여부에 따라 특징과 효율이 다양하다”며 “물 위나 농지 위에 설치할 수 있는 모듈을 포함해 여러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공장 내부는 규모가 큰 데 비해 사람이 거의 없는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전 공정이 자동 기계설비로 빠르게 진행된다. 먼저 셀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조각인 웨이퍼가 입고되면 기계가 자동으로 웨
2022.05.1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