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 ‘적응의 한계’…기업을 위한 IPCC 보고서 해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IPCC 제6차 보고서(2) 해부하기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중 제2 실무그룹(WG II)의 보고서가 지난 2월 말 공개됐다.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 적응, 취약성 측면에 대한 최근 과학계의 견해를 정리해 발표한 것이다.보고서의 요약본(SPM) 서두에서는 “인간의 활동에 의해 발생한 기후변화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며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광범위한 악영향과 그로 인한 손실 및 손해가 자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을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유효한 적응책과 온실가스 절감 같은 완화책을 병행해 실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37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어떻게 해석해 기업의 기후변화 대책에 활용할 수 있을까. 2014년에 발표한 제5차 평가보고서 제2실무그룹(AR5 WG II) 보고서로부터 발전한 이번 보고서를 해설한다. 미무라 노부오 이바라키대 지구·지역 환경기구 특임교수는 “파리협약 합의 이후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커졌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1.5℃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완화책과 적응책을 효과적으로 조합하는 정책과 경제구조에 관한 검토가 시작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전 세계 170개국 이상이 적응책 마련에 착수했으며, 그 배경으로는 IPCC에 제시된 다양한 보고가 제시됐다. 히지오카 야스아키 국립환경연구소 기후변화적응센터 부센터장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융합’을 AR6의 특징으로 꼽았다. 국립환경연구소는 일본의 기후변화 영향, 적응 연구를 주도하는 기관이다. 그는 “과학이 사회의 요

      2022.05.10 06:00
    • EU 택소노미 철저 해설…‘지속가능 경제활동’을 읽는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EU 택소노미 해설지난해 말 EU 택소노미의 골격이 정해졌다. EU 택소노미는 유럽연합(EU)의 지속 가능한 경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의 기준이다. EU 택소노미의 의미와 원칙은 2020년 7월에 발효된 EU의 택소노미 규정(2020/852)에 명기되어 있다. 명칭은 EU 택소노미 규정이며, 개별 경제활동과 관련한 구체적 지표나 척도(스크리닝 기준) 등은 별도로 정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에 발효된 위원회 위임 규정 2021/2139는 이러한 스크리닝 기준의 초안이다. 지난 1월 이후 EU 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은 이 기준을 토대로 정보공개를 해야 한다. EU 택소노미는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6개 환경 목표를 설정하고 한 가지 이상의 목표에 공헌할 것을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의 조건으로 정의했다. 지난해 말 발효된 위원회 위임 규정 2021/2139는 에너지·운송·제조업 등 9개 분야, 총 88종 경제활동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공헌과 관련한 스크리닝 기준을 결정했다. 경제활동은 크게 3개(표 참조)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기후변화 완화에 공헌하는 활동’이다. 파리협정의 장기적 온도 목표와 일치하는 경제활동으로 정의되며 재생 가능 에너지나 무공해 모빌리티 등이 해당된다. 예를 들면 철도·자동차·선박은 수송 모드에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직접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 기준이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태양광·풍력은 적합(별도 제한 없음) 판정을 받고, 지열 등은 ‘라이프 사이클 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1kWh당 100g 미만’이 기준으로 설정됐다. 수력은 규모에 따라

      2022.04.12 06:01
    • 풍력·태양광 필수 인프라…‘가상발전소’ 선두주자

      [한경ESG]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① - 식스티헤르츠 굴뚝과 발전소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에너지업을 운영하는 회사가 있다.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 기업 식스티헤르츠가 그 주인공이다. 가상발전소는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분산형 에너지 자원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식스티헤르츠의 이력은 화려하다. 신한금융그룹 퓨처스랩, 현대차 H-온드림, LG소셜펠로우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소셜벤처 경연 대회 대상(국무총리상), 산업통상자원부 공공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공공데이터 활용 공모전 왕중왕전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수상 이력만 훑어봐도 주목받는 기후 기술 기업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지난 3월 23일 서울 명동 식스티헤르츠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규 대표는 “기존의 전력생산은 석탄화력발전소 등 큰 발전소 위주로 짜여 있었지만,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소규모인 데다 지역적으로 분산돼 있다”며 “이런 분산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발전량을 예측·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가상발전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가상발전소는 유럽이나 미국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나라에서는 에너지 예측과 전원 관리를 위해 활성화되어 있는 방식이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가상발전소 사업에 뛰어든 업체 중 하나다. 김 대표는 가상발전소에 그치지 않고 각각의 소규모 발전사에 맞춘 에너지 예측 및 관리를 위한 재생에너지 관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간헐성 보완하는

      2022.04.12 06:01
    • “에너지 전환 시대, 그린수소 지금보다 10배 확대”

      [한경ESG] 리딩 기업 미래 전략-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지난 3월 15일 인터뷰를 위해 충남 보령시 한국중부발전을 찾았다. 본사 사장실에서 만난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명함 2개를 건넸다. 하나는 백색 용지 명함, 또 하나는 잔무늬 재생용지였다. 재생용지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있는 코끼리 똥으로 만든 명함이다. 한국중부발전은 해외 사업을 통한 수익의 일부를 해당 지역에 환원하는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선 멸종 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끼리 보호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첫인사에서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했다.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은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향한 재도약의 첫걸음으로 ESG 경영을 선언했다.- 지난번 ‘그린수소’를 취재하면서 제주 상명풍력단지에 있는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보고 왔습니다. 그린수소 등 신기술 개발 현황이 궁금합니다.“현재 제주는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최대 42%를 넘습니다. 그런데 날씨나 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전력 수요를 초과하는 미활용 전력 처리 문제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활용 전력 소비와 그린수소 보급을 위해 풍력을 이용한 P2G(Power to Gas) 그린수소 설비가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중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소 잉여 전력을 수소로 변환 및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현재 실증단지 규모에서 10배가량 스케일 업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제주도의 모든 수소 버스·트럭의 연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제주 ‘카본 프리 아일랜드’ 구현 및 수입 에너지 국내 대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

      2022.04.12 06:00
    • AI 활용해 에너지 효율 높이는 ‘그린 DX’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KT지난 3월 30일 방문한 KT의 서울 목동 제2데이터센터. 전력운용실로 들어가니 KT 전체 IDC의 실시간 전력량 모니터링 화면이 보였다. 이내 화면이 바뀌며 각 층별 현재 온도와 습도 수치가 나타났다. 실시간으로 서버실의 온습도가 조절되는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사람이 감이나 노하우를 통해 수기로 조절하던 항온·항습기의 설정온도를 실시간으로 자동 조절해주는 ‘AI IDC 오퍼레이터’가 적용된 것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게 조절되는 운용실 곳곳에는 온습도에 까다로운 화초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었다. KT 자체 조사 결과 AI IDC 오퍼레이터를 사용하는 경우 기존 대비 에너지 절감률이 5~10%에 이른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을 이루는 ‘그린 DX(디지털 전환)’ 현장이다. 이정웅 IDC운용부 전력운용실 대리는 “지난해 6~7월부터 한 층에만 AI IDC 오퍼레이터를 시범 적용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전체에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IDC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다. 쉽게 말해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받거나 동영상을 스트리밍할 때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곳이다. 서버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GPU 같은 반도체 설비는 특히 온습도가 매우 중요하다. 서버가 쾌적하게 돌아갈 수 있는 최적 온습도를 맞춰주어야 한다.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면 에러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IDC에는 열을 식혀주는 냉방이 필수다. 데이터센터가 통신 안정화에 꼭 필요한 국가기간시설이면서도 ‘에너지 먹는 괴물’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데이터센터의 효율을 설명하는 전력

      2022.04.12 06:00
    •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목적 경영’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목적 경영’“회사의 목적을 기반으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장기적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지난 1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CEO들에게 보낸 편지 ‘핑크 레터’에 적힌 문장 중 하나다. 목적의식은 기업의 존재 의의를 뜻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수장이 매년 보내는 서한에 기업 경영자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핑크 회장은 2018년부터 연례 서한에서 지속적으로 기업 목적을 언급하며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 래리 핑크 회장이 보낸 2022 연례 서한 발췌“귀사의 목적을 기반으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장기적 성공에 매우 중요합니다. 직원들이 귀하의 목적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많은 고객도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회사와 관계 맺길 바라며, 귀하의 목적의식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또한 주주들은 귀하의 비전과 사명의 기반이 되는 기본 원칙을 이해해야 합니다.주주들이 귀하의 전략과 그 배경을 명확히 이해한다면, 어려운 시기에도 귀하를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이를 실현하는 기업에는 보상이 따릅니다. 우리의 리서치에 따르면, 직원들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 기업은 팬데믹 기간에 상대적으로 이직률이 낮았고 수익성은 높았습니다. 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직원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기업은 리스크를 각오해야 합니다.…직원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다양한 배경을 지닌 모든 직원이 창의성과 혁신·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안정감을 느낄지, 귀사의 이사회에서 이러한 중

      2022.03.15 06:02
    • 국내 기후 기술 스타트업 45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기후 기술 시장이 열리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해 12월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기후 기술 영역에 최소 2200억 달러가 투자되었다. 10여 년간 투자금은 매년 2배 이상 증가했고, 2021년 상반기 전체 벤처캐피탈(VC) 투자의 약 14%는 기후 분야로 향했다.국내에서도 기후 분야에 집중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임팩트 투자업계의 올해 투자 키워드는 바로 기후 기술이다. 지난해 연말 ‘K-택소노미’가 발표된 이후 투자 흐름이 ‘녹색’으로 향하는 가운데 기후 기술은 근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꼽힌다.한상엽 소풍 대표는 “큰 위기는 산업적으로 큰 기회이기도 하다”며 “투자자의 관점에서 볼 때 기후 기술은 혁신성과 효과성이 검증되면 인류 전체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동시에 큰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다”라고 말했다.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6월 국내 기후 기술 기업을 영역별로 정리한 ‘국내 기후 기술 스타트업 맵’을 발표했다. 폐기물 관리, 제조, 에너지, 음식·농업·임업, 패션, 모빌리티 등 6개 분야에 걸쳐서다.이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임팩트 투자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국내 기후 기술 스타트업 45’를 선정했다. 그중 대표적 기업은 다음과 같다.- 식스티헤르츠(60Hertz)에너지 IT 소셜 벤처 식스티헤르츠는 전국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하는 ‘가상발전소(VPP)’를 운영한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재생에너지 IT솔루션 기업 ‘해줌’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

      2022.03.15 06:01
    • “국내 첫 탈석탄 금융 선언, 투자자와 소통 결과죠”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문혜숙 KB금융그룹 ESG본부장KB금융그룹은 금융 본연의 역할을 통한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지난해 그룹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중장기 추진 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발표했다. 올해는 이행과 내재화를 중점 과제로 삼았다.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공급망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친환경 투자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은 이 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실행을 위해 별도의 ESG본부를 두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에서 문혜숙 KB금융그룹 ESG본부장(상무)을 만났다.-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습니다.“지난 10여 년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만들면서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을 이듬해 반영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중대성 평가를 실시하고 핵심 어젠다를 선정하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죠. 보고서의 핵심은 투명한 정보공개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보고서에서 달라지는 점이 있습니까.“지난해 처음으로 TCFD 보고서(KB금융그룹 2021 TCFD 보고서)를 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TCFD 보고서를 통해 KB의 환경 관련 위험과 기회 요인을 분석할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줬고, 또 기후변화에 대해 조직 차원에서 대응 체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올해는 조직

      2022.03.15 06:01
    • “액자 속 기업 이념은 구심력이 될 수 없어요”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목적 경영’- 현재 목적 경영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입니까.“우선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면서 사람들이 ‘왜 나는 이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가’ 같은 근본적 질문을 시작한 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소득격차를 포함해 여러 가지 불안 요소를 직면한 현시점에서 근무를 위한 새로운 동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동기에는 기업 이념이 자리해 있습니다. 목적과 기업 이념이 잘 동화된 기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경우 기업 이념은 통상적으로 직원들이 입사하기 전에 생긴 것이므로 와닿지 않기 마련입니다. 경영자로서는 현재 임직원과 함께 존재 의의, 기업의 존재 목적 등을 다루며 공통된 지향점을 나누고, 이것이 직원들의 행동 근거가 되기를 바라죠. 지금 시점에서 많은 일본 기업의 기업 이념은 그저 액자에 담긴 것과 같아요. 입사 후 첫 연수에서 기업 이념에 대한 설명을 듣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후에는 추가적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죠. 그런 상황에서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않느냐’ 같은 암묵적 동조 요구는 주체성이나 당사자성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아요. 특히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기업 내에는 원심력(밖으로 나아가려는 성질)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심력이 높아지면 기업이 제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어져요. 경영진도 직원도 같은 가치관이나 존재 의의를 공유하면서 일체성과 구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원 다양성을 높이는 것도 그 자체로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확률이 큽니다. 그렇다면 구심력은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가 새로

      2022.03.15 06:00
    • ‘철강의 진화’…친환경차 핵심 부품으로

      [한경ESG] 케이스스터디 - 포스코인터내셔널지난 2월 15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천안공장을 찾았다. 포스코그룹의 종합상사로 알려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강판 가공 및 전기차 부품 제조업체로 변신하는 중이다. 천안공장 입구는 포크레인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구동모터코어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 창고를 새로 짓고 있었다. 건물 내부에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모델이 전시돼 있고, 차 모형 내부에 설치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생산한 구동모터코어와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샘플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주요 사업은 전기차 및 수소차에 납품하는 구동모터코어, 자동차 및 스마트폰용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후판 등 셋으로 나뉜다. 새롭게 떠오른 전기차와 수소경제의 필수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 구조다. 그중 전기차와 수소차 바퀴를 돌리는 구동모터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하는 천안공장의 생산 규모가 가장 크다. 수소차 옆 전시관에서 다양한 모델에 납품되는 여러 모양의 구동모터코어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 생김새가 모두 다르며 차량이 클수록 더 복잡해지고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구동모터코어 공장에 직접 들어가자 쿵쿵하는 프레스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포스코에서 들어온 친환경차용 전기강판 코일 제품을 전단 가공한 다음 300톤의 프레스로 찍어 고정밀 구동모터코어를 만드는 소리다. 한 번에 250~350개의 코어를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쳐 기본 고정자(스테이터), 회전자(로터)가 만들어진다. 원래는 이 무거운 모터코어를 사람이 옮겼으나 안전을 고려해

      2022.03.15 06:00
    • 100% 자연 소재 활용하는 ‘순환 디자인’ 탐구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기아 날씨가 화창하던 지난 2월 8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입구에서 체온 체크 및 여러 차례의 까다로운 물품 반입 보안 절차를 거친 뒤 기아 디자인센터로 들어갔다. 안내한 직원이 “자동차 회사에서는 디자인센터 건물이 가장 예쁘다”고 귀띔했는데, 그만큼 디자인센터 건물은 전체적으로 옅은 초록색 창이 돋보이는 모던한 직선 형태로 설계해 양옆 건물 속에 유달리 생기 있게 돋보이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디자인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기아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한 디자인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물 위에 정육면체 큐브가 떠 있는 듯한 기하학적 디자인의 작품 ‘테크놀로지 포 라이프(Technology for life)’다. 왼쪽 벽면에는 일렁이는 파도를 형상화한 듯한 콘셉트의 작품이 보였다. 기아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이 작품들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과 디자인 원칙 5가지를 녹여낸 작품으로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즉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혁신적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는 물론 서로 대조되는 조형이나 구성 색상 등을 조합해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지난해부터 내세운 기아의 디자인 철학이다. 지난해 내놓은 기아의 첫 전기차 EV6가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을 처음 반영한 모델이다. 기아의 디자인 원칙은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 ‘평온 속 긴장감’,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다. 기아는 전기차 본격 출시와 함께 디자인 철학을 재정립하고 ‘

      2022.02.15 06:01
    • 혁신과 ESG에 동시 투자하는 ETF 나왔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올해 들어 전 세계 증시가 큰 조정을 받았다. 2020년과 지난해 상승장에서 처음 주식을 접한 투자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진 것. 국내 증시가 다시 ‘박스권’에 갇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드는 이유다.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투자자로서는 어떤 기업이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지 안다는 것이 쉽지 않다.한국경제신문은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돕고자 국내시장을 대표할 혁신기업을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혁신기업을 모아놓은 주가지수인 KEDI혁신기업ESG30(KEDI30)이 탄생한 배경이다. ‘사회적 책임감이 강한 기업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점수도 반영했다.KEDI30 지수의 최근 3년간 상승률은 120%, 5년간 상승률은 190%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2년 2월 8일 KEDI30을 기초자산으로 한 ‘TIGER KEDI혁신기업ESG30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CEO들이 직접 뽑은 혁신기업한국경제신문은 국내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대한민국의 혁신기업은 어디입니까”라

      2022.02.15 06:00
    • 수소 생산에서 활용까지…수소경제 밸류체인 분석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최근 기후 위기가 대두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국제협약은 교토의정서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꼽을 수 있다. 2005년 발효된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있는 선진국의 감축 목표를 합의했고, 이후 출범한 파리기후변화협약 체제에서는 195개 당사국 모두 감축 목표를 지켜야 하는 방향으로 확장됐다.주요 감축 당사국인 EU는 2019년 12월, 2025년까지 유럽을 탄소중립 지역으로 만드는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을 발표했다. 탄소저감 노력이 부족한 회원국에 탄소세 부과,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수소경제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미국 또한 바이든 정부가 새롭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탄소중립이 글로벌 그린뉴딜 트렌드로 확대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친환경 인프라 투자의 주요 내용은 5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충전소 건설과 친환경차 인센티브,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포함한다.이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수소가 주목받고 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1차 에너지 소비 중 화석연료의 비중은 83.1%에 달하는 반면, 수력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5.1%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신재생에너지가 발전량이 불안하고 별도의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필요하며 운송이 힘든 단점이 있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수소에너지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변환과 순환이 용이한 동시에 대용량·장

      2022.02.15 06:00
    • 탄소를 가두는 ‘흙의 힘’...탄소 농업의 세계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여기 팻말이 꽂혀 있죠. 구역을 정해 가장 끝 쪽은 매년 쟁기질을 하고, 안쪽으로는 2017년 이후로 쟁기질을 하지 않았어요. 그 옆은 2018년 이후부터 쟁기질을 하지 않은 곳이에요.”전남 나주에서 만난 양승구 박사가 논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전남 농업기술원에서 2007년부터 무경운 농법을 연구해온 농업 연구자다. 퇴직 후 5년간 직접 논농사를 지으며 무경운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무경운은 말 그대로 경운을 하지 않는 것이다. ‘흙의 힘’을 키워 작물을 강하게 키우고 탄소배출도 줄이는 농법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흙 속에 묻는 ‘탄소 농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대안 온실가스 배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기준 약 3%, 세계 기준 약 20%를 차지한다. 농사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다 계산되지 않았더라도, 배출원으로서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도 농업은 변방에 머물러왔다.하지만 기후변화는 농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탄소에 의해 기후가 바뀌면서 고랭지 배추 농사를 짓던 강원도 양구에선 최근 사과 재배가 크게 늘었다. 경북 북부 지방에서 주로 생산해온 사과가 강원도 끝으로 옮겨가는 등 국내 식생과 수종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기온이 계속 오르면 기존 방식으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는 위기 의식은 새로운 재배법 연구로 이어졌다.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탄소 농업이 부상하고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본고장 파리에서는 매년 땅속 이산화탄소를 0.4%씩 늘려 지구온난화를 막는 ‘4퍼밀’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유럽 20

      2022.02.15 06:00
    • “온실가스 배출 첫 감소…싱글랜 등 혁신 노력 성과”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SK텔레콤SK텔레콤은 ESG추진담당·ESG얼라이언스담당 두 축을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ESG 각 부문별 지향점을 달성하고자 한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처음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RE100에 가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ESG 코리아 2021’을 통해 소셜 임팩트 부문에서 의미 있는 궤적을 남겼다. SK텔레콤 ESG 경영 최전선에 서 있는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담당 부사장, 여지영 SK텔레콤 ESG얼라이언스담당 부사장을 만나 SK텔레콤의 ESG 전략을 들어봤다.- SK텔레콤의 ESG 추진 체계가 어떻게 되나요.“2008년 이사회 산하에 기업시민위원회를 설립, 지난해 ESG위원회로 이름을 바꿔 확대 개편했습니다. ESG 경영 컨트롤타워인 ESG 위원회에서는 ESG의 방향성, 추진 체계, ESG 활동 등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 아래 최고법률책임자(CLO) 조직이 있어요. ESG의 핵심은 거버넌스라고 봅니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명확한 인식에서부터 ESG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SK텔레콤은 ESG 활동의 핵심 책임자인 CLO 산하에서 다양한 ESG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크게 ESG추진담당과 ESG얼라이언스 양 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이준호 ESG추진담당 부사장, 이하 이 부사장)- ESG추진담당 부서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DJSI) 등 평가기관은 기업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그러한 지표는 기업의 체질 개선을 요구하죠. 전사의 각 조직에서 수행하는 일을 ESG 활동과

      2022.02.15 06:00
    • 친환경 아이디어 돋보이는 ‘로하스 공장’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풀무원지난해 12월 22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풀무원 두부 공장을 찾았다. 건물 외벽에 ‘나를 위한 안전, 나로부터의 안전(Safe for me, safe from me)’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고, 벽면에는 ‘나를 위해, 지구를 위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새긴 것이 인상적이었다. 건강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로하스(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LOHAS) 기업임을 강조하는 풀무원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건물 왼쪽에는 거대한 원통형 사일로 2개가 배치된 단독 건물이 보이는데, 이는 자투리 목재를 뭉친 일종의 톱밥인 우드팰릿을 연료로 하는 우드팰릿보일러다. 우드팰릿은 유엔기후협약(UNFCCC)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인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인정하는 친환경 보일러다. 공장을 안내한 이옥규 풀무원 홍보담당은 “두부를 만들 때나 포장 후 고온살균하는 작업에서 고열이 필요한데, 지난 2013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스보일러에서 우드팰릿보일러로 교체했다”며 “현재 여름에는 100% 가동하고 겨울에는 LNG발전 30%, 우드팰릿보일러 60% 비율로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 2013년 우드펠릿 보일러를 설치한 후 5년간 감축한 CO2 1만6584t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탄소배출거래권을 확보했다.공장 곳곳의 용수 절약 두부를 생산하는 제2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뭉근한 콩 냄새가 느껴졌다.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전 공정에서 탄소감축, 쓰레기 배출 제로와 재활용을 실천하고 있으며 특히 용수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식품 기업의 특성상 위생 관리를 위해 물을 많이 쓰는데,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가

      2022.01.17 06:01
    • COP26 요점 철저 해설…“앞으로 10년이 승부처”

      [한경ESG] 니케이ESG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2020년대 들어 열린 첫 번째 COP다. 이번 총회는 향후 10년을 ‘승부의 10년’으로 규정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의 실천 방향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채택했다. 주요 합의 내용에 대해 상세히 해설한다. 여기서 다루는 것은 주로 제3회 파리협정 조약국회의(CMA3)에서 채택된 합의 문서지만 편의상 COP26 합의로 통칭한다. COP26의 다양한 합의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1.5℃ 목표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 온도에서 2℃ 훨씬 못 미치게 증가하는 정도로 억제하면서, 증가 폭을 1.5℃까지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등장한 2개의 숫자를 분석하면 2℃가 목표의 핵심 요소이며 1.5℃는 문자 그대로 노력인 셈이다. 1.5℃ 목표가 쟁점파리협정을 채택한 COP21의 결정에 기반해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18년에 ‘지구온난화 1.5℃’ 특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1.5℃라는 목표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2021년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G7이나 미일, 영미, 미국과 EU 등 주요 선진국 간 공동성명에서는 1.5℃라는 목표만 사용됐다. 한편 G20이나 미중,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4개국 비공식 안보회의체) 등의 신흥국이 참가하는 공동성명에서는 파리협정처럼 1.5℃, 2℃의 목표가 혼용되었다. 탄소배출량 감소가 부담스러운 신흥국이 1.5℃로 목표를 높이는 것에 갖는 경계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COP26에서는 1.5℃ 목표를 어떻게 다룰지가 쟁점이 됐다. 결과적으로 4개 패러그래프를 결합하는 복잡한 형태가 됐다. 우선 파리협정의 2

      2022.01.17 06:00
    • 국내 4대 연기금 ESG 투자 보고서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세계 주요 연기금이 ESG 투자를 점차 늘리는 추세다. ‘ESG 투자’라는 개념 자체가 시장 전체의 흐름을 살피는 유니버설 투자자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06년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이 제정되면서 국제적 공론화가 시작됐고, 지난 2015년 무렵부터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의 ESG 투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유럽의 경우 노르웨이·네덜란드 등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투자가 보편화되었고, 미국의 경우 ETF 시장을 중심으로 뱅가드,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ESG 투자를 이끌고 있다. 미국 연기금 중에서는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기금(CalPERS) 등이 활발한 ESG 책임투자 활동에 나서고 있다.국내 연기금은 어떨까. 우리나라 4대 연기금은 국민연금기금(국민연금공단), 우체국보험기금(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기금(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공무원연금기금(공무원연금공단)이 있다. 국내 연기금들도 ESG 투자와 관련한 글로벌 컨센서스를 점차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2018년 8월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2019년 12월 사학연금, 2020년 2월 공무원연금, 2021년 1월 우정사업본부가 차례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선별 투자를 바탕으로 하는 ‘탈석탄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국민연금, 자산 절반에 ESG 평가 적용 예고국민연금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목표로 ESG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연기금 중 가장 주도적으로 ESG 평가 체계를 도입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를 전체 자산의 절반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9년 6월 유엔 책임투자원칙에 가입한 이후 2013년 운용전략실 내에 책임투자

      2021.12.15 06:01
    • 명확해진 온난화 실태…IPCC 제6차 보고서 메시지 읽기

      [한경ESG] 니케이ESG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8월에 발행한 제6차 평가 보고서(AR6 WGⅠ)는 “인간의 활동이 대기, 해양, 육지 등 온난화를 심화시켰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런 결론이 이제 나온 것이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시뮬레이션의 불확실성, 자연 변동 등을 고려해 2001년 제3차 평가 보고서에서는 ‘가능성 있음(66% 이상)’, 2007년 제4차 보고서에서는 ‘매우 가능성 있음(90% 이상)’, 2013년 제5차 보고서에서는 ‘극히 가능성 높음(95% 이상)’이라는 결론이 이어졌다. 즉 통계학적으로 볼 때 인간의 활동이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다. 여러 증거를 바탕으로 단정 AR6에서는 여러 증거를 통합적으로 평가해 설득력 있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인간 활동에 의한 주된 영향은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적외선이 우주로 방출되기 어려워지며 지구를 뜨겁게 하는 효과에서 대기오염물질(에어로졸)의 증가로 지표에 도달하는 일사량이 줄어 지구를 식하는 효과를 뺀 것이다. 지구가 받는 여분의 에너지는 기온 상승, 해수면 온도 상승, 빙하 감소 현상과 일치한다는 것이 여러 증거에 의해 명료하게 설명된다.  산업혁명 전의 기온과 가장 가깝다고 추정되는 1850~1900년 기온에 비해 2010~2019년 관측된 실제 온도 상승치는 1.06℃다. 이 중 인간 활동의 영향은 1.07도로 평가된다. 오차 범위 내 100%가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평가된 것이다. 과학적 이해 향상 외에도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증거는 지난 제5차 평가 보고서가 나

      2021.12.15 06:01
    • ‘원전’과 ‘재생에너지’ 두 축…‘클린에너지’로 지속 가능한 미래 연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케이스 스터디 - 한국수력원자력지난 11월 22일 찾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 7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니 원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2019년 기준 국내 총발전량의 5.5%를 차지하고, 대구·경북지역 전력 소비량의 46.6%를 생산하는 발전설비가 위용을 드러낸다. 월성본부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중수로 원전과 경수로 원전을 함께 운영하는 원전 부지라는 특징이 있다. 전망대를 기준으로 국내 유일의 중수로인 월성 1·2·3·4 차례로 자리하고, 왼쪽으로는 경수로 신월성 1·2호기가 자리한다.지난 2005년에 착공해 각각 2012년, 2015년 준공을 마친 신월성 1·2호기는 우리나라 원자력발전 기술 향상에 기여해온 개선형 표준 원전 OPR1000 모델이다. 과거 프랑스, 미국 등 원전 선진국의 모델을 수입해왔다면 미국의 모델을 개량한 OPR1000부터는 국내 자체 기술로 완성했다. 이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APR1400개발에도 성공했다. APR1400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레이트 원전 수출로 한국 원전 기술력을 입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신월성 1·2호기에서 돔 모양 흰색 건물은 ‘원전의 심장’인 원자로가 있는 곳이다. 아파트 23층에 해당하는 80m 높이, 지름 40m의 다중 방어 시설로 1.2m 두께의 외벽은 철근콘크리트를 사용해 만들었다. 벽면 내부에는 특수하게 제작된 강선(Tendon)이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촘촘히 설치되어 원자로를 보호한다.경수로 원전의 연료 다발은 가로세로 각각 21cm, 높이 4.5m로 이뤄져 있으며, 한 다발이면 6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기를 만든다. 2020년 기준으로 원자력은 국내 전력에서 설비용량이 18%인 데 반해

      2021.12.15 06:01
    • 2021 올해의 ESG 10대 뉴스…‘탄소중립’ 핵심 화두로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2021 올해의 ESG 10대 뉴스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올해 가장 이목을 끈 국내외 ESG 뉴스를 물었다. 전문가들이 꼽은 주요 키워드는 ‘탄소중립’이었다. 해외 이슈는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대응 로드맵을 주요 뉴스로 꼽았다. 국내에서는 정부 주도로 이어지는 ESG 관련 정책·법안이 내년부터 기업경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올해의 ESG 10대 뉴스를 정리했다.[국내]한국거래소,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 제정한국거래소는 국내 기업의 ESG 정보공개 가이드라인 제공을 위해 지난 1월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제정했다.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가이던스는 기후변화, 책임투자의 확산과 같은 글로벌 동향을 소개하며 비재무 정보의 공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 작성법과 공개 절차, 준수 원칙, ESG 정보 공개 관련 글로벌 표준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기업의 실천적 행동 확보를 요구했다. 또 공개 대상 정보 선택과 관련한 권고 공개 지표(12개 항목, 21개 지표)를 함께 공개해 보고서 작성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했다.아직까지는 ESG 정보공개가 자율공시에 머물러 가이던스 역시 기업에 대한 권고 및 안내 사항 소개 자료 역할에 그친 상태다. 하지만 EU의 비재무 정보 보고 지침, 택소노미, 금융위원회 기업공시제도 개선 방안 등을 분석할 때 2025년을 시작으로 기업공시 의무는 강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의무 대상이 아니더라도 꾸준한 ESG 정보 관리가 데이터로 증명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라는 조언을 했다. 에너지 전환 화두 던진 K-RE100K-RE100은 산업용·일반용 소비전력의 100%를 20

      2021.12.15 06:00
    • ESG 정보공개 어떻게?…한국거래소 가이던스 분석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을 기업의 전략과 운영에 적용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 및 가치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ESG 정보(비재무적 정보)에 대한 공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ESG 요소를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ESG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데다 ESG 정보공개의 필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이러한 국내 기업에 ESG 정보공개의 기본 원칙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목적으로 한국거래소는 2021년 1월 18일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이하 가이던스)를 제정했다.ESG 정보공개의 기본 원칙 담아 한국거래소는 구체적으로 가이던스 제정 목적에 대해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과 투자자의 인식을 제고하고, ESG 정보공개의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 투자 문화의 활성화를 유도하며, 기업이 자율적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지속가능성 보고서, 통합 보고서 등의 이름으로 ESG 정보를 공개하는 경우 이를 위한 기본 원칙 등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다만,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기업이 공시 규정에 따라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작성하는 경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이 가이던스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가이던스는 총 7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가이던스는 그 제정 목적에 대해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상장법인과 투자자의 인

      2021.11.15 15:00
    • ‘발등의 불’ ESG 공시 대응 A to Z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1920년대 윤리 경영, 1950년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2006년 유엔 책임 투자 원칙, 2010년대 공유 가치 창출(CSV)에 이어 2020년부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2021년 접어들면서 ESG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많은 강연과 포럼이 열리는 등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졌다.이에 발맞춰 국내외 기업도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는 철학 아래 ESG를 기업 경영과 환경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전사적 차원에서 분석, 대응하고 있다.ESG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이유 중 투자자, 특히 블랙록과 국민연금 같은 장기 투자자의 ESG 경영 실천과 정보 공개 요구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이 환경(E)과 사회(S)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기업 활동을 해야 하고, 이러한 의사결정을 하는 지배구조(G)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투자자들은 ESG와 관련한 정보를 기업 가치 평가를 위해 필요한 정보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투자자 외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고객, 임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투자자 등) 또한 각자 위치에서 기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 요구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관계자에게 전달되는 ESG 정보 공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기업 경영 환경이 달라진다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시대적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화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MZ세대 등장 등으로 비즈니스 측면에서 ESG 요소 대응이 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의

      2021.10.15 06:04
    • 생물다양성 공시 코앞, TNFD 대비하기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지난 6월 자연 자본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기업은 곧 비즈니스 내 자연에 대한 의존도와 영향을 평가·공개하라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다. 프레임워크의 완성을 기다렸다가 공개 준비를 시작하면 늦다. 금융기관이 무엇을 노리고, 어떤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지, 현시점에서 TNFD가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지, TNFD 공시 평가 수단을 모아 소개한다. 기업들은 파리협정이라는 글로벌 목표에 따라 자사 목표를 설정하고 공개해왔다. 마찬가지로 자연 관련 정보 공개도 글로벌 목표에 따른 회사 목표 설정이나, 세계 공통의 평가 기법에 따른 영향 평가가 요구될 것이다. 글로벌 목표는 오는 10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생물다양성조약 제15회 당사국 총회(COP15)에서 ‘포스트 2020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로 채택될 예정이다. GBF의 초안 제 0.2판에 따르면 2050년의 비전 ‘자연과 공생하는 사회’를 향해 2030년까지 ‘자연의 손실을 기준 연도(COP15가 개최되는 2021년) 대비 실질제로’로 한다는 목표가 검토되고 있다.그렇다면 회사는 어떤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회사가 자연에 미치는 의존도나 영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는 평범한 방법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자연은 대기, 물, 토지나 토양, 생물 등 매우 다양해 탄소배출량 같은 단일 지표로는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생물다양성, 자연 자본의 평가 및 목표 설정에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의 개발에 나섰다. 지속 가능성 관련 평가 기법을 공유하는 플랫폼 ‘SHIFT’ 에는 55종류의 자연 자본 평

      2021.09.15 06:04
    • 젠더 다양성 없는 기업의 미래는 없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2020년 1월 10일 국회에서 자본시장법이 개정되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은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의 이사로 구성하지 아니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되었다. 자본시장법이 개정된 후 각 기업은 여성 사외이사를 모시기 위해 분주했다. 대기업의 사외이사 명단에서 여성을 찾는 일은 이제 어렵지 않게 됐다. 그러나 기업 내부에서 성장해 이사까지 된 여성은 아직 극소수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8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5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동시장에서 여성 참여의 양적 성장은 이뤄졌으나 여성 관리직 비율은 15.4%로 OECD 평균인 33.2%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9년째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200대 상장법인 전체에서 여성 임원은 65명으로 4.9%이고, 등기 임원을 한 명도 두지 않은 기업은 73%로 나타났다. 여성 사외이사를 모두 포함한 숫자가 이 정도다.이처럼 여성 임원의 비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기업의 젠더 감수성(Gender Sensibility) 부족이다. 아직 우리나라 기업에는 출산과 육아를 담당한다는 이유로 여성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 야근이나 회식 등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에도 회사에서 필요로 하면 올인해야 하는데 ‘여성은 자기 할 일만 하고 칼퇴근한다’며 못마땅하게 여긴다. 저출산 문제를 걱정하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것이 원인’

      2021.08.13 10:59
    • [ESG 브랜드 랭킹] LG전자, 사회·지배구조 이어 ‘환경 우등생’ 넘본다

      [한경ESG] 100대 기업 ESG 브랜드 조사LG전자는 이번 100대 기업 ESG 브랜드 조사에서 당당히 종합 1위에 올랐다. LG전자가 진행해 온 그동안의 ESG 활동을 소비자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데다 그 성과 또한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LG전자는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과 지배구조 개선 활동으로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에서 1위를 거머쥔 데 이어 환경(E) 부문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탄소중립과 청정개발체제(CDM) 구축 등 환경 분야에 중점을 두고 ESG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 2030(Zero Carbon 2030)’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배출량만큼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외부에서 탄소를 감축하는 활동을 통해 상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193만 톤) 대비 50%(96만 톤)로 줄이는 동시에 외부에서 탄소 감축 활동을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 공정에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설비와 온실가스 감축 장치의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015년 가전 업계 최초로 고효율 가전제품을 활용한 CDM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며 친환경 선도기업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LG전자는 CDM 사업을 통해 2019년까지 총 34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로 인해 LG전자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선정하는 기후변화 대응 최우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가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80% 이상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부여하는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

      2021.07.12 06:03
    • 소비자 5000명 설문…100대 기업 ESG 브랜드 랭킹

      [한경ESG] 100대 기업 ESG 브랜드 총괄표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2021.07.12 06:02
    • ESG 브랜드 랭킹 1위 ‘LG전자’…소비자 5000명 18개 항목 평가

      [한경ESG] 100대 기업 ESG 브랜드 조사 한경ESG가 창간 특집으로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100대 기업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브랜드 조사를 실시했다. 기업 ESG 등급 평가는 많았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별 기업의 ESG 브랜드 인식 정도를 알아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 기업의 ESG 활동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지표다.조사 결과 종합 순위는 LG전자가 1위, LG생활건강이 2위, SK이노베이션·LG화학이 공동 3위로 나타났다. 환경(E)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1위, 사회(S) 부문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LG전자가 1위였다. 특히 종합 순위 톱10 기업 중 LG그룹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업종별로는 전자·화학·정보기술(IT)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소비자는 투자자와 함께 ESG 경영의 확산을 이끄는 한 축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착한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며,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에는 불매운동도 서슴지 않는다. 이번 한경ESG의 ESG 브랜드 조사는 어떤 기업이 소비자에게 ESG 활동을 잘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ESG 관련 활동을 기업 내부에서 열심히 해도 소비자에게 이를 잘 알리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것이 바로 ‘ESG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번 ESG 브랜드 조사는 기업이 ESG 활동을 하면서 얼마나 잘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정량지표가 될 수 있다.LG그룹 초강세…톱10에 4개사 진입 이번 조사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각 부문별 6개

      2021.07.12 06:02
    • [ESG 브랜드 랭킹]LG그룹, 지배구조 톱 10 중 절반 차지

      [한경ESG] 100대 기업 ESG 브랜드 조사-지배구조 랭킹종합 순위 1위인 LG전자가 지배구조 브랜드 랭킹에서도 1위(11%)에 올랐다. 지배구조 부문의 주요 평가 항목은 준법 경영, 경영진 책임의식, 정보 공개, 투자자 보호, 이사회 역할, 주주·지역사회 소통 등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투자자 보호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탄탄한 지배구조 브랜드 인지도를 입증했다. 2위는 삼성전자(7.1%)가 차지했고, 카카오(7.0%), LG생활건강(5.7%), LG화학·네이버(5.3%, 공동 5위)가 그 뒤를 따랐다. 그동안 LG전자는 경영 투명성 제고에 노력해 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경영진이 거버넌스에 대해 높은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13.4%), ‘공시 등 기업 활동에 대한 정보 공개 책임을 다한다'(12.5%) 등의 항목에서 다른 기업과 격차를 벌렸다. ‘소액 주주나 투자자 보호에 힘쓴다'(8.4%)는 항목에서는 공동 2위를 차지했으나, 1위인 삼성전자(8.7%)와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 LG전자는 지난 4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및 개편을 통해 지배구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올 초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 제고에도 힘을 실었다. 이러한 적극적인 변화 움직임이 이번 조사에서 높은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은 LG전자 외에도 LG생활건강(4위), LG화학(공동 5위), LG디스플레이(7위), LG상사(공동 8위) 등 총 5개 계열사가 지배구조 브랜드 랭킹 톱10에 진입했다. 2003년 대기업 중 최초로 지주

      2021.07.12 06:02
    • [ESG 브랜드 랭킹]카카오, 여성 고용·인권 항목 ‘최고점’

      [한경ESG] 100대 기업 ESG 브랜드 조사-사회 브랜드 랭킹사회(S) 부문 조사에서는 제품 안전, 직원 건강 및 안전, 차별, 여성 고용, 사회공헌, 동반 성장 등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 브랜드 랭킹 1위는 LG전자(10%)가 차지했다. 이어 LG생활건강(7.9%), 삼성전자(6.8%), 카카오(6.1%), LG화학·네이버(5.3%) 순이었다. 톱5 기업 중 LG 계열사가 3곳에 달했다. 특히 이들은 제품 안전, 직원 건강 및 안전, 사회공헌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종합 순위 1위에 이어 사회 부문까지 1위를 차지한 LG전자는 ‘제품 안전'(14.1%), ‘직원 건강 및 안전'(10%), ‘사회공헌'(11.3%), ‘동반 성장'(10.7%) 등 4개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특히 제품 안전과 사회공헌, 동반 성장 항목은 2위와 점수 차가 컸다. LG전자는 ‘고객의 건강한 삶’, ‘더 나은 사회 구현’, ‘제품의 환경 영향 저감’ 등을 기업 가치로 두고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거나 포장재 변화 등을 꾀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업장으로 ESG 경영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교육, 중소기업 ESG 경영 지원 등 적극적인 공급망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2위로 꼽힌 LG생활건강은 지속 가능한 일용소비재(FMCG)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LG생활건강은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지원하는 리필 스테이션 운영과 함께 장애 여성 지원, 이른둥이 지원 캠페인 등 특히 여성에 관련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왔다. 또한 국내 최고의 동반 성장 선도 기업의 비전으로 협력

      2021.07.12 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