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의 제2대주주가 소액주주들과 연합해 회사 경영권을 장악했다.

2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금양 주주총회에서
2대주주 노수덕 사장은 제재근 정현철씨 등 소액주주들과 손을 잡고
이사진을 대폭 교체시켰다.

이들은 회사측에서 내놓은 이사선임안을 거부하고 자신들을 포함, 8명의
임원을 추가하는 등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2대주주가 소액주주를 등에 업고 상장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는 드문
일이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임춘선 명예회장은 금양의 창업주이자 노수덕
사장의 선친인 노상만씨(작고)와 친분이 두터웠으나 최근 노사장과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제재근 사장은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사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소액주주들과 힘을 합쳐 경영권을 확보했다"며 정보통신사업과
환경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